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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입성한 롯데 신유열, 지분 챙기기도 시작되나

승계 가도를 밟고 있는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이 최근 가시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 전무가 주도하는 미래 신사업이 주주들에게 첫 선을 앞둔 가운데 지분 승계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신 전무와 롯데가 미래 먹거리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메타버스를 오는 28일 롯데지주 주주총회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8일 롯데는 신 전무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계열사 사장 등이 모이는 자리에서 AI 콘퍼런스를 개최하며 그룹의 전략 방향을 논의하기도 했다. 롯데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신 전무에게 그룹의 미래성장동력 발굴이라는 중책을 맡기고 신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미래 경쟁력을 갖춘 '뉴롯데'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신사업 발굴이 필수인데 신 전무가 조타수 역할을 맡은 셈이다. 이번 주총 때 선보일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는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4’에서 신 전무가 직접 체험을 하는 등 애정을 쏟은 신사업이다. 그룹 차원에서 키우고 있는 신사업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을 마련하는데 칼리버스가 메인이 될 전망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메타버스와 관련한 전시가 마련될 것이라고 들었다. 규모가 크지 않지만 지난해 주총에서도 미래형 자율주행 셔틀, 전기차 충전 플랫폼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을 마련한 바 있다”고 말했다. 칼리버스는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을 극사실적인 비주얼과 독창적인 인터랙티브 기술을 접목해 만든 초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롯데정보통신이 2021년 칼리버스를 인수했고, 메타버스 플랫폼 구현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칼리버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가상현실(VR) 촬영과 합성 기술 등을 활용해 가상공간에서도 실제 인물의 모습을 현실처럼 구현해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CES에서 롯데정보통신 부스를 찾은 신 전무는 칼리버스를 직접 체험하면서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쥐고 흔들어 보이는 등 남다른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롯데그룹 계열사 첫 등기임원으로 합류한 신유열 전무는 최근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는 최근 롯데그룹의 미래성장동력 중 하나인 헬스앤웰니스의 축을 담당하고 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바이오 분야는 미래의 핵심 먹거리로 젊은 오너가들이 중점적으로 매달리고 있는 분야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도 올해 임원을 달며 바이오 먹거리에 힘을 쏟고 있다. 1년 만에 전무로 초고속 승진한 신 전무가 이제 언제 지분 증여를 받을지 관심사다. 현재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상 일본 롯데홀딩스가 핵심이라 신동주 전 부회장과 매년 마찰을 빚고 있다. 이에 신동빈 회장의 지분 증여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신 전 부회장은 이번 롯데알미늄 물적분할과 관련해서도 대주주 자격으로 반대 의견을 낸 바 있다. 업계에서는 지분 증여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호텔롯데 상장 시기와 맞물릴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지배구조 관점에서 호텔롯데가 상장되어 롯데지주로 편입된다면 지배구조가 완성되기 때문이다.일본 롯데홀딩스가 호텔롯데 지분 19.07%로 최대주주다. 호텔롯데는 11.10%의 롯데지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호텔롯데는 롯데건설, 롯데물산, 롯데캐피탈 등의 주요 계열사들의 지분 30% 이상을 소유한 대주주다.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2.7%를 보유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향후 호텔롯데 지분으로 롯데그룹을 지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장 시 신주 배정이나 유상증자 참여, 신동빈 회장의 지분 증여 등으로 신유열 전무가 경영 승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은 2017년 지주사 출범 때부터 줄곧 언급됐던 롯데그룹의 숙원 과제”라며 “호텔롯데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상장 시기에 대한 얘기가 조금씩 나올 수 있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19 07:00
산업

'뉴롯데' 향한 조직 개편…신동빈의 선택과 집중 시작

롯데그룹이 ‘뉴롯데’를 향하는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미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계열사 사내이사직을 내려놓는 등 사업 개편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롯데는 인수합병, 흡수통합, 신규설립, 임원교체 등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4개 계열사 사내이사, 3개는 대표이사 겸임13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그룹의 계열사 경영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이에 신 회장은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등 7개 계열사로부터 급여를 받는다. 2022년 상반기 신 회장의 급여 수령액은 103억원으로 대기업 총수 중에 가장 많은 액수다. 롯데지주 42억4900만원, 롯데케미칼 19억1500만원 등을 받았다.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 롯데제과는 신 회장이 사내이사인 동시에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는 계열사다. 급여를 수령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외 신 회장은 캐논코리아의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까지 5개 계열사에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부터 유니클로 브랜드를 운영하는 FRL코리아 등기임원직에서 물러났다. FRL코리아는 신 회장이 부회장 시절 설립을 직접 주도했던 회사다. 2004년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51%, 49%씩 지분을 출자해 FRL코리아를 세웠다. 신 회장은 2005년부터 FRL코리아 기타 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는데, 이번에 등기이사에서 내려왔다. 이와 관련해 롯데지주 관계자는 “아무래도 미래 사업을 위해 그룹이 집중해야 할 사업 위주로 업무를 재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신 회장이 등기이사로 이사회 의결에 참여하는 계열사는 롯데지주,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캐논코리아 등 4곳이다. 유통 계열사는 롯데제과 한 곳이다. 롯데는 과거 ‘유통’ 중심에서 화학군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등 사업 재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신 회장이 가장 오랫동안 연임하고 있는 계열사는 롯데케미칼이다. 그룹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계열사다. 신 회장은 롯데케미칼 사내이사로 11회 연속 연임하고 있고, 2023년 3월까지 임기다. 보통 등기이사 임기가 2~3년이라면 적어도 22년 동안 사내이사 자리를 놓지 않았다는 의미다. 캐논코리아에서도 9회 연속으로 사내이사직을 연임하고 있다. ‘뉴롯데’ 향한 선택과 집중으로 사업 재조정 롯데는 외부인사를 수혈하기 시작한 뒤 임원교체도 활발하다. 최근 신 회장이 공들여 데려온 것으로 알려진 배상민 롯데 디자인경영센터장도 지난달을 끝으로 롯데를 떠났다. 배상민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교수는 2021년 9월 롯데가 그룹 사장단으로 영입한 첫 외부인사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다. 초대 디자인경영센터장이기도 했던 배 교수는 1년 5개월 만에 사임했고, 후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배 교수를 중심으로 롯데는 5개팀 30여명으로 구성된 디자인경영센터를 꾸렸고, 그룹의 디자인 전략을 수립하고 계열사의 디자인 혁신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디자인과 관련해 방향성 등 초기 세팅을 마무리한 뒤 본업인 후임 양성을 위해 떠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그룹 수뇌부와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배 교수가 지휘봉을 잡은 뒤 디자인적으로 내놓은 결과물이 아직까지 없기 때문이다. 배 교수는 지난해까지 자신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의 해시태그에 ‘롯데디자인센터’를 꼭 삽입했지만, 올해 게시물에는 이를 넣지 않았다. 롯데그룹과 카이스트의 협력은 계속해서 유지될 전망이다. 배 교수가 가교 역할을 했던 협력 사업이다. 지난해 롯데는 카이스트에 140억원을 출연하며 2025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롯데·카이스트 연구개발센터, 롯데·카이스트 디자인센터 건립을 약속한 바 있다. 롯데 측은 “카이스트와는 이미 산업적으로 협력이 된 사안이라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롯데를 향한 사업 재조정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이달 신 회장은 롯데물산을 롯데지주 산하로 변경했다. 롯데물산은 원래 롯데그룹 호텔군(HQ)에 속해 있었다.롯데제과는 지난해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했다. 이에 롯데제과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4조원을 돌파했다. 롯데그룹은 미래 사업을 위한 신규설립으로 계열사 6개가 늘어났다. 1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계열사 수는 90개다. 수소합작사인 롯데SK에너루트 외에도 롯데케미칼이 미래의 수소사업을 위해 3개 법인을 신규 설립했다. 롯데칠성이 바이오 사업체의 지분을 취득하기도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2.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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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빈 vs 신세계 정용진, '리오프닝 2라운드' 경쟁 막 올랐다

‘유통 맞수’ 롯데와 신세계의 2022년 일상회복 시기 1라운드 경쟁에서 신세계가 판정승을 거뒀다. 신세계그룹은 백화점·마트의 영업이익 등 다양한 지표에서 롯데에 앞섰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인수한 SSG랜더스 프로야구단이 우승까지 차지하며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한 해 농사의 출발이라 할 수 있는 설 연휴가 다가오면서 정용진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2023년 리오프닝 2라운드 승자’는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전세 역전 유통기업 순위, 야구도 정용진 부각15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 성수기인 설 명절에 접어들면서 롯데와 신세계의 2023년 계묘년 경쟁도 그 시작을 알리고 있다. 1년 중 설날은 추석과 함께 가장 큰 대목이라 롯데와 신세계는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신세계의 이마트는 12일부터 설 선물세트 본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이마트의 선물세트 사전예약은 1월 9일까지 2022년 설 때보다 14.1% 증가하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도 설 선물 사전예약 매출이 25% 신장했다고 전하면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의 명절 선물세트 매출이 업계 1위로 알고 있다. 이마트뿐 아니라 쓱닷컴에서도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동안 롯데가 지켰던 유통 1위 자리는 신세계로 넘어갔다. 신세계는 대형마트, 백화점, 온라인쇼핑 등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다. 백화점의 경우 일상회복으로 소비가 늘면서 지난해 매출 증가로 연결됐다. 아직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신세계백화점이 1~3분기 영업이익률 부문에서 19.3%로 백화점 중에 가장 높았다. 롯데백화점은 13.7%로 선방했다.대형마트의 경우 다소 고전했지만 이마트가 롯데마트에 우위를 지키고 있다. 이마트의 작년 1~3분기 영업이익은 122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48.7% 감소했다. 적자의 늪에 빠졌던 롯데마트는 작년 1~3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렇지만 영업이익 규모가 420억원으로 이마트에 비해 떨어진다. 영업이익률에서도 이마트가 1.3%로 롯데마트 (0.9%)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정용진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SSG랜더스 야구단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하면서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이 예고되고 있다. 우승을 기념해 진행한 ‘쓱세일’ 기간(작년 11월 18~20일)에 매출 대박을 쳤다. 쓱세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배 증가했고, 목표치인 140%를 넘겼다.매출 신장에 고무된 신세계그룹은 ‘쓱세일’ 수준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쓱닷컴은 올해 첫 번째 ‘쓱세일’ 행사를 지난 9~15일에 열었다. ‘뷰티 쓱세일’에서는 1만여개 이상의 상품을 할인 판매했다. 온라인 관계사인 지마켓과 W컨셉에서도 쓱닷컴 행사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연동했다.신세계 관계자는 “지난해 쓱세일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률 측면에서 효과를 봤다. 지난해 이마트의 전체 영업이익률이 2.8%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의 유통 분야 조사에서도 신세계가 롯데를 따돌리고 있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의 '2022 아시아 100대 유통기업 보고서'에 따르면 신세계는 489억1000만 달러(63조8000억원)로 2021년보다 두 계단 오른 7위를 차지했다. 한국 유통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톱10에 포함됐다.유로모니터는 "신세계가 2021년에 이베이코리아 지분을 인수하면서 온라인 고객 기반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며 "이것이 온라인 사업과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 간의 더 큰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길을 열어준 것"이라고 평가했다.롯데는 249억300만 달러(30조9000억원)로 12위를 기록하며 2021년 11위에서 한 단계 하락했다. 2020년 보고서에서는 롯데가 9위로 신세계에 앞섰지만 2021년 이후 전세 역전이 이뤄진 상황이다. 롯데는 백화점·마트, 신세계는 이커머스·라방 부푼 기대신동빈 회장은 ‘뉴롯데’를 선언하면서 유통 분야에서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외부수혈을 통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고,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가 지휘봉을 잡고 유통 명가 부활에 앞장서고 있다.롯데는 코로나19의 ‘보복 소비’ 성향으로 백화점 매출이 살아나고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경우 지난해 매출 2조원 달성이 유력하다. 백화점매출 1위 신세계 강남점에 근접하고 있다는 평가다. 신세계 강남점은 2019년부터 연 매출 2조원을 넘기고 있다.롯데 관계자는 “지난해 롯데몰 사업권을 인수했고, MZ세대에서 인기를 끈 브랜드와 팝업스토어를 확충한 게 실적 확대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석촌호수 러버덕과 포켓몬 전시 등으로 롯데몰과의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세계는 신세계 강남점과는 차이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과 롯데몰이 합쳐지면서 숫자가 더해진 부분이 있다”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의 기준과 다르고, 회계기준이 바뀌면서 더해진 매출이 있다”고 설명했다.롯데와 신세계 모두 올해도 오프라인 유통 매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백화점이나 마트를 방문하는 고객의 ‘시간 묶어두기’ 전략을 통해 매출 신장을 겨냥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인해 외식이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 먹거리 분야에서 마트 등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며 “백화점의 경우 코로나 시기처럼 성장률이 크지 않겠지만 뒷걸음질 치는 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온라인쇼핑 분야에서는 신세계가 롯데보다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성장하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에 밀리는 형국이지만 신세계도 지마켓을 인수하는 등 다음 세대 소비자를 위한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하나증권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신세계의 이커머스 점유율은 지마켓(7.9%)과 쓱닷컴(3.1%)을 합쳐서 11% 수준이다. 점유율 20%를 넘은 쿠팡(20.8%), 네이버(20%)와 빅3를 구축하며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반면 롯데는 롯데온의 점유율이 1.7%로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변화의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2021년과 2022년 상반기 점유율 변동이 전혀 없다. 현재 온라인 유통시장 규모는 52조원 이상 규모로 커졌다.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유통시장(소매판매액) 규모는 지난해 1~3분기에 400조원을 넘은 408조3807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4분기를 합치면 연간 530조원대 규모가 예상되고 있다. 2012년 230조원 규모에서 2.3배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라방’으로 불리는 라이브 커머스 시장의 성장세도 주목을 끌고 있다. 미디어미래연구소에 따르면 한국 라이브 커머스 시장은 2025년 최대 25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신세계는 쓱닷컴의 라방을 통해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는 등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반해 롯데는 롯데홈쇼핑 외 아직 이렇다 할 ‘라방’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재계 관계자는 “올해는 일상회복으로 인해 신세계와 롯데의 유통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프로야구단의 경우 SSG랜더스가 지난해 우승을 하자 이에 자극을 받은 롯데가 자이언츠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90억원 실탄을 마련하는 등 흥미로운 ‘유통 야구대전’이 예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1.16 06:58
경제

신격호 탄생 100주기, 신동빈 글로벌 개척 DNA 발휘할까

롯데그룹은 창업주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기를 맞아 기념관을 만들고 흉상을 제작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맨손으로 일본에서 기업을 일군 신 명예회장의 개척 정신이 집중 조명될 전망이다. 아버지의 사업 DNA를 물려받은 후계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글로벌 개척 정신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0만엔 자본금에서 115조 거대 기업으로 우뚝 28일 롯데에 따르면 오는 11월 1일부터 100주기 기념행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만들어지는 ‘신격호 기념관’에서 롯데그룹의 역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신 명예회장의 업적은 ‘맨손으로 일군 신화’로 점철된다. 1921년 10월 4일 경남 울산 삼남면 둔기리에서 5남 5녀의 맏이로 태어난 그는 일제강점기인 1942년 부관 연락선을 타고 도일한 뒤 신문과 우유배달 등으로 고학 생활을 시작했다. 일본에서 ‘조선인’이라고 괄시를 받기도 했지만 성실과 신용으로 이를 극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1944년 커팅 오일을 제조하는 공장을 세워 기업 경영인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공장은 채 가동도 되지 못한 채 전소됐다. 그런데도 그는 신용과 성실성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도전해 지금의 롯데 신화를 이뤘다. 미군이 일본에 주둔하자 껌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됐고, 청년 사업가 신격호도 타고난 사업 감각을 발휘해 껌 사업에 뛰어들었다. 롯데와 껌과의 인연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껌으로 큰돈을 벌게 된 그는 1948년 자본금 100만엔, 종업원 10명의 법인사업체를 만들어 롯데의 탄생을 알렸다. 롯데라는 이름은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여주인공 이름에서 비롯됐다. 1961년 일본 가정에서 손님 접대용으로 초콜릿이 인기를 끌자 과감히 초콜릿 생산을 결정했다. 유럽에서 최고의 기술자와 시설을 들여오는 과감한 투자를 했고, 이는 롯데가 초콜릿 시장을 장악하면서 종합브랜드로 부상하는 밑거름이 됐다. 일본에서 큰돈을 벌고 성공한 조선인에게 귀화 시도가 많았다. 롯데 관계자는 “신격호 명예회장은 끊임없는 귀화 권유를 뿌리치고 일본에서 번 돈을 한국으로 들고 들어와 뿌리내린 유일한 사업가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특유의 사업 수완과 개척 정신을 바탕으로 그는 1967년 롯데제과를 국내에 세웠다. 그는 롯데제과 설립 당시 “소생은 성심성의, 가진 역량을 경주하겠다. 기업 이념은 품질 본위와 노사 협조로 기업을 통해 사회와 국가에 봉사하는 것”이라며 인사말을 했다. 신 명예회장의 ‘대한민국에 기업 설립’ 꿈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마침 한일 수교 이후 한국 투자의 길이 열리자 그는 롯데제과를 설립하며 고국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이런 개척정신으로 세계로 뻗어 나간 롯데는 20여 개국 200여 개 계열사에 자산 115조원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신동빈, ‘뉴롯데’ 최대 화두 화학·호텔 글로벌 성장 100만엔으로 시작해 115조원의 자산 기업으로 성장한 롯데는 신 명예회장의 ‘개척 정신’에서 비롯됐다. 신동빈 회장은 아버지의 이런 '개척 DNA'를 물려받아 글로벌 정복에 나서고 있다. 신 회장은 2009년 신북방·남방정책 비전을 제시하며 2018년까지 매출 200조원을 달성하고 아시아 10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신동빈 회장은 2017년 ‘매출 200조, 아시아 10위 비전’의 궤도를 수정했고, 고객가치 비전을 밝히며 ‘뉴롯데’의 출발을 알렸다. 롯데는 사회적 가치 지향, 지속가능한 성장률 확보,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 미래가치 창출을 내세우며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뎠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사람을 뽑으면 끝까지 책임진다’는 신조로 회사를 운영해나갔다. 하지만 신 회장은 급변하는 글로벌 정세 속에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하고 희망퇴직을 강행했다. ‘롯데 2인자’로 평가받으며 신 회장을 지척에서 보좌했던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지난해 8월 전격 퇴진하기도 했다. '뉴롯데'를 향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신 회장은 세계 무대에 롯데를 올리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다. 지난 7월 롯데는 ‘오늘을 새롭게, 내일을 이롭게’라는 신규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를 중심으로 새로운 롯데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산이다. ‘신동빈의 뉴롯데’의 미래는 화학과 호텔 산업의 성과에서 성패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수소 산업과 연계된 롯데케미칼은 성장성이 높은 사업으로 꼽힌다. 신 회장은 지난 2015년 직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삼성그룹 화학 부문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을 롯데그룹 사상 최대 규모인 3조원에 인수하며 공을 들였다. 그리고 신 회장은 2019년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음극재와 반도체 소재 기술을 가진 일본의 히타치케미칼 인수를 시도하기도 했다. 히타치케미칼은 시가총액 8조원에 달하는 회사다. 롯데케미칼은 국내에서 에틸렌 생산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2019년에는 3조6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셰일가스 기반의 에틸렌 생산 공장을 준공하며 글로벌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수소 사업과 관련해 2030년까지 4조4000억원을 투자하는 친환경 사업 성장 로드맵을 발표하기도 했다. 롯데는 롯데지주사가 있지만 호텔롯데의 ‘옥상옥 구조’다. 호텔롯데는 롯데지주 지분 11.1%를 보유하고 있고, 롯데지주에 포함되지 않은 롯데건설과 롯데물산, 롯데상사 등 주요 지분을 갖고 있어서다. 호텔롯데의 상장은 신 회장의 롯데그룹 지배구조 완성을 위한 최후의 과제라고 볼 수 있다. 신 회장은 호텔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10년 모스크바 롯데호텔 개점을 시작으로 글로벌 호텔체인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2015년 뉴욕 맨해튼에 롯데뉴욕팰리스 호텔을 개점했고, 올해 시애틀에 추가로 오픈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 신 회장은 닛케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인수합병을 통해 객실 수를 5년 후 현재의 2배인 3만실로 늘릴 것”이라며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0.29 07:00
경제

코로나19 위기…빨라진 유통가 임원 인사

유통 대기업들이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서두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빠른 체질 개선으로 미래 준비와 내실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6일 현대홈쇼핑 사장에 임대규(59) 현 영업본부장(부사장)을 승진 임명하는 등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예년보다 한 달가량 빠른 것으로, 임 사장을 비롯해 29명이 승진하고 19명이 자리를 옮겼다. 임 사장은 1988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한 뒤 현대그린푸드 식자재 사업부장과 현대홈쇼핑 경영지원본부장을 거쳤다. 현대L&C 대표에는 김관수(57) 현대백화점그룹 홍보실장이 내정됐다. 김 대표는 1988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현대그린푸드 푸드1 서비스사업부장, 현대그린푸드 영남사업부장 등을 역임했다. 핵심 신사업으로 꼽히는 면세점 대표에는 이재실(58) 현대백화점 판교점장이 내정됐다. 이 대표는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패션사업부장, 현대백화점 무역점장 등을 지냈다. 에버다임 신임 대표로는 임명진(59) 에버다임 품질부문장이 승진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철저한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전문성과 추진력을 두루 갖춘 젊은 인재를 대거 중용했다"며 "그룹의 미래 성장을 이끌어 나가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를 한 현대백화점이 올해 인사에서도 50대 신임 대표를 대거 선임했다"며 "젊은 인재로 빠르게 체질 개선에 나서 코로나19 악재를 정면 돌파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앞서 신세계그룹 이마트도 통상 12월에 이뤄지던 인사를 지난달 중순으로 앞당겼다. 특히 이마트는 전체적인 임원 수를 축소하면서 젊고 실력있는 인재를 과감히 기용, 인재 육성 및 미래 준비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를 통해 계열사 대표이사가 6명이나 교체됐다. 업계에서는 롯데쇼핑 역시 이달 중순 대대적 임원 물갈이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이번 인사는 올 초 신격호 명예회장의 별세로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 홀로 그룹을 이끌게 된 신동빈 회장의 ‘뉴롯데’에 대한 큰 그림이 담길 전망이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11.09 07:00
경제

신동빈 '한일 셔틀경영', 롯데의 위기 돌파구될까

롯데그룹이 코로나19 직격탄에 10대 기업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하는 등 휘청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위기 타파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핵심 시장인 한국과 일본 양국을 오가는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행히 이번 주 일본 입국 제한이 완화돼 ‘한일 셔틀경영’이 가능해진다. ‘뉴롯데’로 새판을 짜고 있는 신 회장이 이 기회를 살려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한일본대사관은 일본 정부가 5일부터 기업인과 유학생 등을 위한 신규 비자 발급 절차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닛케이 신문 역시 이르면 이번 주 내로 기업인에 한해 조건부로 2주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한일 왕래가 재개된다고 전했다. 신 회장은 지난 8월부터 일본에 머물며 일본 롯데홀딩스 등 그룹 현안을 챙기고 있다. 지난 3~5월에 이어 이번에도 2개월 가까이 일본에 체류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입국 제한 조치가 발동되기 이전엔 신 회장의 일본 출장 기간은 대부분 일주일 내외였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도착 후 의무적으로 2주 자가격리를 해야 하기에 출장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기업인의 한일 왕래가 재개된다면 예전처럼 필요에 따라 수시로 양국을 오가며 ‘셔틀경영’을 펼칠 수 있어 신 회장의 ‘뉴롯데’ 구상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아무래도 2주 자가격리가 면제되면 회장님이 일본의 현안들을 챙기는 게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며 빗장 해제를 반겼다. 롯데그룹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국내 10대 기업 중 올 상반기에 유일하게 적자(2012억원)를 기록하는 등 허덕이고 있다. 오프라인 매출이 크게 줄면서 롯데쇼핑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8.5% 쪼그라든 14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 역시 영업이익 감소폭이 90%가 넘었다. 총체적인 난국에 빠지자 신 회장은 변화의 칼을 빼들었다. 30년 지기이자 그룹의 2인자인 황각규 부회장을 해임하며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시대’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 회장은 “코로나19로 우리는 역사적 전환점에 와 있다"면서 "향후 예상되는 트렌드 변화와 우리 사업의 성장성을 면밀히 분석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미래 성장이 가능한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집중적으로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신 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2019년 대비 70~80% 수준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예측했다. ‘뉴롯데’를 향해 새 판을 짜고 있는 신 회장은 화학 분야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특히 일본에서 화학소재와 관련한 판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히타치 케미칼 인수에 뛰어들기도 했다. 인수는 실패했지만, 롯데는 히타치 케미칼을 품은 일본의 쇼와덴코 지분 4.69%를 1700억원에 매입했다. 지난 5월 20일 공지된 쇼와덴코 지분 매입은 신 회장이 일본 출장 기간에 최종 재가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일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화학소재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배터리 동박(전지박) 등을 생산하는 두산솔루스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두산솔루스를 인수한 사모투자펀드 스카이레이크가 설립한 투자사 ‘스카이스크래퍼 롱텀 스트래티직’에 2900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처럼 롯데는 한일 양국에서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화학소재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8월 3일에는 롯데케미칼의 첨단소재 의왕 사업장을 2016년 삼성그룹으로부터 인수한 뒤 처음으로 방문하며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전기전자, 자동차, 통신, 의료기기를 망라한 화학소재 사용 제품들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세상의 첨단 제품에 롯데의 첨단소재가 탑재돼 훌륭한 가치를 만들어내도록 우리만의 색깔과 소재 설계 역량을 키워나가자"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0.06 07:01
경제

롯데지주, 25일부터 주 1일 재택근무 시행

롯데지주가 주 1일 의무 재택근무제도를 도입한다. 롯데지주는 25일부터 주 5일 근무일 가운데 하루를 재택근무하도록 하는 제도를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임원회의에서 재택근무 경험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근무환경 변화에 따라 일하는 방식을 바꿀 것을 주문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을 포함해 롯데지주 임직원 150여명은 다음 주부터 자신이 원하는 요일 중 하루를 선택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 신동빈 회장은 3월 일본으로 출장을 간 뒤 이달 2일 귀국해 자택에서 2주간 자가 격리하는 과정에서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등으로 경영 현안을 챙겼다. 이후 신 회장은 19일 임원회의에서 "비대면 회의나 보고가 생각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근무환경 변화에 따라 일하는 방식도 당연히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이에 따라 자신도 앞으로 재택근무와 화상회의를 정기적으로 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5.23 09:54
경제

정의선·신동빈, 코로나19 위기 앞 '전면 등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아버지 정몽구 회장으로부터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물려받았다. 신동빈 롯데지주 회장은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별세로 공석이던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으로 취임한다. 이로써 국내 재계 2위와 5위 총수들이 명실상부한 '원톱' 체제를 공고히 했다. 재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전무후무한 위기 상황을 총수 리더십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정의선, 현대차 이사회 의장 선임…세대교체 공식화 19일 현대차는 이사회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임기는 3년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1년간 맡아온 의장직을 정 수석부회장이 계승하며 책임경영 체제가 구축됐다. 앞서 현대차는 이번 주총에 정몽구 현대차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이사회 의장직과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게 됐다. 자동차 업계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차기 이사회 의장을 맡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었다. 경영과 소유를 분리하고 이사회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높이는 재계 움직임에 현대차도 동참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번 결정은 최근 세계적으로 퍼진 코로나19 여파를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글로벌 경제위기 우려가 커짐에 따라 효율적이고 신속한 대응을 통한 위기 극복에 우선순위를 뒀다는 의미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2월 현대차그룹은 중국 내 현지 부품 공장이 가동 중단되면서 12만 대에 이르는 생산 차질을 겪었다. 중국에서는 판매량이 95%가량 급감하는 등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회복세를 보이던 미국에서도 앨라배마 공장 내 근로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가동중단(셧다운) 됐다. 현대차 관계자 역시 "이번 이사회 의장 선임은 세계 경제위기 우려와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급변 등의 경영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사회 안건과 운영 등에 이해도가 높은 정 수석부회장이 이사회를 끌어가면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재계 관계자는 "책임경영이 가능한 정 수석부회장이 의장직을 수행한다면 예상외의 사태로 시시각각 악화하는 경영 환경에 적기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동빈,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 선임…한·일 롯데 장악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직을 겸직하게 되면서 한국과 일본 롯데 모두를 장악했다. 취임일은 다음 달 1일이다. 그동안 일본 롯데홀딩스는 고 신격호 회장, 신동빈 부회장 체제로 운영됐다. 2017년 신격호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뒤 지금까지 회장직은 공석으로 유지됐다. 2014년부터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이의 경영권 분쟁도 일본 롯데홀딩스를 놓고 벌어졌다. 2015년 본격 발화된 형제의 난은 4년여간 한·일 두 나라의 주주와 이사회를 오가며 지속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복귀하며 경영권 분쟁도 일단락됐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회사라는 점에서 신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 선임이 갖는 의미도 남다르다. 일본 종업원지주회 등 주요 주주들과 이사진이 신 회장에 우호적인 평가를 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과 일본 경제 전반이 위기인 만큼 신 회장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 회장이 홀딩스까지 장악하며 한·일 양국 롯데의 경영을 책임지는 리더가 된 만큼 신 회장의 '뉴롯데'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양국 롯데의 묵은 숙제였던 일본 롯데와 호텔롯데의 상장 등으로 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롯데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직에 오름에 따라 호텔롯데의 상장 작업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한·일 롯데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전략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등 양국 간 시너지 제고 방안을 더욱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3.20 07:01
경제

신동빈 회장의 '뉴롯데' 구상 가속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뉴롯데’ 구상이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그룹은 유통(쇼핑)과 화학이 양대 축이다. 그룹 내 매출에서 유통이 40%로 조금 많지만, 비중은 비슷하다. 하지만 신 회장 ‘뉴롯데’ 구상에서는 화학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롯데는 롯데케미칼의 사업 다각화를 위해 전자 재료·2차 전지 분야 진출을 꾀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히타치케미칼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히타치케미칼은 반도체와 배터리 소재 개발 일본 화학기업으로 연 매출 8조원 규모의 회사다. 아쉽게 인수가 무산됐지만, 롯데는 계속해서 화학기업에 관심을 갖고 M&A 대상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화학 분야의 사업 다각화를 위해 롯데케미칼 쪽에서 계속해서 인수기업을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일본 닛케이신문과 인터뷰에서 신 회장의 복심이 드러났다. 신 회장은 “화약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으면서도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지 못하는 일본 회사가 있는데 인수합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 상무(1990년)로 경영 참여를 시작했던 신 회장은 석유화학 분야에 관심이 많다.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됐던 신 회장은 지난 2018년 10월 경영 복귀 후 롯데케미칼을 롯데지주 자회사로 편입시키며 남다른 의지를 드러내 왔다. 롯데는 국내기업 중 최초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셰일가스 기반의 에틸렌 공장을 건설했다.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 구성에 투자한 금액만 3조6000억원에 달했다. 신 회장은 “올해 1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생산능력을 연 100만톤에서 40% 증가한 140만톤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롯데는 현재 아시아에서 에틸렌 생산량이 10위권이다. 투자 계획에서 신 회장의 미래 구상을 확인할 수 있다. 롯데는 2023년까지 총 50조원 투자를 약속했다. 이 중 40%에 해당하는 20조원을 국내외 화학 산업에 투자한다는 구상이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자바섬 인근에 나프타 크래커와 하류 부문 공장 등 대규모 유화단지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아무래도 스페셜티 제품 측면에서는 떨어지기 때문에 적극적인 투자로 이와 관련한 사업 다각화를 겨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롯데의 다른 한축은 호텔 사업이 될 전망이다. 신 회장은 "호텔 부문에서 인수합병을 포함해 향후 5년간 현재의 2배인 전 세계 3만 객실 체제로 확충하겠다"고 선언했다. 롯데는 지난해 미국 시애틀의 특급호텔을 1억7500만 달러(약 2040억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롯데는 지난 2015년 유서가 깊은 미국의 ‘뉴욕팰리스호텔’을 사들이기도 했다. 반면 유통 부문은 대규모 구조조정이라는 칼을 빼 들었다. ‘과거 오프라인 성공 방식을 모두 버리겠다’고 공언한 신 회장은 국내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200개 점포를 연내 폐쇄한다고 했다. 또 시대 변화의 흐름에 맞게 온·오프라인을 하나로 묶고, ‘5km 이내 1시간 배송 서비스 도입’ 등 온라인 배송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생각이다. 신 회장은 “온라인 사업을 일원화하고 모든 제품을 가까운 롯데 매장에서 받을 수 있는 구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3.13 07:00
경제

정청래 "롯데 신동빈 판결, 재벌 봐주기"…박영선도 "화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000억 원대의 '경영 비리' 혐의에도 실형을 면하면서 '유전무죄 판결'이라는 비판 여론이 높다. 이는 정치권과 법조계도 마찬가지다. 검찰의 징역 10년·벌금 1000억 원이라는 무거운 구형과 달리 혐의들이 대부분 무죄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들은 "1심 판결은 법 정의와 형평성에 어긋나고 현 정부와 국민이 원하는 적폐청산과도 동 떨어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치권 "롯데 판결, 형평성·법 정의와 동떨어져"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김상동)는 지난 22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신 회장에게 징역 1년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재판부는 "총수 일가의 사익추구 범행으로 기업 사유화의 단면이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지적했지만 혐의 대부분을 무죄로 판단했다.검찰이 신 회장에게 적용한 6개의 혐의 중 유죄 판단이 내려진 건 롯데시네마 매점 운영 관련 배임 및 서미경(신격호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씨 모녀에게 지급한 공짜 급여 횡령 등 2개에 그쳤다.법원은 배임 혐의의 중요한 축이었던 자본잠식 상태의 롯데피에스넷 지분 인수와 유상증자에 대해서 "합리적인 경영상 판단 범위를 벗어났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법원은 "임원이었던 장남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에게 급여를 제공한 것을 횡령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이 부분도 무죄로 판결했다. 정치권은 법원 판결에 '공정성'이 결여됐다며 아쉬워했다.정청래 전 의원은 "판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정성이다. 신 회장이 롯데그룹의 총수가 아니었다면 실형이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혐의를 가진 일반인이 법정 앞에 섰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는 것이다.정 전 의원은 "법조계에는 이른바 '3.5의 법칙'이란 말이 있다.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으면 2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해 풀어주는 법원의 행태를 꼬집는 단어"라며 "롯데의 1심 판결은 재벌 봐주기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이번 판결에 대해 "피고인의 가담 정도와 현재 처한 대내외적 어려움을 감안하면 피고인을 경영일선에서 빼는 것보다 기업활동과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기회를 주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이에 대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업에 손해를 끼치고 경제 발전을 저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총수에게 기업과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집행유예를 선고한 것은 법 정의가 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박 의원은 또 "재판부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으로 기소된 신 회장을 그냥 형사상 배임과 횡령으로 법을 적용한 것 같다. 이 역시 솜방망이 처벌"이라고 지적했다.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법원의 결정을 비판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은 아니지만 (이번 1심 판결은) 화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검찰, 부실 수사·무리한 기소 지적도…일부선 "정치적 고려"검찰은 지난해 6월 롯데 그룹의 본사와 신 회장의 자택을 수사하며 총 240여 명의 검사와 수사관을 동원했다. 이는 서울중앙지검 인력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숫자로, 검찰이 이번 롯데 수사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실제로 검찰은 롯데 오너가에 중형을 구형하면서 "총수 일가의 총체적 비리와 불투명한 재벌 지배구조의 폐해를 확인했다"고 자신했다.그러나 1심 판결은 검찰의 노력과 완전히 달랐다. 시사평론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법무법인 디딤돌의 박지훈 변호사는 "1심 판결은 둘 중 하나다. 검찰이 롯데 오너가를 제대로 수사하지 못했거나 법원의 기조가 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박 변호사는 "법원이 재벌을 봐주지 않았다고 한다면 이번 1심 판결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그렇게 믿고 싶지는 않지만 검찰이 무리하게 롯데그룹을 수사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법무법인 가율의 양지열 변호사는 "국민의 법 감정적 측면과 개인적인 차원에서 볼 때 이번 롯데 오너가가 잘못된 경영을 한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이번 검찰 기소에 대해 처음부터 다소 무리가 있었다는 평가도 있었다"고 말했다.양 변호사는 롯데피에스넷과 관련한 기소가 무리했다고 봤다.검찰은 신 회장이 롯데피에스넷이 ATM기를 구매하는 과정에 중간 업체로 롯데기공(롯데알미늄)을 끼워 넣거나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롯데피에스넷의 유상증자에 계열사들을 참여시키는 등 471억원의 배임을 저질렸다고 주장했다.양 변호사는 "계열사들끼리 서로 지원한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경영이다. 하지만 계열사를 끼워 넣었다고 해서 부당한 폭리를 취했다고 보긴 어렵다"며 "또 (유상증자 역시) 법적으로 그 액수를 수치화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양 변호사는 신동주 전 부회장에 대한 임금 지급도 "처음부터 법적으로 임금 액수를 특정하고 유죄를 이끌어내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고 분석했다.재판부의 1심 판결을 정치적 고려가 녹아든 결과로 보는 시선도 있었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법원이 롯데에 '한 번 더 기회를 주자'는 쪽을 선택했다고 봐야한다. 롯데는 '사드 보복'의 최대 피해자 중 하나다. 오너가에 기회를 주고 이번 상황을 정리하는 편이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최 평론가는 "이런 판결은 재벌가 봐주기식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 또 '적폐청산' 의지를 보여온 현 문재인 정권과도 상반되는 결과"라고 강조했다.반면 재계는 롯데 오너가가 실형을 면하자 반색하는 분위기다.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들은 공식 입장을 밝히진 않으면서도 비공식적으로 "환영한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재계 서열 5위인 롯데그룹이 '뉴롯데' 계획을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게 되면서 한국경제 안팎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롯데그룹은 1심 판결 직후 "재판부의 판단을 존중한다. 임직원들은 더욱 합심해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심층취재팀 2017.12.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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