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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오동진 영화만사] ‘범죄도시4’ 김무열이 잘했다..마동석은 영리하다

김무열이 잘했다. 역시 김무열은 연기를 잘 한다. 김무열은 이번 ‘범죄도시4’에서 시종일관 무표정한 얼굴로, 그리 많지 않은 대사로 잔인하고 악랄한 악당의 포악함을 연기한다.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이 빌런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 그 반대 편에 서 있는 마석도 형사(마동석)와 그가 실현하려는 정의의 주먹 한방이 더욱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마동석은 자신을 우뚝 세우기 위하여 상대 역을 더 잘 살리는 작법을 쓴다. 나를 죽이되 더욱 살리고 상대를 살리되 사실은 슬쩍 뒤로 보내는 전략이다. 싸늘하다. 영리하다.15일 기자시사회로 공개된 ‘범죄도시4’를 보고 떠오르는 첫 단어는, ‘무난하다’는 말이었다. 이 영화는 무난하게 흥행할 것이다. 무난하게 이야기를 풀었고 무난하게 재미있으며 다들 무난하게 연기들을 해냈다. 액션은? 허명행 감독을 내세운 마동석의 액션은 기대했던 만큼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래서 이것 역시 무난하다. ‘범죄도시4’는 무난하게 4월 극장가를 지켜줄 것이다. 그런데 그 ‘무난함’이 이 시리즈 영화에 약이 될까, 독이 될까. 마동석을 롱런 시키게 할까 아니면 오히려 주춤거리게 만들까.이번 영화도 해외 범죄 거점이 주요 소재다. 2편에서는 베트남 납치살인 범죄였고 3편에서는 일본 야쿠자 마약밀매가 소재였다. 이번에는 필리핀이다. 필리핀에서 사이버 카지노를 운영하는 백창기(김무열)는 잔혹하기가 이루 말할 데 없는 용병 출신 조폭이다. 그의 특기는 거침없는 칼질이다. 단칼에 상대를 죽인다. 그는 국내에서 서버를 운영하며 투자를 하고 그 이상의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는 또 다른 지능범 장동철(이동휘)과 카지노의 실질적인 운영권을 놓고 일촉즉발 전쟁을 벌이기 직전이다. 마동석은 이 둘을 한꺼번에 잡으려 한다. 마동석의 유명한 대사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쓰여진다. “야 야 이놈들 한꺼번에 잡아야 해. 아니면 다 놓쳐!”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마동석은 이번 역시 모두를 한꺼번에 잡아 들인다.‘범죄도시’ 시리즈의 특징은 반복, 단순, 예측가능성 뭐 그런 단어들로 수식된다. 보통은 다소 부정적인 어투에 쓰이는 낱말들이지만 이상하게도 ‘범죄도시’ 시리즈에 붙으면 적격의 어휘들이 된다. 만약 이 범죄 시리즈가 작가주의 연 하면서(마치 장 피에르 멜빌이 만든 1970년대 형사물처럼. 멜빌은 주인공 형사 알랭 들롱을 꼭 끝에 가서 죽인다) 반복이 아닌 변화를 주려 하거나, 예측하지 못한 결말로 영화를 가져 가거나, 사건의 내용을 복잡하게 만들면 사람들은 오히려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프랜차이즈 영화의 특성이기도 한데 사람들은 이미 자신들의 마음과 머리 속에 표상화 돼 있는 정의의 형사가 예정대로 영화 속의 약자들, 피해자들을 지키고 범인을 응징하기를 바란다. 그것도 간절하게 바란다. 사람들은 영화를 통해서라도 안심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영화를 통해서라도 권선징악의 단순 논리가 실현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역설은 영화와는 달리 실제로 우리 사회는 그리 정의롭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는 점에서 찾아진다. 마석도 같은 인물은 실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건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그 이상한 어긋남이야말로 이 영화가 갖는 가치일 수 있다. 영리한 마동석은 요즘의 영화 홍보가 무수한 쇼츠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잘 안다. 영화 속에는 왜 저 장면을 굳이 넣었을까, 불필요해 보이는 장면들이 더러 있다. 그건 다 계획된 것이다. 예를 들어 마석도 형사 팀이 봉고 차를 타고 가다가 술집 골목길에서 여자와 행인들을 패는 일당들을 목격한다. 마석도는 후배 형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차에서 내려 그들을 흠씬 혼내 준다. 그는 깡패들을 향해 큰 몸집을 흔들대며 다가서면서 이렇게 말한다. “왜 한국엔 이렇게 양아치가 많은 거야!” 그리고 꽝꽝, 상황을 정리해 낸다. 이건 곧 쇼츠로 전국에 뿌려지고 보여질 것이다. 사람들은 요즘 예고편 대신 이런 쇼츠를 더 본다. 영화 도입부에 마석도 형사가 마약 수사를 위해 아지트에 숨어 있다가 일명 ‘던지기 배달부’가 들어 오는 장면이 있다. 배달부가 마석도를 보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을 때 그는 이렇게 말하는데 이 대사는 영화 중간중간 반복된다. “뭔가 다 이유가 있지 않겠니?” 마석도의 펀치 한방이 날라가기 전에 전해지는 대사다. 이것도 쇼츠용이다.‘범죄도시4’는 이 시리즈 최고의 영화였던 1편을 모방하되 업그레이드시켜 오마주를 바친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낼 만하다. 1편에서 최고의 대사는 “혼자야?(장첸)”와 “응 아직 싱글이야.(마석도)”였으며 그들의 싸우는 공간은 인천국제공항의 화장실이다. 이번 4편에서 그것을 어떻게 반복하고 변주해 냈는지, 아마도 그 대목에서 사람들은 꽤나 열광할 것이다. 마동석이 역시 머리가 ‘밝은’ 배우라는 생각에 쐐기를 박게 만든다. ‘범죄도시4’는 무난하게 700~800만 관객을 모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과연 마동석에게 약이 될까, 아니면 독이 될까. 그래도 그건 좀 나중에 생각할 일이다. 일단 좀 즐기고 볼 일이다. 한국의 관객들은 영화를 보면서 즐길 권리가 있다. 충분히 그렇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04.18 06:00
드라마

[OTT위크] ‘하이 메인터넌스’ 마약 배달부가 본 뉴요커

HBO 드라마 ‘하이 메인터넌스’를 웨이브에서 만날 수 있다. 이 드라마는 마약 배달부 ‘더 가이’가 뉴욕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린다. 저마다의 이유로 마약을 필요로 하는 뉴욕 시민들의 사연을 통해 외로운 도시 생활을 보여준다. 1화에서는 그저 친구를 사귀고 싶은 외로운 마음을 가진 맥스의 이야기를 다룬다. 맥스는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 위해 거짓으로 약물 중독자 모임에 들어가지만, 친구 레이니가 모임에 나가 거짓 약물자임을 폭로한다. 화가 난 맥스는 충동적으로 마약을 하고, 우연히 만난 ‘더 가이’에게 막무가내로 더 많은 약을 요구한다. 이어지는 주인공은 꿈을 이루기 위해 고향을 떠나 홀로 뉴욕에 왔지만, 외로움에 관심을 갈망하며 소셜 미디어에 많은 시간을 쏟는 작가 지망생 아니아다. 아니아는 마약 딜러에 관한 작품을 집필하던 중 ‘더 가이’와 인터뷰를 하게 되고, 마약 딜러와의 인터뷰를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허락받지 않은 사진을 몰래 소셜 미디어에 올린다. 또 다른 인물 패트릭은 소심한 성격과 강박증 탓에 사회 생활에도 어려움을 겪는 인물이다. 패트릭은 더 가이를를 남몰래 좋아하고, 마약을 하지 않음에도 짝사랑하는 이를 보기 위해 주기적으로 대마를 주문한다. ‘하이 메인터넌스’는 뉴욕에 사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외롭고 권태로운 도시 생활을 현실적으로 묘사했다. 로튼 토마토 지수 98%를 기록하며 호평을 받았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06.22 09:00
스포츠일반

호날두 돌풍에 ‘강남대로’ 날아간 사연?

15일 금요일 오후,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강남대로에 거센 바람이 부는 장면이 포착됐다. 벤치와 가로수, 공사장 인부와 중국집 배달부가 바람에 날아가는 퍼포먼스를 했다. 바람을 일으킨 주인공은 프리스타일 축구선수 전권(24)이었다. 강남 대로에서 기획된 이 이벤트는 나이키가 연출한 것이다. 이날 ‘아트 오브 머큐리얼 IX’ 이벤트가 펼쳐진 강남대로는 프리스타일 아트 사커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전권과 함께 스트리트 풋볼러 총 22명은 축구공을 가지고 공연을 보여줘 강남대로를 물들였다. 최근 유투브에서 화제가 됐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의 영상을 따라한 퍼포먼스다. 나이키는 이번 이벤트를 위해 강남역 M 스테이지에 지난 9일부터 바람에 날아가는 거리를 형상화한 조형물을 전시하고 있다. 23일까지 이어지는 전시 기간 동안 방문객을 대상으로 직접 드리블하고, 스피드를 기록하는 이벤트도 함께 한다. J스포츠팀사진=나이키 코리아 제공영상=나이키 MV IX 호날두/유튜브 2013.02.15 16:35
연예

[스타재테크 ①] 트로트 가수 고영준 “돈 제대로 써야 부자”

트로트 가수 고영준(52)의 별명은 ‘오뚝이’다. 생전의 아내가 지어주었다. 실제로 1995년 보증을 선 친구 장난감 회사가 부도가 났을 때를 생각하면 틀린 말은 아니다. 그는 그 빚을 다 갚고 오뚝기처럼 재기했다. 그를 보니, 현재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눈물 젖은 빵’의 한 대목인 “산다는 것이 그렇게 만만하지가 않아”란 가사가 절로 떠오른다. 친구 보증 서 전 재산 날려 그가 보증을 서는 바람에 갚았던 돈은 원금 2억에 기타 다른 부채 포함 총 8억원(현재 물가 고려 약 14억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때인 40대 중반에 닥친 일이었다. 그는 그 돈을 갚아주기 위해 부모로부터 물려받았던 재산을 대부분 날렸다. 그것도 모자라 친구 회사의 남은 장난감을 팔러 당대 내로라하는 원로 가수인 어머니 황금심과 전국 5일장을 돌았다. 무려 10개월간. 시장 한 모퉁이에서 어머니와 노래를 부르자 “가수가 어떻게 저렇게까지 하나, 측은하다”며 몰래 수표를 찔러준 사람도 있었다. 그뿐만 아니다. 밤에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했다. 빚을 다 갚는 데만도 꼬박 4년이 걸렸다. 빚을 다 갚은 후 그는 빈털터리 신세로 전락했다. 그 때 그가 깨달은 게 있다. ‘돈을 잘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산을 잘 관리하는 것도 재테크’란 사실을. 그는 “그때 그 부도만 없었으면 지금 몇 십 억대 재산가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모의 후광으로 방송 데뷔고영준이 누군가. 일제 때 만주에서 ‘타향살이’ 한 곡으로 한 무대에서만 무려 33번의 앙코르를 받았던 세계 가요사상 유례없는 국민 가수 고복수와 ‘꾀꼬리의 여왕’ 황금심의 아들이 아닌가. 1980년 첫 음반을 냈지만 실제 데뷔는 더 빨랐다. 방송 데뷔로만 쳐도 32년이다. 열 아홉 살 때 변웅전이 진행하는 MBC라디오의 ‘그리운 옛가요’에 어머니를 모시고 갔다가 이뤄졌다. 변씨가 그를 불러내 “어머니 몰래 노래 부르고 다닌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버지의 ‘짝사랑’을 들어보자”고 소개해 첫 방송을 탔다. 그 방송이 나간 후 방송사에는 고복수 향수를 그리워했던 올드 팬들이 “고영준 가수 데뷔시켜라”는 전화를 무수히 걸어왔다. 그는 그 덕에 곧바로 인기 TV쇼 ‘유쾌한 청백전’에 출연하기도 했다. 여기까지는 부모님의 후광이었다. ‘남자의 길’ 인생사 세옹지마 그의 시대는 89년부터였다. 그 때 낸 음반 ‘정에 약한 남자’가 히트해 바람을 일으켰다. 40대에 비로소 ‘고복수-황금심의 아들’이라는 꼬리표를 뗐다. 5년간 고공행진을 거듭했던 그는 94년 사업을 했던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보증을 섰다. 그런데 그 친구의 회사가 1년 만에 부도가 났다. 그 회사가 부도나자 금융권에서 집을 압류했고, 채권자들도 빚 독촉을 해왔다. 친구의 빚을 갚지 않으면 언론사에 거액의 채무자라고 제보하겠다는 협박과 함께 별의별 곤욕을 다 치렀다. 그 때 어머니 아내와 함께 인생의 밑바닥을 다 맛봐야 했다. 친구 빚을 다 청산하고 다시 재기의 이를 깨물었던 2001년. 아내가 암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나고, 이어 같은 해 어머니마저 파킨슨 병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그 때 그는 암 투병중이었던 아내의 병을 고치기 위해 남은 재산까지 다 털었다. 다시 빈손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짧은 예술이 3분 30초짜리 노래라던가. 그 과정에서 ‘나 살아온 길 묻지를 마라. 비바람 헤치고 왔다’는 구절을 담은 ‘남자의 길’이 히트했다. 다시 재기를 시작했다. 돈 잘 못 쓰면 독, 잘쓰면 약고용준에게 돈은 “잘못되면 독, 잘 쓰면 약” 이다. 그는 취해야 할 돈이 있고 취해서는 안될 돈이 있다고 믿는다. 어머니에게 배운 삶의 철학도 한몫했다. 60~70년대 어머니는 연탄 배달부가 손을 내밀어도 언제나 따뜻한 악수로 맞아 주었다. 어머니는 “놀고 먹는 손이 더럽지, 일하는 손이 뭐가 더럽냐”고 했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돈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마음을 투자해야 오래 간다고 믿는다. 그는 아내와 사별 후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 재테크도 열심히 했다. 2001년말 리모델링한다는 소문으로 영등포 당산동에 아파트 한 채를 2억원에 구입했다. 그 아파트가 지난해 리모델링 결정이 나고, 인근에 지하철 9호선 통과역이 확정돼 현재 9억원 안팎으로 뛰었다. 방송과 밤무대 출연을 하면서 받은 출연료는 꼬박 저축했다. 이렇게 해서 1억원을 모아 이 돈으로 지난해 4월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고영준 라이브' 카페를 오픈했다. 그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저녁 10시 직접 무대에 선다. 노래로 번 돈을 노래로 돌려주기 위해서다. 이 밖에도 각 시군 지자체 행사도 열심히 뛰고 있다. 나를 위한 재테크 아닌 나누기 위한 재테크 그가 인생에서 돈을 버는 이유가 있다. 병들고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요양원을 짓는 일이다. 그는 사별한 아내와 약속했다. "10년 안에 기도원을 지어주겠다”고. 그 약속 시한이 이제 2년 남았다. 그 꿈도 어느 정도 무르익었다. 그래서 그는 개인의 안위를 위해 돈을 벌고, 쓸 수가 없다. 모은 돈은 '요양의 통장'에 차곡차곡 입금시킨다. "재테크요? 인생에서 돈 버는 것도 중요하지요. 하지만 번 돈을 어떻게 잘 쓰느냐가 진정한 재테크 아닐까요." 그는 “세상 사람들은 나의 부귀 영화를 위해 악착같이 돈을 벌고 쓰지만, 난 남을 위해 돈을 번다. 그게 내 재테크의 차이다. 사람이 잠 잘 공간과 먹을 곳이 있으면 나머지는 욕심 아닙니까?” 반문했다. 그의 재테크론은 부자가 되기 위해 재테크한다는 관점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재테크한다”는 그는 어느덧 인생 재테크의 달인이었다. 박명기 기자 사진=이호형 기자▷ 에이미는 왜 방송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을까▷김현주 “소지섭과 스캔들 이후 연락 끊겼다”▷한효주, 열애설 묵묵부답…진실은 무엇?▷ 김영하, 쓰던 것 또 쓰는 지독한 저축파▷ 백보람 “20억 매출 비결? 옷 좋아할 뿐”▷ “백보람, 기본 지키며 시간 투자 노력 필요” >> 스타재테크 시리즈 더 보기 2009.07.1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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