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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외국인 타자가 선수단을 집합시키는 이유, 삼성 분위기 '기가 맥키넌'

"컴온, 규(이성규)."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 야수진에는 특별한 팀 문화가 생겼다. 경기 후 선수들이 한 데 모여 그날 경기의 최우수선수(MVP)를 자체 선정하고 축하하는 자리가 만들어진 것. 별다른 선물은 없다. 그저 동료들 앞에서 그 선수의 활약을 재조명하고 축하 한 마디씩, 박수 한 번씩 치는 것뿐이다. 하지만 축하를 받는 선수들에겐 특별하다. 지난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쐐기 3점포를 쏘아 올리고 동료들의 박수를 받은 이성규는 "경기 후에 동료들에게 받는 축하는 또 기분이 다르다"라면서 "이기는 경기가 많으니 축하하는 자리도 많아졌다. 우리의 좋은 팀 분위기를 대변하는 좋은 문화로 자리잡은 것 같다"라고 기뻐했다. 이렇게 뜻깊은 축하 문화는 누가 만들었을까. 바로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맥키넌이 팀 분위기를 정말 잘 띄운다"라고 말한 이성규는 "본인이 못해도 잘한 동료들은 축하해야 한다며 자기가 MVP를 선정해서 '이 선수 덕분에 이겼다'라며 소개한다"라고 말했다. 맥키넌에게 해당 이벤트에 대해 묻자, 맥키넌은 "우리 야수진만의 비밀이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그냥 그날 경기의 MVP를 뽑아서 축하해주는 자리일 뿐이다"라며 쑥쓰러워했다. MVP에 선정된 선수에게 선물도 주냐고 묻자 그는 난감한 웃음과 함께 "난 말로 잘 때운다(I'm big speech)"라면서 넘어갔다. 맥키넌의 미담은 이게 처음이 아니다. '흥부자'인 그는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선수단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힘쓰고 있다. 얼마 전에는 이종열 단장을 찾아가 젊은 선수들의 배트 사용 비용을 지원해달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워크에식에 인성까지 갖췄다. 물론 인성만 뛰어난 것도 아니다. 실력도 출중하다. 올 시즌 29경기에서 그가 거둔 성적은 타율 0.387(111타수 43안타), 3홈런, 16타점. 팀 내 타율 1위에 홈런 3위, 타점 2위 등 중심타선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인성에 실력까지 복덩이가 따로 없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5.03 07:04
프로야구

[IS 잠실] '원태인 5연승+김영웅 3안타' 삼성, 두산에 2연승→2위 보인다

삼성 라이온즈가 원태인의 6이닝 비자책 호투와 김영웅의 3안타 맹타로 2연승을 달렸다. 삼성 라이온즈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에 4-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2연승과 함께 두산과 3연전에서 우세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기록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타 구장 KIA 타이거즈(1위), NC 다이노스(2위) 경기 결과에 따라 2경기 차 2위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선발 원태인이 6이닝을 1실점(비자책)으로 막았고, 임창민-김재윤-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도 3이닝을 1실점으로 잘 틀어막았다. 원태인은 시즌 5승과 함께 다승 1위로 올라섰다. 타선에선 김영웅이 데뷔 첫 3루타를 포함해 3안타 맹타를 휘둘렀고, 김재상이 선두타자 2안타, 구자욱과 류지혁도 2안타 씩 때려냈다. 두산은 선발 최원준이 5이닝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지만 타선의 지원이 아쉬웠다. 타선 전체가 4안타 빈타에 허덕였다. 외국인 타자 라모스의 2회 실책도 아쉬웠다. 먼저 웃은 팀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2회 초 선두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의 안타와 두산 우익수 헨리 라모스의 포구 실책으로 무사 2루를 만들었다. 강민호의 땅볼로 2사 3루 기회를 잡은 삼성은 김영웅의 제뷔 첫 3루타로 선취점을 올리며 앞서 나갔다. 삼성은 3회에도 기회를 잡았다. 2사 후 이성규의 볼넷과 구자욱의 2루타, 맥키넌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류지혁이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무산됐다. 그 사이 두산이 동점에 성공했다. 3회 말 선두타자 정수빈의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루 상황, 허경민의 1루수 앞 땅볼 때 정수빈이 3루까지 진루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투수 원태인의 3루 송구 실책이 있었다. 송구가 더그아웃으로 빠져 나가면서 주자의 자동 진루가 선언, 정수빈이 홈을 밟으며 1-1 이 됐다. 하지만 삼성이 곧바로 1점을 다시 달아났다. 선두타자 김재상의 2루타와 이성규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들어진 1사 1, 2루에서 구자욱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2-1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구자욱이 1루와 2루 사이에서 잡혔지만 이성규가 3루까지 진출하며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맥키넌이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나면서 2-1에 만족해야 했다. 두산은 5회 말 1사 후 김재환의 볼넷과 라모스의 안타, 조수행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자 정수빈이 1루수 앞 땅볼로 물러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삼성도 6회 초 선두타자 류지혁의 안타로 달아날 기회를 만들었으나 강민호의 병살타와 이재현의 삼진으로 무위에 그쳤다. 7회 초에도 삼성은 선두타자 김재상의 안타와 김지찬의 희생번트로 득점권에 주자를 놨지만 득점은 없었다. 삼성은 8회 초 1점을 추가했다. 2사 후 강민호와 김영웅의 연속 안타로 1, 3루를 만들었고 이재현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때려내며 3-1을 만들었다. 두산도 8회 말 1점을 만회했다. 선두타자 조수행의 번트 안타 및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2루 도루로 무사 2루를 만들었고, 정수빈의 중견수 플라이와 허경민의 땅볼로 3루 진루에 이어 홈을 밟으며 2-3까지 쫓아갔다. 삼성은 9회 초 선두타자 김성윤이 번트 안타로 출루한 데 이어 이성규의 희생번트로 달아날 기회를 잡았다. 구자욱이 스트라이크 낫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맥키넌이 고의 4구로 출루했고, 류지혁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4-2를 만들었다. 삼성은 9회 말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고, 2점 차 리드를 잘 지켜내면서 승리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5.02 21:16
프로야구

"타이밍 잡히는 순간이 올거야" 김도영, 최근 10G 중 8G 멀티히트 '괴력' [IS 피플]

김도영(KIA 타이거즈)의 타격감이 '절정'이다.김도영은 1일 광주 KT 위즈전에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2득점 맹활약하며 9-1 승리에 힘을 보탰다. 3회 선두타자 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튼 뒤 득점. 4회에도 안타 이후 최형우의 홈런으로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개인 시즌 네 번째 '한 경기 3안타' 달성엔 실패했지만, 경기 초반 KT 마운드를 무너트린 주역 중 하나였다.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김도영은 최근 10경기 중 8경기에서 멀티 히트를 해냈다. 이 기간 타율이 0.429(42타수 18안타)에 이른다. 장타율(0.489)과 출루율(0.738)을 합한 OPS가 1.227로 리그 1위. 데이비드 맥키넌(삼성 라이온즈·1.227) 양석환(두산 베어스·1.147) 등 내로라하는 강타자에 모두 앞선다. 상대 집중 견제를 뚫어낸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 크다. 구단마다 파훼법을 내놓고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지난달 28일에는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김도영은 워낙 직구를 잘 치는 타자"라며 빠르게 꺾이는 슬라이더와 포크볼 등에 약하다고 말했다.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타자들은 대체로 변화구 대처가 미숙하다. 염 감독의 파훼법도 비슷했다. 이를 전해 들은 이범호 KIA 감독은 "도영이하고 (상대가) 변화구를 많이 던질 거라는 얘길 했다. 처음에는 변화구에 스윙하게 될 거다. 그게 10타석, 20타석 가면 (경험이 쌓여) 볼인지 스트라이크인지 구분이 되면서 타이밍이 잡힐 거다. 떨어지는 공에 스윙한다고 해서 신경 쓰지 말고 타이밍이 잡히는 순간이 올 거"라면서 독려했다.김도영은 섣부르게 덤비지 않는다. 변화구를 걸러내고 자신 있는 구종을 받아친다. 30일 광주 KT전에서 느린 슬라이더와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 안타 2개를 기록했다. 1일 경기에선 직구 2개를 안타로 연결했다. 변화구를 능수능란하게 받아치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어이없는 스윙을 하지 않는다. 설령 배트를 맥없이 돌려도 다음 타석에선 비슷한 코스, 똑같은 구종에 두 번 속지 않는다. 경기와 타석을 소화하면 할수록 점점 더 공략하기 어려운 타자가 되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몸에 익숙해지는 시점이 되면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체크가 될 거다. 그러면 직구와 변화구가 다 콘택트 되고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감독의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즌 타율(0.343)과 장타율(0.634) 그리고 출루율(0.388)까지 모두 흠잡을 곳이 없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02 15:46
해외축구

‘토트넘과 다르다’ 벌써 UCL 8호 골…케인 “이것이 뮌헨에 온 이유”

커리어 6번째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를 밟은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4강 1차전 무승부에도 결승 진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케인은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2023~24 UCL 4강 1차전에서 선발 출전, 90분 풀타임을 뛰며 페널티킥(PK)으로 1골을 기록했다. 케인은 팀이 1-1로 맞선 후반 12분 동료 자말 무시알라가 얻은 PK 기회에서 정확하게 왼쪽으로 차 넣어 역전을 이끌었다. 다만 뮌헨 역시 김민재가 호드리구에게 PK를 내줬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동점 골이자 멀티 골을 완성하며 비겼다. 뮌헨과 레알은 오는 9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로 향해 결승전 티켓올 놓고 다툰다.한편 케인은 이날 득점으로 자신의 올 시즌 UCL 기록을 11경기 8골 3도움으로 늘렸다. 케인은 앞서 토트넘에서 5차례 UCL 무대를 밟은 기억이 있는데, 단일 시즌에 7골 이상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다 기록은 2017~18시즌에 기록한 7골이었다. 케인이 단일 시즌 UCL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것도 커리어 처음이다. 심지어 같은 날 TNT 스포츠에 따르면, 케인은 스티븐 제라드(2005~06, 2007~08) 데이비드 베컴(1998~99, 2001~02·이상 10개)을 넘어 UCL 단일 시즌 공격 포인트 11개 고지를 밟은 최초의 영국인이 됐다. 경기 뒤 케인은 “2-1로 역전한 뒤 세트피스에서 좋은 기회가 있었는데, 결국 동점이 돼 실망스럽다. 레알은 유럽 최고의 팀 중 하나이며, 오늘처럼 한두 번의 행동으로 상대를 응징할 수 있다. 다음 경기를 위해 모든 걸 준비해야 한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지금까지 좋은 시즌이었지만, 다음 레알 원정 경기가 중요하다. 나는 단순히 한 해를 위해 이 팀에 온 것은 아니다. 비록 분데스리가와 컵 대회에서 우리 뜻대로 되진 않았지만, UCL가 가장 큰 대회”라며 “이것이 내가 여기에 온 이유다. 큰 경기, 큰 순간에 뛰고 싶다. 다음 주 원정 경기보다 더 큰 경기는 없다”라고 승리 의지를 전했다.지난여름 토트넘을 떠나 뮌헨 유니폼을 입은 케인은 올 시즌 공식전 43경기 43골 11도움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뮌헨은 케인을 영입하기 위해 9500만 유로(약 1400억원)를 투자했는데, 이적료에 걸맞은 활약을 선보인 모양새다. 벌써 UCL 8호 득점을 올린 그는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와도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잔여 경기가 최소 1경기, 최대 2경기 남은 만큼 단독 선두로 올라설 기회가 있다. 김우중 기자 2024.05.01 17:35
프로야구

'타율 0.167→2군 0.080' 믿었던 삼성 거포의 부진, 조급해할 이유는 없다

삼성 라이온즈의 내야수 오재일의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조급해할 필요가 전혀 없다. 팀원들이 오재일의 시간을 벌어주고 있고, 오재일 스스로가 KBO리그를 대표하는 '슬로 스타터'이기 때문이다. 오재일은 현재 삼성 1군 엔트리에 없다. 올 시즌 11경기에 나서 타율 0.167, 1홈런, 3타점을 기록한 뒤 4월 5일 KIA 타이거즈전을 끝으로 퓨처스(2군)리그에 내려갔기 때문. 타격감 및 컨디션 조절을 위해 내려간 2군에서도 오재일은 10경기 25타수 2안타 타율 0.080으로 다소 부진하고 있다. 4월 12일 고양 히어로즈전 이후 최근 8경기서 안타가 없다. 오재일은 시즌 전 박진만 삼성 감독과 이종열 삼성 단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선수다. 이종열 단장은 지난해 부임 직후 "오재일이 일찍부터 몸을 열심히 만들었더라. 새 시즌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고, 박진만 감독도 "올해 (중심타선의) 키 플레이어다"라고 기대한 바 있다. 4년 50억원 FA(자유계약선수) 계약 마지막 해라는 점도 'FA 버프'를 걸어볼 법한 호재였다. 하지만 좀처럼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 3월 일주일을 타율 1할(0.179)로 마친 오재일은 4월 세 경기에서도 8타수 1안타(1홈런)에 그치며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예전이었다면 얇은 선수층 때문에 1군에 남아 있었겠지만, 올해는 달랐다.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이 주전 4번 타자·1루수로서 오재일의 빈 자리를 메우고 있고, 이재현, 김영웅 등 젊은 선수들이 타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덕에 오재일을 과감하게 뺄 수 있었다. 오재일이 빠진 사이 삼성은 1루수 맥키넌-2루수 류지혁-유격수 이재현-3루수 김영웅으로 완전체를 꾸렸다. 상황은 위기다. 하지만 오히려 오재일에겐 기회다. 부담없이 컨디션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또 오재일은 KBO리그에서 유명한 '슬로 스타터'다. 시즌 초반엔 부진하다 5월 이후 반등해 좋은 활약을 펼쳐왔다. 잔부상에 시달렸던 지난해엔 끝내 반등하지 못했지만, 트레이닝 파트가 강화되고 충분한 휴식이 주어질 올해는 다를 수 있다. 오재일도 삼성도 조급해 할 필요가 전혀 없다. 홈런 타자가 부족한 삼성에 오재일은 꼭 필요한 존재다. 삼성은 묵묵히 오재일의 반등을 기다리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4.30 09:04
프로야구

2005년 '입단 동기' 베테랑 거포 트리오...서로 다른 봄기운 [IS 포커스]

2005년 프로 무대에 입성, 2010년대부터 리그 대표 거포로 성장했던 '입단 동기' 세 타자가 서로 다른 표정으로 2024년 봄을 보내고 있다. 계절의 풍미를 만끽하고 있는 선수는 최정(37·SSG 랜더스)이다. 그는 지난 2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개인 통산 468번째 홈런을 때려내며, '국민 타자'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을 넘어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낸 선수가 됐다. 최정은 여전히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올 시즌도 출전한 25경기에서 홈런 11개를 때려냈다. 팀 동료 한유섬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다. 신기록을 세운 뒤 나흘 만인 28일 인천 KT 위즈전에서는 만루포를 쏘아 올리며 통산 14번째 만루홈런까지 마크했다. 4개만 더 치면 이범호(현 KIA 타이거즈 감독)를 넘어 이 부문 1위까지 올라설 수 있다. 최정의 팀 동료이자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 추신수는 "직접 같은 팀으로 (최)정이를 보면서 더 대단한 타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놀라운 건 최정은 자신이 그렇게 여기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모든 선수가 더 좋은 성적을 내고, 더 좋은 선수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지만, 최정의 그것은 MLB에서 16시즌 동안 뛰었던 추신수의 눈에도 비범했던 것. 최정은 개인 통산 4번째 홈런왕 도전 의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500홈런 달성을 목표로 삼겠다"라고 했다. 현역 선수 중 '홈런왕'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타자는 단연 박병호(38·KT 위즈)다. 2005년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그는 히어로즈로 이적한 2011년부터 기량을 꽃피웠다. 개인 통산 6번 홈런왕에 오르며 KBO리그 최다 기록을 보유히고 있다. 2014~2015시즌 연속으로 50홈런을 넘겼고, 이듬해 MLB에도 진출했다. 그런 박병호가 올 시즌 초반은 힘겨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29일 기준으로 총 28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186(59타수 11안타)에 그쳤다. 올 시즌 홈런은 없다. 풀타임 주전으로 올라선 2012시즌 이후 그가 시즌 첫 20경기 안에 홈런을 치지 못한 건 올 시즌이 처음이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박병호의 멘털 관리를 위해 휴식을 주기도 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KT도 하위권으로 떨어진 상황. 결국 박병호는 4월 둘째 주부터 선발보다 대타로 나서는 경기가 많아졌다. 지난 26일 인천 SSG전에서 모처럼 안타 2개를 쳤지만, 이후 2경기는 결장했다. 박병호가 흐림이라면 오재일(38·삼성 라이온즈)의 '야구 날씨'는 장마다. 지난 5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1군 무대 기록이 없다. 개막전부터 출전한 11경기에서 타율 0.167(36타수 6안타) 1홈런에 그친 뒤 2군행 지시를 받았다. 개막 전 오재일을 올 시즌 키플레이어로 꼽은 박진만 삼성 감독은 현재 오재일의 상태로는 1군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오재일은 퓨처스리그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10경기에서 타율 0.080을 기록했다. 오재일의 주 포지션 1루는 현재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맥키넌이 맡고 있다. 그는 출전한 26경기에서 타율 0.364를 기록, 29일 기준으로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수비도 견고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명타자 자리는 기동력과 콘택트 능력을 갖춘 젊은 선수들이 차례로 맡고 있다. 현재 1군에서 오재일의 역할은 좌타 대타 요원이 가장 적합해 보인다. 오재일은 최정, 박병호보다는 느린 걸음으로 거포로 향했다. 2005년 2차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현대 유니콘스의 지명을 받았은 그는 두 차례 유니폼을 바꿔 입었고, 두산 베어스 소속이었던 2016시즌 잠재력을 드러냈다. 그해 포함해 개인 통산 6번 '단일시즌 20홈런 이상' 기록했고, 205홈런을 쌓았다. 올 시즌은 좀처럼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며 1군 진입조차 황색등이 켜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9 13:11
프로야구

2G 연속 15안타 11득점...'막강 화력' 삼성, 키움 3연전 스윕+4월 승률 1위 수성 [IS 고척]

삼성 라이온즈가 막강 화력을 발산하며 3연승을 거뒀다. '젊은 사자들'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삼성은 2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3연전 3차전에서 11-6으로 승리했다. 장단 15안타를 치며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를 꼽기 어려울 만큼 모든 선수들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삼성은 전날(27일) 키움 2차전에서도 15안타·11득점을 기록하며 막강 화력을 뽐냈다. 4월 삼성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도 여전했다. 삼성은 시즌 18승(1무 12패)째를 기록하며 리그 3위를 지켰다. 최근 3연승. 10경기로 범위를 넓히면 8승(2패)이다. 4월 치른 23경기서 16승(7패)을 쌓은 삼성은 월간 승률 1위(0.696)도 지켰다. 현재 삼성은 10개 구단 중 가장 뜨거운 팀이다. 삼성은 2-2 동점이었던 4회 초 4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선두 타자 류지혁이 상대 선발 투수 하영민을 상대로 중전 안타, 후속 김영웅이 볼넷을 얻어내 출루했고, 김성윤의 타석에서 폭투로 진루하며 2·3루를 만들었다. 김성윤은 좌전 안타를 치며 류지혁을 홈으로 불러들였고, 9번 타자 김재상도 우전 2타점 적시타를 쳤다. 이어진 상황에서 나선 1번 타자 김지찬도 좌중간을 가르며 2루 주자 김재성의 득점을 이끌었다. 하영민은 2번 타자 이재현에게 볼넷을 내준 뒤 마운드를 문성현에게 넘겼다. 삼성은 5회도 4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패턴이 비슷했다. 선두 타자 류지혁이 안타, 김영웅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김성윤이 삼진으로 물러나자, 8번 타자·포수로 나선 이병헌이 중전 안타를 치며 류지혁을 홈으로 불러들렸다. 김재상은 다시 찾아온 기회에서 우전 안타를 치며 추가 타점을 올렸다. 김지찬이 우전 안타를 치며 이어진 만루에서는 이재현이 우전 안타를 치며 이닝 3번째 득점을 이끌었고, 2사 만루에 나선 4번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삼성은 5회 초 이병헌이 안타를 치며 두 자릿수 안타를 채웠다. 안타만 많았던 게 아니다. 주루 플레이도 돋보였다. 1·3루 상황에서 2번이나 1루 주자의 도루를 시도했다. 김영웅, 김성윤 등 발 빠른 주자들은 오른쪽 안타가 나오면 가뿐하게 한 베이스를 더 진루해 득점 기회를 열었다. 삼성은 4·5회 공격에서 콘택트와 주루 플레이 능력을 두루 갖춘 선수들이 차례로 나서 키움 마운드를 흔들었다. 올 시즌 홈런 7개를 치며 장타력까지 증명한 김영웅, 젊은 포수 이병헌과 내야수 김재상이 빅이닝을 만드는 과정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잘 해냈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하며 삼성 타선은 빠르면서도 강한 공격을 갖추게 됐다. 7연패 포함 올 시즌 첫 11경기에서 8패(1무 2승)를 당했던 삼성은 이후 20경기에선 15승을 쌓으며 반전을 보여줬다. . 경기 전 고척 스카이돔 원정팀 선수단 출입구에는 많은 야구팬이 선수들을 맞이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삼성팬들은 뜨거우면서도 신선한 봄바람을 만끽하고 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8 17:40
프로야구

[IS 고척] 박진만 삼성 감독 "맥키넌 홈런 부족? 중요할 때 잘한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복덩이'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30)의 활약을 반겼다. 올 시즌 반전 매력을 뽐낸 '돌풍의 팀'은 마치 릴레이를 하는 것처럼 바뀌고 있다. 올 시즌 초반엔 한화 이글스가 8경기에서 7승을 거뒀고, '1약' 후보였던 키움 히어로즈도 2번이나 5연승을 거두며 개막 전 평가를 비웃었다. 현재 가장 뜨거운 팀은 삼성이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을 거뒀다. 4월 둘째 주부터 치른 이번 주말 3연전 2차전이 열린 27일까지는 13승 4패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승률(0.765)를 기록했다. 이 기간 가장 꾸준했던 타자는 맥키넌이다. 출전한 17경기에서 타율 0.426(61타수 26안타) 2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팀 내 타율 1위, 10개 구단 중에선 2위에 올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맥키넌에 대해 "기술뿐 아니라 멘털적은 부분에서도 모범이 되고 있는 선수"라면서 "우리 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 큰 힘을 주고 있다"라고 전했다. 27일 기준으로 홈런 부문 1위는 11개를 기로한 한유섬(SSG 랜더스)다. 맥키넌은 3개. 박진만 감독은 맥키넌의 객관적으로 부족한 홈런 생산에 대해 "(구자욱, 김영웅 등) 다른 선수들이 쳐주고 있다. 맥키넌은 중요한 순간 잘 쳐주고 있어 충분하다"라고 전했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27일 키움 3연전 2차전에서 선발 등판,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코너 시볼드에 대해선 "잘 던져줬다. 6이닝을 채워주면 더 좋을 것"이라고 했따.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8 13:55
스포츠일반

UFC 챔피언전 문턱서 ‘좌절’→1년 만의 재기전…“그땐 열망이 너무 강했다”

KO패로 타이틀 도전 문턱에서 좌절했던 마테우스 니콜라우(31∙브라질)가 1년 만에 재기전에 나선다.UFC 플라이급(56.7kg) 랭킹 5위 니콜라우는 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니콜라우 vs 페레즈’ 메인 이벤트에서 8위 알렉스 페레즈(32∙브라질)와 격돌한다.눈앞에서 타이틀 도전권을 놓쳤다. 2018년 UFC에서 방출된 니콜라우는 2021년 UFC 재입성 후 4연승을 달리며 타이틀 도전 경쟁 라인에 진입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브랜든 로이발(31∙미국)에게 니킥에 이은 엘보로 KO당하며 타이틀 도전 꿈이 무산됐다. 타이틀 도전권은 로이발이 가져갔다.니콜라우는 타이틀샷을 앞두고 너무 들떠서 경기를 망쳤다고 고백했다. 그는 “지난 경기에서 너무 열망이 과해던 거 같다. 너무 피니시에 욕심냈다”고 인정했다. 이어 “경기 시작부터 같은 리듬으로 계속 공격했다. 이걸 읽고 로이발이 니킥 타이밍을 잡았다”며 앞으로 “경기 내내 리듬에 변화를 주겠다”고 다짐했다.상대 페레즈 역시 절박하다. 한때 타이틀에 도전하기도 했으나 3연패를 당하며 지난 46개월간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 3월 무하마드 모카예프전 패배가 뼈아팠다. 모카예프에게 그라운드에서 컨트롤당했지만 대미지 측면에선 앞섰단 평가도 있었다.그는 “나는 패배를 받아들일 줄 모른다. 지는 게 싫다”며 경기를 4주 남겨둔 상태에서 오퍼를 수락한 이유를 밝혔다. 원래 니콜라우의 상대였던 6위 마넬 캅(30∙포르투갈)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페레즈에게 기회가 왔다. 페레즈는 전 챔피언 코디 가브란트(32∙미국)와 훈련하며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니콜라우와 페레즈는 지인을 통해 같이 어울린 친구 사이다. 하지만 패배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잠시 우정을 접어둬야 한다. 페레즈는 “니콜라우는 정말 좋은 사람이다. 하지만 경기는 그냥 비즈니스일 뿐”이라며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데 이게 우리가 돈을 버는 방법”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누구에게나 힘든 상대다. 전적도 좋고, 주짓수도 뛰어나며, 좋은 팀에서 훈련한다. 힘든 경기지만 준비됐다”고 출사표를 던졌다.니콜라우 역시 “페레즈를 존중하지만 이길 준비가 됐다”며 “내게 큰 도전이 될 거다. 이번 경기가 내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코메인 이벤트에선 라이트헤비급(93kg) 랭킹 11위 라이언 스팬(32∙미국)과 보그단 구스코프(31∙우즈베키스탄)가 맞붙는다. 각각 피니시율이 86%, 100%인 만큼 화끈한 경기가 펼쳐질 걸로 기대된다.‘UFC 파이트 나이트: 니콜라우 vs 페레즈’ 메인카드는 오는 4월 28일(일) 오전 8시부터 tvN SPORTS와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UFC 파이트 나이트: 니콜라우 vs 페레즈 대진메인카드 (tvN SPORTS/TVING 오전 8시) #5 마테우스 니콜라우 vs #8 알렉스 페레즈 #11 라이언 스팬 vs 보그단 구스코프 #12 아리아니 립스키 vs # 카리니 실바 오스틴 레인 vs 조나타 지니스 조나단 피어스 vs 데이비드 오나마 팀 민스 vs 우로스 메디치언더카드 (UFC 파이트 패스 오전 5시) 하니 야히아 vs 빅터 헨리 오스틴 허버드 vs 미할 피글라크 돈테일 메이스 vs 카이우 마샤두 마닉 만 vs 케틀린 수자 제임스 론톱 vs 크리스 파디야 이바나 페트로비치 vs 나 리앙 가브리엘 베니테스 vs 마허샤터김희웅 기자 2024.04.27 05:33
프로야구

연평균 24.3홈런 피렐라 포기한 삼성, 또 다른 'NPB 복덩이'가 왔다 [IS 고척]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30) 활약에 만족감을 나타냈다.박진만 감독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원정 경기에 앞서 "스카우트할 때부터 어느 정도 잘해줄 거라고 예상은 했는데 이 정도로 해줄지 몰랐다"며 "경기 때도 잘하지만 (경기) 외적으로도 젊은 야수들이 많은데 어드바이스(조언)를 해주고 멘털 쪽으로도 얘기를 많이 해주고 있는 거 같다. 첫 해 외국인 선수가 그렇게 하기 쉽지 않은데 좋은 선수가 들어온 거 같다"고 말했다.맥키넌은 이날 경기 전까지 23경기에 출전, 타율 0.375(88타수 33안타) 3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아내 출산 탓에 일주일 가량 전열에서 이탈, 누적 스탯이 좀 부족하지만 출루율(0.466)과 장타율(0.511)을 합한 OPS가 0.977로 수준급. 득점권 타율도 0.375로 높다. 감독이 공격만큼 반색하는 건 맥키넌의 수비이다. 박진만 감독은 "(맥키넌이 버티는) 1루 쪽으로 (타구가) 가면 그냥 편하게 보는 거 같다"며 "홈 더그아웃 위치가 3루인데, 원정을 가도 (더그아웃이) 3루여서 (1루가) 정면이다. 보고 있으면 (타구가) 그쪽으로 가면 안정감이 생긴다. 타격이야 워낙 잘해주고 있는데 수비까지 그렇게 잘해주니까 더할 나위 없는 거 같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삼성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호세 피렐라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2021시즌부터 3년을 삼성에서 뛴 피렐라는 이 기간 73홈런(연평균 24.3개)을 때려내며 '복덩이' 역할을 했다. 지난해 성적도 타율 0.285 16홈런 80타점으로 준수했다. 팀 분위기 쇄신을 노린 삼성은 새 외국인 타자로 맥키넌을 선택했다. 피렐라와 마찬가지로 일본 프로야구(NPB) 출신 맥키넌은 국내 복수 구단이 영입을 검토한 자원이었다. 빠르게 그와 접촉, 계약을 끌어낸 삼성이 영입 효과를 누리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NPB 경험이 도움 된다고 생각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일본 투수들이 워낙 좋기 때문에 그걸 경험하고 한국 야구를 접하니까 타석에서의 여유나 이런 부분에서 큰 도움이 되는 거 같다"고 반겼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6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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