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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넘치고 유료화 시도까지…인스타·페북 떠나는 이용자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의 대명사나 다름없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 광고뿐인 서비스와 무리한 수익화 시도로 이용자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10일 앱 통계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인스타그램의 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 합산 국내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약 1865만명으로 집계됐다.인스타그램의 MAU는 지난 8월 1925만명에서 9월 1901만명, 10월 1885만명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SNS의 원조인 페이스북도 상황은 마찬가지다.올해 2월 980만명으로 처음 1000만명을 밑돈 데 이어 11월에는 894만명으로 900만명대도 깨졌다.인스타그램의 경우 유튜브와 함께 대표적인 온라인 마케팅 채널로 꼽히는데, 부당 광고가 판을 치면서 이용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대표적인 사례가 3년 전 수면 위로 떠오른 '뒷광고' 논란이다. 콘텐츠와 광고 사이를 교묘하게 넘나들며 소비자 혼란을 야기했다.한국소비자원이 지난 2021년 실태 조사를 한 결과 SNS의 뒷광고는 총 1만7020건에 달했는데, 인스타그램이 9538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네이버 블로그가 7383건으로 뒤를 이었다.협찬을 받은 콘텐츠라는 내용을 '더보기'에 가리거나, 여러 해시태그 사이에 끼워 제대로 보이지 않도록 한 경우가 대다수였다.현재는 본문 상단에 광고 여부를 표출하는 등 인식이 개선됐지만, 인플루언서의 일상은 첫 사진에만 등장하고 나머지는 광고로 채우는 방식이 퍼지면서 이용자들의 피로는 여전하다.여기에 그치지 않고 사칭 계정까지 등장했다.올 하반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의 이름으로 계정을 판 뒤 주식 투자 등을 권유하는 홍보 글이 쏟아졌다.이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를 비롯해 네이버와 카카오 등 주요 사업자에 신고 절차를 안내하고 사칭 계정에 대한 통제 강화를 긴급 요청했다. 이용자들이 조금씩 떠나고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 해결 없이 메타는 돈에만 혈안이 됐다.이달 초에는 해외에서 시범 운영 중인 인증 배지 유료 구독 서비스 '메타 베리파이드'를 한국에 도입한다고 밝혔다.정부 발행 신분증을 확인한 뒤 본인을 인증하는 '블루 배지'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구독료는 단일 프로필 기준 월 2만2000원이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모두 구독하면 월 3만5900원이다.메타는 계정의 진위성을 쉽게 파악하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사칭 계정 대응책은 빠져 비판이 예상된다.또 메타는 PC와 모바일을 나눠 월 2만원가량으로 광고를 제거하는 상품을 지난달 유럽에 선제적으로 내놨다유럽소비자기구(BEUC)는 곧장 발표한 입장문에서 "거대 빅테크의 지불·접근 방식이 불공평하므로 중단돼야 한다"며 "이용자가 (광고 등에 활용하는) 데이터로 메타에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에 지금도 무료로 쓰는 것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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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모바일 포털 콘텐츠·디자인 개편

LG유플러스는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모바일 포털 'U+페이지'를 개편했다고 18일 밝혔다.U+페이지는 뉴스·날씨·영화·운세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LG유플러스의 이벤트 정보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인터넷 포털이다. 타사 고객도 이용할 수 있다.먼저 연예 부문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연예 뉴스 전문 매체인 '비하인드'와 제휴를 체결, 각종 연예 관련 콘텐츠를 제공한다.또 전문적인 스포츠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LG유플러스의 종합 스포츠 플랫폼인 '스포키'를 활용했다.'스포츠' 탭을 선택한 고객은 스포키가 제공하는 야구·축구·골프 등 경기 결과와 관련 뉴스를 확인할 수 있다. 주요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도 시청할 수 있다.LG유플러스는 콘텐츠뿐 아니라 고객들이 보다 직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UI·UX(사용자 환경·경험)를 개선했다.기존에는 고객이 원하는 뉴스를 보기 위해 뉴스 탭에서 '더보기'를 눌러 항목별 뉴스를 확인하는 등 총 3단계를 걸쳐야 했지만, 개편 이후에는 메인 화면에서 뉴스 탭만 선택하면 정치·사회·날씨·여행 등 여러 항목의 뉴스를 만나볼 수 있다.향후 LG유플러스는 U+페이지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구독 서비스·고객 관심사 설정·투자 관련 콘텐츠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성준현 LG유플러스 AI·데이터프로덕담당은 "이번 U+페이지 개편으로 고객들이 더욱 풍부한 콘텐츠를 이용하고 보다 쉽게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해 자사 서비스의 게이트웨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6.1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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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 고친 네카오, 미래 비전 전면에

양대 포털이 얼굴을 다시 꾸미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박차를 가한다.2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17일 3년 만에 PC 메인을 개편했다. 모바일 경험을 그대로 옮긴 것이 특징이다.네이버는 PC 메인의 검색창 디자인을 모바일처럼 바꿨다. 바로가기(삼선 메뉴)와 네이버페이, 알림·혜택 등 상단 메뉴도 동일하게 적용했다.우측 하단 영역에는 '위젯 보드'를 신설했다. 캘린더·메모·파파고(번역)·영어사전·나우(동영상) 등 5가지 서비스와 모바일 메인을 작은 창으로 따로 띄울 수 있어 멀티태스킹에 적합하다.이용자들이 매일 확인하는 날씨·증시·뉴스 정보는 더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쇼핑 영역은 상품과 혜택 정보뿐 아니라 구매 내역과 주문 배송 현황 등을 PC 메인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이처럼 네이버는 로그인 기반으로 모바일과 PC의 경험을 연결해 일상 밀접도를 높이고 이용자 이탈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더불어 빠르게 바뀌는 콘텐츠 트렌드에도 대응한다.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8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에서 볼만한 콘텐츠를 보다 풍성하게 하기 위해 하반기에는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네이버 앱을 개편할 계획"이라고 했다. 숏폼(짧은 동영상)과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도 전면에 내세울 방침이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귀중한 탭을 오픈채팅에 내줬다. 기존에 자리를 차지했던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 '카카오 뷰'는 더보기 탭으로 밀려난다.카톡 글로벌 영토 확장의 걸림돌인 지인 기반이라는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결단이다. 오로지 관심사를 가지고 전 세계 모든 이용자와 소통할 수 있는 채널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오픈채팅은 전화번호나 아이디 등 정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익명성도 보장된다.오픈채팅 탭을 누르면 자신이 속한 오픈채팅방과 함께 이용자들에게 인기 있는 채팅방을 매일 업데이트해 노출하는 공간인 '지금 뜨는 탭', 최신 트렌드를 주제로 운영하는 '키워드 탭' 등을 만나볼 수 있다.카카오는 참여 인원 제한이 없이 다양한 주제로 소통하는 라이브 채팅 형식의 '오픈채팅 라이트'도 도입할 예정이다.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앞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연말까지 기존 탭(뷰) 대비 DAU(일간 활성 이용자 수)를 2배 이상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5.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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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리포트] 갤럭시S23 울트라, 어두웠던 내 세상 빛나게

오래전 삼성전자는 오늘의 갤럭시를 예상하고 브랜드를 정했을까. 이름 그대로 은하수까지 찍는 우주 망원경으로 진화했다. 더 깨끗한 화질을 위해 픽셀을 쪼개고 쪼개다 보니 어느새 2억 화소의 벽은 무너졌다. 이른바 '대포 렌즈' 없이 화면 위 두 손가락을 펼치는 것만으로도 달의 분화구에 닿을 수 있다.이제 갤럭시의 뷰파인더는 산과 바다를 넘어 우주로 향한다. '극강의 프리미엄' '최고 중의 최고' 등 수식어가 붙은 '갤럭시S23'(이하 갤S23) 울트라를 직접 다뤄보니 3년 전 구매한 스마트폰이 유물처럼 느껴질 정도다. 존재감을 과시하듯 툭 튀어나온 후면 카메라가 눈에 거슬리지만, 결과물을 보면 충분히 용서가 된다. 2억 화소 최대 강점은 '야간 촬영'17일 정식 출시하는 갤S23 울트라는 시리즈 처음으로 2억 화소 광각 카메라를 탑재했다.삼성전자가 이 초고화소 이미지센서의 강점으로 가장 먼저 내세운 것은 고배율 줌이 아닌 저조도 촬영이다. 아무리 어두워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의미다.새롭게 선보인 '어뎁티브 픽셀'은 촬영 환경에 따라 2억·5000만·1200만 화소로 자동 전환한다. 낮에는 2억 화소를 그대로 사용해 디테일한 고해상도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밤에는 인접 픽셀을 16개씩 묶은 1200만 화소로 바꿔 더 많은 빛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카메라 '더보기' 메뉴의 전문가용 앱 '엑스퍼트 로'를 실행하면 1200만 화소와 5000만 화소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늦은 저녁 바닥의 작은 조명에만 의지한 채 서 있는 작은 동상을 찍어봤는데, 화소에 따라 사진의 느낌이 확연히 갈렸다. 1200만 화소는 밝지만 차가운 분위기를 보인 데 반해 5000만 화소는 그림자가 짙어지지만 색감이 더 풍부했다.엑스퍼트 로 앱으로 사진을 찍으면 촬영 버튼을 누르고 저장까지 1초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일반적으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 올릴 때 사용하는 이미지 파일과 압축을 하지 않아 후처리가 가능한 원본 파일이 각각 생성된다. 원본 파일은 전용 프로그램으로만 열어볼 수 있으며, 용량은 10배 가까이 클 때도 있다. 화소를 바꾸지 않고 '야간 모드'를 쓰는 것도 방법이다. 마찬가지로 촬영 버튼을 누르고 1초가량 소요되는데, 초점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가이드 아이콘을 제공한다.똑같은 화소로 ISO(감도)와 셔터 스피드를 알아서 조절해 밝은 결과물을 도출한다. 색감에 큰 변화는 없지만, 확대했을 때 노이즈가 사라지고 선이 부드러워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야간 촬영 기술에 집중했다고 해도 역시 갤S23 울트라는 당겨야(줌) 제 맛이다.아직 해가 지지 않은 늦은 오후 서울 시청역 7번 출구에서 광화문광장을 바라봤다. 네이버 지도 기준 약 1㎞ 거리다. 아무리 멀리 봐도 청와대 뒤 북악산만 고개를 빼꼼히 내민 정도다.여기서 100배 줌이 위력을 발휘한다. 광장 중앙을 최대한 확대했더니 이순신 동상이 늠름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인공지능(AI) 보정을 거쳐 경계선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한자로 쓰인 '광화문'을 식별할 수 있는 수준이다. 100배 줌으로 ‘달토끼’ 훔쳐보는 재미다음으로 갤럭시 울트라 모델의 통과 의례로 여겨지는 '달 찍기'에 도전해봤다.미세먼지 농도가 '보통'이었던 지난 12일 자정 얼굴을 살짝 가린 달 쪽으로 카메라를 향했다. 100배 줌으로 당기자 처음에는 뿌옇게 잡혔다가 이내 제대로 얼굴을 드러냈다. 크레이터(분화구)와 바다 등 표면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워낙 거리가 멀어 조금만 움직여도 달이 시야에서 사라졌는데, 스마트폰 화면 우측 상단에 조준 위치를 안내하는 화면이 있어 어렵지 않게 제자리를 찾았다. 수전증으로 애를 먹기는 했지만 심호흡을 하고 네 번째 시도 만에 촬영에 성공했다.보정 각도를 2배 높인 광학식 손 떨림 방지 기능(OIS) 덕분이다. OIS는 낮에 영상을 찍을 때는 피사체의 잔상을 줄이고, 야간에는 촬영자의 발걸음에 따른 진동을 최소화해 수평 방향으로 재생 화면이 흔들리는 상황을 막는다.이어 갤S23 울트라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천체 사진' 모드를 켰다. 엑스퍼트 로 앱에서 진입할 수 있으며, 수광면적이 가장 넓은 1200만 화소에서만 작동한다.은하수를 찍기 위해서는 준비물이 필요하다. 주변 빛의 영향을 받지 않는 최대한 어두운 장소와 한 곳에 장시간 고정할 수 있는 삼각대, 미세먼지가 없는 대기 환경 등이다.촬영 시간은 4·7·10분 중 고를 수 있다. 천체 촬영 모드의 핵심은 여러 장의 사진을 하나로 합치는 '멀티프레임 합성' 기술이다. 노이즈를 없애고 빛만 골라내기 때문에 긴 시간 찍을수록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가로등을 피해 별을 볼 수 있는 근처 공원 구석에 갤S23 울트라를 두고 각각 4분, 7분 동안 밤하늘을 찍어봤는데, 제대로 된 사진을 건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촬영 버튼을 누르기 전 미리 별자리를 알려주는 천체 가이드는 나무를 비춰도 표시되는 등 부정확하고, 어디서 새어 들어왔는지 모를 빛으로 인해 번짐 현상이 두드러졌다. 초점과 구도를 잡기도 힘들다.삼성전자가 예시 사진을 찍기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강원도 평창을 찾은 것처럼 외부의 영향을 완벽히 차단한 장소에서 시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전용 두뇌, 아이폰과 어깨 나란히카메라 다음으로 눈여겨봐야 할 것은 역대급으로 똑똑해진 두뇌다. 미국 퀄컴이 갤럭시용으로 만든 AP(중앙처리장치) '스냅드래곤 8 2세대'를 100% 채택했다. 지난해 강제 성능 저하 논란으로 떨어진 프리미엄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자사 AP는 고도화 연구에 착수하고 퀄컴과 최적화 작업을 진행했다.모바일 성능 평가 앱 '긱벤치5'로 측정한 결과 싱글코어는 1500점대, 멀티코어는 5000점 초반대를 기록했다. 싱글코어는 하나의 작업에 집중할 때, 멀티코어는 여러 개의 업무를 동시에 수행할 때 유용하다.애플의 최신 AP인 'A16 바이오닉'이 들어간 '아이폰14' 프로와 프로 맥스의 싱글코어와 멀티코어 점수가 각각 1800점대, 5000점 중반대인 것과 비교하면 조금 뒤처진다.그래도 전작인 '아이폰13' 시리즈의 AP 'A15 바이오닉'을 그대로 가져간 아이폰14 일반·플러스 모델(싱글코어 1700점대·멀티코어 4000점 후반대)과는 견줄만하다. AP 성능을 체감하기 위해 모바일 게임을 최고 사양으로 돌려봤다. 약 1시간 플레이한 결과 60프레임의 부드러운 화면을 꾸준히 유지했으며, 끊김 현상은 거의 느끼지 못했다.다만 스마트폰의 온도는 27도에서 41도로 확 올랐다. 발열을 책임지는 베이퍼 챔버의 크기를 키워 40도를 크게 웃돌지는 않았다.'갤럭시노트'를 계승한 S펜도 갤S23 울트라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제품 좌측 하단에 전용 슬롯이 있어 케이스를 살 필요가 없다.S펜을 뽑으면 곧바로 관련 앱들을 화면에 띄운다. 급할 때는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S펜을 빼 검정색 화면에 하얀색 글씨로 메모를 남길 수 있다. S펜을 제거한 상태에서 장시간 사용하지 않으면 분실 방지를 위해 '위치를 확인해달라'는 메시지를 보여준다.'스마트 셀렉트' 기능으로 화면 특정 영역을 캡처해 필요에 따라 구석에 띄워놓거나 저장할 수 있다. '캡처 후 쓰기'로 캡처한 그림 위에 글을 쓸 수 있다.'라이브 메시지'는 카메라로 찍은 사진·영상이나 특정 배경에 반짝이는 글귀 등을 추가해 메시지로 꾸밀 수 있다. 웹 서핑 중 모르는 단어를 발견했을 때는 '번역기' 앱을 실행하고 S펜을 가까이 대면 구글 사전 검색 결과를 알려준다. 간단한 만화를 그리거나 이모티콘을 만들 수도 있다. '펜업' 앱에 들어가면 다른 이용자들이 올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화면이 미끄러워 선이나 도형이 불안정해도 매끄럽게 자동으로 보정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S펜을 사용하는 동안 손바닥이 화면에 닿아도 터치로 인식하지 않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갤S23 울트라는 배터리 용량을 전처럼 5000mAh로 유지했지만 맞춤화 AP로 효율을 개선했다. 회사에 따르면 45W 충전기로 30분 충전 시 최대 65%까지 채울 수 있다. 실제 20%에서 완충까지는 약 1시간이 걸렸다.종합하면 갤S23 울트라는 프리미엄 제품에 걸맞은 카메라 성능과 업무 효율성을 보장한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천체 사진 모드로 좋은 결과물을 얻기는 힘들지만, 야간 촬영과 고배율 줌 기능은 쉽고 매력적이다.전용 AP와 넉넉한 배터리는 쾌적한 게임·콘텐츠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S펜은 습관을 잘 들이면 가벼운 필기와 단어 번역 등 일상에 도움이 되는 기능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 카메라·AP 역대급…가격은 부담하지만 100만원 중반대부터 시작하는 가격이 부담스럽다.갤S23 울트라는 12GB 램을 기본으로 256GB와 512GB 스토리지 모델로 나온다. 가격은 각각 159만9400원, 172만400원이다. 삼성닷컴에서만 파는 1TB 모델은 196만2400원이다.이통 3사의 갤S23 울트라 256GB 모델의 단말기 지원금은 가장 비싼 요금제로 구매해도 20만원 중반대에 불과하다. 최대 70만원 후반대의 혜택을 받는 2년 약정 요금 할인을 선택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월 사용 실적에 따라 할인 혜택을 주는 제휴카드와 중고 보상 프로그램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KT '삼성 초이스' 가입 고객은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2 프로'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하만카돈 오닉스 스튜디오7'이나 '갤럭시탭A8', '갤럭시워치5' 블루투스 모델의 할인 혜택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2.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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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슬램덩크’ 박상민 말고 또 있다! 인기 애니 OST 주역들은?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흥행과 맞물려 시작된 OST 인기 열풍이 거세다.1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1월 4일 개봉해 입소문 흥행을 이어온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누적 관객수 285만6967명을 돌파하며 극장가를 지배하고 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의 꿈과 열정, 멈추지 않는 도전을 그린 작품이다. 1992년 일본에서 만화로 연재되기 시작했고 국내에서는 1998년 TV로 방영된 ‘슬램덩크’가 원작이다.‘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본 관객들은 영화를 넘어 ‘슬램덩크’의 SBS TV판(1998~1999)에 삽입된 가수 박상민의 OST ‘너에게로 가는 길’까지 리플레이하면서 추억 여행에 빠지고 있다. 무려 25년 전 노래인 ‘너에게로 가는 길’은 “뜨거운 코트를 가르며 너에게 가고 있어”라는 도입부부터 ‘슬램덩크’ 팬들의 떼창을 유발하는 전설의 노래다. 박상민은 영화 OST에 해당곡이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지난 1월 12일 메가박스가 주최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 크레이지 포 유 상영회’에 초청받아 ‘너에게로 가는 길’을 완창했다. 박상민의 ‘제2의 전성기’를 불러왔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OST 열풍이 부는 이유는 무엇보다 과거 ‘슬램덩크’를 열렬히 시청했던 팬덤이 탄탄하기 때문이다.하지만 ‘슬램덩크’ 외에도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애니메이션은 다수 존재한다. 특히 ‘슬램덩크’ 방영 당시에는 지상파 3사부터 만화 전문 채널 투니버스까지 국내 ‘만화 전성기’에 시동을 건 시절인 만큼, 이후 등장하는 작품마다 대한민국 인기 가수들이 애니메이션 OST를 부르는 일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코요태부터 버즈, 여기에 국내 간판 아이돌이었던 보아와 신화까지, 역대 유명 애니메이션 OST 인기 릴레이에 참여했다. ‘원피스’ OST - 코요태 ‘우리의 꿈’1997년 일본 잡지 ‘주간 소년 점프’에 연재되기 시작해 현재까지 26년간 연재되고 있는 ‘원피스’는 KBS를 통해 4년(2003~2007)간 국내 방송되며 역대 지상파 애니메이션 중 최장기 방영됐다. ‘원피스’는 최고의 해적왕을 꿈꾸는 주인공 루피와 그 동료들의 모험담을 그린 만화로, 지난 2015년 5월 ‘단일 저자에 의한 최다 단행본 발행 부수’(3억2086만부)라는 기네스북 기록을 경신했다. 국내 최장수 혼성 그룹 코요태는 ‘원피스’의 오프닝 ‘우리의 꿈’을 가창했다. 오랜 시간 대표 주제곡으로 사랑받았지만, 정식 음원이 발매되지 않아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낸 바 있다. 특히 ‘청량함’ 그 자체인 김종민의 목소리는 소년 만화에 제격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코요태는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지난 2018년 데뷔 20주년을 맞아 ‘우리의 꿈’을 재발매했다. ‘나루토’ OST – 민경훈 ‘활주’·‘투지’1999년부터 ‘주간 소년 점프’에서 연재를 시작한 ‘나루토’는 ‘원피스’, ‘블리치’와 함께 ‘원나블’이라 불리며 2000년대 대표 일본 소년 만화로 떠올랐다.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나루토’는 문제아였던 주인공 나루토가 나뭇잎 마을의 최강 닌자 ‘호카케’를 목표로 시련을 극복해 나가며 성장하는 이야기다. 지난 2014년 연재 15년 만에 완결을 맺었다. 현재는 나루토 주인공들의 자녀 이야기가 이어지는 ‘보루토’가 연재 중이다. 2005년 한국에서 투니버스를 통해 첫 방영된 ‘나루토’의 OST는 당시 최고의 인기를 자랑했던 밴드 버즈의 보컬 민경훈이 가창했다. 그는 1기, 3기 오프닝곡 ‘활주’와 ‘투지’를 나란히 불렀다. 특히 민경훈의 파워풀한 보컬이 용기와 희망을 담아낸 ‘나루토’ OST 가사에 완벽히 녹아들어 많은 팬층을 확보했다. ‘이누야샤’ OST – 보아 ‘Every Heart’, 신화 ‘I Pray 4 U’‘이누야샤’는 1996년부터 2008년까지 ‘주간 소년 선데이’에 연재한 만화다. 한국에서는 2004년 투니버스, 애니원 등에서 방영됐다. 우연히 500년 전 일본 전국시대로 돌아간 여주인공 가영이 반요괴 인간 이누야샤와 벌이는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특히 ‘이누야샤’ 5기 24화에 가영이 하늘로 올라가는 장면이 일명 ‘퇴사짤’로 사용돼 지금도 누리꾼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아시아의 별’이라 불리며 일본에서 최정상 자리에 올랐던 보아의 ‘에브리 하트’는 ‘이누야샤’ 2기 엔딩에 사용됐다. 일본어와 한국어 버전 모두 등장한 ‘에브리 하트’는 양국에서 나란히 인기를 끌었다. 또 대표 1세대 아이돌 그룹 신화의 5집 앨범 수록곡 ‘아이 프레이 포 유’는 ‘이누야샤’ 2기 오프닝 곡에 사용돼 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겼다.이 외에도 ‘명탐정 코난’ 쥬얼리, ‘너에게 닿기를’ 10cm, ‘개구리 중사 케로로’ 타이푼과 원투, ‘배틀짱’ 파란, ‘정글은 맑은 뒤 흐름’ 박혜경, ‘기동아 부탁해!’ 팀 등 당대 가요계를 주름잡던 가수들이 애니메이션 OST에 참가해 화제를 모았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2.14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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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SM엔터 인수한 하이브…‘공룡 엔터사’ 탄생, 가요계 득일까 실일까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에 나서면서 K팝 업계 초거대 공룡의 탄생이 임박했다. 이에 따라 향후 가요계 판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하이브는 지난 10일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창립자이자 최대 주주가 보유한 지분 14.8%를 4228억 원에 인수했으며 소액주주들의 지분을 25%까지 공개 매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하이브는 SM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하이브가 이수만과 손을 잡자 일각에서는 SM의 현재 경영진과 손잡고 SM 지분 9.05%를 확보한 카카오를 견제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하이브는 이번 공개 매수에 대해 “SM 인수는 양사의 글로벌 역량을 결집해 세계 대중음악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로 도약하기 위한 것”이라며 “방시혁 의장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K팝을 하나의 산업으로 일궈낸 것에 대해 존경의 뜻을 전달했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그려 온 글로벌 비전을 현실화하겠다는 의지 또한 표명했다”고 밝혔다.특히 SM과 하이브는 가요계 4대 기획사로 불리는 회사들 중 가장 오래된 회사와 가장 늦게 설립된 회사이면서 그 동안 K팝 최정상 자리를 놓고 여러 부문에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이들이 한집안으로 합쳐지면서 거대 세력이 되면 가요계의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앞서 하이브는 그룹 방탄소년단의 성공 이후 다른 회사들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여자친구가 소속된 쏘스뮤직을 시작으로 세븐틴이 소속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지코가 소속된 KOZ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합병하고 빌리프랩과 어도어를 신설하며 멀티 레이블 체제를 구축했다.지난 2021년에는 미국법인인 하이브아메리카를 통해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이 속한 이타카 홀딩스를 인수했으며 최근에는 릴 베이비, 릴 야티 등이 속한 힙합 레이블 QC뮤직도 품에 안았다.SM은 NCT 127, 엑소, 동방신기, 에스파, 레드벨벳, 소녀시대, 보아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공연 기획 및 제작사 드림메이커와 비욘드라이브코퍼레이션, 팬덤 커뮤니티 플랫폼 ‘버블’을 운영 중인 디어유,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플로’를 운영 중인 드림어스컴퍼니 등 막강한 관계사들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1990년대부터 축적해온 IP(지적재산권)도 방대하다. 업계에서는 기존 ‘4강 구도’가 ‘1강 2중’으로 변화하며 하이브-SM 의 독주 체제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응은 엇갈린다. 당초 SM 인수를 놓고 CJ와 카카오가 경쟁을 벌였다. 이들 모두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기업들이다. 가요계에서는 하이브의 SM 인수로 플랫폼 기업들이 대형 기획사를 인수할 경우 벌어질 수 있는 균형의 쏠림이 해소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우려도 만만치 않다. 단일 레이블 체제를 고수하고 있는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는 경쟁구도에서 상대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브가 SM을 인수하면 몬스타엑스, 아이브, 크래비티 등이 소속된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 에이핑크, 더보이즈, ATBO 등이 소속된 IST엔터테인먼트 등이 레이블로 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보다 규모가 커진다.또한 중소 기획사의 아티스트가 주목받는 경우는 더 드물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기획사들을 가수를 육성하고 음반, 음원을 제작할 때 선급금 명목으로 투자를 받는다. 그 만큼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하이브-SM과 연결고리가 없다면 투자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우려다. 기획사 A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중소기획사에서 시작한 아티스트가 대형 스타가 되는 케이스가 있었다. 그러나 솔직히 최근 가요계를 보면 중소 기획사에서 데뷔한 그룹이 대성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며 “요즘에는 뮤직비디오도 다 로케이션으로 제작돼 거의 영화급이다. 여기에 세계관까지 만들려면 막대한 비용이 든다. 비용 회수도 안 됐는데 정산 문제가 불거지기도 하고 부담스러우니 비용을 아끼려 할 수밖에 없다. (비용을 아끼는 것이) 걸그룹은 그나마 먹히는데 보이그룹에서는 아예 먹히지 않는다”고 말했다.중소기획사 B사 대표는 “지금도 연습생, 신곡들의 대형기획사 편중이 심하다”면서 “하이브와 SM이 합쳐지면 좋은 연습생과 신곡들까지 모두 흡수할 게 뻔하다. 중소기획사들은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업계 상황은 몸집을 키우기 위한 인수합병이 본격화하면서 대형 기획사 위주의 재편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함께 돈이 되는 장르의 음악에 편중돼 가요계 다양성 훼손을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누리꾼들은 “SM 아티스트가 고유의 음악적 색깔을 잃어버릴까 걱정된다. 콘텐츠 시장에서 획일화는 치명적인 단점이다”, “독과점으로 가면 K팝이 위험해진다. 경쟁이 없으면 다양성도 없을 것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대중문화평론가인 이재원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연구소 연구위원은 “SM은 한국 가요계 시스템을 만들어 온 회사인 반면 하이브는 상대적으로 역사가 길지 않다”며 “이번 하이브의 인수로 SM은 의존도가 높았던 이수만의 손을 벗어나 독립적으로 음악을 만들려는 시도가 일어날 것이다. 이는 한류 시장에서의 지속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음을 암시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다만 큰 회사들이 뭉치는 것이기 때문에 다양성에 대한 부분은 우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하이브의 SM 인수는 공정거래위원회 경쟁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현재 하이브가 취득한 SM 지분 14.8%로는 기업결합 신고 대상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다만 하이브가 소액주주를 상대로 최대 25% 가량 지분을 공개매수한다는 계획이기에 SM 지분 15% 이상이 되면 해당 시점에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해야 한다. 공정위는 기업결합 신고가 접수되면 하이브와 SM의 결합으로 시장 경쟁이 제한되는지, 시장 지배력을 남용할 우려가 있는지 등을 따져보게 된다. 이후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주식 일부를 처분하게 하는 등 시정조치를 부과할 수 있다. 즉 SM을 인수한 하이브가 K팝 공룡이 돼 시장질서를 교란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뜻이다.과연 하이브와 SM의 만남은 K팝에 득이 될지, 독이 될지, 이래저래 업계와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02.13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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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정이’가 달군 韓 SF ‘더문’·‘왕을 찾아서’가 잇는다! SF 새 시대

한국 SF의 새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21년 ‘승리호’가 공개됐을 때만 해도 낯설기만 했던 한국형 SF가 ‘고요의 바다’, ‘정이’ 등을 거치며 친숙한 이름이 됐다.SF 불모지에서 새로운 SF 강국이 된 한국. 원신연 감독의 첫 SF 도전작인 ‘왕을 찾아서’를 비롯해 한국 영화 최초로 달 탐사를 소재로 한 ‘더 문’과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 단계에 돌입한 ‘외계+인’ 2부까지 기대되는 한국판 SF물들이 속속 제작에 착수, 대중 앞에 공개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특히 올해는 ‘정이’로 한국산 SF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상황이다. ‘정이’는 ‘지옥’, ‘반도’, ‘부산행’ 등을 통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연상호 감독의 신작으로 공개 전부터 크게 주목받았던 작품이다. 지난달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이후 3일 만에 1930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권 영화 부문 1위를 차지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특히 이 작품은 전체가 컴퓨터그래픽(CG)으로 구성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뛰어난 첨단 기술력으로 주목 받았다. 극에서 사람들이 체류하고 있는 가상의 세계 풍경은 거의 전부 CG로 구현됐는데, 연출을 맡은 연상호 감독도 기술력에 깜짝 놀랐을 정도였다. 연 감독은 ‘정이’ 공개를 기념해 진행한 인터뷰에서 “‘정이’는 거의 후반작업 막바지까지도 영화가 어떻게 나올지 알 수가 없는 작품이었다. 계속 빈 화면을 보며 작업을 하다 보니 겁이 났을 정도”라며 “CG팀에서 정말 열심히 작업을 해준 덕에 좋은 비주얼이 구현될 수 있었다. 결과물에 크게 만족한다”고 이야기했다.특히 극에서 AI 로봇 정이(김현주 분)가 상훈(류경수 분)과 육탄전을 벌이기도 하고 정이의 딸 서현(강수연 분)이 타고 돌아다니기도 하는 모노레일 장면은 극도로 섬세하고 자연스러운 CG에 놀라게 된다. 연 감독은 “모노레일 장면은 CG팀에서 뼈를 갈아 만들어 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며 “이렇게까지 많은 양의 CG를 쓰는 작업은 흔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 시리즈 ‘D.P.’와 ‘지옥’ 등을 만든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에서 작업했고, VFX(시각적 특수효과)는 덱스터스튜디오에서 맡았다. ‘정이’의 VFX 작업을 총괄한 덱스터스튜디오의 홍정호 수퍼바이저는 “‘정이’에 등장하는 메카닉과 배우, 메카믹과 메카닉의 액션 시퀀스 구현을 위해 VFX 사전 시각화 작업부터 제작사, 무술팀, 미술팀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작업했다”며 “특히 다수의 메카닉이 등장하는 장면의 촬영 현장에서는 무술 팀원에게 모션캡처 센서를 부착해 액션 동작을 직접 연기했고 사실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메카닉의 역동적인 동작을 표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클라이맥스 스튜디오에서 탄생한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역시 판타지적 크리처가 등장하는 작품이었다. 한국에서 SF물이 이렇게 급격하게 많이 탄생할 수 있었던 데는 여러 작품들에서 경험을 쌓은 제작사의 노하우가 있었다.클라이맥스 스튜디오는 이 같은 경험을 바탕 삼아 세계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골룸 역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퍼포먼스 캡처 배우 앤디 서키스가 설립한 이매지네리엄 프로덕션과 손잡은 것이다. 앤디 서키스는 프로듀서 조나단 캐번디시와 함께 2011년 이매지네리엄 프로덕션을 설립하고 앤드류 가필드와 클레어 포이가 주연을 맡은 ‘달링’, 크리스찬 베일과 베네딕트 컴버배치, 케이트 블란쳇 주연의 ‘모글리: 정글의 전설’, 공포영화 ‘더 리투얼’, ‘아무도 살아서 나갈 수 없다’ 등을 제작했다.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와 이매지네리엄 프로덕션이 협력해 만드는 작품은 동양과 서양 요괴들이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담은 ‘요괴전’이다. 영화 ‘청년경찰’을 연출한 김주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압도적인 상상력과 기술력을 보여줄 전망이다.변승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대표는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 가능한 IP를 활용, 이매지네리엄과 새로운 방식의 글로벌 제작에 나설 수 있어 기대가 크다. 그 어떤 작품보다 흥미로운 작업이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이매지네리엄 프로덕션의 조나단 캐번디시 프로듀서 역시 “‘요괴전’은 이전에 본 그 어떤 것하고도 분명히 다를 것이다. 롤러코스터처럼 다이내믹한 ‘요괴전’의 이야기가 무척 기대된다”며 기쁨을 드러냈다.이뿐만 아니다. 기대되는 SF 신작들이 올해부터 줄줄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 ‘오징어 게임’ 이후 K콘텐츠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상황이기 때문에 이 기류를 타고 한국 SF 콘텐츠 시장은 더욱 활기를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먼저 촬영을 모두 마치고 후반작업에 돌입한 영화 ‘외계+인’이 있다. ‘전우치’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은 고려시대 도사와 외계인의 만남이라는 신선한 상상력으로 주목받은 작품이다. 지난해 1부를 공개했다. 또 이번 여름에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김용화 감독의 ‘더 문’이 공개될 전망이다. 봉준호 감독도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주연으로 참여한 영화 ‘미키17’로 전 세계 관객들과 만난다.1980년 여름을 배경으로 비무장지대 외딴 마을에 정체불명의 거대한 무언가가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왕을 찾아서’도 주요 배역 캐스팅을 마치고 크랭크인을 기다리고 있다. ‘왕을 찾아서’는 ‘봉오동 전투’, ‘살인자의 기억법’을 연출한 원신연 감독의 첫 SF 작품으로 소녀시대 서현이 마을 보건소의 유일한 간호사로, 구교환이 비무장지대 마을로 파견된 보건소 의사로, 유재명이 정의감 넘치는 마을 주민으로 각각 출연을 확정했다. 서현의 첫 SF 주연작인 데다 ‘마녀’, ‘승리호’ 등 첨단 기술력이 동원된 작품의 VFX를 담당했던 위지윅스튜디오가 메인 투자사 겸 공동 제작사로 참여해 영화인들의 관심이 높다. 지난달 19일 문화체육관광부 전병극 차관은 VFX 및 콘텐츠 전문 기업이 덱스터스튜디오의 상암 본사에 방문해 K콘텐츠 제작 과정을 살펴봤다. 정부가 콘텐츠를 제작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는 것은 글로벌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K콘텐츠의 기술 발전에 힘을 싣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노력과 정부의 관심에 힘입어 세계적인 블록버스터와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기술력과 대중성이 계속해서 입증되면서 한국 SF는 계속해서 참신한 시도와 성공사례를 남겨갈 전망이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2.09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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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메타버스, 2030 등에 업고 트렌드로 자리 잡을까

가요계에 메타버스 열풍이 불고 있다.메타버스는 가상현실 플랫폼으로 웹상에서 아바타를 이용해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의 경계를 허무는 것을 이른다. 이러한 메타버스 세계관이 K팝과 만나 시너지를 발산하고 있다.K팝과 메타버스 컬래버레이션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그룹 에스파다. 이들은 셀러브리티와 아바타가 중심이 되는 미래 세상을 투영하고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의 경계를 초월한 ‘메타버스 그룹’을 표방하며 데뷔했다. 혁신적이고 강력한 스토리텔링이 담긴 콘텐츠는 에스파와 그들의 음악을 표현하는 필수 요소가 됐으며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방식으로 자리매김했다.에스파를 필두로 메타버스 열풍에 탑승하는 후발 주자들도 등장했다. 에스파가 실존 멤버와 가상 세계의 아이(ae)로 명명된 아바타가 공존하는 콘셉트라면, 이제는 가상 세계에서만 존재하는 버추얼 그룹이 만들어지고 있다.1990년대 등장한 사이버 가수 아담과 달리 네이버제트의 제페토 플랫폼에서 탄생한 버추얼 그룹 벌스데이는 고퀄리티 음악과 뮤직비디오로 해외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벌스데이는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팬들과 소통했다. 또한 브이로그, 패션 룩북, 드라마 패러디 등 콘텐츠를 선보이는 한편 해외 버추얼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해 해외 팬들을 모으며 글로벌 K팝 아이돌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했다.또 다른 버추얼 그룹 메이브는 기대 이상의 퀄리티로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넷마블에프앤씨의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함께 제작한 메이브는 K팝신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안고 데뷔했다.메이브는 데뷔 전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세계관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면 데뷔 후인 지난달 28일에는 MBC ‘쇼! 음악중심’에 출연해 ‘판도라’(PANDORA) 무대를 선보였다. 이들의 데뷔 무대는 단 10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190만 뷰를 돌파하며 ‘쇼! 음악중심’ 1월 무대 중 최다를 기록했다. 또한 “노래와 안무 다 고퀄리티다”, “사람처럼 미세하게 다른 디테일이 소름 돋는다” 등의 호평도 얻었다. 메타버스 세계관은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에도 적용됐다. ‘소녀리버스’는 버추얼 캐릭터로 서바이벌을 펼치는 포맷을 내세워 시청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 최근 미국 매체 뉴욕타임즈는 국내 버추얼 아이돌 및 메타버스에 주목하며 ‘소녀리버스’를 소개했는데 프로그램의 독특한 포맷과 개개인의 능력을 펼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기도 했다.Mnet ‘보이즈 플래닛’은 메타버스 플랫폼 더 샌드박스와 함께 ‘보이즈 플래닛 X 더 샌드박스’를 선보인다. 시청자는 이를 통해 참가자들의 아바타를 응원할 수 있다. 특히 탈락한 참가자들도 만나볼 수 있어 팬덤의 지속성이 담보된다는 장점도 있다. ‘보이즈 플래닛’ 제작진은 “온·오프라인을 자유자재로 활동하며 색다른 경험을 즐기는 Z세대에게 메타버스는 프로그램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메타버스 세계관이 입혀진 K팝의 시너지는 생각보다 크다. 스타들의 아바타를 활용해 게임, 광고 등 수많은 콘텐츠와 협업할 수 있으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할 수도 있다. 또한 가상 세계 아바타이기 때문에 컨디션 난조, 사생활 논란 등 사건사고에 연루되지 않아 부정적인 이슈 발생 우려가 없다.그러나 메타버스 세계관을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신기술에 대한 호기심에도 불구하고 3D 캐릭터의 이질감으로 인한 높은 진입장벽은 메타버스 세계관이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다.일각에서는 K팝 팬들의 니즈를 잘못 파악했다는 의견도 있다. K팝 팬들은 그룹의 음악, 비주얼뿐만 아니라 그들의 성격,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과정 등을 통해 그룹에 대한 애정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버추얼 아이돌에게서 얻기 어려운 가수와 팬들 사이 말할 수 없는 유대감 역시 K팝 팬들에게는 중요하다.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메타버스가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메타버스 각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며 “새로운 팬덤을 공략하기 위한 메타버스만의 고도의 기술력을 발전시키고 캐릭터에 특색을 더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02.0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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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일타 스캔들’부터 ‘작은 아씨들’까지… 드라마 오프닝에 만화가?

배우 전도연, 정경호 주연의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 반응이 뜨겁다. 그중에서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오프닝이 웹툰을 연상케 하는 그림체와 따뜻한 분위기로 시청자들의 설렘을 자극하고 있다.이제는 작품의 완성도뿐만 아니라 오프닝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시대다.‘일타 스캔들’ 오프닝은 피곤함을 잔뜩 머금은 수학 일타 강사 최치열(정경호 분)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그 뒤로 국가대표 반찬가게가 등장, 도시락을 만드는 남행선(전도연 분)과 그 도시락을 먹는 최치열의 모습이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된다. 중후반부에는 요리 레시피와 수학 공식이 조화롭게 섞여 마치 서로에게 스며 들어가는 ‘열선 커플’(치열+행선)을 그려낸 듯했다. 1회가 방영된 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작품은 물론 오프닝에 대한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건너뛰기’는 시청자들의 숙제다. 드라마 시작 전에 나오는 장면임에도 늘 넘겨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된다. 오프닝 자체를 즐기는 이들이 있다면 그 시간을 못 참고 넘기는 시청자도 있을 터. 매번 넘겨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OTT 자체에 ‘오프닝 건너뛰기’ 설정이 생겨날 정도다. 하지만 이젠 쉽게 넘길 수만은 없게 됐다. 각 작품의 정체성을 담은 애니메이션 오프닝들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하고 있다.지난달 시작한 MBC 드라마 ‘꼭두의 계절’도 애니메이션 오프닝으로 제작됐다. ‘꼭두의 계절’은 사신(死神) 꼭두(김정현 분)가 신비한 능력을 가진 의사 한계절(임수향 분)을 만나 벌이는 판타지 로맨스다. 병원에 실려 온 꼭두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는 한계절의 모습이 아기자기한 작화로 그려졌다. 함께 방영 중인 SBS ‘법쩐’, KBS2 ‘두뇌공조’ tvN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2’ 등도 드라마의 상징적인 이미지를 넣어 오프닝을 완성했다. 지난해 방영된 작품들 중에서도 이 같은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tvN ‘작은 아씨들’, ‘슈룹’, SBS ‘천원짜리 변호사’가 대표적인 예다. ‘작은 아씨들’ 오프닝은 매회 벌어질 사건들을 작화로 풀어내 큰 화제를 모았다. 돈더미 위에서 헤엄치는 오인주(김고은 분)부터 술이 든 커다란 컵을 뒤집어쓰는 오인경(남지현 분), 그림을 그리며 미소를 짓는 오인혜(박지훈 분)까지. 잔혹 동화의 느낌과 작화에 디테일을 더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천원짜리 변호사’는 천지훈(남궁민 분), 백마리(김지은 분), 서민혁(최대훈 분), 사무장(박진우 분) 등 주요 등장인물들을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드라마보다 애니메이션의 오프닝에 가까운 해당 영상은 유년시절 향수를 자극한다는 평을 얻으며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천원짜리 변호사’의 해당 영상을 기획한 김현우 조감독은 “우리 드라마는 변호사가 주인공이지만 법정물보다는 히어로물에 가까운 드라마”라며 “리얼리티와 고증보다는 만화적인 요소가 강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우리 드라마가 ‘무거운 법정물’이라는 인상을 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기획 배경을 밝혔다. 김성율 음악감독 역시 “2000년대 초반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시장을 뒤흔들었던 투니버스 류의 감성을 재현하고 싶다는 조연출의 요청을 구현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전한 바 있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오프닝은 드라마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등장인물의 사진과 함께 뻔한 형태가 주를 이뤘던 과거 드라마 오프닝과 달리 애니메이션은 몰입감과 재미를 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JTBC ‘구경이’, tvN ‘빈센조’ 등도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그냥 넘겨버리기 일쑤였던 오프닝 영상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드라마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2.0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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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박근형 ‘사망설’ 송혜교 ‘열애설’… 도 넘은 유튜브 가짜뉴스

연예계가 가짜뉴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자극적인 사망설부터 연예인 사이의 불화설까지, 출처가 불분명한 소문들이 끊임없이 발생한다. 최근 많은 스타들이 공개적으로 가짜뉴스에 대한 피해를 언급하면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가수 혜은이는 최근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 출연해 자신의 사망설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이날 안소영은 “아는 사람이 전화로 ‘혜은이 언니가 죽었다’고 했다”며 혜은이를 둘러싼 가짜뉴스를 언급했다. 안문숙 또한 “혜은이 언니가 갑자기 심정지가 와서 병원에 실려 갔다더라”며 “우리 ‘같이 삽시다’ 멤버들도 제주도로 다 내려갔다고 했다”고 구체적인 내용을 전해 모두를 경악게 했다. 배우 박근형도 가짜뉴스의 피해자다. 지난달 27일 유튜브 채널 ‘구라철’에 출연한 박근형은 OTT와 유튜브 등을 자주 보느냐는 질문에 “유튜브는 전혀 안 본다”며 “가짜뉴스 때문에 피해를 봤다”고 답했다. 이어 ‘82세 박근형 투병 숨기고 촬영 강행하다 끝내 안타까운 일생’이라고 적힌 자극적인 사진 한 장이 공개됐다. 이 크리에이터는 박근형이 작품 속 산소 호흡기를 달고 있는 장면을 실제 일어난 일인 것처럼 꾸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지난해 12월에는 요리 연구가이자 사업가 백종원의 사망설이 유튜브를 중심으로 퍼졌다. ‘백종원의 안타까운 소식’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영상은 백종원이 아내 소유진과 세 자녀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이에 백종원은 자신이 운영하는 브랜드 점주들이 모인 카페에 직접 글을 올려 근황을 전해야만 했다. “걱정해 주시는 점주님들이 많은데 저는 아주 잘 있고 몸도 건강하다”며 사망설을 부인했다. 사망설뿐만 아니라 불화설, 결혼설, 이혼설 등 가짜뉴스의 종류도 가지각색이다.가수 이찬원은 JTBC ‘톡파원 25시’를 통해 동료 연예인과의 불화설에 대해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그는 “내가 동료 가수와 크게 싸웠다는 가짜 뉴스를 수백 개 본 적 있다”면서 “사실이 아닌 정보를 믿는 사람들이 일부 있다”고 속상함을 내비쳤다.톱스타도 열외는 아니다. 화제작 ‘더 글로리’의 송혜교도 가짜뉴스로 피해를 입었다. 지난달 3일 한 유튜브 채널은 ‘ 43세 송혜교, 16살 연하 차은우와 열애 인정’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이 채널의 주인은 “현장 매니저와 스태프들 사이에서 송혜교와 차은우가 사귀고 있다는 폭로가 쏟아졌다”며 “얼마 전 장기용과 헤어진 송혜교가 전 남편 송중기의 열애 소식을 듣고 새로운 연애 상대를 찾기 시작했고 이때 마주친 것이 차은우”였다고 했다. 이 같은 사례들은 유튜브의 이점을 악용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시도로 관측된다. 개성을 드러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유튜브 생태계에서는 자극적인 제목에 시선이 쏠리기 마련이다. 특히 제목에 ‘속보’, ‘단독’ 등을 붙여 뉴스 형식을 따라 하는 콘텐츠들은 누리꾼들에게 익숙한 만큼 사실로 받아들여지기 쉽다.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유튜브로 뉴스를 접하는 사람이 많아 허위정보가 더 빠르게 퍼지기 쉽다. 지난해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2 한국’에 따르면 한국 이용자들이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이용하는 비율은 44%로, 세계 46개국 평균 30%보다 14% 더 높았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유튜브 뉴스 이용률은 2016년 16%에서 2022년 44%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2017년부터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보는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것이다.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유튜브는 더 이상 젊은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다양한 연령대가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 만큼 그에 따른 책임감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연예인의 사망 소식은 팬들은 물론 당사자에게도 큰 상처로 남을 수 있다”며 “일부 크리에이터들이 높은 수익을 위해 만들어내는 가짜 뉴스가 더 이상 유튜브에서 생겨나지 않도록 관련 법 제정과 제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2.0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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