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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3773억원 사나이도 적응이 필요해...김하성에 밀린 보가츠, 송구 정확도 저하

'2억8000만 달러(3773억)' 사나이도 적응이 필요한 것 같다. 팀메이트 김하성에게 주 포지션 유격수를 내준 젠더 보가츠(32)가 연계 플레이에서 빈틈을 보였다. 김하성이 주전 유격수로 뛰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3-2로 신승을 거뒀다. 1회 말 2사 1·2루에서 나선 김하성이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를 만들었고, 후속 주릭슨 프로파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1타점을 올렸다. 2회는 주자를 3루에 두고 페르난도 타니스 주니어가 땅볼로 타점을 만들었고, 4회는 카일 히사시오카가 솔로홈런을 쳤다. 선발 투수 조 머스그로브는 6이닝 1실점 호투했고, 필승조 세 투수는 실점하지 않았다. 이날 선발 포수로 나선 '백업 포수' 히사시오카는 4회 초 세인트루이스의 도루 시도 2개를 모두 막아낸 뒤 이어진 타석에서 홈런을 쳤다. 2000년 6월 13일 LA 에인절스 소속 포수 벤지 몰리나가 한 이닝에 도루 저지 2개와 홈런을 친 뒤 24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김하성은 놀란 아레나도가 시도한 이닝 두 번째 도루를 잡는 과정에서 절묘한 포구와 태그로 진기록이 나오는 데 기여했다. 2연패를 끊었고, 마운드의 힘을 보여준 샌디에이고.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선발 2루수로 나선 MLB 대표 내야수 보가츠가 더블플레이를 수행하며 송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준 것. 5회 초 1사 1·2루 상황에서 투수 머스그로브가 조던 워커에게 왼쪽 빠른 타구를 맞았지만, 김하성이 넓은 수비 범위를 보여주며 포구한 뒤 2루로 송구해 1루 주자를 잡았다. 이어진 상황에서 보가츠가 시도한 1루 송구는 베이스를 크게 벗어났다. 샌디에이고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간신히 발끝을 베이스에 대고 공을 잡았다. 사실상 송구 실책이었다. 8회 초 무사 1·2루 위기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투수 완디 페랄타가 폴 골드슈미트를 상대로 좌측 타구를 유도했고, 김하성은 마치 5회 초 수비처럼 빠르게 이동해 포구한 뒤 2루 송구로 1루 주자를 잡았다. 하지만 보가츠의 1루 송구는 바운드가 되며 1루수가 잡지 못했다. 샌디에이고 키스톤 콤비는 이어진 상황에서 나온 후속 아레나도의 평범한 타구는 병살타로 만들었다. 하지만 조금 깊숙한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 조금 더 정교한 움직임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보가츠의 연결 동작이 좋지 못했다. 보가츠는 그야말로 '명' 유격수다. 그는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2017년 한국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전에 참가했는데, 당시 각 팀 주전이자 아메리칸리그 대표 유격수들이었던 디디 그레고리우스와 안드렐톤 시몬을 제치고 대표팀 주전 유격수를 맡았다. 2023시즌을 앞두고 12년 2억8000만 달러 초대형 빅딜로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선수다. 현재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는 김하성이다. 마이크 실트 신임 샌디에이고 감독은 지난 2월 스프링캠프 시작 직전 보가츠에게 2루수 전환을 통보했다. 김하성이 유격수를 맡는 게 팀 수비력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보가츠는 팀을 위해 이를 수락했다. 문제는 그가 아무리 뛰어난 내야수라도 이전(유격수)과 반대쪽(오른쪽)에서 수비하는 게 익숙하지 않다는 것. 2013시즌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올 시즌 처음으로 2루 수비 기록을 만들었다. 심지어 보가츠는 마이너리그 시절에도2루수는 맡지 않았다. 4일 경기까지 샌디에이고가 치른 9경기에서 77이닝을 소화한 게 전부다. 4일 세인트루이스전처럼 오른쪽으로 쇄도해 공을 받은 뒤 몸을 틀어 송구하는 게 낯설 수밖에 없다. 국내 야구팬은 김하성이 보가츠를 밀어내며 제자리(유격수)를 찾은 데 자부심을 느낀다. 하짐나 샌디에이고팬이라면 마냥 웃지 못할 것 같다. 2루수도 키스톤 콤비, 센터라인을 구성하는 한 축이다. 유격수 수비 강화를 위해 보가츠를 낯선 위치에 보낸 실트 감독의 선택은 모험이 될 수도 있다. 보가츠에게 시간이 더 필요한 건 분명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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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만에 나온 공·수 콤보 진기록...'어썸 포구' 김하성 지분도 있었네

'어썸 킴'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팀 동료의 진기한 기록을 지원했다. 수비력이 빛났다. 김하성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경기에 5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활약, 샌디에이고의 3-2 승리에 기여했다. 볼넷에 이어 도루를 성공했고, 깔끔한 우중간 안타도 생산했다. 직선타·강습 땅볼 처리도 매끄러웠다. 이날 김하성은 소속팀 포수 카일 히사시오카가 4회 보여준 투·타 원맨쇼에서 '조연' 임무를 수행하며 동료를 빛나게 만들었다. 히사시오카는 무사 1루에서 투수 조 머스그로브와 타자 폴 골드슈미트의 삼진을 합작한 뒤 정확한 2루 송구로 도루를 시도한 브렌단 도노반을 잡아냈다. 히사시오카는 윌슨 콘트레라스에게 2루타, 놀란 아레나도에게 적시타를 맞고 1-2 역전을 허용한 상황에서도 아레나도의 기습 도루를 저지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그는 이어진 4회 말 샌디에이고 공격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상대 투수 잭 톰슨으로부터 좌월 홈런까지 때려냈다. MLB닷컴은 경기 뒤 "이닝별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게 된 1974년 이후로 한 이닝에 도루 저지 2개를 해내고, 타석에서 홈런까지 친 샌디에이고 소속 포수는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수비-공격 콤비네이션은 샌디에이고만의 유니콘(특별한 기록)이 아니다. (MLB 전체에서도) 2000년 6월 13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 나선 LA 에인절스 포수 벤지 몰리나가 2회 해낸 뒤 나오지 않은 기록"이라고 전했다. 히사시오카는 지난해 12월, 후안 소토를 두고 이뤄진 뉴욕 양키스와 샌디에이고 사이 빅딜로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다. 경험이 많은 포수지만, 스프링캠프 경쟁에서 루이스 캄푸사노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캄푸사노가 체력 관리 차 휴식을 부여받아 대신 출전한 이날, 히사시오카는 1이닝 기준으로는 역대급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김하성은 히사시오카가 24년 만에 해낸 이 기록에 힘을 보탰다. 사실 4회 초 2번째 도루 저지는 베이스 바로 앞에서 송구가 떨어진 탓에 포구하기 까다로웠다. 태그 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신속하게 후속 동작을 할 수 있도록 낮은 위치에서 잡아야 했다. 결코 '당연히 해야 할 포구'라고 보긴 어려웠다. 김하성은 그걸 가볍게 해냈다. 자동 태그 수준으로 절묘한 위치에서 포구했다.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플레이어 골드글러브 수상자다운 플레이였다. 히가시오카는 "나는 그저 그 순간 내게 주어진 일을 하려고 노력한다. 선수들을 아웃시키는 것이 내 일이다. 홈런은 보너스"라는 소감을 전했다. 히가시오카에겐 좋은 기운이 맴돈 경기였다. 주전 경쟁, 백업 출전 시 활약 등 여러 가지를 기대할 수 있었다. 김하성의 지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 같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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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거미여인의 키스’ 정일우 “연기=내 전부…배우라면 발전해야 해”

“어머니가 너무 예쁜 여인이 한 명 서 있다고 하더라고요.”주황색 계열의 화려한 로브를 걸치고 하늘색 두건을 쓴다. 어색하지 않게 높은 목소리, 손끝까지 살아있는 섬세한 제스처는 몰리나 그 자체 같다.배우 정일우가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거미여인의 키스’는 이념과 사상이 전혀 다른 몰리나와 발렌틴이 감옥에서 만나 서로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피어나는 인간애와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정일우는 생물학적으로 남성이지만, 자신을 여성이라 믿는 성소수자 몰리나를 유리알처럼 건들면 깨질 것 같이 약해 보이면서도,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모습으로 섬세하게 표현했다. 정일우는 연극을 본 어머니가 “그냥 몰리나가 보인다. 너무 예쁜 여인이 한 명 서 있더라”라고 칭찬했다고 전했다. 정일우가 ‘거미여인의 키스’로 5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 건 배우 정문성 덕분이다. 정일우는 “‘엘리펀트 송’ 이후 종종 연극 제안이 왔다. 이번에는 감사하게도 세 작품이 한 번에 들어왔는데, 고민하다가 ‘거미여인의 키스’를 선택하게 됐다”며 “친한 정문성이 이전에 ‘거미여인의 키스’ 발렌틴을 연기했다. 정문성이 ‘자신의 인생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작품’이라고 꼭 하라고 했다. 어렵고 힘든 작품이고 인물이지만, 원작이 가진 힘과 매력이 있어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몰리나는 유약하면서도 건들면 깨질 것 같은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정일우가 바라본 몰리나는 ‘다른 차원의 사랑’을 가진 인물이었다. 정일우는 “모성애에 가까운 마음을 가진, 헌신하는 인물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렇게 연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목소리를 하이톤으로 잡고 시작한다. 걸음걸이, 제스처 등 모든 것을 디테일하게 잡았고, 이제는 생각하지 않아도 체득돼 연기가 몰리나스럽게 나오더라”라며 “공연하는 날도 운동을 한다. 근육량이 늘고 체지방이 빠져 몸무게는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지인들이 공연을 보러왔는데 얼굴 좋아졌다고 하더라. 몰리나의 미모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일우에게는 ‘거미여인의 키스’를 통해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욕심이 있었다. 정일우는 “아무래도 ‘거침없이 하이킥’ 이미지가 강하다고 생각한다. 해맑고 막내아들 같은 이미지도 감사하지만, 배우라면 안주하지 않고 노력해 발전해야 한다. 그래야 롱런할 수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지난 1월 개막한 ‘거미여인의 키스’는 오는 31일 폐막한다. 곧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지만, 정일우는 “공연을 하면 할수록 힘들다”고 털어놨다. 정일우는 “공연이 끝나면 개운한 게 있어야 하는데 이번에는 없다. 몰리나가 가진 아픔과 엔딩의 먹먹함이 오래 가더라. 공연이 끝나면 한 시간가량 말수가 적어지고 영혼이 돌아오는 데 시간도 걸리더라. 그래서 이번에는 여운이 오래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정일우가 ‘거미여인의 키스’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사랑의 의미였다. 정일우는 “사랑이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사랑이 행복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희생도 필요하고, 위안도 얻고, 주위에 대한 생각도 할 수 있는 작품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데뷔 18주년을 맞은 정일우는 연기를 “내 전부”, “살아가는 이유”라고 표현하며 “연기할 때가 제일 행복하고 안 할 때가 제일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내 20대를 돌이켜보면 저렇게 연기를 못하고 부족함 투성이인 친구가 좋은 기회를 얻어 지금까지 잘 헤쳐왔다고 생각한다. (20주년까지) 남은 2년 동안 뭘 해야겠다기보다는 지금 배우로서 활동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노력하다 보면 20년을 채우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3.26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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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여인의 키스’ 정일우 “소장 목소리=이준혁…부탁했는데 기꺼이 해준다고” [인터뷰②]

배우 정일우가 ‘거미여인의 키스’ 비하인드를 전했다.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정일우 인터뷰가 20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거미여인의 키스’는 이념과 사상이 전혀 다른 몰리나와 발렌틴이 감옥에서 만나 서로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피어나는 인간애와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정일우는 동성애라는 죄목으로 감옥에 갇힌 몰리나 역을 맡았다.이날 정일우는 “공연 중간에 소장이 목소리로만 나온다. 처음 대본을 받고 읽었을 때 이준혁이 떠올랐다. 나와 ‘굿잡’을 함께해 부탁했는데 기꺼이 해준다고 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고마움을 표했다.그런가 하면 공연 중 실수했던 일화를 털어놓기도 했다. 정일우는 “공연 중 실수가 있었는데 관객은 모른다. 영화 이야기를 할 때 이리나는 ‘그녀’,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 동료는 ‘그 여자’라고 하는데 그런 게 헷갈려서 왔다 갔다 한 적 있다”고 고백했다.이어 “실수하면 완전 멘붕이 온다. 그 장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른다”면서도 “몰리나가 이야기를 끌고 가는 캐릭터이다 보니 실수하더라도 다음 이야기로 전환되면 좀 괜찮아지긴 한다”고 덧붙였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3.2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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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여인의 키스’ 정일우 “공연 끝나면 개운해야 하는데...” [인터뷰①]

배우 정일우가 ‘거미여인의 키스’ 폐막을 앞둔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정일우 인터뷰가 20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거미여인의 키스’는 이념과 사상이 전혀 다른 몰리나와 발렌틴이 감옥에서 만나 서로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피어나는 인간애와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정일우는 동성애라는 죄목으로 감옥에 갇힌 몰리나 역을 맡았다.지난 1월 21일 개막해 관객과 만나고 있는 ‘거미여인의 키스’는 오는 31일 폐막을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정일우는 “열심히 준비했던 작품이라 끝내기 아쉽다. 나에게는 도전이었다. 부담도, 두려움도 있었다”고 운을 뗐다.정일우는 “(작품을 보러 온) 동료 배우들, 감독님, 작가님이 ‘이런 색을 가진 배우인지 몰랐다’고 해줬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공연을 하면 할수록 힘들다. 공연이 끝나면 개운한 게 있어야 하는데 이번에는 없다”며 “몰리나가 가진 아픔과 엔딩의 먹먹함이 오래 가더라. 공연이 끝나면 한 시간가량 말수가 적어지고 영혼이 돌아오는 데 시간도 걸리더라. 그래서 이번에는 여운이 오래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3.20 14:43
메이저리그

'수비형' 히가시오카, '공격형' 캄푸사노...고우석 연착륙 조력자는 누구인까

메이저리그(MLB) 데뷔를 앞둔 고우석(25·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첫 번째 과제는 새 무대 적응이다. 배터리를 이루는 포수의 역량이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도 LA 다저스 소속으로 MLB에 데뷔한 2013시즌 좋은 포수를 만났다. 바로 전 시즌(2012) 1151이닝 동안 안방을 지킨 '수비형' A.J 엘리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류현진은 데뷔 첫 10경기 중 6경기에서 그와 호흡을 맞췄고, 3승 2패·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했다. 엘리스는 5월 중순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을 때도 류현진의 불펜 피칭을 위해 미트를 착용하기도 했다. 2016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데뷔한 오승환도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다. MLB 대표 포수로 인정받던 야디에르 몰리나(은퇴)였다. 오승환은 위기에서도 여유 있는 투수 리드를 보여주고, 마운드로 다가와 한국말로 "낮게, 낮게"라고 말할 만큼 세심한 몰리나에게 감탄하기도 했다. 2020·2021시즌 세인트루이스에서 뛴 김광현도 몰리나의 리드를 극찬했다. 고우석의 새 소속팀 포수진 상황은 어떨까. 2023 정규시즌 수비 이닝 1위(508과 3분의 2) 개리 산체스와 2위(387) 오스틴 놀라는 팀을 떠났다. 로스터에는 데뷔 5년 차 루이스 캄푸사노와 2년 차 브렛 설리반 그리고 주축 타자 후안 소토를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하며 영입한 카일 히가시오카가 있다. 최근 3시즌 연속 500이닝 이상 포수 수비를 소화한 히카시오카가 경험이 가장 많다. 그는 양키스 소속 시절 팀 에이스였던 개릿 콜의 전담 포수를 맡기도 했다. 2020·2021시즌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콜이 등판한 경기에 그가 선발 포수로 나섰다. 수비 능력은 높은 평가를 받는다. 히가시오카는 7시즌 통산 타율이 0.210에 불과할 만큼 타격 능력은 부족하다. 반면 캄푸사노는 2023시즌 출전한 49경기에서 타율 0.319·7홈런·장타율 0.491를 기록하며 '공격형' 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줬다.히가시오카는 1990년생, 캄푸사노는 1998년생이다.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신임 감독이 젊은 포수를 키우기 위해서 그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할 수도 있다. 고우석 입장에선 앞서 빅리그를 밟은 선배들처럼 수비 능력이 좋은 포수와 호흡을 맞추는 게 유리하지만, 젊은 포수와 타자를 상대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투구 이닝이 적은 만큼 '포수 낯가림'이 생기면 불리할 수밖에 없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08 19:00
메이저리그

'FA 최고 몸값 투수' 전담 포수...고우석의 몰리나가 될 수 있을까

'끝판왕' 오승환(41)은 메이저리그(MLB) 진출 첫 시즌(2016)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다. 바로 야디에르 몰리나(은퇴)였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레전드이자, 공격과 수비 능력을 두루 갖춘 포수였다. 실제로 오승환은 2016년 4월 4일(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개막전이자 MLB 데뷔전에서 7회 말 1사 1·2루 위기에 놓였지만, 몰리나의 노련한 프레이밍(유리한 볼 판정을 위해 미트를 움직이는 포구)으로 위기를 벗어난 바 있다. 오승환은 개막 첫 달(4월)을 보낸 뒤 몰리나에 대해 타자 분석, 투수 리드와 순발력, 무엇보다 위기에서도 침착한 모습에 대해 두루 감탄한 바 있다. 몰리나는 오승환이 위기에 빠졌을 때 종종 한국말로 "낮게"를 외친 일화를 전하며 웃기도 했다. 포수는 투수의 컨디션뿐 아니라 심리 상태, 기운까지 컨트롤 한다. 몰리나에게 언어 장벽은 문제가 아니었다. 오승환은 이후에도 몰리나와의 호흡에 대해 극찬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며 MLB에 진출하는 고우석은 여러 가지로 오승환과 닮은 게 많은 선수다. 묵직한 구위와 포커 페이스, 성장 행보가 그렇다. 오승환이 대학 졸업 뒤 프로 무대에 입단하고, 일본 무대를 거쳐 서른세 살에 빅리그에 진출한 게 가장 큰 차이. 고우석에게도 몰리나 같은 포수가 있으면 빅리그 안착에 큰 도움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5일 현재 샌디에이고 안방 전력은 매우 약하다. 그나마 수비력을 인정 받던 오스틴 놀라는 시즌 뒤 방출 됐다. '공격형 포수' 개리 산체스는 2023 정규시즌 막판 부상으로 이탈했고, 재계약 대상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현재 샌디에이고 로스터에 있는 선수는 루이스 카푸아노·브렛 설리반 그리고 카일 히가시오카 3명이다. 카푸아노는 통산(빅리그 기준) 포수 수비 이닝이 478과 3분의 1이닝, 설리반은 220이닝에 불과하다. 고우석이 믿을 수 있는 포수는 히가시오카다. 지난달 후안 소토가 포함된 샌디에이고와 뉴욕 양키스의 2대4 트레이드로 이적한 선수다. 양키스에서 최근 2시즌(2022~2023) 연속 600이닝 이상 소화했다. 타격 능력은 부족하지만, 블로킹과 투수 리드 등 포수 수비에 관해선 높은 평가를 받는다. 양키스 에이스이자 역대 MLB 투수 FA 계약 최고액(3억 2400만 달러)를 경신한 개릿 콜도 히가시오카와 호흡하길 바랐다. 사실상 전담 포수 운영이었다. 2020년 9월 30일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이듬해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모두 히가시오카가 콜의 공을 받았다. 고우석은 구위가 뛰어난 투수다. 여기에 슬라이더도 날카롭다. 이전부터 해외 스카우트 사이에서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고우석의 기량을 온전히 끌어낼 수 있는 포수와 호흡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 현재 샌디에이고 안방은 몰리나 같은 포수가 없다. 그래도 주축 타자였던 소토와 트렌트 그리샴을 양키스에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며 '즉시 전력' 마이클 킹과 히가시오카를 영입했다. 추가 영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현 시점에선 히가시오카가 '고우석의 몰리나가' 돼줘야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06 08:30
프로야구

최정, 이승엽 밀어낸다...2024 프로야구, 릴레이 대기록 달성 예고

2024년 프로야구가 대기록 잔치를 예고하고 있다. KBO리그 주요 부문 통산 기록 1위 이름이 대거 바뀔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이 지키고 있는 홈런, 박용택(현 KBS 해설위원)이 갖고 있는 안타 부문이 대표적이다.이승엽은 선수 생활 고별전이었던 2017년 10월 3일 대구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전에서 아치 2개를 그리며 KBO리그 통산 홈런 부문 1위 기록을 467개로 늘렸다. 깨질 것 같지 않았던 이 기록에 최정(36·SSG 랜더스)이 다가섰다. 그는 2023시즌 29홈런을 기록, 통산 458개를 쌓았다. 10개만 추가하면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가 된다. 최정은 18시즌(2006~2023)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30개 이상 노릴 수 있는 선수다. 최정은 지난해 9월 6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통산 1356득점을 기록, 이승엽이 갖고 있던 종전 KBO리그 통산 최다 득점(1355개) 1위 기록도 깨뜨린 바 있다. 박용택이 갖고 있는 통산 최다 안타 기록(2504개)도 올해 2위로 내려갈 전망이다. 손아섭(35·NC 다이노스)이 2023시즌까지 2416안타를 기록하며 신기록 사정권에 진입했다. 새 역사까지 남은 안타 수는 89개다. 손아섭은 2023시즌 데뷔 처음으로 타격왕(0.339)에 올랐다. 30대 중반을 넘어섰지만, 여전히 매서운 스윙을 보여줬다. 손아섭은 14시즌(2010~2023)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2023시즌은 전반기에 100안타를 채웠다. 기록 경신은 시간문제다. 한국 야구 국가대표 포수 계보를 잇는 강민호(38·삼성 라이온즈)도 개막 첫 주에 박용택이 보유한 통산 최다 출장 기록(2237경기)을 다시 쓸 것으로 보인다. 2004시즌 데뷔한 강민호는 지난해까지 20시즌 동안 뛰며 2233경기에 나섰다. 체력 소모가 가장 큰 포지션을 맡은 선수가 최다 출장에 다가선 점이 주목된다. 역대 2000경기 이상 출전한 포수는 박경완(현 LG 트윈스 코치) 김동수(현 서울고 감독)을 포함해 3명뿐이다. 메이저리그(MLB)에서도 2200경기 이상 출전한 포수는 국내 야구팬에게도 잘 알려진 이반 로드리게스·야디에르 몰리나 등 8명에 불과하다.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35)은 통산 탈삼진 신기록 경신을 노린다. 2023시즌까지 1947개를 기록, 이 부문 1위 송진우 전 한화 코치가 갖고 있는 2048개에 101개 차이로 다가섰다. 양현종은 9시즌 연속 170이닝·150탈삼진 이상 기록했다. 양현종은 2022년 5월 1일 삼성전에서 통산 1706탈삼진을 기록하며 이강철(현 KT 위즈 감독)을 넘어 타이거즈 투수 최다 탈삼진을 경신했다. 올해 KBO리그 넘버원 '닥터 K' 등극을 노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03 08:50
메이저리그

'포수 GG 9회 수상 레전드' 몰리나, 사장 특별 보좌역으로 세인트루이스 컴백

메이저리그(MLB) 레전드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41)가 친정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힘을 보탠다. 2022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몰리나는 통산 19시즌(2224경기) 동안 올스타 10번, 포수 부문 골드글러브 9번을 수상한 선수다. 세인트루이스에서만 2184경기에 포수로 나서며, 한 팀 기준 최다 출장 기록도 갖고 있다. 그는 세인트루이스가 2006년과 2011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해내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세인트루이스 소속 선수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102개)와 출전(104경기) 기록도 갖고 있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7일(한국시간) 몰리나와 세인트루이스의 동행 소식을 전했다. 그가 존 모젤리악 야구 부문 운영 사장의 특별 보좌역으로 합류한다. 모젤리악 사장은 "야디(몰리나 애칭)가 다시 세인트루이스로 돌아오게 돼 기쁘다. 그는 MLB 팀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고, 마이너리그 선수들과도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했다. 몰리나는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푸에르토리코 대표팀 감독을 맡아 야구와 인연을 이어갔다. 베네수엘라 리그 나베간테스 델 마라갈레의 감독도 맡았다. 잠시 미국 무대를 떠나 있었지만, 다시 돌와왔다. 새로운 시작은 역시 세인트루이스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07 13:29
해외축구

관중 유혈사태에 퇴장까지…브라질, 아르헨티나에 져 충격적인 예선 3연패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이 안방에서 아르헨티나에 무릎을 꿇었다. 최근 월드컵 예선 3연패 추락이다. 경기를 앞두고는 관중들 간 유혈사태까지 발생했고, 경기 후반부엔 선수 퇴장도 나왔다. 그야말로 전쟁 같은 한 판이었다.페르난두 지니스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은 2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6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0-1로 졌다. FIFA 랭킹은 브라질이 3위, 아르헨티나는 1위다.이날 패배로 브라질은 앞서 우루과이(0-2) 콜롬비아(1-2)전 패배에 이어 월드컵 예선 3연패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 들었다. 브라질이 월드컵 예선 홈경기에서 패배한 건 65경기 만이다. 10개 팀이 참가하는 남미 예선에선 승점 7(2승 1무 3패)로 6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남미 예선은 10개 팀이 홈&어웨이 방식으로 모두 맞대결을 펼쳐 상위 6개 팀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반면 아르헨티나는 전 경기 우루과이전 완패의 흐름을 깨트리고 승점 15(5승 1패)를 기록, 단독 선두로 치고나갔다. 2위 우루과이(승점 13)와 격차는 2점, 브라질과 격차는 8점이나 난다. 특히 두 팀의 경기를 앞두고는 관중석에서 양 팀 팬들 간 폭력사태가 발생하면서 킥오프가 약 30분 간 지연됐다. 이 사태로 피까지 흘리는 관중들이 발생했고, 의자 등 기물이 파손돼 경찰 병력까지 투입됐다. 선수들마저도 양 팀 관중들에게 다가가 자제를 요청하는 등 경기 전부터 험악한 분위기 속에 경기가 치러졌다.브라질은 가브리엘 제주스를 필두로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이상 아스널)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 하피냐(바르셀로나)를 2선에 두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브루누 기마랑이스(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안드레(플루미넨시)가 중원에 포진했고 카를루스 아우구스투(인터밀란)와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아스널) 마르키뉴스(파리생제르맹) 에메르송 로얄(토트넘)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알리송(리버풀).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가 투톱을 이루고, 알렉시스 맥알리스터(리버풀)와 지오바니 로셀소(토트넘)가 양 측면에 섰다. 중원엔 로드리고 데 파울(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엔소 페르난데스(첼시)가 호흡을 맞췄다. 마르코스 아쿠냐(세비야)와 니콜라스 오타멘디(벤피카) 크리스티안 로메로(토트넘) 나우엘 몰리나(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수비라인을,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가 골문을 각각 지켰다.기는 팽팽하게 흘렀다. 전반전은 아르헨티나가 경기를 주도했다. 61%의 볼 점유율과 함께 상대보다 100개 가까운 패스를 더 시도했다. 반면 브라질은 강력한 압박을 앞세워 맞섰다. 전반엔 결실을 맺는 팀이 나오지 않았다. 브라질이 슈팅 수에서 4-3으로 앞선 가운데 전반전 유효슈팅은 양 팀 통틀어 브라질의 1개가 유일했다. 양 팀 모두 전열을 재정비하고 나선 후반전. 팽팽한 균형은 후반 18분에 깨졌다. 로 셀소의 코너킥을 오타멘디가 헤더로 연결해 브라질 골망을 흔들었다.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2연패 사슬을 끊어내려던 브라질 입장에선 뼈아픈 일격이었다.궁지에 몰린 브라질은 점유율을 높이며 공세에 나섰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수비 집중력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34분엔 조엘링톤이 데 파울의 얼굴을 가격해 다이렉드 레드카드까지 받았다. 추격의 불씨를 지피려던 브라질에 찬물을 끼얹는 퇴장이었다.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아르헨티나는 남은 시간 흔들리지 않고 집중력을 이어갔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원정팀 아르헨티나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두 팀의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폿몹 평점에선 토트넘 소속 수비수 로메로가 8.2점으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이날 로메로는 4개의 태클을 모두 성공시켰고, 4차례나 클리어링을 기록하는 등 무실점 수비를 이끌었다. 로메로의 뒤를 이어 센터백 파트너이자 결승골의 주인공 오타멘디도 8.1점을 받았고, 골키퍼 마르티네스도 8점을 받는 등 무실점 승리를 이끈 수비진이 높은 평점을 받았다. 다만 메시는 6.6점, 알바레스는 6.4점 등 공격진 평점은 낮았다.홈에서 0-1 패배를 당한 브라질에선 단 한 명도 7점대 이상 평점을 받지 못할 만큼 전반적으로 낮은 평점에 그쳤다. 그나마 기마랑이스가 6.9점, 마르티넬리가 6.8점을 받는 정도였다. 골키퍼인 알리송은 5.8점에 그쳤고, 교체 투입 후 레드카드를 받은 조엘링톤은 아예 평점조차 받지 못했다.김명석 기자 2023.11.2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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