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9건
경제일반

남양유업, ‘불가리스x와다다곰’ 세계명화전 개최

남양유업은 대표 발효유 ‘불가리스’와 인기 이모티콘 ‘와다다곰’이 협업한 세계명화전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내달 1일부터 7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이번 팝업 전시회는 대중들에게 친숙한 명화를 활용해 불가리스의 새로운 슬로건 ‘불가능은 없다(불가(不可)+ 리스(LESS))’를 알리는 소통의 장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니라자’, 이중섭의 ‘흰 소’ 등 글로벌 명작을 와다다곰으로 재해석한 재치 넘치는 패러디물이 첫 선을 보인다. 특히 페인팅 팝업, 아트 부스를 운영, 불가능을 뛰어넘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장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고, 컬러링 월 부스, 명화 프레임 인증샷 등을 통해 어린이와 MZ세대, 중장년층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펼쳐진다.이와 함께 현장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럭키박스 추첨을 진행하여 불가리스를 포함한 다수의 경품도 제공할 예정이다.남양유업 관계자는 “불가리스 슬로건과 브랜드 모델 와다다곰을 활용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 행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제품 개발과 더불어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참신한 이벤트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4.29 08:15
산업

대법원 한앤코 손 들어...남양유업 60년 만에 오너 경영 마감

대법원이 예상대로 국내 사모펀드의 손을 들어주면서 남양유업의 오너 경영이 60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4일 대법원판결에 따라 고 홍두영 남양유업 창업주의 장남인 홍원식 회장은 국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코)에 경영권을 넘겨주게 됐다. 대법원 2부는 한앤코가 홍 회장과 가족을 상대로 낸 주식 양도 소송 상고심에서 원심의 원고 승소 판결을 확정했다.이에 따라 한앤코는 곧바로 남양유업 인수 절차를 밟아 훼손된 지배구조와 이미지 개선, 경영 정상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판결로 경영권 분쟁은 마무리됐지만 홍 회장과 한앤코 간 손해배상청구소송 등 법정 분쟁과 지분 정리 과정이 남아 남양유업의 정상화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남양유업은 고 홍두영 남양유업 창업주가 1964년 남양 홍씨의 본관을 따 설립한 기업으로 우유업계에서 서울우유 다음으로 줄곧 2위를 지켰다. 국내 기술로 만든 남양분유를 선보인 데 이어 맛있는 우유 GT, 불가리스, 프렌치카페 등을 히트시켰다.창업주의 장남인 홍 회장은 1990년 대표이사에 오른 뒤 2003년 회장에 취임했다. 그러나 남양유업은 2010년 이후 각종 구설에 오르내리면서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에 물품을 강매하고 대리점주에게 폭언한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불매 운동의 대상이 되면서 결국 우유업계 2위 자리를 매일유업에 넘겨줬다. 이후에는 홍 회장의 경쟁업체 비방 댓글 지시 논란,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씨의 마약 투약 사건 등 오너가 리스크가 끊이지 않았다.경영권 매각의 불씨가 된 홍 회장과 한앤코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 2021년 시작됐다. 남양유업이 2021년 4월 자사 제품 불가리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자 보건당국이 즉각 반박하고 나서면서 사회적 논란이 일었다.문제가 커지자 홍 회장은 2021년 5월 회장직 사퇴를 발표하며 자신과 가족이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 53%를 3107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한앤코와 체결했다가 같은 해 9월 돌연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한앤코는 홍 회장 측이 계약 이행을 미룬다며 2021년 8월 주식양도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1·2심 재판부는 모두 한앤코의 손을 들어줬고 이날 대법원 판단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한앤코는 “M&A 계약이 변심과 거짓주장들로 휴지처럼 버려지는 행태를 방치할 수 없어 소송에 임해왔는데, 긴 분쟁이 종결되고 이제 홍 회장이 주식매매계약을 이행하는 절차만 남았다. 이와 관련하여 홍 회장 측이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기를 기대한다”며 “아울러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조속히 주식매매계약이 이행돼 남양유업의 임직원들과 함께 경영개선 계획들을 세워나갈 것이고,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남양유업을 만들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새 주인이 된 한앤코는 주로 기업의 지분 인수 후 성장시켜 투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되파는 '바이아웃' 형태의 전형적인 사모펀드이다. 앞서 2013년 웅진식품을 인수했다가 기업 가치를 높여 5년 만에 인수 가격의 두 배 넘는 가격에 매각했다. 최근에도 SK해운 등 제조·해운·유통·호텔 분야 기업들을 인수해왔다.이날 대법원판결로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일단락됐지만 홍 회장과 한앤코 간 손해배상소송 등 법적 분쟁은 여전히 남아 있다. 주식양도 소송과 별개로 홍 회장은 한앤코를 상대로 회사 매각 계약이 무산된 책임을 지라며 310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으나 지난 2022년 1심에서 패했다.한앤코도 2022년 홍 회장 일가를 상대로 500억원대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홍 회장은 대유위니아그룹과도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홍 회장은 한앤코와 계약을 해지한 뒤 대유위니아그룹에 경영권을 매각하기로 했다. 대유위니아그룹은 남양유업 인수를 위해 협약을 맺고 계약금으로 320억원을 줬지만, 이를 돌려받지 못하자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1.04 11:17
해외축구

마피아에 시달렸지만, 자신의 캐릭터로 승화시킨 베르바토프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발칸반도에 위치한 국가 불가리아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생각은? 아마도 요구르트를 생각하는 독자들이 많을 것 같다. 한때 불가리아식 발효유인 불가리스가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은 적도 있다.올드 축구팬이라면 1994년 발롱도르 수상자인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가 생각날 수도 있다. 그는 1994 미국월드컵에서 공동 득점왕을 수상하며, 조국 불가리아를 4강에 이끌었다. 2000년대 초중반 이후부터 유럽 축구를 접한 팬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떠오를 것이다. 베르바토프는 토트넘 시절 이영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시절 박지성의 동료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이외에도 불가리아는 범죄 조직인 ‘마피아’로 꽤 유명한 나라다. 1990년부터 불가리아는 공산주의의 몰락과 함께 시장경제로 전환했다. 과도기 당시 여러 번 교체된 불가리아 정부의 지배력은 약했고, 마피아는 이런 환경에서 급속하게 성장했다. 마피아 조직원들의 대부분은 전직 운동선수였다. 특히 레슬링 선수 출신이 많았다.따라서 ‘레슬러(wrestler)’라는 단어는 1990년대 이후 불가리아에서 마피아 단원을 의미하게 된다. 근육질 몸매에 머리를 삭발한 이들은 검은색 정장을 입고, 선글라스, 황금 장신구 등으로 치장했다. 보안 및 보험 회사로 정체를 숨긴 마피아는 금융 사기, 인신매매, 밀수, 절도, 무기 거래 등 다양한 범죄 활동에 참여했다. 대표적인 예가 라이벌 관계에 있던 SIC와 VIS다. 이들은 불가리아 산업의 많은 부분을 장악한 데 이어, 정계에도 진출했다.베르바토프는 불가리아 국가대표팀 최다 골(48골)의 주인공이다. 하지만 이러한 그마저 선수 시절 마피아로부터 두 번의 협박을 받은 적이 있다. 이런 경우 보통 사람이라면 트라우마에 시달렸겠지만, 베르바토프는 마피아를 자신의 새로운 캐릭터로 만들고 승승장구했다. 마피아에 얽힌 베르바토프의 사연, 지금부터 알아보자. 1981년 축구와 핸드볼 선수였던 부모님 밑에서 태어난 베르바토프는 일찍이 스포츠 환경에서 자랐다. 축구에 재능을 보인 그는 유명한 피린 블라고에브그라드 아카데미를 거쳐, 1998년 불가리아 최고의 명문 클럽인 CSKA 소피아로 이적했다.소피아의 떠오르는 스타였던 18살의 베르바토프에게 닥친 첫 번째 시련은 ‘부상’이 아닌 ‘납치’였다. 범죄 조직 VIS를 운영했던 게오르기 일리예프는 심복 3명을 시켜 훈련이 끝나고 집에 가려던 베르바토프를 납치한 것이다. 일리예프는 그에게 자신이 구단주로 있던 레프스키 카스텐딜과 계약할 것을 강요했다. 두려움에 떨었던 어린 베르바토프는 간신히 아버지 이반에게 전화했고, 이반은 자신이 선수로도 뛰었던 CSKA 소피아의 구단주에 연락해 사건을 해결했다.그 후 베르바토프는 CSKA 소피아, 바이엘 레버쿠젠, 토트넘 홋스퍼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결국 2008년 맨유는 이적료 3100만 파운드를 토트넘에 지불하고 그를 영입했다. 알렉스 퍼거슨이 맨유 감독을 맡으며 가장 비싸게 사들인 선수가 바로 베르바토프였다. 돈 냄새가 물씬 풍기자, 불가리아 마피아는 10년 만에 다시 한번 행동에 나선다. 마피아는 28살의 베르바토프에게 50만 파운드를 지불하지 않으면 소피아에 있는 그의 부인과 딸을 납치할 거라고 협박했다. 베르바토프는 겁에 질렸지만, 경찰을 찾진 않았다. 불가리아 정부 관리가 음모에 관여했다는 의심이 있었기 때문이다.대신 그는 마피아 보스와 직접 협상한 끝에 가족의 안전을 보장받았다. 그럼에도 불안했던 베르바토프는 퍼거슨 감독이 보낸 전세기를 타고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이주했다. 맨유는 맨체스터에 있는 그의 집 경호를 강화했고, 베르바토프는 이웃들에게 수상한 사람이 보이면 꼭 알려달라며 금전적인 보상을 약속했다.이런 일을 겪고도 베르바토프가 마피아에 보인 행동은 참으로 흥미롭다. 그는 영국에 오기 전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영화 ‘대부(The Godfather)’ 시리즈를 통해 영어를 배웠다고 한다. 그는 특히 대부의 상징이자 주인공인 ‘돈 콜레오네(말론 브란도)’의 특유한 억양에 푹 빠졌다. 2017년 6월 베르바토프와 루이스 피구가 각각 이끄는 맨유 올스타와 세계 올스타는 자선 경기를 가질 예정이었고, 이를 홍보하기 위해 베르바토프는 7세 딸 디아와 함께 광고에 출연했다. 당시 그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돈 콜레오네의 성대모사를 구사해 눈길을 끌었다. 건강한 멘털은 현대 사회에서 강조되는 중요 이슈다. 베르바토프는 마피아에 시달린 적도 있지만, 강한 멘털로 이를 이겨냈다. 또한 불행한 과거를 자신의 새로운 캐릭터로 개발해 좋은 성과를 거둔 그의 사례는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으로 남을 것이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3.12.22 15:00
경제

남양유업, 불가리스·이오 등 발효유 가격 인상

남양유업이 내달부터 불가리스를 비롯한 발효유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3.5% 인상한다고 18일 밝혔다. 발효유 제품 가격을 올리는 것은 약 4년 만이다. 남양유업이 생산하는 떠먹는 발효유, 마시는 발효유, 일반 요구르트 제품의 가격이 모두 오른다. 인상 대상 브랜드에는 불가리스, 1천억 프로바이오틱, 이오 등이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지난해 원유 가격 인상 등 제반 비용 상승으로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남양유업은 약 8년 만에 즉석커피 제품의 출고가도 올린 바 있다. 당시 스틱커피의 가격은 평균 9.5%, 'RTD(바로 마실 수 있는)' 컵커피의 가격은 평균 7.5% 각각 올랐다. 2022.03.18 10:51
경제

매각 변심에 부당인사 의혹까지…남양유업 또다시 오너리스크에 휘청

남양유업이 또다시 '오너리스크'에 휘청이고 있다. 최근 매각 번복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홍원식 회장이 육아 휴직을 낸 여성 팀장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마저 제기됐기 때문이다. 잇따른 논란에 남양유업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홍원식 회장의 부당 인사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002년 광고팀으로 입사한 최 모 씨는 입사 6년 만에 최연소 여성 팀장에 오른 후 마흔이 넘은 나이에 첫 아이를 출산하고 2015년에 육아 휴직을 냈다. 그런데 최씨가 육아 휴직을 내자 회사는 아무런 통보 없이 보직해임을 했다는 게 최 씨 측 주장이다. 1년 뒤 복직한 최 씨는 택배실과 탕비실 사이에 있는 책상에서 단순 업무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2017년 노동위원회에 부당 인사발령 구제신청을 내자 회사는 그를 경기도 고양 물류센터로 발령내고 1년도 안 돼 출퇴근 5시간이 걸리는 천안의 한 물류창고로 발령냈다. 해당 논란과 관련해 남양유업은 인사발령이 업무상 필요했고, 생활상 불이익도 없었으며 협의 절차도 거쳤기에 정당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홍 회장이 최 씨에게 압박을 넣으면서도 법망은 피해가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의 녹취가 공개됐다. 홍 회장은 녹취에서 “눈에 보이지 않은 아주 강한 압박을 해서 못 견디게 해” “위법을 하는 건 아니지만 한계 선상을 걸으라 그 얘기야” 등의 말을 했다. 남양유업은 대리점 갑질 사태에 이어 최근 유제품 불가리스 효과 과장 논란, 매각 번복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홍 회장의 지분 매각 계획 번복 등으로 극심한 혼돈에 빠진 상태다. 홍 회장은 지난 4월 불가리스 과장 홍보 사건 이후 불거진 불매 운동 등에 책임을 진다는 차원에서 대국민 사과와 함께 경영 은퇴 발표, 지분 매각 계획까지 내놨다. 하지만 석 달 만에 돌연 회사를 팔지 않겠다며 매각 계약을 뒤집었다. 매수자인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사전 약속을 지키지 않고 비밀 유지 사항도 어겼다는 게 그 이유였다. 그러자 한앤코 측은 “홍 회장이 일방적으로 주총을 미루고 무리한 요구들을 했다”고 반발했다. 결국 홍 회장과 한앤코 간의 분쟁은 법정으로 가게 됐다. 매각 계획 발표 후 지난 7월 2일 장중 최고 81만3000원까지 올랐던 남양유업 주가는 매각 계획 철회 등 총수 리스크가 다시 불거지면서 40만원대 후반까지 주저앉았다. 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은 오너발 악재가 이어지며 브랜드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며 "매각 관련 소송이 이어지는 만큼 당분간 정상화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9.10 07:00
경제

"남양이 또 남양했다"…남양유업 인수합병 결국 법정싸움 비화

남양유업 인수·합병(M&A)을 둘러싼 갈등이 끝내 소송전으로 치닫게 됐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사모펀드(PEF) 운영사인 한앤컴퍼니(한앤코)에 남양유업 주식매매계약(SPA) 해제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M&A 거래에서 계약 불발이 나온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앞서 한앤코가 거래종결 의무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상황인 만큼 남양유업 M&A는 법정 분쟁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홍원식 회장은 1일 입장문을 내고 한앤코에 남양유업 SPA 해제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홍 회장과 그의 일가가 남양유업 보유 지분 53%(37만8938주)를 3107억원에 한앤코에 넘기는 계약을 체결한 지 3개월 만이다. 홍 회장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매각 노력이 결실을 보지 못해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매수자 측이 계약 체결 후 태도를 바꿔 사전 합의 사항에 대한 이행을 거부했다”고 계약 해제 책임을 한앤코에 돌렸다. 계약 체결 전 쌍방 합의 내용 이행을 요구한 것을 한앤코가 왜곡했다는 것이다. 홍 회장은 이어 “계약이행 기간 중임에도 한앤코 측이 협의는커녕 부당한 가처분 신청마저 냈다”며 “악의적으로 사실관계를 왜곡해 ‘노쇼’라고 저를 비방한 일체의 과정에 대한 책임도 묻겠다”고 소송전을 예고했다. 홍 회장은 특히 “57년을 일궈온 남양유업을 쉽게 말을 바꾸는 부도덕한 사모펀드에 넘길 수는 없다고 결심했다”며 한앤코를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다만 홍 회장은 경영권 매각 약속은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홍 회장은 "경영권 매각 약속을 지키려는 저의 각오는 변함없이 매우 확고하다"며 "매수인(한앤코)과의 법적 분쟁이 정리되는 대로 즉시 매각 절차를 다시금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한앤코는 이날 즉각 반박 자료를 냈다. 남양유업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며 계약은 계속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또 한앤코가 법원에 신청한 남양유업 주식 매각 가처분 신청이 이날 인용됐다고 전했다. 남양유업이 다른 매수자에 회사를 매각할 수 없다는 의미다. 한앤코는 말 바꾸기를 했다는 홍 회장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대응했다. 한앤앤 관계자는 "오히려 홍 회장 측이 가격 재협상을 요구하는 등 무리한 부탁을 해왔다"고 비판했다. 앞서 한앤코는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법에 홍 회장 등 매도인들을 상대로 거래종결 의무의 조속한 이행을 요구하는 소송도 제기한 바 있다. 이처럼 홍 회장과 한앤코가 서로에게 돌리고 있는 계약의 파기 책임은 결국 법정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IB(투자은행) 업계에서는 소송전으로 치달은 상황이 한앤코에 유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남양유업이 경영권 이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돌연 6주 연기하고 거래장소에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남양유업의 요구 사항이 계약상 근거가 없다면 한앤코가 법리 다툼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와 별도로 양측간 치열한 분쟁이 펼쳐질 경우 홍 회장의 회장직 유지가 길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5월 4일 홍 회장은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눈물을 흘리며 회장직 사퇴와 자식에 경영권 승계 포기를 선언했다. 하지만 4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 홍 회장은 회장 직함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이 무산되면서 홍 회장이 불가리스 사태 이후 대국민 사과로 약속했던 회장직 사퇴와 경영권 승계 포기는 유야무야하게 됐다"며 "결국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해 남양유업 오너 일가 누구도 책임지지 않은 셈이 됐다"고 꼬집었다. 네티즌들 역시 "다시 불매운동을 시작해야겠다"며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애초에 매각할 생각이 없었던 게 맞다"며 "또 국민을 속였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결국 반성한다고 눈물을 흘린 건 거짓이었다"며 "남양이 또 '남양'했다는 말밖엔 안 나온다"고 비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9.02 07:00
경제

남양유업 매각 결렬…홍원식 "한앤코가 약정위반, 계약 해지"

남양유업 매각이 결렬됐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법률대리인 LKB앤파트너스는 1일 “사전 합의 내용 미이행에 따른 계약 해제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계약 상대방인 한앤컴퍼니(한앤코)를 상대로 주식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했다. 홍 회장은 “매매계약 체결 이후 일각에서 나오는 이야기와 달리 계약 당시 합의되지 않았던 그 어떠한 추가 요구도 하지 않았으며 매수자 측과 계약 체결 이전부터 쌍방 합의가 되었던 사항에 한해서만 이행을 요청했다”면서 “그러나 매수자 측은 계약 체결 후 태도를 바꾸어 사전 합의 사항에 대한 이행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 회장은 “남양유업 경영권 이전을 포함한 지분 매매계약을 지난 5월 27일 체결 후 계약 이행기간까지 계약 종결을 위해 노력했으나 매수인 측의 약정 불이행으로 부득이하게 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특히 “매수자 측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계약 이행만을 강행하기 위해 비밀유지의무 사항들도 위배했다”면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없이 매도인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 등을 통해 기본적인 신뢰 관계마저 무너뜨렸고 특히 거래종결 이전부터 인사 개입 등 남양유업의 주인 행세를 하며 부당하게 경영에 간섭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다만 홍 회장은 경영권 매각 약속은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홍 회장은 "경영권 매각 약속을 지키려는 저의 각오는 변함 없이 매우 확고하다"며 "매수인(한앤코)과의 법적 분쟁이 정리되는 대로 즉시 매각 절차를 다시금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9.01 09:29
경제

남양유업 M&A 결국 소송전…한앤코, 홍원식 회장에 이행 소송

남양유업 인수·합병(M&A)을 둘러싸고 수천억원대 소송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는 30일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등 주식매매계약 매도인들을 상대로 거래종결 의무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하는 소송을 최근 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남양유업 회장 측의 이유 없는 이행지연, 무리한 요구, 계약해제 가능성 시사로 인해 소송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앤코는 이날 입장문에서 "M&A 시장에서 생명과도 같은 계약과 약속을 경시하는 선례가 생길 것에 대한 우려가 높다" 면서 "운용사로서의 마땅한 책무와 시장질서를 지키기 위한 책임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앤코는 남양유업의 잠재력에 대한 확신과 당사의 인수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앤코 관계자는 "매도인이 언제든 계약이행을 결심하면 거래가 종결되고 소송도 자동 종료된다"며 "당사는 물론 남양유업의 임직원, 소액주주, 대리점, 낙농가 등 모두의 피해가 최소화되고 남양유업의 심각한 위기상황이 조속히 극복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홍 회장은 지난 5월 4일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예방 효과 논란, 대리점 갑질 사태 등에 사과하며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후 오너일가는 지난 5월 27일 한앤코와 오너일가 경영권을 매각하는 주식양수도계약(SPA)를 체결했다. 그러나 홍 회장은 지난달 30일 예정돼있던 경영권 이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다음 달 14일로 연기했다. 지난 17일 공시된 남양유업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홍 회장은 여전히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고 자녀도 임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8.30 15:10
경제

남양유업, 매각 주총 돌연 연기…한앤컴퍼니 "법적 대응 불가피"

남양유업이 홍원식 전 회장 일가의 주식과 경영권을 매각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돌연 연기해 매수자인 한앤컴퍼니가 반발하고 나섰다. 30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당초 이날로 예정된 경영권 이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9월 14일로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남양유업은 그 사유로 "쌍방 당사자 간 주식매매계약의 종결을 위한 준비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앤컴퍼니 측은 즉각 반발 성명을 냈다. 한앤컴퍼니는 "오늘 개최된 남양유업의 임시주주총회에서 경영권 이전 안건을 상정조차 하지 아니하고, 현 대주주인 매도인의 일방적인 의지에 의하여 6주간 연기된 점에 대해 한앤컴퍼니는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5월 27일 한앤컴퍼니는 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과 오너일가의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고,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승인을 포함한 모든 사전절차도 완료해 오늘 예정되어 있던 주식매매대금 지급 준비도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또하 한앤컴퍼니는 "그런데 임시주주총회 당일에 매도인이 입장을 뒤집어 매수인과의 협의는 물론, 합리적 이유도 없이 임시주주총회를 6주간이나 연기했다"며 "매도인은 매수인의 거듭된 요청에도 합의된 거래 종결 장소에 지금 이 시각까지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주식매매계약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응 방안에 대한 검토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남양유업은 지난 4월 자사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해 파문을 일으켰고, 홍 전 회장은 사태에 책임을 지고 5월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모든 지분을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7.30 15:17
경제

57년 만에 막내린 남양유업 오너경영…끝까지 '무책임한 결정' 비판

남양유업 오너경영이 57년 만에 막을 내렸다. 대리점 갑질 사태부터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 마약 투약, 최근 불가리스 코로나19 예방 효과 논란까지 연이은 악재로 기업 이미지가 훼손되자, 홍영식 전 회장이 지분 전량을 모두 사모펀드에 팔아버렸다. 업계 반응은 냉소적이다. 홍 전 회장 일가가 경영쇄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달리 모든 지분을 매각하는 '도망'을 선택했다는 지적이다. 이번 매각으로 3000억원대를 받게 됐다는 사실도 비판의 대상이다. 최대 피해자는 하루아침에 구조조정 공포에 휩싸이게 된 남양유업 임직원들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 28일 한앤컴퍼니와 홍 전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지분을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 공시에 따르면 양도 대상은 남양유업 주식 37만8938주로, 매각가는 3107억2916만원이다. 홍 전 회장의 지분 51.68%와 오너 일가 지분을 합쳐 53.08%가 포함됐다. 홍 전 회장이 지난 4일 불가리스 사태의 책임을 지고 "자식들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며 회장직을 사퇴한 지 24일 만이다. 이에 따라 남양유업은 고 홍두영 전 명예회장이 1964년 창립한 지 57년 만에 창업주 일가의 손을 떠나게 됐다. 또 전국민적인 비호감 이미지가 쌓여 결국 오너일가가 회사를 팔고 떠난 첫 사례라는 '불명예'도 안게 됐다. 홍 전 회장 일가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최근 불가리스 사태로 브랜드 이미지가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면서 기업 불매 운동의 여파가 가라앉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남양유업이 경영 정상화와 쇄신책 등을 마련하면서 후임 경영진 선임도 검토했지만, 선뜻 오겠다고 하는 마땅한 경영인을 찾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문제는 여러 이유에도 오너일가가 끝까지 무책임한 모습을 보였다는 데 있다. 당장 이번 매각에 따라 2000명이 넘는 남양유업 임직원은 하루아침에 ‘구조조정’ 공포에 휩싸이게 됐다. 익명을 요구한 남양유업 직원은 "사모펀드가 인수했으면 자연스럽게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겠냐”며 "홍 전 회장이 비대위까지 출범시키면서 진지하게 자구책을 마련하는 듯했으나, 마지막 매각 과정마저 너무 폐쇄적이고 독단적이었다"고 말했다. 더욱이 홍 전 회장은 계약 사실을 공시한 지난 27일 고별 서신을 통해 유감을 표명했지만, 임직원의 고용 안정에 대한 언급은 일절 하질 않아 ‘무책임한 결정’이라는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일부에서는 오너가의 잇따른 경영 실책으로 결국 매각까지 이르렀는데, 홍 전 회장을 비롯한 오너가는 3000억원대의 ‘돈방석’에 앉은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시장은 홍 전 회장의 회사 매각 소식에 환호하는 모습이다. 지난 28일 남양유업 매각 소식이 알려지자 주가는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투자자들이 느끼는 회사의 문제가 오롯이 오너 리스크에서 비롯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5.31 07: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