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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지휘 나서는 염기훈 “80호 골은 FC서울전 프리킥으로”

“마지막 80번째 골이 FC서울과 경기에서 프리킥 골이면 기분이 더 좋을 것 같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수원 삼성의 미드필더 염기훈(39)이 ‘예고 은퇴’를 했다. 염기훈은 지난 25일 경남 남해에서 열린 K리그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 참석해 “시즌 중간 (은퇴를) 선언하는 것보다 시즌을 앞두고 말씀드려서 팬들과 이별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염기훈은 스스로 은퇴 시기를 결정했다. 그는 “(한국 나이) 마흔 살까지 뛰고 은퇴하고 싶다고 항상 얘기했다. 마흔까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건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면서 “구단에서 은퇴 시기를 나보고 정하라고 했다. 그 배려가 큰 힘이 됐다. 지도자로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했다. 그는 대한축구협회(KFA) 지도자 자격증 A급을 따낼 만큼 제2의 축구 인생을 열심히 준비 중이다. 은퇴 소식에 팬들만큼 놀란 이는 아들이다. 아버지를 따라 축구를 시작한 아들이 아버지가 더는 피치를 누비지 않는다는 소식에 가장 서운해했다고 한다. 염기훈은 “아들이 친구를 통해 (은퇴 소식을) 알게 됐다. 은퇴식에서 아들이 가장 먼저 울 것 같다. 내가 축구선수인 걸 정말 좋아했다. 아들이 그 누구보다 내 은퇴를 슬퍼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염기훈은 수원을 대표하는 선수다. 2010년 수원에 입단해 지난 시즌 수원 소속 선수 중 공식전 최다 출전 기록(392경기)을 달성했다. 프리킥 득점(17개)은 K리그 공동 1위다. 올해로 프로 17시즌째를 맞는 그는 리그 통산 423경기에 나서 77골 110도움을 기록했다. 골을 넣고 ‘마에스트로’를 연상하게 하는 지휘 세리머니로 ‘염마에’라는 별명도 있다. 지난해 선수생활을 마감한 이동국처럼 은퇴 전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팬들 곁에서 마무리 짓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염기훈은 “지금처럼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며 동계훈련을 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어느 때보다 동기부여가 강하다. 동국이 형처럼 은퇴하고 싶다. 우승컵을 안고 은퇴하는 게 모든 선수의 꿈”이라고 했다. 이어 염기훈은 “코로나19가 길어지고 있다. 육성 응원이 금지돼 응원 콜(개인 응원가)이 그립더라. 모든 K리그 선수들도 똑같은 마음일 것이다”라며 “은퇴 마지막 날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져) 응원 콜을 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팬들이 불러주는 염기훈의 응원 콜은 “왼발의 지배자, 염기훈”이다. 염기훈의 시선은 이제 K리그 최초 ‘80골 80도움’으로 향한다. 80도움(1부 99도움. 2부 11도움)은 진작 넘었고, 80골까지 3골(1부 70골, 2부 7골) 남았다. 염기훈은 “80골 80도움을 달성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내 은퇴 후 후배들이 기록을 깰 수 있겠지만, 욕심이 난다”고 했다. 80호 골을 넣고 싶은 상대 팀은 서울이다. 수원과 서울이 맞붙는 라이벌전은 ‘수퍼매치’라 불릴 만큼 열기가 뜨겁다. 그는 “수원과 서울은 라이벌 구도가 있지 않나. 수퍼매치에서 많이 울기도, 웃기도 했다. 수퍼매치에 따라 팀 분위기가 좌우됐다. 80번째 골은 서울과 경기에서 프리킥 득점이라면 기분이 더 좋을 것”이라며 웃었다. 김영서 기자 2022.01.2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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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임상협 vs 울산 이동경 '내가 간다, 사우디'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가 20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전을 치른다. 지난 2011년 국제축구연맹(FIFA)도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라이벌전인 포항-울산전을 ‘동해안 더비(east-coast derby)’라고 소개했다. 역대 전적도 62승 51무 57패(포항 우세)로 팽팽하다.올 시즌 K리그1 전적에서는 울산이 2승 1무로 앞선다. 매년 모기업(포스코)이 지원을 줄이는 탓에 포항은 올 시즌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 송민규를 떠나 보냈다. 포항 측면 공격수 임상협(33)이 17일 열린 나고야(일본)와 8강전에서 두 골을 몰아쳐 3-0 완승을 이끌었다. 후반 8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툭 차 넣었다. 이탈리아 공격수 필리포 인자기의 위치 선정을 떠오르게 할 정도였다. 임상협은 18일 “예전부터 친구들이 ‘임자기’라 불렀다. 올해는 문전에서 주워 먹는 골이 처음”이라며 “후반 추가시간 득점은 감아차기였다. 몇 주 전부터 드리블하지 않고 곧장 감아 때리는 훈련을 했다”고 전했다.김기동 포항 감독은 임상협을 두고 “회춘했다”고 했다. 2019년 수원 삼성 시절 주전 경쟁에서 밀렸던 임상협은 “전지훈련 때 3군 선수들과 인조잔디에서 운동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나 그는 올해 K리그1 10골, 챔피언스리그 4골, FA컵 1골 등 총 15골을 터트렸다.임상협은 “절 보고 왼발잡이냐고 묻는데, 왼발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 거다. 팀 훈련 후 골키퍼에게 부탁해 슈팅 연습을 따로 했다. 스포츠영양학 박사로부터 관리도 받았다”고 말했다. ‘원조 꽃미남 공격수’ 임상협은 “얼굴만 보면 공을 예쁘게 찰 것 같다는데, 난 저돌적이고 스케일이 큰 편이다. K리그1에서 슈팅 대비 득점 비율(29회 10골)이 가장 높다”고 했다. 임상협은 “수퍼매치(수원-서울전)도 경험했다. 라이벌전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전력상 우리가 열세라고 하겠지만, 포항 만의 힘이 있다. 나고야전도 똘똘 뭉쳐서 이겼다”고 했다.‘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바코, 윤빛가람 등 호화멤버를 자랑한다. 특히 이동경(24)의 ‘미친 왼발’에 기대를 건다. 이동경은 17일 전북 현대와 8강전 연장 전반 11분 결승 골로 3-2 승리를 이끌었다. 그의 왼발 중거리슛이 미사일처럼 대각선으로 날아가 골문 왼쪽에 꽂혔다. 후반에 교체 투입된 이동경은 한순간에 분위기를 바꿨다. 이동경은 “공을 잡으면 망설이지 않고 자신있게 슈팅을 때린다”고 했다.울산은 2013년 K리그 최종전에서 포항에 0-1로 패해 역전 우승을 내줬다. 2019년에는 울산이 K리그1 최종전에서 포항에 1-4로 덜미를 잡혀 전북에 우승을 내줬다. 당시 포항 선수들이 김기동 감독을 헹가래 쳤는데, 몇몇 울산 선수들은 이를 자신들을 조롱하는 행동이라고 받아들였다. 이동경은 “당시 아쉬움과 슬픔이 커서 다른 상황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대회 방침에 따라 ‘동해안 더비’는 중립 지역 전주에서 열린다. 이동경은 “앞으로 다시 할 수 없을 경험일 거다. 특별한 경기에서 이기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제게 동해안 더비는 꼭 이기고 싶은 경기”라고 했다. 승리 팀은 다음 달 23일 사우디아리비아에서 서아시아 권역 4강전 알힐랄-알 나르스(이상 사우디) 승자와 맞붙는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0.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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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조영욱, K리그1 32라운드 MVP

FC 서울 조영욱이 하나원큐 K리그1 2021 32라운드 MVP로 선정됐다. 조영욱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수퍼매치에서 활약해 서울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조영욱은 후반 18분 강성진이 올린 크로스를 깔끔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38분경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의 핸드볼 반칙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조영욱은 이날 경기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며 개인 통산 처음으로 라운드 MVP에 이름을 올렸다. 라이벌 수원에게 완승을 거둔 서울은 안익수 감독 부임 후 2승 2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K리그1 32라운드 베스트 매치는 2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 제주의 경기다. 이날 경기에서 제주는 제르소, 박원재, 김봉수가 득점했고 상대 골키퍼 자책골까지 얻어내며 4대2 대승을 거뒀다. 이 경기에서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인 제주는 라운드 베스트 팀에 선정됐고, 리그 순위 5위까지 뛰어올랐다. K리그2 31라운드 MVP는 김천상무 박지수가 선정됐다. 박지수는 26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과 대전의 경기에서 후반 31분 결승 골을 기록하며 2-1 승리에 기여했다. 박지수의 활약에 힘입은 김천은 리그 선두를 유지하며 4연승을 이어갔고, K리그2 31라운드 베스트 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K리그2 31라운드 베스트 매치는 2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과 경남의 경기가 선정됐다. 이날 경기에서 부천은 한지호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경남 고경민과 윌리안의 연속골로 상황이 역전됐다. 후반 들어 다시 부천 박창준이 동점 골을 넣었지만, 경기 종료 직전 경남 에르난데스의 극장 골이 터지며 경남이 짜릿한 3-2 역전승을 기록했다. K리그1 32라운드 베스트11에는 공격수 조영욱과 구스타보(전북), 미드필더 김봉수(제주), 백승호(전북), 기성용(서울), 이창민(제주), 수비수 박수일(성남), 오스마르(서울), 마상훈(성남), 설영우(울산), 골키퍼 김영광(성남)이 뽑혔다. K리그2 31R 베스트11은 공격수 윌리안(경남), 안병준(부산), 고경민(경남), 미드필더 박민규(부산), 김진규(부산), 이상민(안산), 정재희(김천), 수비수 박지수(김천), 송주호(안산), 박호영(부산), 골키퍼 이승빈(안산)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9.2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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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욱 선취골·나상호 쐐기골' 서울, 수퍼매치 2-0 완승

FC서울이 조영욱(22)과 나상호(25)의 활약으로 수퍼매치에서 승리했다. 서울은 26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2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전반전엔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후반 조영욱의 선취골, 나상호의 패널티킥 골로 승리를 가져갔다. 양 팀은 전반 득점 없이 물러났다. 서울은 전반 8분 조영욱이 수원의 수비 실수를 틈타 공을 커트해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슛을 날렸지만, 수원 수비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이어 전반 11분 나상호가 고요한과 2:1 패스로 왼발 슛을 날렸지만, 슛은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져 나갔다. 이어 전반 13분 고요한의 패스를 받은 조영욱이 감아차기 슛을 쐈지만 골키퍼 양형모가 쉽게 막아내며 다시 한번 득점에 실패했다. 수원의 공격은 더 답답했다. 전반 15분 구대영이 롱패스를 받은 후 측면의 정상빈에게 전달하려 했지만 골키퍼양한빈에게 막혔다. 이어 전반 28분 김민우가 돌파 후 정상빈에게 공을 전달했고, 크로스로 득점 기회를 노렸지만 오스마르이바녜스에 막혔다. 조용했던 경기에서 첫 득점을 만든 건 서울이었다. 최근 득점 감각을 자랑하던 조영욱이 다시 한번 해결사로 나섰다. 조영욱은 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강성진이 찬 낮은 크로스를 문전에서 받아 득점으로 연결했다. 오른발로 가볍게 차 골대 왼쪽으로 집어넣어 선취골을 기록했다. 서울은 경기 후반 페널티킥 추가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38분 조영욱의 슈팅이 수비수 장호익의 손에 맞아 페널티킥을 얻었다. 서울은 키커로 나선 나상호가 PK를 성공시켜 두 점 차로 달아나는 쐐기골을 완성했다. 수원은 마지막까지 만회골을 넣지 못했다. 수원은 후반 44분 측면 패스를 받은 김건희가 문전에서 가볍게 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양한빈의 손에 걸렸다. 후반 추가 시간도 그대로 지나갔다. 서울(승점 33)은 안익수 감독 부임 후 최근 4경기에서 2승 2무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수원은 6위(승점 39)에 그대로 머물렀다. 이전 라운드 강원전에서 살린 분위기를 이어 가지 못했다. 수원=차승윤 인턴기자 2021.09.2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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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무승 탈출 박건하 감독 "강원전 승리로 분위기 바꿔, 수퍼매치에서 분위기 잇겠다"

무승에서 탈출했던 수원 삼성이 분위기를 이어 라이벌과의 수퍼매치에서 연승을 노린다. 수원 삼성은 26일 오후 3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 2021 32라운드 FC서울과의 수퍼매치를 펼친다. 후반기 들어 10경기 무승의 늪에 빠졌던 수원은 지난 21일 31라운드 강원FC전에서 3-2로 승리하며 11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 수원은 내친김에 라이벌과의 경기에서 연승을 노린다. 박건하 수원 삼성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를 통해 “오랜 시간 승리를 못 해 선수들의 심리적 위축이 컸다”면서 “강원전을 통해 어느 정도 그런 부분을 털어냈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그런 부분을 잘 이어가는 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원전 승리의 의미와 함께 연승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특히 라이벌전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박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수퍼매치 경기 경험도 있고, 지금 상황이 얼마나 중요한지 선수들이 더 잘 알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서울을 상대로 더 강하게 부딪히고 최선을 다하자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수원은 출전 명단에 일부 변화를 줬다. 공격진에서는 권창훈과 김건희가 대기 명단에 합류했다. 박 감독은 대기 선수로 복귀한 권창훈과 김건희에 대해 “100% 완전한 컨디션은 당연히 아니다. 수퍼매치가 중요하고, 선수들이 경기를 통해 감각을 회복하거나 팀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서 “완전한 상태는 아니지만 교체 명단에 넣어 경기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비진에서는 경고가 누적된 외국인 선수 도닐 헨리가 빠졌다. 수원은 이날 수비진을 헨리 없이 박대원, 민상기, 장호익으로 구성했다. 박 감독은 “공격수가 돌아오니 수비에서 중요한 헨리가 빠졌다”면서 “지금 상황에서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써야 한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이어 “박대원 선수가 몇 경기 나오지 못하고 준비를 했다. 정신적으로 준비를 시켰다”며 “헨리가 없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잘해줄 거라고 믿고 있다”고 수비진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수원=차승윤 인턴기자 2021.09.2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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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수 축구…성남 김남일 감독 승승장구

프로축구 성남FC 김남일(44)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은 ‘화공(화끈한 공격) 축구’를,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은 ‘불꽃 축구’를 하겠다고 한다. 그럼 나는 소방수가 돼 다 잠재워버리겠다”고 말했다. 2년 차 사령탑인 김 감독의 이런 포부는 사실 무모하게 들렸다. 지난해 10위로 1부에 간신히 남은 팀이 아니던가. 그는 최종전에서 극적으로 잔류를 확정하자 눈물을 쏟았다. 성남은 올 시즌을 앞두고 공격의 핵인 나상호를 FC서울로 보냈다. 재정이 넉넉지 않은 시민구단 처지에 특급 선수 보강은 언감생심이었다. 그런 성남이 예상을 깨고 잘 나간다. 성남은 21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6라운드 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2-1로 역전승했다. 서울과 수원FC에 이어 포항까지 잡았다. 최근 4경기에서 3승 1무다. 승점 11(3승 2무 1패)로 5위가 됐다. 성남은 전반 5분 만에 포항 송민규에게 헤딩 선제골을 내줬다. 하지만 전반 36분 행운의 동점골을 뽑았다. 성남 이규성의 코너킥이 포항 수비진을 지나쳐 그대로 골키퍼(황인재) 가랑이 사이를 통과했다. 이어 전반 41분 포항 송민규가 퇴장당하면서 성남이 수적 우세를 잡았다. 후반 43분 코너킥 기회에서 이창용의 헤딩 패스를 공격수 이중민(22)이 솟구쳐 헤딩 역전골로 마무리했다. 이중민은 김남일 감독이 깜짝 기용한 선수다. 그런 이중민이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렸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코너킥은 우연이 아니다. 훈련으로 만드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3-5-2 포메이션의 성남은 일단 상대 공격 때 잘 버티고, 이어 반격에 나선다. 미드필더 이종성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2m3㎝ 장신 공격수 뮬리치(세르비아)가 전방에서 헤딩으로 공격을 이끈다.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처럼, 김남일 감독은 카리스마가 넘친다. 패션까지 올블랙으로 차려입어 ‘남메오네’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검은색 수트로 차려입은 그는 강렬한 눈빛으로 경기 내내 작전을 지시했다. 선수 시절 ‘진공청소기’로 불렸던 그는, 이제 자신의 예고처럼 ‘소방수’로 변신했고, 포항의 ‘용광로 축구’마저 잠재웠다. 강원FC는 홈 경기에서 10명이 싸우고도 인천 유나이티드를 2-0으로 꺾었다. 개막 후 2무 3패로 부진했던 강원은 6경기 만의 첫 승리로 꼴찌 탈출에도 성공했다. 강원에서는 전반 19분 코너킥 때 아슐마토프(우즈베키스탄)가 헤딩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40분 고무열이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강원은 올 시즌 김대원, 윤석영, 아슐마토프, 마사 등 괜찮은 선수를 대거 영입했다. 그런데도 초반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울산에 0-5로 크게 진 데 이어, 포항, 전북에 내리 패했다. K리그가 22세 이하 의무 출전 규정을 적용한 상황에서, 강원은 22세 이하 선수층이 얇고 부상 선수까지 나왔다. 이영표(44) 강원 대표이사는 6경기 만에 부임 후 첫 승 신고를 받았다. FC서울은 수원 삼성과 수퍼매치에서 기성용의 3경기 연속골을 앞세워 2-1 역전승을 거뒀다. 수원=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3.22 08:48
스포츠일반

필드 대신 실시간 원격, 100명 대신 4명...골프의 새로운 시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각 국 골프 투어들이 대회들을 줄줄이 취소, 연기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대안이 떠오르고 있다. 소수의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는 건 물론, 프로골프에선 상대적으로 낮게 봤던 스크린 골프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가장 눈길을 모은 건 실시간 원격 스크린 골프 대회다. 박인비, 유소연, 리디아 고(뉴질랜드), 페닐라 린드베리(스웨덴)가 25일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스크린골프 대회인 '골프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매치플레이 챌린지'를 치른다. 앞서 유러피언투어가 지난 9일부터 BMW 인도어 인비테이셔널을 개최해 스크린골프 시스템을 활용한 샷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그러나 실시간 원격 시스템으로 프로골프 선수들에게 적용해 스크린골프 대회를 여는 건 골프존 LPGA 매치플레이 챌린지가 사실상 처음이다. 한국과 미국 사이에 13시간이라는 시차가 있지만 골프존의 스크린골프 시스템과 온라인 네트워크 기술력을 활용해 메이저 우승 경력이 모두 있는 선수들의 색다른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인비는 "코로나19로 인해 LPGA 투어가 중단되어 대회가 많이 그리웠다. 먼 나라에 있는 LPGA 투어 동료 선수들과 함께 실시간 매치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이 놀랍고, 이번 경기를 통해 전세계 골프 팬들을 만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대회는 박인비와 유소연, 리디아 고와 린드베리가 각각 한 팀씩 묶여 총 2라운드 36홀 매치플레이로 열리고, 1라운드 18홀은 포섬(공 1개 번갈아 치기), 2라운드 18홀은 포볼(각자 공 치기) 방식으로 치러진다. 유러피언투어는 트랙맨 시스템을 이용해 16명이 출전하는 BMW 인도어 인비테이셔널로 주목받고 있다. 18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매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선수들이 현재 살고 있는 집이나 특정한 공간에 마련된 트랙맨 시뮬레이터로 경기를 한다. 다음달 6일까지 총 5주간, 5차례 열리는 대회는 매주 토요일에 유러피언투어가 편집해 각 선수들의 경기 상황과 결과를 소개하고, 매 대회 우승 상금은 1만 달러가 걸려있다. 우승 상금은 코로나19 극복에 힘쓰는 곳에 쓰인다. 23일 결과가 공개될 3차 대회에 나선 문경준은 "색다른 방식의 대회를 뛰게 돼 설레고 기대가 된다. 코스 경험을 쌓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저스틴 토마스(미국) 등이 사이클 운동 기구 펠로톤을 갖고 원격으로 대결하는 걸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적도 있었다. 이벤트성이었고 골프 대회도 아니었지만, 선수들 사이에 치열한 승부욕이 느껴질 만큼 골프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렇게 기술과 스포츠가 맞물린 원격 대결이 골프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100명 이상의 선수들이 나서는 일반 투어 대회가 스태프, 관계자 등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코스에 몰려 코로나19의 중요한 지침 중 하나인 '사회적 거리두기'와 거리가 있는 문제가 있다. 이 때문에 아예 최소한의 인원만 갖고 대결을 치르는 경우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엔 매킬로이, 더스틴 존슨(미국), 리키 파울러(미국), 매슈 울프(미국) 등 4명이 치른 테일러메이드 드라이빙 릴리프가 열렸다. 2대2 스킨스게임은 25일 타이거 우즈(미국)와 필 미켈슨(미국), 미국 프로풋볼 스타인 페이튼 매닝(미국)과 톰 브래디(미국)가 펼칠 더 매치-챔피언스 포 채리티를 통해서도 치러진다. 한국에선 24일 여자 골프 세계 1위 고진영과 3위 박성현이 펼칠 현대카드 수퍼매치가 이번 주말 골프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대회들 모두 최소한의 인원만 코스에 있고, 갤러리 없이 TV 방송, 인터넷 영상 등을 통해서 골프팬들을 찾는 공통점이 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0.05.22 08:44
축구

수퍼매치서 또 웃었다...'완전체'로 더 무서워지는 '최용수 서울'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1부) 16라운드.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K리그 수퍼매치'가 열린 경기장엔 3만2057명이 들어차 열기를 뿜어냈다. 20세 이하(U-20) 월드컵 선전과 A대표팀 인기 등의 열기를 프로축구 대표 매치에서도 그대로 이어간 경기에서 FC서울이 의미있는 승리를 챙겼다. 서울은 16일 열린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두 외국인 선수 페시치와 오스마르의 멀티골을 앞세워 4-2로 승리했다. 서울은 2015년 6월부터 시작된 수퍼매치(리그 기준) 무패 경기를 15경기(8승 7무)로 늘렸다. 그러면서 선두 전북 현대, 2위 울산 현대(이상 승점 36)와의 차이를 다시 2점 차로 좁히며 3위(승점 34)를 지켰다. 수원은 뼈아픈 패배를 당하면서 상위 스플릿(6위 이내)으로 올라갈 기회를 놓치고 8위(승점 18)에 머물렀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지난 13일 경기 미디어데이에서 "지난 수퍼매치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 박진감있는 경기를 하겠다"면서 "방심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5일 열린 시즌 첫 수퍼매치에서 박주영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1-1로 힘겹게 비겼던 서울이 이번 경기에선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주겠단 다짐을 했다. 특히 A매치 휴식기를 마치고 치른 첫 경기였던 만큼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려는 의지도 강했다. 그런 의미의 경기에서 서울이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쳤다. 특히 서울 전력의 중심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 모두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최전방의 페시치, 수비 라인의 오스마르가 나란히 멀티골을 터뜨렸다. 또 고요한과 박주영, 알리바예프가 모두 도움 1개씩 올렸다. 간결한 패스플레이와 깔끔한 마무리까지 더해 성공시키는 선수들의 공격력으로 2만여 서울 팬들을 후끈하게 만들었다. 이번 승리로 최 감독은 2011년 서울 사령탑에 오른 뒤 통산 150승을 달성했다. 그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150승은 와닿지 않고 200승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로 개인 기록에 큰 의미를 두진 않았다. 다만 최 감독은 "지금까지 수퍼매치에선 결과에 치우치는 축구를 했는데 오늘은 축구를 한 느낌"이라면서 "지난해와 다르게 명예회복을 위해 선수들과 재미있게 가고 있다"고 말했다. 내용 있는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의 경기력에 만족해 한 것이다. 시즌 초, 도전자의 입장에서 착실하게 팀을 만들어가겠단 생각이 있던 최 감독은 7~8월 한여름이 지나면서 승부수를 띄우겠단 복안을 갖고 있다. 팀에 늦게 합류한 페시치와 오스마르로 국내외 선수들 간 조화를 이루면서 완전체를 형성해가는 중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 감독이 핵심 전력으로 생각하던 선수 전원이 수퍼매치라는 큰 경기에서 모두 공격포인트를 올린 것은 고무적이다. 서울이 충분히 다음에 대한 자신감과 기대를 갖게 할 만 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6.17 08:51
축구

수퍼매치 맞아? 수준 이하 졸전에 팬들 뿔났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관중석에선 야유가 터져나왔다. 한국 프로축구를 대표하는 두 구단의 졸전을 비난하는 팬들의 준엄한 의사표시였다. 포털 사이트에는 '수퍼매치라는 명칭이 아깝다'거나 'K리그 흥행 재점화의 신호탄 역할을 기대했는데, 오히려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난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수원 삼성과 FC 서울이 맞붙은 통산 84번째 K리그 수퍼매치는 아쉬움만 남긴 채 끝났다.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양 팀은 시종일관 무기력하고 미숙한 플레이로 일관했다. 패스는 서너차례 이상 이어지지 못했고, 간혹 찾아온 공격 찬스는 거친 파울과 함께 사라졌다. 양 팀은 레드카드 한 개를 비롯해 35개의 파울을 주고 받았다. 그라운드 곳곳에 수시로 선수들이 나뒹굴며 경기 흐름이 턱턱 끊겼다. 슈팅은 양 팀 통틀어 16개(수원 9개·서울 7개). 파울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그 중 골대 안쪽으로 향한 유효 슈팅은 6개(수원 4개·서울 2개) 뿐이었다. 무승부를 추가한 양 팀의 통산 전적은 32승22무30패로 수원의 근소한 우세가 이어졌다. 양 팀 모두 맞대결을 앞두고 '무조건 승리'를 이야기했다. 올 시즌 초반 정규리그 4경기에서 승리가 없던(2무2패) 서울도, 최근 10차례 맞대결에서 무승(5무5패)에 그친 수원도 "무승부는 의미가 없다. 반드시 이긴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하지만 경기 흐름은 정반대였다. "선제골이 중요하다"던 양 팀 감독의 전술은 득점 대신 실점을 방지하는 쪽에 모아졌다. 시종일관 수비라인을 뒤로 빼고 밀집 대형으로 경기를 치렀다. 쓴웃음을 짓게 하는 플레이도 속출했다. 원정팀 서울은 후반 24분 '신의 손 논란'으로 그라운드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었다. 프리킥 찬스에서 수원 위험지역 정면에서 솟구쳐 오른 미드필더 정현철의 슛이 상대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머리 대신 손을 쓴 사실이 발각돼 무효 처리됐다. 2분 뒤엔 수원이 경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드필더 최성근이 볼과 상관 없는 상황에서 정현철을 가격했다가 비디오 판독을 거쳐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다. '신의 손'에 대한 보복 조치로 여겨지는 이 장면 이후 경기 흐름은 수원의 '버티기'와 서울의 '둔탁한 공격'으로 나뉘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축구팬은 1만3122명. 역대 K리그 수퍼매치를 통틀어 최소 관중이다. 해가 갈수록 점점 심각해지는 K리그의 인기 하락을 단적으로 보여준 숫자이기도 하다. '수퍼 매치'를 벌인 두 팀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찾은 마지막 열혈팬들마저 외면한 셈이 됐다. 양 팀의 맞대결이 무득점 무승부로 끝난 건 지난 2015년 6월27일 이후 3년 만이다. 경기 종료 후 팬들은 야유로 분노를 표시했다. 정규리그 5경기 연속 무승에 그친 서울 팬들은 "황새(황선홍 서울 감독의 별명) 아웃"을 외치며 감독 교체를 요구했다. 지난해까지 서울 유니폼을 입고 뛰다 올 시즌 수원으로 팀을 옮겨 주목 받은 공격수 데얀은 "팬들은 경기 결과에 대해 말할 권리가 있다. (재미가 없다는) 팬들의 의견을 존중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데얀은 수원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서울 수비진의 집중 견제에 갇혀 전반 2분 단 한 개의 슈팅만 기록한 뒤 후반 36분 교체 아웃됐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4.0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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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샵, FC서울-수원삼성 수퍼매치 맞아 다양한 이벤트 진행

지난 12일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수원삼성의 수퍼매치에 평소 K리그에서 볼 수 없던 다양한 장면들이 연출됐다.‘GS&POINT DAY’로 기획 해 진행한 이번 행사에 GS샵이 협력사와 고객, 임직원 등 2천명을 초청해 다양한 이벤트를 연 것. 준비된 행사들은 월드컵의 열기를 K리그로 옮기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먼저 평소 K리그 경기에서 볼 수 없었던 특별한 애국가 제창이 있었다. 폭발적인 가창력의 가수 소향과 GS샵이 후원하는 ‘무지개상자 오케스트라’가 같이 진행한 이번 무대는 월드컵 휴식기 이후 처음 열리는 FC서울의 홈경기이자 K리그 클래식 최고의 라이벌전인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경기를 관람하러 온 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무지개상자 오케스트라가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보살펴주는 지역아동센터의 아동들이 모여 만든 오케스트라라는 사실이 전광판을 통해 안내되자 4만 6천명이 자리한 관중석에서는 응원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또한 경기 시작 전 GS샵 쇼핑호스트 동지현의 시축이 진행됐다. 동지현은 GS샵의 대표 프로그램 ‘쇼미더트렌드’를 진행하는 쇼핑호스트로 여러 방송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특히 FC서울의 유니폼을 원피스로 리폼한 뒤 시축에 참여해 많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 외에도 GS샵은 경기 시작 전 행사 부스를 운영, 참여 이벤트를 통해 핸드폰 거치대, 음료수, 응원 도구 등을 선물로 증정했다. 특히 경기 하프타임에는 GS샵의 택배 차량이 깜짝 등장해 300개의 축구공을 관중들에게 나눠줬다. GS샵 김광연 상무는 “월드컵의 열기를 K리그로 이어간다는 취지로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 GS샵은 앞으로도 축구팬들과 함께 한국 축구의 발전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 2014.07.1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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