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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유튜브 나와" 네이버, 나우 아픔 딛고 치지직·클립 쌍두마차 전면에

유튜브와 틱톡 등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의 폭격에 입지가 좁아진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숏폼(짧은 동영상)과 실시간 스트리밍이라는 무기를 양손에 들고 진검승부에 나선다. 텍스트 기반 검색 의존도를 탈피해 콘텐츠 놀이터로 과감히 탈바꿈하겠다는 포부다.네이버는 한차례 실패를 겪었지만 개의치 않고 거침없이 칼을 빼들었다. 전례가 있었나 의심이 들 정도로 새로운 서비스를 빠르게 시장에 안착시키더니 터줏대감까지 위협하고 나섰다. 치지직 선전에 아프리카TV도 긴장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영상 기반 서비스인 '치지직'(게임·예능 스트리밍)과 '클립'(숏폼)은 공개 1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도 이용자 저변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치지직은 인기 크리에이터를 대거 확보하며 초반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작년 12월 베타 테스트를 개시한 뒤 곧장 비즈니스 모델인 유료 후원 기능을 접목했고, 세계 최대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한국에서 철수하기 직전인 지난달 중순에는 모든 크리에이터에게 방송을 허용했다.'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의 프로게이머로 활약했던 '앰비션' 강찬용을 비롯해 인기 게임 방송인 '릴카'와 '풍월량', '따효니' 등이 파트너 스트리머로 활동 중이다.'침착맨'으로 잘 알려진 웹툰 작가 겸 유튜버 이말년(본명 이병건)도 트위치에서 넘어와 22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끌어들였다. 포털의 메인 광고까지 내어주는 네이버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치지직은 출시 1개월 만에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 130만명을 달성했다.스트리머 후원 모델은 단순화했다.'팬'(월 4900원) 또는 '형광팬'(월 1만4900원) 중 선택할 수 있으며 광고 없는 방송 시청과 네이버페이 결제 시 1% 적립, 구독 전용 이모티콘·배지 등의 혜택을 준다. 형광팬은 후원 시 대기열 1순위로 노출한다.실시간 인터넷 방송의 대명사나 다름없었던 아프리카TV도 바짝 긴장했다.통계 사이트 소프트콘 뷰어십의 보고서를 보면 지난 2월 26일부터 3월 3일까지 아프리카TV와 치지직의 최고 동시 방송 수는 각각 5218명, 5171명으로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최고 시청자 수는 아프리카TV가 37만4148명으로 치지직(22만1012명)을 압도했다. 평균 시청자 수도 아프리카TV(14만4631명)가 치지직(8만67명)보다 2배가량 많았다.그런데 치지직이 꾸준히 몸집을 키우는 사이 아프리카TV가 주춤한 것이 눈에 띄었다. 아프리카TV의 최고 시청자 수는 전주 대비 약 2만8000명이 빠졌는데, 치지직은 그만큼 더 늘었다.네이버 관계자는 "치지직은 4월 정식 출시를 목표로 관련 기능을 고도화하며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앱 메인 차지한 클립숏폼 대세에 네이버 클립은 앱 화면 검색창 아래 명당을 당당히 차지했다. 개인화 추천 영역에 블로그와 같은 이용자 제작 콘텐츠로 표출되고 있다.지난해 12월과 비교해 올해 2월 클립 재생 수는 2배 이상 증가했다. 앱 개편을 마치고 3개월 밖에 되지 않아 구체적인 성과 지표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콘텐츠 조회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게 내부 평가다.현재 클립 영상은 네이버가 선정한 크리에이터들이 주로 생산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더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서비스를 개방할 방침이다.올 초 클립 크리에이터 시상식에서 1등에 오른 요리 콘텐츠 전문 '마요 푸드'는 "크리에이터들의 놀이터를 만들어준 네이버에 감사를 표한다.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네이버는 넷플릭스와 같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중심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열풍이 불자 2019년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표방한 '나우'를 야심차게 내놨다가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국내 대표 방송인 강호동을 내세운 토크쇼도 선보였지만 2022년 말 아쉽게 막을 내렸다. 나우는 재작년 네이버 TV와 통합됐고, 지난해 말 PC 버전까지 합쳐지며 브랜드가 희석된 모습이다.네이버 관계자는 "나우의 강점이었던 오리지널 콘텐츠와 네이버 TV의 전문 창작자들이 만든 영상을 두 축으로 삼아 서비스를 활성화할 큰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이처럼 네이버가 영상 콘텐츠에 공을 들이는 것은 유튜브가 토종 플랫폼을 제치고 국민 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서다.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의 통계에서 지난 1월 유튜브의 1인당 평균 사용 시간은 40시간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를 찍었다. 월간 기준 이용자 순위도 네이버가 유튜브에 2위를 내준 지 오래다.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숏폼 콘텐츠 수요 증가세에 따른 트래픽 이동이 광고·커머스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전망이라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3.07 07:00
e스포츠(게임)

‘나이트 크로우’, 리니지M 제치고 양대 앱마켓 매출 1위

신작 MMORPG ‘나이트 크로우’가 ‘리니지M’을 밀어내고 모바일 왕좌에 앉았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가 지난달 출시한 나이트 크로우가 이날 구글 앱마켓 매출 1위에 올랐다. 애플 앱마켓에서 1위를 달리고 있어 양대 앱마켓 정상을 석권했다. 오랫동안 왕좌를 지키던 리니지M을 밀어내고 양대 앱마켓 1위를 기록한 것은 최근 들어 나이트 크로우가 처음이다.위메이드는 이용자 증가세가 이어지며 대기열이 발생하자 신규 서버 그룹 ‘요하네스’와 ‘피아몬트’를 연이어 추가했다. 이날도 ‘룩’ ‘비숍’ ‘나이트’ 등 3개의 서버로 구성된 서버 그룹 ‘가니시오’를 오픈해 14개 서버 그룹, 총 42개 서버를 운영하고 있다.위메이드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이용자는 오는 25일까지 개최되는 ‘페리아 드 나이트’ 이벤트를 통해 매일 게임에 출석하고, 미션을 수행하면 빠른 성장을 돕는 각종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매드엔진이 개발한 ‘나이트 크로우’는 모바일과 PC 플랫폼의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언리얼엔진5 기반의 그래픽, 실제 역사에 판타지를 더한 세계관, ‘글라이더’를 통한 지상과 공중을 넘나드는 입체적 전투, 대규모 전쟁 등 방대한 콘텐츠가 특징이다. 위메이드는 연내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인 위믹스 플레이에 나이트 크로우를 선보일 예정이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05.09 15:30
e스포츠(게임)

[권오용의 G플레이] ‘디아블로 이모탈’, 왕십리대란 모바일서 재현할까

올해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신작 ‘디아블로 이모탈’이 내달 드디어 출격한다. 이 작품은 액션 RPG(역할수행게임)이자 핵앤슬래시(혼자서 다수의 적과 싸우는 것이 특징) 게임으로 26년간 전 세계 게이머들에 사랑받고 있는 디아블로 시리즈의 첫 모바일 게임이다. PC 패키지는 최신작이 나올 때마다 오프라인에서는 먼저 사기 위한 긴 줄이 생기는 등 장사진이 펼쳐졌는데, 이번 디아블로 이모탈도 모바일에서 대란이 벌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달 3일 디아블로 첫 모바일 게임 출격 블리자드는 오는 6월 3일 신작 ‘디아블로 이모탈’을 한국을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 정식으로 출시한다. 2018년 자체 게임전시회 ‘블리즈컨’에서 개발 계획이 최초로 공개된 이후 4년 만이다. 디아블로 이모탈(이하 이모탈)은 개발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다. 1996년 PC 게임으로 첫선을 보여 지금까지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디아블로 시리즈의 첫 모바일 게임이기 때문이다. 마이크 이바라 블리자드 사장은 “디아블로 이모탈은 처음부터 모바일용으로 기획된 최초의 블리자드 게임”이라고 말했다. 2018년 블리즈컨 당시에서는 유저들이 디아블로를 주로 PC로 즐겨왔던 터라 모바일 버전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출시가 코앞인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3500만명이 사전 예약을 할 정도로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수차례의 테스트를 거쳐 디아블로 이모탈만의 게임성을 강화했다. 특히 디아블로 시리즈 중 첫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 장르를 채택했다. 이는 혼자서 악마들과 싸우기보다는 여럿이서 함께 전투를 벌이는 재미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조 그럽 총괄 디자이너는 최근 미디어 간담회에서 “이모탈은 본격적 MMO 게임이기 때문에 그 장점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존 시리즈에서 찾아볼 수 없는 소셜 경험을 제공한다. 유저는 최대 8명으로 구성되는 전투부대에 합류해 협력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고, 최대 150명으로 구성되는 클랜에 가입해 다양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진영 기반의 PvP(이용자 간 대결) 시스템도 지원한다. 유저들은 불멸단과 그림자단 사이에서 벌어지는 영원한 전쟁인 ‘투쟁의 굴레’에서 함께 힘을 합쳐 전투에 참전하고, 서버 최상위 유저는 영원의 왕관을 획득해 불멸단의 지도자가 될 수 있다. 이후 치열한 1대 30 대결을 포함한 다양한 모드로 끊임없이 상대 진영에 맞서 싸우며 권력을 지켜내야 한다. 이모탈은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도 제공한다. 모바일이 중심이면서도 PC 플레이를 지원한다. PC 버전은 오픈 베타인데, 모든 모바일 콘텐트를 PC에서도 즐길 수 있으며 진척도 공유(게임 진행 데이터 동기화) 기능도 지원한다. 유저는 모바일과 PC 플랫폼을 넘나들며 악마와의 전투를 벌일 수 있는 것이다. 디아블로 총괄 매니저인 로드 퍼거슨은 “모바일 버전의 베타 테스트 단계에서 PC 버전을 추가해달라는 의견이 많았다”며 “게임 내용은 모바일 버전과 완전히 동일하고, 모바일 버전과의 크로스 플레이도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모탈은 부분 유료화 게임이며, 주요 콘텐트는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블리자드 측의 설명이다. 유저는 6개 직업인 야만용사·성전사·악마사냥꾼·수도사·강령술사·마법사 중 하나를 선택, 특색 있는 8개 지역과 대도시 서부원정지를 탐험하게 된다. 시대 배경은 디아블로2와 디아블로3 사이로 완전히 새로운 얘기가 전개된다. 왕십리대란, 모바일에서 재현될까 디아블로 이모탈의 출격이 임박하면서 기대작다운 호응을 얻을지 관심사다. 디아블로 시리즈는 한국에서 특히 인기다. 최신작이 나올 때마다 한정판을 사기 위해 1박 2일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곤 했다. 2012년 5월 ‘왕십리대란’이 대표적이다. 당시 디아블로3 한정판을 사기 위해 서울 지하철 2호선 왕십리역에 5000여 명이 몰렸다. 일부는 전날 새벽부터 텐트와 이불을 챙겨와 줄을 서기도 했다. 이모탈은 모바일 게임이다 보니 이번에는 오프라인에서 줄을 서는 모습을 볼 수 없다. 하지만 글로벌 사전예약자가 3500만명이나 되는 만큼 모바일 접속을 위해 기다리는 대기열은 오프라인 열기 못지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디아블로의 나라’라고 할 수 있는 한국에서의 성적표도 주목된다. 한국은 MMORPG 장르의 게임이 모바일 시장을 주도하는 곳이며 경쟁도 치열하다. ‘리니지W’ ‘리니지M’ ‘오딘: 발할라 라이징’ ‘리니지2M’ 등 매출 톱5(구글 앱마켓 기준) 중 4개가 MMORPG다. 디아블로 시리즈 중 처음으로 MMO로 개발된 이모탈이 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다. 전동진 블리자드코리아 대표는 미디어 간담회에서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의 경쟁은 굉장히 치열하다”며 “디아블로 이모탈의 탄탄한 게임성과 검증된 IP(지식재산권) 파워를 기반으로 커뮤니티와 소통하며 서비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블리자드코리아는 한국 유저를 잡기 위한 다양한 혜택도 준비했다. 앱마켓 원스토어 이용자에게는 20% 아이템 할인 쿠폰, 다운로드 보상 등 전용 혜택을 제공한다. 또 네이버에 이모탈 게임 라운지를 열고 다양한 정보 전달과 이벤트 진행 등을 이어간다. PC방 유저를 위해 프리미엄 PC방 혜택도 제공하며, 구글·애플·원스토어 등 어디에서 즐기더라도 호라드림 꾸미기 세트를 준다. 업계는 디아블로 이모탈의 성적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디아블로 팬들은 PC 유저들인데, 이모탈은 주 플랫폼이 모바일이라는 점이 흥행에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견해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오픈 베타이지만 PC 버전이 나오기 때문에 모바일의 아쉬움을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게임업체 관계자는 “디아블로는 오랫동안 사랑받은 IP이기 때문에 이모탈 출시 초반에는 많이들 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마니아층은 PC에 익숙한 게이머들이어서 이들이 PC 버전에 얼마나 만족하느냐와 콘텐트가 얼마나 빨리 업데이트되느냐에 따라 이모탈의 성적표가 매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2.05.31 07:00
생활/문화

갤Z플립3 인기 폭발하자 중고폰 매입기 '민팃'도 터졌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화면이 접히는)폰 신제품 '갤럭시Z플립3'(이하 갤Z플립3)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자 중고폰 매입기 '민팃'의 인기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추가 보상금을 주는 프로모션 때문인데, 복잡한 절차와 부족한 상담 인력으로 고객 불만이 적지 않다. 23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민팃 이용률은 삼성 폴더블폰 추가 보상 프로그램 시작과 동시에 50%가량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SK네트웍스의 ICT 리사이클 브랜드 민팃은 이달 말까지 '갤럭시Z폴드3'와 갤Z플립3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기존 휴대폰을 반납하면 시세에 보상금을 얹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갤럭시Z폴드'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 5G'(이하 갤Z플립) '갤럭시S9' '갤럭시S10' '갤럭시 노트9' '갤럭시 노트10'(이하 갤노트10)에는 15만원의 추가 보상이 이뤄진다. SK네트웍스가 2019년 선보인 민팃은 지난 7월까지 85만대 이상의 중고폰을 매입·수거했으며, 약 170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개인정보 완전 삭제 기능에 살균·충전을 더해 중고 휴대폰을 보유한 잠재고객을 겨냥했다. SK텔레콤 매장과 삼성디지털프라자, 롯데하이마트 등 전국 3600여 개소에 설치됐다. 그런데 갤Z플립3가 예상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내자 민팃에 부하가 걸리기 시작했다. 조금이라도 더 싸게 갤Z플립3를 구매하려고 기기로 다가갔다가 긴 대기열을 보고 발길을 돌리는 고객들도 많아졌다. 지난 11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삼성디지털프라자에서는 추가 보상을 받기 위해 민팃 앞에 서 있는 고객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30분 동안 3명이 중고폰 판매를 시도했지만 성공한 사람은 1명뿐이었다. 그 중 한 명은 판매하는 폰에 민팃 앱을 설치한 뒤 ATM와 연동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겪었다. 첫 관문인 본인인증에 계속 실패하자 고객센터에 전화했는데, 안내를 받고 통화를 마친 뒤에도 변화가 없자 결국 포기했다. 주말이라 전화 연결도 쉽지 않았다. 두 번째 고객은 앱 설치에만 5분 가까이 걸렸다. 유심이 없는 중고폰이라 현장 와이파이를 먼저 연결한 뒤 ATM 화면의 QR코드를 카메라로 찍어 앱을 내려받아야 한다. 이때 인증되지 않은 앱을 다운로드한다는 운영체제(OS) 경고 메시지가 나오는데, 충분히 안내하지 않은 상황이라 습관처럼 거절하는 경우도 있다. 어렵게 ATM 게이트를 열고 기기를 넣어 상태 검사를 맡겼지만 끝이 아니었다. 기능·액정·외관·종합검사 등 4단계를 거치는데, 이제 끝났다고 안심한 순간 '보호필름을 제거하라'는 메시지와 함께 다시 게이트가 열렸다. 10분 넘게 ATM 기기 앞에서 싸운 이 고객도 다시 중고폰을 주머니에 넣고 돌아갔다. 마지막 고객은 지인과 함께 매장을 방문해 갤노트10 플러스 모델을 파는 데 성공했다. B등급(28만4000원) 판정을 받았다. 화면에 흑점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추가 보상 프로모션 기기라는 메시지가 뜨면서 15만원이 추가로 지급됐다. 보상금 수령 방식은 계좌이체였다. 현장에는 전담 직원도 없어 고객들이 의지할 곳은 고객센터가 유일하다. 앱 설치나 액세서리 제거 등 사전에 수행 가능한 절차도 ATM 기기의 안내에 따라야 해 비효율적이다. 기기 진입 장벽도 높지만 시세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팃 고시'라는 단어까지 나왔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갤Z플립 민팃 고시에 실패했다"며 "디스플레이 보호필름이 약간 까진 것 때문인지 액정에 검은 멍이 있다며 3만원을 불렀다"고 했다. 여기에는 "액정이 깨져도 부품용으로 더 많이 받겠다"는 댓글이 달렸다. 또 다른 이용자는 "당근마켓에서 20만~30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휴대폰의 시세를 14만원으로 책정했다. 추가 보상금을 더해 총 29만원 받았다"고 했다. 이처럼 민팃을 찾는 고객이 늘자 SK네트웍스도 프로세스 개선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규 휴대폰에 대한 고객 문의가 와도 문제없이 처리 가능한 수준으로 고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들이 쉽고 편하게 민팃 ATM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고객 지원 분야 개선도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9.24 07:00
게임

‘엘리온’ 초반 서버마다 대기열, ‘바이 투 플레이’ 우려→기대로

오랜만에 대작급 PC 온라인 게임 ‘엘리온’이 출시되면서 성적표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이용권을 사서 즐기는 ‘바이 투 플레이’ 방식이어서 유저들의 반응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엘리온은 크래프톤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다. 스마일게이트가 2018년 11월 출시한 ‘로스트아크’ 이후 첫 대작급 MMORPG로, 지난 10일 정식 출시됐다. 일단 초반 분위기는 우려보다는 기대를 낳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서비스 첫날 유저들이 몰려 대기열이 길게 생겨 신규 서버 2개를 추가하고, 총 5개의 서버당 수용 인원을 30%로 늘렸다. 이에 첫날 8시간 이상도 대기해야 했던 것이 지금은 30분으로 단축됐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현재 각 서버에 유저들이 꽉 차 있어 30분 정도 기다려야 접속할 수 있다”며 “하지만 론칭 첫날처럼 8시간 이상 기다리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아직도 대기열이 생기는 것은 카카오게임즈가 서버를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MMORPG의 경우 유저가 가득 차 있어야 재미가 배가되기 때문에 대기열이 생기더라도 서버가 북적거리는 상황을 유지하려는 것이다. 유저들이 몰리면서 ‘바이 투 플레이’ 방식에 대한 우려는 기대로 바뀌고 있다. 유저들이 기꺼이 돈을 내고 엘리온을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엘리온을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베이직 패키지(9900원), 프리미엄 패키지(2만9700원), 스페셜 패키지(6만9300원) 3가지 이용권 중 하나를 반드시 구입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초반에 돈을 내는 유저들은 골수 MMORPG 유저이기 때문에 프리미엄 이상 이용권을 샀을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에서는 처음인 ‘바이 투 플레이’ 방식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엘리온 출발이 괜찮아 보인다”고 말했다. 관건은 초반 유저들의 입소문이 어떻게 나느냐는 점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골수 유저들이 재미있다고 하면 할까 말까 망설였던 유저들이 접속하기 마련이다”며 “반대의 경우에는 ‘바이 투 플레이’가 신규 유저 진입에 엄청난 걸림돌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현재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이뤄지도록 집중하는 동시에 신규 콘텐트 업데이트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엘리온 론칭 전에 기대 반 우려 반이었는데, 지금은 기대감이 좀 더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규 직업과 대규모 진영전 등 업데이트를 겨우내 진행해 유저들이 심심하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고 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12.15 08:24
연예

"행사 관계자까지 투입" '현지먹3' 복스푸드, 사상 최대 위기

복스푸드가 사상 최대 위기를 맞이한다.27일 오후 11시 방송되는 tvN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편'에서는 포트메이슨의 이모저모가 추가로 공개된다.푸드트럭 장사의 최종 격전지인 샌프란시스코의 밤도깨비 야시장 '포트메이슨(Fort Mason)'으로 향한 복스푸드는 극강의 꿀조합 '짬짜면'과 바삭하고 쫄깃한 '탕수육'으로 오픈 전부터 문전성시를 이룬다. 대기열이 줄어들지 않을 정도로 현지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아 기쁨도 잠시, 점점 몰려드는 주문량에 배테랑 캡틴복마저 당황한다.복스푸드는 전 회차를 통틀어 역대급 위기 상황을 맞이한다. 주문표가 텅 비고, 에릭과 허경환은 갑자기 자취를 감춘다. 예상 밖 난관을 맞이한 가운데 급기야 행사 관계자들까지 긴급 투입해 묘한 긴장감마저 자아낸다. 복벤져스가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날 방송에서는 복스푸드 매출 총액과 먹퀘스트 결과가 공개된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해 샌프란시스코에 이르기까지 바람 잘 날 없던 나날들을 이겨내며 훌륭하게 장사를 완수해낸 복벤져스 멤버들의 결실이 드디어 드러난다. 특히 복스푸드의 매출은 전액 아이들을 위해 기부될 예정이다. 과연 복스푸드는 최고 매출을 달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9.06.27 16:39
생활/문화

카카오게임즈 '패스 오브 엑자일', 론칭 첫날 동접 7만명 넘어

카카오게임즈는 핵 앤 슬래시 PC 온라인 게임 '패스 오브 엑자일'이 정식 서비스 첫날 동시접속자가 7만명을 넘어섰다고 10일 밝혔다. 패스 오브 엑자일은 8일 새벽 5시 정식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첫날부터 동시 접속자 7만명을 돌파했으며 하루 이용자는 20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PC방 RPG 부문 1위, 전체 점유율 6위(게임트릭스·더로그, 9일 기준)에 오르기도 했다.패스 오브 엑자일은 신규 확장팩 콘텐트 ‘군단’ 업데이트에 맞춰 전세계 동시 오픈 했으며,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대기열이 5만명을 넘어섰다. 또 트위치 게임 방송 시청자수 톱3에 오르기도 했다. 패스 오브 엑자일은 한국 서비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게임’ 가입 후 무료로 게임을 다운로드받아 즐길 수 있으며, 전국의 카카오게임 PC방에서도 특별한 혜택과 함께 게임을 만나볼 수 있다.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 2019.06.10 19:14
생활/문화

'지스타 2018' 후끈 달군 신작 '트라하'…내년 출시 기대감 쑥쑥

최근 역대 최대 규모로 막을 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8'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은 신작 게임이 있다. 바로 넥슨의 신작 모바일 게임 '트라하'다. 트라하는 신작 부재가 우려됐던 지스타 2018을 빛낸 몇 안되는 게임이다. 특히 지스타 시연 버전임에도 바로 출시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높은 퀄리티를 선보여 기대감을 높였다. 넥슨은 이번 지스타에 마련한 300부스의 넥슨관 중앙에 트라하 부스를 배치하고, 총 88대의 태블릿 PC로 시연이 가능하도록 했다. 트라하 시연대에는 신규 IP임에도 불구하고 긴 대기열이 생겼으며 주말에는 최고 시연자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스타 기간 나흘동안 관람객 수는 1만4000명이었다.관람객들은 모바일에서 기대하기 힘든 고퀄리티 그래픽과 기존 모바일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폭넓은 커스터마이징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또 전투와 상황에 따라 자유자재로 변환할 수 있는 '인피니티 클래스'도 인상적이라고 했다. 실제로 관람객들은 "사전에 공개된 인게임 영상을 보고 PC 게임인 줄 알았다", "디테일한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으로 예상치 못한 수준의 외형을 만들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느꼈다", "무기를 교체하는 시스템이 기존 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고, 무기 변화에 따른 스킬 변화를 통해 전투의 재미를 극대화 시켰다" 등 호평했다. 트라하에 대한 관심은 유명 인플루언서의 방송으로 더욱 높아졌다. 넥슨관에 마련된 넥슨 스튜디오에서는 대도서관과 테스터 훈이 트라하를 실제플레이하며 방송을 진행해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대도서관 방송의 경우 3300명 이상이 시청했다. 리얼한 커스터마이징·전투 스타일 무한 확장…하이엔드 MMORPG 추구 넥슨이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트라하는 언리얼 엔진4를 기반으로 모아이게임즈가 개발 중인 대형 모바일 MMORPG이다. 특히 마니아층을 겨냥한 하이엔드 MMORPG를 추구한다. 트라하는 기존 게임 그래픽 퀄리티를 한 단계 뛰어넘은 커스터마이징이 특징이다. 사실적인 그래픽 연출 요소로 유저들은 세상에 하나 뿐인 나만의 개성있는 캐릭터를 탄생시킬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캐릭터 피부톤의 질감까지 세부 조정 가능하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최대 88종의 세부 항목을 통해 디테일한 변화를 줄 수 있다. 트라하에 숨겨진 재미 포인트가 있다. 단순 미(美)를 추구하던 캐릭터 작업에서 벗어나 유저들은 다양하고 기발한 외형을 직접 제작할 수 있다. 트라하의 오픈 필드는 현재 6개 지역으로 개발 중이며, 각각의 지역은 약 5km 수준(가로×세로)으로 구현되어 있다. 유저가 플레이할 수 있는 전체 월드는 12×12km 정도로 현존하는 모바일 게임 중 역대급 규모를 자랑한다. 모든 맵은 설산·사막·숲과 같이 완전하게 다른 자연환경을 콘셉트로 특수 제작되어 있으며 제작 의도에 따라 성·마을·조각 등과 같은 인공물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다. 유저들은 드넓은 오픈필드에서 생활형 콘텐트인 공예·요리·대장·고고학 등을 마음껏 즐길 수 있으며, 더 좋은 아이템 채집 혹은 여러 NPC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숨겨진 지역까지 모두 경험하게 된다. 또한, 유저들은 제한적인 카메라 뷰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시점을 조절하며 압도적인 원경까지 감상하게 되며, 광활한 맵에서 길을 잃지 않고 이동하기 위해 '새', '말', '사자' 등의 탈것을 활용할 수 있다. 기존 게임과의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는 바로 무기를 상황에 맞춰 자유롭게 교체하는 '인피니티 클래스'다. 기존 게임 내 캐릭터가 하나의 클래스로 진행되는 전투방식이었다면 트라하는 장착 무기에 따라 클래스가 무한 변화해 특정 클래스에 대한 구애 없이 주어진 상황에 따라 무기를 사용하고 그 역할을 달리 할 수 있다. 유저들은 클래스를 선택한 후 전투 과정에서 다섯 가지 스킬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트라하의 차별화 포인트는 여기서도 존재한다. 보다 더 자유로운 전투 진행을 위해 마련한 '무빙어택'과 '수동 액티브 스킬' 장치다. 트라하에서 캐릭터는 이동 중에 평타 공격 구사가 가능하며 동시에 몬스터의 공격을 회피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일정 영역에서의 스킬 대미지에만 의존하던 단순 전투력 싸움에서 벗어나 유저의 실력에 따라 각기 다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스킬을 터치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자연스럽게 다음 스킬과 연계하고 조작할 수 있는 '체인지 스킬', '타이밍 스킬', '차지 스킬', '홀드 스킬' 등 손맛 짜릿한 수동전투의 묘미도 느낄 수 있다.이정헌 넥슨 대표는 "기존 시장에서 탑 MMO라 불리는 타이틀들이 전작 IP의 인기를 이어 받았다면 넥슨의 신규 대작 IP인 트라하는 압도적인 게임 퀄리티와 차별화 요소를 무기로 유저들에게 최고 수준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 2018.11.22 06:00
생활/문화

쑥쑥 크는 블소 글로벌 e스포츠… 올해 서울 중심서 개최

엔씨소프트는 PC 온라인 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의 글로벌 e스포츠를 쑥쑥 키우고 있다.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인 블소는 2012년 6월 출시돼 탄탄한 게임 스토리와 동양적인 그래픽, 액션, 음악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국내뿐 아니라 해외 8개 지역(중국·일본·대만·북미·유럽·러시아·태국·베트남)에 서비스되고 있다.해외에서 반응은 뜨겁다. 2013년 11월 진출한 중국에서는 동시 접속자 수가 150만 명을 기록해 당시 MMORPG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5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태국에서는 2000명 이상의 접속 대기열이 발생했다.전 세계적으로 장수하고 있는 블소는 e스포츠에도 도전하고 있다. '블소 토너먼트 월드 챔피언십(이하 월드 챔피언십)'이 2015년 시작 이후 올해로 3년째를 맞는다.특히 올해 월드 챔피언십은 오는 29일 글로벌 e스포츠 대회 최초로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9개 지역(한국·중국·일본·대만·북미·유럽·러시아·태국·베트남)에서 선발된 18개 대표팀이 참가해 5000만원의 우승 상금(총 상금 1억8000만원 규모)을 두고 실력을 겨룬다.이번 월드 챔피언십 참가를 위한 각 지역 대표 선발전은 뜨거운 열기 속에 펼쳐졌다.북미와 유럽 지역 대표는 각각 미국 게임쇼인 '팍스 웨스트 2017'과 독일 게임쇼 '게임스컴 2017'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선발됐다. 특히 블소팬뿐 아니라 행사장을 찾은 수많은 게이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지난 5월 블소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태국도 '태국 챔피언십'이라는 단독 행사를 열었으며 5000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았다.이번 대회는 블소 트위치 채널에서도 영문 해설과 함께 방송돼 세계 어느 곳에서든 생방송으로 시청할 수 있다. 월드 챔피언십의 뜨거운 열기는 30일 국내 최정상 아티스트가 참가하는 문화 공연 '피버페스티벌'로 이어진다.피버페스티벌은 2016년 8월 처음으로 개최된 엔씨소프트의 문화 공연이다. 작년 해운대에서 열린 공연에는 나흘간 6만 명이 넘는 관중이 몰렸다.이번 공연은 오는 3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팝·EDM(전자 댄스 뮤직)·발라드·힙합 등 다양한 음악 장르를 대표하는 아티스트가 무대를 장식한다.싸이·워너원·레드벨벳·블랙핑크 등 총 11개 팀의 아티스트가 피버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7.09.21 07:00
생활/문화

리니지M, 7시간 만에 레볼루션 잡았다… 흥행몰이 시작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은 역시 올해 최대 기대작이었다. 사전 예약자 550만 명을 기록한 모바일 게임답게 출시 첫날 게이머들이 대거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리니지M 얘기로 시끌시끌했고 인기 검색어에도 하루 종일 걸려 있었다. 특히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는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을 단번에 제쳤다. 한마디로 성공적인 론칭이다. 그러나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다.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 출시 7시간 만에 애플 매출 1위리니지M은 엔씨소프트가 인기 PC 온라인 게임인 '리니지'를 원작으로 개발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 21일 자정에 정식 출시됐다.두 달가량의 사전 예약에 550만 명이 몰릴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던 만큼 서비스가 시작되자마자 게이머들이 대거 몰렸다. 이날 오전 1시께 130개의 서버가 열렸지만 이용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접속이 제대로 되지 않았으며 일부 서버는 다운되기도 했다. 새벽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접속 폭주 현상을 보였다.엔씨소프트는 급기야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12시까지 서비스 안정화를 위해 긴급 임시 점검을 진행했다. 오후 들어 접속이 원활해졌지만 일부 서버의 경우 대기열(서버 접속을 위해 기다리는 줄)이 많게는 8000~9000명 이상까지 생겨났다.리니지M은 이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가장 '핫'한 화젯거리였다. 접속이 안 된다는 불만부터 실제 플레이를 해 본 소감까지 다양한 의견이 올라왔다. 오프라인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린저씨(리니지를 하는 아저씨)'로 불리는 30~40대 남성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리니지M을 플레이하면서 밥을 먹거나 동료들과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눈에 띄었다.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20일 하루에만 리니지M을 미리 내려받은 이용자가 97만 명가량이며 이 중 30대가 54%로 가장 많았고 40대는 15%로 3번째로 많았다. 30대와 40대 비중을 합하면 전체의 69%에 달한다.리니지M은 각종 순위의 왕좌도 빠르게 점령했다. 출시 7시간 만에 애플 앱마켓에서 경쟁작인 레볼루션이 지키고 있던 최고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레볼루션이 8시간 만에 오른 것보다 1시간 빠른 것이다. 인기 무료 앱 1위에도 가볍게 올랐다. 이런 추세라면 구글 앱마켓의 매출 1위도 출시 3일 만에 오른 레볼루션보다 빠를 것으로 보인다.리니지M은 아이템 거래소 기능을 넣지 않아 우려를 낳기도 했다. 게이머끼리 아이템을 사고 팔 수 있는 거래소는 리니지류 게임에서 주요한 재미 요소다. 게이머들은 '거래소가 빠졌다'는 소식에 크게 실망했고 엔씨소프트의 주가도 급락했다. 그럼에도 이날 반응을 보면 거래소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한 게임사 관계자는 "역시 리니지 IP의 파워가 대단하다"며 "이 정도 반응이면 리니지M의 론칭이 성공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초기 서비스가 원활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다. 아직 안정화가 필요해 주말까지 전체적인 분위기를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거래소·린저씨 외 이용자 확보 등 과제도 산적리니지M은 성공적으로 데뷔했지만 장기적으로 흥행을 이어 가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우선 아이템 거래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버전에 거래소를 넣을 경우 '청소년이용불가(이하 청불)' 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제외했다. 하지만 거래소는 게이머들이 오랫동안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요소이자 매출과도 연관돼 있어 리니지M의 장기 흥행을 위해서는 필수 요소다.이에 엔씨소프트는 아이템 거래소 시스템이 포함된 리니지M의 등급 심의를 게임물관리위원회에 요청했다. 이 결과 '청불'이 나오지 않으면 현재 버전에 거래소를 바로 추가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청불용 리니지M을 따로 운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린저씨 외에 새로운 이용자 확보도 풀어야 할 과제다. 리니지M은 PC 온라인 버전을 스마트폰에 그대로 옮겼다는 점에서 추억을 갖고 있는 린저씨들에게 통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D 그래픽 등은 리니지를 해 보지 않은 게이머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이날 게이머들은 2D 그래픽이나 작은 캐릭터, 느린 이동 등이 답답하다는 평을 쏟아 냈다.또 다른 게임사 관계자는 "리니지에서 거래소가 없다는 것은 앙꼬 없는 찐빵과도 같다"며 "리니지M 성공을 위한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리니지M이 원작의 추억과 재미를 그대로 살렸다고 하지만 20세기 게임을 21세기에 내놓은 것과 같다"며 흥행 악재로 꼽았다.권오용 기자 2017.06.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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