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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중 관계 '살얼음판'…면세점, 일본·동남아로 눈길 돌려

면세업계가 중국 외 해외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미진한 가운데 최근 한·중 관계가 경색되며 '한한령(한류금지령)' 재개 우려까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1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면세점들은 한한령 재현 가능성에 '허탈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부터는 바닥을 찍은 실적을 반등할 시기로 점쳤으나 한·중 관계가 쉽게 회복되지 않으면서 부담으로 작용해서다.특히 최근 한·중 외교 분위기는 빠르게 경색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만해협 발언에 이어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이른바 '베팅' 발언으로 한·중 외교에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특히 대통령실까지 나서 싱하이밍 대사의 문제 발언을 언급하는 등 매우 공세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양국은 한·중 수교 30여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문제는 이같은 한·중 외교 갈등으로 여행 및 면세업계에 불똥이 튈 경우 또다시 시장이 출렁거릴 수 있다는 것이다.중국 정부는 현재 중국인의 한국 개별관광을 열어뒀지만, 단체관광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 속에 한한령이 재현되면 중국 단체관광객 유입 시기가 지연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중국 단체관광객은 면세점 매출을 좌지우지할 만큼 구매력이 높다.면세업계 관계자는 “팬데믹 기간을 어렵게 버텨왔고, 지금도 힘든 시기이지만 리오프닝 후 돌아올 중국인 단체관광객 방한에 대해 기대가 컸다”며 “한한령이 다시 시작되면, 예상보다 수익성 정상화 시기는 더 늦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해외 활로 공략에 나서고 있다. 앞으로 한·중간 정치적 상황이 더 복잡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일찌감치 '중국 리스크' 대비에 나선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4월 베트남 하노이 국제박람회와 태국 서울관광설명회에 이어 최근 일본 현지에서 고객 유치에 나섰다. 롯데호텔과 함께 지난 5월 30일과 6월 1일 각각 도쿄와 오사카에서 로드쇼를 진행했다.로드쇼는 여행사와 OTA, 포털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일종의 관광 박람회이다. 롯데면세점은 2012년부터 중국과 일본, 동남아, 러시아 등 주요 국가에서 로드쇼를 개최해 왔다.이번 행사는 2017년 일본에서 롯데면세점과 롯데호텔, 롯데물산, 롯데월드 등 롯데그룹 4개 계열사가 합동 개최한 이후 약 6년 만이다.롯데면세점은 또 이달 호주 멜버른 공항점 개점을 앞두고 있다.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등에 진출한 신라면세점도 엔데믹을 맞아 본격적으로 해외 면세점 운영을 재개하고 있다.업체들은 또 국내 면세점에서 태국, 베트남, 대만 등 동남아 고객의 비중을 넓히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 편중돼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돌파구로 생각하고 해외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업계는 중국 다이궁(보따리상)에 대한 송객 수수료를 인하하는 등 '중국 의존도 낮추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상태다.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수수료 비용 부담이 줄면서 자연스럽게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롯데면세점은 1분기 영업이익 358억원을 달성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753억원)와 비교해 1111억원이나 증가한 수치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월부터 다이궁에 대한 송객 수수료를 내려 비용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신라면세점의 영업이익도 252억원으로 98%나 증가했다. 신세계면세점도 매출(5112억)은 33.8% 빠졌으나, 영업이익(243억원)은 264억원이나 늘어 흑자 전환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6.15 07:00
산업

킹달러에 우는 면세점

면세점이 울상을 짓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는 있지만, 고환율 여파로 하반기에도 암울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0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8월 면세점 매출은 1조5701억원으로 집계됐다. 8월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맞은 여름 휴가철로, 해외로 나가고 들어오는 여행객이 많은 달이었지만 매출 증가 폭은 전년 동기 대비 2.8%에 그쳤다. 면세점 업계가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은 거둔 이유로는 지난해 연말 1200원도 안 됐던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며 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에 면세점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가격이 치솟으며 일부 제품은 면세가가 더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최근 여행심리가 회복되고 있지만, 시내 면세점 등은 손님을 찾기 어려워 하반기 실적이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달러' 현상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최근 면세업계에 유독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이유는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른 해외 관광객은 늘었지만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중국인 관광객은 여전히 발이 묶여 외국인 객단가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8월 면세점을 방문한 외국인 고객은 14만5863명으로, 거리두기 해제 직후인 5월 대비 64%나 늘었지만 객단가는 980만원으로 무려 34%나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로 나가는 내국인은 이전보다 많아졌지만, 고환율에 면세 쇼핑에 부담을 느끼는 내국인이 늘어 면세점 매출은 좀처럼 활기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8월 내국인 고객 수는 5월 대비 14.3% 증가한 88만9910명으로 집계됐지만, 객단가는 15만 6592원으로 5월(15만7000원) 대비 외려 낮아졌다. 업계는 이런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 중국 보따리상, 일명 '다이공' 모시기에 집중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면세점이 지난해 다이궁에 지불한 알선 수수료가 3조8745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조3170억원보다 약 3배 늘었기 때문이다. 다이궁은 물건을 대신 전달해주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면세점과 시장에서 각종 물품을 저가로 산 후 중간상을 통해 상대 국가의 시장에 판매해 수입을 올린다. 면세점은 물품을 대량 구매하는 다이궁에게 수수료를 지급해 이들을 유치한다. 다이궁들은 이 과정에서 면세점 간 출혈 할인 경쟁을 유도하거나 코로나19로 발생한 격리 비용까지 청구, 송객수수료를 대폭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로 어려움을 겪은 산업 중 하나가 바로 면세점"이라며 "다이궁의 의존도를 줄이고 면세점 간 과도한 출혈경쟁을 막기 위해 송객수수료를 정상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0.11 07:00
산업

실적 부진 면세점…내국인 공략 박차

실적 부진에 빠진 면세점 업계가 내국인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2474억여원으로 6월보다 14.6% 감소했다. 이는 면세점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매출이 6월 1조3315억여원에서 16.1%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7월 외국인 매출은 올해 1월 이후 최저치였다. 외국인 매출이 감소한 데는 중국 보따리상들의 구매 감소가 가장 컸다.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가 계속되면서 국내 면세점들의 최대 고객인 중국 보따리상들의 유입이 제한된데다 중국 내수 침체로 구매도 줄었기 때문이다. 당초 면세업계는 6월 8일부터 인천국제공항의 항공 규제가 모두 해제됨에 따라 휴가철을 맞아 매출 회복을 기대했다. 그러나 환율 상승세가 계속되는 데다 생각만큼 해외 관광객 방문이 늘지 않아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면세점들은 이런 상황을 고려해 당분간은 내국인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다. 실제 내국인 매출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7월 내국인 매출은 전달보다는 20%, 지난해와 비교하면 340% 늘었다. 8월에도 내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200% 증가했다. 면세점들은 특히 이달 6일부터 면세한도 상향과 함께 주류 면세한도도 1병에서 2병으로 확대된 점을 고려해 취급하는 주류 종류를 늘리고 각종 할인·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주류는 가격에서 각종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환율이 올라도 면세점에서 구매하는 것이 여전히 싸고, 또 면세점에는 시중에서 구하기 쉽지 않은 위스키 등이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9.11 11:36
경제일반

면세점, 매출은 느는데 영업이익은 줄어…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자로 꼽혔던 면세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매출은 올랐지만, 영업이익이 떨어지고 있어서다. 중국 보따리상(다이공)에게 저렴하게 물건을 많이 풀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2464억원, 영업적자 753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도 1분기 매출이 각각 61.2%, 97%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21억원, 140억원이다. 신라면세점만 올해 1분기에 매출 1조944억원과 영업이익 12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의 봉쇄 정책으로 영업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 전부터 쌓인 재고를 털어내려다 보니 다이공에게 '울며 겨자먹기'로 싼값에 면세품을 판매한 탓이다. 더욱이 국내 면세업체들은 다이공 유인을 위해 알선 수수료율도 높여왔다. 롯데면세점 1분기 보고서를 보면, 면세점을 포함한 호텔롯데의 지급수수료는 6798억원에 달했다. 전년도 2096억원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발발된 영업적자가 지난 2년 전부터 이어지고 있다"며 "다이공 매출 유인을 위한 수수료율 인상 등이 겹치면서 수익성 측면에서는 실속을 챙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처럼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오자, ‘면세한도 상향’ 재논의를 기대하는 눈치다. 지난 3월 기재부는 내국인의 면세품 구매한도(5000달러)를 폐지했다. 해외 소비를 국내로 전환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1인당 600달러(약 73만원)의 내국인 면세 한도는 유지해 실효성 논란이 일었다. 과세를 피하기 위해 600달러 이내에서만 구매하려는 경우가 많아 정책 효과가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정부 내에서도 ‘면세=사치재’라는 기존 인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21대 국회에서 면세 업계에 우호적 법안을 발의했던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인 된 점 등도 업계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와 별도로 면세점들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내국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업계 단독으로 하나투어와 제휴해 하나투어 상품을 예약한 고객에게 온·오프라인 전 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이벤트를 시작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멤버십 서비스 '클럽트래블'를 론칭했다. 클럽트래블 가입 시 현대백화점면세점 온·오프라인 멤버십 등급 업그레이드를 비롯한 다양한 제휴처 할인이 주어진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5.27 07:00
경제

18일부터 국내 면세 한도 폐지…휴대품 등은 600달러 유지

18일부터 국내 면세점 구매 한도가 폐지된다. 다만 여행자의 휴대품 등에 적용되는 면세 한도는 600달러(술·담배·향수는 별도 한도 적용)로 유지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개정 관세법 시행규칙이 이날부터 시행된다. 이에 따라 해외로 출국하는 내국인은 한도 제한 없이 면세점에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 면세점 구매 한도가 사라지는 것은 1979년 제도 신설 이후 43년 만이다. 정부는 그동안 면세점 구매 한도를 500달러에서 1000달러(1985년), 2000달러(1995년), 3000달러(2006년), 5000달러(2019년) 등으로 늘려왔다. 올해부터는 코로나19를 겪으며 위축된 면세업계를 지원하고 해외 소비를 국내 소비로 전환하기 위해 내국인 면세점 구매 한도를 아예 폐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600달러의 휴대품 면세 한도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세계 각국의 면세 한도가 대체로 500∼600달러인 점을 고려할 때 현재로선 한도 상향이 필요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가격이 400달러 이하인 1L 이하 술 1병과 담배(궐련 기준 200개비), 향수 60mL에 대해서는 별도로 관세를 면제해준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3.18 10:51
경제

구매한도 폐지·여행 재개 기대감…분주한 면세점

면세점 업계가 분주하다. 면세점 구매한도 폐지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발판 삼아 다시 고객을 맞을 채비에 나섰다. 신세계면세점은 본점의 뷰티 브랜드를 확대하는 등 매장을 대대적 개편한다고 10일 밝혔다. 최근 뷰티 및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기존 뷰티 브랜드를 200여 개에서 240여 개로 확대·개편한다. 이중 K뷰티 브랜드를 90개에서 106개로 대거 확대한다. 가치소비 추세를 반영해 비건 및 클린뷰티(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배제한 화장품) 브랜드도 선보인다. 올해 1월 향기 관련 제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106% 늘어나는 등 추세를 고려해 다양한 콘셉트의 향 브랜드도 대거 입점한다. 고객 편의에 맞춰 매장도 변신한다. 명동점 10층 외 11층까지 매장을 확대하고, 신규 K뷰티 및 향수 브랜드의 팝업 체험존 등을 운영한다. 이와 함께 신세계백화점과 멤버십 제휴를 맺고 면세점에서도 ‘백화점 VIP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리오프닝에 맞춰 MD(상품기획자)를 개편·강화하고 사업을 재정비하고 있다”며 “다양한 행사를 이어가며 VIP 혜택을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롯데면세점도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지난 7일부터 내국인 대상 대규모 증정·할인행사를 시작했다. 베르사체 등 해외 유명 브랜드 상품을 최대 80% 할인하고, 서울·부산 시내점에서 하루 550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이달 19일과 26일 출발하는 무착륙 관광 비행 탑승권을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면세점들이 이처럼 ‘마케팅 허리띠’를 푼 것은 하반기에 해외여행이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다. 전파력은 높지만 치명률, 중증화율이 낮은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 잡자 미국 유럽 등은 관광객의 입국 제한조치를 완화하고 있다. 또 43년 만의 면세점 구매한도 폐지가 가져올 효과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기존에 내국인이 해외로 출국 시 면세점에서 5000달러까지만 구매할 수 있었다. 정부는 면세업계를 지원하고 해외소비의 내수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이를 폐지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관련 방역 조치들이 완화되면서 한국도 빠르면 이달 말부터 해외여행 규제가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내국인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것은 해외여행이 본격화되기 전, 먼저 숨통을 틔우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3.11 07:00
경제

롯데면세점, 김해 이어 김포면세점 사업권도 지켜내

롯데면세점이 김해국제공항 면세점에 이어 김포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도 지켜냈다. 롯데면세점은 김포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DF1) 운영자 선정 입찰에서 특허 사업자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입찰 대상은 김포공항 국제선 3층 출국장에 위치한 DF1 구역으로 732.2㎡(221평) 규모다. 한국공항공사는 선정된 낙찰자(특허사업자 후보)를 관세청에 통보하고 관세청이 특허 심사를 통해 특허를 부여할 업체를 결정하면 공항공사의 계약에 따라 최종 사업자(최종 낙찰자)를 선정하게 된다. 관세청에서는 사업자의 운영 능력 등을 검토하고, 이변이 없을 경우 선정된 사업자에 승인을 내주는 방식이다. 롯데면세점이 사실상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셈이다. 앞으로 롯데면세점은 5년 동안 김포국제공항 면세점을 운영한다. 이후 사업권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5년 더 연장이 가능하다. 롯데면세점은 2016년부터 김포국제공항 면세점에서 향수·화장품 등을 판매해 2019년 기준 매출 714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정부가 내달부터 위드 코로나로 방역체계를 전환하면서 면세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조만간 여행길이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사업권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면세점은 앞서 지난 14일에도 김해국제공항 면세점 특허 사업자 최종 후보로 선정된 바 있다. 당시에도 신라·신세계 면세점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결국 기존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이 사업권을 따내게 됐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이 김포국제공항 출국장면세점 특허사업자 최종 후보로 선정됐으며 예정된 관세청 심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세계적인 면세사업자로서 대한민국 관광산업 부활에 일조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0.28 17:02
경제

'중국인이 스위스산 한국 화장품을 왜?'…패션 강자 한섬의 도전 통할까

현대백화점그룹 패션 계열사 한섬이 화장품 브랜드 '오에라'를 론칭한다. 크림 한 병 가격이 수백만 원에 달할 정도로 초고가 럭셔리 화장품을 지향한다. 업계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화장품업에 도전하는 한섬의 성공 여부에 관심 기울이고 있다. 한섬의 용감한 도전 한섬은 27일 오에라를 정식으로 선보인다. 이날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1층에 마련된 오에라의 1호 매장도 문을 연다. 한섬이 패션 외 다른 사업에 뛰어든 것은 1987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오에라는 'Zero'와 'Era(시대)'의 합성어다. 치우치지 않는 피부 균형점에 도달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오에라를 만드는 데 유명 연구진이 참여했고, 스위스 화장품 연구소와 협업했다. 오에라의 로션·스킨·세럼·크림 등은 전량 스위스에서 생산된다. 스킨케어 제품의 평균 가격은 20만~50만원대고, 비싼 제품은 120만원에 소비자 가격이 책정됐다. 한섬 측은 "우리가 가진 고품격 이미지를 화장품 사업에 그대로 접목할 방침이다. 향후 리빙·식품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혀 국내를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 명가로 발돋움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업계 반응은 미지근하다. 한섬의 열정은 좋으나, 뷰티 업계 상황이 그리 녹록하지 않다는 것이다. 과포화 상태…비슷한 제품 차고 넘쳐 오에라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내 시장과 함께 중국 시장을 잡아야 한다. LG생활건강의 '후',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비디비치' 등 성공한 브랜드는 모두 중국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한섬 역시 연내 중국 법인 '한섬상해'를 통해 현지에 오에라를 론칭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산 화장품은 2000년대 중반 브랜드숍의 폭발적 성장과 K 컬쳐의 확산으로 승승장구했다. K뷰티만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빠른 유행은 아시아권 소비자의 마음을 잡아끌었다. 하지만 중국 뷰티 기업의 추격과 주문자위탁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의 보편화 등으로 한국 화장품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면세점 매출도 바닥권이다. 오에라와 비슷한 콘셉트의 럭셔리 화장품도 차고 넘친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대기업 아모레퍼시픽과 손잡고 단독 화장품 브랜드 '시예누'를 론칭했다. 유통사와 화장품 제조사가 개발 단계부터 협업해 뷰티 단독 브랜드를 선보이는 것은 면세업계 최초였다. 시예누는 한섬의 오에라처럼 초고가 럭셔리 화장품이다. 시예누의 '타임브레이스 앰플'은 55만원, '타임브레이스 세럼'은 38만원에 달한다. 101만원 짜리 ‘타임브레이스 럭셔리 3종 리미티드 세트’는 구매 시 사파이어 1캐럿 목걸이를 주는 행사도 열었다. 기획 단계부터 중국인 소비자를 겨냥해 브랜드명과 기능까지 맞췄다. 그러나 시예누는 론칭 20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중국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한국인만의 특별한 개성이 담긴 제품이다. 시예누는 그런 부분이 아쉽다"는 말이 나온다. 중국인, 스위스산 한국 화장품 살까 한섬 측은 오에라의 기술력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제품 전량이 스위스에서 생산된다는 것이다. 여러 명품 화장품 디자인을 담당하는 미국 모조사와 손잡고 용기에도 신경썼다고 자랑한다. 하지만 중국에도 스위스 브랜드 화장품이 이미 들어와 있다. 굳이 스위스제를 한국에 여행와서 비싼 가격에 살 이유가 없다. 오에라와 비슷한 초럭셔리를 추구하는 화장품도 많다. 시예누 외에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뽀아레'와 '스위스퍼펙션' 등이 대표적이다. 심지어 스위스퍼펙션은 스위스 왕실 화장품을 표방하고, 일부 기술력도 스위스 연구소에서 차용했다. 오에라만의 특장점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는 "LG생활건강의 후가 중국에서 반응이 좋은 이유는 단순히 한방 성분이 담겼기 때문만은 아니다"며 "후는 한국 궁중에서 사용했던 스토리가 담긴 특별한 콘셉트와 한국적 미가 담긴 아름다운 용기 디자인 등이 결합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후'는 중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한국산 럭셔리 화장품이다. 이어 김 교수는 "이미 중국의 뷰티 기업들이 한국 화장품 연구원 상당수를 빼간 상황이다. 어지간한 화장품은 만드는 레시피도 다 갖고 있다"며 "그들이 따라올 수 없는 콘셉트와 스토리가 필요한 이유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8.26 07:00
경제

빗장 열리는 해외여행… 면세업계 손님맞이 '분주'

면세점 업체들이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추진으로 하늘길이 다시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 달부터 해외여행자의 자가 격리 의무를 면제하는 트래블 버블을 시행한다. 트래블 버블은 특정 국가들끼리 협정을 맺고 서로 자가격리 없는 자유 여행을 허용하는 제도다. 정부는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일부 방역 우수 국가에 한해서만 협정을 체결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대만, 태국, 괌, 사이판 등이 유력 후보다. 트래블 버블 추진과 국내 백신 접종자 수 증가로 국내 항공사들은 올해 여름부터 여행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국제선 노선 운항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하늘길이 열린다는 소식에 면세점 업계에도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다양한 여행 상품 및 프로모션을 계획하고 있다. 먼저 롯데면세점은 방문객 증가를 대비해 최근 인터넷 면세점 사이트를 개편, 품절 상품 사전 예약 서비스 등의 기능을 추가했다. 또 일반적으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만나기 어려운 고가의 명품 브랜드 전용관 도입을 준비 중이다. 외국인 관광객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고 시내 면세점에 해외에서 많이 사용하는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괌과 싱가포르 등에서 운영 중인 면세점도 본격적인 영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는 비행 일정이 있는 날짜나 시간에만 일부 매장을 운영 중이다. 또한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상반기 개장하려다 미룬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의 '그랜드 오픈' 행사 개최도 검토 중이다. 신세계면세점은 5단계였던 등급을 4단계로 축소하는 등 온라인 멤버십 등급 선정 기준을 변경했다. 또 구매 합산 금액을 낮추는 대신 구매 일수가 4일 이상 돼야 한다는 조건을 추가했다. 기존에는 2년간 5000달러 이상 구매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4000달러 이상만 구매해도 최상위 등급이 된다. 또 신세계면세점은 트래블 버블 추진에 맞춰 7월에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달 인천공항면세점에 롱샴과헬렌카민스키 등의 브랜드를 추가로 입점시켰다. 서울 시내점인 동대문점과 무역센터점에도 인기 화장품 브랜드를 확대할 계획이다. 9월에는 인터넷 면세점도 개편한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직 '완벽한 여행 자유화'로 매출 활성화까지 이어지기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가능한 여행지역 국가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해외여행 재개와 맞물려 '면세 한도 상향' 등 정부의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면세 한도는 2014년 400달러에서 600달러로 인상된 후 7년째 제자리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은 면세 한도 상향, 하이난 섬 방문자에 대한 180일 이내 온라인 면세 쇼핑 허용 등 다양한 규제 개선을 연이어 단행했다"며 "우리도 정부가 면세 한도를 풀어주고 다양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6.18 07:00
경제

"쇼핑하면 항공권 공짜"…무착륙 전세기 띄우는 면세점

국내 면세점 업계가 이웃 나라 영공까지 갔다 돌아오는 '무착륙 전세기'를 직접 띄우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하늘길이 막힌 가운데 면세 쇼핑에 관심이 많은 충성고객을 잡기 위해서다. 시내면세점 인력 운용과 재고 관리를 위한 복안으로도 풀이된다. 앞다퉈 전세기 띄워 1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진에어·하나카드와 제휴를 맺고 오는 29일과 30일 2편의 무착륙 관광비행 전세기를 운항한다. 이달 25일까지 명동점과 부산점을 방문해 하나카드로 499달러(약 56만원) 이상 구매한 선착순 92명(지점별)에게 진에어 전세기 항공권을 무료로 제공한다. 인천공항에서 대한해협을 거쳐 돌아오는 일정과 부산 김해공항에서 대한해협에 갔다가 돌아오는 일정 두 가지다. 전세기 탑승 고객이 하나카드로 면세품을 구매하면 최대 55만원, 부산점은 최대 80만원의 페이백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앞서 지난달 롯데면세점은 업계 처음으로 무착륙 관광비행 전세기 운영을 시작했다. 인천에서 출발해 일본 대마도 상공을 돌아오는 일정으로, 당시 260석 모두 팔렸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전세기를 증편해 명동 본점은 지난 8일과 15일에 이어 오는 22과 29일 전세기를 띄운다. 부산점도 29일 전세기를 운영한다. 해당 매장에서 550달러(약 62만원) 이상 이용하는 VIP 고객이 대상이다. 신라면세점도 서울점에서 하루 550달러 이상 하나카드로 결제한 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23일과 30일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 전세기 2편을 띄울 예정이다.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면세점도 무착륙 관광비행 수요를 잡기 위해 전세기를 띄울 예정이다. 현재 이벤트 추진을 위해 검토 중이다. 이로써 롯데·신라·신세계·현대 등 국내 모든 대기업 면세점이 무착륙 관광비행 프로모션에 뛰어들며 내국인 수요를 잡기 위한 마케팅 경쟁을 펼치게 됐다. 평균 152만원 구매, '남는 장사' 면세점 업계가 전세기를 경쟁적으로 띄우는 것은 '보복소비' 증가 현상과 함께 면세쇼핑에 지갑을 여는 고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충성고객을 잡는 효과도 있다. 실제 롯데면세점은 무착륙 비행이 시작된 이후 올해 1월 매출이 전월 대비 70% 늘었으며, 2월에는 1월 대비 35%, 3월은 2월 대비 25% 늘었다. 신세계면세점의 올해 1~3월 매출은 2020년 4~12월 대비 139% 늘어났으며 구매 고객 또한 120% 증가했다. 세금이 제외된 가격에다 최대 70~80% 할인까지 더해진 업계의 '파격 행보'가 이런 반전을 끌어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희소성 있는 상품을, 그것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돼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싼 항공 운임을 지불하고 이용하더라도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2일부터 올해 4월 18일까지 무착륙비행을 이용하는 고객은 총 9636명이며, 이들 가운데 88%인 8500여 명이 면세품을 구매했다. 1인당 면세품 구매액은 1375달러(약 152만원)였다. 면세 한도인 600달러(약 67만원) 이상을 구매해 추가 세금을 납부하고 통관한 여행객도 구매 고객의 48%인 4600여명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무착륙 관광비행의 경우 항공사들은 노는 비행기를 띄울 수 있고, 면세업계는 매출 회복을, 승객들은 면세 쇼핑을 기대할 수 있어 '1석 3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특히 면세점의 경우 시내면세점 재고를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상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면세점 업계는 무착륙 전세기를 통해 2분기 실적 회복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분기 국내 면세점 매출은 코로나19 이후 오랜만에 회복세를 보인다. 신세계면세점은 1분기 매출 4789억원, 영업이익 231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2% 감소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324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신라면세점도 지난 1분기 예년 실적을 회복했다. 매출액은 63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492억원 대비 26%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이 4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9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마찬가지로 임차료 부담이 줄면서 이익이 늘어나고 있다. 현대백화점 면세점도 선방했다. 1분기 215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3% 신장했으며 영업 손실은 1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억원 개선됐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5.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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