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514건
프로야구

[IS 이슈] 22일 대리인 만난 LG, 고우석 포스팅 '수락'…합리적 금액 전제

마무리 투수 고우석(25·LG 트윈스)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시도한다.차명석 LG 단장은 22일 본지와 통화에서 "일단 (고우석 측에게) 포스팅을 해보라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고우석은 지난 15일 MLB 구단의 신분조회 사실이 알려져 포스팅 여부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신분조회 요청은 해외 구단이 한국 선수를 영입하기 전에 하는 사전 절차. 2017년 데뷔한 고우석은 올 시즌을 끝으로 '1군 등록일수 7년'을 채워 포스팅 자격을 갖췄다.지난 17일 고우석의 대리인(리코스포츠에이전시) 측과 자리한 차명석 단장은 선수의 해외 진출 의사를 확인했다. 내부 논의 끝에 21일 포스팅 수락으로 결론 났고 22일 오전 대리인 측과 다시 만나 관련 내용을 공유했다. 포스팅을 진행하지만, 어느 정도 합리적인 금액(이적료)이 나와야 계약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차명석 단장은 "(포스팅) 금액이 나오면 선수 측하고 조율하기로 했다. 몇십만 달러에는 보낼 수 없지 않냐"고 말했다. 고우석은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포스트 오승환'으로 불리며 지난해 리그 최연소 40세이브(24세 1개월 21일)를 달성하며 개인 첫 구원왕(42세이브)에 올랐다. LG 선수로는 1991년 김용수와 2015년 봉중근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개인 통산 100세이브를 돌파하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잔부상에 시달려 부침을 보였으나 한국시리즈(KS) 우승에 힘을 보탰다. 시즌 성적은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44이닝). KBO리그 통산 성적은 354경기 19승 26패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22 13:11
프로야구

[IS 피플] 구대성·봉중근·김광현...'일본 킬러' 계보 이은 이의리, 2023년 해피 엔딩

이의리(21·KIA 타이거즈)가 희망을 안고 2023년을 마무리했다. 이의리는 지난 17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본과의 예선 2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 6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호투했다. 두 차례 만루 위기에 놓였지만, 시속 150㎞/h 강속구를 앞세워 일본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한국이 1-2로 패하며 패전 투수가 됐지만, 그는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내며 선발 투수 임무를 완수했다. 그동안 한국은 좌완 투수 호투에 힘입어 승리로 장식한 일본전이 많았다. '일본 킬러' 구대성(은퇴)은 2000 시드니 올림픽 야구 3·4위전에서 공 155개를 던지며 9이닝 1실점을 기록, 한국의 3-1 승리와 동메달 획득을 이끌었다.김광현(SSG 랜더스)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예선전(5와 3분의 1이닝 1실점)과 준결승전(8이닝 2실점) 모두 호투했다.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전만 3번 등판해 2승·평균자책점 0.61을 기록한 '봉열사' 봉중근(은퇴)도 빼놓을 수 없다. 이의리는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전 김광현 이후 15년 만에 일본전에서 QS를 해낸 한국 대표팀 선발 투수가 됐다. 그는 소속팀 KIA에서 팀 에이스이자 좌완 투수 양현종의 후계자로 기대받고 있다. 국가대표팀에선 일본전 '좌완 일본 킬러' 계보를 이어줄 재목으로 떠올랐다. 이의리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큰 호투였다. 1년 내내 굴곡이 많았던 2023년을 좋은 기억으로 끝낼 수 있게 됐다. 2021년 KBO리그 신인왕 이의리는 지난 시즌(2022) 데뷔 첫 10승(10패)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올 시즌은 순탄하지 않았다. 지난 8월 프로 데뷔 처음으로 어깨 부상을 당했고, 복귀 뒤에는 왼손 중지에 물집이 잡힌 탓에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미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서 부상 탓에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리그 일정 소화에 매진하며 개인 단일시즌 최다승(11)을 거뒀지만, 소속팀 KIA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의리는 이번 APBC를 앞두고 "항저우 AG에 출전하지 못한 건 잊었다. 대표팀에서 뛰는 건 항상 의미가 있다"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일본전 호투 뒤 "일본 타자들이 내 공을 잘 쳤지만, 위기를 잘 벗어난 것 같다. 재밌게 잘 던진 것 같다. 앞으로도 국제대회에 계속 출전해 발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APBC는 한국·일본·대만·호주 4개 리그 유망주(만 24세 이하·입단 3년 차 이내)들이 참가한다. 일본은 2017년 열린 초대 대회 멤버들이 2023 WBC 주축으로 올라서 우승을 이끌었다. 이의리는 이번 호투로 언젠가 더 큰 무대에서 만나게 될 일본 타자들과의 전초전에서 자신감을 얻었다.한국은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지난 3월 출전한 2023 WBC에선 1라운드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번 APBC까지 세 대회를 모두 출전, 값진 경험을 쌓은 이의리의 성장은 대표팀의 적잖은 소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19 14:06
프로야구

[IS 이슈] 고우석 포스팅? 16일 리코, LG와 만남…"일단 들어봐야"

"일단 어떻게 원하는지 들어봐야 할 거 같다."마무리 투수 고우석(25·LG 트윈스)의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이 오프시즌 화두로 떠올랐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15일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와 LG 고우석에 대한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의 신분조회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신분조회 요청은 해외 구단이 한국 선수를 영입하기 전에 하는 사전 절차. 2017년 데뷔한 고우석은 올 시즌을 끝으로 '1군 등록일수 7년'을 채워 포스팅 시스템 자격을 갖췄다. 데뷔 시즌 1군 등록일수가 100일에 불과했다. 현행 KBO리그에선 한 시즌을 온전하게 인정받으려면 145일을 넘겨야 하는데 고우석은 국제대회 출전에 따른 '보상'으로 2017년의 부족한 일수를 채웠다.15일 본지와 통화한 차명석 LG 단장은 "(고우석의) 포스팅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위에 보고해야 한다"며 "일단 어떻게 원하는지 들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KBO 발표 전후 고우석의 에이전트인 리코 에이전시(대표 이예랑) 측에서 16일 구단을 방문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문의 목적이 '해외 진출'이라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고우석이 팀 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그의 해외 진출을 곧바로 결정하기 쉽지 않다. 꽤 긴 시간 키움과 교류한 이정후와 상황이 약간 다르다. 공교롭게도 이정후의 에이전트도 리코 에이전시여서 어떤 요구 조건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고우석은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포스트 오승환'으로 불리며 지난해 리그 최연소 40세이브(24세 1개월 21일)를 달성하며 개인 첫 구원왕(42세이브)에 올랐다. LG 선수로는 1991년 김용수와 2015년 봉중근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개인 통산 100세이브를 돌파하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잔부상에 시달려 부침을 보였으나 한국시리즈(KS) 우승에 힘을 보탰다. 시즌 성적은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 KBO리그 통산 성적은 354경기 19승 26패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15 16:30
프로야구

[단독] 이토 쓰토무의 혹평 “한일 격차 30년 벌어졌다. 선후배 야구 끝내라” [창간 54]

일간스포츠가 창간 54주년을 맞아 '레전드의 일침'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서 드러난 한국 야구에 대한 부진 이유를 되짚어 보고, 개선 방향을 논의하자는 취지입니다. 본지는 하리모토 이사오(한국명 장훈), 이토 쓰토무, 다카쓰 신고, 김성근 등 한국과 일본 야구에 정통한 레전드부터 일침(一針)을 들었습니다. 한국 야구가 다시 도약하길 바라는 이들의 ‘비수 같은 훈수’를 독자 여러분과 야구 관계자들에게 전합니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제2회 WBC 결승에서 일본과 맞붙은 2009년 3월 24일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 이토 쓰토무는 당시 일본 대표팀의 수석코치였다. 최근 본지와 도쿄에서 만난 그는 "정말 힘든 승부였다. 앞서 1‧2라운드 네 차례 대결에서 2승 2패로 맞서면서 일본 스태프는 '어떻게 하면 한국을 이길까'라는 생각만 했다"며 "연장전 끝에 일본이 이기기는 했지만, 당시 한국 야구의 기술력, 정신력은 정말 대단했다. 류현진‧봉중근‧임창용 등이 주축이었던 마운드는 역대 최고였다"고 떠올렸다.일본 프로야구(NPB) 전설적인 포수 출신 이토는 이후 한국 야구와 교류하기 시작했다. 2011년 LG 트윈스 인스트럭터, 2012년 두산 베어스 수석 코치를 맡았다. 2004년 세이부 라이온스 감독을 맡아 일본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한 그로서는 파격적인 행보였다. 이토는 "10년 전 한국 야구는 일본을 거의 따라잡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그런 그에게 지난 3월 2023년 WBC는 오히려 상당한 충격이었다. 호주에 7-8로 진 한국은 일본에 2-13으로 대패,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이토는 "한‧일 야구의 격차가 30년 정도로 벌어진 것 같다. 일부 선수는 뛰어나지만, 대체적으로는 일본과 큰 차이가 난다. 선수 기량도 그렇지만, 구단 운영이나 구장 환경, 리그 행정 등 모든 면에서 일본에 뒤처졌다"고 혹평했다. 기본기 위에 파워를 더한 일본이토는 "일본 야구는 지난 몇 년 동안 상당히 발전했다. 다르빗슈 유, 오타니 쇼헤이 같은 선수가 메이저리그(MLB)에서 크게 성공하면서 젊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됐다. 미국을 넘어 세계 최고가 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2023 WBC는 일본 선수들의 힘과 체격에 눌린 대회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한국은 파워로 일본 야구의 정밀한 기술을 상대했다. 그러나 이제 오타니(1m93㎝), 다르빗슈(1m96㎝) 등 빅리거는 물론 일본 리그(NPB)의 사사키 로키(1m90㎝) 무라카미 무네타카(1m88㎝) 등이 한국을 힘으로 압도했다. 이토는 "바로 그게 일본이 달라진 점이다. MLB를 통해 새로운 훈련법을 받아 들였고, 단백질보충제 등 식이요법도 발달했다. 그 결과 벌크업에 성공한 것"이라며 "요즘 일본 선수들은 시즌이 끝나면 마냥 쉬지 않는다. 소속팀이 달라도 합동훈련을 한다. '세계제일'이 되고 싶은 것"이라고 강조했다.일본 야구의 발전 동력은 '융복합'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크게는 MLB 선수들과 교류하고, 작게는 일본의 센트럴리그(요미우리, 한신, 주니치, 야쿠르트, 히로시마, 요코하마)와 퍼시픽리그(오릭스, 롯데, 소프트뱅크, 라쿠텐, 세이부, 닛폰햄)가 경쟁하는 것이다. 이토는 "몇 년 전 퍼시픽리그에 홈런 타자와 강속구 투수들이 대거 등장했다. 그런 흐름이 기교 위주의 승부를 하는 센트럴리그로 옮겨졌다. 단단한 기본기 위에서 힘의 싸움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토는 경쟁 의지와 도전 정신의 결여가 한국 야구의 퇴보를 불러 왔다고 진단했다. 그는 "2023년 한국 대표팀에 (30대 중반인) 김광현과 양현종이 포함된 걸 보고 놀랐다. 그만큼 젊은 선수가 없다는 거다. 구원 등판한 몇몇 투수는 솔직히 말해서 '저 선수가 프로인가?’'는 생각이 들었다. 기술도 부족해 보였지만, 싸울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WBC 결승전을 앞두고 오타니가 일본 동료들에게 했던 연설이 화제였다. MLB 스타들이 즐비한 미국 대표팀과의 경기를 앞두고 그는 "저들을 동경한다면, 저들을 넘어설 수 없다. 오늘은 존경을 접어두고 승리만을 생각하자"고 팀메이트를 독려했다. 이토는 "그 연설이 울림을 줬다. 달리 생각하면, 일본을 위협했던 한국이 2023 WBC에서는 일본을 동경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선 이길 수 없다"고 부연했다.지난 10년 일본 야구가 '빅스텝'을 밟으며 MLB를 따라잡는 동안 한국은 오히려 뒷걸음질했다. 이토는 "일본은 탄탄한 기본기 위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 10년 전까지 일본 야구를 배우고, 일본과 경쟁했던 한국이 언제부터인가 미국만 좇기 시작했다. 치열한 노력과 충분한 기본기 없이 미국을 따라만 하니까 잘 될 수 있겠는가. 아시아인의 체격과 스타일은 미국과 다르지 않나. 한국 야구는 거기서 길을 잃은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국은 왜 교류도, 도전도 않나이토는 "한국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을 했던 시기 KBO리그도 정말 강했다. 김성근 (당시 SK 와이번스) 감독이 일본 야구의 세밀함과 한국 야구의 역동성을 더해 좋은 플레이를 했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 한국 야구가 그때보다 나은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1990년대 한일 슈퍼게임을 떠올려 보자. 선동열 같은 특출한 선수를 제외하면 한국 대표팀 내에서도 다른 선수들의 기량은 떨어졌다. 2010년 전후로 한국 야구가 전체적으로 강해졌다고 느꼈으나, 지금은 30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 KBO리그 마운드가 강해지면 그들을 상대하는 타자들의 기량도 함께 향상될 것이다. 현재 한국 야구의 문제는 투수력”이라며 아쉬워했다.이토는 "한국에서 코치를 했을 때 경험했던 선수들의 열정을 기억한다. 구단과 코칭스태프가 그들을 제대로 지원해줬는지는 돌아봐야 한다. 한국은 '선후배 야구'를 타파해야 한다. 특정한 인맥이 팀을 장악하고, 그 위계가 대단하더라. 선수가 코치에게, 코치가 감독에게 다른 의견을 내지 못하는 문화가 있었다. 감독이 답을 정해놓으면, 다들 따라야 하는 거다"라면서 "일본 센트럴리그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그러면 발전하지 못한다. 센트럴리그도 그걸 극복했기에 발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KBO리그 선수가 NPB에서 뛴 건 김태균(롯데) 오승환(한신) 이대호(소프트뱅크) 등이 마지막이다. 2015년 이후 일본 리그에 도전하는 선수가 없었다.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진 이유도 있고, KBO리그에서 받는 몸값이 일본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높아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사이 KBO리그는 고립됐고, 약화했다. 이토가 KBO리그의 변화를 바라는 이유다.이토는 "변화하려면 교류해야 하고 경쟁해야 한다. 융복합에는 여러 방법이 있을 것이다. (한국은 선수층이 얇아 고민이라는 기자의 말에) 그렇다면 아시아 쿼터(외국인 선수 제한과 별도로 아시아의 다른 국적 선수를 보유할 수 있는 제도. 축구‧농구‧배구 등에서 도입했거나 시행 예정이다) 같은 제도도 고려해 볼만 하지 않나. 과거 재일동포 선수들이 KBO리그에 자극제가 됐듯, 경쟁이 치열해지면 성과가 나타날 것이다. 묻고, 답하고, 도전하고, 경쟁해야 한다. 한국 야구가 다시 강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쿄(일본)=김식 기자◆이토 쓰토무(伊東勤, 1962년 8월 29일~)NPB에서 22년 동안 뛰며 퍼시픽리그 14차례 우승, 일본시리즈 8차례 우승을 이끈 포수. 1982년 세이부 라이온스에 입단, 뛰어난 포구 능력과 공 배합을 앞세워 3년 차에 주전 포수로 성장했다. 2003년 마흔한 살 나이에 은퇴할 때까지 세이부 안방을 지키며 골든글러브를 7차례나 받았다. 타자로서는 통산 타율 0.247, 156홈런을 남겼다. 선수 은퇴 직후인 2004년 세이부 감독을 맡아 그해 퍼시릭리그와 일본시리즈를 제패했다. 2011년 LG 트윈스 인스트럭터, 2012년 두산 베어스의 수석 코치를 맡아 KBO리그를 경험했다. 2013년부터 5년간 NPB 롯데 마린스 지휘봉을 잡았고, 현재 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2023.09.26 11:00
프로야구

구대성도 광현종도 없다, '왼손 효자' 없는 류중일호 괜찮을까 [2022 항저우]

한국 야구대표팀은 그동안의 국제 대회에서 ‘왼손 투수’ 덕을 톡톡히 봤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구대성, 2008 베이징 올림픽 류현진·김광현, 2009 WBC 봉중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양현종 등 ‘좌완 에이스’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선 ‘좌완 효자손’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구창모(NC 다이노스) 이의리(KIA 타이거즈) 등 기대를 모았던 왼손 유망주들이 모두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대표팀은 시작부터 위기를 맞았다. 구창모는 왼쪽 전완부 피로골절과 굴곡근 미세손상 진단으로 세 달 이상 재활 치료에 매진했으나,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이의리는 왼손 중지 물집 증세로 이탈 후 돌아왔다. 그러나 지난 21일 복귀전(한화 이글스전)에서 1과 3분의 1이닝 5실점 4자책으로 부진하며 교체됐다. 이의리는 대표팀 소집(23일) 하루 전 교체 통보를 받으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팀에 둘밖에 없었던 왼손 선발 자원들이 모두 빠져나갔다. 구창모의 대체자로 왼손 투수 김영규(NC 다이노스)를 발탁했으나 그는 불펜 자원이다. 이의리 대신 뽑은 윤동희(롯데 자이언츠)는 외야수다. 대표팀에 남은 좌완 투수는 김영규와 최지민(KIA 타이거즈)뿐. 선발 자원은 아무도 없다.국제대회는 다양한 전술 카드와 선수들의 경험이 중요하다. 하지만 대표팀은 대회 시작 전부터 확실한 카드를 두 장이나 잃었다. 구창모와 이의리 모두 국제무대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라 이들의 이탈은 더 뼈아프다. 부상을 극복하고 실전 투입 단계까지 다다랐지만 끝내 낙마했다.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도 이들의 낙마가 아쉽다. 류 감독은 “구창모와 이의리는 우리나라 최고의 좌완 투수다. 하지만 (지금의 몸 상태로는) 선발 투수로서 70개 이상의 공을 던질 수 없다고 판단해 교체했다”라고 설명했다. 류중일 감독은 오른손 투수들로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류 감독은 “좌타자가 많은 KBO리그에서 곽빈이나 박세웅 등 우완 투수들도 좋은 성적을 냈다. 그들이 잘해줄 거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부족한 선발진은 ‘1+1 전략’으로 채울 계획이다. 류중일 감독은 “중간 투수들의 컨디션이 좋다. 선발 투수들 뒤에 빠르게 붙일 생각이다. 2~3점 차 이내로 막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라고 자신했다. 윤승재 기자 2023.09.24 12:32
프로야구

키움 에이스 안우진, 21일 조브 클리닉에서 팔꿈치 수술 받는다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24)이 닐 엘라트라체 박사로부터 팔꿈치 수술을 받는다. 본지가 취재한 복수의 야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안우진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소재 ‘켈란 조브 정형외과 클리닉(Kerlan-Jobe Orthopaedic Clinic)’에서 21일(한국시간)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안우진의 소속팀 키움 구단 관계자도 “안우진이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이며 곧 수술대에 오른다”라고 인정했다. KBO리그 대표 ‘파이어볼러’ 안우진은 지난달 31일 인천 SSG 랜더스전 등판 뒤 부상 소식을 알렸다. 구단은 사흘 뒤인 2일 “안우진이 피로 누적으로 생긴 팔꿈치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했고, 내측 측부 인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치료를 위해서는 인대접합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 일정을 정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안우진은 현재 리그 넘버원 투수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2022시즌 등판한 30경기에서 15승(8패) 평균자책점 2.11, 탈삼진 224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 1위에 올랐다. 올 시즌도 시즌 등판한 24경기에서 9승 7패,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했다.안우진은 지난해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PS) 합계 222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했다. 113과 3분의 2이닝을 기록한 2021시즌보다 109이닝이나 더 막았다. 올 시즌도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두 차례 안우진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휴식을 줬지만, 결국 안우진은 탈이 났다. 켈란 조브 클리닉은 1974년 세계 최초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집도한 프랭크 조브 박사가 운영하던 병원이다. 안우진은 타계한 조브 박스의 후계자인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수술을 받는다. 그는 어깨·팔꿈치 등 관절 분야 수술의 최고 권위자다.메이저리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도 2015년 엘라트라체 박사로부터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도 19일 여기서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배영수 롯데 자이언츠 코치, 봉중근(은퇴) SSG 랜더스 투수 박종훈도 마찬가지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은 통상적으로 재활 치료를 마치고 복귀하는데 1년 정도 소요된다. 안우진은 “수술을 잘 받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라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20 10:59
프로야구

우승으로 가는 마지막 난관, LG의 해결책은 '집단'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선택한 고우석(25) 이탈 대비 전략은 '집단 마무리'다.LG는 오는 23일 주축 선수 3명이 전열에서 이탈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에 승선한 투수 고우석과 정우영, 내야수 문보경이 잠시 팀을 떠나는 것. AG 대회 기간 KBO리그가 중단 없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세 선수의 공백을 어떻게 채우느냐가 선두 수성을 좌우할 변수로 떠올랐다.LG로선 고우석의 이탈이 크다. 고우석은 대체 불가능한 주전 마무리 투수. 올 시즌 성적이 들쭉날쭉하지만, 염경엽 감독이 신뢰하는 불펜 자원 중 하나다.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선 5-3으로 앞선 8회 초 1사 2·3루 위기에서 등판, 1과 3분의 2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염경엽 감독은 불펜 투수의 멀티 이닝 소화를 선호하지 않지만, 위기의 순간 '고우석 카드'를 밀고 갔다.'포스트 오승환'으로 불리는 고우석은 지난해 리그 최연소 40세이브(24세 1개월 21일)를 달성하며 개인 첫 구원왕(42세이브)에 올랐다. LG 선수로는 1991년 김용수와 2015년 봉중근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개인 통산 100세이브를 돌파하기도 했다. LG를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입지가 굳건하다. 항저우 AG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12명의 투수 중 마무리 투수는 고우석뿐이다. 2위 KT 위즈(김재윤)와 3위 NC 다이노스(이용찬)는 마무리 투수가 건재한 상태로 항저우 AG 기간 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반면 LG는 고우석의 대체 자원인 홀드왕 출신 사이드암스로 정우영까지 대표팀에 차출됐다. 불펜 뎁스(선수층)가 크게 악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염경엽 감독은 뒷문을 특정 선수에게 맡기지 않을 계획이다. 유영찬·백승현·박명근·김진성이 등이 모두 마무리 후보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함덕주까지 가세하면 사용할 카드는 더 늘어난다. 염 감독은 시즌 초반 고우석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이정용에게 마무리 투수를 맡겼다.하지만 중압감 탓인지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한 명에게 부담을 가중하는 것보다 상황에 맞는 운영을 머릿속에 그리는 이유다. 염경엽 감독은 "굳이 누구로 정하지 않고 9회 걸리는 (상대) 타순에 맞춰서 하겠다. 누구 한 명이 아니라 집단 마무리를 한다고 보면 될 거 같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19 07:01
프로야구

[포수의 신(信)] 박경완 "공 3개로 아웃 카운트 3개 잡는 게 최고의 공 배합"

‘야신’ 김성근 감독은 쌍방울 레이더스 사령탑(1996~1999년)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애제자’ 박경완(51) LG 트윈스 배터리 코치를 자주 칭찬했다. “팀 전력 50% 이상 차지하던 선수였다. 특히 투수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리드하는 능력이 탁월했다”라며 말이다. 박경완 코치와 초·중·고교 시절, 그리고 프로 무대에서도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영혼의 단짝’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은 “(실점) 위기에서 투·포수가 같은 방향성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한데, (박)경완이의 사인에 두 번 고개를 흔든 기억이 없었다. 그만큼 나를 잘 알았던 포수”라고 돌아봤다. 신인 시절부터 박 코치의 리드 속에 성장하며 메이저리그(MLB) 무대까지 밟은 김광현(SSG)은 “박경완이라는 위대한 포수를 만난 건 내 야구 인생 가장 큰 행운”이라고 했다. 지도자·동료의 평가가 박경완 코치가 어떤 포수였는지 설명한다. 그는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고 중 한 명이었다. 영민한 리드로 투수의 능력을 극대화했고, 포구·블로킹·도루 저지 등 포수가 갖춰야 할 기본 능력도 정상급이었다. 1991년 프로 무대에 데뷔, 23시즌 동안 뛰며 우승 반지 5개를 끼었고, 4번이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홈런왕도 두 번 차지할 만큼 타격도 뛰어났다. 2000년엔 이만수 전 SK 감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포수 최우수선수(MVP)에 오르기도 했다. 상황·타자에 맞춰 공 배합 변주 줘야 김성근 감독의 ‘절대 신뢰’를 받던 선수 시절을 돌아본 박경완 코치는 “남들은 부러워했지만, 나는 솔직히 정말 큰 부담을 느꼈다. 감독님께서 투수코치 대신 나와 (투수 운영에 대해) 상의할 때도 있었다”라고 돌아보며 “감독님 물음에 답하기 위해선 내가 명확한 생각을 갖고 있어야 했다. 그러니 머리를 얼마나 많이 싸맸겠나”라고 웃어 보였다. 박경완 코치는 선수 연차가 꽉 찬 베테랑 시절에도 경기 복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어느 순간부터는 사우나에 앉아 다음 경기를 머릿속에 그리는 게 스트레스 해소법이 됐다고. 박경완 코치는 얘기를 나눈 레전드 포수 중 유일하게 ‘좋은 공 배합’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명확하게 밝혔다. 그는 “어떤 공이든 3개로 아웃 카운트 3개를 잡는 게 최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투수와 타자 그리고 상황을 전방위로 파악해서 가장 적은 개수로 최대한 많은 아웃카운트를 잡는 게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데이터, 팀 투수의 장단점, 상대 타자의 대응을 두루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 사실 얘기를 나눈 다른 레전드들도 비슷한 생각을 전했다. 박경완 코치의 생각은 조금 더 세밀하다. 그는 “몸쪽 공을 못 치는 타자라고, 눈에 익을 만큼 계속 (공이) 들어오면 못 치겠는가. 투수가 그날따라 포크볼을 잘 던진다고, 포수가 계속 같은 구종 사인을 내면 결국 한 번은 (안타나 홈런을) 맞는다. 그게 야구”라며 “공 배합이 결과론으로 평가받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야구가 확률 게임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더 디테일 하게 분석하고 대응해야 한다”라고 했다. 정석·공식을 따라야 할 때도 있지만, 상황이나 타자에 맞춰 변주를 주는 공 배합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는 얘기였다. 박경완 코치는 이해를 돕기 위해 몇 년 전부터 어퍼컷 스윙을 선호하는 타자들이 많아진 추세를 전제로 승부 사례를 예로 들었다. 1사 3루 위기에 빠진 배터리가 끌어낼 수 있는 최선의 결과는 삼진 또는 내야 땅볼이다. 낮은 코스로 공을 던져 땅볼을 유도하는 게 정석이지만, 박경완 코치는 하이 패스트볼로 어퍼컷 스윙의 약점을 파고 들어 내야 뜬공을 유도하는 것도 돌파구라고 본다. 타자의 눈을 현혹하기 위해, 때로는 어퍼컷 스윙을 하는 타자가 강한 낮은 코스를 보여주기도 해야 한다고. 포수가 많이 아는 만큼 타자를 제압할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난다는 게 박경완 코치가 말하는 이상적인 공 배합의 핵심이다. 그는 “포수는 바깥쪽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타자가 있어도, 정확히 어느 구속이나 코스에 약한지 꿰고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투수 육성은 포수의 사명감 박경완 코치는 선수 시절 당대 최고의 포수이자, 통산 314홈런을 기록한 ‘거포’였다. 좋은 포수 한 명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몸소 보여줬다. 그런 그조차 "야구는 포수 놀음이 아닌가"라고 물음에 "야구는 (흔히 말하는) 투수 놀음이 맞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타격도 좋아야 하지만, 마운드에 전력이 힘을 갖춰야 강팀이 될 수 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박경완 코치는 투수가 제 실력을 발휘하고, 성장하는 데 포수 역할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투수 관리’ ‘투수 육성’을 사명으로 여겼다. 프로 입문부터 조범현, 김성근 감독에게 지도를 받으며 새긴 야구 가치관이기도 했다. 박경완 코치는 “포수는 특별한 조연 역할을 하는 포지션이다. 투수가 마치 엄마같이 의지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선수 생활을 했고, 지도자인 지금도 후배들에게 그런 조언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호흡을 맞춘 투수가 승리·세이브·홀드를 기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어떤 타자의 타점이 결승타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 그게 포수”라고도 힘주어 말했다. 젊은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을 땐 책임감은 더 강해졌다고 한다. 대체로 경험이 적은 투수들이 패전·추격조로 나서 1군 무대에 적응하는데, 박경완 코치는 그 투수들이 성장해야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믿었다. 그는 “젊은 투수는 무실점 등 성공하는 경험이 계속 쌓여야 ‘내 공도 통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생긴다. 상대 팀과의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이라고 해도, (투수의 성장을 위해) 일단 나부터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전병두·송은범·윤길현 등 2000년대 후반 SK 마운드 주축이 되는 투수들이 저연차 시절 박경완의 배려 속에 성장했다. 물론 사명감만 동기부여가 된 건 아니다. 김성근 감독이 종종 투수 이름을 직접 꺼내며 “투수 한 번 만들어 봐라”라고 당부하면 호기심을 갖고 그 선수를 지켜봤고, 소통하고 조언했다. 박경완 코치는 “직접 표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선수 기량이 좋아지면 ‘많이 컸네’하며 뿌듯했고 나름대로 성취감도 생겼다”라고 했다. 포수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승부를 꼽아 달라고 하자, 박경완 코치는 SK 소속 시절 두산 베어스와의 2008년 한국시리즈(KS) 5차전 9회 말 1사 만루에서 채병용과 배터리를 맞춰 김현수(현 LG 트윈스)를 병살타(투수-포수-1루수) 처리하며 우승을 확정한 순간을 꼽았다. 박 코치는 “(채)병용이가 시리즈 초반, 잘 안 던지던 싱커를 보여줬다. 공이 좋았는데, 만루 위기에서 그 싱커가 생각나서 (김)현수에게 활용한 게 통했다. 타자 스윙 궤적, 공의 궤적이 선명하게 기억 난다”고 돌아보며 “공(채병용 싱커)이 정말 좋았다”라고 했다. 박경완 코치는 자신의 최고의 순간에도 조연이었다. 그는 "때로는 ‘감초’ 역할이면 충분한 게 포수다. 하지만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다 보면, 나중에 돌아오는 것도 있더라”라고 웃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07 07:20
프로야구

[IS 포커스] 수베로 떠나고 최원호 오니 다시 ‘지옥훈련’이 보인다

'자율(自律)'이 떠난 한화에 '타율(他律)'이 등장했다.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은 지난달부터 '특타' 카드를 꺼냈다. 최근 한화 선수단은 대전 홈 경기를 마친 후 야간 특타(정규 훈련 시간 외 타격 훈련을 더 하는 일)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원정 경기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원정 구장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어 다른 장소를 섭외해 경기 전 특타를 진행한다. 6~8일 서울 잠실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 3연전 동안에는 배명고등학교 운동장에서 특타 훈련을 진행한다.최원호 감독은 6일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당장의) 효과보다는 선수들이 훈련으로 자신감을 얻을 수 있고, 감을 잡을 수 있어 (특타를) 한다"며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그들이 어디에서 그 감을 찾겠나. 주전은 실전을 통해 끌어올릴 수 있지만, 비주전은 훈련 말고 감을 잡을 기회가 없다"고 했다. 이어 "좋을 때는 체력적인 부분을 신경 써야 하겠지만, 안 좋을 때는 일단 좋은 감을 찾는 게 먼저"라고 덧붙였다. 시간과 장소에 여유가 있는 만큼 특타뿐 아니라 수비 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한화는 앞서 2015~2016년에도 특타로 이슈를 만들었다. 당시 김성근 전 감독의 지도 아래 선수들이 경기 전후로 특타를 진행했다. 그때와 다른 건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에게 집중한다는 점이다.비슷한 점도 있다. 최원호 감독은 '타율적 훈련'을 입에 담았다. 최 감독은 "어린 선수들은 (훈련을) 좀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주전 선수들은 (경기를 치르느라) 몸이 지친다. (추가로) 나와서 훈련하라고 하면 누가 좋아하겠나"라며 "주전 선수들은 자율적으로 움직이지만 비주전, 특히 어린 선수들은 타율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최원호 감독은 "어린 선수들은 분위기에 많이 휩쓸린다. 훈련하는 분위기에선 으레 따라하지만, 안 하는 분위기로 가면 안 하게 된다"며 "퓨처스(2군)팀 감독을 맡았을 때도 25살 이하는 훈련을 의무적으로 시켰다.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 중요한 나이이기 때문이다. 루틴이 되도록 (기술) 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켰다"고 했다. 그는 " 오전 7시 웨이트 트레이닝을 일괄적으로 하게 했다. 그러니 선수들이 일찍 자게 됐고, 아침 식사도 규칙적으로 하더라"고 소개했다.최원호 감독은 "선수 시절 봉중근이 '미국은 좋게 말하면 자율이지만, 진짜 좋은 선수들이 방치돼 망가지는 경우가 매우 많았다'고 했다. 계약금 300만 달러가량을 받은 선수들은 특별 관리를 받는다. 반면 100만 달러 정도를 받고 입단한 선수들은 스케줄만 주고 알아서 하라고 했다더라"며 "중근이도 ‘선수들을 관리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고 전했다.시즌 후 열릴 마무리 훈련도 강도 높게 진행할 계획이다. 최원호 감독은 "작년 박진만 삼성 감독이 한 것처럼 (강도 높은 훈련이 한화에도) 진짜 필요하다"고 했다. 최원호 감독이 지옥 훈련을 강조하는 건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이 내세웠던 '자율 야구'에 대한 전면 철회에 가깝다. 수베로 전 감독 체제에서 한화는 수비 불안, 타격 기복 등을 지적받은 바 있다. 다만 김성근 전 감독 등 카리스마를 갖춘 지도자들도 대부분 성과를 거두지 못한 바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08 08:41
프로야구

[IS 피플] 꽃길만 걷던 '포스트 오승환'의 첫 위기

올해 벌써 두 번째 부상. '꽃길'만 걷던 고우석(25·LG 트윈스)이 야구 인생 최대 난관에 봉착했다.고우석은 지난 1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지난달 30일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 등판한 그는 3분의 1이닝 3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투구 내용보다 우려된 건 부상이었다.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포수 김기연을 향해 "아파"라고 말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허리 근육통 문제로 주사 치료를 받았다. 민감한 어깨나 팔꿈치 통증은 아니지만 휴식이 불가피하다. 구단 관계자는 "통증 회복까지 일주일 이상이 필요해 엔트리에서 말소했다"고 말했다.고우석은 지난달 18일 1군에 '지각 등록'됐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연습경기에서 어깨 통증(극상근 염증)을 느낀 탓이었다. 이로 인해 대회 출전이 좌절됐고 소속팀 복귀 후엔 개막전 엔트리 등록마저 불발됐다. 재활 치료 끝에 복귀전을 치른 그였지만 등판 6경기 만에 탈이 났다. 이미 비상등이 켜진 상태였다.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고우석의 직구 평균 구속은 150.7㎞/h로 전년 대비 1.8㎞/h가 하락했다. 여전히 수준급 구속이지만 흐름이 좋지 않았다. 30일 KIA전에선 144㎞/h 직구가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됐다. 투구 수가 늘어나면 구속이 급격하게 떨어졌는데, 이는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었다. 충암고를 졸업한 고우석은 2017년 1차 지명으로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해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선수 중 윤성빈(롯데 자이언츠·4억5000만원) 다음으로 많은 계약금(3억원)을 받았다. 150㎞/h의 돌직구를 던지는 특급 유망주로 데뷔 첫 시즌부터 1군 25경기, 26이닝을 소화했다. 어느 순간 그의 이름 앞에는 '포스트 오승환'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2021년 4월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은 리그 300세이브 달성 관련 인터뷰에서 '자신과 오버랩되는 선수가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먼저 떠오르는 건 고우석이다. 그만큼 경쟁력 있고 어리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9년 마무리 투수를 꿰찬 고우석은 승승장구했다. 지난해에는 61경기에 등판,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했다. KBO리그 최연소 40세이브(24세 1개월 21일)를 달성하며 개인 첫 구원왕에 올랐다. LG 선수로는 1991년 김용수와 2015년 봉중근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개인 통산 100세이브를 돌파하기도 했다.하늘 높은 줄 모르던 고우석의 발목을 잡은 건 부상이다. 어깨 염증에 이어 허리 근육통까지 악재가 겹쳤다. 고우석은 지난달 1군에 복귀한 뒤 "1군이 양지고 2군이 음지라면 어려운 환경에서도 한 자리를 위해 (2군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걸 보고 마음을 다잡는 시기가 된 거 같다"고 되돌아봤다. 그런데 불과 며칠 만에 다시 '음지'로 향하게 됐다. 정확한 복귀 시점은 물음표. 염경엽 LG 감독은 "통증이) 올라왔으면 경험상 최소 3주 아닌가. 경과를 봐야 하는데 최소 3주는 걸릴 거 같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LG는 정우영과 이정용을 비롯한 필승조가 불안한 상황이다. 고우석의 이탈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03 06:3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