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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바뀌는 대기업의 인재상, 크리에이터·프론티어·퓨처리스트

4차 산업 혁명, 디지털 전환 시대가 도래하면서 그룹별 인재상도 변화하고 있다. 시대적 흐름에 따라 총수들은 이제 전체가 아닌 구성원별 상세한 전략까지 주문하고 있다. 이런 조직의 변화 흐름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주축 구성원으로 부상하면서 일어나고 있다. 총수들의 신년 메시지를 통해 그룹별 미래 지향적인 움직임을 살펴봤다. 달라지는 인재상, 크리에이터·프론티어·퓨처리스트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 침체 위기로 혁신을 추구하는 총수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총수들은 2023년을 녹록지 않은 글로벌 환경에 따른 위기로 진단하고 신년 메시지를 통해 구성원들을 자극하고 있다.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올해를 내가 만드는 고객가치를 찾는 해’라고 강조했다. ‘내가’라는 표현을 통해 모든 구성원이 주인공임을 알리고, 적극적인 행동을 주문하는 모양새다. 이를 위해 구 회장은 ‘미래 인재상’으로 ‘크리에이터(Creator)’를 제시했다.구 회장은 “더 높은 고객가치에 도전하는 구성원을 ‘고객가치 크리에이터’라 칭한다. 구성원 각자의 고객은 누구이고 그 고객에게 전달하려는 가치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고 제안했다.구성원 개개인에 임무를 부여한 구 회장은 본인의 고객을 ‘임직원’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저의 고객은 LG의 이름으로 고객 감동을 만들어 가는 여러분이며, 모든 고객가치 크리에이터 한 분 한 분이 고객 감동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가 만드는 고객가치”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급변하는 대내외 상황에 대처하는 구성원을 ‘프론티어(개척자)’라고 부르며 적극적인 자세를 요구했다. 어려운 글로벌 경영 환경을 타파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최 회장은 “우리에게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며 경영시스템을 단단히 가다듬는 기회로 삼아 나간다면 미래는 우리의 편이 될 것”이라며 “새해에는 무엇보다 구성원 곁에 다가가 함께 행복을 키우는 기회를 늘리고 구성원 목소리가 경영에 반영되는 시스템을 계속 만들겠다”고 피력했다.총수들은 변화의 물결 속에 기업의 조직 시스템에 대한 재정립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범LG가’ 2세들 중 막내인 만큼 시대 흐름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그는 LS의 인재상을 ‘퓨처리스트’로 제시하며 미래를 향한 돛을 올리고 있다. 그 결과 LS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인 18조원 달성이 점쳐지고 있다.지난 2일 그룹의 2030 비전을 제시한 구자은 회장은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CEF)을 위한 신성장 사업 육성을 선포했다. 2030년까지 20조원 이상을 투자해 현재의 2배 수준인 자산 50조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그는 “퓨처리스트는 LS의 CFE 사명을 달성하기 위한 핵심 자산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LS그룹 관계자는 “미래 지향적인 생각과 사고방식을 추구하는 인재상이 ‘퓨처리스트’라고 할 수 있다. 적극적인 퓨처리스트 육성을 위해 구자은 회장이 직접 20명의 혁신 리더들을 데리고 ‘CES 2023’(IT·가전 최대 전시회)에 참관하고 있다”고 말했다.허태수 GS그룹 회장도 유례없는 경기 침체에 현장 인재를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 2일 신년사에 비상 경영 체제 전환을 선포한 그는 현장 직원까지 조직 전반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그러고는 “위기 극복의 지혜와 기업의 생존이 ‘자발적으로 혁신하는 현장의 인재’들에게 달려있다”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조직문화의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물결이다. MZ세대들이 소비의 대세이자 그룹의 주축 멤버로 떠오른 가운데 사고방식과 조직 시스템도 이에 맞게 유연하게 바뀌어야 하는 시점이다. 과거처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조직을 위해 개인이 ‘희생’하는 시대는 지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과거의 조직문화는 흔히 얘기하는 ‘떡볶이 문화’였다. 떡볶이는 쌀알이 하나하나 분쇄돼 ‘떡’이라는 결과물이 탄생한다. 여기서 쌀알이 개인이고, 떡은 조직이어서 전체 조직을 위해 개인이 희생하는 문화라 볼 수 있다”며 “요즘 ‘주먹밥 문화’라는 얘기를 한다. 주먹밥은 쌀알 하나하나가 살아서 조화를 이루는데 개인 개성을 살리면서 조직 성과도 높이는 문화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 몰입 경영’ ‘국가대표 사업’ 새로운 경영 키워드 제시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침체 돌파구 마련을 위해 경영 메시지도 고차원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에 새로운 경영 키워드들이 제시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고객 몰입 경영’ 키워드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던졌다. 고객 몰입 경영은 경영전략·관리시스템·조직문화·리더십 등 경영활동의 처음부터 끝까지 고객이 가장 중심인 경영을 뜻한다.조현준 회장은 “고객의 목소리 경청 활동을 넘어 고객 몰입 경영으로 나아가야 생존할 수 있다. 고객을 다면적, 다차원적으로 깊이 이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비슷한 키워드를 LG그룹도 추구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올해 키워드 ‘내가 만든 고객가치’를 내세웠고, 이를 통해 고객감동에 방점을 찍을 수 있기를 요구하고 있다.최태원 회장은 기업의 새로운 ‘관계(Relationship) 설정’을 주목했다. 앞으로 기업 경쟁력은 관계의 크기와 깊이, 이해 관계자들의 신뢰 크기에 좌우될 것이라고 진단했다.그는 “이제 기업에도 관계가 중요한 시대로 나를 지지하는 ‘찐팬’이 얼마나 있는지, 내가 어떤 네트워크에 소속되어 있는지가 곧 나의 가치”라고 강조했다.한화그룹은 ‘국가대표 사업’ 육성을 기치로 내걸었다. 국내 대표 산업인 조선업과 미래 추진 산업인 항공우주·방산 분야에 특화된 경쟁력 향상을 주문하고 있다.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포함해 지속적인 신사업 확장과 사업 재편 같은 미래 지향적 경영 활동을 지원할 새로운 조직문화가 필요한 시기”라며 “국가를 대표하는 사업을 키운다는 책임감으로 지역 사회와 국가 발전을 이끄는 글로벌 메이저 사업을 키워나가자”라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1.06 07:00
경제

막 오른 LS '구자은호'…구본혁·구본규·구동휘 3세 경쟁도 시작

LS그룹은 올해 제3대 수장인 ‘구자은 회장 시대’의 막이 올랐다. 범LG가로 3형제의 사촌 장자 승계 원칙이 아름답게 이뤄졌다. LS그룹의 미래를 주도하고 있는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선 가운데 장자 승계 변수가 생기면서 벌써부터 차기 패권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장자승계 원칙? 3세들의 지분 경쟁 구도 17일 업계에 따르면 구자은 회장은 ‘종합에너지 솔루션 기업’을 표방하며 글로벌 에너지 리더를 겨냥하고 있다. 구자은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양손잡이 경영으로 기존 주력 사업과 미래 신사업의 시너지 극대화”를 강조했다. 양손잡이 경영은 기존 한 손에는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사업을, 다른 손에는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등의 미래 선행 기술들을 준비로 사업 에너지를 극대화해 미래를 대비한다는 복안이다. LS그룹 관계자는 “지난 2015년부터 디지털 전환 작업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고, 3단계 중 2단계까지 와있는 상황”이라며 “스마트 팩토리 전환과 소비자 소통 창구 마련 등으로 B2B 사업이 다수지만 고객 중심의 가치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자은 회장의 비전 실현을 위해서는 경영 전면으로 나선 3세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구자홍 1대 회장, 구자열 2대 회장에 이어 LS그룹 2세 마지막 수장인 구자은 회장은 조카들과 함께 그룹의 미래 청사진을 그려나가야 하는 입장이다.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 구본규 LS전선 대표, 구동휘 E1 대표, 구본권 LS니꼬동제련 전무가 주요 3세 경영인들로 LS그룹의 주력 계열사를 이끌고 있다. 장손인 구본웅 마음그룹 대표는 LS그룹 경영에서 멀어진 상황이라 3세대에서 ‘장자 승계 원칙’이 깨질 가능성이 크다. 고 구자홍 회장의 외아들인 구본웅 대표는 2019년 LS 주식 0.11% 전량을 매도했다. 고 구자홍 회장도 지난해 모두 8차례에 걸쳐 LS 지분 511억원 규모를 매각했다. 또 구자홍 일가는 LS그룹 에너지 사업 지주사인 예스코홀딩스의 보유 지분도 전량 매도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에 LS그룹은 장자 원칙대로 경영 승계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그러면서 구본혁·구본규·구동휘 대표와 구본권 전무의 패권 경쟁 구도가 막이 올랐다. 3세들 중 ‘맏형’인 구본혁 대표가 가장 먼저 계열사 CEO를 맡고 있다. 지분 경쟁에서는 구자열 일가가 가장 앞선다. 구동휘 대표가 2.99%로 3세들 중 가장 많은 LS 지분을 갖고 있다. 아버지 구자열 전 회장도 1.87% 보유하고 있다. 두 번째로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차남 구자엽 일가다. 구자엽 LS전선 이사회 의장 1.46%, 구본규 대표 1.16%의 지분을 합치면 2.62%다. 고 구자명 전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아들 구본혁 대표는 1.46%로 3세 승계 경영을 벌이고 있는 일가 중 지분이 가장 적다. 디지털 전환과 애자일 혁신 경영 성과 초점 LS그룹은 3세대에서도 사촌 경영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룹의 계열사들에서 경영 수업을 받는 등 단계를 밟은 뒤 회장 선임까지 이어지고 있다. LS그룹 관계자는 향후 3세 경영 승계와 관련해 “기본적으로 그룹 내에서 모든 직급을 거치는 등 단계적으로 밟아서 회장직까지 가고 있다. 구자홍-구자열-구자은 회장으로 세 집안의 장자들이 차례로 경영 승계를 했다”며 “이제 다음 세대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후 어떤 방식으로 승계가 될지는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직급으로 따진다면 사장 타이틀을 달고 있는 구본혁 대표가 가장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구본규 대표는 부사장, 구동휘 대표는 전무 직급을 갖고 있다. 하지만 다음 회장 선임까지 9년이라는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모두 사장 직급까지 승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범LG가인 GS그룹과 마찬가지로 LS도 경영 성과에 따라 후계 구도가 판가름 날 수 있다. 결국 신사업 등으로 LS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3세가 패권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력 계열사를 책임지고 있는 구본규 대표와 구동휘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집안의 LS 지분도 가장 많은 상황이다. 구본규 대표가 맡은 LS전선은 그룹의 계열사 중에 매출 규모가 가장 크다. 그룹의 모태이기도 한 LS전선은 지난해 6조원가량 매출을 올리는 등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S전선은 초고압·해저케이블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 해외에서 연이은 수주 행보를 보이고 있어 올해부터 LS전선의 지휘봉을 잡은 구본규 대표에게 거는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LS전선은 구자은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과 애자일(기민한) 혁신을 잘 실천하고 있다. LS전선은 최근 온라인 B2B 케이블 판매 시스템인 원픽(One Pick)을 도입했다. 원픽은 디지털을 접목해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추진한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케이블 유통점이 온라인으로 케이블의 실시간 재고 파악과 견적 요청, 구매, 출하 확인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에 유통점들이 기존에는 반나절 걸리던 재고 확인을 1분 만에 할 수 있게 됐다. 에너지 서비스 선도 기업인 E1은 LS그룹의 계열사 중 매출 5조원대로 두 번째로 덩치가 크다. 구동휘 대표가 할아버지 구평회, 아버지 구자열에 이어 E1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E1은 친환경 에너지 디지털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E1은 여수·인천·대산 기지 내에 작업자가 모바일 기기로도 작업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작업별 안전조치 사항 및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등의 정보도 편리하게 조회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안전환경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안전환경 포털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설비 관련 데이터를 디지털화하는 ‘설비정보 허브’ 구축을 추진해 기지 내 빅데이터 기반을 조성한 상황이다. 구자은 회장은 “우리 LS가 더욱 성장하고 경쟁력 있는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기존의 차별화를 넘어 ‘추가적인 차별화’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우리는 고객의 Pain Point(고충점)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하고, 이는 단순한 문제 해결 과정이 아니라 고객에 대한 관찰과 경험을 통해 꾸준히 탐험하고 발견함으로써 찾을 수 있다”며 애자일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LS 관계자는 “창립 20주년이 되는 내년에 새로운 중장기 비전이 나올 전망이다. 구자은 회장이 3세대 경영인과 함께 그룹의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3.18 07:00
경제

LS 3기 '구자은호' 출범…장자 승계 지각변동 3세 경영 관심

LS그룹의 수장이 교체됐다. 10년 주기로 사촌 간 경영권을 승계하는 전통에 따라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LS그룹 경영권을 이양받았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S가 예정대로 사촌 승계를 진행하면서 ‘LS 3기’가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구자은 신임 LS그룹 회장은 지난 26일 선임과 함께 9개 계열사의 수장을 교체하는 등 큰 변화를 줬다. LS 측은 “부사장 2명, 전무 6명, 상무 15명, 신규 이사 24명 등 총 47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승진 인사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장자 승계의 LG그룹 전통처럼 ‘범LG가’인 LS도 사촌 간 약속에 따라 수장이 바뀌고 있다. LS는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동생인 구태회, 넷째 동생 구평회, 다섯째 동생 구두회 3형제가 2003년 독립해 세운 기업이다.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2003년 초대 회장을 맡았고, 이어 구자열 현 회장이 2012년부터 LS그룹을 이끌었다. 구자은 회장은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외아들이다. LS 지분도 구 씨 총수일가 중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외아들이라 지분이 많이 돌아간 데다 꾸준히 지분을 매입했던 구자은 회장은 3.63%를 소유한 LS의 대주주다. 구자열 현 회장보다 11살이나 어린 데다 미래혁신단장과 디지털 전환 총책을 맡아왔던 구자은 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 3기에서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등장한 것이 눈에 띈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장남 구본규 LS엠트론 부사장이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S전선 대표에 선임됐다. 구자철 예스코 회장의 장남 구본권 LS니꼬동제련 상무도 전무로 승진했다. 사촌·장자 승계 방식에 따르면 LS그룹의 4대 회장은 3세들 중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범LG가의 장자 승계 원칙이 깨질 가능성이 대두하고 있다. 앞선 세대가 세운 장자 승계 원칙상 구자홍 회장의 장남 구본웅 포메이션 그룹 대표가 2031년부터 4대 회장에 취임 차례다. 그러나 구자홍 회장과 구본웅 대표는 LS그룹 경영에서 멀어지고 있다. 구자홍 회장은 지주사 LS 지분을 지난 연말과 올해 초 매도했다. 500억여원을 매각해 2.23%에서 0.06%로 지분 축소가 이뤄졌다. 예스코홀딩스의 지분도 전량 매도했다. 올해 2월 구자홍 회장과 구본웅 대표는 각 3.60%(21만5911주), 0.38%(2만2897주) 보유 주식 전량을 장외 매도하며 대주주의 지위를 포기했다. 이처럼 장남 구자홍 회장 일가가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고 있는 모습이라 차남 구자엽 LS전선이사회의장의 장남 구본규 LS전선 대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본규 대표가 그룹의 주력 회사인 LS전선을 맡게 된 것도 새로운 경영 승계 시나리오에 대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011년 벤처 투자사를 설립한 구본웅 대표의 연이은 투자 실패가 그룹 경영권에서 멀어진 이유로 꼽힌다. 구본웅 대표가 투자한 해외 스타트업 기업에 예스코홀딩스도 수백억 원의 지분을 투자했다. 하지만 투자에 실패하면서 예스코홀딩스는 재무제표상 2018년 기준 순이익이 107억원에서 36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총수일가 간 복잡하게 얽힌 LS그룹이라 경영 투명화가 과제다. LS그룹은 총수일가가 '일감 몰아주기'로 부당한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LS그룹은 2005년 12월 국내외 비철금속 거래 중개를 이유로 LS글로벌을 설립했다. LS의 총수일가 12명이 LS글로벌 지분 49%를 소유하고 있다. 공정위는 LS가 2006년부터 2018년까지 그룹 내 전선계열사의 주거래 품목인 전기동(동광석을 제련한 전선 원재료) 거래에 LS글로벌을 끼워 중간 이윤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통행세’를 몰아줘 200억원 이상의 일감을 지원했다고 판단하고 과징금 259억6000만원을 부과했다. 이와 관련된 행정 소송이 진행된 가운데 1심에서 LS그룹이 일부 승소했지만, 여전히 법적 리스크에 놓여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29 07:00
경제

'수소협의체' 정의선·최태원·최정우 공동의장사 15개 회원사로 출범

한국판 수소위원회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Korea H2 Business Summit)'이 8일 닻을 올렸다. 현대차그룹과 SK그룹, 롯데그룹, 포스코그룹 등 국내 대기업 10곳을 포함해 총 15개 회원사가 참여하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초기 출범 멤버인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공동 의장사를 맡기로 했다. 또 현대차그룹이 순번에 따라 회의체를 대표하는 첫 간사를 맡았다. 삼성과 범LG가 국내 대기업들이 대부분 참여해 수소경제 실현을 위해 협력할 전망이다. 이날 총회에는 정의선 회장과 최태원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정우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허정석 일진그룹 부회장, 구동휘 E1 대표이사,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코로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출범 전 삼성과 LG의 참여가 관심을 모았다. 범 LG가의 E1과 삼성그룹의 삼성물산이 회원사로 참여하면서 국내 4대 그룹이 모두 참여하는 협의체가 됐다. 기존에 알려진 10개 회원사에 이수그룹, 일진, E1, 고려아연, 삼성물산이 포함되면서 총 15개 회원사로 출범했다. 기업 간 수소 분야 협력을 추진하고 수소 관련 정책을 제안하는 등 국내 수소경제의 한 축을 담당할 협의체의 등장으로 국내 수소 산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총회에서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수소산업 생태계의 균형적인 발전이 늦었지만 우리 기업들이 전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만큼 못할 것도 없겠다는 자신감도 든다"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 개별 단위의 기업 경쟁력뿐만 아니라 기업, 정책, 금융 부문을 하나로 움직이는 역할을 해 수소산업 생태계의 완결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수소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리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매년 9월 전 회원사가 참여하는 총회를 열어 주요 이슈와 현황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 정기모임을 통해 기술, 정책, 글로벌 협력 등 분과별 중점 협력과제를 선정하고 세부 추진방안도 도출할 예정이다. 매년 상반기에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투자금융사 등을 대상으로 정기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해 국내외 투자자들을 초청, 수소 관련 투자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글로벌 주요국은 자국의 탄소중립 달성과 미래 먹거리 발굴, 글로벌 수소 패권 확보를 위해 국가수소전략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으며, 기업들도 수소 관련 투자를 적극 늘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204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도약하겠다는 내용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2019년 1월 선보였다. 하지만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지리적 여건이 불리하고 수소 산업 대부분이 활용 분야에 집중돼 균형 있는 발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공급, 수요, 인프라 영역의 다양한 기업 간 협력을 촉진하고 가치사슬 전후방의 불확실성을 효과적으로 줄여나가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해외수소 생산·운송 영역으로 진입해 주도적이고 안정적인 수소 공급망 확보에 주력하고, 차세대 수소 핵심기술 조기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또 대정부 정책 제안도 도출할 예정이다. 정 회장 등 이날 총회에 참석한 15개 회원사 최고경영자와 기업 대표들은 총회를 마치고 이날 개막한 수소모빌리티+쇼 행사장을 둘러봤다. 올해 수소모빌리티+쇼에는 주빈국 스웨덴을 포함해 전 세계 12개국 154개 기업과 기관이 참가해 나흘간 수소 모빌리티와 수소 충전 인프라, 수소에너지 분야의 제품과 기술을 선보인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9.08 12:42
경제

재계 큰 어른 구자경 LG 명예회장, 마지막 길도 소박

재계 큰 어른인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마지막 길도 소박했다. 94세 일기로 14일 별세한 구 명예회장의 장례는 생전의 뜻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외부 조화는 문재인 대통령과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가 보낸 것만 놓였다. 조문은 범LG가 구씨 일가와 동업 관계였던 허씨 일가, 일부 정·재계 인사에 한해 받았다. 1925년생인 구 명예회장은 LG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의 장남으로 LG그룹 2대 회장을 맡아 25년 간 LG그룹의 글로벌 기틀을 마련했다. 은퇴 이후에는 충남 천안시 성환에 있는 연암대학교의 농장에 머물며 평범한 자연인으로 소박한 삶을 삶았다. 고인의 발인은 17일 오전이며 유해는 화장 후 안치될 예정이다. 2019.12.16 07:00
경제

LS전선 구태회 명예회장 별세…정·재계 조문 행렬

범LG가 창업 1세대 형제 중 유일하게 생존했던 LS전선 구태회 명예회장이 향년 93세로 별세했다.구 명예회장은 7일 오전 3시30분 서울 신사동 자택에서 노환으로 생을 마쳤다.구 명예회장의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에 마련됐고, 발인은 11일 오전 9시30분이며, 장지는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매산리 광주공원묘원이다.구 명예회장 장례는 오는 11일까지 회사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LS그룹 이광우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구 명예회장은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전 회장의 넷째 동생으로 1923년 6월 경남 진주에서 태어났다.구 명예회장의 형은 구 전 회장 외 LG그룹 구철회 창업고문, 금상사 구정회 회장이 있고, 동생은 E1 구평회 전 명예회장, 예스코 구두회 전 명예회장이 있다.LG그룹 창업 1세대 중 구 명예회장만 유일하게 생존했다.큰 형 구 회장 1969년, 둘째 형 구 창업고문 1965년, 셋째 형 구 사장 1978년, 다섯째 동생 구 명예회장 2012년, 여섯째 동생 구 명예회장 2011년 등 모두 구 명예회장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구 명예회장은 1950년대 럭키화학(현 LG화학) 전무와 금성사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1958년 정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래 국회의원만 6차례 지냈다.1982년부터 2002년까지 20년간 LG그룹 창업고문을 맡았다가 2003년 LG그룹 계열분리 후 LS전선 명예회장을 지냈다.고인이 정계와 재계를 두루 거치면서 이날 장례식장에는 각계각층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명의로 된 조화가 빈소 안쪽에 마련됐다.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아내 정지선씨와 빈소를 찾았다. 정 부회장 내외는 30여 분 동안 조문을 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정 부회장의 아내 정지선씨는 삼표그룹 정도원 회장의 장녀다. 정지선씨의 남동생인 삼표그룹 정대현 부사장은 구 명예회장 3남이자 전 LS니꼬동련 회장 구자명씨의 사위이기에 두 집안은 사돈지간인 셈이다.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6.05.07 21:22
경제

부자들의 곳간은 갈수록 채워진다... 재계 10대 가문 자산 5년 새 53% 껑충

국내 재계 10대 가문의 지난해 자산규모는 1240조원으로 5년 새 430조 원, 53.4%나 불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가문에 속한 기업의 매출액은 400조 원으로 같은 기간 50%나 늘었다. 24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자산순위 국내 100대 그룹에 포함된 10대 가문의 최근 5년간 자산과 매출·순이익(개별 기준)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총자산은 1244조6000억원으로 2009년(810조원)에 비해 53.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계열사 수는 820개에서 985개로 20% 늘었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10대 가문의 자산은 국내 100대 그룹의 70.9%에 달하는 규모다. 법인세를 납부하는 국내 46만여개 전체 법인(2012년 기준 3천720조 원)과 비교해도 3분의 1 수준이다. 한국 재계의 10대 가문은 이병철가(범 삼성), 정주영가(범 현대), 최종건가(SK), 구인회가(범 LG), 신격호가(범 롯데), 허만정가(GS), 조중훈가(범 한진), 김종희가(한화), 박승직가(두산), 조홍제가(범 효성) 등이다. 초기 창업자를 정점으로 대를 이어오면서 그룹을 일군 같은 성 씨를 가문의 기준으로 삼았으며 100대 그룹 중에서는 28개 그룹이 10대 가문에 속했다.이들 10대 가문의 매출도 같은 기간 796조6000억 원에서 1193조 원으로 49.8% 늘었다. 10대 가문 중 자산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삼성을 비롯한 신세계, CJ, 한솔그룹이 속한 이 씨 패밀리로, 2009년 222조6천억 원에서 386조 원으로 73.4%나 증가했다. 삼성그룹 자산이 331조 원으로 5년 간 139조 원 늘어 범 삼성가에서의 비중도 8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신세계와 CJ가 각각 25조2000억 원과 24조1000억 원이었고, 2009년 대비로는 13조 원과 11조 원 증가하며 외형이 2배가량 불었다. 한솔도 4조3000억 원에서 5조3000억 원으로 23.2% 늘었다.2위는 범 현대가로 100대 그룹에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현대·현대백화점·KCC·한라·현대산업개발·현대해상화재보험 등 총 8개 집단이 속해있으며 자산은 292조4000억 원이었다. 5년 전에 비해서는 61.9% 늘었다.현대차그룹의 자산이 5년 전보다 80조 원 늘어난 181조 원으로 가장 많았고, 정씨 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5.8%에서 61.9%로 높아졌다. 이어 현대중공업이 58조4000억 원이었고, 현대(14조원)→현대백화점(12조원)→KCC(8조7000억원)→한라(8조5000억원)→현대산업개발(7조2000억원)→현대해상(2조7000억원) 순이었다.이들 삼성과 현대차, 양대 그룹이 10대 가문 내에서 차지하는 자산 비중은 54.6%로 절반을 넘었고, 5년 전 49.8%보다도 4.8%포인트 높아졌다. 이어 SK의 최씨 가문이 145조 원으로 3위에 올랐고, LG·LS·LIG·희성·LF 등 범 LG 구씨 가문이 130조7000억 원으로 4위였다. 5년 전보다 SK는 58조 원(65.9%), 범 LG가는 30조 원(29.2%) 증가했다.이어 롯데와 농심의 범 롯데 신씨가(96조4000억 원), GS 허씨가(58조 원), 한진·한진중공업·메리즈금융의 범 한진 조씨가(51조 원), 한화 김씨가(36조8000억 원), 두산 박씨가((30조원)가 뒤를 이었다.효성과 한국타이어의 범 효성 조씨 패밀리는 19조 원으로 범 금호 박씨 패밀리를 7000억 원 차이로 따돌리고 10대 가문의 말석을 차지했다.5년간 몸집이 가장 많이 불어난 곳은 범 삼성가(73.4%)였고, SK(65.9%)와 범 현대가(61.9%)는 6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범 효성가도 52.7%로 덩치가 절반 이상 커졌다. 반면 두산은 12%로 10대 패밀리 중 자산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매출액 규모는 범 삼성가와 범 현대가가 373조 원과 262조 원으로 나란히 1, 2위였고 자산 순위 4위인 범LG가 160조 원으로 SK(157조 원)를 앞질렀다.GS가 68조5천억 원으로 5위였고, 범 롯데가(67조8000억원)→한화(38조5000억원)→범 한진가(33조1000억 원)→범 효성가(17조1000억 원)→두산(13조3000억 원) 순이었다.10대 패밀리의 외형이 5년간 크게 확장된 것과 달리 순이익 규모는 47조 원에서 50조 원으로 6.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순이익률도 2013년 4.2%로 5년 전보다 1.7%포인트 낮아져 내실은 허약했다.게다가 범 삼성가와 범 현대가가 10대 가문에서 차지하는 순이익 비중이 65.8%에서 79.3%로 크게 높아져 양대 가문이 재계의 이익을 쓸어 담은 셈이 됐다.실제로 범 삼성가와 범 현대가 외 에 SK하이닉스를 인수한 SK(73.2%), 적자에서 6천억 원 흑자로 돌아선 두산, 적자 폭이 줄어든 범 한진가를 제외한 나머지는 5년 전에 비해 순이익이 최고 64%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범 LG가 -63.8%, 범 효성가 -55.2%, 범 롯데가 -37.9%, 한화 ?12.9% 등이었고, 2조 원의 순이익을 냈던 GS는 적자전환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4.09.2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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