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BO리그 40년 The moment] 1984년 '져주기 논란', 삼성 저주의 시작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방수원, 최초 노히트노런 1983년 5월 5일 어린이날. 해태 방수원이 삼미와 홈 경기에서 프로야구 최초로 노히트노런(9이닝 6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전까지 승리 없이 2패만 당했던 그는 7회 금강옥, 8회 우경하에게 안타성 타구를 허용했지만, 2루수 차영화와 좌익수 김종모가 몸을 날려 안타를 막아냈다. ②김용희, 두 번째 '미스터 올스타' 1982년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롯데 김용희는 1984년에도 '별 중의 별'로 빛났다. 3차전까지 치러졌던 당시 올스타전에서 11타수 5안타(1홈런) 5타점을 기록, 동군의 2승(1패)을 이끌었다. 2년 전 '맵시' 자동차를 받았던 김용희는 1984년에는 '로열 XQ'를 받았다. ③삼성의 전기리그 우승 1983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삼성은 OB의 1982년 우승을 이끈 김영덕 감독을 영입했다. 또 일본에서 2년(1977~1978) 연속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던 재일교포 왼손 투수 김일융까지 데려와 우승을 노렸다. 김시진·김일융 원투 펀치, 장효조·이만수가 이끄는 타선을 앞세운 삼성은 전기리그에서 우승(32승 18패)하며 한국시리즈(KS) 티켓을 거머쥐었다. 축승회에는 이건희 당시 삼성 야구단 구단주도 참석했다. ④삼성, 져주기 논란 후기리그 우승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던 삼성은 9월 22~23일 롯데전에서 '져주기 논란'을 자초했다. OB에 1경기 차로 앞서 있었던 롯데가 삼성과의 2연전을 모두 잡으면 후기리그 우승이 가능했다. 전기리그 우승으로 KS에 선착한 삼성은 껄끄러운 상대인 OB를 피하기 위해 비주전급 선수를 내는 등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 결국 롯데가 후기리그 우승을 차지하더니 삼성과의 KS에서도 승리했다. 이후 삼성은 2002년 KS 전까지 저주에 걸린 듯 우승하지 못했다. ⑤최초의 타격 3관왕 이만수 프로야구 1호 홈런의 주인공 이만수는 1984년 타율 0.340 23홈런 80타점을 기록하며 역대 최초로 타율·홈런·타점 부문 타이틀을 모두 석권한 선수가 됐다. 수비 부담이 큰 포수를 맡으면서 해낸 기록이기에 의미가 더 컸다. 이후 21년 동안 나오지 않았던 타격 3관왕은 22년 뒤인 2006년 이대호(롯데)가 명맥을 이었다. ⑥유두열, KS 7차전 역전 홈런 1984년 KS는 역대 최고의 명승부로 남았다. 최종 7차전 8회가 돼서야 승부가 갈렸다. 롯데가 3-4로 지고 있던 1사 1·3루에 나선 유두열이 앞서 KS 3승을 거둔 삼성 에이스 김일융으로부터 역전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롯데는 6-4로 승리,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유두열은 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⑦전설을 쓴 '무쇠팔' 최동원 1984년의 주인공은 단연 최동원(롯데)이었다. 정규시즌 51경기에 등판, 284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했다. 후반기 롯데가 거둔 29승 중 23승을 책임졌다. 시즌 성적은 27승 13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2.40 223탈삼진. 최동원의 어깨는 KS에서 더 뜨거웠다. 1차전에서 KS 최초로 완봉승을 거둔 그는 3차전에서는 KS 한 경기 최다 탈삼진(12개)을 기록하며 또 승리 투수가 됐다. 5차전에서는 완투패(9이닝 3실점)를 당했지만, 6차전에 구원 등판해 롯데의 6-1 승리를 이끌며 시리즈 3번째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7차전에서도 4실점 완투승, KS 최초의 '4승 투수'에 올랐다. 최동원은 그해 정규시즌 MVP에도 뽑혔다. ⑧윤석환, 만장일치 신인왕 OB 투수 윤석환은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만장일치 신인왕에 올랐다. 57경기 146이닝을 소화한 그는 12승(10구원승) 8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다. 35세이브포인트(세이브+구원승)를 올리며 구원왕에 오르기도 했다. 안희수 기자 사진=IS 포토, 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09.09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