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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파이어볼러 조상우 "대표팀 승선? 항상 영광이었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시즌 초반부터 불펜 난조에 시달렸다. 6~8회를 지키는 허리진이 자주 무너진 탓에 마무리 투수였던 김재웅을 이른 시점에 당겨쓰는 강수를 둬야 했다. 베테랑 임창민을 붙박이 클로저로 내세워 남은 시즌을 버텼지만, 그는 올겨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합류했다. 한국 야구 대표 '강속구 투수'로 인정받는 조상우(30)다. 그는 지난해 12월 군 복무를 마쳤고,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진행된 1차 스프링캠프에 이어 현재 대만 2차 캠프를 소화 중이다. 조상우는 통산 82세이브·45홀드를 기록 중이며, 시속 150㎞가 넘는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주무기다. 1군 무대를 떠나 있었던 지난 2년(2022~2023) 동안 15㎏를 감량했다. 군 복무를 상무 야구단이 아닌 사회복무요원으로 소화하느라 실전 감각이 떨어졌다는 우려가 있지만 그는 "투구 밸런스가 가장 좋았던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몸 상태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실전 감각 문제는 의식하지 않는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조상우에게 2024년은 공백기를 딛고 재도약 발판을 만들어야 하는 중요한 해다. 마침 호재가 많다. 일단 마무리 투수로 복귀해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이 아직 조상우의 보직을 결정하진 않았지만, 투수진 구성원을 고려했을 때 다른 적임자가 없다.조상우도 "보직은 감독님이 결정하실 문제지만, 상대적으로 등판 시점이 정해져 있는 마무리 투수를 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조상우가 2024시즌 세이브 18개를 더하면, 손승락(현 KIA 타이거즈 퓨처스팀 감독)에 이어 히어로즈 구단 역대 두 번째로 100세이브 고지에 오른다. 메이저리그(MLB) 구단에 자신의 존재를 알릴 기회이기도 하다. 소속팀 키움이 MLB 서울 개막전을 치르기 위해 방한하는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내달 17일 스페셜 게임을 치른다. 팀 주축 투수인 조상우는 경기 상황과 상관없이 등판할 전망이다. 조상우는 "일단 KBO리그 1군 무대에서 잘 하는 게 중요하다"라면서도 MLB 무대 도전을 향한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2025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는다. 다저스와의 스페셜 게임은 조상우에겐 일종의 쇼케이스다. 2023년 기준으로 KBO리그 넘버원 클로저였던 고우석은 지난 1월 샌디에이고와 계약했다. 조상우도 일단 한국 무대에서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인정받아야 한다.국가대표팀 승선은 척도가 될 수 있다. 마침 올해 11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소속 상위 12개국이 참가하는 프리미어12가 열린다. 조상우는 2015·2019년 열린 이 대회에도 참가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여섯 경기에 등판, 총 8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며 국가대표팀 '불펜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조상우는 "대표팀에 뽑힐 때마다 영광이었다. 국제대회를 치르는 것도 즐거웠다. 실력을 증명해서 대표팀에서 나를 불러주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2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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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퓨처스, 日 고치 스프링캠프 8일 돌입…선수단 40명 규모

KIA 타이거즈 퓨처스(2군) 선수단이 오는 8일 전지훈련을 위해 일본 고치로 출국한다. 선수단은 내달 5일까지 고치시 동부 야구장에서 캠프를 차리고 2024시즌을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한다.이번 퓨처스캠프에는 손승락 퓨처스 감독 등 코칭스태프 14명, 투수 13명, 포수 3명 내야수 7명, 외야수 3명 등 총 40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4일 훈련, 1일 휴식 일정으로 진행되며, 체력 훈련과 기술 훈련, 전술 훈련 등을 소화할 예정이다.선수단은 2월 26일부터 한화 이글스와 3경기, 일본 독립구단과 2경기(카가와 올리브, 토쿠시마 인디고삭스) 등 총 5차례 연습경기를 치를 계획이며, 3월 5일 귀국 예정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0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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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발표] 오승환, 2년 22억원에 FA 계약…삼성 691세이브 트리오 구축

오승환이 '영원한 삼성맨'을 예약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16일 자유계약선수(FA) 오승환과 잔류 계약을 체결했다. 오승환은 2년간 계약금 10억원, 연봉 합계 12억원(4억+8억) 등 총액 22억원의 조건에 사인했다. 2005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오승환은 일본(NPB), 미국(MLB)를 제외한 13시즌을 삼성에서만 뛰며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거듭났다. 통산 668경기에 출전하며 41승 24패 17홀드 400세이브 평균자책점 2.06을 기록했다. 2023시즌엔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와 KBO 리그 최초 통산 400세이브를 달성했다. 리그에서 300세이브 고지를 밟은 선수도 오승환이 유일하다. 이 부문 2위 손승락(은퇴)이 271개를 기록했다. 현역 선수로는 정우람(한화 이글스·197개) 이용찬(NC 다이노스·156개) 고우석(LG 트윈스·138개)이 오승환의 뒤를 쫓고 있다. 1위와의 격차가 상당하다. 오승환이 삼성에 잔류하면서 삼성은 '691세이브' 마무리 트리오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삼성은 KT 위즈 마무리 투수였던 김재윤(169세이브)과 키움 히어로즈 클로저였던 임창민(122세이브)을 영입한 바 있다. 여기에 오승환까지 잔류시키며 뒷문을 강화했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비로소 올 시즌 투수진 구성의 화룡점정을 찍게 됐다. 협상 과정에서 시종일관 서로를 이해하는 분위기 속에 팀을 위한 최선의 길을 고민하면서 다소 시간이 소요됐다. 최고의 팀 구성을 위한 구단의 행보를 이해해주고 따라준 오승환 선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삼성 구단은 "오승환이 오프시즌 FA, 2차 드래프트 등으로 영입한 선수들과 함께 2024시즌 강한 불펜의 모습을 보여주는 시너지효과를 만들 것이라고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4.01.1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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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비효율, 1년 만에 29억원 증가···내년엔 김원중-구승민 FA인데

롯데 자이언츠가 또 다시 투자 대비 비효율성을 드러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0일 샐러리캡(총 연봉 상한제)의 기준인 각 구단 연봉 상위 40명의 합계 금액을 발표했다. 롯데의 변화가 눈에 띈다. 2023년 롯데의 상위 40명 연봉 합계 금액은 106억 4667만원으로 전체 4위였다. 선수단 연봉을 롯데보다 더 많이 지출한 팀은 두산 베어스(111억 8812만원)와 SSG 랜더스(108억 4647만원) LG 트윈스(107억 9750만원) 등이다. 이 3개 팀은 모두 가을 야구에 진출했다. 롯데보다 돈을 적게 쓴 NC 다이노스(100억 8812만원)와 KT 위즈(94억 8300만원)도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반면 롯데는 68승 76패(승률 0.472)로 7위에 그쳐 6년 연속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팀 성적에 비해 샐러리캡 소진율이 93.2%(샐러리캡 상한액 114억 2638만원)로 높다. 롯데의 샐러리캡 소진율은 2022년 67.4%(76억9886만원)에서 25.8%포인트나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29억4781만원. 채은성·이태양 등을 영입한 한화 이글스(34억3554만원) 다음으로 크게 증가했다. 전년도엔 상위 40명 연봉 합계 금액이 8위였는데, 1년 만에 4계단이나 올랐다. 이유는 '윈나우'를 외친 롯데가 공격적으로 투자했기 때문이다. 2022년 연봉 8억원을 받은 이대호가 떠났지만, 유강남·노진혁·한현희까지 자유계약선수(FA) 영입 한도 3명을 꽉 채워 계약했다. 박세웅과 비FA 다년계약까지 체결했다. 이들 4명의 2023년 연봉만 총 28억원이었다. 이는 롯데의 향후 전력 구성에 영향을 끼친다. 롯데는 올 시즌 전준우와 안치홍, 내부 FA 2명이 나왔다. 결국 롯데는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었다. 두 명 모두를 붙잡을 수 있겠지만, 멀리 내다보고 팀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년 시즌 종료 후 롯데의 핵심 불펜 김원중과 구승민이 FA 자격을 획득한다. 이 때문에 구단 내부에서도 올해 FA 시장에서 "두 명 모두 잡기는 힘들지 않겠나"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향후 샐러리캡 제도가 변화할 순 있으나, 롯데가 만든 불확실성이 너무나 크다.롯데는 2019년 총연봉 1위 팀이었다. 신인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총연봉이 101억8300만원에 이르렀다. 2020년 총연봉도 90억1600만원, 역시 10개 구단 중 1위였다. 이대호(4년, 150억원) 손아섭(4년, 98억원) 민병헌(4년, 80억원) 손승락(4년, 총 60억원) 등 대형 계약의 영향이었다. 팀 총 연봉 2위-1위-1위를 기록했던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팀 성적은 7위-10위-7위에 그쳤다. 최근 2~3년 동안 롯데의 고액 연봉 선수들이 하나둘씩 떠났다. 몸집을 줄이던 중 지난해 가을 모 그룹으로부터 190억원 유상 증자를 받아 선수단 연봉이 다시 증가했다. 마땅한 성과가 나오지 않는 가운데 롯데의 투자 대비 효과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3.12.2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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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의 이례적인 결정, 롯데는 왜 안치홍 보상선수 패스했나

롯데 자이언츠가 보상 선수를 뽑지 않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KBO리그에서 8년 만이다. 롯데는 보상선수 제출 마감일인 지난 27일 오후 "한화 이글스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한 안치홍의 (보상 선수 대신) 보상금만 받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안치홍은 지난 20일 한화와 최대 6년(4+2년) 총액 72억원의 조건에 FA 계약한 바 있다. 이례적인 결정이다. 대부분의 원소속구단은 주요 선수의 FA 이적 시 보상금과 함께 보상 선수를 선발한다. 안치홍은 FA B등급. 이에 따라 롯데는 보상 선수 1명(25인 보호)+전년도 선수 연봉의 100% 또는 전년도 선수 연봉의 200% 중 하나를 택할 수 있었다. 롯데는 안치홍 연봉의 200%인 보상금(10억원)을 받기로 했다. 2016년 손승락이 롯데로 이적할 때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가 보상 선수를 포기한 이후 8년 만이다. 2016~2023년 나머지 28회 FA 이적 후 해당 구단은 모두 보상 선수를 뽑았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현장과 프런트가 굉장히 많이 논의했다. 내부 자원 육성을 통해 경쟁력 확보하는 쪽이 낫다고 결론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한화의 뎁스가 여전히 얇은 데다 보호 선수 명단을 잘 꾸렸다. 롯데가 선택할 카드가 마땅치 않았다는 의미다. FA 보상 선수의 보호 명단은 25인이다. 지난 22일 열린 2차 드래프트(35인)보다 훨씬 적다. 게다가 2차 드래프트에는 입단 1∼3년 차 신예 선수가 자동 제외된다. 즉 2차 드래프트보다 좋은 선수들이 풀렸는데도 롯데는 보상금만 받기로 했다. 대부분의 구단은 보상 선수를 우선적으로 선택한다. 롯데가 자금력이 부족한 구단도 아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포지션을 놓고 봤을 때 기량이 엇비슷하거나 성장 기대치가 비슷하다면, (보상 선수가) 현재 우리 선수들과 기회를 나눠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현재 선수들에게 기회를 더 주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롯데는 2차 드래프트에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단 한 명의 이탈 선수 없이 한화 오선진과 SSG 랜더스 최항을 뽑았다. 내야 멀티 자원인 두 선수는 안치홍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고, 내야 백업도 가능하다. 롯데는 지난 27일 LG 트윈스 왼손 투수 진해수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2025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지명권을 양도하기로 했다. 진해수는 통산 788경기에 출장해 통산 23승 30패 2세이브 152홀드 평균자책점 4.96을 기록한 프로 18년 차 베테랑 투수. 올 시즌엔 젊은 왼손 투수에게 기회가 돌아가 진해수의 1군 등판은 19경기(2홀드 평균자책점 3.68)에 그쳤다. 그런데 퓨처스(2군)리그 2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1로 성적이 좋았다. 롯데는 최근 5년 동안 팀 홀드(333홀드)에서 왼손 투수가 차지한 비중이 17%(57홀드)에 그쳤는데, 그나마도 고효준(SSG)·김유영(LG) 등이 떠나는 등 최근 왼손 불펜 기근 현상에 시달렸다. 롯데가 내야 자원과 왼손 불펜 자원 영입으로 약점을 보강한 것도 한화로부터 보상금만 받는 요인으로 보인다. 이형석 기자 2023.11.2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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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유학→풀타임 시즌→국제대회 연속 참가...최지민의 겨울 키워드는 '회복'

KIA 타이거즈 불펜 투수 최지민(20)은 1년 전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 호주 프로야구 리그로 떠났다. 질롱 코리아에서 한국 야구 레전드 구대성으로부터 투구 기술과 멘털 관리법을 배웠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될 만큼 유망주였지만, 데뷔 시즌 1군 등판은 6경기뿐이었다. 앞서 큰 기대를 받고 입성한 신인 기교파 좌완 투수들이 거듭 고전했는데, 최지민도 그 흐름을 깨지 못했다. '호주 유학'은 이런 배경에서 결정됐다. 최지민에겐 큰 기회였다. 호주는 국제대회에서 한국에 밀리지 않은 경쟁력을 보여줬다. 리그 수준도 마찬가지다.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여기에 최지민 입장에선 데뷔 시즌 퓨처스팀에 머물며 연마했던 빠른 공을 시험할 기회였다. 최지민은 지난해 당시 전력 강화 코디네이터였던 손승락 현 퓨처스팀 감독의 지도 아래 메커니즘까지 변화를 변화를 줬다. 천천히 기량을 끌어올린 최지민은 2023시즌 58경기에 등판해 3세이브·12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2.12)도 리그 정상급 셋업맨 수준이었다. 1점(1.70) 대로 전반기를 마칠 만큼 위력이 있었다. 입단 2년 차, 1군 풀타임 첫 시즌에 팀 허리진 주축 투수로 거듭났다. 최지민은 6월 발표된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고, 9·10월 치른 본 무대에선 4경기에 나서 실점 없이 1승·2홀드를 기록하며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지난 19일 막을 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도 한국이 치른 총 4경기 중 3경기에서 나서 무실점 투구를 했다. 특히 19일 일본과의 결승전에선 8회 말 1사 1·2루 위기에서 상대 타자를 각각 삼진과 땅볼 처리하며 위기를 넘긴 뒤 9회도 삼자범퇴로 막는 기염을 토했다. 1년 만에 전혀 다른 투수가 된 최지민. 이제 올해 남은 숙제는 알찬 회복 훈련이다. 지난 시즌은 퓨처스리그를 포함해 44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했다. 올 시즌은 정규시즌과 국제대회(AG·APBC)FMF 포함해 66과 3분의 2이닝을 채웠다. 선발 투수와 비교하면 적은 편이지만, 전년 대비 많은 이닝을 소화한 건 분명하다. 경험이 적은 투수들은 대체로 이전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한 다음 시즌에 부상을 당하거나, 구속 저하에 시달린다. 최지민은 호주 리그 파견부터 1년 동안 쉬지 않고 그라운드를 지켰다. 여기에 최지민은 다른 선수와 다른 변수도 있다. 1년 사이 구속이 크게 빨라졌다. 2022시즌 141.1㎞/h였던 포심 패스트볼(직구) 평균 구속은 올 시즌 145.8㎞/h까지 올랐다. 투구 경쟁력은 높아졌지만, 구속이 체화됐는 지 확인하기엔 이른 시점이다. 올겨울 팔 상태를 점검하고 회복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2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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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4G 무실점→APBC 3G 무실점...KIA 보물에서 국대 셋업맨으로 거듭난 최지민

KIA 타이거즈의 보물이 한국 야구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불펜 투수 최지민(20) 얘기다. 최지민은 지난 16일부터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국가대표팀 일원으로 출전, 총 3경기에 출전해 3과 3분의 1이닝 동안 1점도 내주지 않고, 대표팀 허리진을 단단하게 지켰다. 19일 열린 일본과의 결승전이 특히 돋보였다. 최준용은 2-2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고 있던 8회 말, 앞서 나선 최준용이 사카쿠라 쇼고에게 볼넷, 만나이 츄세이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실점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등판, 가도와키 마코토를 삼진, 사토 데루아키를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가도와키와의 8구 승부에선 몸쪽(좌타자 기준) 높은 코스로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구사해 허공을 가르는 스윙을 끌어냈다. 최지민은 9회도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냈다. 한국은 연장 10회 초 승부치기에서 1득점했지만, 이어진 수비에서 나선 정해영이 희생플라이와 끝내기 안타를 맞고 3-4로 패했다. 일본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대회 4경기에 등판한 선발 투수 문동주·이의리·원태인·곽빈이 모두 제 몫을 잘 해냈고, 불펜진도 견고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최지민은 선발 투수와 마무리 투수 사이를 잇는 역할을 잘 해냈다. 최지민은 지난달 8일 폐막한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도 승선, 총 4경기에 등판해 실점 없이 1승·2홀드를 기록하며 한국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국가대표 셋업맨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제 데뷔 2년 차 투수가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줬다. 2022년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 지명을 받은 최지민은 데뷔 시즌엔 1군에서 6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기교파 좌완' 투수로 알려졌지만, 1군 무대에선 장점이 발휘되지 않았다. 지난해 이맘때 최지민은 질롱 코리아 소속으로 호주 프로야구 리그에서 뛰며 실전 경험을 쌓았다. 이 시기 빠른 공 구속은 140㎞/h대 초반에서 후반까지 상승했다. 손승락 KIA 2군 감독의 특훈도 있었다. 최지민은 2023 정규시즌 KIA 불펜 주축 전력으로 거듭났고, 58경기에 등판해 6승 3패·3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하며 빼어난 시즌을 보냈다. 현재 폼을 인정 받고 AG 대표팀에 승선했고, 대회에서 제 몫을 다 해내며 한국 야구 차세대 셋업맨으로 인정받았다. 같은 세대 대표 신성들이 대거 포진한 일본 타선을 상대로도 경쟁력을 보여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2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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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오승환 400SV+양현종 9시즌 연속 170IP+정우람 1000G 출전...대기록 쏟아진 2023시즌

2023시즌도 대기록이 쏟아졌다. 한국 야구 대표 선수들은 관록을 증명했고, 새 시대를 이끌어 갈 신예 선수들도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대투수’ 양현종(KIA 타이거즈)는 지난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최종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소속팀 KIA의 7-1 완승을 이끌었다. KIA는 이미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했지만, 양현종은 2023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 팬들을 위해 등판했다. 무엇보다 지난 8시즌 동안 이어온 단일시즌 170이닝 돌파라는 기록을 연장할 수 있는 기회였다. 전날(16일)까지 164이닝을 쌓았던 그는 7이닝을 채우며 목표를 달성, 이 기록을 연장했다. 이는 KBO리그 역대 최초 기록이었다. ‘생태계 교란종’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NC 에이스 에릭 페디는 지난 1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NC의 2-0 승리를 이끌고 올 시즌 20승(6패) 째를 달성했다. 이 경기 1·2회 삼진 1개씩 솎아내며 올 시즌 200탈삼진도 돌파했다. 페디는 1996년 선동열(전 국가대표팀 감독)에 이어 37년 만에 20승-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투수가 됐다. 역대 5번째 기록이었다. 페디는 17일 마무리된 정규시즌에서 다승(20) 평균자책점(2.00) 탈삼진(209) 부문 1위에 오르며 3관왕을 달성했다. ‘끝판왕’ 오승환도 전인미답 대기록을 세웠다. 홈 최종전이 열린 14일 SSG 랜더스전에서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가 4-3으로 앞선 8회 초 2사 뒤 등판해 1과 3분의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세이브를 올렸다. 등판 첫 타자로 ‘동갑내기’ 추신수를 상대해 1루 땅볼을 유도했고, 9회는 볼넷 2개를 내주며 흔들리는 듯 보였지만,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박성한을 범타 처리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오승환의 개인 통산 400번째 세이브였다. 2014시즌부터 2019시즌까지 일본·미국 무대에서 뛰고도 다시 나오기 힘든 대기록을 달성했다. 현재 KBO리그 통산 세이브 2위는 271개를 기록한 손승락(현 KIA 타이거즈 2군 감독)이다. 현재 20대 선수 중 최다 기록은 139개를 기록한 LG 트윈스 클로저 고우석이다. 한화 이글스 베테랑 불펜 투수 정우람도 2일 NC전에서 역대 최초로 통산 1000경기 등판 대기록을 세웠다. 2004년 4월 데뷔한 그는 KBO리그에서 18시즌 동안 셋업맨과 마무리 투수를 두루 맡아 통산 197세이브·145홀드를 남겼다. 통산 최다 등판 2위는 901경기에 나선 류택현(은퇴)이다. 현역 투수 2위는 788번 등판한 LG 진해수. 정우람의 기록도 당분간 깨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KIA 베테랑 타자 최형우는 6월 20일 한화전 4회 초 타석에서 2타점 홈런을 기록, 역대 최초 1500타점을 돌파했다. SSG 최정도 9월 6일 한화전에서 1356득점을 기록, 이 부문 역대 1위로 올라섰다. 젊은 선수들도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한화 2년 우완 투수 문동주는 4월 12일 광주 KIA전 1회 말 박찬호를 상대로 시속 160.1㎞/h 강속구를 꽂아 넣었다. 이 공은 역대 한국 선수 최고 구속이었다. 현재 리그 넘버원 투수로 평가받는 안우진(키움)은 5월 18일 두산 베어스전 5회 초, 박계범·양의지·양석환을 모두 3구로 삼진 처리했다. 3타자 연속 3구삼진은 역대 14번째 기록이었다. 올 시즌 신인 문현빈(한화)과 김민석(롯데)는 역대 7번째와 8번째로 고졸 신인 세 자릿수 안타 달성을 해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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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엔트리 구성+불펜 활용 구상은 완료 단계...염갈량의 시선은 이미 KS

염경엽(55) LG 트윈스 감독의 시선은 이미 한국시리즈(KS)를 향하고 있다.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뒤에도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하고, 단기전에서 활용할 타순이나 마운드 운영 옵션을 실험한다. LG는 지난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테이블세터(1·2번 타자) 순번을 바꿨다. 1번 타자로 130경기에 나선 홍창기를 2번, 발이 빠른 박해민을 1번에 뒀다. 염경엽 감독은 “공격적인 타순을 만들어 본 것이다. 1회부터 2번 타자에게 번트 지시를 하지 않고, 빅이닝을 노릴 경우에 쓸 라인업”이라고 했다. 이어 염 감독은 “선취점을 노리려면 1번으로 나서는 (홍)창기가 출루하고, 2번 (박)해민이가 희생번트를 수행하는 게 낫다. 반면 무사 1·3루를 만들기 위해선 팀에서 안타를 생산할 확률이 가장 높은 창기가 2번으로 나서는 게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염경엽 감독은 14일 두산전 마운드 운영도 KS를 염두에 두고 실험했다. 올 시즌 선발 투수로 10경기 이상 등판했던 김윤식과 이정용을 차례로 투입해 각각 2이닝과 5이닝을 맡겼다. 염 감독은 KS 1~3선발을 케이시 켈리·임찬규·최원태로 확정했다. 왼쪽 골반뼈 부상으로 이탈한 아담 플럿코는 복귀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4차전 선발 투수는 KS에 올라오는 팀과의 상대 전적에 따라 김윤식과 이정용 중 한 명을 결정할 생각이다. 염 감독은 “선발진에서 빠지는 투수는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2이닝 이상 맡길 때 쓰려고 한다. 연장전에서 활용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불펜진 운영 구상은 끝난 것 같다. LG는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한 투수만 5명이다. 염경엽 감독은 “불펜진 전원이 (경기) 두 번째 투수로 나설 수 있다. 함덕주·유영찬·백승현·김진성을 다 활용할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정우영을 두고 염경엽 감독은 “정규시즌보다 더 타이트 한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2022) 홀드왕(35개) 오른 정우영은 올 시즌 59경기에서 11홀드와 4점(4.73)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기대에 못 미쳤다. 하지만 여전히 구위가 좋고, 포스트시즌(PS) 등판 경험(10경기)도 적지 않다. 염경엽 감독은 2014시즌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을 이끌고 삼성 라이온즈와 KS를 치렀다. 선발 투수 3명(밴헤켄·소사·오주원)과 필승조(한현희·조상우·손승락)만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넥센은 승부처에서 야수 실책이 나오는 등 불운까지 겹치며 먼저 4패(2승)를 당했다. 그런 염경엽 감독이기에 마운드 운영 계획을 세우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투수 엔트리 13명을 확정했고, 젊은 투수 1명을 추가할지 고민 중이다.염경엽 감독은 “정규시즌과 PS 모두 타격의 힘만으로는 정상에 오를 수 없다는 것을 그동안 경험으로 뼈저리게 깨달았다.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에 1승 3패로 탈락한) 지난 시즌 실패도 선발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이번 KS도 (선발 투수) 켈리와 최원태가 키를 쥐고 있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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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오승환답지 않았던 역경의 시즌, 오승환다웠던 '전인미답' 400세이브

400세이브 금자탑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답지 않았던 시즌 페이스, 하지만 결과는 역시 그다웠다.오승환(41·삼성 라이온즈)은 지난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최종전에서 마지막 투수로 등판, 삼성의 4-3 승리를 지켰다. 8회 2아웃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그는 9회 볼넷 2개와 파울 홈런을 허용하는 등 34구나 던지는 어려운 승부 끝에 세이브를 올렸다. 오승환은 시즌 30세이브와 함께 KBO리그 통산 400세이브라는 대위업을 달성했다. KBO리그 400세이브는 오승환이 최초로 달성했다. 리그에서 300세이브 고지를 밟은 선수도 오승환이 유일하다. 이 부문 2위 손승락(은퇴)이 271개를 기록했다. 현역 선수로는 정우람(한화 이글스·197개) 이용찬(NC 다이노스·156개) 고우석(LG 트윈스·138개)이 오승환의 뒤를 쫓고 있다. 1위와의 격차가 상당하다. 오승환이 6년간(2014~2019) 일본리그와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했음에도 그의 기록을 아무도 넘보지 못했다. 해외 진출 전까지 9시즌 동안 이미 277개의 세이브를 올리며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떠났기 때문이다. 압도적인 구위와 돌부처 포커페이스가 돋보였던 오승환은 한국으로 돌아온 풀타임 첫해(2021년) 44개의 세이브를 작성하며 최고령 세이브왕에 등극하기도 했다. KBO리그 컴백 후 ‘리그 300세이브’와 ‘한·미·일 500세이브’ 등 굵직한 기록을 세우던 그였기에 한국 무대 400세이브 달성도 순조로울 것만 같았다. 하지만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는 발목 부상으로, 올해는 원인 모를 부진이 이어졌다. 시즌 초반엔 투구 페이스를 찾기 위해 프로 데뷔 처음으로 선발 마운드에 오르기도 했고, 2군도 두 차례 다녀왔다. 오승환답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오승환은 오승환이었다.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에 대한 의심을 이겨내며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던 그는 후반기 반등에 성공했다. 후반기에만 2점대 평균자책점(2.20)과 20세이브를 올리며 400세이브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그는 지난 인터뷰에서 "지금의 나는 한 경기 안 좋을 때마다 나이에 대한 우려가 따라붙는다. 은퇴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나도 매번 잘할 순 없다. 전성기 시절과 비교하려고만 하니 아쉽다”라면서 “그럴수록 나는 내 일에만 집중했다. 반등할 거란 믿음이 있었고 (부진했던 전반기와) 크게 달라진 것 없이 나를 믿고 남은 시즌을 임하고 있다”라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왔다고 말했다. 대기록 달성 후 오승환은 “내색하진 않았지만 그동안 400세이브에 관해 부담을 느끼고 의식도 했다”고 털어놨다. 수많은 기록 중 400번째 세이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올해 고개를 들지 못할 성적을 올려 죄송하다”고 말한 그는 “(개인적으로) 남은 목표는 없다. 그저 팀이 승리를 많이 거두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3.10.1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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