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건
경제

시총 32조 증발한 셀트리온, 4중고에 역성장 최대 위기 직면

셀트리온이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등장과 성장성 둔화 등으로 최대 위기를 빠졌다. 최고가 대비 주가가 반 토막 나자 동학개미도 들고 일어나며 주주가치 제고 방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셀트리온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일 셀트리온 본사를 방문해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셀트리온 3형제(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합병 계획안 조속한 발표’라는 요구를 담은 서한이다. 지난달 초 출범한 비대위는 지분 모으기 운동을 시작하면서 셀트리온 경영진 교체와 3형제 조기 합병 등을 요구하고 있다. 비대위가 직접 행동으로 나선 건 셀트리온의 총체적 난국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주가가 최고가 대비 반 토막으로 떨어진 데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등장과 주춤한 실적, 합병 지연까지 4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악재들로 1일 셀트리온의 주가는 한때 20만원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2월 자사가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가 승인받으면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국산 1호 코로나19 치료제였다. 1년 만에 후보물질 발굴부터 동물실험, 임상 1·2상을 완료하는 등 빠르게 긴급승인을 받아 수출에 대한 기대감도 키웠다. 하지만 렉키로나의 유럽 승인은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다. 정부의 렉키로나 비축 물량 계약이 지연되고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승인도 임박하면서 셀트리온의 실적에 적신호가 켜졌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셀트리온은 매출 5279억원, 영업이익 2183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 3.8%, 11% 감소하는 등 역성장이 우려되고 있다. 셀트리온의 2분기 실적은 매출 4318억원, 영업이익 1632억원이었다. 줄곧 성장세를 보였던 셀트리온이 전년 동기보다 역성장하는 기조는 올해 2분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올해 1분기만 해도 매출 4570억원, 영업이익 20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 22.6%, 72.8% 증가세를 보였던 셀트리온이었다. 셀트리온은 올해 매출 2조8000억원에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의 고성장세가 전망되는 등 장밋빛 전망이 가득했다. 그렇지만 먹는 치료제의 등장과 렉키로나 승인 지연·재고 증가, 바이오시밀러 램시마SC 매출 속도 둔화 등이 겹치면서 3·4분기에 부진한 실적이 예고된다. 셀트리온 주가가 연초 대비 40% 이상 떨어지는 등 연일 신저가 행진을 하며 급락하자 비대위는 회사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을 요구했다. 하지만 셀트리온 측은 “신약 연구개발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높여 주가를 끌어 올리겠다”며 거절했다. 셀트리온 3형제는 1일 종가 기준 시총 총액이 45조3898억원까지 떨어졌다. 연초 77조698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32조3082억원이나 증발했다. 올해 30대 그룹 중에 시총이 가장 많이 떨어진 기업이다. 이에 비대위는 기우성 대표와 서진석 수석부사장 등의 경영진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서정진 명예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수석부사장은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이기도 하다. 셀트리온은 소액주주들의 지분이 64.29%로 높다. 이로 인해 경영진은 소액주주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는 입장이다. 비대위는 주식 모으기 운동으로 발행주식의 10% 이상인 1400만주를 모았고, 40만 소액주주를 대표한다고 자처하고 있다. 비대위 측은 지난달 21일 셀트리온의 2대 대주주인 국민연금에도 스튜어드십 코드에 따른 책임 있는 의결권을 요구하는 항의 서한을 보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9.16%였던 지분이 7.48%까지 떨어지는 등 셀트리온 주식을 계속 처분하고 있다. 비대위 측은 “3형제 합병 계획안의 조속히 발표, 대주주와 개인주주의 차등 배당 실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관에 분기배당 추가, 과도한 주가 하락에 대비해 100만주 이상의 자사주 매입 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02 07: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