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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기대에 못미친 'UFC 300' 대진...UFC는 어떻게 팬들을 감동시킬까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종합격투기 UFC가 드디어 역사적인 ‘UFC 300’ 대회의 메인이벤트를 발표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최근 공개한 UFC 300 메인이벤트는 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알렉스 페레이라(브라질)와 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자마할 힐(미국)의 타이틀전이다.페레이라는 현재 UFC를 대표하는 파이터다. 킥복싱 세계챔피언을 거쳐 UFC까지 정복했다. 심지어 미들급을 넘어 라이트헤비급까지 왕좌에 올랐다. 화끈한 경기력에 남자다운 외모까지 스타로서 갖춰야 할 모든 것을 갖췄다는 평가다. 전 미들급 챔피언이자 오랜 라이벌인 이스라엘 아데산야(나이지리아/뉴질랜드)와 두 차례 명승부를 통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었다. 힐은 페레이라 이전에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이었다. 작년 3월 UFC 283에서 페레이라의 멘토이자 절친인 글로버 테세이라(브라질)을 꺾고 챔피언에 올랐다. 힐은 누구에게 져서 챔피언 벨트를 내려놓은 것이 아니다. 훈련 중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해 스스로 내려놓았다. 주인이 없어진 벨트를 차지한 것이 페레이라였다.둘의 대결은 타이틀전 이상의 스토리가 있다. 페레이라는 ‘절친’ 테세이라의 복수를 하고 싶어한다. 힐을 이기면 ‘반쪽 챔피언’이라는 딱지를 떼고 진정한 챔피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힐은 부상 때문에 스스로 반납한 챔피언 벨트를 되찾고 싶어 한다. UFC 300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4월 1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다. UFC는 이번 300번째 넘버 시리즈를 역대 최고의 대회로 만들고 싶어 했다. 코너 맥그리거 등 슈퍼스타들을 총동원해 UFC의 존재감을 널리 알리고자 했다.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페레이라나 힐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하지만 두 선수가 UFC 300이라는 역사적인 대회에 메인이벤트를 장식할 만한지는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많다. 그나마도 이 대결이 성사되지 못했다면 장웨일리와 얀시아오난, 두 중국 여성 경량급 파이터가 메인이벤트 경기를 치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UFC 300 대회의 얼굴이 중국 선수가 되는 것은 UFC 입장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다.UFC 100과 UFC 200을 비교해도 UFC가 얼마나 고민이 많았는지 알 수 있다. UFC 100의 메인이벤트는 ‘야수’ 브록 레스너였다. 프로레슬링 WWE 챔피언 출신으로 UFC 헤비급까지 정복한 레스너의 열풍은 ‘센세이션’ 그 자체였다. 레스너의 일거수일투족에 전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대중적인 인지도에서 그를 따를 자는 아무도 없었다.심지어 UFC가 낳은 최고의 스타이자 당시 웰터급 챔피언이었던 조르쥬 생피에르의 타이틀전이 코메인이벤트였다. 레스너의 존재감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댄 헨더슨, 마이클 비스핑, 존 피치, 마크 콜먼, 스테판 보너 등 이제는 UFC 레전드가 된 선수들이 대거 출격했다. 당시 UFC 전적 2전에 불과했던 ‘22살’ 존 존스가 메인이 아닌 언더카드로 출전했다.UFC 100은 한국 팬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었다. 바로 추성훈과 김동현이 함께 대회에 나섰다. 당시 UFC 데뷔전에 나선 추성훈은 메인카드 경기에 출전해 앨런 벨처를 판정승으로 눌렀다. 이 큰 대회에 UFC 경력이 전혀 없는 선수를 메인카드에 놓는다? 당시 UFC가 얼마나 추성훈에게 거는 기대가 컸는지 잘 알 수 있다.UFC 200도 라인업이 화려했다. 당시 론다 로우지의 열풍에 힘입어 여성 타이틀전이 메인이벤트를 장식했다. 당시 여성 밴텀급 챔피언이었자 당시 로우지와 함께 여성 격투기 인기를 이끈 미샤 테이트와 훗날 여성 격투기의 ‘GOAT(Greatest Of All Time, 역대 최고)’이 되는 도전자 아만다 누네스가 맞붙었다.메인이벤트만 빛난 것이 아니었다. UFC 100의 주인공이 됐던 레스너는 UFC 200에도 등장해 ‘사모안 괴인’ 마크 헌트와 대결을 벌였다. 대니얼 코미어, 앤더슨 실바, 조제 알도, 프랭키 에드가, 케인 벨라스케스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떨리는 전설적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심지어 과거 일본 프라이드FC의 인기를 이끌었던 고미 타카노리가 사전 경기로 출전했을 정도다.UFC 100과 UFC 200을 경험한 팬들 입장에서 UFC 300의 라인업은 아쉬움이 크다. 대회 메인이벤트를 장식할 것으로 기대했던 맥그리거는 여전히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다. UFC 300의 잠재적 헤드라이너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는 지난해 10월에 입은 늑골 부상 때문에 여전히 경기를 치르기 어렵다.물론 기대할 만한 경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라이트급의 저스틴 게이치 대 맥스 할로웨이 경기, 라이트헤비급의 이리 프로하츠키 대 알렉산다르 라키치의 대결 등은 경기 전부터 별 5개짜리 명승부를 예약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그런데도 UFC의 골수팬들은 슈퍼스타가 빠진 UFC 300 대진에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런 팬들의 불만에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UFC 300에서 역대 가장 뜨거운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큰소리쳤다.UFC 입장도 이해는 된다. UFC는 전 세계를 돌면서 1년에 40차례가 넘는 이벤트를 개최한다. 모든 선수들의 일정을 다 관리할 수 없다. 지금 나온 대진이 현재 UFC가 내세울 수 있는 최상의 카드라는 데는 전문가들도 대체로 이견이 없다. 그럼에도 팬들을 만족시키는 빅매치를 만들지 못한다는 비판을 듣는 것은 현재 UFC의 큰 고민이다.이데일리 기자 2024.03.08 08:00
생활문화

잇미샤, 새로운 뮤즈 ‘김세정’ 전격 발탁!

여성 패션 브랜드 잇미샤(it MICHAA)가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가수 겸 배우 김세정과 함께 2024년 봄 광고 캠페인을 공개하며 새로운 브랜드 모델로서의 첫 행보를 알렸다.잇미샤의 2024 봄 광고 캠페인은 액티브한 공간에서 김세정이 가진 건강하고 밝은 매력과 사랑스럽고 여성스러운 잇미샤의 봄 컬렉션이 더해져 유니크하고 영한 감성을 담아냈다.선 공개된 화보 속 김세정은 트위드 화이트 셋업에 캐주얼한 니삭스를 매치하여 잇미샤의 시그니처인 여성스러운 룩에 발랄한 무드를 더했고, 미들 기장의 플리츠 스커트에 캐주얼한 점퍼를 매치해 트렌디한 데일리 웨어를 선보였다. 잇미샤의 관계자는 “독보적인 매력을 가진 아티스트 김세정을 새로운 뮤즈로 발탁하면서 잇미샤와의 긍정적인 시너지들이 기대된다. 브랜드 모델로써 앞으로 이어가게 될 여정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한편, 김세정과 함께 선보일 잇미샤의 봄 컬렉션은 공식 온라인 몰 및 전국 오프라인 매장(일부 아이템 제외)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다가오는 1월 23일 티저 영상 공개를 시작으로 1월 26일에는 다양하고 세련된 화보 이미지와 캠페인 영상이 순차적 공개될 예정이다. 2024.01.23 10:53
스포츠일반

UFC 최초 ‘남아공 챔피언’ 탄생…“아데산야, 결판내자”

드리퀴스 뒤 플레시(30∙남아공)가 남아프리카 공화국 최초 UFC 챔피언에 등극했다. 뒤 플레시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시 스코샤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UFC 297: 스트릭랜드 vs 뒤 플레시’ 메인 이벤트 미들급(83.9kg)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션 스트릭랜드(32∙미국)를 스플릿 판정(47-48, 48-47, 48-47)으로 꺾고 새로이 챔피언에 올랐다. 승자가 발표될 때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초접전이었다. 초반 스트릭랜드는 날카로운 잽으로 뒤 플레시의 눈두덩이를 엉망으로 만들며 기세를 잡았다. 뒤 플레시의 펀치는 스트릭랜드의 가드에 다 막혔다. 1라운드 머리 유효타에서 스트릭랜드가 28 대 8로 앞설 정도로 복싱에서 격차가 컸다. 뒤 플레시는 2라운드부터 레슬링과 보디킥 등 다양한 옵션을 활용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스트릭랜드가 복부와 다리 쪽을 경계하자 뒤 플레시의 펀치도 적중하기 시작했다. 마지막 라운드 스트릭랜드가 아끼던 오른손 강펀치를 날리며 역전을 노렸지만 점수를 뒤집기엔 조금 모자랐다. 뒤 플레시는 경기 결과가 발표되자 눈물을 흘리며 감격했다. 남아공 최초 UFC 챔피언이 된 그는 국기를 어깨에 두르고 “역사를 만들었다”며 “남아공은 멋진 나라”라고 기쁨을 표했다. 이어 “접전이라고 느꼈다”면서도 “솔직히 테이크다운으로 모든 라운드를 확실하게 가져갔다고 생각했다”고 경기를 평가했다. 뒤 플레시의 시선은 이제 전 UFC 미들급 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34∙뉴질랜드/나이지리아)를 향하고 있다. 그는 “결판을 내야 하니 UFC로 돌아오라”며 아데산야를 다음 방어전 상대로 지명했다.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아데산야는 챔피언 시절 백인인 뒤 플레시는 아프리카인이 아니라며 도발한 바 있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라켈 페닝턴(35∙미국)이 UFC 데뷔 10년 2개월 만에 여성 밴텀급(61.2kg) 챔피언에 등극했다. 페닝턴은 랭킹 3위 마이라 부에노 실바(32∙브라질)에 만장일치 판정승(49-46, 49-46, 49-45)을 거두고 아만다 누네스(35∙브라질)의 은퇴로 공석이 된 왕좌를 차지했다. 2010년 11월 디 얼티밋 파이터(TUF) 시즌 18 피날레에서 데뷔한 그는 UFC 여성부 역사상 가장 먼 길을 돌아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여유로운 승리였다. 페닝턴은 1라운드 부에노 실바에게 두 차례 테이크다운 당하며 밀렸지만, 2라운드부터 클린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경기를 가져갔다. 페닝턴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꿈만 같다”며 “계속 챔피언이 될 거란 믿음을 간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함께 UFC에서 활약하는 동성 아내 티샤 토레스(34∙미국)가 딸을 안고 옥타곤에 올라 기쁨을 나눴다. 10년 만에 챔피언이 된 페닝턴은 10년 묵은 원한도 풀길 원한다. 그는 “10년 동안 이 대결을 기다려왔다”며 전 챔피언 줄리아나 페냐(34∙미국)를 첫 방어전 상대로 지명했다. 2013년 TUF 18에서 팀 미샤 테이트 소속으로 페냐와 한솥밥을 먹었던 페닝턴은 “그때 그의 인성을 알게 됐다. 신경에 거슬린다”며 “타이틀이 걸리든 안 걸리든 페냐와 싸우고 싶었다”고 콜아웃 이유를 설명했다. 김희웅 기자 2024.01.22 14:43
산업

글로벌 시장 겨냥한 미샤, 엘리자베스 올슨 품고 미·일·유럽 매출 '쑥'

에이블씨엔씨는 화장품 브랜드 미샤가 할리우드 배우 엘리자베스 올슨과 함께한 TV 광고의 효과로 세계 시장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다고 12일 밝혔다.미샤는 TV를 비롯해 옥외광고와 디지털, 온라인 바이럴, 영화관, 버스 등 전방위적 마케팅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했다.이런 노력에 미샤의 광고 캠페인 인지 비율은 약 80%를 기록했다. 구매 경험은 11%포인트, 구매 고려율은 8%포인트 증가했다. 매출도 늘었다. 캠페인과 함께 론칭한 '5대 앰플 글로벌 에디션'의 주력 제품인 '비타씨 앰플'과 '개똥쑥 앰플'은 전년 대비 매출이 각각 39%, 223% 올랐다.특히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 중 하나인 일본에서의 성과가 눈에 띈다.지난해 미샤의 일본 시장 전체 매출은 46억엔으로 28억엔이었던 2018년 대비 64% 상승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3.1%다. 온라인 부문에서는 같은 기간 41.1%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였다. 북미, 유럽에서도 선전하고 있다.글로벌 캠페인 이후 미샤의 올해 3분기 누적 미국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3% 성장했다. K뷰티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유럽 시장에서도 매출이 143.4% 증가했다.미샤는 새로워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기반으로 내년 일본, 미국을 넘어 유럽까지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현재 미샤는 독일, 폴란드, 그루지야 등 유럽 22개국에서 7000여 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손일화 에이블씨엔씨 미샤 마케팅팀장은 "엘리자베스 올슨과 글로벌 캠페인을 펼치며 차별화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기반으로 글로벌 고객층에 어필, 빠르게 시장을 넓혀 나가고 있다"며 "미샤가 오랜 기간 추구해온 브랜드 정체성을 세계 시장에 알리고, 'K뷰티=미샤'를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도록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블씨엔씨 미샤는 지난 4월 엘리자베스 올슨을 브랜드 앰버서더로 발탁하고,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 '뷰티 이즈 리얼리티'를 진행하고 있다.수많은 화장품 브랜드들이 화려함과 값비싼 제품에 치중할 때 미샤는 '일상 속 아름다움의 가치'에 집중한 점을 강조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12 17:00
스포츠일반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쎈 언니'에서 '엄마'로 돌아온 미샤 테이트, 격투기 마인드가 달라진 이유

종합격투기 UFC에서 여성부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된 것은 2013년부터다. 여성 종합격투기의 '레전드'이자 현재 프로레슬러로 활발히 활약 중인 론다 로우지(36·미국)가 센세이션을 일으키면서 초대 여성 밴텀급 챔피언에 오른 것이 결정적인 계기였다.당시 로우지에게는 강력한 라이벌이 있었다. 바로 미샤 테이트(37·미국)였다. UFC에 오기 전 '스트라이크포스'라는 단체에서 여성 밴텀급 챔피언이었던 테이트는 로우지에 패해 타이틀을 잃었다. 이후 테이트는 꾸준히 로우지와 대립각을 세웠고, UFC에서 초대 밴텀급 챔피언 자리를 놓고 맞붙었다. 로우지와 가졌던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암바를 당해 패하긴 했지만 둘의 라이벌 관계는 오늘날 여성 종합격투기가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모으는 데 훌륭한 발판이 됐다.로우지가 여성적인 이미지로 남성 팬들의 인기를 받았다면, 테이트는 그 반대였다. 그는 전형적인 '쎈 언니'였다. 옥타곤 밖에서도 터프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여성팬 들의 지지를 끌어냈다.테이트는 로우지와 라이벌 관계가 끝난 뒤에도 꾸준히 UFC 무대에서 활약했다. 중간중간 공백기가 있긴 했지만, 30대 후반이 된 지금까지 선수로 활약 중이다. 20대의 혈기 넘쳤던 선수는 아들과 딸을 하나씩 둔 엄마가 됐다. 방송 활동도 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건 TV 프로그램 진행을 맡기도 했다.테이트는 오는 3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무디 센터에서 열리는 'UFC on ESPN' 대회에서 줄리아 아빌라(35·미국)와 경기를 치른다. 작년 7월 로렌 머피(미국)와 경기에서 판정패한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테이트는 지난 7월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부상 때문에 경기가 미뤄졌다. 테이트는 최근 필자와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복귀전을 치르는 소감을 밝혔다."내가 긴 공백기를 가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5년의 공백기를 깨고 2021년 돌아와서 내 커리어 중 최고의 경기를 선보였다. 이번 공백기도 내 경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지 않는다. 심지어 1년 반이 지난 것처럼 느껴지지도 않는다. 나는 정말 열심히 훈련했고, 빠르게 시간이 흘렀다."테이트는 2016년 11월 라켈 페닝턴(미국)에게 패한 뒤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그는 개인적인 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무려 5년간 옥타곤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 사이 동료 종합격투기 선수 자니 누네스와 결혼했고, 2018년 첫딸을 낳았다. 이어 2020에는 아들을 출산했다. 결혼과 육아는 테이트의 삶을 바꿨다.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행복감을 만끽했다. 하지만 파이터 본능까지 다 잃어버린 것은 아니었다. 둘째 아이를 낳은 뒤 옥타곤에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테이트는 2021년 복귀전에서 시원한 KO승을 일궈냈다."(은퇴 이전) 난 승패에 너무 매몰돼 있었다. 이기면 모든 것을 다 가진 느낌이었지만, 지면 인생의 패배자가 되는 기분이었다.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내 가치를 경기 결과에 종속시키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었다. 하지만 난 당시 다른 방법을 몰랐다. 양초로 비유하면 양쪽 끝에 불을 붙이는 것 같았다. 그러면 양초가 굉장히 빨리 타서 없어지는데, 그게 내게 일어난 일이었다. 그래서 격투기 밖에서 다른 방식으로 나 자신을 찾는 시간을 가져야 했다. 결코 다시 싸우지 않을 생각으로 은퇴했다. 하지만 두 아이를 낳으니 더 발전한 버전의 내가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시 한번 싸우길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테이트는 엄마가 된 뒤 격투기 선수로 활동하는 것이 더 쉽지 않음을 털어놓았다. 그는 엄마와 파이터 생활을 병행하는 것에 대해 '축복이자 도전'이라고 표현했다. "엄마가 되면 훈련하기 힘든 건 확실하다. 하지만 반대로 내게 많은 걸 주기도 한다. 엄마가 되기 전보다 훨씬 더 많이 웃는다. 그리고 더 많은 목적이 생겼다. 분명히 축복이지만 굉장히 큰 도전이기도 하다. 아이가 생기고 나서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감사하게 됐다. 운동이 가장 힘든 일이 아니라 내가 정말 기대하는 부분이 됐기 때문이다. 아이들로 인해 생기는 광란으로부터 떨어져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체육관에서 보내는 시간에 대한 마음가짐이 완전히 바뀌었다."테이트는 원래 61㎏가 한계 체중인 밴텀급에서 활약했다. 직전 경기에선 체중을 더 감량해 플라이급(56.7㎏) 경기를 치렀다. 이번에는 다시 밴텀급 경기를 치른다. "나는 아이들이 접시에 남긴 블루베리를 먹어 치우는 '엄마'다. 플라이급으로 뛰려면 체중을 끊임없이 체크해야 하는데 지금 그러기는 쉽지 않다. 지난번 플라이급으로 감량하면서 체지방뿐만 아니라 근육을 빼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건 옳은 결정이 아니었다. 물론 체급 하향을 통해 내가 마음먹으면 못 할 게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하지만 플라이급에서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웠다."마지막으로 테이트에게 로우지와의 라이벌 구도에 대한 질문을 꺼냈다. 그는 당시 로우지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이 뜨거웠음을 시인했다. 하지만 나이를 들고 정신적으로 성숙해지면서 로우지에 대한 고마움을 갖게 됐다고 털어놓았다."경기 후 로우지와 따로 얘기를 나눈 적은 없다. 하지만 그가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고 WWE(프로레슬링)에서 훌륭한 활동을 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난 정말로 그에 대해 증오나 분함의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와의 라이벌 대립을 통해 내가 얼마나 많은 혜택을 받았고, 그가 얼마나 가치있는 사람이었는지 이해하게 됐다. 위대한 스포츠 선수인 론다와 맞서 싸운다는 것은 내 커리어에 있어 정말 놀랄만한 일이었다. 당시에는 (라이벌 구도를) 이런 식으로 바라보지 못했다. 하지만 두 아이를 낳고, 더 성숙한 사람이 되고 나니 로우지와 경력을 함께했다는 것에 크게 감사한다." 2023.12.01 09:00
스포츠일반

‘마카체프는 내가 잡는다’…UFC 라이트급 강자, 다리우쉬 vs 사루키안 ‘한 판’

UFC 라이트급(70.3kg)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32∙러시아)를 노리는 두 강자들이 맞붙는다. UFC 라이트급 랭킹 4위 베닐 다리우쉬(34∙미국)는 오는 12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무디 센터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다리우쉬 vs 사루키안’ 메인 이벤트 5라운드 경기에서 8위 아르만 사루키안(27∙아르메니아/러시아)과 격돌한다. 유력한 대권 주자 간의 대결이다. 강력한 펀치를 자랑하는 주짓떼로 다리우쉬는 챔피언 마카체프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 중 하나로 거론된다. 킥이 좋은 레슬러 사루키안은 2019년 단기 오퍼를 받아 들어온 UFC 데뷔전에서 마카체프와 대등하게 싸워 주목받았다. 이후 7승 1패를 기록하며 명실상부 강자로 떠올랐다. 다리우쉬는 지켜야 한다. 다리우쉬는 사실상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이었던 직전 경기에서 전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에게 TKO패했다. 다시 정상을 노리기 위해선 우선 자신의 자리를 빼앗기 위해 달려드는 신예의 도전을 막아야 한다. 사루키안은 빼앗아야 한다. 다리우쉬를 이기면 드디어 타이틀 도전권인 톱5 안에 들어간다. 그는 30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마침내 큰 경기를 얻어서 정말 흥분된다”며 “다리우쉬를 피니시한다면, 타이틀전을 달라고 할 자격이 생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리우쉬가 믿는 건 경험이다. 그는 “격차를 가르는 건 경험이 될 것”이라며 “내가 경험이 더 많은 파이터이기에 작은 기회를 찾아내서 더 큰 차이를 만들어 낼 거다. 그런 다음에 KO든 서브미션이든 피니시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천천히 작업하는 게 필요하다. 우리의 기술 수준은 거의 동등하고, 그의 실력이 정말 좋기 때문에 그를 조금씩 무너뜨려야 한다”고 지구전을 예고했다. 사루키안도 이미 이를 예상하고 있었다. 그는 “다리우쉬는 내가 뭘 하는지 기다리면서 내 게임 플랜이 뭔지 확인하려 할 것”이라며 “25분 동안 집중하고, 영리하게 경기한다면 내가 이긴다”고 자신했다. 이날 코메인 이벤트에서도 라이트급 랭커 간의 대결이 펼쳐진다. 12위 제일린 터너(28∙미국)가 경기 9일 전 부상으로 빠진 댄 후커 대신 들어와 13위 바비 그린(37∙미국)과 겨룬다. 100% 피니시율을 자랑하는 터너와 지난 두 경기를 모두 피니시로 이긴 그린의 화끈한 화력전이 예상된다. ‘UFC 파이트 나이트: 다리우쉬 vs 사루키안’ 메인카드는 오는 12월 3일(일) 오전 9시부터 tvN SPORTS와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 UFC 파이트 나이트: 다리우쉬 vs 사루키안 대진 메인카드 (tvN SPORTS/TVING 오전 9시) #4 베닐 다리우쉬 vs #8 아르만 사루키안 #12 제일린 터너 vs #13 바비 그린 #8 롭 폰트 vs #2 데이비슨 피게레도 #9 션 브래디 vs #11 켈빈 게스텔럼 클레이 구이다 vs 조아킴 실바 푸나헬레 소리아노 vs 더스틴 스톨츠푸스 언더카드 (UFC 파이트패스 오전 6시) #12 미샤 테이트 vs #13 줄리아 아빌라 재커리 리즈 vs 코드 브런디지 드라카 클로즈 vs 조 솔레키 스티브 가르시아 vs 멜키자엘 코스타 호돌포 벨라토 vs 이호르 포테리아 웰링턴 투르만 vs 재러드 구든 베로니카 하디 vs 제이미-린 호스 김희웅 기자 2023.12.01 05:45
스포츠일반

2주 남은 ‘정찬성 vs 할로웨이’ 대진 확정…최승우도 동반 출격

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가 두 세계 최고의 페더급 파이터들과 함께 싱가포르에 돌아온다. 대회 메인 이벤트에서 전 UFC 페더급 챔피언이자 현 랭킹 1위 ‘블레스드’ 맥스 할로웨이(31∙미국)는 8위 ‘코리안 좀비’ 정찬성(36)과 맞붙는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20번의 1라운드 피니시를 기록한 라이트헤비급 랭킹 8위 ‘라이언하트’ 앤서니 스미스(35∙미국)와 15번의 1라운드 피니시 기록 보유자인 10위 ‘슈퍼맨’ 라이언 스팬(31∙미국)과 스릴 넘치는 리매치를 벌인다. ‘스팅’ 최승우도 약 2주 남은 이 대회에서 야르노 에렌스(28∙네덜란드)와 맞붙는다. 정찬성과 함께 대회를 준비 중인 최승우는 “(상대는) 타격가다. 레슬링은 그렇게 강한 거 같지 않다”고 평가하며 “(무에타이 타격가인) 내 경기를 봤으면 그가 레슬링을 걸 수도 있기 때문에 다방면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승우는 “이번 경기는 지난 경기와 다를 거라고 스스로 확신이 든다“며 “3주째 코리안좀비 MMA에서 훈련하고 있는데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기술적으로,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다 달라졌다. 시합 때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UFC 파이트나이트: 할로웨이 vs 코리안 좀비’는 싱가포르 관광청과 트레저리 와인 에스테이트의 와인 어워드 수상 글로벌 와인 브랜드인 UFC 아시아 공식 와인 19크라임의 후원을 받아 개최된다. 실황 엔터테인먼트 글로벌 선두 기업인 AEG 프레젠트가 UFC 대회 공식 프로모터를 맡았다. ‘UFC 파이트 나이트: 할로웨이 vs 코리안 좀비’는오는 8월 26일(이하 한국 시간)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개최된다. 대회 언더카드는 오후 6시에 시작되고, 메인카드는 오후 9시에 이어진다. 메인카드는 tvN 스포츠와 TVING(티빙)을 통해 생중계된다. 티켓은 티켓마스터 싱가포르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MMA 액션은 이튿날인 8월 27일(일) 같은 장소인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ROAD TO UFC 시즌 2 준결승으로 이어진다. 팬들은 아시아 최고의 MMA 유망주들이 UFC 계약을 따내기 위해 경쟁하는 유일한 토너먼트를 즐길 수 있다. ROAD TO UFC 시즌 2 준결승은 8월 27일(일) 오후 5시부터 시작되며 tvN 스포츠와 TVING(티빙)을 통해 생중계된다. 티켓은 티켓마스터 싱가포르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UFC 파이트 나이트: 할로웨이 vs 코리안 좀비 팬들의 큰 사랑을 받는 전 챔피언이자 톱 컨텐더 맥스 할로웨이(24승 7패, 미국 하와이 와이아나에)는 UFC 역사상 가장 위대한 페더급 파이터 중 하나다. 할로웨이는 UFC 페더급 최다승(19)과 최다 피니시(10), UFC 최다 타격 적중(3,366)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제 그는 레전드 ‘코리안 좀비’ 정찬성을 꺾고 다시 타이틀에 도전하고자 한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17승 7패, 한국 서울)은 강펀치를 자랑하는 창조적 그래플러로 오랜 세월 동안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정찬성은 오랫동안 활동하며 프랭키 에드가, 데니스 버뮤데즈, 더스틴 포이리에를 폭발적으로 피니시하며 팬들을 열광시켰고, 그 결과 두 번의 타이틀에 도전했다. 이제 정찬성은 톱 랭커 할로웨이와 불꽃 튀는 결전을 벌이려고 준비하고 있다. 전 UFC 라이트헤비급 타이틀 도전자인 랭킹 8위 ‘라이언 하트’ 앤서니 스미스(36승 18패,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는 자신의 랭킹을 방어하고자 한다. 36번의 승리 중 34번을 피니시한 스미스는 알렉산더 구스타프손, 마우리시우 ‘쇼군’ 후아, 라샤드 에반스에게 승리하며 UFC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경기를 펼치는 파이터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이제 그는 다시 한번 스팬을 쓰러뜨리려 한다. 랭킹 10위 ‘슈퍼맨’ 라이언 스팬(21승 8패, 미국 텍사스주 보몬트)는 15번의 1라운드 피니시 기록을 16번으로 만들고자 한다. ‘데이나 화이트의 컨텐더 시리즈(DWCS)’ 시즌 2 출신인 그는 안토니오 호제리우 노게이라, 샘 앨비, 미샤 서쿠노프, 도미닉 레예스 등을 꺾고 빠르게 라이트헤비급 톱10에 진입했다. 이제 그는 스미스에게 1차전 패배를 설욕하고, 랭킹을 더 높이려 한다. 김희웅 기자 2023.08.10 12:31
산업

[스타일 IS리포트] K뷰티 잡은 C뷰티...이젠 한반도 노린다

한때 아시아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K뷰티가 맥을 못추고 있다. '차이나뷰티'를 뜻하는 이른바 'C뷰티'가 K뷰티의 턱밑까지 쫓아온 이유다. 5년 전부터 K뷰티를 카피하기 바빴던 C뷰티는 이제 완벽한 복제에 성공한 분위기다. 한때 '싸구려 저품질'이라면서 자국 화장품 브랜드를 꺼리던 중국인들은 K뷰티와 동등한 수준으로 올라온 C뷰티를 사들이고 있다. C뷰티는 싼 저품질?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시장 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발간한 '중국 뷰티' 리포트를 통해 C뷰티의 빠른 성장세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C뷰티는 중국 전체 화장품 시장에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51%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 화장품 시장의 규모가 42% 성장한 것을 뛰어넘은 수준이다. 특히 중국에서 판매된 화장품 톱20 중 C뷰티의 점유율은 2017년 14%에서 지난해 28%로 늘어나면서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C뷰티의 가파른 성장세를 엿볼 수 있는 자료는 더 있다. 중국 IT업체 텐센트가 2019년 5월 발표한 '2019 C뷰티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C뷰티 시장점유율은 56%로 절반을 넘겼다. 뷰티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과거에 비해 여행이 자유롭지 않고, 면세점 쇼핑도 위력이 떨어지면서 중국 본토 내 C뷰티의 점유율은 더 높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C뷰티는 중국 본토에서도 꺼리던 품목이었다. K뷰티나 J뷰티(일본 화장품)를 카피한 위조품이거나 싼 원료로 채워진 저가 대체품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싸구려 저품질로 대변되던 C뷰티의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중국에서 K뷰티 부흥기를 열었다고 평가받는 비비크림의 판매 순위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1~3월까지 티몰 비비크림 카테고리의 톱10 제품을 살펴보면 순위권 안에 K뷰티 브랜드는 없었다. C뷰티(3개)가 가장 많았고, 미국과 일본, 프랑스, 캐나다, 태국 브랜드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내에서 비비크림의 종주국으로 대변되는 K뷰티의 명성이 끊겼다고 봐도 될 지경이다. C뷰티가 싸서 잘나가는 시대도 지나갔다. 본지 확인에 따르면 중국에서 인기있는 C뷰티 브랜드 '카슬란'의 비비크림은 129위안(약 2만3000원), '패셔널러버'는 158위안(2만8000원)에 달했다. 반면 비비크림으로 중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K뷰티 브랜드 '미샤'의 비비크림은 91위안(1만6000원)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K뷰티 보다 더 비싼 C뷰티 브랜드의 비비크림이 더 잘 팔리는 셈이다. 중국 정부는 C뷰티를 키우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한 것을 알려졌다. 수입 화장품의 침투를 막기 위해 화장품 감독 및 관리 규정을 수십여 차례 제·개정했고, 토종 C뷰티를 키우기 위한 정책은 이어나갔다. C뷰티 기업은 한국 유명 화장품 기업의 연구원들을 채용하고 기술을 습득했다. 동시에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등 국내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을 통해 제품을 생산한 뒤 '메이드인코리아'로 둔갑시켰다. 생산지가 한국이면 소비자가 품질면에서 안심할 것이라는 점을 노렸다. C뷰티가 단숨에 K뷰티를 따라잡은 비결이다. 화장품 기업 A 사 관계자는 "중국이 한국산 화장품 카피를 넘어 완전히 베끼는데 성공했다고 본다"며 "전자제품인 '샤오미'가 성장한 과정을 생각해 보면 화장품 카피는 일도 아니다"고 했다. 한국도 뚫리나 더 큰 문제는 C뷰티가 한국과 일본 시장까지 파고든다는 점이다. 국내 SNS에서는 젊은 인플루언서 사이에 C뷰티가 핫한 아이템이 되고 있다. 과거에는 중국 브랜드를 색안경부터 쓰고 멀리했으나, 막상 살펴보니 오히려 남들이 많이 사용하지 않아서 좋다는 것이다. 유튜브에는 2000~5000원 수준의 값싼 C뷰티 제품을 리뷰하는 유튜버들도 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제품 패키지를 소개하고 화장품을 직접 얼굴에 발라보면서 "정말 좋다" "배송이 오래 걸렸지만 만족한다" 등의 후기를 남기고 있다. SNS에서 C뷰티가 조명을 받는 동시에 최근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해외직구 채널이 증가하면서 C뷰티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격차가 아니면 중국에 완전히 따라 잡히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이미 C뷰티가 K뷰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가운데 한국 화장품 업계가 긴장하고 기존과는 다른 전략을 세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중화 메이크업 트렌드인 '순욕' '백탕' 등의 메이크업이 관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순욕은 화려한 발색을 자랑하는 화장법이고, 백탕은 베이지톤 메이크업으로 깨끗한 느낌을 강조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지난해 구글 저팬에 따르면 순욕·백탕 메이크업은 메이크업 연관 검색어 2위와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일본 기성세대와 달리 젊은 층은 중국에 대한 편견이 적고 중화 메이크업 자체에 매력을 느낀다는 분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화장품 업체들은 최근 가격 경쟁력과 독창성을 갖춘 제품도 내놓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달라진 C뷰티의 현재를 짚었다. 그나마 J뷰티는 K뷰티보다 상황이 낫다. 중국인들이 장인정신으로 무장한 J뷰티의 기술력을 높게 보고 있어서다.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 교수는 “일본 화장품 업체들의 경우 연구·개발(R&D) 투자를 많이 한다”며 “예컨대 시세이도의 경우, 연구인력이 2000여명에 달하는데 이는 국내 대형 화장품 업체 연구원 수의 2~3배에 달하는 숫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세계화장품학회에서 일본 기업이 최우수논문을 휩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꼬집었다. 이는 비비크림이나 씨씨크림, 달팽이 크림 등 트렌드와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승부하던 K뷰티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일본 기능성 화장품 연구소의 하야시 사야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관영 매체인 차이나데일리에 "몇 년 전만 해도 중국산 화장품은 일본에서 중·저소득층을 겨냥했지만 최근 고가·고품질 화장품이 늘면서 직장 여성과 고소득 고객이 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장 무서운 것은 C뷰티의 J뷰티화다. A 사 관계자는 "풍부한 자금력과 정부의 지원을 받는 C뷰티의 다음 목적지는 J뷰티일 것"이라며 "K뷰티 기업 중 방향을 북미나 유럽으로 트는 사례가 늘어나는 까닭도 중국에서는 장기적인 승부가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7.19 07:01
스포츠일반

‘UFC GOAT’ 누네스, 박수받으며 떠났다… 챔피언전 승리→은퇴 선언

종합격투기(MMA) 역사상 가장 위대한(GOAT) 여성 파이터 ‘암사자’ 아만다 누네스(35∙브라질)가 마지막 사냥을 마치고 정상에서 은퇴했다. UFC 여성 밴텀급-페더급 챔피언 누네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 로저스 아레나에서 열린 ‘UFC 289: 누네스 vs 알다나’ 메인 이벤트 밴텀급 타이틀전에서 이레네 알다나(35∙멕시코)를 만장일치 판정(50-44, 50-44, 50-43)으로 물리치고 은퇴를 선언했다. 누네스 자체가 UFC 여성부의 역사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네스는 UFC가 여성부를 론칭한 2013년에 데뷔해 2016년 밴텀급 챔피언, 2017년 페더급 챔피언으로 등극하며 여성부 최초 두 체급 챔피언이 됐다. 동시에 두 체급에서 방어전을 치른 유일한 UFC 챔피언이다. 론다 로우지, 크리스 사이보그, 미샤 테이트, 홀리 홈, 발렌티나 셰브첸코, 저메인 드 란다미 등 다수의 전 UFC 챔피언들을 꺾으며 최강으로 군림했다. 누네스는 UFC에서 11년간 활약하며 다음과 같은 여성부 기록을 세웠다. ▲ 최다승(16) ▲ 타이틀전 최다승(11) ▲ 최다 피니시/최다 1라운드 피니시(10) ▲ 최다 KO/TKO(7) ▲ 밴텀급 최다 테이크다운(32). 타격과 그라운드 모든 측면에서 명실상부 최고의 파이터였다. 마지막 경기까지 사냥 그 자체였다. 누네스는 1라운드부터 강력한 펀치로 알다나를 밀어붙였다. 기세에서 밀린 알다나가 뒷걸음질 치다 카운터 오른손 펀치 한 방을 정통으로 맞혔지만 누네스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 복서 알다나의 최고 무기가 통하지 않은 시점부터 경기 결과는 결정된 거나 다름없었다. 누네스는 이후 적재적소에 테이크다운을 섞어주며 무난하게 판정승을 가져갔다. 누네스는 글러브와 두 벨트를 바닥에 내려놓고 “오늘로써 앤더슨 실바의 타이틀전 승리 기록(11)과 동률을 이뤘다. 그렇기에 은퇴해서 영원히 행복한 삶을 시작할 완벽한 날”이라고 은퇴 의사를 밝혔다. 이어 “어머니가 이제 그만하라고 오랫동안 부탁했다. 어머니가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것 같다. 아내 니나도 마찬가지다. 내 커리어 내내 나와 함께 해줬다”고 이유를 설명하며 “이제 지금까지 번 돈으로 즐기면서 살 것”이라고 은퇴 계획도 밝혔다. 끝으로 “나는 브라질 바히아주 포주카라는 아무도 모르는 동네 출신이지만 결국 여기까지 왔다. 지금 내가 유일한 브라질 챔피언이다. 브라질 파이터들은 어서 힘내서 챔피언이 되길 바란다. 여러분들을 믿는다”며 이제 무관으로 남게 될 조국 브라질의 후배 파이터들을 채찍질했다. 누네스의 MMA 통산 전적은 23승 5패(UFC 16승 2패)로 역사에 남게 됐다.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33∙브라질)는 복귀전에서 8연승의 베닐 다리우쉬(34∙미국)를 1라운드 4분 10초 펀치 TKO로 잠재웠다. 올리베이라는 초반부터 강력한 오른발 헤드킥을 날리며 다리우쉬를 압박했다. 압박 과정에서 테이크다운을 허용했지만 오히려 하위 포지션에서 강력한 공격을 날리며 기세를 이어갔다. 결국 업킥을 날리며 일어나 다시 타격으로 압박했다. 라운드 종료 1분 전 올리베이라가 오른손 스트레이트와 동시에 찬 오른발 하이킥이 가드를 뚫고 다리우쉬에게 큰 충격을 줬다. 피 냄새를 맡은 올리베이라의 왼손 훅과 오른손 훅 두 방에 다리우쉬는 무릎을 꿇고 쓰러졌고, 이어진 해머피스트에 레퍼리는 경기를 중단시켰다. UFC 20번째 피니시승으로 이 분야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최다승 분야에서도 22승으로 은퇴한 데미안 마이아와 공동 4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10월 UFC 280에서 열린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이슬람 마카체프(31∙러시아)에게 패한 후 첫 복귀전을 화려한 피니시로 장식했다. 경기 후 올리베이라는 다시 한번 마카체프에 대한 도전 의사를 드러냈다. 그는 “나는 챔피언이 될 거다. 챔피언은 이름이 있다. 그 이름은 찰스 올리베이라다”라는 자신의 캐치프레이즈를 외쳤다. 이어 “지난 경기에서는 10%의 실력을 보여줬을 뿐이다. 이번에야말로 120% 본모습이다. 챔피언의 이름은 찰스 올리베이라다. 데이나 화이트 회장, 내가 다음이다. 마카체프의 홈에서 싸우길 원한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 난 준비됐다”고 말했다. 챔피언 마카체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축하하지만 여전히 수준 차이가 있다”며 올리베이라를 도발했다. 이에 올리베이라는 밴쿠버 관중들에게 "누가 챔피언인가?"라고 물으며 환호받았다. 김희웅 기자 2023.06.12 05:31
산업

요즘 잘 나가는 K브랜드는 다 '여기'에 광고한다

최근 K패션·뷰티 업계는 물론 유통가 전반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 케이팝 스퀘어에 자리 잡은 대형 3D 디지털 미디어파사드 광고에 열심이다. 압도적인 3D 효과와 대형 스크린으로 시선을 잡아끌기 좋고, 광고 자체만으로도 화제성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이하 코오롱FnC)의 골프 브랜드 '지포어'는 지난달 코엑스 케이팝 스퀘어 광고판에 파격적인 캠페인 영상을 띄웠다. 올해 들어 전개 중인 '애드 컬러 투 유어 게임'을 알리는 내용으로,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옐로, 그린, 핑크 등 화려한 색감과 입체감을 더한 '트릭 아트'로 시각적인 자극을 강조했다.모처럼 옥외 광고에 힘을 준 지포어 측은 "영앤리치 고객을 겨냥해 파괴적인 마케팅을 강화하는 차원"이라며 "앞으로 온·오프라인을 뛰어넘은 럭셔리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초 할리우드 배우 엘리자베스 올슨을 모델로 발탁한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 브랜드 '미샤'도 같은 장소에 3D 디지털 미디어파사드 광고를 띄웠다. 엘리자베스 올슨이 화면을 뚫고 나오는 듯 생생한 장면으로 주변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매각을 계획 중인 에이블씨앤씨의 핵심 브랜드 미샤는 이 광고를 통해 빅모델을 기용할 정도로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론칭 2주년을 맞은 TV홈쇼핑 CJ온스타일 역시 '언박싱 온스타일' 콘셉트의 광고를 같은 곳에 소개했다. 케이팝 스퀘어 광고판은 코엑스 SM타운 외벽에 설치됐으며, 가로 81m, 세로 20m 크기로 전체 면적은 약 490평이다. 농구장 4배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옥외광고 미디어로 손꼽힌다. 그만큼 비싸다. 광고계에 따르면 케이팝 스퀘어 광고판 비용은 30초 광고 기준 1개월, 1구좌 당 7000만~8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진다. 연간 판매도 한다. 돈값을 한다는 평가다. 초대형 옥외광고판이 걸린 코엑스 인근 일일 유동 인구는 1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화제성과 함께 강남권 중심지에서 오프라인 광고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이곳에 광고를 한 이미지를 온라인 및 인쇄 매체에 또 다른 홍보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대형 3D 디지털 미디어파사드의 광고 인기도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처음에는 신기하지만 흔해지면 주목도가 떨어지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며 "비주얼 면에서 파격적인 콘텐츠가 아닌 비슷한 스타일의 3D 디지털 미디어파사드 광고가 반복되면 결국 화제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6.0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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