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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치적 될 부산 롯데타워 '적신호', 누구 때문인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치적이 될 전망인 부산 롯데타워 건립에 적신호가 켜졌다. 부산시는 1995년 이후 부산 롯데타워 건립이 표류하고 있는데 롯데가 상업시설 운영으로 이득만 취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1일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과 아쿠아몰, 엔터테인먼트동의 영업이 잠정적으로 중단됐다. 부산시가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이 상업시설들의 임시사용 승인 기간을 추가로 연장하지 않기로 하면서다. 롯데는 이날 해당 백화점 등의 시설들을 임시 정기휴무일로 정하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오픈한 서울 송파의 123층 초고층 롯데월드타워는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롯데월드타워는 건립 과정에서 국방부와의 마찰로 15년간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강한 의지를 갖고 밀어붙인 신격호 롯데그룹 창립자의 치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부산 롯데타워의 경우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한 신동빈 회장의 작품으로 평가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그동안 부산 지역에 공을 들여왔다. 2020년 오픈한 롯데호텔의 최상위 브랜드 호텔 ‘시그니엘 부산’은 신 회장이 직접 개장식에 참석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리고 올해 부산 기장에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도 개장해 많은 시민이 찾는 놀이문화 공간으로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다. 그렇지만 부산 롯데타워 건립은 미적대고 있는 모양새다. 롯데가 1995년 롯데타워를 중심으로 롯데타운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해 부산시는 옛 부산시청 부지를 매각했다. 첫 청사진을 제시한 뒤 벌써 27년이 흘렀지만, 롯데타워 건립은 전혀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대신 백화점 등 상업시설들은 일찌감치 세워져 13년 간 운영하고 있다. 롯데는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과 아쿠아몰, 엔터테인먼트동에 대해 2009년 12월부터 순차적으로 임시사용 승인을 받아 영업해왔다. 부산시는 롯데타운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2009년 완공된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의 준공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대신 영업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고,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매년 1년간 영업할 수 있는 임시사용 승인을 받아야만 했다. 부산시가 지난 5월 31일 임시사용 승인 기간 추가 연장을 불허하면서 당장 롯데백화점 광복점 800여 개 점포가 문을 닫게 됐다. 또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 3000여 명도 졸지에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김필한 부산시 건축주택국장은 “롯데타워 건립 사업에 대한 추진 의지나 진정성에 대해 롯데 측이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백화점 등의 임시사용 승인 기간만 연장해줄 수는 없다”며 “롯데 측이 사업 추진 의지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액션을 취해야 임시사용 승인 연장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과 시민단체들도 이번 사태를 롯데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 한 부산 시민은 “이곳 일대를 지나갈 때마다 백화점이 보인다. 그런데 백화점과 달리 왜 롯데타워는 20년이 넘도록 지어지지 않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부산경남미래정책은 "정보공개 청구로 입수한 롯데백화점 광복점 임시사용 연장 승인 공문을 보면 시는 연장 때마다 '타워동 지상부 공사 조속 추진 요구'만 하는 등 미온적인 대처로 22년째(건축허가 기준) '타워 없는 롯데타워'로 귀결됐다"고 지적했다. 롯데타워는 2000년 107층(428m)으로 건축허가를 받았으나 사업성 확보 방안을 두고 장기간 사업이 표류했다. 2019년 공중수목원을 갖춘 56층(300m) 규모로 계획이 축소됐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26일 롯데타워의 높이를 300m로 유지하면서 배가 달릴 때 뱃머리에 이는 파도 모양으로 디자인을 완전히 바꾸고 경관심의를 다시 신청해 조건부 통과를 받은 상황이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타워 건립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며 “2026년 말까지 롯데타워 건립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오는 10월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년 1월 설계 변경에 따른 건축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6.0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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