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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언론·스승에 공개 망신당했지만…김민재 감싼 구단 수뇌부, “우리 민재 정말 잘해”

독일 현지 매체, 심지어 스승인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에게 공개적으로 혹평을 당한 김민재를 옹호하는 이가 있었다. 크리스토프 프라운트 뮌헨 스포츠 디렉터는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라며 김민재를 지지했다.독일 매체 T온라인은 1일(한국시간) 프라운트 디렉터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프라운트 디렉터는 뮌헨 감독 선임과 관련된 이야기부터 김민재의 부진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프라운트 디렉터는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의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 2-2 무승부를 두고 “중립 팬들에게는 매우 흥미진진한 경기였다. 우리가 좋은 출발을 했기 때문에 뒤처진 것이 씁쓸했다. 레알은 냉정했고, 막판에 경기를 뒤집었다. 스릴 넘치는 경기였다”고 돌아봤다. 이날 뮌헨은 김민재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놓치면서 전반 24분 선제 실점했다. 후반 들어 르로이 사네와 해리 케인의 연속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김민재가 경기 막판 호드리구 고에스를 막는 과정에서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주며 무승부에 그쳤다. 김민재를 향한 독일 매체의 평가는 당연히 박했다. 바바리안 풋볼은 “김민재에게 앞으로 다시는 이런 (선발 출전)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헬 감독 역시 “김민재는 너무 탐욕스럽다”며 공개적으로 날 선 비판을 가했다.하지만 프라운트 디렉터는 “그게 바로 그의 축구이며 수비 방식이다. 그는 항상 욕심을 내서 커버하려고 한다. 오늘도 정말 활발히 공격수들을 상대했다. 쉽지 않은 일”이라며 “당연히 불만이었다. 하지만 (김민재는) 잘 해낼 것이다. 국제 대회 경험이 있으니 극복하고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며 믿음을 보냈다. 김민재는 최근 에릭 다이어와 경쟁에서 밀리며 벤치에 앉는 시간이 길어졌다. 이번 UCL 준결승 1차전은 마타이스 더 리흐트의 부상으로 선발 출격 기회를 받았다. 프라운트 디렉터는 “더 리흐트는 정말 잘해줬다. 하지만 민재도 최근에 정말 잘했다”며 “물론 더 리흐트가 다음 주에 돌아오길 바란다. 우리 팀에는 훌륭한 센터백이 넷이나 있다. 모두 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프라운트 디렉터는 김민재의 부진을 인정하면서도 그를 따뜻하게 감쌌다.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투헬 감독과는 사뭇 달랐다.1차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오는 9일 오전 4시 레알 안방에서 결승 티켓을 두고 격돌한다. 프라운트 디렉터는 “박빙의 승부가 될 것 같다. 우리가 이겼으면 좋겠지만, (1차전에서) 한때 0-1로 뒤지고 있었다. 그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 (2차전도)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희웅 기자 2024.05.02 12:37
국가대표

박항서뿐만이 아니다…베트남 감독 후보군 8명 중 3명 '한국인 사령탑'

베트남 현지 매체가 공석이 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차기 사령탑 후보군에 한국인 사령탑들을 대거 포함시켰다. 베트남 축구의 성공을 이끌었던 박항서(67) 전 감독뿐만 아니라 박항서 감독 체제 수석코치였던 이영진(61) 현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 공오균(50) 전 공안 하노이 감독도 베트남 차기 사령탑 후보로 꼽았다.베트남 매체 VN 익스프레스는 30일(한국시간) “필립 트루시에(프랑스) 감독의 후임으로 8명의 사령탑 이름들이 거론되고 있다”며 박항서 감독 등 한국인 사령탑 3명의 이름을 언급했다. 8명 중 한국인 감독이 가장 많고 베트남 자국 감독이 2명, 브라질과 불가리아, 태국 국적 감독이 1명씩이다.매체는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감독”이라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 2018 아세아축구연맹(AFF)컵 우승, 2019년 AFC 아시안컵 8강, 2019년·2021년 동남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비롯해 사상 처음으로 베트남 축구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까지 이끌었다”고 조명했다.이어 “박 감독이 이끌었던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유지해 왔다. 동남아 팀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FIFA 랭킹 100위 안에 머물렀던 팀이기도 하다”며 “인상적인 성적뿐만 아니라 베트남 축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어려운 시기에 팀을 되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박닌FC 수석 고문직 외에 맡고 있는 다른 역할은 없다”고 소개했다. 박항서 감독 체제의 수석코치로 베트남 축구 성공을 함께 이끌었던 이영진 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도 후보에 올랐다. 매체는 “베트남 A대표팀과 U-23 대표팀에서 박항서 감독을 오랫동안 가까이에서 보좌했던 인물”이라며 “전술 분석과 구상, 기술 지도 등에 깊이 관여해 박항서 감독의 ‘브레인’으로 비유되기도 했다”고 전했다.이어 “이영진 전 수석코치는 선수 시절 LG 치타스(현 FC서울) 주축 선수로 활약하며 1990년 K리그 우승, 1991년 K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됐고 2003년에는 K리그 90년대 올스타 팀에 선정되기도 했다”며 “대한민국 국가대표로도 활약해 A매치 51경기에 출전했고 두 차례 월드컵(1990년·1994년)에 참가한 경력도 있다. 지금은 대한축구협회에서 일하고 있다. 베트남 선수들과 팬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베트남 클럽팀 공안 하노이와 베트남 U-23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던 공오균 감독도 거론됐다. 매체는 “공오균 감독은 지난 2022년 AFC U-23 아시안컵에서 베트남을 8강으로 이끌었고, 볼 점유율 위주의 공격 축구로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며 “클럽팀 공안 하노이에선 연이은 부진으로 7경기 만에 팀을 떠났다. 다만 공 감독은 구단 수뇌부가 자신의 업무에 개입하는 바람에 통제권을 잃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3명의 한국인 감독뿐만 아니라 호앙 안 뚜안(베트남) 베트남 U-23 대표팀 감독, 벨리자르 에밀로프 포포프(불가리아) 탄호아FC 감독, 키아티숙 세나무앙(태국) 공안 하노이 감독, 알렉산드레 폴킹(브라질) 전 태국 대표팀 감독, 추 딘 응히엠(베트남) 하이퐁 감독도 베트남 차기 사령탑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베트남 대표팀은 지난해 박항서 감독과 결별 후 트루시에 감독을 선임했지만, 트루시에 감독 체제 후 부진이 거듭되면서 결국 최근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했다. 트루시에 감독 체제에서 베트남은 최근 인도네시아에 홈·원정 연패를 당하는 등 공식전 7연패 포함 1승 10패의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탈락도 유력해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새 감독 선임이 필요한 상황이다.김명석 기자 2024.03.30 11:03
해외축구

손흥민, ‘거액 장기 계약 NO’ 토트넘 철학도 깬다…“큰 폭의 연봉 인상 재계약 진행”

‘짠돌이’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의 마음도 바뀔까. 구단의 리빙 레전드인 손흥민을 붙잡기 위해 거액을 제시하리란 현지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 웹은 25일(한국시간) “토트넘과 손흥민 간의 새로운 계약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스카이스포츠 마이클 브릿지 기자의 보도를 전했다. 매체는 “토트넘과 손흥민 사이에 새로운 계약에 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역사적으로 토트넘은 30세를 넘긴 선수에게 거액의 장기 계약을 제안하지 않는다. 여러 보도에 따르면, 구단은 이런 추세를 깨고 손흥민과 새로운 계약을 맺을 준비가 돼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비교적 선수 대우가 열악하기로 악명 높다. 특히 ‘돈’에 인색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톱급 선수인 손흥민에게 현재 주급 20만 파운드(3억 3800만원)를 주고 있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역시 토트넘에서 같은 금액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다른 구단 최고의 선수들이 곱절 이상 받는 것으로 고려하면, 확실히 적은 금액이다. 지금껏 주급 체계 등 돈과 관련된 일은 확실한 기준을 세우고 진행했다. 토트넘의 행보를 살펴보면, 제아무리 핵심 선수라고 해도 유달리 큰 금액과 긴 계약 기간을 보장받는 것은 분명 이례적인 일이다. 30대를 넘긴 손흥민에게도 장기 재계약, 높은 주급을 보장받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이 사실상 처음으로 구단이 지킨 철학까지 깰 분위기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연장 계약을 원하면서 ‘최고 대우’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2025년 6월에 만료, 올 시즌이 끝나면 딱 1년 남는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손흥민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할 마지막 기회이기도 한데, 구단은 ‘재계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브릿지 기자는 최근 “(손흥민과 토트넘의 협상이) 아직 진행 중”이라며 “손흥민은 경기장에서만 뛰어난 선수가 아니라 훌륭한 홍보대사이자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구단의 핵심 선수다. 케인의 뒤를 이어 구단의 주장을 맡았다”고 말했다. 손흥민 역시 토트넘과 계약을 연장하는 것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그간 꾸준히 런던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계약 조건 등 토트넘과 동행을 이어가기 위해 따져야 할 것이 많지만, 구단과 관계가 좋은 만큼 현지에서는 재계약 체결을 점치고 있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도 최근 “토트넘이 이미 손흥민 측과 협상을 시작했으며 손흥민이 새로운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토트넘이 파격적인 재계약을 준비하고 있는 배경에는 역시 손흥민의 맹활약이 있다. 지난 시즌 다소 부진했던 손흥민은 30대에 접어든 올 시즌 재기에 성공했다. 리그 25경기에 출전해 14골 8도움을 기록, 팀 내 득점, 도움 1위를 질주 중이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지난 1~2월 한 달 반가량 자리를 비우기도 했지만, 올 시즌 꾸준히 공격포인트를 적립했다. ‘주장’으로서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케인의 바통을 이어받은 손흥민은 빼어난 리더십을 뽐내며 팀원들을 이끌고 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고, 현지에서도 그의 리더십을 자주 조명하고 있다. 실제 손흥민은 부진했던 동료들이 득점할 때면 그들을 뒤에서 밀어주며 조명받게 하는 등 참된 리더로서의 모습을 뽐내고 있다. 토트넘이 30대에 접어들어 기량 하락이 우려되는 손흥민에게 새 계약서를 내미는 배경이다. 스퍼스웹은 “손흥민은 젊은 토트넘의 리더이자 전 세계적으로 클럽의 얼굴이다. 또한 선수로서 여전히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으며 기량이 쇠퇴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그렇기에 토트넘 구단 수뇌부는 손흥민에게 큰 폭의 연봉 인상과 함께 새 계약을 체결하는 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만약 세간의 예상대로 손흥민이 계약서에 사인을 한다면, 토트넘과 10년 이상 동행을 이어가게 된다. 2015년 8월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현재 동행 10년 차다. 계약 기간이 늘어난다면, 토트넘과 최대 15년 동행도 가능할 전망이다. 구단과 EPL의 다수 기록 상위권에 이름을 새기는 중인 손흥민이 레전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스퍼스웹은 손흥민의 재계약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아시안컵에 관한 브릿지 기자의 발언도 전했다.브릿지 기자는 “손흥민은 아시안컵에서 돌아왔다. 그는 개인적으로 매우 실망스러워했다. 나는 그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최고의 관계를 맺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가 돌아오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흥민은 아시안컵에서 고대하던 ‘우승’에 실패했다. 대회 4강 탈락 후 대표팀 동료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물리적으로 충돌했다는 소식이 세상에 드러나기도 했다. 그러나 활약에는 지장이 없었다. 소속팀으로 복귀한 손흥민은 공식전 5경기에 출전해 2골 3도움을 기록했다. 김희웅 기자 2024.03.26 12:50
국가대표

“정몽규 나가” 분노의 외침부터 날 선 걸개까지…붉은악마 축구협회 직격 비판 [IS 상암]

“정몽규 나가! 이석재 나가!”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가 대한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 등 축구협회 집행부를 향해 날 선 분노를 표출했다. 킥오프 직전 다양한 걸개를 들어 올리며 축구협회를 비판하는 한편 정몽규 회장과 이석재 부회장 등의 사퇴를 요구하는 분노의 외침을 이어갔다.붉은악마는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태국전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와 수뇌부를 비판하는 걸개과 외침으로 들끓는 팬심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최근 한국축구를 둘러싼 여러 논란의 중심에 선 축구협회와 정 회장 등을 겨냥한 분노였다.킥오프를 앞두고 붉은악마는 ‘몽규가 있는 축협에게 미래는 없다’, ‘몽규 OUT’, ‘협회는 몽규의 소유물이 아니다’ 등 정몽규 회장을 비판하는 걸개를 내걸었다. 정몽규 회장뿐만 아니라 이석재 부회장, 황보관 기술본부장을 비판하는 걸개도 함께 내걸렸고, ‘선수는 제 탓 협회는 쟤 탓’, ‘선수들은 방패막이’ 등 협회의 행정을 비판하는 문구도 다수였다.걸개뿐만 아니라 팬들은 경기 직전과 경기 도중에도 “정몽규 나가”, “이석재 나가” 등을 외치며 분노한 팬심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붉은악마에서 시작된 외침은 일반 관중석에도 번지는 모습이었다.축구협회의 거듭된 행정 논란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자연스레 정몽규 회장과 이석재 부회장 등 집행부를 향한 비판 목소리로 이어졌다. 정 회장과 축구협회는 지난해 승부조작 사범 등 사면 논란을 비롯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선임 과정과 후임 감독 선임 절차 등 행정 문제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심지어 축구협회 직원이 대회 기간 선수들과 함께 카드놀이를 하거나, 유니폼을 빼돌리는 바람에 요르단과 4강전에서 홈 유니폼을 입지 못했다는 의혹이 나오는 등 그야말로 각종 논란이 축구협회 안팎에서 쏟아졌다. 또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도중 발생한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을 이례적으로 빠르게 인정하는 등 선수 보호조차 하지 못했다는 비판 목소리도 일었다. 선수들이 어떻게든 갈등을 해결하려 애쓰는 사이 축구협회는 진상 파악은커녕 사실상 방관만 하는 등 팬들의 분노만 일으켰다.이같은 논란 탓에 팬들 사이에선 태국전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붉은악마는 그러나 이번 사태는 축구협회의 잘못이라며 선수들은 계속 응원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실제 이날 경기장엔 ‘그냥 대가리 박고 뛰어, 응원은 우리가 할 테니’나 ‘태극전사는 우리가 지킨다’는 걸개로 선수들에 대한 지지를 드러내는 한편, 축구협회와 집행부를 향해서는 날 선 걸개와 외침으로 분노한 팬심을 고스란히 전했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2024.03.21 20:27
산업

SK·LG 자존심 건 ‘2위 대결’…격차 점점 벌어지네

SK그룹과 LG그룹이 자존심을 건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룹 간 경쟁은 대표 계열사인 SK하이닉스와 LG에너지솔루션의 대리전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그 격차가 조금씩 벌어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시가총액 2위 경쟁에서 SK하이닉스가 확실한 우위를 점하며 LG에너지솔루션을 압도하고 있다. 이날 시총 순위에서 SK하이닉스는 117조4000억원 수준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시총 2위에 올라있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올해 초 14만1500원에서 출발해 16만1200원으로 뛰었다. 시총 규모가 103조원에서 14조원 넘게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LG에너지솔루션의 2022년 1월 27일 상장 이후 시총 3위로 내려앉았다가 반도체 불황과 함께 시총이 50조원대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그러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인한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인기를 모으면서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4일 마침내 LG에너지솔루션을 따돌리고 시총 2위 자리를 탈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업종의 속도 조절로 인해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조금씩 줄어들며 시총이 100조원 아래로 떨어진 상황이다. 17일 현재 39만8500원으로 40만원대가 무너졌고 시총은 93조2000억원까지 축소됐다. 외국인 투자자 추세에서 두 기업의 엇갈린 행보를 엿볼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외국인 투자자 보유율이 5.6% 수준에서 4.9%까지 줄었다. 반면 SK하이닉스인 외인들의 지속적인 유입세로 인해 외국인 보유율이 54.2%로 역대 최대치를 찍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대표 계열사인 SK하이닉스의 집중 케어에 들어갔다. 올 초부터 곽노정 SK하이닉스 등 수뇌부들이 참석하는 월간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반도체 반등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이 SK하이닉스에 심혈이 기울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룹 시총 순위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SK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으로 그룹 시총 순위가 2위에서 3위로 밀렸다. 시총은 그룹의 미래 가치를 반영하는 바로미터이기에 재계 2위인 SK가 시총 순위 3위로 내려앉은 탓에 자존심에 적지 않은 금이 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살아난 SK하이닉스로 인해 SK그룹은 올해 1월 LG그룹을 따돌리고 다시 시총 2위 그룹이 됐다. 지난 1월 19일 기준으로 SK그룹이 171조원, LG그룹이 167조원을 기록하며 순위가 뒤바뀌었다. 연초부터 급등했던 SK하이닉스의 시총 증가 영향이 컸다. 2년 전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첫날 LG그룹 시가총액이 233조원, SK그룹은 179조원이었다. 지난 2년 동안 LG그룹의 시총은 40조원가량 감소한 반면 SK그룹은 SK하이닉스의 반등으로 당시 규모를 회복했다. 2023년 1월까지만 해도 LG그룹의 시총이 203조원, SK그룹은 124조원으로 격차가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SK하이닉스의 시총이 55조원대로 급락한 여파가 컸다. 2023년 1월과 비교하면 SK하이닉스의 시총이 60조원 이상 불어나며 그룹 시총 2위를 견인한 셈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 2년이 지난 지금 시가총액이 초기보다 떨어지고 있는 반면,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상승세를 보인다"며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업종 간 온도 차이를 보여주는 단면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회복 흐름에서 SK하이닉스의 발 빠른 대처도 HBM 경쟁에서 앞서가는 동력이 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7조원 영업손실에도 직원 독려 차원에서 격려금 200만원과 자사주 15주씩을 지급했다. 이로 인해 노사 분규와 같은 이슈 없이 반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반면 업계 라이벌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부의 성과급이 0%로 책정돼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성과급 0원 여파로 인해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최근 급속도로 늘어나 노조원 2만명을 넘기고 있다.또 지난 14일 중앙노동위원회의가 삼성전자 노사에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려 파업 쟁의권을 확보하기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 창립 55년 만에 첫 파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성과급을 둘러싸고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축소된 성과급 비율에 반발하며 트럭시위를 벌이는 등 성과급 개선안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18 07:00
해외축구

김민재 격하게 반겼던 투헬, 올여름 '경질' 예고…차기 행선지 맨유 등 EPL 유력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 사령탑 토마스 투헬(독일)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 뮌헨과 결별한다. 원래 계약 기간은 내년 6월까지인데, 이를 1년 앞당겨 계약을 끝내겠다는 사실상 경질 예고다. 투헬 감독의 차기 행선지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열한 투헬 영입전이 펼쳐질 수도 있다.바이에른 뮌헨 구단은 22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올여름 투헬 감독과 결별한다고 발표했다. 팀 훈련을 앞두고 구단 수뇌부가 직접 선수들에게도 이같은 소식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성적 부진’이 결국 이른 결별의 이유가 됐다. 투헬 감독은 지난해 3월 바이에른 뮌헨과 계약을 맺었다. 중도 부임 첫 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끌었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이미 10년 넘게 분데스리가 우승을 독식하고 있는 ‘최강팀’이라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려웠다.올 시즌이 본격적인 시험대였다. 2019~20시즌이 마지막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쟁이 가장 큰 목표였다. 그러나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은 자칫 ‘무관’ 위기에 몰렸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라치오(이탈리아)에 16강 1차전에서 0-1로 져 탈락 위기다.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에선 바이어 레버쿠젠에 승점 8이나 뒤진 2위에 처져 있다. 컵대회인 DFB 포칼은 탈락했고, 독일 슈퍼컵에서도 이미 우승이 좌절됐다.특히 최근엔 레버쿠젠, 라치오, VfL보훔에 내리 3연패를 당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공식전 3경기 연속 패배한 건 지난 2015년 이후 무려 9년 만의 일이다. 이 과정에서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에도 큰 변수가 찾아왔다. 바이에른 뮌헨은 결국 투헬 감독과 계약을 조기에 종료키로 했다.크리스티안 드리센 뮌헨 최고경영자(CEO)는 구단을 통해 “2024~25시즌에는 새로운 감독과 함께 새로운 방향을 추구하겠다”며 “그때까지 클럽의 모든 구성원은 UEFA 챔피언스리그와 분데스리가에서 최대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비록 16강 1차전 라치오전에서는 패배했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 2차전에선 팬들이 가득 찬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8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사실상 경질을 통보 받은 투헬 감독 역시 “팀을 떠나기 전까지 코치진과 함께 최대한의 성공을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투헬 감독은 지난 2007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2군을 시작으로 마인츠05와 도르트문트, 파리 생제르맹(PSG), 첼시 등을 이끈 대표적인 세계적인 명장이다. 도르트문트의 DFB 포칼 우승을 시작으로 PSG의 리그1 2연패 등 우승 6회, 첼시의 2020~2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이끌었다. 2020~21시즌엔 UEFA 올해의 클럽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나폴리에서 뛰던 김민재를 세계적인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영입한 사령탑이기도 하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해 여름 뜨거웠던 이적설 끝에 김민재를 품었는데, 김민재가 처음 바이에른 뮌헨 훈련장을 찾아 투헬 감독과 만났을 때 유독 김민재는 반가워하는 모습으로 국내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실제 투헬 감독은 이적생 김민재를 곧바로 팀의 핵심 수비수로 중용했다. 마테이스 더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 등 다른 수비수들의 연이은 부상 여파도 있었으나, 이들이 모두 출전 가능할 때도 김민재는 늘 어김없이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내내 이른바 ‘혹사’ 논란이 일 정도로 투헬 감독에게 깊은 신임을 받았다.김민재뿐만 아니라 바이에른 뮌헨은 손흥민과 함께 영혼의 투톱을 구축했던 해리 케인을 영입하는 등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케인과 김민재 등 올 시즌 투자한 이적료만 1억 8000만 유로, 약 2600억원에 달할 정도다. 그런데도 투헬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을 유럽은커녕 독일 최고의 팀으로 이끌지는 못했다. 결국 이른 결별을 택한 배경이다.투헬 감독이 떠나더라도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내 입지엔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투헬 감독의 깊은 신임의 배경엔 결국 압도적인 활약상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소파스코어 기준 김민재의 올 시즌 평균 평점은 7.19로 센터백 자원 중에선 최고점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차출 여파로 경기 수가 적은데도 출전 시간(1498분)이 팀 내 3번째로 많은 것 역시 투헬 감독의 거취와 그의 입지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전망으로 이어진다.한편 투헬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 뮌헨을 떠난다는 소식에 영국 현지 언론들을 포함한 유력 기자들은 일제히 그의 EPL 복귀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리버풀, 첼시가 올여름 새로운 감독을 찾을 전망이고, 투헬 감독 역시 EPL 무대로 복귀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실패와 무관하게 투헬 감독 영입전이 뜨거워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김명석 기자 2024.02.22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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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회장 마침내 등장…'클린스만 경질 관련' 축구협회 임원회의 참석

대한축구협회가 긴급 임원회의를 비공개로 개최한다. 사실상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거취를 최종 결정하게 될 회의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탈락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마침내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대한축구협회는 16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정몽규 회장과 주요 임원진이 참석하는 임원회의를 개최한다고 알렸다. 축구대표팀 관련 사안 회의인데, 사실상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와 차기 대표팀 사령탑 선임 방향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되고 회의 결과가 발표될지, 발표가 된다면 어떤 식으로 공개될지는 미정이다.가장 눈에 띄는 건 클린스만 감독 거취를 결정하는 최종 결정권자이자 클린스만 감독 선임의 가장 큰 책임을 안고 있는 정몽규 회장이 아시안컵 탈락 이후 처음으로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는 점이다.정 회장은 앞서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한 뒤 귀국한 축구 국가대표팀과 동행하지 않은 채 대회 결승까지 관전한 뒤 조용히 귀국했다. 그동안 축구 대표팀이 박수를 받을 만한 상황에선 늘 대표팀 가운데에 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던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라 비판 목소리가 컸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여론이 들끓는 시기에도,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한 것에 대한 책임론이 거셀 때도 정 회장은 단 한 번도 직접 나서지 않았다.이런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여론이 거세지고, 15일 열린 국가대표 전력강강화위원회조차 클린스만 감독의 해임 의견을 결정하자 정 회장은 곧바로 임원회의를 개최하기로 하고 현 상황에 대해 논의키로 했다. 사실상 전력강화위원회 해임 의견에 대한 협회 집행부 차원의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협회 차원의 결정이 나오더라도 정몽규 회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힐지는 미지수다. 그는 지난해 승부조작 사면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뒤 이를 번복한 자리에서도 사과문만 낭독한 뒤 질문을 받지 않아 또 다른 논란이 됐다. 다만 이번엔 워낙 국민적인 이슈로 번진 상황이어서 무작정 상황을 회피하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이날 전력강화위원회는 클린스만 감독의 업무 방식부터 선수 선발 과정, 전술적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감독을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정몽규 회장 등 수뇌부에 보고했다. 전력강화위원회 의견과 무관하게 최종 결정은 결국 정몽규 회장이 내리는데, 거센 경질 여론에 전력강화위원회 의견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경질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김명석 기자 2024.02.1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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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반성 한마디조차 없었다…사퇴 생각도, 변할 의지도 없는 클린스만

역대 최고 전력을 이끌고도 처참한 경기력에 굴욕적인 탈락까지. 그런데도 입국장에 들어선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표정은 한없이 밝기만 했다. 아시안컵 우승 실패에 대한 질문엔 변명 일색, 심지어 자신을 향한 비판 여론엔 정확한 이유조차 모르고 있었다. 스스로 물러날 생각은 물론 비판받았던 업무방식에 변화를 줄 의지조차 없다고 단언했다. 아시안컵 탈락에 대한 사과나 반성은 찾아볼 수도 없었다.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카타르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탈락에 따른 씁쓸한 ‘조기 귀국’이다. 이번 축구 대표팀은 역대급 전력이라는 평가 속에 64년 만의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으나, 대회 기간 내내 부진한 경기력에 4강에선 굴욕적인 기록만 남긴 채 탈락했다.6경기 10실점. 아시안컵 출전 이래 두 번째로 많은 실점이자, 단 한 경기도 무실점 경기를 치르지 못한 기록만으로도 ‘참사’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물론 선수들 면면에서 나오는 전력 차에서 월등히 앞서고도 조별리그에선 1승 2무에 그쳤고, 토너먼트에선 두 경기 연속 진땀승을 거뒀다. 단 1개의 유효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한 채 굴욕적인 완패를 당한 요르단과의 4강전은 ‘운’이라는 요소를 배제하자 드러난 클린스만호의 민낯이기도 했다.가뜩이나 부임 직후부터 재택·외유 논란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던 터다. 그럼에도 팬들이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분노를 조금이라도 삭였던 건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클린스만 감독 스스로 아시안컵 성적을 기준점으로 삼으며 응원을 당부했던 만큼 팬들은 속는 셈이라도 치고 아시안컵 기간 대표팀을 응원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의 답은 처참한 경기력과 굴욕적인 4강 탈락이었다. 자연스레 입국한 클린스만 감독의 입에 관심이 쏠렸다. 이미 지난해 9월 같은 장소에서 아시안컵을 통해 평가를 받겠다고 했던 터였다. 당시 그는 “결과가 나온 뒤 비난을 받아도 늦지 않다. 결과가 좋지 않다면 그때는 비판도 하고, 감독을 해고해도 된다. 어떤 일이든 감당할 수 있다”고 했다. 아시안컵 우승 실패 이후 스스로 거취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가 관심이었다.“실패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아시안컵을 이렇게 표현했다. 목표였던 우승에 실패한 결과보다, 4강에 오른 것에 만족감을 표한 것이다. 중국, 일본 등 다른 동아시아 팀들을 들먹이며 대회가 중동에서 개최된 것에 대한 어려움도 토로했다. 유럽에서 맹활약 중인 핵심 선수들이 주축이 된 역대 최고 전력, 아시안컵 직전까지 우승을 외쳤다는 점을 돌아보면 ‘변명’이었다.인터뷰 내내 마찬가지였다. 요르단전 전까지 이어온 13경기 연속 무패부터 내세웠고, 부임 후 어린 선수들에게 대표팀의 문을 열어준 것을 자랑했다. 토너먼트 16강·8강전에서 나온 2경기 연속 진땀승은 팬들에게 준 행복으로 포장했다. 최근 5경기에서 단 1승(바레인전·사우디아라비아전 공식 기록은 무승부)에 그치고 있는 부진한 흐름, 어린 선수의 등장보다 너무 높았던 핵심 선수들의 의존도, 감독의 전술·전략이 아닌 선수 개개인의 역량이 빛을 발한 승리라는 점은 쏙 숨겼다.대신 대표팀의 이번 대회 목표이자 국민적인 염원이었던 아시안컵 우승 실패, 대회 기간 내내 이어진 부진한 경기력에 대한 사과나 자기반성은 단 한마디도 없었다. 요르단과의 4강전 부진에 대해서도 자신의 전술 등에 대한 반성 대신 “상당히 화가 많이 나고 실망스러웠다”며 선수들을 탓하는 듯한 발언도 더했다. 심지어 자신을 향한 여론이 좋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이처럼 아시안컵 4강 성적에 만족하고 자신이 비판받는 이유조차 모르고 있으니 반성도, 사과도 나올 리 없다. 그가 자진 사퇴 등 책임 있는 행동을 조금도 염두에 두지 않는 이유다. 그는 ‘자진 사퇴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나도 우승하고 싶었다”, “요르단이 훨씬 좋은 팀이었다”, “13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했다”는 등 말을 빙빙 돌리다가 “코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계속 지휘봉을 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더욱 안타까운 건, 사실상 실패한 여정에도 불구하고 클린스만 감독 스스로 변할 의지조차 없다는 점이다. 늘 비판받았던 업무 방식이 대표적이다. 그는 “지속적으로 말씀드리지만, 국가대표팀 감독의 업무 방식은 프로팀 감독과는 다르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다른 생각을 갖고 있고, 맞지 않다고 지적하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도 “일하는 방식은 바꾸지 않을 것이다. 비판은 존중하지만 일하는 방식, 국가대표팀 감독의 업무 방식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덕분에 클린스만호에 대한 일말의 희망은 완전히 사라졌다. 이미 선임 전부터 의구심이 컸던 그의 전술적인 역량은 아시안컵 대회 기간 내내 ‘명확하게’ 확인됐다. 아시안컵 4강에 만족하는 수준의 감독, 목표 달성 실패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개선할 여지조차 없는 감독임이 확인됐다. 이런 감독이 축구 국가대표팀을 계속 이끈다면 앞날은 불 보듯 뻔하다. ‘선수단은 역대급인데 감독이 클린스만’이라는 비아냥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이제 시선은 대한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으로 향한다. 아시안컵 내내 드러난 전술적인 한계, 무기력한 4강 탈락의 성과, 여기에 재택·외유 논란 등 지난 1년의 여정까지 더해 냉철하게 현실을 바라봐야 한다. 특히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정몽규 회장은 누구보다 현 상황에 대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적인 역량이 어느 정도로 처참한지는 이미 확인이 됐다. 1년 내내 논란이 됐던 업무 방식 등을 바꿀 의지조차 없는 감독이기도 하다. 빠르게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면 클린스만 감독의 수준과 정몽규 회장 등 대한축구협회 수뇌부의 수준도 다름이 없음을 인정하는 꼴이다. 더 나아질 거란 희망조차 사라진 상황에서 남은 2년 반의 동행은 너무도 무의미하다. 인천국제공항=김명석 기자 2024.02.09 07:03
메이저리그

오타니 시대, 푸른 피 에이스 자리 정말 없나...다저스 단장 "커쇼? 당연히 재계약 기대"

"우리는 클레이튼 커쇼(36)와 계속 연락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약을 계속 추진할 거다."LA 다저스가 이대로 에이스와 결별할까. 재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 가운데 다저스 구단 수뇌부는 커쇼와 재결합을 낙관하고 있다.다저스는 지난 4일(한국시간) 홈 구장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2024년 팬 페스티벌을 열었다. 오타니 쇼헤이,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비롯한 이적생들과 기존 주축 선수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행사는 말 그대로 축제 분위기로 치러졌다.하지만 그 가운데 익숙해야 할 얼굴 한 명은 행사장에 보이지 않았다. 데뷔 이후 지난해까지 줄곧 다저스의 상징이었던 커쇼다.커쇼는 현재 다저스 소속이 아니다. 지난 2019년 다저스와 3년 93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맺은 그는 최근 2년 동안은 1년 계약만 맺고 뛰었다. 올 시즌도 1년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였으나 변수가 생겼다. 커쇼가 지난 시즌 종료 후 어깨 수술을 받은 것. 이적 선택지는 많지 않다. MLB닷컴에 따르면 커쇼는 지난 2022년 말 인터뷰에서 "앞으로 내가 뛸 수 있는 팀은 두 팀뿐이다. 이건 비밀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한 팀은 친정팀 다저스고, 한 팀은 그의 고향팀인 텍사스 레인저스다. 그러나 텍사스가 커쇼를 영입할 가능성은 낮다. 최근 중계권 문제를 겪은 텍사스는 올 겨울 투자를 줄이는 중이다. 선발 투수가 필요하긴 하지만, 커쇼는 여름에나 복귀가 가능하다. 텍사스가 필요한 건 한 시즌을 건강하게 막아줄 투수다.은퇴할 가능성도 낮다. 어깨 수술을 받은 후 "여름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그는 올 겨울 팟캐스트에 출연해 "아직 결정된 건 없다. 내 내면에서는 이전처럼 끝내고 싶지 않아 한다.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현역 연장 의사를 드러냈다.결국 선택지는 다저스 복귀인데, 아직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다저스가 바삐 움직이고 있기에 더 물음표가 따른다. 다저스는 올 겨울 제이슨 헤이워드, 조 켈리와 재계약했고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나우,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제임스 팩스턴까지 대형 영입을 이어왔다. 40인 로스터가 계속 차는 바람에 선수를 비우는 작업도 여러 차례 했다. 이때문에 '다저스가 커쇼 시대를 마치고 오타니 시대로 넘어가려고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그런 가운데 4일 행사에서 다저스 수뇌부가 커쇼와 이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제임스 곰즈 다저스 단장은 커쇼 복귀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물론 가능하다. 계속 커쇼와 연락하고 있고, 협상을 진행해 갈 것"이라고 답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역시 커쇼의 복귀를 낙관했다. 로버츠 감독은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커쇼의 재활은 정말 잘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커쇼와 계속 연락하고, 대화하겠다. 그는 항상 다저스 선수였다. (앞으로도 그렇게 되는 게) 우리의 희망이기도 하다"고 전했다.오는 9일이 계약의 분기점이 될 수도 있다. 지역 매체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의 빌 플렁케는 지난 5일 "다저스는 9일부터 선수들을 60일 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릴 수 있다. 그러면 그들을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할 수 있다. 커쇼와 같이 계약하지 않은 FA 선수들에 대해 중요한 부분"이라고 지목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05 11:56
국가대표

日 축구협회, '성범죄 혐의' 이토 준야 소집 해제 12시간 만에 번복..."재논의 한다"

일본축구협회(JFA)가 성범죄 혐의로 고소 당한 공격수 이토 준야(31·스타드 랭스)를 소집 해제했다가 12시간 만에 번복했다.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JFA는 2일(한국시간) 이토의 소집 해제 조치를 잠정 철회하기로 했다. 야마모토 마사쿠니 국가대표팀 단장이 협회 수뇌부 회의에서 이토의 거취에 대해 재검토한다고 전한 것.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도 "1일 오후 JFA는 이토의 소집 해제를 발표했다가 다음 날 오전 2시 급하게 정정 발표를 하며 이토가 하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최초 조치가 1일 오후 1시 30분에 나왔으니, 12시간 만에 이를 뒤집은 셈이다. 일본은 현재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치르고 있다. 지난달 31일 바레인전에서 3-1로 승리, 3일 오후 8시 30분 이란과 8강전을 치른다. 이토는 성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일본 매체 데일리신조가 그가 성범죄 가해자로 형사 고소를 당했다고 알렸고, JFA는 상황이 불거진 뒤 이토가 대표팀을 떠나게 됐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하루 만에 결정을 번복한 것. 이토가 일본의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뛰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고, 야마모토 단장은 다시마 고조 JFA 회장 등 수뇌부가 이 문제를 다시 논의했다. 이토의 대표팀 복귀가 결정된 건 아니다. 소집 해제만 잠정 철회했다. 최종적으로 다시 하차를 결정할 수 있다. 이토는 바레인전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에는 나서지 않았다. 벤치를 지키는 것만으로 비난 여론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토는 지난해 6월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상대방 동의 없이 성관계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0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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