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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경륜] 초주 선행을 알면 경륜이 보인다

경륜에서 4번을 배정받은 선수는 출발 총성과 동시에 대열 선두에 위치한다. 다른 선수가 본인 앞으로 들어서지 않는 이상, 위치 변경 없이 앞서 주도해야 하는 의무를 진다. 이를 초주 선행이라고 한다. 체력 안배와 앞으로 치고 나서는 타이밍이 중요한 경륜에서 선두로 경주를 이끌어가는 방식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 과거 선수들 사이에선 "강자라고 하더라도 4번을 배정받으면 한숨부터 나온다"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어떤 선수가 초주를 배정받느냐에 따라 앞쪽과 뒤쪽의 줄서기 양상이 결정된다. 초주 앞으로 들어가는 순서에 따라 경주 결과가 달라질 때도 있다. 때로는 초주 선행이 승부의 주도권을 쥐기도 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4번 선수 앞으로 진입하려는 선수가 많아졌다. 과거에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경주 경향이다. 지난달 24일 광명 1경주에서 안성민(7기·B2·금정)이 4번을 배정받아 초주 선행을 했지만, 유연종(14기·B2·대전 도안)이 앞으로 들어와 힘껏 끌어준 끝에 안성민이 깜짝 이변을 일으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다음 경주였던 광명 2경주에서도 이근우(15기·B3·청평)가 4번을 배정받았지만, '선행 강자' 배석현(26기·B2·세종) 뒤를 따라가는 레이스를 펼치며 3위에 올랐다. 초주 선행을 이용해 줄서기를 방해하는 작전도 눈길을 끈다. 지난 3월 8일 광명 6경주에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작전이 나왔다. 김지광(20기·A1·인천 검단)이 초주 선행하는 선수 뒤에 자리 잡고 있다가 앞서가려는 선수들을 계속 막아내며 원하는 줄서기를 방해했다. 결국 이 작전이 통했다. 김지광은 막판 젖히기로 우승을 차지하며 결승 경주까지 진출했다. 초주 선행이 독이 되는 경주는 일요일에 두드러진다. 강자들이 빠진 편성이 많은 편이라, 이름값있는 선수 대부분 자신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판단한다. 하지만 이들이 초주 배정을 받으면 이를 해제시켜 주기보다 그 뒤에서 줄 서는 모습이 나타난다. 올해부터 달라진 득점 체계가 영향을 미쳤다. 일요일 경주라도 우승하게 되면 득점이 크게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자라도 항상 초주 선행이 해제된다고 맹신하면 안 된다. 이근우 명품 경륜 승부사 수석 기자는 "최근 경륜 경주에서는 초주 선행을 배정받은 선수로부터 줄서기가 이뤄진다고 봐도 무방하다. 어떤 선수가 초주 선행을 배정받았는지 살펴보는 것이 경주 추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올해부터 바뀐 득점 체계로 인해 선수 사이 가열된 경주 양상을 띄는 게 대부분이다. 축 선수가 초주 선행이라면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것처럼 한 번쯤은 해제될지 의심해 보는 신중함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안희수 기자 2024.04.03 11:00
스포츠일반

주도형·마크 추입형·복합형…경륜 훈련팀 색깔 다양하네

경륜팀들을 보면 개개인의 주 전법은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전법의 분위기가 비슷한 경우가 많다. 팀마다 자기만의 색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경륜 훈련팀의 색깔은 어떻게 정해질까. 주도형, 마크·추입형, 복합형 등 세 가지로 분류해 대표적인 훈련지의 팀 색깔을 살펴봤다. 주도형 대표주자 세종팀 선행형이 많아 주도형 집합체로 알려진 세종팀은 전체 멤버의 80% 이상이 선행전법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수의 선수가 선행을 주 전법으로 두고 있는 주도형 강팀으로 알려져 있다. 팀의 중심인 황인혁은 데뷔 초창기부터 강력한 선행을 주 전법으로 강자 반열에 오른 선수다. 황인혁이 선행을 트레이드마크로 성공신화를 일궈내며 후배들도 자연스럽게 선행형의 길을 걷고 있다. 세종팀의 원조 선행형 대표주자는 6기 박종현으로 최고령 우수급 선수다. 올해로 55세인 박종현은 요즘도 젊은 선수들 못지않은 선행력과 패기를 선보이며 여전히 건재한 모습이다. 박종현과 황인혁의 바통을 이어받은 김관희, 김범수, 김민배, 황준하, 정태양, 김환윤, 박준성, 임치형 등 특선급 선수들을 비롯해 새내기들인 방극산, 이인우, 배석현, 김영수, 김명섭 등도 선행을 주 전법으로 두고 있다. 세종팀에 선행형이 많은 이유는 훈련 스타일 때문이다. 황인혁이 유성에서 세종으로 분리 독립해 팀을 창단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훈련 방식이 달랐기 때문이다. 황인혁은 세종팀의 태동기에 훈련부장을 도맡으며 강도 높은 지구력 훈련을 베이스로 가져갔다. 두 바퀴 훈련과 1㎞ 독주 훈련을 통해 지구력을 향상시키고, 젖산 내성 강화훈련을 통해 선행력을 집중적으로 보강했다. 27기로 훈련원에서 입소해 있는 세종팀 합류 예정인 김우겸도 데뷔 이후 선행형 강자로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로 세종팀의 선행 색채는 더욱 진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도형 강팀을 꿈꾸며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는 동광주와 수성팀도 향후 주도형 강팀으로 성장이 기대된다. 이중 대한민국 최고의 선행력을 갖춘 임채빈을 보유한 수성팀은 안창진, 김민준, 류재민, 김우영, 명경민, 정지민, 배준호, 고종인, 송종훈, 노형균 등이 선행을 주 전법으로 두고 있으며 훈련 방식 또한 선행력을 보강하는 데 집중된 만큼 주도형 강팀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새내기들인 전경호, 이태운, 윤진규, 김다빈 등 선행형 기대주가 대거 포진한 동광주도 향후 활약이 기대된다. 이밖에 대구와 금정, 전주팀 등도 새내기들을 중심으로 선행을 고수하며 경주 주도를 지향하고 있다. 신사·가평·김해B·인천팀 마크·추입의 대명사 주도를 지향하는 팀이 있다면 반대로 상대를 활용하는 팀도 있다. 굳이 꼽자면 신사, 김해B, 의정부, 가평, 인천팀 등이 대표적인 마크·추입형의 집합소다. 신사팀은 현 경륜 최고의 마크맨을 자부하는 특선급 이태호가 포진하고 있고 정충교와 이성용, 장찬재, 성정후, 장경동 등 대부분의 선수가 마크·추입을 주 전법으로 두고 있다. 신사팀이 마크·추입형 색을 가지게 된 배경에는 선배들의 영향이 적지 않다. 신사팀의 선임 격인 이태호, 정충교, 이욱동 등이 마크·추입형 선수들이었기 때문이다. 선배들의 훈련 스타일과 경주 습성을 후배들이 모방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마크·추입 형이 많아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선급 추입형 강자인 박용범이 포진한 김해B팀을 비롯해 인천, 가평, 광주, 미원팀도 상대를 활용하는 마크·추입형 선수들이 많기로 정평이 나있다. 이밖에 선행, 젖히기, 추입, 마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복합(자유)형의 팀 색을 지니고 있는 훈련팀들도 있는데, 김포와 동서울, 청주, 성산팀이 대표적이다. 다수의 복합형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팀을 보면 기량이 우수한 강자들이 많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현 경륜 2인자인 정종진을 비롯해 정정교, 공태민 등 가장 많은 특선급 멤버를 보유하고 있는 김포팀은 복합형 각질을 보유한 선수들이 무궁무진한 한국 경륜의 대표 훈련지다. 최강경륜 설경석 편집장은 “경륜팀마다 본인들이 지향하는 팀 색이 분명 존재하고 있으며 지향하는 전법 스타일을 고수하기 위해 훈련 스타일도 제각각”이라며 “팀의 색을 유지하기 위해 맞춤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복합형 선수들이 많은 팀은 기본적인 훈련 외에 실전 위주의 인터벌 훈련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주도형 팀들은 지구력과 파워를 보강하기 위해 긴 거리 인터벌과 웨이트 훈련 비중을 늘리거나 도로 언덕 인터벌 훈련 위주로 훈련 스케줄이 짜여 있는 경우가 일반적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팀원들의 노쇠화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마크·추입을 지향하고 있는 팀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조종술이 부족한 비선수 출신이 많은 팀은 주도형으로 팀 색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8.24 07:00
스포츠일반

혼전의 벨로드롬…'라인 찾는 게 해법'

올해 경륜 경주는 유래를 찾을 수 없을 만큼 혼전 경주가 거듭되고 있다. 과거 각 지역대결, 범 수도권과 경상권, 호남권의 연합 대결 등 자존심 대결이 뜨거웠다. 하지만 지금은 지역을 불문하고 코로나19로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동참해 경주에 출전하지 않았던 선수들과 기존 경주를 펼쳤던 선수들 간의 뜨거운 대결이 펼쳐지며 흐름을 쉽사리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과거에는 지역대결을 펼치더라도 득점이나 기량을 인정하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지금은 득점, 기량을 인정하기보단 각자의 라인을 구축해 정면대결을 펼치는 등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혼전 경주가 펼쳐지는 요즘은 과거처럼 득점만 본다거나 기량을 우선하는 경기 추리를 피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해답을 찾을 필요가 있다. 현재 경륜 경주는 7인제 경주라 어디든 수적 우위를 가져가는 라인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어느 라인이 수적으로 유리한지를 파악한다면 조금은 경주를 추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결승전에서 이런 현상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21회차까지 광명, 창원, 부산 결승전에서 선발급은 파업에 동참했던 선수들이 24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비파업 선수들이 17번을 가져갔다. 우수급은 반대로 비파업 선수들이 32번 파업 선수들이 11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선발급은 아무래도 파업 선수들 중 강급자가 다수 포진되어 있었기에 다소 경기력은 떨어졌지만 수적 우위를 가져가며 경기를 주도할 수 있었다. 우수급은 기량과 경기감각이 뛰어난 비파업 선수들이 다수 포진돼 결승전에 많이 올라가면서 파업 선수들이 극복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수적으로 불리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기량 출중한 선수들이 해결사로 나서면 된다. 지난 5월 8일 부산에서 펼쳐진 우수급 결승전을 예로 보면 당시 파업 선수가 5명에 비파업 선수가 2명이었다. 특히 정현수(26기)가 포진된 파업 세력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박진철(22기)이 젖히기로 세력을 무력화시키며 우승 차지했다. 이어 문인재(24기)가 따라 들어오며 비파업 세력의 완승을 이끈 바 있다. 지난달 1일 광명 선발급 결승전은 배석현(26기)을 제외하고 모두가 파업 선수들이었는데, 배석현의 선행으로 모두 따돌리고 우승을 기록했다. 선수들이 요일을 가리지 않고 매 경주 경쟁을 벌이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금요경주에서 기선제압을 해야 토·일요일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토요경주는 결승전이 걸려 있어 경주수의 확대로 우승 아니면 자력으로 결승진출이 보장되지 않는다. 또 어떻게든 결승전을 자신들이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해선 각자의 라인을 최대한 끌어 올려야 하는 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일요경주도 마지막까지 자존심을 세워야 하고 향후 게임을 위해서 보여주기 식으로 경기를 펼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김순규 전문가는 “어느 라인이 유리한지, 강자가 포진된 라인이 어디인지, 최근 컨디션 좋은 선수가 어떤 전법을 구사하는지 등을 면밀히 따져 해답을 찾아야 한다”며 “예전처럼 줄서기대로나 득점, 기량을 맹신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6.08 06:17
야구

더딘 검찰 발표, 속타는 NC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검찰 송치된 NC 다이노스 선수들의 수사가 장기전 양상이다. 스프링캠프를 준비해야 하는 구단은 입장이 난감해졌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 상황에 빠졌다. NC는 지난해 9월 말 이명기(35) 박석민(37) 권희동(32)이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검찰 송치됐다. 세 선수는 팀 동료 박민우(29)와 함께 시즌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원정 숙소에서 일반인 여성과 술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고 원정 숙소를 관할하는 강남구청은 선수들이 '초기 역학조사에서 동선을 누락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박민우를 뺀 세 선수가 검찰에 넘겨졌다. 도쿄올림픽 예비엔트리에 포함됐던 박민우는 백신 접종 완료자로 역학 조사 대상이 아니었다. 검찰 수사는 해를 넘겼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구단 통해서 하는 게 아니어서 (구단이) 개입하는 게 없다. (검찰 수사가) '완료됐다'는 내용을 들은 건 없다"고 말했다. 네 선수는 사건 직후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철퇴를 맞았다. KBO는 지난해 7월 16일 KBO 규약 제151조 에 근거해 각각 72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을 부과했다. NC도 8월 30일 구단 징계위원회를 통해 술자리를 주도한 박석민에게 50경기, 나머지 세 선수에게 각각 25경기 출전 정지를 추가했다. 이 과정에서 황순현 대표이사와 김종문 단장, 배석현 본부장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모두 사퇴했다. 그뿐만 아니라 선수 관리 책임자인 이동욱 감독도 1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KBO 징계 발표 시점 NC의 잔여 경기는 70경기였다. KBO 잔여 징계(2경기)에 구단 자체 징계를 더하면 박석민은 올 시즌 개막 첫 52경기, 나머지 세 선수는 27경기를 뛸 수 없다. 이명기·권희동·박민우는 빠르면 5월 초 1군 복귀가 가능하다. 그런데 시즌을 어떻게 준비할 건지 정해진 게 없다. 물의를 일으킨 선수들의 1군 캠프 합류 여부가 미지수다. 구단의 고심이 깊다. 사건이 종결되기 전 공식 훈련에 참여했다가 자칫 역풍에 부딪힐 수 있다. 만약 검찰 수사에서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가 인정된다면 문제가 더 크게 확산할 수 있다. 구단으로선 혐의가 없는 상태로 사건이 빠르게 종결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검찰 발표 시점을 예상하기 어렵다. 무턱대고 기다리는 것 말고 답이 없다. 선수들이 캠프를 원활하게 보내지 못한다면 시즌 중 1군 복귀 시점이 더 미뤄질 수밖에 없다. 검찰로 송치되지 않은 박민우만 캠프에 먼저 참여시키는 방법은 고려하지 않는다. NC는 2월 2일부터 창원 NC파크와 마산구장에서 각각 1·2군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구단 관계자는 "박민우가 수사 대상이 되진 않았지만, 이 사건(술자리)에 같이 있었기 때문에 따로 생각하는 건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것 같다. 결론이 빨리 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1.13 06:30
야구

NC 임선남 단장 "나성범 계약 쉽지 않을 듯…박건우 영입 이유"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자유계약선수(FA) 박건우(31)를 영입한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임선남 단장은 계약 배경을 묻는 말에 "나성범의 대안이 되리라 판단했다"고 밝혔다.임 단장은 14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나성범과 계약은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최근 그 대안을 찾기 위해 움직였고, 박건우가 최적의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임 단장은 "나성범이 떠나면 박건우는 우익수 자리에서 공·수를 메울 수 있다"며 "나성범이 남게 되면 박건우는 중견수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날 NC는 박건우와 6년 최대 100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박건우는 2022년부터 2027년까지 NC에서 뛴다. 계약금 40억원, 연봉 총액 54억원, 인센티브 6억원을 받는다.임 단장은 6년 장기 계약을 맺은 배경에 대해서도 답변했다.임 단장은 "그동안 박건우가 보여준 성적을 보면, 향후 6년 동안 어느 정도의 기여를 해줄 수 있을 것인지 기대할 수 있다"며 "그에 맞는 대우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박건우는 풀타임으로 뛴 2016년부터 올해까지 단 한 번도 시즌 타율 3할 미만의 성적을 낸 적이 없다.꾸준히 3할 이상의 타율을 유지하며 두산 베어스의 주전 외야수로 활약했다.박건우는 올 시즌 13개의 도루를 기록하는 등 기동력도 갖췄다.2016년과 2017년엔 2년 연속 20홈런을 터뜨릴 정도로 장타력도 있다.올해 홈런은 6개로 적은 편이지만, 잠실구장보다 규모가 작은 창원NC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면 두자릿수 이상의 홈런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임 단장은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과 계약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솔직하게 답변하기도 했다.임 단장은 "나성범이 희망하는 수준과 구단이 생각하는 수준에 차이가 있는 건 사실"이라며 "그동안 구단은 선수의 희망 수준을 맞추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이어 "프랜차이즈 스타의 예우를 맞춰 금액을 책정했으며 더는 올라갈 수 없는 한도가 있었다"고 덧붙였다.임 단장은 "그러나 우리 구단은 나성범과 계약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나성범은 KIA 타이거즈와 계약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야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KIA는 나성범에게 6년 총액 14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NC는 최근 프랜차이즈 스타들과 줄줄이 작별하고 있다.NC는 지난달 김진성, 임창민 등 '개국공신'들을 한꺼번에 방출했다. FA 시장이 열린 뒤엔 2013년부터 함께한 포수 김태군(삼성 라이온즈)을 트레이드로 떠나보냈다.선수들뿐만이 아니다. NC는 지난달 유영준 2군 감독을 비롯해 한문연 배터리 코치, 전준호 작전 코치 등 팀 초창기부터 함께한 상징적인 지도자들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이호준 코치도 팀을 떠났다.또한 NC는 황순현 전 대표와 김종문 전 단장, 배석현 전 본부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등 선수, 코치, 프런트 조직에서 큰 변화를 겪고 있다.지난달 NC 단장으로 취임한 임선남 단장은 "팀의 변화를 의도한 것은 아니고,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다"며 "꾸준히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선 성장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cycle@yna.co.kr(끝) 2021.12.14 14:22
야구

NC 박석민 50경기, 이동욱 감독도 10경기 출장정지

NC가 지난달 5일 원정숙소에서 외부인과 불필요한 사적 모임을 갖고 방역수칙을 위반한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에 대해 자체 징계를 결정했다. NC는 30일 구단 징계위원회를 열고 사적 모임을 주도한 박석민에게 50경기 출장정지를, 사적 모임을 함께한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에게 25경기 출장정지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또 이동욱 감독에게도 선수 관리의 책임을 물어 10경기 출장정지와 벌금 500만원을 부과했다. 이 감독의 출장정지는 31일부터 바로 적용하며, 해당 기간 동안 강인권 수석코치가 대행해 팀을 이끈다. 벌금은 코로나19 지역 방역당국에 기부할 예정이다. 앞서 NC는 지난달 황순현 대표이사가 사퇴한데 이어 김종문 단장과 배석현 본부장도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고, 구단은 이를 수리했다. NC는 “지난달 KBO 상벌위원회가 해당 선수들에게 엄중한 징계를 내렸고, 선수들은 자택에서 대기하며 깊이 반성하고 자숙 중이다. 하지만 선수 계약서상의 의무와 선수단 내규 위반은 물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할 것으로 판단되어, 구단 징계위원회를 열어 자체 징계를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구단은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국에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야구팬들과 리그 구성원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구단은 앞으로 KBO 클린베이스볼을 적극 실천하고, 팬들로부터 사랑받는 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구단 관계자와 선수들이 합심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소영 기자 2021.08.30 16:39
야구

NC 수뇌부 대대적 개편...이번엔 변할까

프로야구 NC가 야구팬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NC는 창단 10주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스포츠 베팅, 음주운전, 학교폭력 등 크고 작은 사건·사고로 파문을 일으켰다.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수칙을 어겨 코로나19에 걸렸고, 이를 빌미로 KBO리그가 중단됐다. 문제는 이 모든 사건이 처음 일어났을 때, 투명하게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단 발표를 미루고 있다가 언론에 보도가 되면 해당 사건에 대해 밝히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야구팬들의 분노가 쉽게 식지 않으면 구단 수뇌부들이 물러나면서 마무리하는 방식이 반복됐다. 하지만 여론이 잠잠해지면 구단 수뇌부는 돌아왔다. 지난 2016년 투수 이성민이 NC 소속으로 있을 때 승부조작을 했는데, NC가 이를 인지하고도 KT에 특별지명제도로 이적시킨 일이 알려졌다. 당시 배석현 단장은 직무 해제됐고, 국제업무 담당을 맡았다가 2018년 경영본부장으로 돌아왔다. 배 본부장은 이번 리그 중단 사태로 인해 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황순현 대표는 사퇴하고 김종문 단장은 직무정지 중이다. 그러나 배 본부장이 얼마 안 가 다시 수뇌부 자리를 차지한 것처럼, 책임지지 않고 누구라도 돌아올 수 있다. 그동안 NC의 무수한 사건·사고에도 김택진 구단주는 움직이지 않았다. 야구 전문가들에게 야구단 운영을 맡겨야 한다는 기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저 한 명의 야구팬이었던 김 구단주는 뒤에서 선수단 지원에 힘쓸 뿐이었다. 그런 김 구단주가 나섰다. 김 구단주는 "사태의 최종적인 책임은 구단주인 저에게 있다. 저와 구단에 실망을 느끼셨을 모든 야구팬 여러분들, 다른 구단 관계자 여러분, 폭염 속에 고생하시는 방역 관계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리고 "구단주로서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모든 조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검사 출신인 서봉규 엔씨소프트 윤리경영실장을 신임 대표이사 대행으로 내정했다. 서봉규 신임 대표대행 내정자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6부 부장검사, 대구지방검찰청 포항지청장, 광주고등검찰청 전주지부 검사 등을 거쳐 지난 2월부터 엔씨소프트 윤리경영실장을 맡고 있었다. 서 신임 대표대행은 "야구팬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금 사랑받는 구단이 목표다. 초심으로 돌아가 구단의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야구계 인사나 모기업 엔씨소프트에서 활동한 IT 전문가가 아닌 수사에 능한 검사 출신을 보낸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지난 10년 동안 NC 구단에 만연했던 사건·사고 은폐 뿌리를 뽑아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그런데도 또 NC식 사건·사고 은폐, 회전문 인사가 계속된다면 김 구단주의 사과로도 야구팬을 달랠 수 없을 것이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1.07.1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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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력 회복' NC, 여전히 싸늘한 팬심

분노와 울분이 한계를 마주한 형국. 결국 집단행동을 통해 발산했다. 온라인에서 운영되고 있는 NC의 3개 팬사이트가 연합했다. 팬 50여 명이 지난 2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넥센전을 앞두고 항의 집회를 열었다. 이미 이틀 전인 19일부터 예고됐다. 이들은 황순현 대표이사, 배석현 경영본부장, 김종문 단장대행 그리고 박보현 운영팀장을 '적폐 4인방'으로 규정하고 그들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했다. 팻말과 스티커 7000장을 배부했다. 구단이 지난 6월 3일 단행한 사령탑 경질 건의 여진이라고 볼 수 있다. NC는 초대 김경문 감독 대신 유영준 단장을 대행으로 내세웠다. 사상 초유의 촌극이었다. (나중에 드러났지만) 뒷돈 트레이드를 주도한 실무자가 사태를 매조지지 않고 현장으로 이동한 것도 문제로 여겨졌다. 당시 일부 팬은 플래카드와 팻말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역사를 잊는 구단에 미래는 없다'라는 문구를 통해 전임 감독을 향한 예우가 부족했던 구단의 결단을 비판했다. 이번엔 지난 14일 알려진 전준호 작전코치의 2군행이 도화선이 된 듯하다. 이미 몇몇 코치들이 팀을 떠났고, 보직 이동이 있었다. 팬들은 전 코치가 프런트에 의해 자리를 잃었다고 판단했다. 계획된 2차 인사에 의해 '칼바람'을 맞았다고 본 것. 거듭 설득력이 떨어지는 인사를 단행한 구단에 분노했다. 구단은 전 코치의 이동에 당위를 전했다. "1·2군 지도자 사이 소통이 원활하고, 2군 선수들의 주루 능력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 공식 입장. 그러나 한 내부 인사는 "김경문 감독이 떠난 뒤 전 코치의 행보는 다소 문제가 있었다. 새 코치진과 단합을 해치는 모습이 있었다"고 귀띔했다. NC는 유 대행 체제로 16승20패(승률 0.444)를 기록했다. 종전 승률은 0.339에 불과했다. 전반기 마지막 네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최하위에서 벗어나는 발판을 만들었다. 박민우·로건 베렛 등 주축 선수들이 반등했다. 유 대행의 영향력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이전보다 유연한 더그아웃 분위기를 만들려는 노력이 엿보인다는 평가다. 투수 이형범, 야수 김찬형 등 새 얼굴들이 경험을 쌓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그럼에도 팬들은 집단행동을 했다. '정의와 명예 그리고 존중이 사라졌다'며 말이다. NC 프런트가 간과하면 안 되는 부분이다. 성적 부진 때문에 거행한 집단행동이 아니다. 단장의 현장 이동이라는 비정상적인 결단을 내렸을 때부터 우려가 커졌다. 의도적으로 실패를 자초하는 팀은 없다. 나름대로 최선의 결단이었을 것이다. 다만 프로 구단다운 품위와 절차를 무시하고 그저 '성적으로 증명하겠다'는 의지만 전했다. 모든 결단에 해명할 순 없다. 그러나 팬, 언론 등 환경을 구성하는 주요 개체와 최소한의 소통은 필요하다. 팬들의 분노는 프런트의 '월권' 행위가 지속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일시적인 성적 반등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나마 이번 시위로 황 대표와 팬들 사이에 간담회가 이뤄졌다고 한다. 22일 넥센전 시작에 앞서 전광판에 향후 구단의 다짐을 게재하기도 했다. KBO는 지역 야구 활성화를 위해 올해 올스타전을 울산에서 개최했다. 내년에는 신축 구장이 들어서는 마산이 0순위다. 축제 열기가 온전히 발산될 수 있을까. 팬심(心)에 부응하는 NC 프런트의 행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2018.07.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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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슈] 뒷돈 트레이드 책임자를 감독에? NC의 무책임한 인사

논란에 대한 책임이 없다. NC의 상황 판단 능력이 또 한 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NC는 3일 저녁 김경문 감독의 사퇴 소식을 발표했다. 경기가 종료된 뒤 한참 뒤인 오후 10시11분. 2011년 8월 창단 팀의 감독을 맡아 7년 동안 팀을 이끌었던 김 감독은 올 시즌 승률 0.339(20승39패)에 머문 팀 성적에 발목이 잡혔다. 최근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NC를 올려놨지만 투타가 붕괴되는 최악의 상황 속에 결국 마산을 떠나게 됐다. 눈 여겨 볼 부분은 감독 대행이다. NC는 '현장 리더십 교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유영준 단장을 감독 대행으로 정해 남은 시즌을 치른다'고 발표했다. NC는 지난해 김경문 감독이 건강 문제로 잠시 팀을 이탈했던 7월28일부터 8월4일까지 김평호 수석코치가 팀을 맡았다. 일반적으로 감독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대행 1순위는 수석코치다. 그러나 NC는 김경문 감독 퇴단 이후 이례적으로 유영준 단장을 감독 대행으로 발표했다. 유 단장은 2002년 10월부터 2011년 4월까지 장충고 감독을 10년 가까이 맡은 경력이 있지만 프로 감독 및 코치 경험이 전무하다. 단장 이전 직책은 스카우트 팀장이다. 논란의 소지는 충분하다. 유영준 단장은 최근 확인된 강윤구 현금 트레이드의 당사자다. 2017년 1월 NC 단장에 오른 뒤 단행한 첫 번째 트레이드가 강윤구다. 당시 유 단장은 "넥센에선 강윤구가 지금 정체돼 있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 고등학교 때 강윤구를 데리고 있어서 선수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강윤구는 유 단장이 장충고 야구부 감독을 역임할 때 지도한 제자 중 한 명이다. 문제는 이 트레이드가 KBO 규약에 저촉된다는 점이다. 트레이드 때 KBO에 신고하지 않은 1억 원의 뒷돈을 넥센에 건넨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KBO는 일단 야구발전기금으로 1억 원을 환수하기로 결정한 상태. 그리고 이후 넥센발 미신고 현금 트레이드 총액이 무려 131억5000만원(총 12건)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KBO는 관련 내용에 대한 징계를 고민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유 단장이 감독 자리로 보직을 옮긴다는 건 NC가 이 사안에 대해 얼마나 가볍게 생각하는지를 느낄 수 있게 한다. NC의 상황 판단은 승부조작 때도 한 차례 거론됐다. 지난 2월 황순현 신임 대표이사가 진행한 내부 인사에서 승부조작 당시 책임자로 전출돼 있던 고위 관계자가 구단 내 핵심 요직으로 복귀했다. NC는 2016년 7월 투수 이태양의 승부조작 연루 사실이 확인돼 영구 제명됐다. 그리고 롯데 투수 이성민이 NC 소속일 때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NC발 승부조작 사건'이 최종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당시 선수단 총책임자였던 배석현 단장이 경영본부장으로 복귀해 다시 선수단에 관여하고 있다. 여기에 배 단장과 함께 타 부서로 전출됐던 김종문 팀장이 사장 특별보좌를 거쳐 3일 단장 대행을 맡는다고 발표됐다.NC는 올해 두 번의 대대적인 내부 인사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2012년 2월 이후 4년 5개월여 만에 발생한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과 넥센발 미신고 현금 트레이드에 대한 '책임'은 없었다. 남은 건 회전문 인사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8.06.0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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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분석원 싸우고, 연봉 고과 문제까지…NC의 역주행 이유

현장과 프런트가 모두 삐걱거린다. NC가 '역주행'을 하고 있다. 전에 없던 위기다. 2018시즌 초반 최대 이변은 NC의 추락이다. 시작부터 흔들린 건 아니다. 첫 11경기에서 8승을 따내며 리그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후 32경기에서 8승 밖에 거두지 못했다. 이 기간 동안 승률이 고작 0.281에 불과하다. 15일엔 뼈아픈 패배까지 당했다. 지역 라이벌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해 17승26패로 승차 마진이 -9까지 벌어졌다. 무엇보다 반 경기차로 앞서 있던 10위 삼성이 LG를 꺾으면서 10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시즌 이후 처음으로 꼴찌가 됐다. NC는 신생팀의 한계를 빨리 벗어난, 스포츠 신생구단의 특급 모범사례로 칭찬받아 마땅하다. 경험이 많은 김경문 감독을 선임해 기둥을 세웠고, 신생팀 혜택을 잘 이용해 다수의 유망주를 영입했다. 1군 첫 해였던 2013시즌 7위로 숨고르기를 한 뒤 2014년부터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화려하진 않지만 내실이 강한 팀, 그게 바로 NC 구단의 장점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엔 다르다. 동시다발로 균열이 생기면서 뒤늦게 성장통에 시달리고 있다. 말 그대로 내우외환.강점을 보인 외국인 선수도 색깔을 잃었다. 그동안 NC는 에릭 테임즈와 에릭 해커 등 굵직굵직한 외국인 선수를 다수 보유해 타 팀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올 시즌엔 180도 상황이 달라졌다. 새롭게 영입한 로겐 베렛은 현재 퇴출 1순위다. 9경기에 등판해 2승5패 평균자책점 6.49. 지난 14일 2군행을 지시받았고, 언제 1군에 등록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김경문 감독은 "열흘 만에 올리려 했다면 아예 내리지 않았을 것이다"고 했다. 그나마 제 역할을 해준 왕웨이중은 어깨와 팔꿈치에 뻐근함을 느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년차 외국인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도 위력적인 모습은 아니다. 안방은 구멍이 났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입대한 주전 포수 김태군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김태군 백업 발굴을 수년째 NC가 해결하지 못한 난제. 2015년 용덕한, 2017년에는 김종민을 트레이드로 영입했지만 안방 강화엔 실패했다. 지난 3월에는 한화와의 1대1 트레이드로 정범모를 데려왔다. 그러나 전력 상승과는 거리가 있다. 정범모는 도루 저지율이 25%로 높지 않고, 타율도 0.156(90타수 14안타)에 불과하다. '마이너리그 유턴파' 신진호와 드래프트 2라운드 출신 박광열의 성장은 더디다. 15일 롯데전 마스크는 팀 내 4~5번째 포수로 분류됐던 윤수강이었다. 불펜도 무너졌다. 올해 역전패만 14번으로 삼성(16번)에 이은 리그 2위다. 마무리 투수 임창민은 오른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베테랑 김진성과 원종현은 성적 부진으로 2군에 다녀왔다. 최근 몇 년 동안의 누적된 피로감이 발목을 잡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배재환과 노성호는 안정감이 떨어진다. NC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5.73으로 리그 최하위다. 선발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불펜이 버텨줘야 하지만 상대가 느끼는 위압감은 이전과 다르다. 프런트도 문제다. 현장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한다. 이미 외국인 선수 영입 과정에서도 실책을 범했다. 베렛은 메디컬 테스트에서 팔 상태에 문제가 드러났다. 구단은 60만 달러였던 보장 금액을 30만 달러로 낮춰 계약을 진행했지만 결국 이게 발목을 잡는다. 일종의 로또나 다름없는 결정이었고, 개막 두 달이 지나지도 않은 시점에 우려했던 결과가 나왔다. 김경문 감독은 베렛의 팔 상태를 고려해 과감하게 마운드 운영을 하지 못한다.새 수장 체제에서 잡음도 많다. NC는 지난해 12월 황순현 대표를 선임했다. 황 대표는 지난 2월 승부조작 당시 선수단 관리 소홀 문제 등으로 전출됐던 배석현 전 단장을 주요 요직으로 복귀시켰다. 2016년 7월 발생한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에서 주력 투수 이태양이 이름을 올려 영구 제명된 바 있다. 여기에 롯데 투수 이성민까지 NC 소속으로 있을 때 승부조작을 한 것으로 확인돼 재판받고 있다. 사건이 일단락되지 않은 시점에서 '무리하게 인사이동을 했다'는 시각이 존재했다. '투자에 인색하다'는 말은 그간 NC야구단에서 나오지 않던 말이었다. 그러나 NC는 올 시즌을 앞두고 불펜 투수와 연봉 협상에 어려움을 겪었다. 필승조로 뛴 선수 대부분이 구단이 책정한 연봉 인상에 난감함을 보였다. B선수는 연봉조정 신청까지 각오하고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구단이 이런 분위기를 감지해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 '타자보다 투수 파트의 고과가 낮다'는 푸념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 불펜의 부진이 연봉 협상에서 터진 불만의 연장선상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김경문 감독도 "불펜투수들의 가치가 더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현장에서도 이미 인식한 문제라고 볼 수 있다.지난 4월엔 구단 전력분석원 2명이 야구장에서 다툼을 벌이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둘은 지역 고교 야구 선후배 사이. 한 명은 사직서를 냈고, 현재 휴가 중인 다른 한 명도 팀을 떠날 게 유력하다. 구단은 개인의 일탈로 선을 그었지만 그 여파는 선수들이 감당한다. 손발을 맞추던 파트너를 잃었다. 김경문 감독은 "팀이 안 좋은 상황에서도 남기는 게 있어야 한다"고 했다. 베렛 대신 젊은 투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겠다는 얘기다. 부상 선수가 돌아오고 좋은 기운을 타면 반등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주축 타자들의 타격감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개막 7연패를 당했던 롯데는 40경기 만에 5할 승률을 회복했다. NC가 못할 이유가 없다. 이를 위해서는 전력 정상화뿐 아니라 구단의 지원도 재정비돼야 한다. 현장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현재는 어수선한 게 사실이다. 내년에는 신축 구장이 들어선다. 그만큼 올 시즌 성적이 중요하다. 야구단 안팎에서 쇄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안희수 기자 2018.05.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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