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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 만에 말과 유대관계를?... ‘코치 징계’ 근대5종, 경기 규칙 논란

말(馬)에 폭력을 행사해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코치의 사례가 더 큰 파문을 낳고 있다. 근대 5종 경기 규칙은 물론, 동물과 함께 경기를 치르는 승마 종목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이어지는 중이다. 지난 6일(한국시간) 근대5종 여자 개인전 경기가 치러지던 와중, 펜싱과 수영에서 선두를 달리던 아니카 슐로이(독일)는 승마 종목에서 배정받은 말 ‘세인트보이’를 통제하지 못하면서 해당 종목에서 0점을 받았다. 이로 인해 슐로이는 순식간에 1위에서 하위권으로 떨어졌고, 그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말을 듣지 않는 세인트보이에 슐로이의 코치 킴 라이스너가 주먹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포착된 것. 라이스너는 말을 통제하지 못하는 슐로이에게 채찍질하라는 지시를 반복해 내리기도 했다. 이에 국제 근대5종연맹(UIPM)은 라이스너에 말에 폭력을 행사한 점을 물어 도쿄올림픽 남은 기간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고, 문제는 일단락된 듯 보였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해당 상황이 단순히 라이스너의 동물 폭력에만 초점을 맞출 일이 아니라고 반격했다. 라이스너가 동물에 폭력을 행사한 것은 분명한 문제이지만,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은 동물과의 유대를 쌓지도 못한 채 경기에 임해야 하는 경기 규칙에 있다는 것이 네티즌들이 지적한 문제점이다. 미국 CNN과 ESPN, 영국 가디언, 일본 더 페이지 등 외신도 해당 상황을 토대로 경기 규칙 자체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근대5종은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을 결합한 경기로 모든 경기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치른 후 종합 전수로 순위를 매기는 것을 말한다. 이 중 승마의 경우 함께 훈련해 온 자신의 말로 경쟁하는 일반 승마와 달리, 제비뽑기로 배정된 말과 경기를 치른다. 그렇기에 말과 유대감을 쌓을 시간은 20분~40분에 불과하다. 이러한 이유로 그동안 근대5종 승마는 배정받은 말에 따른 ‘운’이 경기 승패를 가르는 요소가 된다는 비판과 동물 학대 위험의 우려를 동시에 받아왔다. 이번 라이스너의 말 폭력 사건은 이러한 문제를 더 뜨겁게 달군 격이다. CNN과 ESPN은 근대5종 경기 룰과 대회에서 우승이 중요한 선수의 상황을 모두 고려했을 때, 이번 폭력의 문제를 선수나 코치의 문제로 단순화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세인트보이가 이전에도 언젠가부터 선수의 지시에 불이행한 경우가 많았다며, 말에 트라우마나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해당 경기 종목이 문제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더 페이지도 선수들이 말을 단순히 경기 도구로 보게 되고, 이로 인해 말을 혹사한다며 경기 규칙과 경기 자체에 대한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8.0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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