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준결승 敗 엔리케 감독, “슬픈 날 아냐, 모라타 잘했다”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4강전에서 이탈리아에 패한 스페인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의연한 태도를 보이며 대표팀 선수를 감쌌다. 스페인은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0 준결승전에서 이탈리아와 연장전까지 1-1의 치열한 경기를 치렀지만, 결국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했다. 이날 스페인은 이탈리아에 볼 점유율(65-35), 유효 슈팅(5-4) 등에서 앞섰지만,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지난 유로 2012 결승전에서 만난 두 팀의 준결승 대결이었다. 당시 스페인은 이탈리아를 꺾고 유로 2012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9년 만의 정상 탈환은 실패로 끝났다. 유로 대회 최다 우승국 스페인은 쓸쓸하게 결승전 문턱 앞에서 돌아서야 했다. 유로 2020 준결승전에서 스페인에 희비를 모두 안긴 인물이 있다. 바로 알바로 모라타다. 모라타는 경기 후반, 이탈리아와 동점골을 만들었다. 전반전에서 득점을 하지 못했던 양 팀은 경기 후반 더 치열하게 경기에 임했다. 이에 이탈리아의 페데리코 키에사가 후반 15분 침묵을 깨고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후반 35분, 키에사 득점 이후 교체 출전한 모라타가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모라타는 승부차기에서 실축하며 팀 패배의 원인이 됐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첫 키커 로카텔리와 올모는 나란히 실축했지만, 이후 2번째와 3번째 키커는 나란히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4번째 키커에서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탈리아의 베르나르데시가 승부차기에 성공한 반면, 모라타의 슛은 이탈리아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의 손에 막혔다. 이후 이탈리아의 마지막 키커인 조르지뉴가 득점에 성공하며 결승행 티켓은 이탈리아가 가져갔다. 하지만 경기 후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엔리케 감독은 모라타의 실축을 비판하지 않았다. 오히려 모라타의 경기력을 크게 칭찬했다. 엔리케 감독은 “모라타는 우리에게 승리를 안겼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실축에 좌절하고 있다. 그만큼 팀을 많이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에서 모라타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그는 아주 훌륭했다. 이탈리아와의 쉽지 않은 경기에서 득점도 했다.”며 모라타의 활약을 칭찬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패배한 것이 슬픈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감독은 “오늘은 전혀 슬픈 날이 아니다. 물론 실망도 있다. 하지만 이는 축구다. 이기기도 지기도 하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우리는 우승 유력 후보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 말은 틀리지 않다. 우리는 최고의 팀 중 하나였다는 사실을 알고 돌아가겠다. 우리를 이긴 이탈리아에겐 축하를 보내다.”고 덧붙였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7.07 1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