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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딛고 실패 없앤 김지찬-황성빈...도루왕 후보 '나도 있다' [IS 포커스]

김지찬(23·삼성 라이온즈)과 황성빈(27·롯데 자이언츠)이 순도 높은 '발야구'로 도루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주까지 KBO리그 도루 부문 1위는 20개를 성공한 '람보르미니(스포츠카 람보르기니와 선수 이름을 합친 표현)' 박해민(LG 트윈스)다. 2위 김도영(14개·KIA 타이거즈)에 6개 앞서 있다. 산술적으로는 이종범(전 LG 코치)이 1994년 세운 단일시즌 최다 기록(84개)을 넘어설 페이스다. 김지찬과 황성빈은 각각 12개를 기록, 도루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박해민과 도루 수 차이는 많지만, 두 선수 모두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도루왕 경쟁을 달구고 있다. 김지찬은 "(박)해민이 형이 사적으로 연락하면 '그만 뛰어라'라고 농담을 하더라. 나도 '(도루왕에) 욕심은 없다'라고 답해줬다"라며 경쟁자와의 에피소드를 전한 뒤 "해민이 형은 워낙 도루 시도가 많다. 나는 그렇지 못해서, 그런 적극적인 모습을 배우고 싶다"라고 했다. 지난 시즌(2023) 김지찬의 도루 시도는 14번뿐이었다. 그는 "결국 도루 성공은 자신감인 것 같다. 이전에는 부상 염려도 있었고, 자신감이 부족해 (도루) 시도 타이밍을 잘 찾지 못했다"라고 돌아보며 "너무 신중해도 역효과가 나는 것 같더라. 올 시즌은 조금 단순하게 생각하고 누상에서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지찬은 "잘 뛰는 선수들을 보면, 나도 잘 하고 싶다"라며 경쟁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황성빈은 지난 2시즌(2022~2023) 도루 성공률이 52.8%(36번 시도 19번 성공)에 불과했다. 올 시즌 100%를 유지하는 비결을 묻자 황성빈은 "예전에는 내 발(주력)만 믿고 막 부딪혔다. 올 시즌은 고영민 주루 코치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효과적인 (도루) 스타트 방법도 배웠다. 일단 침착하게 도루 시도 타이밍을 잰다"라고 답했다. 올 시즌 초반 주로 대주자로 나섰던 황성빈은 최근 주전 외야수 한자리를 꿰찼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실패했던 도루들도 도움이 됐다. 내 임무는 많이 뛰는 것이다. 도루도 30개 이상을 해낼 것"이라는 목표를 전했다. 베이스 크기 확대 효과일까. 한때 부상 방지를 위해 줄었던 팀 도루가 올 시즌 전반적으로 많아졌다. 28일까지 153경기를 치르는 동안 288개가 나왔다. 2023시즌 같은 경기 수(5월 11일)엔 223개였다. 2023시즌 도루왕 정수빈(두산 베어스) 40도루 이상 노릴 수 있는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은 아직 두 자릿수를 채우지 못했다. 강력한 도루왕 후보들이 아직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들지 않았다는 의미다. 박해민의 독주 속에 전통의 강조와 새 얼굴들이 차례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역대급 흥행 돌풍 속에 진행 중인 2024 KBO리그. 도루왕 레이스도 흥미 만점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9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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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윤의 야구 본색] LG의 발야구, 올해도 큰 그림으로 작용할까

LG 트윈스는 지난 주말 키움 히어로즈에 연패를 당했다. 지난해 프로야구 통합 우승 팀으로 전력이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들었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케이시 켈리·임찬규 등 선발 투수들이 부진한 탓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LG는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다. 타선과 마운드 전력이 안정적이어서 언제든 위로 치고 올라갈 힘이 있다. 여기에 '발야구'라는 무기도 있다.LG는 4일 기준 팀 도루가 18개로 KBO리그 1위다. 부문 최하위 한화 이글스(4개)과 4배 이상 차이 난다. LG의 뛰는 야구는 비단 올 시즌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지난해에도 팀 도루가 166개로 2위 두산 베어스(133개)에 크게 앞섰다. '발야구'를 두고 여러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가장 큰 이유는 효율성이었다. 2023시즌 LG의 팀 도루 성공률이 62.2%에 그쳤기 때문이다.도루는 성공하면 한 베이스를 더 가며 득점 확률을 높여준다. 반면 실패하면 아웃카운트는 물론이고 누상의 주자도 사라져 득점 기회가 날아간다. 현장에선 도루가 공격에서 효과 있으려면 성공률이 75% 이상은 되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LG는 지난해 적지 않은 실패로 비판을 들었다. 다만 '발야구'는 포스트시즌을 비롯한 단기전에서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도루 성공률이 낮더라도 누상에 주자가 나가면 뛸 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상대 배터리는 물론이고 벤치도 의식할 수밖에 없다. 머릿속이 복잡해진다는 의미다. 투수는 슬라이드 스텝을 빠르게 던져야 한다. 포수는 도루 저지를 쉽게 하려고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코스의 빠른 공 위주로 투수를 리드할 가능성이 크다. 슬라이드 스텝은 빠를수록 구위가 떨어지고, 단순한 공 배합은 타자에게 읽히기 쉽다. 도루에 대비해 피치아웃 사인이라도 내면 볼카운트는 그만큼 불리해진다.지난해 LG는 정규시즌에선 도루로 분명히 손해를 봤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도루 시도나 성공률을 떠나 상대가 의식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득이었다.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발야구'에서 선수의 주력만큼 중요한 건 감독의 의지다. 과거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에서 '발야구'로 팀을 강팀으로 이끈 김경문 전 감독은 "실패했을 때 그것에 대해 벤치가 선수를 비난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감독이 실패에 따른 책임을 선수에게 전가하면 과감한 주루가 나오지 않게 된다는 뜻이다. 터무니없는 도루와 주루로 아웃이 됐을 때는 감독의 속은 쓰릴 수밖에 없다. 그럴 때도 감독은 언론 등을 통해 선수의 공격적인 주루를 칭찬해야, 팀의 기조가 시즌 내내 흔들림 없이 이어질 수 있다. LG는 지난달 27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2-2로 비겼다. 연장 12회 말 1사 1·2루에서 2루 주자 오지환이 3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런다운에 걸려 아웃된 장면이 선수단은 물론이고, 팬들의 뇌리에 남았다. 그래도 경기 후 염경엽 LG 감독은 "실패보다 안 좋은 건 도전을 하지 않는 정신"이라며 "오지환의 도루 시도는 절대 잘못한 것이 아니다"라고 옹호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발야구'를 대하는 감독의 의지와 지지는 변함없다.야구 칼럼니스트정리=배중현 기자 2024.04.0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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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오승환이 던졌던 2600RPM, LG '191㎝ 5선발'이 던졌다…염갈량 선발야구 기대 UP

"손가락이 아프더라고요. 회전이 잘 걸린 것 같습니다."LG 트윈스 투수 손주영이 철벽 호투로 염경엽 감독이 추구한 '선발 야구'에 힘을 실었다.손주영은 지난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83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날 손주영은 최고 148km/h의 직구 49개와 포크볼(12개), 슬라이더(11개), 커브(11개)를 던져 삼성 타자들을 상대했다. 손주영은 2회 선두타자 안타와 야수 실책으로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고, 3회에도 선두타자 안타, 4회 2사 만루 위기를 연달아 맞았지만 모두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올 시즌 5경기를 치른 LG의 네 번째 QS였다. 23일 한화 이글스와 개막전에선 디트릭 엔스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24일엔 임찬규가 7피안타 고전 속에서도 6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다. 26일 삼성전에선 케이시 켈리가 6이닝 3실점했다. 27일 삼성전에서 최원태가 4⅔이닝 2실점(1자책)으로 연속 QS 행진이 '3'에서 끊겼지만, 손주영이 6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흐름을 다시 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선발야구를 천명한 바 있다. 염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발 투수들에게 '조기 강판 대신 최대한 기다리겠다'라고 했다"라면서 "지난해엔 선발이 거의 무너진 상태로 시즌을 치렀다. 올해는 선발 야구를 펼치는 것이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5선발 손주영이 염 감독의 구상과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경기 후 손주영은 "첫 경기 시작을 너무 잘 끊었다. 재작년에는 몸이 안 좋았지만 지금은 너무 좋다"라고 돌아봤다. 손주영은 지난 2022년 스프링캠프에서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으나, 곧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돼 지난해 9월에야 복귀했다. 그는 "2년 전 시즌 첫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기쁘지 않았다. 팔꿈치가 아팠다"라면서 "오늘은 안 아파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사실 손주영의 5선발 낙점은 다소 의외였다. 염경엽 감독은 이미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5선발로 손주영을 낙점한 바 있다. 2017년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로 입단 후 7년 동안 22경기에서 2승 6패 평균자책점 6.99를 기록,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1m91㎝의 높은 키에서 나오는 묵직한 공의 가능성을 염 감독은 믿었다. 손주영은 이미 2군에서 2600 RPM(분당회전수)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돌직구를 던지는 것으로 유명한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전성기 시절 2600대의 분당회전수를 기록한 바 있다. 손주영은 "오늘 경기 RPM은 아직 확인하지 않았지만, 손가락이 아팠다. 회전이 잘 걸린 것 같다"라며 자신의 공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염경엽 감독은 이날 손주영의 투구를 두고 "올 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좋은 피칭을 했다"라면서 흐뭇해했다. 손주영도 "좋은 몸 상태로 계속 선발 투수로서 제 역할을 하고 싶다"라고 말하면서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3.29 06:04
메이저리그

김하성 화려한 발야구 '원맨쇼'…한 타석 볼넷에 도루 2개, 득점까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발야구가 화려하게 빛났다. 볼넷으로 출루해 2루, 3루를 잇따라 훔친 뒤 상대 실책을 틈타 득점까지 더하는 ‘원맨쇼’를 펼쳤다.김하성은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 홈경기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2회말 첫 타석에서 화려한 발야구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팀이 0-1로 뒤진 2회말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상대 선발 투수 좌완 리드 데트머스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냈다. 볼 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에서 몸쪽 변화구를 피하며 1루로 걸어 나갔다.이후 김하성의 원맨쇼가 시작됐다. 유릭슨 프로파르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하며 시범경기 첫 도루를 성공했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3루 도루까지 시도했다. 김하성의 연속 도루에 흔들린 상대 포수의 송구는 결국 부정확했다.공이 뒤로 빠지자 김하성은 다시 일어나 홈까지 돌진한 뒤 득점에 성공했다. 볼넷에 이은 2연속 도루, 그리고 득점까지. 그야말로 눈과 발로 홀로 만들어낸 득점이었다.김하성은 후속 타석에서는 침묵했다. 3회말 무사 1, 2루 상황에선 바뀐 투수 좌완 맷 무어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 선두 타자로 나서 좌완 케니 로제버그와 상대했지만, 이번엔 포수 뜬 공으로 아웃됐다. 이후 김하성은 6회초를 앞두고 대수비로 교체돼 경기를 마무리했다. 샌디에이고는 2회 김하성의 득점 이후 승부를 뒤집었지만, 끝내 3-5로 재역전패했다.이날 김하성은 2타수 무안타 1볼넷 2도루 1득점을 기록했다. 안타를 추가하진 못했으나 연속 경기 출루 행진을 5경기로 늘렸다. 시범경기 타율은 0.444(9타수 4안타). 샌디에이고 불펜 고우석은 이날 휴식을 취했다.한편 샌디에이고는 오는 20일과 21일 서울에서 다저스와 2024시즌 MLB 공식 개막시리즈를 펼친다. 선수단은 14일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김하성과 고우석 역시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한국으로 향한다. 북미 프로스포츠 유니폼 매체 유니 와치는 샌디에이고 선수단이 개막시리즈 기간 한국 전통 의상을 입을 것이라고 전했다.김명석 기자 2024.03.0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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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렬·김종호 수혈' NC, 2024시즌 코칭스태프 구성 완료

NC 다이노스가 2024시즌 코칭스태프 구성을 완료했다.NC는 15일 '전상렬(51) 김종호(39) 코치를 새로 영입해 2024시즌을 이끌 코칭스태프 구성을 마쳤다'고 밝혔다. 전상렬 코치는 N팀(1군) 외야 수비·작전주루 코치를 맡는다. 전 코치는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두산 베어스에서 선수로 뛰었고, 은퇴 후에는 두산과 한화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2020시즌에는 한화 이글스 육성군 총괄 코치, 2군 감독대행으로 선수 육성에 기여했다. 2022시즌에는 한화 1군 외야 수비·주루코치를 맡았다. 김종호 코치는 C팀(2군) 외야 수비·작전주루 코치를 맡는다. 2013시즌 NC 소속으로 KBO리그 도루왕을 차지하는 등 다이노스의 발야구를 이끈 경험이 있다. 2017년 은퇴 후 2018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21년부터는 강릉영동대학교 코치로 합류, 2023년 제57회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데 일조했다. 올해 코치 연수 프로그램을 소화한 김건태는 2군 투수코치를 맡아 지도자로 첫발을 내디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1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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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1] 염경엽 감독 "가을은 흐름 싸움…도루, 신중하게 움직일 것"

"단기전은 흐름의 싸움이 굉장히 중요하다. 도루는 흐름을 끊을 수도, 가져올 수도 있다. 조금 신중하게 움직이겠다."'발야구 전도사'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서는 신중한 책략을 예고했다.LG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KS 1차전에서 KT 위즈와 맞대결을 펼친다. 정규시즌 29년 만의 우승을 거머쥔 LG는 KS에서 통합 우승을 완성하고자 한다.LG는 KS 1차전 선발 라인업을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로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올 시즌 기복을 겪었으나 LG의 장수 외국인 에이스인 케이시 켈리가 출격한다.정규시즌 챔피언의 모습 그대로 가는 듯 했지만, 염경엽 감독은 가을에서 색깔을 조금 바꾸겠다 했다. 특히 올 시즌 개막 전부터 외쳐 온 적극적 도루를 자제할 예정이다. LG는 올 시즌 도루 166개, 실패 102개로 둘 모두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그만큼 많이 뛰었으나 아웃 카운트도 많이 헌납했다.가을야구에선 달라질 예정이다. 염경엽 감독은 7일 KS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도루를 적극적으로 시도하지 않고 자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염 감독은 앞서 6일 열린 KS 미디어데이에서 박병호를 요주의 상대로 꼽았는데, 그는 이를 두고 "야구란 게 플레이오프(PO)가 끝나고 KS가 되면 분위기가 또 달라지는 법"이라며 "야구라는 게 흐름이 50%를 좌지우지한다"고 주장했다.염 감독은 "단기전은 흐름의 싸움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 내가 도루를 적극적으로 시도하지 않고 자제시키겠다고 한 것"이라며 "도루라는 게 두 가지 색깔이 있다. 흐름을 끊을 수도 있고, 가져올 수도 있다. 그러니 조금 신중하게 움직이겠다"고 했다. 흐름을 내주지 않는 방법은 결국 멘털이다. 염경엽 감독은 선수단에게 차분하게 치르길 주문했다. LG로서는 22년 만에 올라온 KS다. 이적해 온 일부 선수들을 제외하면 KS 무대가 낯선 이가 여럿이다. 더 흥분되고 긴장할 수 있으나 차분해야 한다는 게 염 감독의 생각이다.그는 "우리 선수들이 지금 너무 간절해 하고, 열정에 불타있다. 의욕이 넘쳐서 잘못하면 실수가 나올 수 있고 주루사가 많아질 수 있다"며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선수들을 차분하게 만들고, 그들에게 기본적인 걸 짚어주는 것"이라고 했다. 또 "KS 준비 기간 마지막 날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까 가장 고민 했다."며 "어제(6일) 미팅에서도 첫 번째로 '망설이지 말라. 망설임은 최고의 적이다. 그리고 지금 여러분의 간절함과 열정은 내가 충분히 안다. 그러니 경기는 차분하고 침착하게 하자'라고 했다. 딱 그것만 했다"고 했다.그렇다면 1회에는 어떨까. 염 감독은 "아직도 고민하고 있다"고 웃으면서 "도루를 할까, 번트를 할까, 히트 앤드 런을 할까 고민이다. 1회로만 일주일을 고민했다. 1회 주자가 쌓였을 때 선취점이 중요하다. 공격적으로 갈까 생각도 했다. 도루하다 죽으면 분위기가 완전히 끊긴다. 번트를 하기는 너무 아깝다"고 했다. 이어 "마음을 정하긴 했다. 기사에는 세 가지를 고민한다고 써 달라"고 웃으며 연막 작전을 꺼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0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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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10연승 가로막더니...'호랑이 사냥꾼' 거듭난 조수행

‘곰표 발야구’ 선봉장 조수행(29)이 호랑이 잡는 사냥꾼이 됐다. KIA 타이거즈전에서 펄펄 난다. 조수행은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와의 원정 경기에 9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타점·2득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8-3으로 승리하며 시즌 63승(1무 57패) 째를 기록, 4위였던 KIA에 1경기 앞서게 됐다. 잠실에서 LG 트윈스와 더블헤더를 치르는 SSG 랜더스의 경기 결과에 따라 4위에 오를 수도 있다. 이날 두산 승리 수훈 선수는 3안타·4타점을 기록한 양석환이었다. 2번이나 담장을 바로 때리는 장타로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신스틸러’는 조수행이 맡았다. 그는 1-1이었던 3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투수 토마스 파노니로부터 왼쪽 번트안타를 기록하며 출루했다. KIA 3루수 변우혁이 진작 전진 수비를 하고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번트를 시도한 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송구보다 먼저 베이스를 터치했다. 두산은 이어진 상황에서 2번 타자 김재호가 상대 내야 실책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열었고, 양석환이 파노니로부터 좌전 안타를 치며 2-1로 앞서갔다. 조수행은 선두 타자 박준영이 홈런을 치며 두산이 3-1로 앞선 5회도 파노니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며 추가 득점 기회를 열었다. 두산은 후속 정수빈이 번트안타, 김재호가 희생번트를 성공하며 만든 2·3루 기회에서 양석환이 다시 한번 좌중간 2루타를 치며 5-1로 달아났다. 또 득점 순간에 조수행이 있었다. 조수행은 두산이 5-2, 3점 차로 추격을 허용한 6회 말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KIA 선두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빗맞은 타구가 우측 선상으로 향했는데, 조수행이 전력 질주 뒤 다이빙캐치하며 의미 있는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수비에서도 빠른 발이 빛났다. 조수행은 두산이 6-3으로 앞선 8회도 내야 안타로 적시타를 올리며 매치 MVP급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양석환의 결승타(3회) 발판을 놓은 번트안타는 이날 최고의 장면이었다. 빠른 발로 대수비·대주자 요원을 맡던 조수행은 올 시즌 선발 출전 기회를 크게 늘렸고, 타석에서도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KIA전에서 유독 경기력이 좋다. KIA가 10연승에 도전한 9월 7일 잠실 경기가 대표적이다. 두 차례 우중간 장타성 타구를 끝까지 추격해 잡아내는 호수비를 보여줬고, 4회 공격에선 상대 투수 양현종을 상대로 번트안타를 만들며 2루 주자 허경민을 3루에 보냈다. 두산은 이어진 공격에서 정수빈이 땅볼로 타점을 올렸다. 조수행은 7회도 절묘한 번트안타로 진루한 뒤 정수빈의 희생번트와 김인태의 우전 안타로 홈까지 밟았다. 조수행의 발이 KIA 10연승을 막은 것. 17일 경기는 상황이 달랐다. 두산은 6연승에 도전했고, KIA는 4연패 위기였다. 이날 조수행은 또 KIA전에서 펄펄 날았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18 07:20
프로야구

치고 달려라, KIA처럼…야구의 모든 것, 여기 있다

KIA 타이거즈가 9연승을 거뒀다. 야구의 묘미를 전부 보여줬다. KIA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1로 완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토마스 파노니는 6이닝 무실점 눈부신 호투, 타선은 상·하위 가리지 않고 폭발했다. 여기에 기동력과 호수비쇼까지 뽐냈다. KIA는 8월 24일 KT 위즈전부터 9연승을 달렸다. 2013년 6월 8일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3730일 만에 다시 9연승을 해냈다. 지난주까지 8연승을 거두는 동안 KIA 화력은 활화산 같았다. 8경기에서 팀 타율 0.337, 득점권 타율 0.459를 기록했다. 9연승을 거둔 6일 두산전도 뜨거웠다. 3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박찬호가 좌전 2루타를 치며 2회까지 실점 없이 막던 두산 선발 곽빈의 기를 꺾었다. 1사 뒤 나선 나성범은 가운데 커브를 놓치지 않고 우측 담장을 넘겼다. 현재 KIA 화력을 가늠할 수 있는 공격은 4회였다. 8번 타자 김태군이 사구로 진루했고, 9번 타자 최원준이 우전 안타로 1·3루 기회를 열었다. 타격감이 좋은 박찬호는 곽빈의 변화구를 짧은 스윙으로 안타를 만들며 3루 주자 김태군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 상황에서 오버런을 범한 박찬호가 두산 야수진에 태그아웃 당했지만, 이런 상황에서 나선 김도영이 곽빈의 주 무기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KIA 타선은 상대 배터리에 숨 쉴 틈을 주지 않았다. 한차례 장내가 정리된 뒤에도 KIA 득점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나성범이 곽빈을 강판시키는 우전 안타를 쳤고, 4번 타자 최형우는 바뀐 투수 이형범을 상대로 우전 2루타를 쳤다. 앞선 두 타석 안타가 없었던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까지 중전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KIA가 7-0으로 앞섰다. KIA는 강점인 ‘발야구’도 마음껏 선보였다. 전날(5일)까지 도루 저지율 50%(32번 중 16번 저지)를 기록했던 두산 포수 양의지를 상대로 두 차례 도루를 해냈다. 2회 초 2사 뒤 김선빈, 5회 초 2사 뒤 최원준이 1개 더 추가했다. 소크라테스는 두산의 희망을 지웠다. 5회 말, 두산 선두 타자로 나선 김재환이 좌측 선상 빗맞은 타구를 만들었지만, 그가 전속력으로 쇄도해 공을 잡아냈다. 3루 쪽 원정 관중석이 열광했다. KIA는 9연승 기간 동안 팀 타율(0.336) 타점(73개) 득점(78점) 그리고 도루(13개) 모두 10개 구단 중 1위였다. 팀 평균자책점(2.56)과 선발승(6)도 1위였다. 타자들의 화력에 가려, 마운드 안정감과 기동력이 돋보이지 못했다. 뜨거운 늦여름. KIA는 야구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07 06:20
프로야구

'-14→+7' 여기서 더 무서워진다고? 'KT의 9월, 강백호·조용호까지 돌아온다면..

최하위에서 2위로, 5할 승률 승패마진 –14에서 +7로. 지금도 충분히 무서운 KT 위즈가 확대 엔트리를 시행하는 9월 더 무서워질 전망이다. 6월 이후 승률 0.717(43승 17패)를 달리고 있는 KT는 놀랍게도 아직 완전체가 아니다. 주전 외야수 강백호와 조용호가 빠져있기 때문이다. 강백호는 멘털 문제로, 조용호는 오른 엄지발가락 부상으로 지난 7월 이탈했다. 하지만 약 한 달이 지난 지금, 이들은 각각 잔류군과 퓨처스팀(2군)에 합류해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강백호는 말이 필요 없는 KT의 에이스 중 한 명이다.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시즌 중 느슨한 수비 플레이로 구설에 오르며 부침을 겪고 있지만, 강렬한 한방이 있는 선수로서 존재만으로 타선에 무게감을 실어줄 수 있다. 앤서니 알포드, 박병호, 장성우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에 강백호까지 합류한다면 KT 타선은 더 무서워질 전망이다. 조용호는 수년간 KT 부동의 리드오프로서 날카로운 콘택트와 빠른 발, 탄탄한 수비까지 자랑하며 수원의 외야를 수놓은 바 있다. 불의의 발가락 부상을 당한 날(7월 1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도 조용호는 3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조용호까지 돌아온다면 KT의 외야진과 발야구에 힘이 더 실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KT는 두 선수 없이도 순항 중이다. 김민혁이 불방망이와 함께 조용호가 빠진 리드오프 외야수 자리를 꿰차며 맹활약 중이고, 강백호가 빠진 외야 한 자리엔 정준영과 안치영 등 젊은 선수들이 일취월장한 실력으로 공백을 메우고 있다. 박병호와 알포드 등이 지명타자를 번갈아 들어가며 휴식도 취하고 있다. 두 선수까지 합류한다면 KT의 상승세는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는 9월 확대 엔트리를 목표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9월 확대 엔트리 계획을 설명하던 중, “(2군) 투수들 중 (1군에) 올라올 선수는 없는 게 냉정한 현실이다. 그래도 야수 쪽에선 기대할 수 있는 전력이 있다. 9월 확장 엔트리에 맞춰서 준비시키려고 한다”라면서 강백호, 조용호 두 선수의 복귀 계획을 전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08.2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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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안→번안→내안→내야땅볼로 동점, 발야구팀을 '발야구'로 제압했다

발야구 팀을 발야구로 흔들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발야구가 LG 트윈스의 내야진을 흔들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경기에서 LG 트윈스에 6-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2연패에서 탈출했다. 타선에서 류지혁이 2안타 2타점, 김성윤이 2안타, 오재일이 쐐기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경기 초반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상대 선발 아담 플럿코에게 꽁꽁 묶이며 득점에 실패했다. 2회 말 강민호와 피렐라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으나 1점도 내지 못하고 물러난 것이 뼈아팠다. 5회 말 선두타자 안타도 번트 실패 등 불운이 뒤따르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삼성은 6회 대반격에 나섰다. 발야구가 빛을 발했다. 번트 안타 포함 내야 땅볼 타구 4개를 만들어내며 동점에 성공했다. 6회 말 선두타자 김동진이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삼성은 김현준과 김성윤의 연속 번트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투수 플럿코를 포함한 내야진이 번트를 대비했지만, 삼성 타선의 번트는 정확했고 발도 빨랐다. 이후 삼성에 운이 따랐다. 구자욱의 땅볼 타구가 투수를 맞고 3루수 쪽으로 흘러가면서 내야 안타로 연결,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득점했다. 이어진 만루에서 강민호의 땅볼 타구가 3루수에게 흘러갔으나, 문보경의 홈 송구가 부정확하게 이어지면서 득점으로 이어졌다. 운이 따랐지만, 땅볼 타구로만 동점을 만들어낸 삼성이었다. 이후 삼성은 피렐라의 삼진으로 흐름이 끊기는 듯했다. 하지만 류지혁이 우익수 앞으로 향하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분위기가 살아났다. 삼성의 4득점 빅이닝과 함께 역전승이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이후 삼성은 8회 오재일의 2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으며 6-5로 승리했다. 발야구 팀 앞에서 발야구로 승리한 삼성이었다. 상대 LG는 올 시즌 팀 도루 1위(118개)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세 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발야구팀이다. 하지만 그 팀을 발야구로 흔들어 놓으면서 값진 승리를 차지했다.대구=윤승재 기자 2023.08.1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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