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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부르고 '볼하트'까지 '재계 퍼스트 레이디'로 떠오른 이부진

국내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 경영인으로 꼽히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소탈한 이미지가 주목을 끌고 있다. ‘리틀 이건희’라 불릴 정도로 카리스마가 부각됐지만 최근 상인들과 함께 격의 없이 노래를 부르는 등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고 있다. 호텔신라 경영뿐 아니라 한국관광 활성화와 차세대 여성 인재 양성에도 발 벗고 나서는 등 ‘재계의 퍼스트 레이디’로 각광받고 있다.‘사랑으로’ 부르고, 여대생과 ‘볼하트’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부진 사장이 최근 경영 외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 여대생, 외국인 관광객들과 두루 소통하는 모습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이달 초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열창하는 이부진’이 화제가 됐다. 이 사장의 노래 부르는 모습이 대중에게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다. 제주신라호텔에서 열린 ‘맛제주 1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그는 단상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열창했다. 흔치 않은 재벌가의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 행사 참석자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박수를 치는 등 열렬한 호응을 보냈다. 노래하는 영상이 공개되자 “노래까지 잘 한다”, “선곡까지 품격이 느껴진다”는 네티즌의 반응이 쏟아졌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맛있는 제주만들기 프로젝트’는 호텔신라가 제주의 음식문화 경쟁력을 강화하고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재기의 발판을 지원하는 취지의 상생 프로그램이다. 이날 이 사장은 식당주에게 제주신라호텔 숙박권과 한우 선물세트, 순금 5돈 등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삼성가의 장녀 바통'을 이어받으며 차세대 여성 지도자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고모인 고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자리를 물려받아 두을장학재단 이사장직을 맡았다. 이사장에 오른 그는 바로 사비 10억원을 재단에 기부하기도 했다. 지난 1월 ‘2024 장학증서 수여식’에 등장한 그는 신규 장학생인 여대생들과 ‘볼하트’ 포즈를 취하며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 여대생들의 선망의 대상이기도 한 그는 개인 사진 촬영 요청에도 일일이 응하며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하기도 했다. 두을장학재단은 2020년부터 매년 대학 1학년 여대생을 선발해 2학년부터 졸업할 때까지 등록금 전액과 자기 계발비를 지급하고 있다. 이 사장은 “사회 각 분야에서 국제적 사고와 능력을 갖춘 전문인,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윤리인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21세기를 주도해 나갈 '차세대 여성지도자 육성'에 앞장서고자 한다”며 “장학생들이 더 큰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두을장학재단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한국방문의해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한국관광’ 확대를 위해서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그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 이어 3대 위원장으로 선택됐다. 최초의 여성 위원장으로 선임된 그는 2027년 외래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위해 뛰고 있다. 올해 초 ‘2024 코리아그랜드세일’ 개막식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그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격의 없이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부진 사장은 앞에 나서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며 “하지만 지난해부터 대외활동을 늘어나면서 이재용 회장의 '부산 깡통시장 밈'처럼 화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속세 여전히 부담, 면세점 실적 관건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호텔신라 지휘봉을 잡은 뒤 책임경영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그는 삼성 총수일가 중 유일한 등기임원으로 호텔신라의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다. 12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삼성일가의 상속세는 여전히 부담으로 다가온다. 올해 상속세 납부를 위해 이 사장은 삼성SDS의 151만1584주 모두 블록딜 형식으로 매각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삼성생명 지분이 5.76%로 가장 많고, 삼성전자 지분도 0.89% 보유하고 있다. 자신이 이끌고 있는 호텔신라 지분이 전무한 것도 특징이다. 지분이 없기 때문에 삼성그룹으로부터 호텔신라의 계열 분리는 아직까지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이 지휘봉을 잡은 뒤 호텔신라 사업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 그룹 회장을 직접 만나 공항면세점 최초로 루이비통을 입점시킨 일화는 유명하다. 또 HDC와 손을 잡고 면세점 사업에 성공적으로 뛰어든 성과도 인정받고 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3조568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0년 1조4500억원 수준의 매출이 이 사장의 부임 이후 큰 폭으로 뛴 셈이다. 면세 분야에서 중국 단체관광의 활성화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2023년 영업이익이 9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6.4%가 증가했다. 2019년 면세점의 호황 등으로 매출 5조7000억원을 기록했던 호텔신라는 코로나19 팬데믹 직격탄을 맞은 뒤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공항 면세점이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호텔·레저 사업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며 “면세 부문도 완만한 회복 추세이기 때문에 중국 단체관광이 활성화되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2.23 07:00
산업

[IS리포트] 꼬이거나 포기하거나…만만치 않은 재벌들의 상속 셈법

대기업의 대물림이 ‘필수’가 아닌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고 있는 만큼 다수의 선택지가 생길 전망이다. 오너가들은 천문학적인 상속세를 피하기 위한 일환으로 ‘승계 포기’를 선언하거나 ‘연대 경영’, ‘소유와 경영 분리’ 등의 묘책을 강구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 희박해졌지만 경영 승계 포기29일 업계에 따르면 4대 그룹 모두 경영 승계에 대한 이슈로 고민에 휩싸였다. 4대 그룹 총수들 모두 아들 1명만 슬하에 두고 있다. 주로 아들이 경영 지휘봉을 물려받는 국내 기업의 전통을 고려한다면 적자는 어느 정도 정해진 셈이다. 그런데도 경영 승계를 포기하는 기업이 나오고 있다. 삼성그룹이 대표적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020년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통해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며 4세 경영 포기를 선언했다.이 회장이 총수 자리에 올랐지만 옥고를 치르는 등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고, 지금도 법정에 주기적으로 출두하는 등 ‘사법 리스크’에 신음하고 있다. 4세 경영 포기는 삼성그룹의 준법 경영을 위한 선언적인 의미도 있겠지만 자녀에게 재계 1위 기업의 총수가 감내해야 하는 고난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 회장의 장남은 아직 병역 문제 해결도 필요한 상황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3세 경영에 대한 구상을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털어놓았다. 그는 지난 11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정말 고민 중이고 승계를 준비해야 한다”며 “내가 어떤 사고를 당한다면 누가 그룹 전체를 이끌 것인가. 승계 계획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이어 “나만의 계획이 있지만 아직 공개할 시점은 아니다”라고 했다. 최 회장의 세 자녀의 경우 ㈜SK 지분이 전무하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에는 3세 승계를 위한 준비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세 자녀 모두 SK그룹의 계열사에서 근무하는 등 적을 두고 경영 수업을 하고 있다. 장녀 윤정 씨는 SK바이오팜 전략투자팀장으로 근무하고 있고, 차녀 민정 씨는 SK하이닉스에서 일하다 휴직 후 미국의 원격 의료 스타트업 자문역을 맡고 있다. 장남 인근 씨는 SK E&S 북미법인 패스키에서 근무 중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1남2녀를 두고 있다. 총수로 그룹을 이끌고 있지만 지분으로 아직 완벽하게 승계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순환출자 구조에서 벗어나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한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지분이 핵심이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현대차 지분 5.39%로 2.65%를 보유한 정의선 회장보다 2배 이상 많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현대차의 경우 지분 정리가 이뤄져야 온전한 경영 승계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지분 승계는 상속을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LG그룹은 고 구본무 선대회장의 부인 김영식 여사 등 세 모녀가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진행하면서 ‘장자 승계’가 꼬였다. 세 모녀는 구 회장을 상대로 이미 오래 전 합의가 끝난 ㈜LG 지분에 대한 “상속 재산을 다시 분할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경영 승계 최대 걸림돌, 천문학적인 상속세 경영 승계의 최대 걸림돌은 천문학적인 상속세로 떠오르고 있다. 이재용 회장의 경우 이건희 선대회장으로부터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지분 등에 대한 상속세만 2조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부연납으로 납부하고 있지만 아무리 재계 1위의 재벌이라도 1년 5000억원 이상의 상속세는 큰 부담이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등의 삼성 일가는 이건희 회장의 유산을 상속하면서 상속세만 12조원을 납부해야 하는 상황이다. 상속세 납부를 위해 삼성전자와 삼성SDS 등의 주식을 대량 매도하는 등 자금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구광모 회장의 경우 구본무 회장에게 물려받은 ㈜LG 지분 8.76% 상속 등을 위해 상속세 7200억원을 내야 했다. 구 회장은 올해까지 상속세를 모두 완납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의선 회장도 향후 현대차와 기아 지분 등을 상속받는다면 1조원 이상의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하다. 상속세 마련 등을 고려해 정 회장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을 공격적으로 매입하기도 했다. 한국의 상속세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에서도 최상위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OECD 38개 회원국 중 상속세를 물리는 국가는 24개국이다. 이중 한국의 상속세 최고세율은 50%로 일본(55%)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하지만 최대주주가 할증률(상속세율의 20%)을 더하면 총 상속세율은 60%까지 올라간다. OECD의 평균 상속세율이 15%라는 점으로 고려하면 한국의 상속세는 과도한 측면이 없지 않다. 그래서 상속세율 60% 적용받는 기업은 사실상 경영권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들은 상속세와 관련해 “우리 경제 발전의 역사가 깊어지면서 현재 기업들의 최대 현안인 상속 문제에 대해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제도가 개선되지 않아 아쉽다”라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9일 글로벌리서치와 공동으로 실시한 '상속세제에 대한 3040 최고경영자(CEO) 인식조사' 결과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85%가 상속세의 폐지 또는 최고세율 인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과도한 상속세를 피하기 위한 대안으로 ‘연대 경영’이 떠오르고 있다. GS와 LS 등의 기업들은 사촌들이 지분을 합쳐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다. 집집마다 5% 정도의 지분을 세습하면서 경영을 승계하는 방식이다. 이들의 경우 주기별로 총수를 추대하면서 ‘연대 경영’, ‘사촌 경영’의 모범을 선보이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경우에도 ‘경영 승계 구상’에 연대 경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K는 최종건 창립자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동생 최종현 선대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겨준 전례가 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을 중심으로 사촌 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계열 분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연대 경영’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럴 경우 최 회장의 ㈜SK 지분 17.73%의 배분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하지만 최 회장은 이미 사촌들에게 SK 지분을 나눠준 적이 있다. 지난 2018년 최 회장은 SK 지분 4.68%를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등 친족들에게 증여한 바 있다. 당시 증여 금액만 9300억원 규모였다. 재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경영 승계 구상을 밝히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 ‘연대 경영’뿐 아니라 ‘소유와 분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며 “SK의 경우 계열사별 독립적인 이사회를 비롯해 전문경영인 체제가 굳건해 전문경영인이 경영을 전담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0.30 07:00
산업

상속세 부담 이부진, 추가 대출 언제까지 받아야 할까

삼성 일가가 상속세 마련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대표적이다. 상속받은 지분 매각은 물론이고 연이은 담보 대출로 힘겹게 부족분을 채우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부진 사장은 지난달 또다시 삼성전자 주식을 담보로 1000억원의 추가 대출을 받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사장은 지난달 19일 삼성전자 주식 325만3000주를 담보로 한국투자증권에서 이자율 4.5%로 1000억원을 빌렸다. 지금까지 이 사장이 삼성전자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건 총 4건이다.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주식 253만2000주를 담보로 100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올해 초에는 삼성전자 주식 117만7000주와 210만주를 토대로 현대차증권과 교보증권에서 이자율 4%로 각 500억원, 700억원을 빌렸다. 이번 추가 대출까지 더하면 지금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담보로 총 3200억원의 대출을 받은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 사장이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서 받은 유산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현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회장은 주식과 부동산, 미술품 등 약 26조원의 유산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고, 이중 계열사 주식 지분 가치만 약 19조원에 달한다. 삼성 일가는 지난해 용산세무서에 12조원이 넘는 상속세를 신고하면서 5년 연부연납(분할납부)을 신청했다. 주식 지분에 대한 상속세만 홍라희 여사 3조1000억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조9000억원, 이 사장 2조6000억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2조4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상속세 마련을 위해 홍라희 여사도 올해 삼성전자 지분을 팔아야 했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은 지난 3월 보유 중이던 삼성SDS 지분 3.9%(각 150만9430주)를 블록딜(시간외 대량 매매)로 매각한 바 있다. 매각 규모는 1927억원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아직 지분을 매각하지 않았다. 이부진 사장은 5년 분할납부인 점을 고려하면 매년 5200억원의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 셈이다. 현금 확보를 위해 이 사장은 앞으로도 추가적인 대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연봉과 배당금 등으로 상속세 납부를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사장은 올해 상반기 연봉 24억7900만원을 챙겼다. 여기에 올해 3분기까지 받은 삼성전자 배당금 600억원가량을 더해도 한참 모자라다. 이 사장은 고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삼성전자 지분 0.93% 등을 증여받았다. 이에 지난해 배당금이 대폭 상승했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이 사장의 지난해 배당금은 1579억원으로, 삼성전자 지분이 전무했던 2020년과 비교해 1266억원이나 증가했다. 여성 CEO 중 이 사장의 주식평가액이 가장 높다. 그는 호텔신라 주식은 없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전자 우선주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달 1일 기준으로 주식가치만 해도 5조6500억원에 달한다. 경제계에서는 오너가의 상속세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8월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원활한 기업승계 지원을 위한 상속 세제 개선 의견’을 정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의 상속세 최고세율은 50%고, 기업 승계 시에는 최대주주의 주식 가격에 20%를 가산해 과세하는 규정이 있어 최고 세율이 60%까지 올라간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9.16 06:59
경제

10대 그룹 총수 중 정의선·이재용만 담보대출 없는 이유는

5대 그룹 총수 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만이 주식 담보대출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리더스인덱스가 총수가 있는 60개 그룹 오너일가의 주식 담보 현황을 조사한 결과, 29개 그룹의 주식 보유 친족 455명 가운데 128명이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고 있다. 이들이 담보로 제공한 계열사 주식 지분은 6.4%, 대출 금액은 4조8225억원으로 집계됐다. 10대 그룹 총수일가 중 보유 주식의 담보대출이 없는 기업은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대부분의 재벌 기업 오너가는 경영·승계 자금 마련 또는 상속세 등 세금을 납부하기 위해 주식 담보대출을 활용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정의선 회장으로 경영 승계가 진행됐다. 그렇지만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 승계는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다. 지배구조 개선 작업도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현재로써는 정의선 회장이 상속세 등으로 특별히 담보대출을 받아야 하는 이유가 없는 셈이다. 오히려 정 회장은 개인 자금으로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20%를 매입하는데 2400억원을 투입하기도 했다. 현대차 총수일가가 담보대출을 받지 않았던 건 아니다. 2013년 이전에는 정 명예회장과 정 회장의 담보대출 규모도 상당했다. 하지만 2013년 4월 정 명예회장은 현대차 657만주의 담보 대출을 전액 상환했다. 그리고 정 회장 역시 4500억원 규모의 현대글로비스 130만주, 기아차 412만주 담보대출 계약을 해지했다. 삼성그룹 오너일가는 10대 그룹 중 가장 많은 1조7171억원의 담보대출을 받고 있다. 하지만 총수 이재용 부회장은 주식 담보대출 없이 상속세 납부를 위한 공탁만 하고 있다. 고 이건희 회장에게 증여받은 유산의 상속세(약 12조원)를 마련하기 위해 삼성의 오너일가도 담보대출을 이용하고 있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삼성전자 주식을 담보로 가장 많은 1조원의 대출을 받았다. 이재용 부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도 각 3300억원과 3717억원을 빌렸다. 삼성은 연부연납제를 활용해 상속세를 분납한다. 먼저 지난 4월 주식 매각 등을 통해 2조원을 납부했다. 2026년까지 5차례 걸쳐 추가로 납입할 계획이다. 이재용 부회장도 4조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내야 하지만 그룹의 지배력 강화를 고려해 담보대출을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565억원을 대출받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580억원을 빌렸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241억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1220억원을 담보대출 받았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장남 정기선 사장은 현대중공업지주 지분을 담보로 각 3215억원과 500억원을 빌렸다. ◇총수일가 주식 담보대출 규모 톱10(단위: %, 원) 이름 기업집단 담보비중 금액 홍라희 삼성 16.3 1조 이서현 삼성 6.8 3871억 최태원 SK 24.8 3565억 이부진 삼성 5.5 3300억 정몽준 현대중공업 48.6 3215억 조현범 한국타이어 42.2 2350억 신동빈 롯데 16.4 2241억 구본능 LG 50.8 1291억 김승연 한화 56.6 1220억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2.4 1033억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0.19 06:59
경제

신세계 증여세 납부방식으로 보는 삼성일가 상속세 납부 시나리오

신세계 오너가의 증여세 납부 방식을 보면 삼성 총수일가의 주식분 상속세 납부 계획을 유추해볼 수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어머니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에게서 받은 지분에 대한 증여세 2962억원을 5년간 분할 납부키로 했다. 이마트는 정 부회장이 보유 주식 140만주(5.02%)를 분당세무서에, 신세계는 정 총괄사장이 보유 주식 50만주(5.08%)를 용산세무서에 각각 납세담보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9월 28일 아들 정 부회장에게 이마트 지분 8.22%, 딸 정 총괄사장에게 신세계 지분 8.22%를 각각 증여한 바 있다.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상속인들이 내야 할 주식분 상속세는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9월 말 공시된 이 회장의 지분율(삼성전자 4.18%, 삼성전자우 0.08%, 삼성SDS 0.01%, 삼성물산 2.88%, 삼성생명 20.76%)을 반영하면 지분가치 평균액은 총 18조9633억원이다. 이를 반영한 주식분 상속세액은 이 회장의 지분가치에 최대주주 할증률 20%, 최고세율 50%, 자진 신고 공제율 3%를 차례로 적용해 약 11조400억원이다. 이 회장 상속인의 상속세 규모는 주식분만 따져도 역대 최대 규모다. 주식 외에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땅과 서울 한남동 주택 등 부동산 상속분도 막대할 것으로 추정된다. 부동산 가치에 따라 전체 상속세는 12조원이 넘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상속가액의 50%를 상속세로 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재용 부회장 등 유족들의 상속세 신고·납부는 내년 4월 말까지다. 유족들이 11조원이 넘는 막대한 상속세를 한 번에 내기 부담스러운 만큼 신세계 오너가처럼 5년에 걸쳐 나눠 내는 연부연납제도를 활용할 전망이다. 연부연납은 연이자 1.8%를 적용해 신고·납부 때 전체 상속세액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낸 뒤 연부연납 허가일로부터 5년간 나머지 6분의 5를 분할 납부하는 방식이다. 또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주식 담보로 대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계열사 배당을 확대해 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할 납부하는 5년 간 유족들이 현재 지분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배당금은 3조원 이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SDS 등 보유 지분을 매각해서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지배력을 지키면서 유족들의 세부담을 줄이기 위해 삼성물산이 삼성전자의 지분을 증여받는 방식도 시나리오로 제시한다.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을 삼성물산에 증여해 9원 규모의 상속세를 회사가 내게 하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은 유지하는 방법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2.30 13:14
경제

이재용 2020년 주식부호 1위, 상속 반영 시 삼성일가 1~4위 싹쓸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0년 주식부호 1위에 올랐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로 2위였던 이 부회장이 1위로 올라섰다. 30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29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개인 2만2213명의 지분가치를 조사했다. 30일 2020년 주식시장은 모두 마감된다. 31일은 주식시장의 휴장일이다. 국내 주식부호 1위는 이 부회장으로 보유지분의 가치가 9조704억원에 달했다. 이 부회장의 보유 지분가치는 지난해 말 7조3518억원에서 올해 2조원 가까이 늘어나 현재 9조704억원(상속분 미반영)이 됐다. 2위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정몽구 명예회장이다. 정 명예회장의 주식가치 4조9457억원이고, 지분가치가 올해 1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연초 대비 보유 주식의 가치가 2조9000억원 이상 늘어나 4조8065억원을 기록했다. 순위도 지난해 9위에서 올해 3위로 '껑충' 뛰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정보기술(IT)·게임 등 언택트(비대면) 관련주들이 급부상한 영향이다. 4위 홍라희 여사, 5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6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7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뒤를 이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주식가치가 2조6119억원으로 올 들어 7400억원이 불었고, 순위도 작년보다 한 단계 오른 9위를 차지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작년보다 4계단 상승한 10위 자리에 올랐다. 김 대표의 지분가치는 2조3994억원으로 작년보다 약 1조원이 증가했다. 바이오 관련 주식부호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2조8559억원)은 신설법인에 현물출자를 하면서 지분이 감소했지만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등의 호재로 주가가 뛰면서 8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러한 순위는 삼성 일가의 재산 상속이 마무리되면 다시 요동칠 전망이다. 고 이건희 회장의 상속인인 부인 홍라희 여사가 법정 지분대로 4.5분의 1.5, 이재용·부진·서현 등 3명의 자녀가 각각 4.5분의 1을 상속받는다고 가정하면 이 부회장은 지분가치가 9조원 선에서 14조3124억원으로 늘어난다. 또 홍라희 여사는 상속 포함 지분가치가 12조1033억원으로 증가해 현재 4위에서 2위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각각 7조2052억원으로 늘어 공동 12위에서 공동 3위 자리로 도약한다. 삼성 일가가 주식부호 상위 1∼4위 자리를 휩쓰는 것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2.3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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