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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이정후, ERA 5위 크로포드 상대 안타+장타성 타구 생산...강투수 대처력이 증가한다

강한 투수 상대 안타가 쌓여 간다.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얘기다.이정후는 지난 2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회 초 첫 타석부터 상대 선발 투수의 몸쪽(좌자타 기준) 컷 패스트볼(커터)를 공략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이정후는 5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99.4마일(160.0㎞/h) 총알 타구를 생산했다. 타구가 우익수 정면으로 향하며 아웃됐지만, 타구의 질이 매우 좋았다. 다른 구장에선 담장을 넘어갈 수도 있는 비거리(109.7m)가 나왔다. 이정후는 1일 보스턴전 9회 타석에서도 26개 구장에선 홈런이 되는 타구를 날린 바 있다. 펜웨이 파크 우측 담장까지 비거리가 상대적으로 길었다. 구장에 홈런을 빼앗겼다. 점차 나아지는 게 보인다. 타구 속도, 발사각(22도) 모두 배럴(Barrel)에 가까웠다. 배럴은 세이버메트리션 톰 탱고가 만들어 낸 지표 중 하나로 발사각 26~30도와 타구 속도 시속 98마일(157.7㎞/h) 이상인 타구를 말한다. 이날 이정후가 홈런성 타구를 만든 보스턴 선발 투수 커터 크로포드는 현재 폼이 매우 좋은 투수다. 2021시즌 데뷔한 크로포드는 2022시즌 대체 선발로 12경기, 2023시즌은 6월 이후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보스턴 선발진에 안착했다. 디셉션(투구 시 숨기는 동작)을 허리나 허벅지가 아닌 얼굴과 목을 활용하는 독특한 메커니즘으로 공을 던진다. 160㎞/h를 육박하는 구위를 갖춘 건 아니지만, 스위퍼와 커터, 너클커브까지 두루 구사하는 투수다. 크로포드의 초반 페이스는 정상급이다. 등판한 7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1.56을 기록했다. 3점 이상 내준 등판이 한 번뿐일 만큼 꾸준했다. 2일 기준으로 MLB 평균자책점 부문 5위에 올라 있다. 이정후는 현재 페이스가 가장 좋은 투수 중 한 명으로부터 가볍게 안타를 때려냈다. 경기 수가 늘어날수록 정상급 투수들과의 대결도 많아진다. 일단 같은 지구(내셔널리그 서부)에 이름값 높은 투수들이 많다. 이정후는 지난달 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상대 에이스 잭 갤런을 상대로 데뷔 2번째 홈런을 쳤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2선발급 투수 조 머스그로브와 다르빗슈 유, LA 다저스 좌완 강속구 투수 제임스 팩스턴, 다저스 마무리 투수 에반 필립스를 상대로도 안타를 쳤다. 탬파베이 레이스 라이언 페피엇, 피츠버그 파이리츠 퀸 프리스터는 MLB 대표 유망주 투수. 이들과의 대결에서도 각각 안타 1개를 쳤다. 이정후는 강한 타구 생산이 돋보인다. 발사각은 조금 더 높아져야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득점권 타율도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시선이 있다. 최근에는 잘 맞은 타구가 잡히며 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래도 낯선 투수, KBO리그 시절과는 차원이 다를 만큼 강한 공을 던지는 투수들을 상대로 잘 이겨내고 있다. 이정후는 빅리그에 데뷔한지 이제 막 한 달 넘은 선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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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카스타노 첫 라이브피칭, 김형준-박세혁 "공이 지저분하고 디셉션 좋아"

NC 다이노스 새 외국인 투수 다니엘 카스타노가 스프링캠프에서 첫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왼손 투수 카스타노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라이브 피칭에 나서 총 26개의 공을 던졌다. 카스타노의 공을 직접 받은 포수 김형준은 "실제 구속보다 빠르게 공이 미트에 들어오는 느낌을 받았다. 전반적으로 지저분한 느낌의 공을 잘 던지는 것 같다. 첫 라이브 피칭임에도 인상깊었다"고 말했다.포수 박세혁은 타석에서 카스타노의 공을 상대했다. 그는 "첫 라이브 피칭에서 좋은 투구를 한 점이 긍정적이라 생각된다. 변화구가 좋았고 디셉션 동작이 좋아서 타자 입장에서 공략이 어려울 것 같다"며 "대화를 통해 국내 타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부분들을 공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스타노는 신장 1m90cm, 체중 104kg의 체격 조건을 지닌 왼손 투수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4시즌 동안 24경기(선발 17차례)에 등판해 2승 7패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7시즌 120경기(88선발) 42승 28패 평균자책점 3.91이다.NC는 "카스타노는 시속 148∼152㎞의 직구와 투심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섞어 던진다"며 "다양한 구종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이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20승 투수' 에릭 페디가 떠난 NC는 카스타노와 함께 카일 하트까지 외국인 투수 두 명을 모두 왼손 투수로 구성했다. 박세혁과 마찬가지로 타석에서 직접 상대한 김성욱은 "전체적으로 좋은 공이었다. 특히 투심 패스트볼과 변화구의 움직임이 좋았다"고 밝혔다.새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 역시 "첫 라이브 배팅에 참여했는데, 공을 보는 느낌이 좋았다"며 "처음으로 카스타노의 공을 타석에서 보았는데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카스타노가 가진 4~5개 구종의 움직임과 위력이 좋았다"고 전했다. 카스타노는 "전체적으로 첫 라이브 피칭에 만족한다"며 "제구는 조금 흔들렸지만 공의 움직임이 만족스럽다. 특히 주무기인 커터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 오늘 중점으로 둔 건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첫 라이브 피칭이다 보니 직구를 중점으로 두고 투구했다"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4.02.1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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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에서 골든글러브까지' 한국의 카이 타쿠야가 되고 싶은 10라운더 '강견' 포수

2024시즌 신인 드래프트 10라운더 김민석은 KT 위즈 신인 중 유일한 포수다. 9라운더 이승현이 포수 지명 후 외야수로 전향하면서 유일한 포수가 됐다. 김민석은 KT의 안방마님 선배인 장성우와 김준태, 강현우의 뒤를 잇는 포수로 성장, 마법사 군단의 안방을 지키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목표 하나로 겨우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김민석은 중학교 때까지 투수와 3루수를 했다. 하지만 제물포고 진학 이후 포지션을 바꿨다. 어깨가 강하다는 장점을 살려 포수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감독의 제안으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 김민석은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포수는 경기장 전체의 야수를 바라보고 시합을 한다. 내가 경기를 이끌어 나가는 느낌을 받아 야수와는 다른 매력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그의 ‘강견’은 포수 전향 후 더욱 빛을 발했다. 고교 시절 도루 저지율도 높은 편이었다고. 김민석은 “단독 스틸은 2개를 제외하고 다 잡았다. (도루 저지로)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도움이 되기도 했다”며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자신의 장점이 강한 어깨인 만큼, 강견으로 도루를 저지하는 카이 타쿠야(일본 소프트뱅크)를 롤모델로 삼고 포수의 꿈을 키웠다. 카이 타쿠야는 2019 프리미어12, 2021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도 뽑힌 선수로 한국팬들에게도 익숙하다. 김민석은 “강한 어깨로 빠르고 정확한 송구를 하는 그의 폼을 닮고 싶었다”라면서 “카이 타쿠야가 처음 지명(육성선수 6순위)됐을 때는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안다. 하지만 나중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골든글러브까지 받지 않았나. 그 노력에 반했다”라며 카이 타쿠야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KT 선배들도 재능 넘치는 유망주 김민석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1군 스프링캠프에서 김민석의 캐치볼 파트너인 강현우는 김민석 어깨나 투구 방향이 상당히 곧고 일정하다며 좋게 평가를 했고, 볼 배합 방법이 궁금하다는 그에게 장성우도 “포수는 끝까지 집중해서 볼배합도 신경 써야 해서 심리적으로 힘든 포지션이다. 그만큼의 뿌듯함이 있는 역할이니, 경기에 출전해서 끊임없이 노력해라”는 조언을 주기도 했다. 또 김민석은 1군 스프링캠프에서 1군 투수들의 공을 받으며 포수로서의 값진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그는 “첫 불펜 피칭 때 문용익 선배의 공을 받았는데, 직구가 인상적이었다. 디셉션이 좋아 공이 빠르게 느껴진다. 확 튀어나오는 느낌에 초구 직구를 못 잡았다”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1군 선수들과 호흡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그. 김민석은 "경험이 풍부한 선배들과 더 가까워져서 많은 걸 배우고 싶다. 경기력뿐 아니라 스무 살 신인으로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생활해야 하는지도 배우고 싶다"라며 스프링캠프에서 값진 시간을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1군 경기에 한 경기라도 선발 출전해서 팬분들게 나를 각인시켜드리고 싶다”라며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4.02.1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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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출전·신인상 수상 불발...더 높은 자리 바라보는 윤영철

"다음에 더 좋은 상을 받아야죠."KIA 타이거즈 좌완 신인 투수 윤영철(19)은 지난 4일 열린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조아바이톤 에이상을 받았다. 행사장을 나서는 그에게 "신인상을 받지 못해 아쉽지 않느냐"라고 묻자, 그는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윤영철은 올 시즌 고졸 신인 투수 중 가장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스프링캠프에서 선발진 한 자리를 꿰찼고, 부상 없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25경기에 나섰다. 8승 7패·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했다. 고교 시절(충암고)부터 정확한 제구력과 영민한 경기 운영 능력, 상대 타자의 스윙 타이밍을 빼앗는 디셉션(투구 시 공을 숨기는 동작)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았다. 빠른 공 구속은 140㎞/h 초반이지만, 상대 타자를 '제압'할 줄 아는 투구를 보여줬다. 김종국 KIA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그 자질을 눈여겨 봤고, 이전 3시즌 동안 선발진을 지킨 임기영 대신 윤영철을 선발 투수로 썼다. 윤영철은 신인상에 도전할 수 있는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지난 시즌(2022) 28과 3분의 2이닝만 소화하며 신인상 수상 조건을 갖춘 2년 차 우완 투수 문동주(한화 이글스)에게 밀렸다. 문동주는 2023 정규시즌, 23경기에 등판해 8승 8패·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국내 투구 최고 구속(160.1㎞/h)을 경신하며 화제를 모았고, 9~10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선발돼 한국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문동주는 총 85표를 얻어 수상자가 됐고, 윤영철은 15표를 받았다. 지난주부터 이어지고 있는 연말 시상식에서도 문동주가 신인상을 휩쓸고 있다. 문동주는 4일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다른 상 수상자로 참석한 윤영철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라는 진심을 전했다. 윤영철도 "(문)동주 형 덕분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라고 화답했다. 프로 무대 데뷔 뒤 처음으로 참석한 시상식. 윤영철에겐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 그는 신인상을 받지 못한 아쉬움보다 언젠가 더 좋은 선수로 인정 받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신인상을 받지 못해 아쉽지 않느냐"라는 덕담에 특유의 해맑은 웃음을 지어 보이며 "더 좋은 상을 받아야죠"라고 했다. 실제로 이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선 언젠가 최고투수상을 받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윤영철은 항저우 AG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뒤에도 "아쉬운 마음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뛰는 날이 꼭 올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한 바 있다. 딱 한 번뿐인 신인상 수상 기회는 잡지 못했지만, 윤영철의 시선은 이미 더 높은 무대를 향하고 있다. 윤영철은 올 시즌 보완점을 확인했다. 경험이 부족한 탓에 장기 레이스 노하우가 없었고, 늦여름에는 페이스가 크게 떨어졌다. 올 시즌 고교 시절보다 훨씬 많은 이닝(122와 3분의 1)을 소화한 만큼 비활동기간 보강 훈련은 필수다. 경기 체력, 시즌을 버텨내는 체력을 키우기 위한 운동도 병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KIA는 올 시즌 주축 타자들이 연달아 부상으로 이탈하며 정규시즌 막판 순위 경쟁에서 밀렸다. 100% 전력을 가동하면 리그 상위권을 노릴 수 있는 팀이다. 한화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안치홍을 영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노시환이 홈런왕에 오르며 리그 대표 타자로 올라서기도 했다. 문동주도 이전보다 더 많은 득점 지원을 전망이다. 2023년 대표 영건 투수들의 경쟁은 2024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0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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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 최대어' 함덕주의 MLB 도전 가능성은? “28세 HAM, 나이가 무기다”

FA(자유계약선수) 함덕주(28)의 미국행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30일,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으로부터 함덕주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신분조회는 해당 선수를 영입하기 전 진행하는 사전 절차다. 신분조회가 항상 실제 영입까지 이어지는 건 아니지만 함덕주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팀이 있다는 의미기에 관심이 쏠렸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고우석(LG 트윈스)이 포스팅시스템(비공개 입찰)으로 ML에 도전하는 것과는 달리, 함덕주는 FA라 거취에 관심이 증폭됐다. 함덕주는 올 시즌 57경기에 등판, 4승 16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하며 LG 필승조로 활약, 29년 만의 팀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5㎞/h이지만, 뛰어난 디셉션(투구 시 공을 숨기는 동작)에 체감 구속은 그 이상이라는 평가다. MLB 이적시장 소식을 소개하는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함덕주를 두고 “올 시즌 함덕주는 탈삼진율 26.6%, 볼넷 비율 9.9%, 땅볼 비율 59.8%, 평균자책점 1.62의 뛰어난 투구를 펼쳤다”라면서 “2021~2022년엔 부상으로 효율성이 떨어졌지만, 전반적으로 함덕주는 훌륭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매체는 함덕주의 MLB 도전을 두고 “유리한 점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번 (MLB) 오프시즌 왼손 구원투수 시장엔 역대 불펜투수 최고액 경신이 가능한 조쉬 헤이더(29)와 아롤디스 채프먼(35), 맷 무어(34) 등이 있고 일본프로야구 출신의 마쓰이 유키(28)도 있다”라고 소개한 매체는 “마쓰이가 28세지만, 대부분의 FA 좌완 투수들의 나이가 30대 중후반이다”라면서 비교적 젊은 함덕주가 경쟁력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함께 빅 리그에 도전하는 고우석은 6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의 데릭 굴드 기자는 이날 "세인트루이스가 오늘 에이전트들과 만나 구원투수 영입에 대해 논의했다. 구단은 오프시즌 불펜 자원 보강 계획을 가지고 있고, 향후 2명의 선수가 추가될 수 있다"면서 고우석과 마쓰이 유키의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3.12.0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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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슈] 갑작스러운 신분조회 요청, 가능성 열고 움직이는 함덕주

국내 잔류와 미국 진출. 왼손 투수 함덕주(28)가 여러 경우의 수를 두고 움직일 전망이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으로부터 함덕주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신분조회는 해당 선수를 영입하기 전 진행하는 사전 절차. 신분조회가 항상 실제 영입까지 이어지는 건 아니지만 자유계약선수(FA)인 그의 신분과 맞물려 거취에 관심이 증폭됐다.본지 취재 결과, 함덕주 측은 MLB 진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신분조회로 MLB 구단의 관심이 확인됐기 때문에 이 부분을 체크하면서 협상 테이블을 꾸릴 계획이다. 함덕주의 대리인(에이전트)은 김동욱 베이스볼인텔리전스 대표. 김동욱 대표는 긴 시간 에이전트로 활동하면서 임창용과 오승환 등의 MLB 진출을 이끈 경험이 있다. 미국 내 네트워크를 함덕주 계약에 활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함덕주의 신분조회 사실이 알려진 뒤 "실제 영입 가능성은 떨어진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2017년 11월 정의윤(당시 SK 와이번스·은퇴)의 사례가 함께 언급되기도 했다. 당시 정의윤은 양현종(KIA 타이거즈) 손아섭(당시 롯데 자이언츠·현 NC 다이노스)과 함께 MLB 신분조회를 받았는데 별다른 움직임 없이 잔류했다. 그해 타격 성적이 전년 대비(27홈런 100타점→15홈런 45타점) 크게 떨어져 신분조회 자체를 현장에서도 의문으로 받아들였다. 함덕주의 경우는 FA 몸값을 키우려는 지렛대로 활용하는 거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선수가 MLB 구단의 관심을 받는 게 알려지면 국내 구단과 잔류할 때 협상 주도권을 쥘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국내 에이전트가 MLB 구단에 신분조회를 요청하는 건 가능하다. 하지만 함덕주를 향한 MLB 구단의 관심도 어느 정도 느껴진다. 아예 없는 얘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함덕주는 올 시즌 LG 트윈스의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잔부상을 털어내고 57경기에 등판, 16홀드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도 평균자책점 2.70으로 호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5㎞/h 안팎에 형성되는데 디셉션(투구 시 공을 숨기는 동작)이 워낙 뛰어나 타자가 체감하는 구속은 그 이상이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도 위력적이다. 함덕주 측은 "MLB 구단이 장난삼아서 신분조회를 요청하진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함덕주는 국내 잔류도 고려하고 있다. 차명석 LG 단장은 연말 시상식마다 함덕주와 함께 FA로 풀린 임찬규를 가리켜 "모두 잡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협상에 진척이 있는 건 아니지만 '필요한 선수'라는 점에서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관건은 계약 조건이다. 함덕주는 2021년 3월 두산 베어스에서 트레이드로 영입된 뒤 두 시즌 연속 잔부상에 시달렸다. 이 기간 연평균 17이닝 정도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둔 올 시즌에도 8월 말 팔꿈치 문제로 1군 제외돼 복귀 없이 정규시즌을 마쳤다. B 구단 운영팀 관계자는 "함덕주는 결국 내구성이 문제"라며 "이 부분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느냐가 계약 총액을 결정하는 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0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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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보다 70표 적었지만...리그 성적 밀리지 않은 윤영철, '순수 신인' 1등

순수 신인 선수 중에서는 1등이다. KIA 타이거즈 윤영철(19) 얘기다. 윤영철은 지난 27일 열린 KBO리그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1년 선배' 문동주(한화 이글스)에게 내줬다. 총 111표 중 15표를 획득하며 2위에 올랐지만, 85표를 얻은 문동주와의 격차는 컸다. 문동주는 올 시즌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4월 1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속 160.1㎞/h 강속구를 뿌리며 역대 국내 투수 최고 구속을 경신했다. 그의 위압적인 투구는 야구팬을 매료시켰다. 여기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이후 17년 만에 등장한 한화표 '괴물 신인'이라는 화제성도 더해졌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등 국제대회에서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KBO리그에서의 성적만 놓고 보면, 윤영철도 문동주에 밀리지 않는다. 윤영철은 등판한 25경기에서 122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8승 7패·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했다. 총 17경기에서 5이닝 이상 소화했고,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팀 내 3위인 7번을 해냈다. 문동주는 2023시즌 23경기에 등판해 8승 8패·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QS는 윤영철과 같은 7번이다. AG 출전 대비 등판 관리를 받은 탓에 총 소화한 이닝은 118과 3분의 2였다. 다승과 QS 기록은 문동주와 윤영철이 같다. 평균자책점은 문동주가 조금 앞서지만, 등판 수와 이닝은 윤영철이 낫다. 등판당 득점 지원은 문동주가 3.13, 윤영철이 3.03이었다. 정규시즌 객관적인 기록만 두고 보면 표 차이(70표) 만큼 격차가 크지 않다. 더구나 문동주는 지난 시즌 데뷔해 1군 무대에서도 13경기를 뛰었던 이력이 있다. 윤영철을 순수 신인이다. 윤영철의 2023시즌 퍼포먼스는 2021년 신인왕을 차지한 팀 선배 이의리 데뷔 시즌 남긴 성적(94와 3분의 2이닝·4승 5패·평균자책점 3.61)보다 낫다. 최근 몇 년 동안 '기교파 좌완 투수'로 주목 받은 신인 투수가 대체로 데뷔 시즌 적응에 실패했지만, 윤영철은 팀 선발진 한 자리를 차지하며 프로 무대에 안착했다. 제구력과 디셉션(투구 시 공을 숨기는 동작)은 베테랑 투수에 밀리지 않았다. 문동주는 27일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뒤 윤영철을 향해 "끝까지 경쟁을 해줘서 시즌 때도 많은 도움이 됐다. 너무 좋은 선수다. 꾸준히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서로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났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문동주와 윤영철 모두 한국 야구를 이끌어 갈 투수들이다. 첫 번째 공식 경쟁에선 문동주가 웃었다. 윤영철도 결코 밀리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2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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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2020년 TB의 기적과 LG 7가지 무지개 방패

2020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최대 화두는 탬파베이 레이스였다. 개막 전만 하더라도 크게 주목받지 못한 탬파베이는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우승으로 세간을 놀라게 했다. 돌풍의 진원지는 '불펜'이었다.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선발의 약점을 불펜으로 만회했다. 투구 유형, 팔 각도, 릴리스 포인트 등 불펜 투수들의 각기 다른 특징을 활용, 타자에게 혼란을 줬다. 오른손 사이드암스로 라이언 톰슨, 왼손 사이드암스로 애런 루프, 오른손 스리쿼터 존 커티스, 2m8㎝ 장신 애런 슬레저스, 파이어볼러 디에고 카스티요 등을 적극적으로 교차 투입했다. 카일 스나이더 투수 코치는 당시 "선수들 모두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KBO리그에선 탬파베이의 전술이 쉽지 않다. 워낙 선발 비중이 높고 불펜 뎁스(선수층)도 얇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에서 보여준 운영은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이날 LG 선발 최원태가 3분의 1이닝 만에 강판당했다. 1회부터 빠르게 불펜이 가동됐는데 무려 7명의 투수가 8과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0-4로 뒤지던 경기를 5-4로 뒤집은 원동력이었다. 경기 뒤 포수 박동원의 얘기가 흥미로웠다. 박동원은 "(투수의 스타일이 다 다른 게) 강점이다. (타자 입장에선) 계속 새로운 투수를 만나다 보니 그렇게 쉽지 않은 상대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더 좋았던 건 투수마다 직구(포심 패스트볼) 다음으로 잘 던지는 변화구가 다 다르다는 거다. 그래서 구종을 선택하는 게 좋았다"고 말했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KS 2차전 두 번째 투수 이정용은 오른손 정통파이면서 직구와 포크볼, 슬라이더를 섞는다. 세 번째 투수 정우영은 오른손 사이드암스로로 직구가 아닌 투심 패스트볼의 비중이 77.4%에 이른다. 두 선수는 투구 유형은 물론이고 구종 레퍼토리까지 다르다. 네 번째 투수 김진성은 직구와 포크볼이 주 무기인 베테랑.뒤이어 나온 백승현과 유영찬은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로 던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릴리스 포인트가 다르다. 백승현이 투 피치에 가깝다면 유영찬은 포크볼 비중도 16.9%로 낮지 않다. 올해 KBO리그에 데뷔, 전력 노출이 많지 않다는 점도 유영찬의 강점이다. 8회 등판한 함덕주는 왼손 투수로 체인지업을 섞는다. 디셉션(투구 시 공을 숨기는 동작)도 뛰어나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힘으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파이어볼러다.'7인 7색' 필승조가 각기 다른 모습으로 타자를 상대하니 KT 타자들이 쩔쩔맸다. 투수마다 투구 수 30개를 넘지 않는 선에서 톱니바퀴처럼 불펜 운영이 맞아떨어졌다. 염경엽 LG 감독은 불펜을 확신하지 못했다. 선발이 약한 팀 사정상 불펜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문제는 경험이었다. 염 감독은 KS 2차전에 앞서 "(불펜의) 양은 많지만, (큰 경기를) 경험한 투수가 적다"며 "첫 경기(등판)에서 실패하면 선수도 부담스럽고, 그러면 카드 하나가 사라지는 거"라고 우려했다. 2차전 불펜 릴레이를 통해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었다. 최상의 결과로 선수단 분위기는 고조됐다.탬파베이는 월드시리즈(WS) 우승 문턱은 넘지 못했다. 29년 만에 KS 우승에 도전하는 LG는 다를까. 염경엽 감독은 KS 2차전이 끝난 뒤 "굉장히 좋은 경험 해주면서 (선수들이) 감독에게 많은 카드를 만들어줬다"고 반색했다.스포츠1팀 기자 2023.11.1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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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포스트 이정후' 시대 맞이한 KBO리그, 문동주·윤영철·문현빈·김민석 등장 반색

지난 1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 키움이 5-3으로 앞선 8회 말, ‘KBO리그 아이콘’ 이정후(25)가 타석에 섰다. 두 가지 의미가 있었다. 지난 7월 2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한 뒤 처음으로 복귀 타석을 소화하는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는 ‘이별’의 순간이었다. 이정후는 2023시즌을 끝으로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문을 두들긴다. 이정후는 관중석을 향해 모자를 벗어 인사했고, 팬들은 홈·원정 가리지 않고 박수를 쏟아냈다. 이정후는 경기 뒤 그라운드에서 팬들을 향해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2017시즌 데뷔한 이정후는 한국 야구 레전드 이종범(현 LG 트윈스 코치)의 아들로 주목받았다. 아버지 이름을 지우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는 신인 선수 데뷔 시즌 최다 안타(179개)와 득점(111개) 신기록을 세우며 신인왕에 올랐고, 이후 꾸준히 성장하며 리그 대표 타자로 올라섰다. 2022시즌에는 타격 5관왕에 오르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국민타자’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 은퇴했을 때, 원래 야구인 다수가 스타 부재를 우려했다. 하지만 이정후가 등장, KBO리그 새 시대의 주역이 됐다. 이제 ‘포스트 이정후’ 시대를 맞이한다. 이정후가 KBO리그에서 뛰는 마지막 시즌, 스타로 성장할 수 있는 젊은 선수들도 많이 등장했다. 대표 선수는 한화 이글스 우완 투수 문동주다. 지난 시즌 팔 관리를 받았던 그는 올 시즌 선발진에 합류했고,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8승 8패·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지난 4월 12일 KIA 타이거즈전 1회 말 투구에서는 시속 160.1㎞/h 강속구를 뿌려, 한국 투수 역대 최고 구속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 7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결승전에서는 대만 타선을 상대로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KIA 타이거스 1라운드 지명 좌완 신인 투수 윤영철도 강렬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수년 동안 팀 선발진을 지킨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임기영을 밀어내며 5선발을 차지한 그는 올 시즌 등판한 25경기에서 8승 7패·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했다. 평균 구속은 140㎞/h 초반이지만, 공을 숨기는 동작(디셉션)과 제구력, 완급 조절 능력을 앞세워 문동주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어필했다. 두 선수는 2023시즌 신인왕을 두고 경합한다. 한화 야수 문현빈도 이정후의 후계자로 손색없다. 그는 출전한 137경기에서 타율 0.266(428타수 114안타)를 기록했다. 역대 신인 선수 7번째로 고졸 신인 데뷔 시즌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의 고교(휘문고) 직계 후배로 주목받은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김민석도 문현빈에 이어 역대 8번째로 이 기록을 세웠다. 신인 선수는 아니지만, LG 트윈스에서 키움으로 이적한 뒤 이정후가 부상으로 이탈한 자리를 잘 메워낸 이주형도 ‘포스트 이정후’ 시대 주역으로 떠올랐다. 그는 키움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47경기에서 타율 0.333를 남겼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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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강점·매력·경쟁력 모두 다른 문동주-윤영철...역대급 신인왕 경쟁

2023 KBO리그 신인왕 경쟁은 ‘우완 2년 차 파이어볼러’ 문동주(한화 이글스)와 ‘좌완 신인 기교파’ 윤영철(KIA 타이거즈) 이파전이다. 두 투수는 지난 27일 광주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문동주는 5이닝을 막았지만, 5점을 내줬다. 2-2 동점이었던 6회 말 선두 타자 김도영과 나성범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실점 위기에서 최형우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허용했다. 책임 주자도 홈을 밟았다. 윤영철은 4이닝 동안 2피안타(1피홈런) 4볼넷을 내주며 2점을 내줬다. 데뷔전이었던 4월 1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가장 많은 볼넷(한 경기 기준)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두 선수의 승부를 평가하긴 어렵다. 하지만 문동주가 많은 실점을 하며 신인왕 판도 기류는 조금 달라졌다. 문동주는 다음 등판을 마지막으로 정규시즌에 더 나서지 않는다. 이미 오래 전부터 120~130이닝을 마지노선으로 이닝 제한을 뒀다. 선수 팔 관리 차원이다. 문동주는 오는 9월 말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국가대표팀에 선발, 프로 입단 뒤 처음으로 국제대회도 나간다. 한화는 대회에서 던질 이닝까지 고려했다는 입장이다. 지난주까지 문동주는 22경기에 등판, 114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8승 8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은 사실상 어렵다. 현재 성적도 신인왕에 도전하기 충분하다. 2021시즌 수상자 이의리(KIA)도 등판한 19경기에서 94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이의리는 사실상 독주 체제였다. 반면 문동주는 경쟁자가 있다. 윤영철은 28일 기준으로 19경기(93이닝)에 등판, 7승 5패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했다. 우천 순연 등 외부 변수로 문동주보다는 세 경기 덜 소화했다. 문동주의 다음 등판은 2일 LG 트윈스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딱 해내며 승리한다면 9승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하게 된다. 기록상 역전 기회는 윤영철에게 있다. KIA가 우천 순연만 18경기나 된 탓에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밖에 없다. 최소 6~7경기 더 나선다. 기회가 더 많은 게 독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승률(0.583) 기준으로는 10승 이상 거두게 된다. 물론 그가 풀타임 선발을 처음으로 소화하고 있다는 점, 체력 저하 변수로 감안해야 한다. 윤영철이 10승 이상 거두며 3점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 기록에선 문동주에 밀리지 않게 된다. 하지만 성적뿐 아니라 화제성, 영향력과 기록의 희소성 그리고 팀 기여도가 두루 반영되는 게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 투표다. 문동주는 전반기 빠른 공으로 주목받으며 리그를 흔들었다. 메이저리그(MLB)의 전유물 같았던 160㎞/h 대 강속구를 구사하는 투수가 등장한 것. 기교파 윤영철은 정확한 제구력과 타자 입장에서 따다로운 디셉션 그리고 완급 조절로 연차 대비 안정감 있는 투구를 이어갔다. 이런 유형은 화려한 투구로 주목 받긴 어렵다. 윤영철도 강력한 무기가 있다. 소속팀을 포스트시즌(PS)으로 이끌면 문동주의 화제성을 제압할 수 있다. KIA는 현재 5위에 올라 있다. 두산 베어와 경쟁 중이다. 남은 시즌 선발 투수의 역할은 더 중요해질 것이며 윤영철은 순위 경쟁 클라이맥스에 자신의 가치를 어필할 수 있다. 이정후(키움)가 수상한 2017년부터 이의리가 받은 2021년까지 신인왕 경쟁은 순수 신인 선수가 강세였다. 독주 체제이기도 했다. 올 시즌 모처럼 영건 투수들이 경합 양상을 보이고 있다. 누가 야구 인생 딱 한 번뿐인 신인상을 받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2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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