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10건
프로야구

[IS 포커스] "한 번 써봐야 한다"...벼랑 끝에서 선택한 황성빈 카드, 롯데를 바꿨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7연패 기로였던 지난 1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대폭 변화를 줬다. 주전 포수 유강남, 유격수 노진혁 등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는 기존 주축 선수들을 2군으로 보낸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가장 문제점으로 여긴 테이블세터(1·2번 타자)를 두고 이상적인 조합을 찾으려고 했다. 롯데는 이 경기에서 윤동희를 1번 타자, 정훈을 2번 타자로 내세웠다. 하지만 2-7로 패했다. 이튿날(17일) 3연전 2차전에선 김민석을 1번 타자, 이학주를 2번 타자로 뒀다. 원래 정훈을 2번 타자로 뒀다가, 20분 뒤 바꾼 오더다. 당시 김 감독은 "이렇게 저렇게 해봐야죠"라고 했다. 답답한 심경이 전해지는 말이었다. 롯데는 이 경기에서는 9회 초 2득점하며 5-5 동점을 만들었지만,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제구 난조로 흔들리며 만루를 자초한 뒤 박해민에게 끝내기 득점을 내줬다. 고민의 연장선에서 선택한 선수가 바로 황성빈(27)이다. 8연패를 당하고 맞이한 18일 LG 3차전에서 1번 윤동희에 이어 2번 타자로 내세웠다. 김태형 감독은 "일단 (김)민석이가 너무 안 맞는다. (황)성빈이도 한 번 써봐야 한다"라고 했다. 황성빈은 17일까지 롯데가 치른 20경기에서 2번만 선발로 나섰다. 한 경기를 결장했고, 17경기는 교체 투입됐다. 그는 2022시즌 102경기에서 타율 0.294를 기록, 입단 3년 만에 존재감을 보여준 선수다. 근성 있는 플레이로 팀 대표 스타였던 손아섭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은 왼쪽 검지 부상으로 초반 페이스가 흔들렸고, 복귀 뒤에도 저조한 성적을 남기며 다시 백업으로 밀렸다. 황성빈은 앞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달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루에 출루한 뒤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도루 태세를 보였다. 마운드 위 양현종은 굳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후 팬들은 '일종의 투구 방해'라며 황성빈을 비난했다. 김태형 감독도 코치를 통해 "괜히 상대를 자극하지 말아라"라는 주문을 전했다. 그렇게 백업으로 머무를 것 같았던 황성빈. 그는 18일 LG전에서도 화제의 중심에 섰다. 3회 초 2번째 타석에서 상대 케이시 켈리의 4구째 공에 왼쪽 파울 타구를 치고 1루로 내달린 뒤 타석 복귀를 늦게 했다. 관중조차 상황 파악에 눈과 귀를 열 만큼 긴 시간이었다. 이 행동으로 인해 이닝이 끝난 뒤 켈리와 언쟁을 벌였고, 두 팀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이 뛰어나오며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화제의 중심에 선 황성빈. 타석에서는 올 시즌 백업 설움을 털어내 듯 펄펄 날았다. 18일 LG전에선 1회부터 9구 승부를 펼친 뒤 켈리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쳤다. 3회도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커트 2개를 한 뒤 5구째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쳤다. 7회는 유격수 범실로 출루한 뒤 상대 실책성 플레이를 유도하는 주루를 해냈다. 롯데는 이 경기에서 9-2로 승리하며 연패를 끊었다. 김태형 감독이 찾던 투지 넘치는 2번 타자가 등장했다. 황성빈은 19일 사직 KT 3연전 1차전에서도 선발 2번 타자·좌익수로 나섰고, 롯데가 1-3으로 지고 있던 7회 말 1사 1루에서 투수 김민수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3루타를 치며 추격 득점을 이끌었다. 후속 빅터 레이예스와 김민수의 승부 중 폭투로 득점까지 했다. 롯데는 이어진 득점 기회에서 전준우가 좌중간 적시타를 치며 4-3으로 앞선 뒤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20일 경기가 비로 열리지 않으며 이뤄진 21일 더블헤더(DH)는 황성빈 '인생 경기'였다. 1회와 5회 말 각각 KT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로부터 솔로홈런을 쳤다. 통산 2·3호 홈런. 개인 첫 멀티홈런이었다는 얘기다. 7회도 안타를 추가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3안타 경기를 해냈다. 황성빈은 이어진 2차전에서는 롯데가 3-2, 1점 앞선 5회 타석에서 승기를 잡는 투런홈런을 엄상백으로부터 뽑아냈다. 하루에 3홈런. 롯데는 7-5로 승리하며 KT를 끌어내리고 탈꼴찌까지 해냈다. 롯데는 당분간 최근 타격감이 살아난 '2023시즌 히트 상품' 윤동희를 1번 타자, 논란을 자초해 비난의 화살을 받으면서도 근성 있는 플레이로 롯데 분위기를 바꾼 황성빈을 2번 타자로 쓸 전망이다. 지난 시즌 신인이자 주전 중견수가 확실했던 김민석은 그사이 2군으로 내려보냈다. 황성빈이 있었기에 김민석에게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이다. 의도 여부를 떠나 황성빈은 상대를 자극했다는 오해를 받고 있다. 선수도 마음고생을 했는지, 21일 DH 2차전이 끝난 뒤 감정이 격해졌다. 분명한 건 김태형 감독이 그토록 찾안 테이블세터가 구축됐다는 것이다. 롯데는 레이예스와 전준우가 3~4월 내내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고, 이적생 내야수 손호영도 기대받던 타격 잠재력을 드러내며 타선에 무게감이 생겼다. 이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1·2번 타자의 출루율이 너무 저조했지만, 황성빈이 등장해 고민을 지웠다. 황성빈과의 정면 승부가 부담스러워진 상대 투수들은 윤동희와도 정면 승부를 할 수밖에 없었다. '우승 청부사' 특유의 촉이 작용했을까.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황성빈에게 기회를 준 김태형 감독의 선택은 탁월한 한 수가 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2 19:30
프로야구

황성빈이 인생 경기 펼쳤는데...롯데, 또 따라잡고 역전 실패

'풍운아' 황성빈(27)이 '인생 경기'를 펼쳤다. 롯데 자이언츠는 한 발을 더 내딛지 못해 승리하지 못했다. 황성빈은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2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황성빈은 1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첫 타석에서 KT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가운데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당겨 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자신의 통산 2호 홈런이었다. 2회는 1사 2·3루에서 타석에 나서 유격수 땅볼을 치며 3루 주자 이학주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2-2 동점을 만드는 타격이었다. KT에 다시 1점을 내주며 2-3로 밀린 5회 말 3번째 타석에서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쿠에바스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개인 첫 멀티포였다. 롯데는 3-3 동점이었던 7회 초 수비에서 6점을 내주며 패전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6점을 내며 9-9 동점을 만들었다. 황성빈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빅이닝' 신호탄을 쏘는 중전 안타를 상대 불펜 투수 주권을 상대로 뽑아냈다. 롯데는 이후 빅터 레이예스가 유격수 땅볼을 치며 선행 주자가 아웃됐지만, 전준우가 볼넷, 정훈이 적시타, 손호영이 스리런 홈런을 치며 7-9, 2점 차로 추격했고, 박승욱과 손성빈이 각각 사구와 볼넷으로 출루한 상황에서 최항이 김민수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치며 1점 차로 추격한 뒤 후속 윤동희 타석 때 김민수의 폭투까지 나오며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는 지난달 24일 SSG 랜더스와의 개막 2연전 2차전, 이튿날 NC 다이노스전에서도 각각 9회와 8회 맹렬한 추격 기세로 동점을 만든 뒤 결국 불펜이 점수를 내주며 패한 바 있다. 이날 KT전은 불펜진이 실점하지 않았다. 하지만 타선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8회는 2사 뒤 전준우가 좌중간 2루타를 쳤지만, 정훈이 박영현을 상대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9회도 2사 뒤 김민성이 좌중간 행운의 텍사스 안타로 출루했지만, 최항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더블헤더로 펼쳐진 이날 경기는 정규이닝 스코어로 승패를 가린다. 그대로 무승부. 황성빈은 롯데가 9연패 기로에 있었던 지난 1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2번 타자·좌익수로 출전, 경기 초반 끈질긴 승부로 상대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를 괴롭히며 9-2 승리 1등 공신이 됐다. 불필요한 타석 지연 탓에 벤치 클리어링 빌미를 제공하는 등 자신의 투지와 근성이 곡해될 행동을 자초하는 선수지만, 최하위에 빠진 롯데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건 분명하다. 그런 선수가 데뷔 첫 멀티홈런까지 치며 활약했지만, 롯데는 결국 승리까지 쟁취하진 못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1 17:48
프로야구

배트플립이요? 페라자 "팀 위해서라면, 한화의 에너지 되겠다"

한화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가 마음껏 '흥'을 뽐냈다.페라자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2홈런) 2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23일) 류현진이 나선 개막전에서 LG에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한화의 기세를 올린 건 페라자였다. 그는 0-1로 뒤진 4회 초 임찬규의 시속 129km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KBO리그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했다. 비거리는 112.6m. 페라자는 큰 액션으로 기쁨을 표출했다. 페라자는 2-1로 앞선 6회 선두 타자로 나서 다시 한번 임찬규를 상대(시속 110km 커브)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2호 홈런(비거리 115.7m)이다. 페라자는 "홈런을 쳐서 기쁘다. 변화구에 강점이 있는 건 아니지만 KBO리그 투수들이 변화구 승부를 많이 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 대비했다"며 운 좋게 홈런이 됐다"고 기뻐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페라자가 멀티홈런 포함 좋은 타격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페라자는 올 시즌 한화의 새 외국인 타자다. 2015년 미국 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에 입단, 지난 시즌 트리플A 121경기에서 타율 0.284 장타율 0.534(홈런 23개) OPS(장타율+출루율) 0.922를 기록했다. 한화는 "20홈런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파워히터"라고 소개했다. 그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280, 장타율 0.520(2홈런)으로 적응을 마쳤다. 한화는 최근 몇 년간 외국인 타자 잔혹사에 시달렸다. 지난해에는 새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가 타율 0.125의 처참한 성적표를 남긴 채 퇴출됐다. 교체 외인 닉 윌리엄스 역시 68경기에서 타율 0.244 9홈런 45타점으로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페라자는 23일 KBO리그 정규시즌 데뷔전에서 4타수 2안타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3회에는 2루타도 쳤다. 이어 24일에는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 담장을 두 번이나 넘기는 등 2경기에서 타율 0.500(8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으로 인상적인 KBO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베네수엘라 출신 페라자는 특유의 흥이 넘친다. 많은 에너지로 팀 분위기를 주도한다. 배트 플립(홈런이 직감하고 1루로 출루하면서 야구 방망이를 던지는 행위)에 관해선 "홈런이 나올 때마다 기회가 되면 계속하겠다"며 화끈한 모습을 예고했다. 이날 4회 첫 홈런이 담장을 넘기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배트를 내동댕이쳤다. 이내 포효하며 베이스를 돌던 페라자는 대기 타석의 노시환과 세레머니를 한 후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격하게 기쁨을 나눴다. 페라자는 "팀에서 안타만 치는 게 아니라 에너지원 역할도 하고 싶다. 안타나 홈런을 치고 팀에 큰 에너지를 가져올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이어 배트 플립에 대해선 "에이전트를 통해 들었는데 KBO리그는 (배트 플립에 관대하다고) 전해 들었다. 그것도 야구의 한 재미 요소로 스포츠의 한 부분이라 생각해 즐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3.25 07:12
프로야구

[IS 포커스] 장종훈·김태균 소환한 노시환, 15년 만에 '이글스표 홈런왕' 등극 예약

노시환(22)이 홈런왕을 예약했다. 경쟁자가 이탈했다. 노시환은 13일까지 홈런 31개를 기록하며 29개로 이 부문 2위를 지키고 있는 최정(SSG 랜더스)에 2개 차로 앞서 있다. 14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포함해 3경기를 남겨 두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홈런왕을 확정했다. 최정의 페넌트레이스가 끝났기 때문이다. SSG는 13일 열린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최정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그는 지난 10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 원정에서 주루 플레이 중 왼쪽 햄스트링에 손상이 생겼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당분간 휴식이 필요하다. SSG도 이날 포스트시즌(PS) 진출을 확정했기 때문에 간판타자를 무리시킬 이유가 없었다. 최정은 개인 네 번째 홈런왕 등극에 실패했다. 한 경기에도 멀티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지만, 부상에 발목 잡혔다. KBO리그는 새 얼굴을 홈런왕으로 맞이했다. 한와 이글스 간판타자 노시환이다. 그는 현재 팀 선배이자 이 부문 3위 채은성(23개)에게 8개 차 앞서 있다. 홈런왕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차세대 거포’로 기대받은 노시환은 올 시즌 기량을 만개했다. 시즌 초반부터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며 30홈런을 넘겼고, 현재 0.299를 기록 중인 타율도 데뷔 처음으로 3할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8일 폐막한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대표팀 중심 타자로 활약하며 한국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기도 했다. 이글스 구단 출신 홈런왕은 역대 2명이었다. 장종훈 KBO 리그 재능기부위원이 1990~1992시즌 연속 차지했고, ‘타격 기계’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 2008년 이 자리에 올랐다. 노시환은 팀 역대 대표 타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이글스 타자의 홈런왕 등극은 15년 만이다. 노시환은 홈런뿐 아니라 타점(99점)과 장타율(0548)도 1위다. 타격 3관왕을 노린다. 전신 빙그레 포함 이글스 타자의 타격 3관왕은 1992년 홈런·타점·장타율 1위에 올랐던 장종훈 위원이 마지막이다. 노시환이 31년 만에 이 대기록에 다가섰다. 현재 타점 2위는 95개를 기록한 소크라테스 브리토(KIA 타이거즈)다. KIA는 정규시즌 2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장타율은 최정과 동률이다. 남은 3경기에서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4 12:30
프로야구

"후배들에게 미안..." 타점 공장 재가동한 최형우, 전반기 5할 승률 겨냥

잠시 속도가 떨어졌던 최형우(39·KIA 타이거즈)의 타점 생산 페이스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매 경기 새 역사다. 최형우는 지난달 20일 한화 이글스전 4회 초 상대 투수 한승주로부터 투런홈런을 치며 KBO리그 역대 개인 통산 타점 신기록을 세웠다. 최초로 1500타점을 넘어서며, 종전 기록을 갖고 있던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1498개)을 2위로 내렸다. 최형우는 중심 타자에게 가장 중요한 기록으로 타점을 꼽고, 수년 전부터 이 기록 새 역사를 향해 달렸다. 최형우는 이후 타격감이 조금 떨어졌다. 20일 한화전까지 출전한 59경기에서 타율 0.313를 기록하며 회춘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후 9경기에서 타율 0.111에 그쳤다. 홈런은 없었고, 타점도 2개뿐이었다. 팀 후배이자 현역 최다승 투수 양현종도 5월 27일 LG 트윈스전에서 정민철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을 넘어 통산 다승 부문 2위(162승)에 오른 뒤 갑자기 페이스가 떨어진 바 있다. 최형우는 KIA가 9위까지 떨어진 뒤 트레이드(포수 김태군 영입)와 외국인 투수 전원 교체 등 초강수로 재도약 의지를 드러냈던 지난주, 간판타자다운 타격을 보여주며 다시 살아났다. 6일 SSG 랜더스전에서 리그 대표 투수 김광현을 상대로 홈런 2개를 때려내며 KIA의 7-6 승리를 이끌었다. 변화구 위주의 승부를 한 김광현의 공 배합을 잘 간파했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1개씩 때려냈다. 역대 2번째로 1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 홈런 부문에서도 이정표를 남겼다. 최형우는 이튿날(7일) 열린 KT 위즈와의 주말 3연전 1차전에선 2-2 동점이었던 8회 초 2사 2루에서 투수 손동현을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쳤다. KIA는 9회 추가 3득점하며 6-2로 이겼고, 최형우는 결승타를 기록했다. 이어진 KT 3연전 2·3차전도 연속 경기 멀티히트를 기록한 최형우는 타점도 1개 더 추가하며 통산 기록을 1506개까지 쌓았다. KIA는 지난주 5경기 모두 승리하며 9위에서 6위까지 올라섰다. 부상 재활 치료를 마치고 복귀한 나성범과 김도영이 가세한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장타력과 기동력이 조화를 이루는 타선이 갖춰졌다. KIA는 5연승으로 시즌 35승(1무 38패)를 기록한 KIA는 5위 NC 다이노스를 1경기 차로 추격했다. 최형우는 홈런 2개를 치며 김광현을 무너뜨린 지난 16일 SSG전 뒤 “최근 타격감이 좋지 못해 후배들한테 미안했다. 운 좋에 멀티홈런이 나왔다. 현재 타격감을 전반기 끝날 때까지 유지하겠다. 팀이 남은 경기 많이 승리하고 5할 승률을 회복하며 전반기를 마치길 바란다”라고 했다. KIA는 11일부터 삼성 라이온즈와 홈 3연전을 치른다. 모두 이기면 최형우의 바람은 이뤄진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10 18:58
메이저리그

'31번째 멀티포' 저지...2연속 홈런왕 눈앞...'전설' 디마지오도 보인다

지난해 홈런의 역사를 새로 쓴 애런 저지(31·뉴욕 양키스)의 불이 올해도 꺼지질 않고 있다. 개인 통산 31번째 멀티 홈런 경기를 펼쳐 양키스의 전설적인 선배 조 디마지오의 뒤를 바짝 쫓았다. 저지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와 원정 경기에 2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1-1로 맞선 3회 초 무사 1루에서 시애틀의 선발 투수인 브라이스 밀러를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뽑아냈다.홈런은 한 방으로 그치지 않았다. 저지는 8-4로 앞선 6회 초 다시 대포를 터뜨렸다. 1사 상황에서 구원 등판한 시애틀 투수 후안 덴을 상대로 다시 좌월 솔로포를 추가했다.2주 만에 나온 멀티포 경기다. 저지는 이미 지난 16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멀티 홈런을 터뜨린 바 있다. 벌써 올 시즌 세 번째 멀티 홈런 경기기도 하다.이날 홈런으로 저지는 양키스의 전설로 꼽히는 디마지오의 기록에도 한 발 가까이 다가갔다. 디마지오는 통산 35경기에서 멀티홈런을 기록했다. 앞으로 저지가 네 차례만 더 해낸다면 디마지오와 나란히 설 수 있다. 멀티 홈런 경기의 역사는 양키스의 역사기도 하다. 양키스를 넘어 MLB의 GOAT(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베이브 루스(68경기)가 역대 1위 기록을 보유 중이다. 이어 미키 맨틀(46경기) 루 게릭(43경기)과 디마지오까지 모두 양키스의 스타들이 역사의 뒤를 이었다.대선배들의 길을 저지가 쫓아가게 됐다. 저지는 이미 지난해 62홈런을 치며 아메리칸리그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역시 팀 선배였던 로저 매리스가 1961년 세운 61홈런 기록을 61년 만에 경신했다. 압도적인 성적을 바탕으로 9년 3억6000만 달러라는 역대급 FA(자유계약선수) 대박도 세웠다.FA 대박을 거둔 후 성적이 주춤할 법도 했지만, 저지는 올해도 100% 기량을 발휘하며 질주 중이다. 이날 시즌 16, 17호 홈런을 터뜨리면서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아메리칸리그 공동 2위인 요르단 알바레스(휴스턴 애스트로스) 아돌리스 가르시아(텍사스 레인저스)와 격차를 3개로 벌렸다.지난해 기록에 근접할 가능성도 상당하다. 양키스는 30일 기준 56경기를 소화, 시즌 전체(162경기)의 34.6%가량을 소화했다. 현재 페이스라면 약 50홈런이 가능하다. 게다가 5월만 따지면 19경기 11홈런으로 2경기당 1개 이상을 때려내고 있다. 5월과 같은 질주가 이어진다면 다시 한번 대기록에 도전할 만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5.30 17:08
프로야구

[포토]박동원 멀티홈런에 동료들 뜨거운 축하

2023 KBO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5회초 1사 1루 박동원이 투런홈런을 치고 홈인하자 동료들이 축하해 주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5.07/ 2023.05.07 15:41
프로야구

[포토]박동원, 멀티홈런으로 압도적 화력시위

2023 KBO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5회초 1사 1루 박동원이 투런홈런을 치고 홈인해 선행주자 김민성의 축하를 받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5.07/ 2023.05.07 15:40
메이저리그

WBC 타점왕의 부활, 한 이닝 역전포·만루포 쾅쾅!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타점왕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가 만루홈런 포함 한 이닝 멀티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요시다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위치한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3 미국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방문 경기에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 8회 홈런 2방 포함 6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12-5 대승을 이끌었다. 8회 4-4 동점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요시다는 저스틴 터너의 홈런에 이어 백투백 홈런을 쏘아 올리며 역전을 만들었다. 상대 투수 맷 부시의 76.4마일 커브를 퍼올려 중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요시다의 시즌 2호포. 하지만 보스턴과 요시다의 불방망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후 코너 웡의 2타점 적시타로 더 달아난 보스턴은 저스틴 터너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8-4까지 달아났고, 이후 요시다의 만루포가 터지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바뀐 투수의 몸쪽 슬라이더를 그대로 받아쳐 만루홈런으로 연결했다. 요시다는 이번 밀워키 3연전 전까지 타율 0.189에 허덕이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22일 밀워키 두 번째 경기에서 멀티 안타로 기지개를 켠 요시다는 이날 멀티홈런에 6타점을 쓸어 담으며 부활에 성공했다. 요시다의 타율은 0.231까지 치솟았다. 한편, 경기는 보스턴의 12-5 승리로 끝이 났다.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며 추격의 동력을 잃은 밀워키는 8회 말 브라이언 앤더슨의 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으나 여기까지였다. 보스턴은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2승1패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윤승재 기자 2023.04.24 09:37
메이저리그

'청정 홈런왕' 저지, 시즌 첫 멀티포...9G서 4HR

'청정 홈런왕' 애런 저지(31)가 2023시즌 처음으로 멀티홈런을 기록했다. 저지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 경기에 2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2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소속팀 뉴욕 양키스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1회 초 첫 타석부터 깔끔한 좌전 안타를 친 저지는 0-0이었던 3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투수 타일러 웰스의 시속 152㎞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밀어쳐 중월 홈런을 때려냈다. 양키스가 4-2, 2점 차 추격을 허용했던 8회 초에는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불펜 투수 로건 길라스피의 직구를 때려내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시즌 4호포이자 양키스가 3점 차로 앞서는 홈런이었다. 양키스는 이후 8회 말 수비에서 1점을 내줬지만, 9회 말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투수 클레이 홈스가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 시즌 6승(3패)째를 따냈다. 저지는 지난 시즌 62홈런을 치며, 이 부문 타이틀을 거머쥐고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리그 대표 거포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취득을 앞두고 가치를 높였고, 지난겨울 원소속팀 양키스와 기간 9년, 총액 3억 6000만 달러(약 4750억원)에 계약했다. 올 시즌 9경기 만에 홈런 4개를 치며 이름값·몸값을 해내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3.04.10 08:33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