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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피플] 이주형 공백 지운 '노장' 이용규...수술 마다한 투혼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12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타율 0.483를 기록했던 외야수 이주형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오른쪽 햄스트링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LG 트윈스전부터 7연승을 거뒀던 키움은 9·10일 SSG 랜더스전에서 연패를 당하며 3연전 우세를 내줬다. 이런 상황에서 주축 타자까지 이탈한 것.이주형 자리는 이용규(39)가 완벽하게 메워냈다. 12일 1군에 콜업된 이용규는 롯데전에 1번 타자·좌익수로 나서 3회 말 상대 선발 박세웅을 흔드는 우전 2루타를 치는 등 3안타를 기록했다. 키움 9-4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이용규는 이후 4경기서도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1군 복귀 첫 5경기에서 타율 0.500(20타수 10안타)를 기록했다. 키움은 이 기간 4승(1패)을 거뒀고, 리그 상위권을 지켰다.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한 축이었던 이용규는 최근 두 시즌 부진했다. 2022시즌은 타율 0.199, 2023시즌 타율 0.234에 그쳤다. 부상 탓에 출전이 줄었고, 제 실력도 발휘하지 못했다. 이용규는 지난 2월 초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선수 생활 은퇴도 고려했지만, 100% 컨디션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성적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고 했다. 독한 마음으로 맞이한 스프링캠프도 완주하지 못했다. 지난해 다쳤던 오른쪽 손목 통증이 재발했기 때문이다. 병원에선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전했다. 올 시즌을 통째로 날리고 싶지 않았던 이용규는 재활 치료를 선택했다. 그리고 중요한 시점에 돌아와 이름값을 해냈다. 이용규는 "수술하고 1년을 쉬는 것보다 보강 훈련을 하면서 버티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부상이 재발하면 그게 내 운명이다. 그렇게 안 되게끔 잘 관리하려고 한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현재 키움 주장은 김혜성이다. '맏형' 이용규는 리더가 아닌 지원군을 자처한다. 그는 "후배들이 그동안 잘해줬다. 나는 피해만 주지 말자는 생각이다. 후배들과 힘을 합쳐,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9 07:05
드라마

[IS인터뷰] ‘정신병동에도’ 연우진 “다시 선물 받은 30대,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아”

“드라마 ‘서른, 아홉’을 했고 실제로 39살을 살았어요. 그러다 40대가 되는가 했더니 만 나이라면서 다시 39살로 살게 해주더라고요. 39살을 세 번 사는 것 같은 기분이에요.”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의 동고윤 역으로 돌아온 배우 연우진을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40대가 되는 게 두렵기도 하다면서 30대의 마지막을 더욱 알차게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우진이 공개한 목표는 가정을 꾸리는 것. “연기를 잘해야겠다는 건 작은 목표인 것 같다”는 그는 “다만 연기는 그냥 내 일이고, 내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수단이라는 생각이 솔직하게 있다. 어쩌면 내 궁극적인 목적은 가정을 꾸리는 것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30대와 40대의 경계에 있으니 가정에 대한 생각을 하는 게 보통의 경우라면 자연스럽다. 연우진은 “사실 나도 자식이 있어야 할 나이가 아니냐”며 웃었다. 그러면서 “나는 아직도 엄마랑 쇼핑을 하고 드라이브 하고 골프도 친다. 나 같은 아들을 낳고 싶다”고 덧붙였다. 40세를 앞뒀다고 생각한 작년에는 러닝을 많이 했다. 운동에 관심이 커지기도 했고 러닝을 하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도 좋았다. 그는 “러닝과 함께한 서른아홉이었다. 달리면서 마흔즈음으로 가는 느낌이었다”며 “이 나이가 되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나름대로 나 자신을 사랑하면서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내 삶을 더 열렬히 사랑하며 살고 싶다”고 했다.‘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박보영)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다. 연우진은 항문외과 의사 동고윤을 연기했다.정신과도, 항문외과도 환자들이 병을 그다지 겉으로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연우진은 동고윤을 연기하며 환자를 위해 먼저 다가가는 의사가 되고자 노력했다. 이 작품은 연우진에게도 새로운 결심을 하게 했다. 자신을 돌보기 위해 부끄러워하지 말고 병원을 찾자는 것. 그는 “배우라고 오픈하고 병원에 가면 조금 민망하고 쑥스러울 때도 있다”면서 “앞으로는 그런 상황에서도 민망해하지 않고, 나이가 든 만큼 전반적인 건강검진도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연우진은 또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가 순수함과 따뜻함만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좋은 작품이라면서 “우리 드라마에는 우리 드라마만이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을 감독님이 잘 짚어냈다”고 자평했다. “어떤 작품을 하든간에 이재규 감독님을 비롯한 우리 작품 배우들과 만남이 지속됐으면 좋겠어요. 감독님의 연출적 시선과 방향이 제 마음을 움직였어요. 앞으로 연이 또 닿는다면 그때는 또 그 시대에 맞는 이야기와 캐릭터로 인사드리고 싶어요.”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1.15 05:18
연예일반

파격 변신이거나 새롭거나…’아씨 두리안’, 최명길→’가정부’ 김남진 활약 ② [줌인]

종영을 앞둔 TV조선 ‘아씨 두리안’은 임성한 작가만의 세계관과 함께 독특한 캐릭터들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임성한 작가의 전작들과 비교해 초현실적이고 소위 막무가내 ‘센캐’보다는 서사 자체에 더 녹아든 캐릭터가 등장했다. 이를 연기한 배우들이 파격 변신을 하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아씨 두리안’은 단씨 일가의 기묘하고도 아름다운, 시대를 초월한 운명을 담은 이야기로 ‘막장의 대모’이자 ‘흥행 보증수표’로 불리는 임성한 작가의 첫 사극 판타지 장르다. 지난 6월 24일 시청률 4.2%(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출발해 최근 회차인 14회(8월6일)는 자체 최고인 7.2%를 기록했다. ◆최명길‧윤해영, 고부 러브라인 파격 변신 연기 경력 40년이 넘는 최명길은 그야말로 파격 변신을 했다. 최명길은 극중 그룹 총수 백도이 역을 맡아 화려하면서도 여장부적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그는 극 중 며느리에게 열렬한 구애을 받는가 하면, 30세 연하의 남성과 사랑에 빠지는 연기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최명길은 망가지는 역할도 서슴지는 않았으나, 그간 주로 품위 있거나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그러나 ‘아씨 두리안’에선 이 같은 분위기에 그치지 않고, 고부간 러브라인과 30세 연하 남성과 스킨십을 하는 등 이제껏 본 적 없는 모습을 선보였다. 최근 회차에선 화려한 초미니 원피스에 클레오파트라를 연상시키는 단발로 외모 변신를 시도해 놀라움을 더했다. 배우 윤해영도 ‘아씨 두리안’의 파격 스토리의 한 축을 단단히 책임지면서 강렬한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극중 시어머니인 백도이에게 오랫동안 꾹꾹 눌러 담은 마음을 고백하면서, 전무후무한 이른바 ‘고부간 동성애’를 그려냈다. 윤해영은 극중 백도이에게 사랑을 숨기지 않는 직진 로맨스뿐 아니라, 남편이 외도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등 금기를 훌쩍 넘는 연기를 보여주면서 30여 년간 쌓은 필모그래피 중 가장 독특하고 강렬한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이다연, 단아함으로 눈도장...가정부 김남진 ‘강렬’ 매의 눈으로 신인들을 발굴하는 것으로 유명한 임성한 작가 답게 ‘아씨 두리안’에서는 신인 배우들도 강렬한 캐릭터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다연은 극중 시어머니인 두리안 역의 배우 박주미와 사극 판타지 장르를 책임지는 김소저 역으로 활약했다. 그는 극 초반 식음을 전폐하고 불상에 절을 올리며 남편 단등면(유정후)을 만나게 해달라며 기도하던 중 두리안과 현대시대로 오게 된 과정을 절절하거나 단아한 분위기로 만들어갔다. 지난 2019년 tvN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로 데뷔한 이다연은 그동안 웹예능 ‘노빠꾸 로맨스’에서 사차원의 독특한 매력을 발산했으며, 2021년 JTBC드라마 ‘서른아홉’에선 배우 김지현이 맡은 주희의 학창시절을 연기하며 풋풋함을 자아냈다. ‘아씨 두리안’을 통해 데뷔 이래 가장 큰 배역을 맡았는데,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배우 김남진은 가정부를 연기하면서 임성한 작가의 또 다른 막장 스토리를 책임졌다. 이름도 없는 캐릭터인 가정부는 극중 단치감(김민준)과 은성(한다감) 부부의 집안일을 돌봐주는 평범한 인물인데 두리안과 김소저의 등장 후 어느 순간부터 전생을 보게 된다. 김남진은 때로는 밉살스럽지만 구수한 말투와 표정으로 친근함을 자아내다가 한순간 넋을 잃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전생을 보는 연기로 극의 분위기를 긴장감 있게 만들어 가고 있다. 김남진은 주로 연극 무대와 예술영화에서 활동해 시청자에겐 익숙하지 않은데, ‘아씨 두리안’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다음 활약을 기대케 했다. ‘아씨 두리안’ 제작진은 “가정부는 단씨네 별장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특히 두리안과 김소저에게 집안일을 알려주는 것부터 이들과 단치감 또는 단등명 사이를 이어주는 통로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아씨 두리안’은 오는 13일 종영하며, 방송 후 쿠팡플레이에서 단독 공개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8.11 06:00
연예일반

[숨조연] ‘아씨 두리안’ 김소저, 이다연을 아십니까?

자세히 보아야 이쁘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 ‘풀꽃’의 한 구절을 스타에 대입하려 합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이름도 얼굴도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자꾸만 눈길이 가는 인물들. 혹은 나만 알고 싶었던 숨은 스타들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맑은 눈망울의 절절한 감정이 느껴진다. ‘아씨 두리안’ 이다연의 이야기다. TV조선 ‘아씨 두리안’은 단씨 집안의 별장에서 성대한 파티가 열린 날 때마침 월식이 진행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해당 드라마는 임성한 작가가 처음 도전하는 타임슬립으로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죠. 이다연은 김소저 역을 맡았다. 극 중 이다연은 결혼한지 1년이 채 안됐을 때 사랑하는 남편을 잃고 큰 상실에 빠진다.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이다연은 식음을 전폐하고, 부처에 절을 올리며 남편을 만나게 해 달라며 애걸복걸 기도한다. 그러던 중 이다연은 시어머니 박주미(두리안)과 의문의 사건으로 현대시대에 오게 된다. 방영 초반 ‘아씨 두리안’은 조선시대와 현대사회를 오가면서 장면 전환이 빈번했고 이때문에 다소 난잡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여기에 고부간의 사랑 등 파격적인 연출로 시청자들 사이에서 호 불호가 갈렸다. 하지만 이런 상항에서 이다연의 연기는 더욱 빛을 보이고 있다. 현대로 넘어온 이다연은 자신과 시어머니 박주미가 단씨 집안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하자 “봐주셔요 갈 때가 없습니다”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부탁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조선시대에서 죽었던 남편과 똑 닮은 유정후(단등면)를 보고 “서방님...”이라고 울먹이는 모습 등 막장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실감나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이다연이 단씨 집안 사람들에게 간절하게 부탁하는 장면은 현재(7월 18일 기준) 유튜브 클립에서 조회수 3만회를 달성했다. 또 ‘아씨 두리안’은 이다연과 박주미가 현대시대로 넘어오게 되면서 시청률 2%대에서 5%대로 상승세를 그려가고 있다. 박주미의 묵직한 연기력에 이다연의 신인답지 않은 연기가 더해지면서 완벽한 고부케미를 이뤄낸 결과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이다연이 어떤 시간을 보냈기에 이렇게 탄탄한 연기력을 갖추게 됐는지 알아보지 않을 수가 없다. 이다연은 03년생으로 올해 21살 이다. 그는 2019년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서 배우 임수정의 아역으로 이름을 알다. 이후 2020년 웹예능 ‘노빠꾸 로맨스’에서 사차원의 독특한 매력을 지닌 열여섯 살 한소담으로 첫 주연자리를 꿰차게 된다. 당시 제작진은 “이다연이 맡은 한소담은 열여섯 소녀들의 로망이 어우러진 매력적인 인물이었기 때문에 단지 청순한 외모 뿐만 아니라, 구김살 없는 성격을 표현할 수 있는 연기력까지 두루 가춘 이다연이 적격이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이후 2021년 배우 손예진 전미도 주연의 JTBC ‘서른아홉’에 조연으로 잠깐 출연했다가, 약 2년 후 2023년 ‘아씨 두리안’에서 처음으로 비중있는 역할을 맡게 됐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최근 공개된 ‘아씨 두리안’ 8화에서 이도연은 본격적으로 오매불망 기다리던 남편과 똑 닮은 현대의 유정후와 러브라인을 그렸다. 김민준(단치정)이 건넨 와인을 마시다가 취한 이도연은 화장실 앞에서 유정후와 마주쳤고, 몽롱한 취기에 유정후를 보자 애틋한 절절함을 표현했다. 그 순간 유정후에게 간절함을 담아 손을 뻗었지만, 이다연은 순간 무너지듯 정신을 잃는다. 그러자 유정후가 이다연을 부축해 번쩍 안았고 이를 지켜보던 극 중 유정후의 여자친구 김채은(아일라)는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다연과 유정후의 관계를 중심으로 흘러간 ‘아씨 두리안’8화는 시청률 5.5%로 자체 최고를 기록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다연의 가장 큰 장점으로 청순한 분위기를 꼽았다. “이다연에게는 신인다운 풋풋한 매력이 있다. 화면으로 봤을 때 큰 눈망울에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게 감명 깊었다.”고 전했다.과연 이다연이 앞으로 어떤 매력을 더 발휘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기대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7.19 06:15
프로야구

마흔한 살 최형우, 이승엽 넘고 KBO리그 최초 1500타점 달성

최형우(40·KIA 타이거즈)가 KBO리그 최초 1500타점 고지를 밟았다. 최형우는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4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KIA가 0-1으로 지고 있던 4회 초 2사 1루에서 상대 투수 한승주로부터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쳤다. 개인 시즌 9호.최형우는 지난주까지 출전한 통산 2002경기에서 1498타점을 기록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갖고 있던 개인 통산 최다 홈런 1위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 부문 단독 1위이자, 역대 최초 1500타점 돌파를 앞두고 나선 주중 첫 경기. 기다림은 오래가지 않았다. 2회 초 첫 타석에서 좌중간 2루타를 치며 배트를 예열한 최형우는 주자를 1루에 두고 타선 두 번째 타석에서 투수의 초구 144㎞/h를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타구가 담장을 넘어갔는지 확실하지 않았지만, 이내 심판은 손으로 원 모양을 그리며 홈런을 인정했다. 한화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원심이 유지됐다. 최형우는 2002년 포수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지만,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방출됐다. 이후 경찰야구단에서 재기한 뒤 다시 삼성에 재입단, 2008시즌 타율 0.276·19홈런을 치며 ‘늦깎이’ 신인왕에 올랐다. 이후 최형우는 삼성 주축 타자로 올라섰고, 5년 연속 정규시즌(2011~2015) 정상에 오른 삼성 왕조를 이끌었다. 2017시즌을 앞두고 고향팀 KIA와 기간 4년, 총액 100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하며 KBO리그 최초 100억원 몸값 시대를 열었다. 이적 첫 시즌부터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며 선수 한 명이 미치는 영향력을 증명했고, 2021시즌 우리 나이로 서른아홉 살에 3년 재계약까지 따냈다. 고비도 잘 넘겼다. 2020시즌 안구 질환과 기량 저하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최형우는 은퇴라는 단어를 가슴에 새기고 나선 지난 시즌 후반기 제 모습을 회복하며 KIA를 4년 만에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올 시즌은 마흔한 살 나이로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노장 투혼을 보여주고 있다. 최형우는 유일한 기록 목표로 통산 타점 1위를 꼽았다. 그 순간을 가장 이상적인 타격, 화려한 홈런으로 장식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20 19:31
배구

남들이 가지 않는 길만 걷는 '배구 전도사' 윤봉우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고객을 기쁘게 해야 한다.”‘마케팅의 아버지’로 불리는 필립 코틀러 켈로그경영대학원 석좌 교수가 남긴 격언이다. 마케팅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알리고 활성화하기 위해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 수용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활동이다. 인상적인 체험을 부여하는 것이 목적을 실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한 가지라고 코틀러 교수는 본다. ‘배구인’ 윤봉우(41)가 현재 걷고 있는 길이 딱 부합한다. 누구도 가지 않던 길을 개척했고, 누구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일을 실현하고 있다. 그의 바람과 목표는 많은 이들이 배구의 매력을 알게 되는 것이다.윤봉우는 V리그(남자부) 449경기에서 블로킹 907개를 기록, 이 부문 역대 4위에 올라 있는 레전드 미들 블로커(센터)다. 우리나이로 서른아홉 살인 2020년까지 국내 무대에서 뛰었고, 2020~21시즌은 일본 리그에서 뛰며 배구를 향한 식지 않은 열정을 보여줬다. 선수 생활을 마친 현재 윤봉우는 두 가지 대표 직함을 가지고 있다. KBS N 스포츠 배구 전문 해설위원 그리고 배구 트레이닝 센터 ‘이츠발리’ 대표다. 지도자로 탄탄한 길이 보장돼 있었지만, 윤봉우는 도전을 선택했다. 배구 꿈나무 육성과 저변 확대를 위해 국내 전무했던 배구 아카데미를 창설한 것. 그게 이츠발리다. 윤봉우는 “일본 리그 소속 팀들은 거의 산하 유소년 팀을 운영하고 있더라. 프로 팀 코치과 유소년 팀 감독은 맡기도 하더라"라고 전하며 “국내에도 이런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많은 배구인이 국내 환경에 아쉬움을 갖고 있었지만, 이른 개선하기 위해 선뜻 나서지 못했다. 나는 도전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이미 활성화된 야구·축구·농구 아카데미에 비해 배구는 롤모델조차 없었다. 윤봉우는 맨손으로 부딪혔다. 당연히 어려움도 많았다. 2021년 10월 문을 열었지만, 첫 3개월 동안 회원은 단 한 명뿐이었다고. 윤봉우는 발전 방향을 고민했다. 함께하는 스태프와 커리큘럼을 개발하기 위해 밤낮없이 노력했다. 회원도 차츰 찾아 왔다. 유소년뿐 아니라 성인, 학생 선수까지 있었다. 5개월이 지났을 때는 150여 명까지 늘었다. 윤봉우는 “수강생 면모가 다양해지면서 교육 프로그램도 맞춤형으로 만들 수밖에 없더라. 함께하는 코치도 8명으로 늘었다. 솔직히 돈은 벌지 못한다"라며 웃어 보였다. 이어 윤봉우는 “신체 조건이 좋은 학생이 배구가 아닌 농구를 하고 있을 때 아쉬운 마음이 컸다. 아마추어·프로 운영기구뿐 아니라 장외에서 유소년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필요하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배구의 즐거움을 알리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봉우가 실현하고 있는 게 결국 ‘체험 마케팅’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이츠발리에서 수강을 하며 배구에 즐거움을 느끼고 선수의 길을 걷게 된 학생도 있다고. 윤봉우는 “거창하게 마케팅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배구에 대해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좋아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했다. 윤봉우는 선수 시절 광주광역시 소재 조선대학교 대학원에서 스포츠마케팅을 전공했다. 용인에서 숙소 생활을 하느라 시간을 내기 어려웠지만, 특정 요일에 몰아서 수업을 들었다. 윤봉우는 “그저 현장에서 체득하는 것으로는 스포츠를 이해하는 게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공부에 갈증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국제배구연맹(FIVB)이 태국에서 진행한 코치 코스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윤봉우는 “박기원 (전 대한항공) 감독님 이후 내가 이 라이선스를 처음으로 딴 것으로 안다. 외국 지도자들이 어떤 생각으로 선수들을 지도하는지 알고 싶었다. 기술과 체력 훈련을 어떻게 분배해 진행하는지도 궁금했다”고 설명했다. 배움을 토대로 불모지를 개척한 윤봉우. 그는 6월 1일부터 일간스포츠가 주최하는 ’2023 IS스포츠마케팅 써밋 아카데미'에 강연자로 나선다. 윤봉우는 “솔직히 강연 경험은 없다. 나에겐 도전”이라고 웃으며 “설렘으로 강연을 준비하고 있다. 내가 알고 있고, 내가 도전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17 16:01
프로야구

7⅓이닝 퍼펙트 리드한 강민호 "백정현, 몸쪽 직구 끝내줬다"

백정현(36·삼성 라이온즈)은 7과 3분의 1이닝 동안 퍼펙트 피칭을 보여준 18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돌아보며 "(강)민호 형의 리드 덕분"이라고 했다. 이전 2경기에서 많이 쓰지 않았던 체인지업 비율을 늘려 오른손 타자들을 제압한 것도 강민호의 공 배합 리드 덕분이었다.강민호는 2019년 4월 2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소속 투수였던 덱 맥과이어의 노히트 노런을 이끈 바 있다. 다 떠나, 한국 야구 포수 계보를 잇는 선수다. 투수의 좋은 투구에 항상 큰 지분을 갖고 있다. 강민호는 18일 키움전을 돌아보며 “(노히트 또는 퍼펙트가) 깨질 거면 진작 그랬어야 했다. (무피안타 행진이) 오래 가더라"고 너스레를 보인 뒤 이내 "나도 긴장했다”라며 웃어 보였다. 담담하게 아웃카운트를 잡아간 백정현과 달리, 오히려 자신이 떨렸다고.대기록 달성은 실패했다. 백정현은 8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3번째 타자였던 에디슨 러셀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다. 그가 직접 글러브를 댔고, 공이 흘러 좌중간으로 향하며 유격수 이재현이 늦게 포구 했다.글도 눈부신 투구였다. 시속 134~5㎞/h에 그친 ‘느린 공’으로 이정후 등 리그 강타자들이 많은 키움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강민호는 백정현의 투구에 대해 "사실 변화구 제구력이 뛰어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직구의 코너 워크가 워낙 좋았다. 몸쪽에 걸치는 날카롭다 보니, 상대 타자의 스윙이 땅볼로 이어지더라. (결과는) 아쉽지만, 정말 좋은 투구였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도움은 크지 않았다고 했다.강민호는 18일까지 출전한 13경기에서 타율 0.333 3홈런 9타점을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우리 나이로 서른아홉 살 노장이지만, 그는 현재 삼성 타선에 4번 타자다. 투수 리드뿐 아니라 공격력도 전성기 못지 않다.안희수 기자 2023.04.19 16:35
프로야구

김태군 급성 간염으로 입원 , 어쩌나 '포수 왕국' 삼성 강민호만 남았네

삼성 라이온즈 포수 김태군(34)이 급성 간염 증세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삼성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김태군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태군이 급성 간염 증세로 입원한 상태다. 며칠 전부터 몸이 안 좋아서 병원에 갔는데, 이상 증세를 발견하고 빨리 대처했다"고 말했다.당분간 몸 상태 회복에 주력해야 한다. 박 감독은 "수치가 많이 높아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걱정했다. 김태군은 올 시즌 7경기에 출장해 1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 중이었다. 지난해엔 102경기에서 타율 0.298(205타수 61안타)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박 감독은 "김태군은 (복귀까지) 몇 주 걸릴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지난해부터 삼성은 '포수 왕국'으로 불렸지만 지금 강민호 한 명만 엔트리에 남아있다. 삼성은 지난해 베테랑 강민호와 함께 김태군, FA 박해민의 보상 선수 김재성까지 돌아가며 안방 마스크를 썼다. 시즌 종료 후 사실상 공개 트레이드 시장에 나설 정도로 포수층이 두터웠다. 선수 이름까지 포함된 구체적인 트레이드 소문까지 나돌 정도였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포수 왕국' 운영에 차질이 발생했다. 장 먼저 김재성이 3월 말 시범경기 도중 우측 내복사근 손상으로 이탈했다. 복귀까지 8주 정도 소요가 예상돼, 5월 말에나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여기에 경험 많은 김태군마저 간염 증세로 당분간 자리를 비우게 됐다. 강민호는 올 시즌 10경기에서 타율 0.364 3홈런 8타점으로 펄펄 날고 있다. 하지만 김태군과 김재성의 부상 이탈로 삼성의 안방마님 운영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강민호는 우리나이로 서른아홉으로 관리가 필요하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체력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삼성은 김태군을 대신해 김민수를 불러올렸다. 대구=이형석 기자 2023.04.15 17:00
배구

최초에 도전하는 최고 세터 한선수

"목표는 V리그 최초 통합 4연패입니다." 한선수(38)는 소속팀 대한항공을 정상으로 이끌고 2022~23시즌 남자 프로배구 최고의 별이 됐다. 이제 그는 더 멀리,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한선수는 지난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챔피언 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3차전에서 주전 세터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며 대한항공의 세트 스코어 3-2 승리를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1·2세트를 내줬지만, 내리 3~5세트를 따내며 대역전극을 썼다. 대한항공은 챔프전 전적 3승 무패로 왕좌에 올랐다. 정규시즌 1위에 이어 통합 우승. 2020~21시즌부터 3연속 통합 우승이기도 하다.2011~12시즌부터 이 기록을 해낸 삼성화재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8월 열린 KOVO컵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컵대회·정규리그·챔프전을 모두 석권하는 트레블도 팀 창단 최초로 해냈다. 이 기록도 2009~10시즌 삼성화재에 이어 두 번째다. 적절한 공 배급과 완급 조절로 대한항공을 이끈 한선수는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31표 중 23표를 받아 팀 동료 링컨 윌리엄스(7표)를 제쳤다. 2017~18시즌에 이어 개인 두 번째 챔프전 MVP 수상이다. 대한항공 주축 공격수 정지석은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강서브를 우리 리시브를 흔들었고, (한)선수 형이 부정확한 리시브에도 상대 블로커를 한 명이라도 줄이기 위해 러닝 토스를 자주 했다. 여러모로 고생이 많았다"고 했다. 세터는 상대 감독과 세터의 전술을 읽고, 수시로 알맞은 대응책을 찾아 경기를 지휘해야 한다. 전술 변화를 많이 주는 최태웅 감독이 이끄는 팀(현대캐피탈)을 상대했기에 한선수의 어깨는 더 무거웠다. 이런 상황 속에서 챔프전 우승을 이끌었다. 역대 18번 열린 챔프전에서 세터가 MVP를 받은 건 세 번뿐이다. 선수 시절 최태웅 감독(2008~09)이 처음으로 수상했고, 이후 두 번은 한선수의 몫이었다. 한선수는 우승 트로피를 안으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1년, 1년이 다르게 와 닿는다. 나이를 먹긴 먹은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어느덧 우리 나이로 서른아홉 살. 그도 선수 생활 마지막 모습을 그리고 있다. 한선수는 "원래 마흔두 살까지 선수로 뛰는 게 목표였다. 매년 운동하는 게 힘들지만, 버틸 자신 있다. 마지막까지 전성기 실력으로 뛰어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종 목표는 대한항공의 최초 기록 달성이다. 한선수는 "개인 상은 이제 바라지 않는다. 코트에서 뛰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우승보다 더 좋은 게 없다"며 "통합 3연패는 (삼성화재가) 그 전에 있었다. 아직 어떤 팀도 해내지 못한 통합 4연패를 꼭 해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대한항공에서는 정지석·곽승석 등 현재 주전뿐 아니라 임동혁·김민재·정한용 등 20대 초·중반 젊은 선수들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한선수는 팀 리더로서 부담감을 토로하면서도 "젊은 선수들도 나를 조금씩 이해하고 믿어주면서 현재의 팀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했다. 그가 통합 4연패를 자신하는 이유다. 그야말로 한선수의 시대, 대한항공 왕조가 개막했다. 안희수 기자 2023.04.05 07:50
프로야구

'첫 담금질 완료' 이승엽 감독 "선수들의 열정, 워크에식까지... 모든 게 잘 됐다"

"선수들의 야구에 대한 열의, 열정, 팀에 대한 목표 의식, 헌신, 워크에식까지 모든 게 잘 된 스프링캠프였다."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지도자로서 첫 선수단 담금질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두산은 지난 6일 34일 동안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다른 국내팀과 떨어져 스프링캠프 훈련을 홀로 소화했지만, 5차례 실전(호주올스타 1경기·청백전 4경기)을 통해 경기 감각을 성공적으로 끌어올리며 2023시즌 준비를 끝냈다.스프링캠프를 마친 두산 선수단은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귀국한 선수단은 이승엽 감독을 포함해 선수들까지 모두 까맣게 그을려져 있었다.귀국 후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처음으로 지도한 스프링캠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너무 잘 진행됐다. 비도 거의 오지 않아, (비를 피해) 실내 구장을 사용한 게 두 번 정도였다"며 "선수들이 말하지 않아도 아주 잘 따라와줬다. '너무 많이 하는 게 아닌가'할 정도로 야간 훈련까지 소화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지만, 준비하는 과정은 충분히 잘해내고 왔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이승엽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MVP(최우수선수)를 따로 선정하지 않았다. 모든 선수들의 훈련 태도를 높이 평가해서다. 특히 고참들의 모습을 크게 칭찬했다. 이 감독은 "깜짝 놀랐다. 최고참 김재호는 1985년생으로 한국 나이 서른아홉살이다. 그런데도 후배들과 똑같이 훈련량을 소화했다"며 "힘들어하길래 고참들의 야간 훈련은 자율로 맡겼는데, 모두 나와서 소화하더라. 이렇게 야구에 대한 열의, 열정, 또 팀에 대한 목표 의식, 헌신, 워크에식까지 모든 게 잘 된 스프링캠프였다"고 칭찬했다.감독으로 부임했을 때부터 면담하고 주목할 선수로 꼽았던 장원준과 신성현에 대해서도 호평을 남겼다. 이 감독은 "장원준은 삼심대 후반 베테랑이다 보니 아직까지는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는 상태다. 어린 선수들보다야 시간이 더 걸릴 거다. 그래도 구위가 좋아지고 있고, 충분히 팀에서 좋은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며 "신성현은 이번 캠프에서 꾸준히 활약을 펼쳤다. 시범경기까지 계속 (이 페이스로)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승엽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 시간이 너무 잘 가더라. 선수 때는 시간이 가질 않아 힘들어 미칠 것 같았다"며 "그런데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이르니 빨리 가더라. 아직 준비가 덜 됐다고 생각해 그렇게 느낀 것 같다"고 웃었다.이어 "선수 때는 나만 봤다면 감독은 멀리서 모든 걸 봐야하니 힘든 점은 있다. 그래도 감독의 역할이 달리 있겠나. 좋은 코치들을 영입해주셨으니 그분들과 이야기하면서 선수들이 잘할 수 있도록 박수쳐주고 잘 웃어줘야 할 것 같다. (타자 출신이라고) 타격 코치도 아닌데 타격에 간섭하면 선수들도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자신의 역할에 선을 그었다.한국 야구 국가대표의 역사를 새로 썼던 이승엽 감독이다. 특히 초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홈런왕을 차지했던 만큼 대표팀 후배들을 바라보는 시선과 애정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한일전 같은 특수한 경기는 점수 차가 많이 나지 않을 거다. 도쿄 원정이라 압도되면 안 되니 선취점을 내면 오히려 우위를 점할 수도 있다. 일본 대표팀에 역대 최고 선수들이 나왔다고 위축될 필요 없다"며 "호주전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 하지만 호주 올스타를 상대해보니 좋은 선수들이 꽤 있더라. 방심하지 말고 1회부터 빨리 점수를 내고, 점수 차가 벌어져도 경기가 끝날 때까지 긴장을 풀지 말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전했다.지난 2009 WBC에서 대표팀에 승선하는 대신 후계자로 김태균(현 KBSn스포츠 해설위원)을 꼽았던 그는 이번 대회 키플레이어로 강백호를 꼽았다. "강백호가 잘했으면 좋겠다. 지난해 많이 부진했으니 아마 지난 겨울 준비를 굉장히 많이 하고 오지 않았을까. 연습경기 성적도 괜찮은 것 같다. 독기를 품으면 사람이 달라질 수 있다. 이정후는 중장거리 타자지만, 강백호는 언제든 홈런을 칠 수 있다. 도쿄 돔에서 공이 뜨면 담장을 넘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정확도에만 신경쓴다면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귀국 후 하루 휴식하는 두산 선수단은 오는 9일부터 잠실 야구장에서 훈련을 소화한다. 두산은 이어 오는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전을 시작으로 시범경기에 돌입할 예정이다.인천공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0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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