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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감독들은 왜 선수들에게 현란한 기술을 '하지 말라'고 할까

2020~21시즌 프로농구가 안양 KGC의 플레이오프 10연승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서는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제러드 설린저(KGC)를 비롯해 조나단 모트리(인천 전자랜드) 같은 수준급 외국인 선수와 허훈(부산 kt), 송교창(전주 KCC), 변준형(KGC) 같은 한국 대표 테크니션들의 화려한 플레이를 볼 수 있었다. 그런데 기억에 남는 한 마디 말이 있었다. 지난 5일 열린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팀 승리를 이끄는 스텝백 3점을 두 방 터뜨린 변준형이 경기 후 한 말이다. 그는 “김승기 감독님이 스텝백 3점을 쏠 때마다 ‘그냥 서서 쏘라’며 야단을 치셨다. 이제는 그런 말 안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왜 한국프로농구(KBL)에서는 국내 선수들의 화려한 기술을 보기가 어려울까. 그리고 왜 KBL 감독들은 개인 기술을 시도하는 선수들을 제지할까. 추승균 SPOTV 농구 해설위원과 이런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 봤다. Q. 추승균 위원이 해설 중에 선수들의 기술이 나올 때마다 “어우” “아아” 하는 ‘찐 감탄사’를 자주 내뱉어서 화제더라. 그게 재미있다는 팬들이 많았다. A. 하하, 제대로 기술이 나와서 수비를 제치는 모습이 정말 재미있지 않나. 자연스럽게 나온 감탄사였다. Q. 변준형이 “스텝백 하지 말라고 야단 맞았다”고 말한 걸 보며 왜 KBL 감독들은 선수들의 기술을 자꾸 억제하는지 궁금해졌다. 대다수 감독들이 슈터들에게도 ‘잡고 바로 쏘지 말라’는 이야기를 자주 하지 않나. A. 기술이 통한다면 누가 말리겠나. 가장 중요한 건 기술을 사용해서 수비를 따돌릴 수 있느냐다. 그런데 KBL 선수들과 NBA(미국프로농구)의 수준급 선수들 스텝을 비교해 보면, NBA 선수들은 수비를 완전히 따돌릴 정도로 길게 스텝을 가져간다. 우리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짧다. 그냥 제 자리에서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건 기술이 아니다. Q. 오랜 기간 KBL에서는 수비가 강한 팀이 우승했다. 감독들이 지나치게 수비만 강조하고, 약속된 패턴만 강조하기 때문에 개인 기술을 억누르는 건 아닐까. A. 나는 그런 말은 핑계라고 본다. 개인 기술로 공격하는 선수가 슛 확률이 높다면 어떤 감독이 그걸 막겠나. Q. 미국에서 자란 전태풍(은퇴)처럼 기술 수준이 높은 선수도 KBL에서는 자신의 기술을 마음껏 펼치지 못했다는 생각도 드는데. A. 물론 전태풍의 기술은 아주 좋았다. 그런데 KBL은 수비의 수준이 높은 리그다. 팀을 우승시킬 정도로 자신의 기술을 발휘하려면 전태풍 수준도 훨씬 뛰어 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계속 노력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NBA의 톱 선수들은 비싼 돈을 주고 개인 훈련을 한다. 그 선수들은 최고의 자리에 있어도 하루 훈련 양이 어마어마하다. 그런데 KBL 선수들한테 ‘비시즌에 네 연봉의 10~15%를 들여서 개인 훈련에 투자해라. 시간이 모자라면 새벽에라도 개인 훈련을 해라’ 하면 누가 선뜻 실행하겠나. Q. 원론적인 ‘노오력’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한다. A. 어쩔 수 없다. 스텝백 3점슛의 경우도 그렇고, 농구에서 기술의 핵심은 ‘수비를 어떻게 따돌리느냐’다. NBA 스테판 커리, 제임스 하든이 왜 그렇게 득점과 슛 성공률이 높겠나. 수비를 따돌리고 슛을 쏘니까 그렇다. 스텝 하나로 수비를 따돌릴 수 있도록 그 한 동작을 만들기까지는 몇 년의 시간이 들어간다. KBL의 많은 선수들이 불필요하게 드리블 많이 치다가 수비를 따돌리지도 못한 채 기술을 하는데, 그건 테크닉이 아니다. 그냥 잔기술일 뿐. 그런 식으로 가면 수비를 효율적으로 제치지 못하니 슛 성공률이 떨어지고 관중 눈에는 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감독들이 선수들의 기술 사용을 제지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설린저의 플레이를 팬들도 봤지만, 잘 하는 선수는 간결하다. 쉽게 움직이고 쉽게 득점한다. 그런 게 진짜 테크닉이고, 거기까지 가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훈련이 필요하다. 이은경 기자 2021.05.13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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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전자랜드 ‘마지막 승부’…키 플레이어는 송교창

송교창(KCC)이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가르는 키 플레이어가 될 수 있을까. 전주 KCC와 인천 전자랜드가 29일 전주에서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2020~21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에서 맞붙은 두 팀은 4차전까지 2승2패로 팽팽하게 맞서 있다. 시리즈의 흐름이 흥미롭다. 1, 2차전은 KCC가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3, 4차전에서 전자랜드가 반격했다. 특히 3차전에서 전자랜드는 역대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최다 점수차 신기록인 45점 차 대승을 거둬 분위기를 완전히 돌려놓았다. 일단 기록은 KCC 편이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진 팀이 시리즈에서 승리한 기록은 없다. 정규리그 5위 팀(전자랜드가 5위였다)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사례도 없다. 전자랜드는 5차전에서 사상 첫 역사에 도전한다. KCC는 악재를 안고 4강을 치르고 있다. 정규리그 1위를 이끌었던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팀을 떠나 팀 구성이 크게 달라졌다. 애런헤인즈는지난 달 합류했고, 조 알렉산더는 4강에서 첫선을 보였지만 아직 동료들과 호흡이 맞지 않는다. 결정적인 악재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송교창의 부상이다. 송교창은 4강 직전 발가락 힘줄에 염증이 생겨 발이 퉁퉁 붓는 바람에 1~3차전을 모두 결장했다. 발가락은 부상 부위 중에서도 통증이 심한 부위로 악명 높다.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전자랜드는 송교창의빈자리를 꾸준히 공략한 덕분에 벼랑 끝에서 탈출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다. 5차전의 키 플레이어는 송교창이다. 송교창은 4차전에서 복귀해 17분간 뛰었다. 14점을 기록하며 컨디션이 나쁘지 않음을 보여줬다. 전창진 KCC 감독은 “송교창의 몸 상태가 생각보다는 괜찮았다”고 했다. 5차전에서 송교창이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6강부터 치르고 올라온 전자랜드의 체력도 또 다른 변수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주득점원 모트리(26세)와 김낙현(26세) 모두 젊다. 잘 견딜 거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은경 기자 2021.04.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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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전자랜드에 제대로 물린 KCC…역대 최다 45점 차 패배

112-67.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관련한 각종 신기록이 나왔다. 이날 홈팀 인천 전자랜드는 2020~21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3차전에서 전주 KCC를 112-67, 45점 차로 이기고 2패 뒤 첫 승을 거뒀다. 45점 차는 역대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최다 기록이다. 2005년 4강 1차전에서 원주 TG삼보가 서울 삼성을 105-63, 42점 차로 이긴 게 종전 기록이었다. 당시 승리 팀 TG삼보 감독이 이번 패배 팀 KCC의 전창진 감독이었다. 또 한 가지, 종전 기록과 정반대인 점은 당시에는 승리 팀 TG가 정규리그 우승팀, 삼성이 5위 팀이었다는 것이다. KCC는 올 시즌 정규리그 1위, 전자랜드는 5위다. 전자랜드의 조나단 모트리는 48점을 쏟아부어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득점 신기록(종전 1998년 원주 나래 제이슨 윌리포드, 동양 상대 47득점)을 세웠다. 또한 112점은 전자랜드 팀의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이다. 기록이 쏟아졌지만, 경기는 전혀 익사이팅하지 않았다. 전자랜드는 1쿼터부터 25-10으로 앞서갔고, 전반을 57-26으로 마쳤다. 1쿼터부터 모트리가 마음먹은 듯 KCC의 골 밑을 휘저었다. 기회가 생겼을 때 던진 3점 슛도 정확(성공률 67%)했다. 김낙현(13점), 정효근(11점) 등도 공격에서 활약했다. 반면 KCC는 3차전에서 무기력했다. 정규리그 우승팀 KCC는 4강에 직행했지만, 정작 플레이오프에서는 선수 구성이 정규리그 때와 크게 달라졌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송교창이 갑작스러운 발가락 부상을 당해 4강 플레이오프에서 1분도 뛰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구성이 정규리그 막판에 모두 바뀌었다. 이런 이유로 정규리그에서 KCC를 강팀으로 만들었던 조직적인 수비가 플레이오프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3차전의 대패로 KCC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전자랜드를 상대로 평균 87실점이라는 부족한 수비 점수를 받아 들었다. 3차전에서 KCC는 애런 헤인즈(6득점)가 6분 6초, 조 알렉산더가 8분 43초를 뛰는 데 그쳤다. 알렉산더는 무득점이다. 그동안 1~2차전에서는 이 공백을 라건아가 메웠는데, 라건아와 이정현의 플레이가 무너지자 속수무책이었다. 1·2차전에서 KCC는 이정현, 정창영이 라건아와 2대 2 플레이를 하며 전자랜드를 압박했다. 그러나 3차전에서는 전자랜드가 KCC의 약점을 제대로 공략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2차전에서 상대의 투맨 게임이 잘 되니까 어시스트를 28개나 허용했다. 그래서 오늘은 무조건 안쪽으로 수비를 몰았다. 모트리가 그 부분을 잘해줬다. 수비 자원 두 명으로 KCC의 앞선부터 틀어막았다”고 설명했다. 짜릿한 4강 승부를 기대했던 팬들은 일찌감치 승패가 기울어져 느슨한 40분을 지켜봐야 했다. KCC는 3쿼터에 벤치 멤버를 대거 투입하며 사실상 일찌감치 백기를 들었다. 전창진 KCC 감독은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경기가 너무 안 풀렸다.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지 않아 있었다”고 했다. 단기전에서 1점 차 패배와 45점 차 패배는 똑같은 1패다. 그러나 3차전 결과가 시리즈 분위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단기전은 분위기 싸움이다. 오늘 승리를 통해 자신감을 갖고 4차전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열린 또 다른 4강 시리즈에서는 안양 KGC가 울산 현대모비스를 73-71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인천=이은경 기자 2021.04.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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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3차전 포기했나…무기력한 플레이, 전자랜드에 45점 차 패배

인천 전자랜드가 2연패 끝에 벼랑에서 탈출했다. 전자랜드는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전주 KCC를 112-67로 이겼다. 이로써 전자랜드는 5전3승제의 4강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2연패 후 1승을 기록했다. 전자랜드의 조나단 모트리가 48점으로 KCC를 맹폭했고, 김낙현이 13점을 기록했다. 전자랜드의 공격이 잘 통한 것 보다도 KCC가 무기력하게 무너진 경기였다. KCC는 1쿼터에서 10-25로 두 배 이상의 점수 차로 끌려갔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KCC는 정규리그에서 우승했던 스쿼드와 크게 달라진 채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정규리그 MVP 송교창이 발가락 부상으로 1~3차전 모두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또한 정규리그에서 주로 뛰었던 외국인 선수는 모두 교체했다. 정규리그 막판 KCC에 합류한 애런 헤인즈, 그리고 정규리그 이후 합류한 조 알렉산더가 뛰고 있는데 전창진 KCC 감독은 알렉산더의 몸 상태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며 거의 기용하지 않고 있다. KCC는 1, 2차전에서 정창영, 이정현 등이 전자랜드를 압도하며 노련하게 경기를 끌어갔다. 그러나 3차전에서는 시작부터 전자랜드의 모트리가 공격적으로 득점에 나서자 제대로 막지 못하고 끌려다녔다. KCC는 전반을 16-32로 마친 후 3쿼터에는 벤치 멤버를 대거 투입했다. 분위기 반전을 노린 것일 수 있지만, 관중에게는 경기를 반쯤 포기한 것처럼 보였다. 결국 벤치 멤버들이 분위기를 바꾸는 것에도 완전히 실패했고 4쿼터 중반이 채 되기도 전에 전자랜드는 100점을 넘겼다. KCC는 야투율 37%를 기록했다. 3점 슛 30개를 던져 8개를 넣는 난사에 가까운 플레이를 보여줬다. 이날 경기장에는 관중이 일부 들어왔고, 경기 시간을 앞당겨 모처럼 지상파를 통해 생중계됐다. 인천=이은경 기자 2021.04.2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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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하게 무너진 오리온…현실이 된 "이빨 빠진 고양"

지난 8일 열린 2020~21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인천 전자랜드의 김낙현은 6강 상대 고양 오리온을 향해 “이빨 빠진 고양”이라고 도발했다. 사회자가 이 자리에서 구단 대표 선수들에게 ‘6자 출사표’를 부탁했는데, 김낙현이 오리온을 제대로 저격한 것이다. 이 말은 6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시리즈에서 고스란히 현실이 되고 말았다. 오리온은 전자랜드에 1, 2차전을 모두 내주고 2연패에 빠졌다. 정규리그 순위는 오리온이 4위, 전자랜드가 5위다. 오리온은 핵심 자원인 이승현이 발목 부상을 당해 플레이오프에서 뛰지 못하고 있다. 이승현은 다재다능한 파워포워드로, 공격 외에 수비에서도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또한 선수단을 이끄는 정신적인 리더 역할을 겸하고 있어 단기전에서 그의 공백이 더 치명적이다. 여기에 더 심각한 건 외국인 선수 데빈 윌리엄스다. 지난 2월 교체 선수로 오리온 유니폼을 입은 윌리엄스는 정규리그 19경기에서 평균 10.8득점을 했지만 플레이오프 2경기 평균 1득점이라는 믿을 수 없는 기록을 남겼다. 윌리엄스는 1차전에서 7분20분을 뛰며 2득점, 2차전에서는 16분46초 동안 무득점에 그쳤다. 형편없는 기록 이상으로 나쁜 건 태도다. 성의 없는 플레이에 오리온 선수단 전체 분위기가 다운됐다. 오리온으로선 더 속 터지는 사연이 있다. 당초 오리온은 기량이 탐탁치 않은 윌리엄스를 3월에 애런 헤인즈로 교체하려 했다. 실제 팀으로 불러서 테스트까지 마쳤으나 구단 내부적인 이유로 계약이 불발됐고, 기다렸다는 듯이 전주 KCC가 헤인즈를 데려가 전광석화처럼 계약을 마쳤다. 한국 농구 경험이 풍부한 헤인즈는 KCC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플레이오프 1차전 후 윌리엄스를 가리켜 “공격이 안 되면 수비라도 해줘야 하는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2차전 직후에 그는 “외국인 선수 싸움에서 졌다”고 했다. 남은 경기에서 전자랜드가 1승만 더하면 시리즈는 끝난다. 오리온은 3연승을 해야만 뒤집을 수 있다. 오리온과 전자랜드의 3차전은 14일 인천에서 열린다. 이은경 기자 2021.04.1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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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현 26점' 프로농구 전자랜드, 6강 PO 2연승

남자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가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2연승을 달렸다. 유도훈 감독이 이끄는 전자랜드(정규리그 5위)는 1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6강PO(5전3승제) 2차전에서 고양 오리온(4위)을 85-77로 꺾었다. 전자랜드는 1차전에 이어 2차전가지 잡았다. 5전3승제 6강PO에서 1, 2차전 승리팀의 4강행 확률은 100%(18회 중 18회)다. 전자랜드 가드 김낙현이 3점슛 5개 포함 26점을 몰아쳤고, 조나단 모트리가 26점-13리바운드를 올렸다. 반면 오리온은 이승현이 발목 부상으로 2차전까지 결장한 게 뼈아팠다. 1쿼터에 18-23로 끌려간 전자랜드는 김낙현과 모트리를 앞세워 52-40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전자랜드는 4쿼터에 64-63으로 쫓겼다. 그러나 오리온 디드릭 로슨이 5반칙 퇴장을 당했고, 강을준 감독이 판정에 항의하다가 2차례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공격을 이끌던 김낙현이 종료 1분8초 전 쐐기 3점포로 85-72를 만들었다. 3차전은 14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4.12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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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막은 KGC 1승 먼저 챙겼다

안양 KGC인삼공사-부산 KT의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5전 3승제) 1차전이 열린 11일 안양체육관. 팁오프가 오후 3시인데, KGC 제러드 설린저는 두 시간여 전부터 혼자 나와 연습했다. 미국 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 출신 실력자가 코트에 가장 먼저 나왔다. 그는 ‘다른 선수에게 한 수 가르친다’는 뜻에서 ‘설 교수’로 불린다. 경기 전 서동철 KT 감독은 “설린저에게 점수를 내줘도, (패스에서 파생되는) 국내 선수 득점을 막겠다”고, 김승기 KGC 감독은 “리그 베스트 5 두 선수(허훈, 양홍석)를 막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예고했다. 허훈이 2쿼터 중반까지 출사표대로 ‘오지(5G)게’ 달리며 35-25 리드를 이끌었다. 하지만 KGC에는 설린저 외에도 ‘불꽃 슈터’ 전성현이 있었다. 전성현은 2쿼터에만 3점 슛 4개 등 14점을 몰아쳐, 41-45까지 추격하는 데 앞장섰다. 2쿼터 종료 직전 수비를 달고 쏜 3점 슛은 기가 막혔다. 두 팀은 정규리그에서 3승 3패였고, 연장전만 4번이었다. 이날도 3쿼터까지 2점 차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3쿼터까지 18점을 올린 허훈에 지나치게 의존했다. 지친 허훈은 승부처 4쿼터에는 벤치로 물러나 무득점에 그쳤다. 허훈을 막던 KGC 이재도가 종료 3분 27초를 남기고 레이업으로 80-70을 만들었다. 2년 연속 최우수 수비상을 받은 KGC 문성곤이 양홍석을 11점으로 묶었다. 문성곤은 90-78을 만드는 쐐기 3점포도 터트렸다. 결국 KGC(정규리그 3위)가 KT(6위)를 90-80으로 꺾고 1차전을 가져갔다. 6강 PO 1차전 승리 팀이 4강 진출한 경우는 46회 중 43회(93.5%)다. KGC는 강력한 수비로 가로채기를 9개나 기록했다. KT 선수들은 4쿼터에 급격히 지쳤고, 턴오버를 14개나 저질렀다. 전성현이 3점 슛 5개 등 21점을 몰아쳤다. 설린저는 19점·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문성곤은 수비 스페셜리스트다운 활약을 펼쳤다. 전성현은 경기 후 “(문)성곤이가 중요할 때 리바운드를 잡아줬다. 박지원의 거친 수비에 열이 확 받아 오히려 슛이 잘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별명인 ‘포기를 모르는 불꽃 남자’에 대해 “팬들이 지어준 좋은 별명에 감사하다. 팀의 메인 슈터로 밀어준 동료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날(10일) 또 다른 6강 PO에서는 인천 전자랜드(5위)가 고양 오리온을 85-63으로 대파했다. 전자랜드는 모트리(31점) 등 12명 전원이 득점했다. 오리온은 이승현의 부상 공백이 뼈아팠다. 안양=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4.1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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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 전원 득점' 전자랜드, 오리온에 22점 차 대승…93.5% 확률 챙겨

출전 선수 12명이 전원 득점한 인천 전자랜드가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전자랜드는 10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 고양 오리온과 원정 경기에서 85-63으로 크게 이겼다. 이로써 전자랜드는 프로농구 역대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의 4강 진출 확률 93.5%(총 46회 중 43회)를 거머쥐었다. 전자랜드는 이날 출전 선수 12명이 모두 득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그 가운데 조나단 모트리가 31점, 1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1쿼터를 24-18로 앞선 전자랜드는 2쿼터에 오리온의 득점을 7점에 묶는 사이에 20점을 더해 전반을 44-25, 19점 차로 앞선 채 마쳤다. 3쿼터 한때 점수 차는 28점까지 벌어졌다. 이승현이 부상으로 빠진 오리온은 3쿼터 도중 외국인 선수를 모두 벤치로 불러들이는 등 제대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졌다. 전자랜드 역시 정효근과 이대헌 등 골밑 요원이 빠졌지만 고른 활약 속에 승리를 챙겼다. 2018-2019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팀 전자랜드는 2년 만에 다시 4강행 가능성이 커졌다. 두 팀의 2차전은 12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이형석 기자 2021.04.10 17:11
스포츠일반

KT 허훈 "5G게 달리자" VS KGC 이재도 "3번째 별 따러"

“5G(오지)게 달리자”, “3번째 별 따러” 부산 KT 허훈(26)과 안양 KGC인삼공사 이재도(30)가 ‘6글자’로 밝힌 출사표다. 8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0~21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에서다. 허훈이 모기업 KT의 5G(5세대 이동통신)에 빗대 “오지게 달려 폭발력을 보여드리겠다”고 하자, 이재도가 “팀의 3번째 우승을 위해 거침없이 올라가겠다”고 했다. 이번에 이재도가 “허훈의 득점과 도움을 반으로 줄이겠다”고 하자, 허훈은 “재도 형을 꽁꽁 묶고 파울을 두 배로 늘려 벤치로 보내버리겠다”고 받아쳤다. 허훈은 국내 득점 1위(15.6점), 어시스트 전체 1위(7.5개)다. 3위 KGC와 6위 KT는 11일부터 6강 PO(5전3승제)를 치른다. 두 팀은 올 시즌 3승3패로 팽팽하고 연장전도 4번이나 치렀다. 추승균 SPOTV 해설위원은 “앞선은 KT가 강하다. 허훈이 이재도를 끌고 다녔다. 반면 뒷선은 KGC다. ‘설교수’ 설린저가 가세한 뒤 오세근과 슈터 전성현까지 살아났다”며 ‘KGC의 3승1패 우세’를 점쳤다. 지난달 가세한 설린저는 한 수 가르치듯 평균 26.3점, 11,7리바운드(10경기)를 올려 ‘설교수’라 불린다. 신기성 SPOTV 해설위원도 “허훈은 자기 것을 다 하겠지만, 브랜든 브라운이 감정 기복을 컨트롤 못하면 어려울 수 있다. KT가 설린저를 제어하지 못하면 (KGC 3승으로) 빠르게 끝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10일부터 6강 PO를 치르는 4위 고양 오리온과 5위 인천 전자랜드도 입담 대결을 펼쳤다. 전자랜드 가드 김낙현(26)이 “이빨 빠진 고양”이라고 도발했다. 고양 오리온 ‘두목 호랑이’ 이승현(29)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승현은 지난 4일 발목을 다쳐 2~4주 진단을 받아 출전이 불투명하다. 강을준 감독은 “4차전에 끝내고 싶지만, 이승현 투입을 위해 5차전까지 갈 것 같다. ‘이승현 보좌관’이라는 이종현이 행동으로 공백을 메워줘야 한다”고 했다. 추승균 위원은 “수비 핵심 이승현의 공백이 뼈아프다. 이승현이 돌아와도 100% 몸상태가 아니라 오리온이 쉽지 않아 보인다. 전자랜드 모트리의 2대2 플레이를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신기성 위원은 전자랜드 우세를 점치면서도 “부상자의 복귀 시점이 변수”라고 했다. 정효근이 시즌아웃 된 가운데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부상 당한) 이대헌과 정영삼이 1차전부터 뛰겠다고 한다”고 했다. KGC-KT전 승자는 4강 PO에서 2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맞붙는다. 현대모비스 센터 장재석(30)은 출사표를 “자동차 바꾸자”라고 했다. 현대모비스는 우승하면 선수들에게 현대차 파격 할인 혜택을 준다. 오리온-전자랜드 승자는 1위 전주 KCC를 만난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비빔밥을 먹으로 전주에 꼭 가겠다”고 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4.08 14:39
스포츠일반

전자랜드-kt, 6강 굳히기

인천 전자랜드와 부산 kt가 6강 굳히기에 나섰다. 전자랜드는 27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라운드 서울 SK와 경기에서 90-82로 승리했다. 3연패에서 벗어난 전자랜드는 25승25패가 됐다. 공동 5위에 자리를 잡았다. 김낙현이 3점 슛 8개를 던져 6개를 성공시키는 등 절정의 슛 감각으로 26득점을 기록하며 전자랜드의 승리에 앞장섰다. 26점은 김낙현의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종전 25점)이다. 조나단 모트리가 23점 7리바운드 8어시스트, 이대헌이 21점 8리바운드로 SK의 추격을 뿌리치는 데 힘을 보탰다.3연승에 도전한 SK로서는 88-80으로 따라가던 4쿼터 종료 1분 6초 전 나온 안영준의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이 아쉬웠다. 전자랜드는 이대헌의 자유투 2개가 모두 불발됐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모트리의 득점으로 50초 전 90-80으로 달아나며 승리를 굳혔다.kt도 9위 원주 DB와 홈 경기에서 99-79로 대승을 거두고 4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kt도 25승25패를 기록하며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kt는 2쿼터까지 3점 슛을 7개나 터트리는 등 득점포가 폭발하면서 56-31, 25점 차나 앞선 채 전반을 마치고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했다. 3쿼터 중반에는 허훈과 양홍석을 벤치로 불러들이고도 13점을 몰아친 클리프 알렉산더를 앞세워 DB의 거리를 유지했고, 4쿼터 들어서는 한때 30점 차까지 리드를 벌렸다.양홍석은 전반에만 3점 슛 3개를 포함해 19점을 몰아넣으며 kt가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가게 했다. 허훈은 형 허웅(DB, 12득점) 앞에서 14점 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를 거들었다. 알렉산더는 17점 7리바운드, 브랜드 브라운은 15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역시 제 몫을 했다.최용재 기자 2021.03.27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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