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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최형우의 라인드라이브 이후…" 홍원기 감독이 곱씹은 'KIA전 자책' [IS 고척]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25일 투수 운영을 돌아보며 '자책'했다.홍원기 감독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앞서 전날 경기에 선발 등판한 이종민을 두고 "기대 이상으로 잘 던졌다"고 말했다. 이종민은 KIA 타이거즈와 치른 홈 경기에서 양현종(7이닝 2실점)과 선발 맞대결을 펼쳐 3과 3분의 2이닝 3피안타 4사사구 3실점했다. 결과는 패전이었지만 3회까지 무실점하며 양현종과 대등했다.홍원기 감독의 마음에 걸린 건 4회 초 실점 상황이다. 이종민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형우를 투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얼굴 쪽으로 향한 타구를 본능적으로 잡아냈는데 공교롭게도 직후 흔들렸다. 이우성과 소크라테스를 몸에 맞는 공과 우전 안타로 내보냈다. 이어 김선빈의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김태군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계속된 2사 1,3루에선 최원준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나가 다시 만루. 홍원기 감독은 곧바로 김선기로 투수를 교체했다. 김선기는 박찬호에게 적시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홍원기 감독은 "어제 내가 보기엔 최형우의 라인드라이브 이후 심리적으로 위축돼 갑자기 흔들리는 거 같더라"며 "그 타이밍에 올라가서 한 템포 끊어줬으면 하는 후회가 들더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홍 감독은 "이것 또한 선수가 마운드에서 살아남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문제가 돼 심리적으로 흔들렸다면 그 부분을 개선해야 팀과 본인이 원하는 '마운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독려했다.성남고를 졸업한 이종민은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에 지명된 유망주다. 지난 25일 1군에 처음 등록돼 시즌 첫 등판을 소화했다. 홍원기 감독은 '기회를 더 주겠냐'는 취재진 질문에 "어제 투구 내용을 봐서는 한 번 정도는…"이라며 긍정했다. 다만 풀어야 할 숙제는 구속이다. KIA전 직구 최고 구속이 142㎞/h에 머물렀다. 홍 감독은 "2군에서는 구속이 145㎞/h까지 나왔는데 (KIA전에선) 구속이 안 나왔다"고 강조했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6 16:49
메이저리그

'149㎞ 아찔' 좌투수 만난 이정후, 시즌 두 번째 교체 출전서 안타 없이 볼넷 출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교체 출전해 볼넷 1개를 얻었다.이정후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미국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서 6회 대수비로 교체 출전해 타석도 소화했다. 시즌 두 번째 선발 제외였다. 이정후는 지난 11일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기에서 선발 제외된 바 있다. 당시 상대 선발인 좌투수 패트릭 코빈을 의식한 결장이었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렸다. 이날 25일도 좌완 션 마네아가 마운드에 올랐고 이정후는 선발 제외됐다. 6회 이후 등판한 상대 투수는 리드 게럿으로 우투수였다. 이정후도 이에 맞춰 교체 투입됐다. 이정후는 6회 초 수비 때 7번 타자·2루수 타이로 에스트라다를 대신해 중견수로 교체 투입됐다. 타석도 두 차례 소화했다. 6회 말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정후는 8회 상대 투수 애덤 오타비노의 몸쪽 낮은 싱커를 피해 볼넷으로 1루를 밟았다. 시속 92.7마일(149.2㎞) 강속구가 이정후의 다리 쪽으로 빠르게 날아왔지만, 이정후가 본능적으로 다리를 빼며 피하기도 했다. 이날 이정후의 안타와 득점은 없었다. 1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마치면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69(93타수 25안타)로 소폭 하락했다. 이정후는 전날(24일) 메츠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13경기 연속 출루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다음날(25일) 안타는 없었지만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다시 '출루 머신'의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메츠 프란시스코 린도르에게 2점 홈런 2방을 얻어 맞으며 2-8로 패했다. 이날 선발 등판할 예정이던 블레이크 스넬은 왼쪽 허벅지 안쪽 내전근 부상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윤승재 기자 2024.04.25 09:53
연예일반

강성희 ‘만약에’→소수빈 ‘꿈에’…‘유길단’ EP.5 음원 발매

‘유명가수와 길거리 심사단’ 다섯 번째 음원이 발매됐다.JTBC ‘유명가수와 길거리 심사단’의 EP.5 음원이 4일 공개됐다.이번 EP.5에는 강성희의 ‘만약에’, 추승엽의 ‘본능적으로’, 리진의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 소수빈의 ‘꿈에’ 등 총 4곡이 수록됐다.강성희의 ‘만약에’는 짝사랑하는 이에게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 못 하고 가슴앓이하는 날들을 강성희만의 색으로 담은 곡이다.추승엽의 ‘본능적으로’는 추승엽이 윤종신의 코러스와 기타 세션으로 활동했던 시기의 추억을 간직한 곡이다. 특유의 남성미 넘치는 멜로디와 코드 구성을 가지고 있다. 그 구성과 느낌을 그대로 이어 추승엽만의 곡으로 재탄생시킨다.리진의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은 여행을 떠날 때의 설레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리진의 따뜻하고 편안한 감성을 만나볼 수 있다.소수빈이 부른 ‘꿈에’는 꿈에 그리운 무언가 나온다면 깨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가사에 담은 곡이다. 소수빈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돋보인다.한편 ‘유명가수와 길거리 심사단’의 EP.5 음원은 이날 정오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됐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4.04 16:12
메이저리그

오타니 MVP 만든 매든 감독 "본능적으로 화 나...에이전트 뭐 했나"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미즈하라 잇페이에게 의존, 청구서를 지불하게 하는 건 어렵지 않게 여겨진다. 내가 이해가 안 되는 건 450만 달러가 나간 걸 에이전시가 몰랐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오타니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의 '도박 스캔들'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오타니와 미즈하라를 지켜봤던 조 매든 전 LA 에인절스 감독이 입을 열었다. 그가 주목한 건 이 사태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에이전시, CAA였다.매든 전 감독은 3일(한국시간) 미국 '디애슬레틱' 팟캐스트에 출연, 오타니 사태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매든은 오타니가 메이저리그(MLB)에서 만개할 수 있게 도운 '은사'다. 과거 탬파베이 레이스, 시카고 컵스를 이끈 명장이기도 하다. 지난 2016년엔 컵스가 108년 만에 우승을 이루도록 이끌기도 했다. 오타니와 인연도 깊다. 매든은 오타니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2021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가 되게 도왔다. 오타니가 데뷔 후, 또 부상을 거치면서 그에게 구단이 걸었던 제한을 풀었다. 완전히 날아오른 오타니는 그해 투·타 활약을 펼쳤다. 그해 만장일치로 MVP를 수상했고, 이듬해 MVP 투표 2위를 기록한 후 지난해 다시 만장일치 MVP에 올랐다.하지만 매든은 그 과정에서도 미즈하라가 깊이 개입했다고 기억했다. 그는디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사건과 관련된 모든 내용을 읽고, 들었을 때 그 모든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다.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신뢰를 저버리는 일은 헤아릴 수도 없고, 상상할 수도 없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는 "화가 났다. 모든 사실에 본능적으로 화가 났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매든은 미즈하라에 대해 말 그대로 그의 '입'이자 '손발'이었다고 기억했다. 오타니와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부터 함께 했던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MLB에 진출한 후 그의 구단 내 모든 공식 의사소통에 관여했다.매든은 "미즈하라는 내 연락책이자 오타니와의 연결고리"라며 "그래서 그와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떠올렸다. 디애슬레틱은 "오타니와 매든 전 감독의 모든 교류는 미즈하라를 통해서 이뤄졌다. 그래서 그의 스타(오타니) 담당 통역사와 매일 대화해야 했고, 그래서 꾸준히 연락을 하며 지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즈하라는 오타니와 절친한 친구이자 떨어질 수 없는 사이"라는 묘사도 덧붙였다. 논란이 된 계좌 접근 여부도 가능하다고 봤다. 현지 매체 중에는 450만 달러(60억원)에 달하는 돈을 통장 주인인 오타니 확인 없이 불가능하다고 의심하는 곳도 있다. 매든은 "그런 일(계좌 공유)도 두 사람 관계의 일부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 종류의 거래는 아마 에이전시도 확인하기는 어려운 일일 것"이라고 했다. 매든은 "오타니가 미즈하라에게 의존, 청구서를 지불하게 하는 건 어렵지 않게 여겨진다.매든은 에이전시, CAA와 담당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가 제 역할을 한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는 "내가 이해가 안 되는 건 450만 달러가 나간 걸 에이전시가 몰랐을 수 있다는 이야기"라고 짚었다.디애슬레틱은 이에 대해 "발레로와 CAA는 공식 논평을 거부했다. 한 소식통에 다르면 CAA는 오타니의 재정을 관리하고 있지 않다. 발레로가 오타니의 재정 상황 전반을 알 수는 있지만, 선수 계정은 별도 회계법인이 관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매든은 진행자가 마지막으로 오타니에게 묻고 싶은 부분이 있는지 묻자 "궁금한 건 한 가지뿐"이라고 답했다. 그는 "오타니가 이 일에 대해 모두 알고 있었는지, 미즈하라의 도박 습관을 알고 있었는지, 또 그랬다면 왜 미즈하라를 막으려 하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고 물었다.이어 "농구나 다른 종목 도박이라면 걱정할 게 없다. 하지만 정말로 언제 알았나? 그의 빚에 대해 알고 있었나? 정말로 빚을 대신 갚아준 부분이 있나? 그리고 솔직하게 '직접 베팅한 적이 있나?'는 질문뿐이다. 이 질문에 답을 얻기 전까지 난 아무 것도 아는 게 없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3 11:32
연예일반

[후IS] ‘더 글로리’→’눈물의 여왕’, 흥행작엔 박성훈이 있네

배우 박성훈의 활약이 돋보이는 요즘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의 빌런 전재준 역으로 얼굴을 알린 그는 최근 ‘선산’, ‘눈물의 여왕’ 등 화제작에 연이어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각인하는 데 성공했다.박성훈은 지난 9일 첫 방송한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에 윤은성 역으로 출연 중이다. ‘눈물의 여왕’은 3년 차 부부인 퀸즈 그룹 재벌 3세 홍해인(김지원)과 용두리 이장 아들이자 슈퍼마켓 왕자인 백현우(김수현)의 아찔한 결혼 생활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 극 중 박성훈은 김지원의 옛 동료이자 재벌들 사이에서 유명한 투자 전문가로, 어느 날 갑자기 홍해인과 백현우 사이에 나타난 비밀스러운 인물이다. 윤은성은 홍해인에게는 다정하지만 백현우 앞에서는 점차 숨겨왔던 본색을 드러내며 두 사람의 관계에 균열을 내려 한다.‘눈물의 여왕’에서 박성훈은 등장만으로 코맨틱 코미디의 가볍고 유쾌한 분위기를 단숨에 지우며 극적 긴장감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윤은성은 홍해인이 퀸즈 백화점에 입점시키려고 노력 중인 브랜드 헤르키나 회장의 오른팔로, 재벌3세인 홍해인에게도 ‘갑’의 위치다. 백현우는 헤르키나 입점을 빌미로 홍해인에게 접근하는 윤은성을 본능적으로 경계한다. 박성훈은 윤은성이 내면에 숨기고 있는 악함을 순간적으로 변하는 서늘한 눈빛으로 표현해 섬뜩함을 자아낸다. 최근 방영된 ‘눈물의 여왕’ 4회에서는 윤은성이 애초 퀸즈 그룹을 무너뜨리려는 속셈으로 홍해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향후 전개에서 박성훈의 악역 연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훈은 그동안 악역 연기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그를 대중에게 알린 ‘더 글로리’의 학교폭력 가해자 전재준은 영화 ‘범죄도시’의 장첸처럼 악역 캐릭터를 얘기할 때 계속 회자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박성훈은 전재준 캐릭터를 시각적으로 잘 표현하기 위해 눈썹에 스크래치를 내거나 뒷머리에 헤어 피스를 붙이는 등 캐릭터 분석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박성훈은 지난 1월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선산’에 특별출연, 김현주의 철부지 남편 역으로 1회에만 잠깐 등장하는데도 극초반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호평을 얻었다.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같은 악역이라도 박성훈이 ‘더 글로리’에서 보여준 연기와 ‘눈물의 여왕’의 악역은 결이 다르다. 전재준이 극악무도함을 보여줬다면, 윤은성은 악역이긴 하지만 로코 장르 안에서 긴장감을 유발하면서 동시에 내면에 숨겨진 비밀과 상처를 가진 인물의 심리를 보여주는 것이 포인트”라고 짚었다. 이어 “박성훈은 김수현, 김지원과도 조화로운 연기를 보여주면서 윤은성 캐릭터의 심리 묘사도 잘 해냈다”고 평가했다. 악역으로 유명해졌지만 박성훈은 그동안 악역 이미지를 지우려는 노력도 꾸준히 해왔다. ‘더 글로리’ 이후 ENA드라마 ‘남남’에서는 정의감 넘치고 귀여운 매력의 파출소장 은재원을, ENA드라마 ‘유괴의 날’에서는 냉철한 분석력을 지닌 강력반 형사 박상윤으로 분했다. 같은 경찰공무원이지만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두 캐릭터를 다채롭게 연기하며 선역도 문제없이 소화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남남’과 ‘유괴의 날’은 각각 최고 시청률 5.5%, 5.2%를 기록,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 ENA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 2, 3위를 차지했다.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악역이 훨씬 강렬하고 화제성도 높은 터라, 박성훈에게 빌런 이미지는 당분간 계속될 듯 하다. ‘눈물의 여왕’이 4회 만에 시청률 13.0%(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기에, 박성훈의 악역 연기에 대한 화제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박성훈은 각각의 악역을 입체적으로 만들어왔기에, 배우로서 그의 앞날에 대한 기대는 더 커질 듯 하다. 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3.22 06:02
해외축구

공격 본능을 가르치라고 감독을 맡길 순 없다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2002 한일 월드컵의 영웅 거스 히딩크부터 최근에 경질 당한 위르겐 클린스만까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3명의 감독과 함께했다. 이 가운데 한국인 감독은 허정무, 조광래, 최강희, 홍명보, 신태용이었다. 선수 시절 유틸리티 플레이어였던 허정무는 공격수인 윙어와 공격형,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 등으로 뛰었다. 나머지 4명 감독들의 선수 시절 포지션은 미드필더와 센터백(중앙 수비수)이었다.클린스만을 제외한 외국인 감독 7명의 선수 시절 포지션 역시 미드필더와 센터백이었다. 히딩크와 조 본프레레는 미드필더였다. 국내 일부 자료는 본프레레가 스트라이커라고 표시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움베르투 코엘류는 센터백, 핌 베어벡은 수비수와 미드필더를 맡았다. 울리 슈틸리케는 홍명보와 같은 포지션인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였고, 딕 아드보카트와 파울루 벤투도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21세기에 한국대표팀 감독이 된 인사 중 스트라이커 출신은 클린스만이 유일하다. 당연한 얘기지만 축구의 궁극적인 목표는 골을 넣는 것이다. 따라서 골 넣은 역할에 특화된 스트라이커는 많은 연봉과 인기를 누릴 수 있는 매력적인 포지션이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축구 역사상 출중한 스트라이커는 꽤 많았지만, 이 들 중에서 명장이 된 케이스는 손꼽을 정도다. 미국의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2022~23시즌에 가장 빛난 축구 감독 베스트 10을 발표했다. 10명의 감독 중 스트라이커 출신은 몇 명일까? 단 한 명이다. 표에 보이듯이 9위를 차지한 시모네 인자기만 스트라이커 출신이다. 선수 시절 시모네는 세리에 A 최고의 스트라이커이자 친형인 필리포 인자기의 그늘에 가려 있었다. 시모네는 스트라이커로서 좋은 활약을 펼친 적도 잠깐 있었지만, 스타 선수는 아니었다. 다시 말해 스트라이커란 배경보다는, 시모네는 유소년 지도자부터 시작해 꾸준하게 경력을 쌓고 공부한 끝에 세계적인 감독이 된 것이다. 세계 최고의 축구리그로 꼽히는 프리미어리그(EPL)의 사정은 어떨까? 2023~24시즌 현재 EPL의 20명 감독 중 스트라이커 출신은 없다. 골키퍼 출신의 감독은 원래 축구에 드문 가운데, 누누 산투가 현재 노팅엄 포레스트의 감독이다. 스트라이커 출신 감독은 EPL에서 씨가 말랐다. 독일의 분데스리가에도 스트라이커 출신의 감독은 2명 밖에 없다. 게다가 이들이 지휘하는 FC 아우크스부르크는 하위권, 마인츠 05는 강등권에 있을 정도로 성적이 좋지 않다.미드필더와 수비수 출신에서는 종종 훌륭한 감독이 나온다. 그에 반해 화려한 스트라이커 출신으로 명장의 반열에 오른 현역 감독은 로베르트 만치니가 거의 유일하다. 스트라이커의 범위를 넓히고 은퇴한 이들까지 포함해도 케니 달글리시, 유프 하인케스, 포워드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겸했던 요한 크루이프 정도다. 좀 더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1950년대 미들즈브러의 출중한 스트라이커 출신으로 노팅엄 포레스트에게 유러피언컵 2연패를 안긴 명장 브라이언 클러프도 있다. 보통 미드필더 출신들이 뛰어난 감독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한 이유로 2019년 펩 과르디올라는 “스트라이커는 골을 기록하는 것에 집중하는 반면, 홀딩(수비형) 미드필더는 피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상대의 공격을 깨고 카운터 어택을 효과적으로 만들려면 홀딩 미드필더는 적의 움직임과 전술을 이해하는 등 경기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출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감독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침착함과 통제력인데, 보통 기술적으로 가장 완전한 선수인 중앙 미드필더는 모든 방향에서 오는 압박을 받는 데 익숙하다.과거의 스트라이커는 페널티 박스 근처에 머무르며 골을 넣는 데 집중했다. 따라서 경기 전체의 흐름을 읽기 힘든 이러한 포지션의 특성은 뛰어난 감독이 되는 데 걸림돌이 됐다. 하지만 현대 축구는 ‘가짜 9번(False 9)’을 사용하는 등, 스트라이커에게 다양한 역할을 주문한다. 과거의 스트라이커보다 훌륭한 감독이 되기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된 것이다. “스트라이커는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태어난 것이다(Strikers are not made, they are born)”라는 말이 있다. 반복된 연습에 의해 마무리 기술은 향상될 수 있다. 그러나 훌륭한 스트라이커가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자리에 있는 위치 선정은 우연도 아니고, 학습으로 익힐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언제 기회가 있을지 감지한다.플레이하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분명히 다른 일이다. 스타 선수가 반드시 명장이 되지 않는 이유다. 본능은 가르칠 수도 없기 때문에 스트라이커 출신은 명장이 되기 더 힘들지도 모른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2.23 15:00
연예일반

[오동진 영화만사] 홍상수는 왜 홍상수인 것인가

왜 그들만의 홍상수인가. 우리에게 이제 홍상수는 어떤 존재인가. 그의 영화를 한국 관객들은 보기나 하고 있을까. 홍상수가 올해도 여지없이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그의 신작 ‘여행자의 필요’가 가게 됐다. 이번 영화는 그의 31번 째 장편 영화다. 1996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데뷔해 28년간 찍은 편수다. 1년에 한 편씩은 꼭 찍었다는 얘기처럼 보이지만 어떤 해는 쉬어 간 적이 있음을 고려하면 사실 한 해에 두 세 편 씩 찍은 때도 있었다는 얘기다. 특히 2010년 이후를 보면 한 해에 두 편 씩 내놓았을 때가 많다. 기인이다. 어떤 작품은 관객이 거의 오지 않는다. 전작인 ‘우리의 하루’는 5000명이 채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줄기차게 영화를 만들고 있다. 영화를 통해 예술가인 자신의 신세 한탄을 하기도 하고 어떤 작품에서는 자신의 파트너이자 주연 배우인 김민희를 위해 화를 내기도 한다.(2022년작 ‘소설가의 영화’에서 이혜영의 대사, “아깝다고? 뭐가 아깝다는 거지? 아깝다는 말은 이 친구가 무엇인가 잘못하고 있고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전제를 깔고 하는 얘기 잖아? 뭐가 아깝다는 거야?”) 그리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한다.(‘소설가의 영화’ 마지막 장면은 김민희가 꽃으로 면사포를 쓰는 장면이다) 이렇게 지극히 개인적인 관념을 영화 속에 풀어 놓는데 신기한 것은 유럽의 영화제들이 이런 그의 작품에 환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베를린 영화제는 5년 연속 홍상수의 작품을 초청했다. 다른 작가의 영화에 베를린 영화제가 이런 로열티를 보여 준 적이 한 번도 없다. 왜 그럴까. 왜 홍상수에 그렇게도 배려와 지지를 보내는 것일까. 그가 개인적 사생활을 둘러싸고 이어져 온 논란으로 예술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는 안타까움의 발로 일까. 설마 그렇게까지 베를린영화제가 구체적으로 홍상수를 ‘사랑’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보다는 철학적 사고가 일상화돼 있는 베를린 같은 공간에서 홍상수의 무념무상주의, 탈(脫) 정치의 이데올로기를 넘어선 역설의 초(超)정치주의가 기묘한 판타지를 갖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홍상수의 영화는 전혀 정치적이지 않다. 그런데 완전한 무색의 정치성, 곧 전혀 정치적이지 않음은 오히려 더욱 더 정치적임을 드러낸다. 정치를 깡그리 무시함으로써 오히려 현 정치의 무용함을 비판하는 방식인 셈이다. 홍상수의 탈 정치주의는 전쟁과 경제적 양극화의 시대에는 이처럼 자신의 안으로, 자기 스스로의 머리 속으로 들어가 마치 참선을 하듯 세상을 살아 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유럽 영화제 관객들이 홍상수 영화를 좋아하는 것은 바로 그 지점에서 찾아진다.영화제가 초청을 하거나 말거나 늘 한 꺼풀 감긴 듯한 눈매의 표정으로 심드렁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도 홍상수의 매력으로 꼽힌다. 아마도 어떻게 보면 상대를 약간 깔보는 듯한 그의 이런 표정은 예술가의 에고(ego)란 어떤 것인지를 상징한다는 점에서도 유럽이 좋아하는 요소다. 홍상수는 기자회견이나 인터뷰를 하는 데 있어 가장 어렵고 까다로운 존재로 손꼽힌다. 그는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 자신의 영화에 대해 가타부타 설명을 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고 꺼리는 편이다. 그냥 알아서들 보면 됐지 뭘 자꾸 궁금해 하냐는 것이다. 영화란 자기만의 방식으로 혹은 자기 식의 해석으로 보라는 것, 그렇게 인생과 세상을 살아가라는 것, 홍상수의 영화 철학이자 인생 철학으로 보인다.그런데 왜 그다지도 한국 관객들은 홍상수를 외면하고 있는 것 일까. 2020년에서 22년까지 내놨던 ‘도망친 여자’ ‘당신 얼굴 앞에서’ ‘소설가의 영화’ 등 몇 편의 영화 이후에는 관객 수가 격감하는 추세다. ‘탑’ ‘물안에서’ ‘우리의 하루’ 등 일련의 영화들은 대개 5000명 안팎의 관객을 모았다. 제작자 입장에서 볼 때 홍상수 영화는 만들면 안되는 작품이다. 수익성이 없다.하지만 홍상수 영화의 제작자는 홍상수다. 그는 한편의 영화를 찍을 때 1억을 넘기는 적이 없다. 극도의 저예산으로 만든 영화들이어서 국내 관객 수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는 베를린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는 것이 오히려 수익을 창출한다. 해외 마켓에서 ‘제값’ 받고 팔 수 있기 때문이다. 홍상수는 아예 그런 생각도 하지 않는 인물이다. 본능적으로 영화를 찍고 또 찍고 하고 있을 뿐이다.그리고 바로 그 점이 홍상수 영화를 극한의 마니아가 아니면 이제 보지 않게 하는 요소가 됐다. 일종의 ‘홍상수 매너리즘’이다. 그는 누가 뭐라 하든 말든, 좋아하든 말든, 영화를 계속 내놓고 있다. 관객의 취향과 태도, 반응 등에 대해 아랑곳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그의 태도가 역설적으로 관객을 지치게 만들었다. 너무 많은 작품을 너무 빠르게 내놓고 있는 것도 그가 너무 쉽게 영화를 찍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베를린영화제가 매번 그를 데려가는 것도 가치의 희소성을 묽게 만든다는 점에서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닌 셈이다. 실로 영화를 하면서는 이런 저런 여러가지 생각을 다 해야 하며 여러가지 점을 고려해야 한다. 삶이란 것도 대체로 그런 것이다. 영화는 더욱 그런 것이다.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02.15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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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세라핌 성희롱 논란’ 황위진 “직장 잃었다”

대만 배우 겸 가수 황위진이 그룹 르세라핌 성희롱 논란 후 “직장을 잃었다”고 밝혔다황위진은 지난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 같이 말하며 “괜찮다. 새해가 됐으니 할 일을 찾아보자”라고 적었다. 앞서 황위진은 르세라핌 성희론 논란에 휩싸였다. 르세라핌은 지난 27일(현지 시간)에 방영된 중국 추석 맞이 특집 프로그램 ‘홍백 예술상’에 게스트로 초대돼 피날레 공연을 펼쳤다. 당시 르세라핌이 공연 전 대나무 꼬치로 고구마 볼을 먹으려고 하자, 황위진은 “나도 꽂고 싶다. 그녀들 아래에 있는 그 고무바 볼”이라고 발언했다. 이를 두고 함께 출연한 대만 배우 종신위가 “내 생각엔 네가 말실수를 한 거 같다”고 지적하자, 황위진은 “나도 그녀들과 같은 식사를 하고 싶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방송 직후 황위진의 발언은 단번에 도마 위에 올랐다. 그러자 황위진은 “멤버들이 맛있는 음식을 하나씩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게 방송의 일부였고 르세라핌 멤버 윤진이 고구마 볼을 꽂아 먹겠다는 말에 본능적으로 리액션을 하고 싶었다”며 “먹는 과정을 어색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재차 해명했으나, 그를 비난하는 여론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2.0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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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가수 항위진, 르세라핌 성희롱에 사과.. 여전히 비난ing

대만 가수 겸 배우 황위진이 걸그룹 르세라핌 성희롱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지난 28일(현지 시간) 항위진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모두가 오해할 만한 말을 했지만, 마음 속으로 전하고 싶었던 말은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과 맛있는 음식을 나눌 수 있어서 기쁘다’였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앞서 27일(현지 시간)에 방영된 중국 추석 맞이 특집 프로그램 ‘홍백 예술상’에 르세라핌이 게스트로 초대, 피날레 공연을 펼치며 남다른 인기를 과시했다. 논란이 된 부분은 르세라핌이 공연 전 대나무 꼬치로 고구마 볼을 먹으려고 하자 황위진은 “나도 꽂고 싶다. 그녀들 아래에 있는 그 고무바 볼”이라고 발언한 장면.함께 출연한 연예인들이 “말실수를 한 것 같다”고 하자, 당황한 황위진은 “나도 그녀들과 같은 식사를 하고 싶어서 그랬던 것.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재빠르게 해명했지만, 방송 직후 팬들로부터 비난이 쏟아졌다.이에 관해 황위진은 “멤버들이 맛있는 음식을 하나씩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게 방송의 일부였고, 윤진이 고구마 볼을 꽂아 먹겠다는 말에 본능적으로 리액션을 하고 싶었다. 먹는 과정을 어색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대부분 누리꾼들은 “변명 같다”며 그의 언행을 비판하고 있다.한편 황위진은 그룹 SpeXial 멤버로 가수와 배우를 겸하고 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1.3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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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트랙 #2’ 노상현, 첫 주연작 맞아? 현장서 애드리브 터졌다! [인터뷰 ①]

배우 노상현이 첫 주연 작품을 성공적으로 끝낸 소감을 전했다.2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플러스 ‘사운드트랙 #2’에서 남주인공 지수호 역할로 활약한 노상현을 만났다. 그는 이번 작품이 첫 주연 작품으로, 2022년 3얼 공개된 웹드라마 ‘파친코’로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노상현은 “첫 주연 작품인데 부담감은 없었냐”고 묻자 “부담이 안 됐다면 거짓말이다. 시즌1 주연이 박형식, 한소희 선배였기 때문에 그 바통을 내가 이어가야 한다는 게 부담됐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부담도 잠시 노상현은 현장에서 본능적으로 애드리브가 터져 나와 스스로 놀랐다고 한다. “카페에서 슬라임을 한다던가, 크루아상 먹는 장면, 또 대사 중에 “우리 엄마도 이런 거 되게 좋아해” 등 애드리브가 너무 많아서 편집될 정도였어요. (웃음) 감독님이 “너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라고 자유롭게 해주신 덕에 첫 주연작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편안하게 촬영했던 것 같아요.‘사운드 트랙 #2’는 피아노 과외 선생님 ‘현서(금새록)’가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헤어졌던 전 연인(노상현)과 바랜 꿈을 다시 잡아준 연하남(손정현)과 함께 뮤직 프로젝트를 위해 한 집에 머물게 되면서 벌어지는 로맨스 드라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2.2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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