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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마리화나 이슈 넘은 리처드슨의 100m 질주

마리화나 이슈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셔캐리 리처드슨(23·미국)이 개인 첫 메이저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리처드슨은 22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3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100m 결선에서 10초65의 개인 최고 기록으로 우승했다. 미국 선수가 셰계선수권 여자 100m에서 우승한 건 2017년 런던 대회 토리 보위 이후 6년 만이다.준결승에서 10초84로 2조 3위를 한 리처드슨은 9명이 출전한 결선, 9번 레인에서 경쟁했다. 출발이 다소 느렸지만, 폭발적인 스피드로 치고 나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10초65는 여자 100m 역대 공동 5위에 해당한다. 부문 세계 기록은 1988년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미국)가 세운 10초 49다. 2000년생 리처드슨은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그는 루이지애나주립대 1학년이던 2019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디비전1 챔피언십에서 10초75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이듬해 4월 개인 최고 기록을 10초72로 경신하며 2021년 도쿄 올림픽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그해 6월 미국 육상 대표 선발전 여자 100m 결선에서 10초86으로 우승할 때만 하더라도 장밋빛 미래가 가득했다. 하지만 약물 검사에서 마리화나 일종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대마초의 향정신성 성분) 양성 반응이 확인돼 선수 자격이 1개월 정지, 도쿄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당시 리처드슨은 올림픽 출전에 대한 압박감과 생모의 죽음으로 인한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마리화나를 복용했다고 고백했다.리처드슨의 징계를 두고 미국 스포츠가 발칵 뒤집혔다. 미국프로풋볼(NFL)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캔자스시티 치프스)는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이건 정말 쓰레기 같은 짓이다. 그냥 뛰게 놔둬'라는 글을 올렸다. 미국프로농구(NBA) 은퇴 스타 드웨인 웨이드도 미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합법화된 마리화나를 금지 약물로 결정한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웨이드는 "여러분 중 대다수가 마리화나를 피우고 아마 마리화나 회사의 투자자일 것"이라며 비꼬았다. 리처드슨이 마리화나를 복용한 지역이 마리화나가 합법인 오리건주(州)였다. 하지만 징계를 옹호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대부분의 국가가 마리화나를 범죄 행위로 간주하는 만큼 리처드슨에게 마냥 면죄부를 주기도 어려웠다.징계를 소화한 뒤 복귀한 리처드슨은 한동안 이전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 미국 세계선수권 대표 선발전에선 예선 탈락했다. 절치부심한 그는 지난 4월 미라마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10초57로 우승했다. 꾸준히 대회에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 첫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획득했다.리처드슨은 경기 뒤 "지금과 그때(2001년)의 차이점은 나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는 거"라면서 "잡음과 미디어를 차단하면서 헌신과 집중을 유지하며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정말 기분이 좋다"며 감격스러워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8.22 16:34
스포츠일반

국제인권단체 "펑솨이 안전 확인한 IOC도 공범"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彭帥·35)의 안전을 확인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중국 인권침해의 공범 역할을 했다고 비난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소피 리처드슨 HRW 중국 담당 국장은 24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서 IOC가 중국의 인권침해에 대해 "적극적인 공모 역할"을 했다면서 "IOC는 사람이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순조롭게 개최하는 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펑솨이는 2014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복식 세계 랭킹 1위까지 오른 테니스 스타다. 그런데 지난 2일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중국 최고지도부(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일원이었던 장가오리 전 부총리와 수년에 걸쳐 강압에 의한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했다.이후 펑솨이의 웨이보 계정이 폐쇄됐고 그의 신변에 의문을 갖는 목소리가 커졌다. 노박 조코비치, 오사카 나오미 등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들도 펑솨이의 안전을 걱정했다. UN 인권사무소와 미국 백악관까지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이에 IOC는 22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펑솨이와 영상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약 30분간 이뤄진 영상 통화에서 펑솨이는 환하게 웃는 표정을 지었다. IOC에 따르면 펑솨이는 현재 베이징 집에서 안전하게 지내고 있으며, 자신의 사생활을 존중받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펑솨이가 안전하다는 것을 여전히 믿지 못하고 있다.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11.24 08:01
스포츠일반

톰프슨, 육상 여자 100m 역대 2위 기록 ‘10초54’··· 33년 만에 10초6초대

일레인 톰프슨-헤라(29·자메이카)가 10초6초대 벽을 깨며 육상 여자 100m 역대 2위 기록을 작성했다. 올림픽이 끝나도 여전한 '톰프슨 천하'다. 톰프슨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프리폰테인 클래식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여자 100m 경기에서 10초54의 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했다. 2위는 10초73의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35·자메이카), 3위는 10초76의 셰리카 잭슨(27·자메이카)였다. 지난달 31일 도쿄올림픽 여자 100m 결선 때와 순위가 동일했다. 톰프슨은 올림픽 후 첫 대회에서도 여전한 존재감을 뽐냈다. 톰프슨은 도쿄올림픽 여자 100m 결선에서 10초61의 기록을 세우며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미국)가 1988 서울올림픽 때 세운 10초62를 넘어섰다. 이번 대회 100m 경기에서 10초54의 기록으로 자신이 세웠던 기록을 0.07초 단축하는 데 성공했다. 톰프슨의 10초54 기록은 육상 여자 100m 역대 2위에 해당한다. 여자 100m 세계기록은 그리피스 조이너가 1988년 7월 17일에 세운 10초49다. 그리피스 조이너 이후 카멀리타 지터(10초64·2009년), 매리언 존스(10초65·1998년) 등이 10초6초의 벽을 깨고자 했으나 실패했다. 하지만 톰프슨이 도쿄올림픽에서 10초61로 가까워지더니, 올림픽 이후 처음 치른 대회에서 10초6의 벽을 넘어섰다. 톰프슨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지난 5년 동안 그렇게 빠른 속도로 달린 적이 없었다. 기록을 확인한 후 조금 놀랐다”며 “올림픽이 끝난 뒤 2주 만에 돌아와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운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제 톰프슨의 기록은 그리피스 조이너를 향한다. 그리피스 조이너의 기록을 넘기 위해서는 0.06초가 필요하다. 톰프슨은 여자 육상을 대표하는 단거리 스프린터다. 그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100m와 200m를 석권하고, 도쿄올림픽에서도 100m·200m 우승을 차지해 올림픽 여자 육상 단거리 최초 더블더블(올림픽 2회 연속 2관왕)을 달성했다. 도쿄올림픽에서는 400m 계주에서도 우승해 3관왕에 올랐다. 한편 도쿄올림픽 전 약물 테스트에서 마리화나 양성 반응이 나와 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샤캐리 리처드슨(21·미국)은 11초14의 기록으로 9명 중 최하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8.22 17:40
야구

일본에 있는데··· 올림픽 참가 중에 트레이드 소식 접한 미국 선수

미국 야구 대표팀 투수가 올림픽 참가 도중 트레이드 소식을 접했다. 토론토는 31일(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MLB) 트레이드 시장이 마감하기 직전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토론토는 미네소타의 우완 투수 호세 베리오스(27)를 영입했다. 토론토는 류현진, 로비 레이에 이어 또 한 명의 안정적인 선발을 확보했다. 선발 로테이션 한 축을 담당해 줄 선발 자원을 물색했던 토론토이기에 회심의 영입이라고 할 수 있다. 베리오스는 올 시즌 20경기서 7승 5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 중이다. 토론토는 베리오스를 데려오는 대신 유망주 2명을 보냈다. 올해 메이저리그 유망주 랭킹에서 15위에 오른 유격수 겸 외야수 오스틴 마틴(22)과 67위에 오른 우완 투수 시미언 우즈 리처드슨(21)을 미네소타에 내줬다. 마틴과 리처드슨은 미네소타 유망주 순위에서도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캐나다 현지 매체는 “미네소타 에이스 베리오스를 영입했지만, 최고 유망주 마틴과 리처드슨을 보낸 비용이 크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미네소타에 트레이드된 선수 중 리처드슨은 현재 미국 야구 대표팀으로 2020 도쿄올림픽에 참가 중이다. 미국은 31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의 B조 2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닉 마르티네즈가 1회 초 선취점을 헌납했지만, 빠르게 안정을 되찾아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그 사이 트리스턴 카사스가 역전 투런 홈런, 닉 앨런의 솔로 홈런, 타일러 오스틴의 적시타 등으로 승리했다. 리처드슨은 이날 경기서 출전하지 않았다. ‘USA 투데이’는 1일 올림픽 기간 도중 트레이드 소식을 접한 리처드슨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리처드슨은 “새벽 2시에 전화를 받았다”며 “전에도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옮겨봤으며, 이것이 비즈니스라는 것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리처드슨은 지난 2018 신인 드래프트서 뉴욕 메츠에 2라운드 지명을 받았으나 트레이드를 통해 토론토로 이적했다. 마커스 스트로먼과의 트레이드였다. 두 번째 트레이드라도 리처드슨은 크게 낙담하지 않았다. 그는 “뉴욕 메츠에서 트레이드로 이적했을 때 말씀드린 것처럼, 약간 감정이 상했지만 곧 비즈니스라는 것을 깨달았다”라며 “그래서 트레이드 소식을 접했을 때 ‘좋아, 다음 단계로 나아가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세계에서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한층 성숙해졌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2018년 입단한 리차드슨은 올해 더블A에서는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4패 평균자책점 5.76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44경기 9승 14패 평균자책점 4.09다. MLB 경력은 없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8.01 13:00
스포츠일반

우사인 볼트 “리처드슨, 다시 육상에 집중하기를 응원··· 규정은 규정”

우사인 볼트(35·자메이카)가 마리화나 복용 혐의로 2020 도쿄올림픽에 나서지 못하게 된 샤캐리 리처드슨(21·미국)을 응원했다. 하지만 원칙을 강조하며 출전 금지 조치에 대해서는 당연한 선택이라고 발언했다. 볼트는 14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리처드슨이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은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며 “그녀는 정말 재능 있는 운동선수처럼 보인다. 다시 육상에 집중해서 계속 나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 육상 단거리 황제’ 볼트가 ‘육상 신성’ 리처드슨의 재도약을 응원한 것이다. 리처드슨은 지난 6월 20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미국 육상 대표 선발전에 참가했다. 여자 100m 결선에서 10초86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이후 진행된 도핑 테스트에서 마리화나 성분이 검출됐다. 미국 반도핑기구(USADA)로부터 ‘선수 자격 정지 한 달’ 징계를 받았다. 리처드슨은 “도쿄올림픽 미국 육상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어머니의 부고 소식을 접했다”며 “심리적으로 몹시 힘들었고, 그런 선택(마리화나 복용)을 했다”고 밝혔다. 미국 사회 내에서 논란이 커지자 리처드슨은 “나는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내가 어떤 일을 벌였는지 잘 알고 있다. 올림픽에 뛸 기회는 또 올 것이다”라며 도쿄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미국육상연맹(USATF)은 규정대로 리처드슨을 100m와 400m 계주 멤버로 선발하지 않았다. 볼트는 “리처드슨이 얼마나 많은 일을 겪었을지 알 것 같다”면서도 “내가 수년 동안 말을 해왔지만, 규정은 규정이다. 규정을 어긴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고 밝혀 미국육상연맹의 결정을 옹호했다. 3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8개(남자 100m·200m 3연패, 400m 계주 2연패)를 거머쥔 볼트가 원칙론을 강조한 것이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7.14 14:33
스포츠일반

美 백악관, 도쿄행 불발된 ‘육상 신성’ 샤캐리 리처드슨 언급

미국 백악관이 마리화나 양성 반응으로 도쿄올림픽 출전이 불발된 샤캐리 리처드슨(21·미국)을 언급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7일(한국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 반도핑기구(USADA)와 미국 올림픽 위원회의 역할과 그들이 내리는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며 “우리는 리처드슨의 행운을 빌며, 그녀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여성으로 뛰고, 앞으로 몇 년 동안 계속 달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도 리처드슨이 겪은 비극 이후 관심을 기울였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2일 리처드슨은 마리화나 양성 반응으로 미국 반도핑기구로부터 ‘선수 자격 정지 한 달’의 징계를 받았다. 리처드슨은 지난달 20일 도쿄올림픽 미국 육상 대표 선발전 여자 100m 결선에서 10초86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은 상태였다. 하지만 경기 후 진행된 도핑 테스트에서 마리화나 성분이 검출됐다. 이에 따라 미국육상연맹(USATF)은 리처드슨의 여자 100m 우승 기록을 삭제했다. 결국 7일 공개된 도쿄올림픽 출전 선수 130명의 명단에 리처드슨은 없었다. 리처드슨의 징계는 7월 28일 종료된다. 리처드슨이 마리화나를 복용한 이유는 어머니의 부고 때문이다. 리처드슨은 지난주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 미국 육상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어머니의 부고 소식을 접했다”며 “심리적으로 몹시 힘들었고, 그런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미국 오리건주에서 마리화나 복용은 합법이다. 하지만 미국 반도핑기구는 선수들의 건강과 경기력, 스포츠 정신 등을 고려해 대회 기간 내 혹은 대회 직전 의료용 마리화나를 복용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불똥은 미국 사회 전반으로 튀었다. 마리화나 합법화 문제뿐만 아니라 리처드슨 대신에 4위였던 백인 선수 예나 프란디니가 도쿄올림픽 출전 티켓을 이어받게 되면서다. 논란이 커지자 리처드슨은 “나는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내가 어떤 일을 벌였는지 잘 알고 있다. 나는 아직 21살이다. 올림픽에 뛸 기회는 또 올 것이다”라는 발언을 남겼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4일 “규칙은 규칙이다.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 징계 결정을 받아들인 리처드슨의 대응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7.08 14:19
스포츠일반

볼트 없는 도쿄, 1m50㎝ 여자 로켓들이 달린다

인류 역사상 가장 빨랐던 인간은 없다. 우사인 볼트(35·자메이카)가 없는 도쿄올림픽 육상장에서는 무엇을 주목해야 할까. 그들의 질주다.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35·자메이카)와 샤캐리 리처드슨(21·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여성의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지난 10여년간 세계 육상 남자 단거리는 볼트가 지배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단거리 2관왕(100m, 200m)을 차지했다. 그것도 세 종목 모두 세계신기록이었다. 그는 이듬해 세계선수권 100m에서 현 세계기록(9초 58)을 작성했다. 더 오를 곳이 없던 볼트는 2017년 세계선수권을 끝으로 트랙을 떠났다. ‘포스트 볼트’ 시대를 대표할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남자 100m 역대 5위 기록(9초74) 보유자인 노장 저스틴 개틀린(39·미국)은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역대 3위 기록(9초69)의 요한 블레이크(32·자메이카)는 하락세다. 기대주 크리스천 콜먼(25·미국)은 도핑 테스트 기피한 데 따른 징계로 도쿄행이 좌절됐다. 트레이본 브롬웰(26·미국)의 시즌 최고기록은 9초77이다. 육상 트랙에 쏠린 시선은 여자 100m를 향한다. 최강자인 프레이저-프라이스가 올림픽 세 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에 무서운 신예 리처드슨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최고 스프린터다.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에서 연거푸 금메달을 땄다. 2016년 리우에서 동메달로 주춤했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올 초 “마지막 올림픽을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여자 100m 3회 우승자는 아직 없다. 프레이저-프라이스가 놀라운 건 출산을 하고도 기량이 여전하다는 점이다. 그는 2017년 아들을 출산했고, 2019년 세계선수권 여자 100m에서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단신(1m52㎝)이지만 스프린트 능력이 탁월하다. 스타트까지 좋을 때는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친다. 폭발적인 스피드로 별명이 ‘포켓 로켓(pocket rocket)’이다. 그는 출산 후 자신을 ‘마미 로켓’으로 불러달라고 했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경기력도 한껏 끌어올렸다. 6일(한국시각) 10초63의 개인 최고 기록을 작성했다. 카멀리타 지터(10초64)와 매리언 존스(10초65)를 넘은 여자 100m 역대 2위 기록이다. 그보다 빠른 기록은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미국)가 1988년 작성한 현 세계 기록(10초49)뿐이다. 그런 프레이저-프라이스를 넘볼 수 있는 선수가 리처드슨이다. 그는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했다. 그는 4월 10초72를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6위 기록이다. 시즌 기록에서는 프레이저-프라이스 다음이다. 그도 프레이저-프라이스처럼 키(1m55㎝)가 작다. 스타일도 비슷해 가속 능력이 탁월하다. 스타트만 좋으면 프레이저-프라이스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리처드슨은 경기력 외적으로도 주목받는다. 그는 불우한 가정사와 동성애 사실 등을 공개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를 지켜보라”고 말할 만큼 자신감이 넘친다. 사회 이슈에 대해서도 자기 생각을 솔직히 말한다. 또 하나. 둘은 패션 등 스타일에서도 눈길을 끈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머리를 형형색색 물들인다. 무지개처럼 여러 색깔로 염색하거나 해바라기 꽃송이가 달린 머리띠를 하고 달리기도 한다. 리처드슨도 머리색을 수시로 바꾼다. 거기에 자신이 우상인 그리피스 조이너처럼 긴 인조손톱도 애용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6.25 08:41
야구

미국 올림픽 야구 대표팀 예선 명단 발표…’TOP 100 유망주 합류’

미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현역 메이저리거를 제외한 선수들로 꾸려진 28인 예선 명단을 발표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4일(한국시간) “최고 유망주들이 올림픽 예선 명단에 들었다”고 전했다. 현역 메이저리거가 국가대표팀 차출이 불가능한 가운데 미국 대표팀은 소속팀이 없어 뛰지 못하는 베테랑들에 더해 장래성 있는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을 명단에 포함했다. 가장 대표적인 이름은 세인트루이스 좌완 투수 매튜 리베라토레(22)다. 리베라토레는 올해 초 MLB.com의 유망주 순위 전체 37위를 차지했다. 2018년 드래프트에서 탬파베이에 1라운드(전체 16번)로 지명된 후 지난해 랜디 아로자레나(26)와 트레이드를 통해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했다. 2019년 싱글A에서 평균자책점 3.10, 올 시즌 트리플A에서 평균자책점 4.67을 기록하고 있다. 트레이드 맞상대였던 아로자레나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대활약하면서 함께 주목을 샀지만, 드래프트 때 최고 좌완 투수로 뽑혔던 만큼 여전히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랭킹 전체 44위 보스턴의 1루수 트리스톤 카사스(21)도 이름을 올렸다. 2018년 보스턴이 1라운드(전체 26번)에 지명한 거포 유망주다. 올 시즌 보스턴 더블A에서 뛰고 있는 카사스는 타율 0.323, 장타율 0.516으로 순조롭게 자라는 중이다. 리베라토어와는 청소년 대표팀 동기기도 하다. MLB.com은 “리베라토레와 카사스는 2017년 18세 이하 야구 월드컵 국가 대표로 출전에 우승한 차지한 팀 동료 사이다”라며 “카사스는 당시 토너먼트 최고 기록인 3홈런과 13타점을 쳐 MVP로 선정됐다. 리베라토레는 2번의 선발 등판에서 12이닝 무실점 5피안타 5볼넷 13탈삼진을 기록했다”라고 소개했다. 전체 87위에 올랐던 토론토의 투수 유망주 시미언 우즈 리처드슨(21)도 이름을 올렸다. 역시 2018년 드래프티로 2라운드(전체 48번)로 지명된 우즈 리처드슨은 현재 토론토 더블A에서 뛰고 있다. 올 시즌 4경기에 출전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37을 기록 중이다. 특히 19이닝 동안 탈삼진을 31개나 기록하면서 피안타율은 0.197에 불과해 마이너리그 타자들을 폭격하고 있다. 미국 대표팀은 3명 외에도 제런 듀런(보스턴), 조 라이언(탬파베이), 닉 알렌(오클랜드) 등의 유망주들과 맷 켐프, 호머 베일리, 맷 위터스, 로건 포사이드 등 베테랑들로 28인의 명단을 꾸렸다. 최종 명단인 26명은 31일 발표될 예정이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5.24 14:12
연예

뉴 호프 클럽, 1일 위버스 커뮤니티 오픈…해외 아티스트로는 2번째

영국 보이밴드 뉴 호프 클럽이 위버스 커뮤니티에서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한다.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Weverse)가 1일 오후 6시 영국의 보이밴드 뉴 호프 클럽(New Hope Club)의 커뮤니티를 오픈한다. 작년 12월 위버스 합류 소식을 전했던 뉴 호프 클럽은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위버스 커뮤니티에서 전 세계 팬들과 소통을 시작한다. 조지 스미스(George Smith), 블레이크 리처드슨(Blake Richardson), 리스 비비(Reece Bibby) 등 3명의 멤버로 구성된 뉴 호프 클럽은 지난 2017년 미니앨범 ‘Welcome To The Club’으로 데뷔했다. 청량한 분위기의 음악과 멤버 간 케미스트리가 돋보이는 퍼포먼스를 앞세워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실력파 그룹이다. 뉴 호프 클럽은 K-팝과 한국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진 아티스트로 유명하다. 지난 2018년과 2019년 세 차례 내한해 공연했고, Mnet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해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는 등 K-팝 관련 방송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했다. 또한, 방탄소년단의 ‘Dynamite’ 커버 영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고, 방탄소년단에게 컬래버레이션을 제안하기도 했다. 뉴 호프 클럽은 위버스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전 세계 팬들과 활발한 소통에 나설 예정이다. 위버스 역시 뉴 호프 클럽과 전 세계 팬들이 위버스만의 특화된 기능을 경험하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위버스는 뉴 호프 클럽 커뮤니티 오픈을 기념해 3일부터 9일까지 해시태그 포스팅 이벤트를 진행한다. 위버스는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여자친구, 세븐틴, 뉴이스트, ENHYPEN, CL, 피원하모니, 위클리, 선미, 헨리, 드림캐쳐, 체리블렛, 그레이시 에이브럼스 등 국내외 아티스트들의 커뮤니티를 운영 중이다. 뉴 호프 클럽의 커뮤니티 오픈을 비롯해 알렉산더 23, 영블러드 등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이 잇따라 위버스 합류를 확정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1.02.01 09:01
스포츠일반

[박성현 우승] 90만 달러 잭팟… “‘미쳤다’라는 말밖에 표현 못해”

“'미쳤다.' 이 말밖에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없네요.”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올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로 미국의 내셔널타이틀인 제72회 US여자오픈 우승의 기쁨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여자 골프의 세계 최대 축제인 US여자오픈에서 화끈한 역전승으로 미국프로골프(LPGA)투어 첫 승을 메이저로 장식하며 새로운 골프 연대기의 서막을 열었다.특히 박성현은 1998년 메이저인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현 KPMG 여자 PGA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거뒀던 박세리(40)처럼 자신의 첫 우승을 US여자오픈에서 챙기며 미국 무대 데뷔 첫해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 선두에 3타 뒤진 채 4위로 출발한 박성현은 이날 무려 5타(버대 6개, 보기 1개)를 줄이는 ‘닥공 골프’를 선보이며 최종 합계 11언더파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박성현은 이로써 우승 상금 90만 달러(약 10억2000만원) 잭팟을 터뜨렸다. 올 시즌 145만 달러(약 16억4000만원)를 벌어들이고 있는 박성현은 단숨에 유소연(170만 달러)에 이어 LPGA투어 상금 순위 2위로 뛰어올랐다. 또 한국 선수로는 통산 8번째로 US여자오픈을 정복했다. 이 때문에 한국은 최근 10년간 7차례나 US여자오픈 정상에 오르며 여자 골프 최강국다운 면모를 뽐냈다.지난해 국내 무대에서 7승을 수확했던 박성현은 생각보다 늦어지고 있던 첫 승 달성에 애가 탔다. 올 시즌 여러 차례 우승 기회가 있었지만 번번이 뒷심 부족으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경기가 뜻대로 잘 풀리지 않자 조급함은 더 커졌다. 답답했고, 원치 않던 잡음마저 일어났다. 함께 투어 생활을 하고 있는 어머니 이금자씨와 말다툼이 잦았다.박성현은 “원래 사이가 좋고 다투는 일도 없었는데 미국에 와서 좀 부딪혔다. 어머니가 잔소리가 없는 편인데 괜히 저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미국에 오지 않았어야 했나’ 하는 회의감마저 들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우승을 확정 지은 뒤 어머니를 본 박성현은 참아 왔던 눈물을 왈칵 쏟아 냈다.박성현은 어머니와 뜨거운 포옹을 하고선 우승이 실감 났다고 했다. 그는 "어머니가 '잘했고 수고했다'는 말 다음에 '미안하다'고 얘기하셔서 눈물이 났다. 저도 답답했는데 그 모습을 곁에서 지켜본 엄마가 더 답답했을 것이다. 엄마는 음식이 맞지 않는 미국에 와서 식사도 제대로 못 하고 계신다"며 눈물을 훔쳤다.박성현은 자신의 최대 장기인 '닥공 골프'을 앞세워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최종일 페어웨이를 한 번만 놓칠 정도로 정확도 높은 드라이브샷을 구사했다.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은 러프가 질겨 티샷이 승부의 관건으로 꼽혔다. 6700야드가 넘는 긴 코스에서 멀리 정교하게 보낸 박성현은 그린도 수월하게 공략할 수 있었다. 그린을 3번만 놓친 박성현은 28개의 퍼트를 기록하며 놀라운 피니시 능력을 보여 줬다. 144야드로 세팅된 16번홀(파3)에서 10언더파 공동선두였던 최혜진(학산여고3)이 티샷을 물에 빠뜨렸다. 최혜진이 4m 보기 퍼트마저 놓쳐 더블보기를 적은 탓에 박성현과의 격차는 2타로 벌어졌다.박성현은 17번홀(파4)에서 1.5m 버디를 낚으며 더 달아났다. 하지만 까다로운 18번홀(파5)이 남아 있어 긴장감을 늦출 순 없었다. 특히 마지막 홀은 지난해 악몽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워터해저드가 길게 늘어진 홀이다. 박성현은 2016 US여자오픈 마지막 홀에서 세컨드 샷을 물에 빠뜨려 우승이 물거품된 바 있다. 104야드를 남겨 두고 박성현은 50도 웨지를 잡았다. 충분히 자신 있는 거리였다. 하지만 워터해저드를 너무 의식한 나머지 클럽이 두껍게 들어갔다. 이 세 번째 샷은 그린을 넘어 어려운 위치에 떨어졌다. 20m 거리에서 오르막 칩샷을 준비했던 박성현은 한참 뜸을 들였다. 정확하게 임팩트되지 않으면 공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박성현의 머릿속은 하얗게 변했다. 그때 캐디인 데이비드 존스(북아일랜드)가 박성현에게 용기를 북돋아 줬다. "평소 연습하던 대로 치면 된다. 실수해도 괜찮다"는 말에 자신감을 얻은 박성현은 칩샷을 핀 90cm 옆에 붙이며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성현은 우승 뒤 특별한 경험도 했다. 우승 트로피에 자신의 이름이 새겨지는 장면을 15분간 숨죽이며 지켜봤다. 35년 동안 미국골프협회(USGA)에서 챔피언의 이름을 새겼던 장인 더그 리처드슨(미국)이 한 땀 한 땀 정성을 담아 작업을 진행했다. 리처드슨은 US여자오픈을 정복한 한국 선수들의 이름을 모두 도맡아 왔다. 1995·1996·2006년 우승자인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이름도 보였다. 박성현은 "이렇게 직접 이름이 새겨지는 작업을 목격하니 기분이 묘했다. 전설들 옆에 내 이름을 넣을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라며 활짝 웃었다. 베드민스터(미 뉴저지)=김두용 기자[박성현 우승] 90만 달러 잭팟… “‘미쳤다’라는 말밖에 표현 못해”[박성현 우승] ‘LPGA 첫 우승’ 든든한 지원군 있었다[박성현 우승] “박성현 선수, 축하합니다”… 트럼프도 기립박수[인터뷰] ‘데뷔 첫 승’ 박성현, “‘성현아 잘했다’란 母 말에 눈물” 2017.07.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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