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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발표] FA컵 명칭 '코리아컵' 변경…결승은 서울서 '단판승부'

대한축구협회가 FA컵 명칭을 올해부터 코리아컵으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해 FA컵의 공식 대회 명칭은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으로 바뀐다.FA컵은 프로와 아마추어를 총망라해 그 나라 성인 축구의 챔피언을 가리는 토너먼트 대회다. 이 때문에 프랑스의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이탈리아의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컵), 스페인의 ‘코파 델 레이’(국왕컵)처럼 대부분 국호나 국가 권위를 대표하는 상징을 대회명칭으로 사용하고 있다.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는 FA컵(The FA Cup)이 대회 이름이다.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996년 대회를 창설하면서 FA컵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그러나 이는 잉글랜드의 FA컵과 같아 혼란을 주는 경우가 많았고, 대한민국의 축구대회라는 정체성이 드러나지 않아 명칭 변경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대한축구협회는 여러 차례 논의와 다양한 후보를 검토한 끝에 한국 축구를 대표한다는 의미와 대외적인 상징성을 고려하여 코리아컵으로 명칭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올해부터는 진행 방식도 일부 바뀐다. 그동안 준결승은 단판, 결승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을 주로 채택했다. 올해부터는 준결승은 홈 앤드 어웨이, 결승전은 단판 승부로 열기로 했다. 결승전 장소는 올해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정했다. 잉글랜드 FA컵 결승이 잉글랜드 축구의 성지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치러지는 것처럼 코리아컵의 결승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경기장에서 치른다는 전통을 정착시키기 위함이다.대회 규정도 일부 변경했다. 지난해 결승에만 시행됐던 VAR은 8강전부터 시행해 판정의 공정성을 높이기로 했다. 지난해까지 경기당 3명이었던 선수교체는 최근의 변화된 추세대로 5명으로 늘어난다. 연장전에 돌입할 경우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명을 더 교체할 수 있다.아울러 코리아컵 우승팀의 2025~26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 자격도 확정했다.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 협의 결과에 따라 최상위 대회인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본선 직행 티켓 2장은 K리그1 우승팀과 코리아컵 우승팀에 주어진다. ACLE 플레이오프 진출권은 K리그1 차순위팀에게 주어지며, 나머지 K리그1 차순위 팀이 ACL2 출전권 1장을 가져간다. 단, 이는 코리아컵 우승팀이 K리그1 4위안에 들었을 때만 적용된다. 만약 코리아컵 우승팀이 리그 5위 이하인 경우에는 K리그1의 1, 2위 팀이 ACLE 본선 출전권을 갖고, K리그1의 3위가 ACLE 플레이오프에 나간다. 코리아컵 우승팀은 ACL2에 출전하게 된다.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에는 지난해 우승팀 포항 스틸러스를 비롯해 K리그1부터 K5리그 팀까지 총 60팀이 참가한다. K3, K4, K5 팀이 참가하는 1라운드는 오는 3월 9일과 10일에 열린다. 이에 앞서 23일 오후 2시 축구회관에서 1라운드 대진 추첨을 한다.김명석 기자 2024.02.2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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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몰수패’ 요청 기각에 “결정 유감이지만 연맹 의견 존중하기로”

전북 현대가 프로축구연맹의 몰수패 요청 기각을 받아들였다.전북은 7일 공식 채널을 통해 “전북은 오늘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10월 28일 포항전에서 일어난 교체 규정 위반이 몰수패 및 사후징계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수신했다”며 “이와 같은 결정은 유감스러우나, 연맹의 결정과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 향후 규정이 공평하고 일관적으로 해석 및 적용되어, 이번 사태와 같은 유사한 상황이 재발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입장을 표했다.문제의 상황은 지난달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5라운드에서 나왔다. 포항의 김용환이 전반 26분 부상 탓에 경기장 밖에서 치료를 받았고, 포항은 김인성이 나가고 신광훈이 들어가는 교체 용지를 대기심에게 제출했다. 실제 신광훈의 교체 투입 시점 대기심이 들어 올린 판에도 김인성의 등번호인 7번이 나가고, 17번인 신광훈이 투입되는 것으로 표기됐다.그러나 김인성이 그대로 그라운드에 남아 있었고, 신광훈이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주심과 대기심 등 심판진은 치료받던 김용환의 교체 아웃으로 착각하고, 김인성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신광훈의 출전을 허락한 것이다.결국 피치 위에는 김인성과 신광훈 등 11명, 사이드 라인에서 치료받던 김용환까지 포항 선수만 12명이 됐다. 심판진은 4분 30초가 지난 뒤에야 실수를 파악했다. 결국 포항 구단이 제출한 선수 교체 표에 따라 김인성을 뒤늦게 내보낸 뒤 경기를 재개했다. 이날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전북 구단은 경기 다음 날 포항의 0-3 몰수패 처리와 김인성·신광훈의 사후퇴장 징계를 요청하는 공식 이의제기 공문을 프로축구연맹에 제출했다. 규정에 따라 김인성과 신광훈은 경기 출전 자격이 없는 선수고, 따라서 무자격선수가 출전한 포항은 0-3 몰수패를 당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당시 전북 구단은 “경기 규칙과 경기 규정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원칙인 선수 교체 절차가 잘못된 경우로 결코 가볍게 다룰 수 없는 사안”이라며 “K리그 위상을 위해서라도 정확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연맹의 결정은 길어졌다. 그리고 7일 공식 입장이 나왔다.연맹은 김인성을 내보내지 않은 상태에서 신광훈이 경기장에 들어간 건 심판의 규칙 위반일 뿐, 포항에 귀책 사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심판의 실수로 벌어진 사태이며 김인성과 신광훈을 무자격선수로 볼 수 없고, 결국 전북이 주장했던 포항의 몰수패 요청 역시 받아들이지 않았다.연맹은 “무자격 선수의 개념에는 ‘구단 스스로의 판단, 즉 구단의 귀책 사유로 인해 경기에 출장한 선수’라는 전제가 내재되어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따라서 포항의 귀책 사유가 없는 이 사건에서는 김인성과 신광훈을 무자격선수로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결국 전북은 연맹의 결정을 존중했다.▲다음은 이번 결정에 대한 연맹의 구체적인 설명○ 경기 중 선수를 교체하는 과정은 코칭스태프가 교체 여부와 대상을 결정하고 심판에게 교체를 요청하는 과정과 구단이 요청한 교체 절차를 심판이 수행하는 과정으로 구분된다. 교체 여부와 대상을 결정하고 심판에게 요청하는 과정까지는 구단의 책임하에 있고, 교체 절차의 수행은 심판의 책임하에 있다.○ 포항이 교체용지에 교체대상선수를 7번 김인성(OUT), 17번 신광훈(IN)으로 적어서 대기심에게 제출하는 과정까지는 경기규칙을 위반한 사항이 없었고, 규칙 위반이라는 결과로 연결될 원인이 발생한 바도 없다. 포항 코칭스태프가 원래 김용환을 의도했으나 김인성으로 잘못 적어낸 것은 내심의 의사 문제이고 규칙을 위반한 판단은 아니다.○ 경기규칙 위반은 그 다음 단계인 심판의 교체절차 수행과정에서 발생했다. 7번 김인성을 내보내지 않은 상태에서 17번 신광훈을 들여보낸 것은 명백한 절차 위반이다. 그러나 교체되어 나갈 선수가 누구인지 확인하고 그 선수를 내보낸 후 들어올 선수를 들여보내는 절차는 심판의 책임하에 이뤄지며 그 과정에 구단이 개입하지 않는다.○ 따라서 심판이 김인성을 내보내지 않은 상태에서 신광훈이 경기장에 들어간 사실은 심판의 규칙 위반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고 포항에 귀책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무자격선수 출장은 곧바로 몰수패라는 엄중한 결과를 낳게 된다는 점에 비춰볼 때, 무자격선수의 개념에는 ‘구단 스스로의 판단, 즉 구단의 귀책사유로 인하여 경기에 출장한 선수’라는 전제가 내재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따라서 포항의 귀책사유가 없는 이 사건에서는 김인성과 신광훈을 무자격선수로 보지 않는다.○ 이 사건과 비교되는 2021년 광주FC 몰수패의 경우, 비록 교체를 허용한 대기심의 잘못이 있었다 하더라도, 당초 그 교체를 결정하고 심판에게 요청한 것은 광주 구단이었으며, 광주 구단 스스로의 판단에 과실이 있었음이 명백하였기에 4번째 교체선수를 무자격선수로 판단했던 것이다. 1996년 수원이 외국인선수 출장 한도(3명)을 초과하여 4번째 외국인선수를 교체출장시킨 사건에서도, 규정에 반하는 선수교체를 결정하고 심판에게 요청한 것은 수원 구단이었기에 4번째 외국인선수를 무자격선수로 판단했다.○ 반면 연맹은 2000년 전북 대 부천 경기에서 심판의 착오로 인해 교체되어 나가야 할 선수인 박성배가 나오기 전 교체투입선수인 조란이 들어가 일시적으로 전북의 선수가 12명이 된 사건에서는 두 선수를 무자격선수로 보지 않았다.○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2022년 프라이부르크 대 바이에른뮌헨 경기 중 심판의 착오로 교체되어 나가야 할 선수인 킹슬레 코망이 나오지 않아 바이에른뮌헨의 선수가 일시적으로 12명이 된 사건에서 독일축구협회는 프라이부르크의 이의신청을 기각했다.○ 2023년 6월 남미축구연맹 코파수다메리카나 조별리그 E조 산토스(브라질) 대 블루밍(볼리비아) 경기에서 선수교체 실수로 인해 일시적으로 산토스의 선수가 12명이 뛴 사건에서도 몰수패가 선언되지 않았다.○ 2021년 10월 일본 J2리그 토치기 대 오미야 경기에서 선수교체 실수로 일시적으로 오미야의 선수가 12명이 된 사건에서도 몰수패가 선언되지 않고 경기 결과는 그대로 인정된 바 있다.김희웅 기자 2023.11.0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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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심판진 징계로 끝…전북-포항전 교체 해프닝 ‘몰수패’ 없이 결론

포항 스틸러스의 ‘몰수패’는 없다. 지난달 전북 현대와 포항의 경기 도중 발생한 교체 해프닝에 대한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결론이다. 교체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포항의 책임은 없고, 대신 교체절차 수행과정에서 심판진의 책임만 있다고 봤다. 이로써 교체 해프닝은 심판진들에 대한 징계만으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프로축구연맹은 7일 “포항의 0-3 몰수패로 정정해야 한다는 전북 구단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심판이 김인성을 내보내지 않은 상태에서 신광훈이 경기장에 들어간 사실은 심판의 규칙 위반으로 인해 발생한 것일 뿐 포항에 귀책사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김인성과 신광훈을 무자격선수로 볼 수 없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9일 전북 구단이 공식적으로 이의제기에 나선 지 9일 만이다.문제의 상황은 지난달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5라운드 전반 26분에 나왔다. 포항의 김용환이 부상으로 경기장 밖에서 치료를 받던 타이밍, 포항은 김인성이 나가고 신광훈이 들어가는 교체용지를 대기심에게 제출했다. 실제 신광훈의 교체 투입 시점 대기심이 들어 올린 판에도 김인성의 등번호인 7번이 나가고, 17번인 신광훈이 투입되는 것으로 표기됐다. 문제는 김인성이 그대로 그라운드에 남아 있는 가운데 신광훈만 그대로 투입됐다는 점이다. 주심과 대기심 등 심판진은 치료를 받던 김용환의 교체 아웃으로 착각하고, 김인성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신광훈의 출전을 허락한 것이다.이로써 당시 그라운드에는 김인성과 신광훈 등 11명, 그리고 사이드라인 밖에서 치료를 받던 김용환까지 포항 선수만 12명이 됐다. 심판진은 이 사실을 4분 30초가 지난 뒤에야 파악했다. 결국 포항 구단이 제출한 선수교체표에 따라 김인성을 뒤늦게 내보낸 뒤 경기를 재개했다.전북 구단은 경기 다음날 포항의 0-3 몰수패 처리와 김인성·신광훈의 사후퇴장 징계를 요청하는 공식 이의제기 공문을 제출했다. 규정에 따라 김인성과 신광훈은 경기 출전 자격이 없는 선수고, 따라서 무자격선수가 출전한 포항은 0-3 몰수패를 당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전북 구단은 “경기 규칙과 경기 규정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원칙인 선수 교체 절차가 잘못된 경우로 결코 가볍게 다룰 수 없는 사안”이라며 “K리그 위상을 위해서라도 정확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맹은 그러나 김인성을 내보내지 않은 상태에서 신광훈이 경기장에 들어간 건 심판의 규칙 위반일 뿐, 포항에 귀책사유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심판의 실수로 발생한 사안인 만큼 김인성과 신광훈을 무자격선수로 볼 수 없고, 이에 따라 전북 구단이 주장했던 포항의 몰수패 요청 역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우선 연맹은 설명 자료에서 경기 중 선수를 교체하는 과정은 ▶코칭스태프가 교체 여부와 대상을 결정하고 심판에게 교체를 요청하는 절차 ▶구단이 요청한 교체 절차를 심판이 수행하는 과정으로 구분하고, 각각의 책임은 구단과 심판에 있다고 설명했다. 포항이 교체용지에 김인성(7번)을 빼고 신광훈(17번)의 투입을 적어서 대기심에 제출하는 과정까지는 구단의 책임하에 있는데, 적어도 이 과정에서 포항 구단이 경기규칙을 위반한 사항은 없었다는 게 연맹의 설명이다.대신 심판진이 포항 구단의 교체 절차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명백한 경기 규칙 위반이 나왔다고 봤다. 당시 심판진은 김인성을 내보내지 않은 상태에서 신광훈을 들여보냈는데, 교체돼 나갈 선수와 대신 들어갈 선수가 누구인지 확인하는 건 오롯이 심판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심판의 규칙 위반일 뿐 포항에 귀책사유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이 나온 배경이다.포항 구단 책임이 없으니 김인성과 신광훈 역시 무자격선수로 볼 수 없다는 게 연맹의 입장이다. 연맹은 “무자격 선수의 개념에는 ‘구단 스스로의 판단, 즉 구단의 귀책사유로 인해 경기에 출장한 선수’라는 전제가 내재되어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따라서 포항의 귀책사유가 없는 이 사건에서는 김인성과 신광훈을 무자격선수로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연맹은 비슷한 사례를 예시로 들었다. K리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당시 일시적으로 12명이 된 팀이 전북이었다. 지난 2000년 전북과 부천의 경기에서 박성배가 나오기 전 교체 투입 선수인 조란이 들어갔는데, 당시에도 심판의 착오에 따른 사안이라 연맹은 전북 선수들을 무자격선수로 보지 않았다. 독일, 일본 등 해외에서도 교체 과정에서 심판진 실수로 한 팀의 선수가 12명이 됐을 때도 몰수패는 선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연맹은 또 2년 전 광주FC의 제주 유나이티드전 몰수패 사례와는 다소 결이 다른 사안으로 보고 있다. 당시 광주는 한 경기 교체 가능 횟수(3회)를 넘어 4차례 교체를 했다가 1-1 무승부 뒤 0-3 몰수패를 당했다. 광주는 3번째 교체 타이밍 때 2명의 선수를 동시에 투입하려다 ‘다음에 해도 된다’는 대기심의 설명에 따라 1명을 먼저 투입한 뒤 나머지 1명을 추가로 교체 투입시켰다. 뒤에 투입된 선수는 무자격 선수로 판정됐다.당시 광주는 대기심의 설명에 따른 것이라고 항변했지만, 연맹은 대기심의 잘못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선수 교체를 결정하고 심판에게 요청한 과정은 결국 광주 구단의 책임이라고 봤다. 심판진의 실수가 있었긴 하지만, 한 경기에 최대 3차례 교체가 가능한 규정을 위반하고 교체를 요청한 건 결국 광주 구단 판단에 과실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적어도 교체 요청 과정까진 규칙 위반이 없었던 포항과는 다른 사례라는 것이다.이로써 몰수패 가능성까지도 제기됐던 전북과 포항의 경기 결과는 그대로 1-1 무승부로 남게 됐다. 대신 연맹의 설명대로 교체 과정에서 규칙을 위반한 주심과 대기심 등 심판진 6명만 징계를 받게 됐다. K리그 심판들을 포함해 국내 모든 심판을 관리·감독하는 대한축구협회(KFA)는 이미 지난달 31일 심판진 6명에 대해 K리그 세 라운드 등 잔여 시즌 배정 정지 행정조치를 내렸다. 책임이 더 큰 주심과 대기심의 경우 내년 심판 등재 시 한 단계 강등시키는 사안을 안건으로 회부토록 했다. 전북 구단은 내부 논의를 거쳐 제소 여부 등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김명석 기자 2023.11.0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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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포항전 '몰수패는 없다'…"심판의 규칙 위반, 포항 귀책사유 아니다" [공식발표]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지난달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나온 교체 해프닝과 관련, 포항의 몰수패를 주장했던 전북 구단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연맹은 7일 "심판이 김인성을 내보내지 않은 상태에서 신광훈이 경기장에 들어간 사실은 심판의 규칙 위반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고 포항에 귀책사유가 있는 것은 아니"라며 "전북의 경기 결과 정정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연맹에 따르면 당시 전반 26분 포항의 김인성이 나가고 신광훈이 들어가는 선수교체가 진행됐으나, 심판진은 김인성이 아닌 부상으로 경기장 밖에 나와있던 김용환을 교체되어 나가는 선수로 착오하고 김인성을 내보내지 않고 신광훈을 들여보낸 상태에서 경기를 진행했다.이후 심판진은 착오를 인지하고 전반 31분경 김인성을 내보내고 경기를 속행했다. 전북 구단은 김인성과 신광훈이 K리그 경기규정상 무자격선수에 해당하므로 경기결과가 포항의 0-3 몰수패로 정정되어야 한다는 취지로 이의를 제기했다.이에 대해 연맹은 김인성과 신광훈이 동시에 경기에 참가한 사실은 인정되나, 그 원인은 구단이 아닌 전적으로 심판의 책임하에 있는 영역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두 선수가 무자격선수에 해당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이로써 당시 전북과 포항의 경기는 그대로 1-1 무승부 결과로 유지된다. 다만 전북 구단이 이 결정에 불복하면 대한축구협회에 항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이번 결정에 대한 연맹의 구체적인 설명 이유. ○ 경기 중 선수를 교체하는 과정은 코칭스태프가 교체 여부와 대상을 결정하고 심판에게 교체를 요청하는 과정과 구단이 요청한 교체 절차를 심판이 수행하는 과정으로 구분된다. 교체 여부와 대상을 결정하고 심판에게 요청하는 과정까지는 구단의 책임하에 있고, 교체 절차의 수행은 심판의 책임하에 있다.○ 포항이 교체용지에 교체대상선수를 7번 김인성(OUT), 17번 신광훈(IN)으로 적어서 대기심에게 제출하는 과정까지는 경기규칙을 위반한 사항이 없었고, 규칙 위반이라는 결과로 연결될 원인이 발생한 바도 없다. 포항 코칭스태프가 원래 김용환을 의도했으나 김인성으로 잘못 적어낸 것은 내심의 의사 문제이고 규칙을 위반한 판단은 아니다.○ 경기규칙 위반은 그 다음 단계인 심판의 교체절차 수행과정에서 발생했다. 7번 김인성을 내보내지 않은 상태에서 17번 신광훈을 들여보낸 것은 명백한 절차 위반이다. 그러나 교체되어 나갈 선수가 누구인지 확인하고 그 선수를 내보낸 후 들어올 선수를 들여보내는 절차는 심판의 책임하에 이뤄지며 그 과정에 구단이 개입하지 않는다.○ 따라서 심판이 김인성을 내보내지 않은 상태에서 신광훈이 경기장에 들어간 사실은 심판의 규칙 위반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고 포항에 귀책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무자격선수 출장은 곧바로 몰수패라는 엄중한 결과를 낳게 된다는 점에 비춰볼 때, 무자격선수의 개념에는 ‘구단 스스로의 판단, 즉 구단의 귀책사유로 인하여 경기에 출장한 선수’라는 전제가 내재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따라서 포항의 귀책사유가 없는 이 사건에서는 김인성과 신광훈을 무자격선수로 보지 않는다.○ 이 사건과 비교되는 2021년 광주FC 몰수패의 경우, 비록 교체를 허용한 대기심의 잘못이 있었다 하더라도, 당초 그 교체를 결정하고 심판에게 요청한 것은 광주 구단이었으며, 광주 구단 스스로의 판단에 과실이 있었음이 명백하였기에 4번째 교체선수를 무자격선수로 판단했던 것이다. 1996년 수원이 외국인선수 출장 한도(3명)을 초과하여 4번째 외국인선수를 교체출장시킨 사건에서도, 규정에 반하는 선수교체를 결정하고 심판에게 요청한 것은 수원 구단이었기에 4번째 외국인선수를 무자격선수로 판단했다.○ 반면 연맹은 2000년 전북 대 부천 경기에서 심판의 착오로 인해 교체되어 나가야 할 선수인 박성배가 나오기 전 교체투입선수인 조란이 들어가 일시적으로 전북의 선수가 12명이 된 사건에서는 두 선수를 무자격선수로 보지 않았다.○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2022년 프라이부르크 대 바이에른뮌헨 경기 중 심판의 착오로 교체되어 나가야 할 선수인 킹슬레 코망이 나오지 않아 바이에른뮌헨의 선수가 일시적으로 12명이 된 사건에서 독일축구협회는 프라이부르크의 이의신청을 기각했다.○ 2023년 6월 남미축구연맹 코파수다메리카나 조별리그 E조 산토스(브라질) 대 블루밍(볼리비아) 경기에서 선수교체 실수로 인해 일시적으로 산토스의 선수가 12명이 뛴 사건에서도 몰수패가 선언되지 않았다.○ 2021년 10월 일본 J2리그 토치기 대 오미야 경기에서 선수교체 실수로 일시적으로 오미야의 선수가 12명이 된 사건에서도 몰수패가 선언되지 않고 경기 결과는 그대로 인정된 바 있다.김명석 기자 2023.11.0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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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선] 사실상 보여주기식 징계…심판에 진짜 엄중해져야 할 KFA

대한축구협회(KFA)가 지난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전 심판진 6명에 대해 잔여 시즌 배정 정지 조치를 내렸다. 이른바 교체 해프닝에 대한 책임을 우선 심판들에게 물은 것이다. KFA는 이를 두고 '엄중한 행정조치'라고 자평했다. 올시즌 K리그가 겨우 세 라운드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을 돌아보면, 사실상 보여주기식 징계 아니냐는 비판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KFA는 지난달 31일 보도자료 등을 통해 전북-포항전 경기를 진행했던 주심과 부심 2명, 대기심, VAR 심판 2명 등 심판 6명 전원에 대한 이같은 행정조치 처분을 발표했다. 책임이 더 큰 주심과 대기심에 대해서는 내년 한 단계 강등시키는 사안을 안건으로 회부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지난달 28일 두 팀의 K리그 맞대결에서 나온 교체 해프닝 촌극에 대한 징계다. 상황은 이랬다. 김용환(포항)이 부상으로 필드 밖에서 치료를 받던 상황, 포항은 치료를 받던 김용환과 무관하게 김인성을 빼고 신광훈을 투입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선수교체표를 제출했다. KFA에 따르면 심판진은 김인성이 아닌 치료를 받고 있던 김용환이 아웃되는 것으로 인지하고, 김인성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신광훈이 그라운드에 투입될 수 있도록 했다.나간 선수는 없고 새로운 선수만 한 명 더 투입됐으니, 공식적으로 포항의 출전 선수는 12명이 됐다. 심판진이 이를 인지하는 데 걸린 시간은 4분이 훌쩍 넘은 뒤였다. 그제야 심판진은 당초 교체 아웃 대상이던 김인성을 내보냈다. 결국 경기 후 큰 논란이 됐다. 전북 구단도 프로축구연맹에 경기 규정을 근거로 포항의 몰수패와 김인성·신광훈에 대한 사후 징계에 대해 이의제기에 나섰다. 연맹 차원의 해당 경기 처분이 나오기도 전 KFA가 먼저 심판들에 대한 책임을 먼저 물었다. KFA는 K리그를 포함한 국내 모든 심판들을 관리·감독하고 있다. 그간 KFA가 심판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선 '불통'에 가까웠던 터라, 심판진에 대한 징계를 먼저 발표한 건 매우 이례적이었다. 사실 KFA는 지난 2020년만 하더라도 "투명한 공개를 원칙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심판평가소위원회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K리그 매 라운드 주요 판정들의 정심·오심 여부를 직접 설명했다. 그런데 어느샌가 이를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결정적인 오심이 나오더라도 KFA 심판위원회 차원에서도 이를 오심으로 인정하는지, 심각한 오심이라면 해당 심판은 그에 따른 징계를 받았는지 등에 대해 전혀 알리지 않았다. KFA의 이번 발표 자체가 의외였던 이유였다.뜬금없이 '엄중한 행정조치'를 운운하며 징계를 먼저 나서서 발표한 것도 의아하지만, 더 큰 문제는 과연 잔여 시즌 배정 정지가 KFA가 설명한 대로 '엄중한' 조치였는가에 대해선 의문이 남는다는 점이다. K리그는 이제 팀당 세 경기씩밖에 남지 않은 시즌 막바지이기 때문이다. 무거운 표현들로 포장됐을 뿐 실질적인 징계는 세 경기에 불과한 셈이다. 그나마 주심·대기심에 대해선 내년 리그 한 단계 강등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실제 이뤄질지는 매우 불투명하다.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까지 심판들에 대한 징계 소식을 알린 것 자체도 이해하기 어려운데, 실상마저 '보여주기식'에 그친 징계라는 비판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그간 심판들을 감쌌던 KFA의 행보를 돌아보면 팬들의 의심은 충분히 합리적이다. 지난 4월 강원FC-FC서울전에서 석연찮은 휘슬로 서울의 극장 동점골을 날려버린 심판은 불과 한 달도 채 안 돼 '슬그머니' 복귀했다. 당시 서울은 억울하게 승점 1을 놓쳤는데, 공교롭게도 시간이 흘러 서울의 파이널 A·B 운명을 가른 것 역시 승점 1이었다. 울산 현대-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선 상대를 주먹으로 가격한 것을 보고도 외면한 심판 판정에 대해 '가격보다는 밀치는 행위였다'는 황당한 논리로 심판을 감싸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KFA 스스로 자랑했던 심판평가소위 결과 공개를 비공개로 전환한 것 역시 결국은 제 식구 감싸기라는 게 축구계 공통된 시선이다. 이번 교체 해프닝에 대한 징계 역시 실상은 보여주기식에 불과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처럼 올 시즌 심판들이 논란의 중심에 서는 게 반복되고 있는 건, 일부 심판들의 자질뿐만 아니라 KFA 역시 심판들을 관리하고 감독해야 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무조건 감싸거나 보여주기식 징계에 그칠 게 아니라, 대중이 인정할 정도의 '엄중한' 징계를 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심판 판정 하나가 경기 결과, 나아가 한 팀의 시즌 성패까지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심판도, KFA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이유다.스포츠2팀 기자 2023.11.0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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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서귀포] Again 2013…환상 동점 골 김인성 “좋은 기운 이어지길”

“지나간 일은 돌이킬 수 없다. 리그도 중요하지만, 대한축구협회(FA)컵도 중요하다. 무조건 우승하고 싶다”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의 측면 공격수 김인성이 그라운드 위에서 주인공이 됐다. 최근 리그에서 벌어진 ‘교체 실수’로 언급된 것이 아니라, 팀의 FA컵 결승행을 이끈 주역으로 나섰다.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2023 하나원큐 FA컵 준결승에서 120분 동안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이날 포항은 전반 막바지 제주의 날카로운 역습을 막지 못해 선제골을 허용했다. 공격 흐름도 다소 정체되는 등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였다.포항이 흔들릴 때, 김인성이 나섰다. 그는 전반 초반 문전 앞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첫 번째 슈팅은 골문 위로 벗어났다. 후반은 달랐다. 후반 15분 코너킥 공격에서 제카가 공을 지켜낸 뒤 페널티 박스 바깥에 걸쳐 있는 김인성에게 건넸다. 김인성은 지체없이 오른발 발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공은 골문 왼쪽 구석으로 향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제주 골키퍼 김동준이 지켜볼 수밖에 없는 궤적의 슈팅이었다. 김인성은 이후 연장전에 교체될 때까지 가벼운 움직임으로 제주 수비진을 괴롭혔다. 특유의 돌파력은 그라운드 위에서 가장 돋보였다. 포항은 120분 내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으나,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이기며 FA컵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김인성은 “전반전 찬스 때 ‘눌러서 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공이 떠 버렸다. 후반에는 더 눌러서 차려고 했는데 정말 기분 좋은 득점이 나왔다”라고 웃었다.한편 김인성은 최근 이슈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상황은 이랬다. 지난달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 전북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 포항은 전반 초반 교체 카드를 꺼내 김인성을 빼고 신광훈을 투입하겠다고 ‘선수교체표’를 제출했다. 그런데 당시 충돌로 인한 부상으로 김용환이 라인 밖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심판진은 김용환이 나가는 것으로 인지해 ‘김용환 OUT, 신광훈 IN’을 지시했다. 김용환이 밖에서 치료를 받은 터라 그라운드 위 11 대 11이라는 숫자는 변함없었으나, 공식적으로 ‘김인성 OUT, 신광훈 IN’이 이뤄지지 않아 포항의 선수가 더 많이 투입된 상황이 벌어졌다. 4분 뒤에야 심판진이 이상함을 인지하고 김인성을 내보냈다. 해당 경기는 1-1로 비겼다. 논란이 된 건 그 후다. 전북은 종료 뒤 경기 규정을 내세우며 포항의 몰수패와 김인성, 신광훈에 대한 사후 징계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해당 시점에서 ‘김인성과 신광훈이 무자격 선수가 아니었느냐’를 두고 사안을 검토 중이다.경기 전 김기동 감독은 해당 사건에 대해 말을 아꼈다. 김 감독은 경기 직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해외 사례도 있고, 국내 사례도 있고, 일단 좋은 쪽으로 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한편 김인성은 “전북전 풀타임 소화를 하지 못하고, 결과도 가져오지 못해 아쉬웠다”면서도 “이미 지나간 일은 돌이킬 수 없다. 그냥 끝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을 아꼈다. 대신 그는 “리그도 중요하지만, 올 시즌 우리가 자력으로 (우승) 할 수 있는 대회는 FA컵이지 않느냐”면서 “준비를 많이 했다. 120분을 모두 소화한 건 아니지만, 전북전에서 덜 뛰고 체력 안배해서 오늘 좋은 경기력으로 나온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취재진이 ‘감독님이 지난 전북전과 관련해 얘기해준 것이 없는지’라고 묻자, 김인성은 “오늘 경기 때 몸이 더 좋을 거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뛰어보니 확실히 그랬다”라고 웃었다. 김인성 입장에선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한편 포항은 제주를 꺾고 10년 만에 FA컵 결승전으로 향한다. 무대는 오는 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다. 대진이 확정되자, 김기동 감독은 “올해 전북에 진 적이 없다. 홈(2승)에서도, 어웨이(1승 1무)에서도 그렇다. 전북 선수단이 뛰어나지만, 우리도 자신감을 가지고 뛰길 바란다”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김인성 역시 “결승전은 단판이지만, 무조건 우승하고 싶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취재진이 ‘올 시즌 전북에 강한 이유가 있는지’라고 묻자, 김인성은 “일단 전북은 감독님이 자주 바뀌지 않았나. 그때마다 다 (우리가) 이긴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마냥 쉬운 상대는 절대 아니다”며 경계했다.포항은 10년 전의 기억을 되살리려 한다. 당시 포항은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컵 준결승전에서 제주를 꺾고 결승 무대로 향했다. 이어 전북과 만나 승부차기 끝에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구단 최초의 ‘더블(리그+FA컵 우승)’을 이룬 바 있다. 김인성은 “라커룸에서 관련 얘기를 들었다. 이번에는 우리 홈에서 우승한다면 새로운 역사가 되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10년 전 해당 기억을 가진 선수가 아직 포항 선수단에 있는 것도 관전 요소다. 그는 “신광훈 형이 말씀을 해주셨다. 10년 전의 좋은 기운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라고 웃었다.서귀포=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11.0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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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발표] ‘12명’ 뛰게 한 촌극…전북 vs 포항 심판진 6명, 잔여 시즌 배정 정지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심판평가 소위원회를 열고 지난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발생한 교체 절차 준수 위반(경기규칙 3조 3항)과 관련해 해당 경기를 주재한 심판원 6명 모두에게 잔여 시즌 배정을 정지시키는 등 엄중한 행정조치를 내렸다.심판위원회는 이날 심판진 6명(주심, 대기심, 제1부심, 제2부심, VAR 심판, 보조 VAR 심판)에 대해 경기규칙 3조 3항의 시행 및 준수위반의 책임을 물어 6명 전원에 대해 2023년도 K리그 잔여 경기 배정 정지 및 FA컵 등과 같은 여타 대회의 배정을 정지하기로 했다.특히 경기를 주재하면서 해당 규칙의 이행 실패에 대한 책임이 더 큰 주심과 대기심에 대해서는 내년 각각 K리그1 및 K리그2 심판 등재와 관련해 해당 심판을 한 단계 강등시키는 사안을 안건으로 회부하기로 했다.이번 결정에 대해 대한축구협회 이정민 심판위원장은 “선수의 부상 및 치료, 그리고 선수의 교체에 따른 경기장의 출입은 심판원이 그 절차를 철저히 관리, 감독해야 한다. 부상자 이송, 경기장 주변 치료 및 선수 교체가 동시에 일어난 상황에서 발생한 심판의 착각은 인간적인 실수라고 할 수 있지만, 대한민국 축구의 최고 레벨이라 할 수 있는 K리그1에서는 이를 용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위반은 전북-포항전 전반 22분 10초 경 포항 김용환 선수가 부상으로 필드 밖에서 치료를 받는 상황에서 포항이 선수교체를 요청하며 발생했다. 포항은 김인성의 퇴장, 신광훈의 교체출전을 요청했는데 심판진 전원은 부상선수가 교체되어 나가는 것으로 인지해 포항 김인성 선수가 경기장 밖으로 퇴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신광훈의 입장을 허락했고 약 4분 30초간 김인성 및 신광훈이 경기장에 있는 상태에서 경기를 운영했다. 이후 교체가 잘못된 점을 인지한 심판진은 김인성 선수를 경기장 밖으로 내 보낸 후 경기를 재개했다.김희웅 기자 2023.10.3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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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몰수패? 교체 관련 황당 사태…발표는 뒤로 미뤄져 “신중한 검토 예정”

지난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선수 교체 관련 ‘실수’의 결말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라는 입장을 드러내며 최종 발표를 뒤로 미뤘다.연맹은 30일경기평가위원회를 열고 지난 28일 열린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에서 나온 ‘교체 실수’와 관련해 논의했다.먼저 상황은 이렇다. 지난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35라운드 전북과 포항의 경기 중, 전반 26분 포항 김용환이 몸싸움을 벌이다 넘어져 발목 통증으로 카트에 실려 나갔다. 포항은 김용환을 빼고 신광훈을 투입하려 했다. 그런데 이때 교체 보드에는 출전 중인 김인성의 등번호인 7이 적혔다. 즉, 김인성과 신광훈이 교체돼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포항이 제출한 교체표에도 ‘김인성 out, 신광훈 in’으로 적혀 있었다. 당초 부상으로 빠진 김용환이 적혀야 했지만, 작성 과정에 실수가 벌어진 셈이다.그러나 당시 김인성은 그라운드 위에 있었고, 신광훈 역시 잔디를 밟았다. 김용환이 카트에 실려나가 11명인 상태로 뛰었으나, 기록상으로 포항은 12명이 뛰었다. 그사이 6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전북 측이 대기심에 항의한 뒤에야 김인성이 빠지고, 김승대가 투입됐다. 포항 입장에선 황당한 실수로 연이어 교체 카드 2장을 사용하게 된 셈이다. 한편 전북은 지난 29일 “K리그1 35R 포항스틸러스간의 경기와 관련하여 연맹경기규정 제33조 제2항에 따라 이의를 제기하며 동 규정에 따라 1) 포항의 0:3 몰수패 처리 및 2) 김인성 및 신광훈 선수에 대한 사후퇴장 징계를 요청하는 공식이의제기 공문 접수를 마쳤다”고 발표했다.연맹 규정에는 ‘공식경기에 무자격 선수가 출장한 것이 경기 중 또는 경기 후 발각되어 경기 종료 후 48시간 이내에 상대 클럽으로부터 이의가 제기된 경우, 무자격선수가 출장한 클럽이 0-3으로 패배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명시됐다. 기록상 교체 아웃된 김인성이 ‘무자격 선수’에 해당하느냐가 쟁점이다. 전북의 항의가 받아들여지면 포항은 0-3 몰수패를 당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30일 경기평가위원회에선 결론이 나지 않았다. 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당장 결정 짓기엔 어려운 사안이라고 결론이 났다. 해외 사례, 상벌위원회 등 다각도 검토를 하고 결정할 것이다. 정확한 데드라인 역시 미정”이라고 설명했다.마침 K리그1은 오는 11월 1일과 4일 열리는 2023 하나원큐 FA컵 4강전과 결승전 일정으로 한 주 쉬어간다. 다가오는 리그 36라운드 전에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만약 2위 포항의 몰수패가 인정된다면, 순위표에는 혼란이 찾아올 전망이다. 몰수패가 인정될 시, 포항의 승점이 59가 되고, 전북이 승점 55까지 오르기 때문이다. 이 경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이 달린 2~3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김우중 기자 2023.10.3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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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문의 진심 합심] 고정관념의 함정

프로야구 트레이드 시장이 문을 닫았습니다. LG 트윈스가 최원태 선수를 영입하면서 선발투수의 고민을 일단 해결했습니다. 선발투수를 갖고 싶다고 바로 데려올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압박감이 더욱 큰 상황에서 LG 프런트가 대단한 협상력을 발휘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결단과 실행력까지 돋보였습니다. 이번 시즌 최고의 장면 중 하나로 꼽힐 수 있겠습니다. 팀 전력구성의 핵심을 채우는 과정과 결과도 대단하지만 이번 트레이드가 팀 안팎에 줄 심리적 요소도 중요합니다. 저는 내부의 각성효과에 주목합니다."팀이 계속 끓어 오르게 해야 합니다." 예전에 김용희 KBO(한국야구위원회) 경기운영위원은 제게 이런 말을 해 주셨습니다. 팀이 위기를 맞았을 때 프런트에선 전후사정을 살피다가 적재적소에 필요한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트레이드나 선수교체의 타이밍이 있고, 때를 놓치면 안된다는 메시지입니다. 2019년 5월 나성범 선수의 무릎 부상, 2020년 트레이드 마감시한 때 이 말씀이 제겐 나침반이 됐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020년 여름 트레이드로 불펜진을 보강한 뒤 투수진 내부에선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당시 투수조의 리더 임창민 선수가 "우리가 잘못해 좋은 후배가 팀을 떠났다"며 남은 선수들의 미안한 마음을 모아 분위기 전환의 계기로 만듭니다. 새로운 선수가 보탬이 되는 것 못지않게 내부 결속에서 만들어진 응집력이 컸습니다. 이 과정이 잘 이뤄지면 새롭게 도약하는 리셋의 계기가 됩니다. 프로 스포츠 팀이 시즌이란 항해에서 맞는 다양한 위기를, 리셋의 모멘텀으로 바꿔주는 것이 선수-코치-프런트의 리더그룹 역할입니다. 최근 전국대회 고교야구 소식이 많이 나옵니다. 야구의 경우 9월14일 열리는 드래프트를 앞두고 주목받는 선수들 소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선수 소개에 빠지지 않는 내용 중에 신체 사이즈가 있습니다. 그리고 '당당한 체격'이라는 설명이 뒤따릅니다. 일종의 클리셰 (cliché)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직 몸이 자라는 시기의 선수인데 현재 기준으로 뭔가 재목이 될 것이라고 섣불리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키가 작아 가능성 마저 작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이 사라졌다고 하지만 야구에 여전히 이런 고정관념이 존재합니다. 문제는 고정관념들이 숫자와 함께 짝을 이루면서 마치 진짜 과학인 것 처럼 사람들을 계속 믿게 만들고 있다는 겁니다. "작은 키의 투수는 구속이 느려"에서 부터 "평균적으로 키 작은 선수가 성공한 경우가 없어" 등 입니다. 이런 말들은 논리적인 비약, 선입견이 결합돼 있습니다. 키와 구속의 상관관계를 떠나 구속 자체가 이제 성공의 절대기준이 되지 않습니다. 투수의 경우 회전수, 무브먼트 같은 다른 데이터들이 더욱 중요한 지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타자라면 단순히 타율만 보지 않습니다. 당장은 타율이 나빠도 타구속도를 보고 발전 가능성을 예측하고 기대하는 것이 국내외 프로팀의 바뀌는 추세입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키 168㎝의 홈런 치는 내야수, 호세 알투베 스토리는 이런 고정관념을 깨는 좋은 예입니다.평균이라는 말 속에도 고정관념이 들어있지 않은지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최근 읽은 '평균의 종말'이라는 책에서 발견한 메시지는 "평균적인 사람은 없다"였습니다. 인간이 어떤 규칙을 찾고 전형적인 표본을 만들고자 평균에 집착했다는 것이 이 책을 쓴 토드 로즈 하버드대 교육대학원 교수의 논지입니다. 1940년 미국 공군이 전투기 조종석 설계를 위해 조종사 4063명의 키, 가슴둘레, 팔길이 등 10개 항목을 측정했는데 모든 항목에서 평균에 들어가는 조종사는 한 명도 없었다는 겁니다. 조종사 평균치에 맞춰 조종석을 설계하려던 공군과 비행기 제작사는 결과를 보고 깜작 놀랐습니다. 결국 평균 수치를 적용하는 것을 포기합니다. 지금은 당연하게 보이는 조절가능한 시트와 헬멧 조임끈을 설계에 적용합니다. 이처럼 평균이 표준되는 시대는 개인의 고유성, 개인 특성, 개인별 발전속도와 경로를 인정하는 시대로 가야한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입니다. 로즈 교수 본인이 어린시절 ADHD 판정으로 학교를 중단하기도 한 사람입니다. 수많은 고정관념이 여전히 위력을 발휘합니다. 누군가는 배제되고 상처를 받습니다. 여러분 앞에는 어떤 고정관념과 평균의 장막이 있습니까.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3.08.0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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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에서 영웅’된 이천수, 인간美 가득한 매력 보여줄 때 [줌人]

이천수에게 ‘영웅’이라는 새로운 수식어가 생겼다. 그라운드의 ‘악동’이라 불리던 그가 이제 ‘영웅’으로 불리게 됐다. 이천수가 슬리퍼를 신은 채 빗 속을 뚫고 1km를 달려가 음주 뺑소니범을 잡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은 이제 그를 영웅이라 부르고 있다. 지난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천수는 바로 전날인 4일 늦은 오후 서울 동작역 부근 올림픽대로에서 음주 사고를 내고 도망가던 뺑소니범을 직접 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당일 촬영을 마치고 귀가하던 이천수는 정체 중인 올림픽대로에서 노령의 택시 기사가 “저 사람 좀 잡아달라”라고 호소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당시 음주 운전자는 택시와 추돌 사고를 낸 뒤 차량을 두고 도주한 상태였다. 이천수는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 차에서 내려 도망가는 남성을 뒤쫓았다. 당시 이천수는 슬리퍼 차림이었다. 그의 매니저도 함께 쫓기 시작했다. 이날 서울엔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으나 이천수는 올림픽대로를 1km가량 달려 음주운전자를 붙잡았다. 현장 상황을 고려하면 대단한 용기를 낸 것이다. 이후 이천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처음에는 (도망가는 사람이) 앞에 보이는데 못 잡겠더라. 음주운전인지 뭔지 모르고 나이 드신 분이 좀 다급해 보이기에 그날따라 무슨 정의력이 살아났는지 갑자기 뛰어가게 됐다”라고 후일담을 밝히기도 했다. 조금은 웃픈 이야기도 있다. 이천수는 경찰이 자신을 범인으로 착각하자 ‘저 아니에요’라며 손사래를 치며 해명했다고 한다. 심지어 아내마저도 그다음 날 아침 기사를 보고 “오빠 무슨 사고 쳤어?”라고 이야기했다고 하니, 평소 이천수의 ‘악동’ 이미지가 얼마나 강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어쩌다 이천수는 ‘악동’ 이미지가 되었을까.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이천수는 스페인 라리가와 네덜란드·일본 무대를 거쳐 인천 유나이티드 FC 등에서 활약했다. 작은 체구에 뛰어난 스피드, 거기에 발재간과 정교한 킥 능력으로 아시아 원톱이라 불리며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그만큼 논란도 많았다.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으로 선수교체가 되면서 나가는 도중, 서포터즈의 도발에 손가락 욕으로 화답을 하거나, 2002년 월드컵 당시 상대편 선수 뒷통수에 사커킥을 날리기도 했다. 전남 드래곤즈와 FC서울의 경기에서는 자신이 넣은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자 심판에게 ‘주먹감자’를 먹이고 총쏘기를 하는 등 본인 스스로도 ‘FC불나방’이라 표현할 정도였다.이천수가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한 건 은퇴 이후 방송, 유튜브 등에 출연하면서부터다. 특히 개인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서 K리그와 한국 축구를 향한 애정 가득한 콘텐츠로 축구팬들의 지지를 얻었다. 여기에 아내와 함께 ‘살림남’ 등에 출연하며 ‘가장’ 이천수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렇게 서서히 대중에게 ‘과거엔 악동이었지만, 지금은 할 말 다하는 유쾌한 아저씨’로 이미지가 변해가던 중 음주 뺑소니범을 잡으면서 완벽하게 이미지 역전에 성공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천수는 내달 4일 TV조선 ‘조선체육회’ 방영을 앞두고 있다. ‘조선체육회’는 현역 시절 최고의 레전드 겸 ‘악동’이라 불린 스타들이 모여 ‘2023 황저우 아시안 게임’을 중계하는 프로그램. 선공개 영상에서 이천수는 경기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손흥민’을 ‘손홍만’, 황인범은 ‘황인배’로 오현규는 ‘오영규’로 절묘하게 잘못 불러 허당기를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조선체육회’ 제작진은 “음주운전 뺑소니범을 잡고 ‘영웅’이 된 이천수의 허당미와 인간적인 매력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악동에서 영웅 그리고 또 다음 이천수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무엇이 될지,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7.18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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