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46건
스포츠일반

조재호, 한국 최초 PBA 왕중왕 날았다 [IS 피플]

승리할 때마다 한 손을 높이 치켜세우며 하늘을 나는 듯한 세리머니로 ‘수퍼맨’ 별명을 얻은 조재호(43·NH농협카드)가 올 시즌 마지막 프로당구대회에서 날아올랐다.조재호는 12일 경기도 고양시의 JTBC 스튜디오에서 끝난 2022~23시즌 SK렌터카 PBA 월드 챔피언십에서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를 세트스코어 5-4(12-15, 15-12, 7-15, 15-8, 9-15, 15-12, 15-7, 11-15, 15-8)로 누르고 우승했다. 조재호는 4시간 접전 끝에 마지막 9세트에서 난적을 꺾고 우승을 확정하자 큐를 두 손으로 높이 들어 올리며 환호했다.조재호는 한국 선수 첫 월드 챔피언십 우승자가 되는 감격을 누렸다. 월드 챔피언십은 시즌 상위 랭킹 32명이 참가해 겨루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다. 조재호는 우승 상금 2억원과 랭킹포인트 20만점을 추가했다. 시즌 상금(4억2250만원)과 포인트랭킹(46만 1500점)까지 2관왕에 올랐다. 누적 상금은 종전 5위에서 3위(5억300만원)까지 끌어올렸다. 올 시즌 개막전(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조재호는 최종전(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 이어 월드 챔피언십까지 석권하며 시즌 3승이 됐다. 프로 데뷔 후 최고 성적이다.조재호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뛰어난 구력으로 이름을 떨쳤다. 그는 2020~21시즌 도중 프로 선수로 전향했다. 이번이 첫 월드 챔피언십 출전이었다. 첫 시즌엔 랭킹 포인트가 부족해 출전이 불발됐다. 지난 시즌에는 코로나19 확진 여파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마침내 출전한 월드 챔피언십에서 조재호는 험난한 여정을 딛고 우승했다. 32강 조별리그(A조)에서 1승 2패로 고전했지만, 세트 득실 차에서 경쟁자들을 앞서 가까스로 16강에 올랐다. 토너먼트에서 챔피언들을 연파했다. 쿠드롱,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하나카드)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휴온스) 마르티네스를 차례로 꺾은 뒤 최후의 승자가 됐다.경기가 끝난 뒤 “미치겠다”라며 활짝 웃은 조재호는 “(결승전을 치르기 전에 내가) ‘잘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으로 부담이 너무 컸다. 그런데 경기에서 응원 목소리가 들리면서 지기 싫은 마음이 생겼다. 포기하지 않는다는 각오로 열심히 했다”며 “다음 시즌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많이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한편, 11일 끝난 LPBA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캄보디아댁’ 스롱 피아비(33·블루원리조트)가 김가영(하나카드)을 꺾고 우승했다. 피아비도 올 시즌 개막전과 최종전에 이어 3승을 달성했다. 2021~22시즌 LPBA에 데뷔한 피아비는 통산 5승을 챙겼다. 김가영과 LPBA 최다우승 타이기록. 또한 그는 LPBA 최초로 그랜드슬램(정규투어-팀리그-월드 챔피언십 우승)까지 일궈냈다.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3.13 01:13
축구

"공 대신 라켓 잡았다면 형택 형과 경쟁했겠죠" 라이언킹의 무한도전

“만약 어릴 때 아버지가 제게 축구공 말고 테니스 라켓을 사주셨다면 이형택 선수와 경쟁했을 겁니다. 야구 배트를 휘둘렀다면 이대호 선수, 탁구 라켓을 가졌더라면 유승민과 경쟁하고 있겠죠. 아, 너무 진지하게 받아 들이지는 마세요. 제가 형택이 형, 대호, 승민이랑 친해서 농담 삼아 이야기하는 겁니다. 하하.”최근 인천 송도에서 만난 이동국(43)에게 ‘만약 축구 선수를 안 했다면 뭘 했을까’라고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스포츠를 좋아해서, 뭔가 활동적인 걸 하지 않았을까”라고 했다.이동국은 23년 동안 축구 외길 인생을 걸었다. 그는 1998년부터 2020년 은퇴할 때까지 프로축구 K리그 8차례 우승했고, MVP(최우수선수) 도 4차례 뽑혔다. 이동국은 “선수 시절 계약상 위험한 스포츠는 못하게 돼 있었다. 스키, 스노보드 등 동계 스포츠는 거의 해본 경험이 없다. 사실 내 꿈은 ‘만능 스포츠맨’이었다. 그래서 은퇴 이후 세상 모든 스포츠에 도전해볼까 한다”고 했다.이동국은 지난해 10월 유튜브 채널 ‘이동방송국(이동국+방송국)’을 개설했다. ‘백수’ 이동국의 적성 찾기 프로젝트다. 이동국이 다른 스포츠 종목 선수들을 찾아가 대결하는 내용이다. 아내 이수진씨는 “남편이 은퇴 후 남는 시간이 많아졌고, 체중도 3㎏ 가까이 늘었다. ‘배드민턴 라켓이 주어졌다면 이용대 선수가 없었을 것’이라는 말을 할 때마다 ‘어휴~ 축구하길 잘했지’란 생각이 든다”면서도 “평생 축구만 하고 살아온 ‘대박이 아빠’가 은퇴 후에 괜한 허망함을 느끼지 않을까 살짝 걱정도 했는데, 스포츠와 연기, 춤까지. 어디까지 도전할 수 있을지 응원하겠다”고 했다.이동국이 진짜 다른 종목을 했어도 잘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동국은 2016년 리우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 박상영(27)과 일대일 대결에서 득점을 따냈다. 순발력을 테스트하는 ‘모자 먼저 뺏기’에서도 이겼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복식 금메달리스트 임용규(29)의 시속 200㎞ 넘는 강서브도 받아냈다. 생애 첫 양궁 컴파운드 도전에서 10점 만점도 쐈다. 이동국은 “안산(도쿄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선수에 빗대 ‘국산’이다. 나는 스펀지처럼 다른 스포츠도 빨리빨리 습득하는 편”이라며 웃었다.하지만 배소희 선수와 볼링 대결, ‘당구 여신’ 차유람 선수와 스리쿠션 대결에서는 고전했다. 이동국은 “고교 은사님이 축구 선수로 성공하려면 당구, 도박, 낚시 등 3가지를 하지 말라고 하셨다”며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스포츠에 도전하면서 ‘역시 최고가 되려면 뭔가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했다.이동국이 요즘 꽂힌 건 ‘풋살’이다. 최근 송도의 축구교실 ‘이동국FC’에서도 이동국은 풋살을 하고 있었다. 전북 현대 출신인 이승현, 홍정남, 이원영 등과 한 팀을 이뤄 풋살 국가대표 선수들이 속한 팀과 맞붙었다. 이동국은 전매특허 발리슛을 넣고 손흥민(토트넘)의 ‘찰칵 세리머니'를 따라했다.이동국은 “풋살은 축구랑 완전히 다른 스포츠다. 공도 다르고, 오프사이드도 없고, 선수 교체도 수시로 가능하다. 전반에는 힘이 좋았는데 후반에 체력의 벽에 부딪혔다. 풋살 맞대결 요청이 많이 들어온다. 앞으로 정기적으로 해볼 생각”이라고 했다.이동국은 골프 드라이버 비거리가 300m 가까이 된다. JTBC ‘뭉쳐야 쏜다’에서는 농구 실력을 뽐내 ‘동백호(이동국+강백호)’라 불렸다.스포츠만 도전하는 게 아니라 무엇이든 도전한다. 아이돌 샤이니의 민호에게 댄스를 배우는가 하면 배우 이정헌에게 ‘오징어 게임’ 연기를 배웠다. 이동국은 “난 연기도, 춤도 아닌 것 같다. 딸 재시, 재아가 ‘우린 아빠 피를 물려 받아 춤을 못 춘다’고 하는데, 난 운동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이동국은 “앞으로 야구·배드민턴·골프 등에도 도전해보려 한다. (이)대호, (이)용대 등 각 분야의 인맥을 활용하려 한다”고 했다. 43세에도 도전을 이어가는 이동국을 보며 팬들은 “모든 종목을 잘하는 수퍼맨”, “무기력해지다가 이동국을 보면 힘이 난다”고 박수를 보낸다. 이동국은 “100세 시대에 40대면 젊은 나이다. 절대 늦지 않았고, 아직 할 수 있는 게 많은 나이다. 저도 인생 반 이상을 축구만 했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게 너무 재미있다. 다른 분들도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했다.이동국은 요즘 JTBC 예능 ‘뭉쳐야 찬다’에서 코치로 활약 중이고, 축구대표팀 중계 해설위원을 맡고 있다. ‘제2의 라이언킹’을 꼽아달라고 하자 이동국은 “축구대표팀 공격수 조규성(24·김천 상무)이 많이 늘었더라. 원래 반듯한 스타일이었는데, ‘타깃형 스트라이커’ 역할까지 해준다. 옵션이 더 생겨 상대 수비가 막기 더 힘들어졌다. 군인인 규성이가 전역하고 머리카락을 기르고 문전에서 사자처럼 왔다 갔다 하고,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공격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축구지도자 이동국’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이동국은 “지금 당장은 아니다.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고 있는 중이고, 축구교실 사업도 시작했다. 일단 지금 이 도전을 즐기려 한다”고 했다.인천=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2.01.24 08:37
축구

손흥민 복귀 미스터리, 2주야? 5주야?

근육 부상으로 재활 중인 손흥민(30ㆍ토트넘 홋스퍼)의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다. 구단은 ‘2주 후 복귀’라고 했지만, 영국 현지 언론은 ‘5주 이상’을 전망하며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의 상태에 대해 일절 함구하고 있다. ‘다리 근육 통증’ 정도만 언급했을 뿐 정확한 부상 부위를 공개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지난 6일 첼시와의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1차전에 선발 출장했다가 체력 안배 차원에서 후반 34분 교체됐다. 부상 소식이 전해진 건 다음 날이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다리 통증을 호소했다. 2주간 부상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2주짜리 부상이 맞는다면 복귀 시점은 오는 20일 전후다. 하지만 현지 언론의 전망은 다르다. 풋볼 런던에서 토트넘을 담당하는 알레스디어 골드 기자는 지난 11일 “구단 측이 입을 다물고 있지만, 손흥민의 부상 부위는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인 걸로 보인다”면서 “치료와 재활에 2주가 필요하다는 공식 발표와 달리 구단 내부에서는 5주 이상 걸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콘테 감독도 손흥민 부상 장기화 가능성을 인정했다. 12일 첼시와의 카라바오컵 4강 2차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상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확한 복귀 시점은 A매치 휴식기 이후까지 기다려봐야 알 수 있다”고 답했다. 이달 내 복귀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현지 언론의 전망대로 회복까지 5주 이상이 필요할 경우 빨라도 2월 중순 이후에나 복귀가 가능하다. 손흥민의 복귀 시점이 불투명한 건 축구대표팀에도 악재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2월에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ㆍ8차전을 잇달아 치른다. 오는 27일 레바논전에 이어 다음 달 1일 시리아를 상대한다. 두 경기 결과에 따라 월드컵 10회 연속 본선행을 조기 확정 지을 수도 있다. 손흥민의 합류 여부는 A매치 2연전의 핵심 변수다. 희망적인 부분은 손흥민의 부상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다. 골드 기자는 “손흥민은 해리 케인과 더불어 토트넘 선수 중 알아주는 ‘퀵 힐러(quick healerㆍ부상에서 빠르게 회복되는 선수)’다. 때로는 손흥민이 수퍼맨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지난 2020년 9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장기 결장이 예상됐지만, 일주일 만에 복귀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당시 손흥민은 자세한 설명 없이 “내 다리에 마법이 일어났다”고만 밝힌 바 있다.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2.01.14 08:19
축구

토트넘 기자 "손흥민 햄스트링 문제, 최대 5주...근데 '퀵 힐러'잖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담당 기자인 알레스디어 골드가 손흥민(30)의 부상 상황을 전했다.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의 골드 기자는 11일(한국시간)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토트넘 선수들의 부상 소식을 전하며 손흥민도 언급했다.골드 기자는 “손흥민의 더 자세한 부상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손흥민 복귀까지 2주를 바라고 있다. 내 생각에는 햄스트링 문제다. 토트넘 구단 내부에서는 5주 이상 걸릴 수도 있다는 걱정도 나온다”고 전했다.손흥민은 지난 6일 첼시와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1차전에서 후반 34분 교체 아웃됐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7일 “첼시전 다음날 손흥민이 다리 (근육)에 약간 통증을 느꼈다. 아마도 2주간 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 9일 FA(축구협회)컵 64강전 모어컴전 출전 명단에서 제외돼 사복 차림으로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손흥민이 다리 근육을 다친 것으로 알려졌는데, 골드 기자가 ‘햄스트링 문제’라고 언급했다. 아직 정밀 진단 결과와 정확한 부상 부위가 알려지지는 않은 상황이다.햄스트링은 허벅지 뒷근육이다. 햄스트링 부상은 피로 누적, 무리한 스프린트(단거리 전력 질주), 급작스러운 방향 전환으로 발생한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8경기에서 4골-2도움을 올렸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집중하면 운동량이 2~3배가 돼 무리가 올 수 있다. 빡빡한 일정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손흥민은 지난달 20일 리버풀전부터 18일간 6경기, 3일에 한 경기,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다.골드 기자는 손흥민이 예상보다 빠르게 복귀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뒀다. 골드 기자는 “그런데 2주 후면 A매치 브레이크고, 그 후에 손흥민의 몸 상태를 봐야 한다. 손흥민은 ‘퀵 힐러(quick healer)’다. 수퍼맨 같기도 하다. 복귀 예상 시점보다 빨리 돌아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영국 언론들은 부상에서 빨리 치유되는 손흥민과 해리 케인에게 ‘퀵 힐러’란 표현을 쓰기도 한다.손흥민은 2020년 9월27일 뉴캐슬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친 적이 있다. 그런데 거의 일주일 만인 10월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 깜짝 복귀했다. 심지어 그 경기에서 2골-1도움을 올렸다. 손흥민은 당시 “내 햄스트링에 마법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작년 8월 프리미어리그 경기 도중 교체아웃돼 왼쪽 햄스트링 부상이 우려됐지만 정상 복귀했다.햄스트링 부상은 근육 손상 부위와 정도에 따라 회복 기간이 다르다. 대부분 수술 없이 휴식으로 완쾌된다. 의사와 트레이너 등 전문가들에 따르면 회복에 3~4주, 길면 6~8주가 걸린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햄스트링을 다친 이동국은 6주 만에 게임을 뛰었다.다만 손흥민은 올 시즌만 벌써 3번째 부상을 당했다. 작년 8월 햄스트링 부상이 우려됐고, 지난해 9월에는 축구대표팀에 소집됐다가 종아리 부상으로 레바논전에 결장했다. 1992년생 올해 서른살인 손흥민이 한 시즌에 세 번 다친 건 올 시즌이 처음이다.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2.01.11 13:37
연예

[포토] 김재원, 수퍼맨이 돌아왔다 베스트 아이콘상!

배우 김재원과 김이준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진행되는 ‘2021 KBS 연예대상’에 참석해 베스트아이콘상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2021 KBS 연예대상은 한 해 동안 웃음과 감동을 주기 위해 활약한 예능인들의 축제로 25일 KBS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사진=KBS제공2021.12.25 2021.12.25 23:26
스포츠일반

김낙현 설계, 알렉산더 완성...가스공사 '0.6초' 드라마

21점 차 대역전승. 다시 돌려봐도 ‘미친 경기’였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킹 낙현’ 김낙현(26)이 설계하고, ‘대왕 형’ 클리프 알렉산더(26·미국)가 완성했다. 프로농구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21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85-84로 승리했다. 농구팬들은 ‘올 시즌 최고의 명경기’, ‘국농(국내 농구)이 이렇게 재미있었어?’라고 놀라워했다. 가스공사는 3쿼터 한때 45-66, 21점 차로 끌려갔다. ‘수퍼맨’이라 불리는 KGC 오마리 스펠맨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농구에서 20점 차로 벌어지면 경기를 포기하는 ‘가비지 타임’이 나오기도 하는데, 가스공사 선수들 누구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전신 인천 전자랜드 시절의 헝그리 정신을 보는 것 같았다. 가스공사가 자랑하는 ‘두-낙-콜 트리오(두경민-김낙현-니콜슨)’ 중 두경민은 경기 도중 무릎이 꺾여 2득점에 그쳤다. 앤드류 니콜슨은 허리 부상으로 결장했다. 나머지 한 명인 김낙현(17점)이 고군분투했다. 알렉산더 대왕에 빗대 ‘대왕 형’이라 불리는 알렉산더(24점·22리바운드)와 2대2 플레이를 펼쳤다. 4쿼터 75-79에서 김낙현이 공중에 볼을 띄워 알렉산더와 앨리웁 덩크를 합작했다. 이어 김낙현의 바운드 패스를 받은 알렉산더가 동점 슬램덩크를 꽂았다. 알렉산더는 만세하듯 ‘푸쳐 핸섭’ 세리머니를 펼쳤다. 가스공사는 조상열과 김낙현의 연속 득점으로 기어코 83-79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스펠맨에게 종료 34초 전 3점 슛, 16초 전에 덩크슛을 얻어맞았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83-84로 뒤진 종료 2초 전 김낙현이 평소보다 높은 궤적으로 쏜 슛이 백보드 상단을 맞고 나왔고, 종료 0.6초 전 알렉산더가 팁 인으로 마무리했다. 승리를 굳힌 위닝 샷이었다. 어느 정도 의도한 플레이였다. 김낙현은 “슛 모션만 해도 스펠맨이 날 찍으러(블록하러) 올 거라 생각했다. ‘될 대로 돼라’고 쐈는데, 알렉산더가 마무리해줬다”고 했다. 김낙현이 영리하게 스펠맨을 끌고 나온 덕분에, 알렉산더가 골 밑에서 자유롭게 솟구쳐 올라갈 수 있었다. 가스공사는 KGC의 5연승을 저지하며 4위(12승 12패, 21일 기준)로 올라섰다. 알렉산더는 딸이 태어난 날 ‘인생 경기’를 펼쳤다. 김낙현은 “경기 날 알렉산더가 득녀했다. 경기 전에 ‘오늘은 너의 날’이라고 말해줬다. 1, 2쿼터에 박살이 났지만 알렉산더가 끝내줬다”고 했다. 김승기 KGC 감독은 경기 후 4쿼터에 경기 흐름이 바뀔 때 적절하게 끊지 못한 자신의 탓이라고 했다. 그는 “선수들은 잘했는데 내가 고집스럽게 타임을 안 불렀다. 내가 잘못해서 졌다”고 했다. 그는 "오늘 패배가 약이 됐으면 한다. 다음 경기는 잘 정비해서 나오겠다"고 덧붙였다. 안양=박린 기자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2.22 17:38
스포츠일반

'설교수' 빈자리 '수퍼맨' 스펠맨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는 요즘 ‘인삼 스테이트’라 불린다.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처럼 고감도 3점 슛을 구사하기 때문이다.KGC는 지난 19일 고양 오리온전에서 3점 슛 29개를 던져 16개를 성공했다. 3점 슛 성공률 55%. KGC는 최근 4경기 연속 3점 슛 14개 이상을 꽂았다. 득점력도 무시무시하다. 최근 4경기 평균은 103점. 그 사이에 선두 부산 KT, 2위 서울 SK를 잡았다. 4연승을 달리며 3위(14승 9패)로 올라섰다.KGC는 지난 시즌 ‘설 교수’라 불린 제러드 설린저를 앞세워 플레이오프에서 10전 전승 ‘퍼펙트 우승’을 차지했다. 설린저는 떠났는데, 새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24·미국)이 ‘수퍼맨’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인삼 스테이트’의 핵심인 스펠맨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NBA 골든스테이트에서 뛴 적이 있다.스펠맨은 올 시즌 경기당 3점 슛 2.77개로 전체 1위다. 오리온전에서는 3점 슛 5개 포함 29점을 몰아쳤다. KGC는 ‘불꽃 슈터’ 전성현, ‘코리안 어빙’ 변준형, ‘홍길동’ 문성곤까지 3점 슛 쇼를 펼친다.사실 스펠맨은 시즌 초반 고전했다. 상대 팀의 힘 좋고 발 빠른 국내 선수가 막고 외국인 선수가 헬프 수비를 붙자 힘을 못 썼다. 스펠맨도 자신은 ‘공격하는 선수’이지 ‘패스하는 선수’가 아니라고 동료들에게 불만을 표시했다.하지만 최근 확 달라졌다. 김승기 KGC 감독은 “한국에서는 외곽에서만 플레이하면 안된다고 스스로 느꼈다. 오세근과 하이&로우 플레이를 하고, 동료들을 살리는 플레이를 하려 한다. 전성현 등 선수별 스타일도 알았고, 내외곽에서 다 해버린다”고 했다. 스펠맨은 오리온전에서 8어시스트, 17리바운드를 올렸다. 평균 득점 3위(21.9점), 리바운드 5위(10.3개), 블록슛 1위(1.8개)다.다만 스펠맨은 경기 중 ‘욱’ 하는게 단점이다. 김승기 감독은 “화내는 게 아니라 혼자 흥분한 거다. 그것만 좋아진다면 엄청나게 도움이 될 거다. 플레이오프 때 흥분하면 마이너스가 될 텐데, 팀 동료 대릴 먼로가 코치처럼 자제시켜주고 있다”고 했다.그렇다면 설린저와 스펠맨 중 누가 나을까. 김승기 감독은 “슈팅력, 리바운드 등 거의 비슷한데, 전부 다 보고 하는 스타일인 설린저가 게임 읽는 능력은 더 낫다”고 했다.데이비드 사이먼, 키퍼 사익스 등 김승기 감독이 뽑은 외국인 선수는 대부분 성공했다. 그는 “2018년 매킨토시를 실패한 적이 있다. 운이 좋을 뿐”이라고 웃었다. 비결을 재차 묻자 “원래 직접 보지 않고는 안 뽑았는데, 코로나19가 터졌다. 영상만 보면 실력을 속을 수 있다. 영상을 계속 돌려보며 습관을 찾는다. 슛 피니시 동작과 캐치하는 게 좋으면 실패는 안 본다”고 했다.화끈한 농구를 추구하는 김 감독은 “50~60점 넣는 구시대적인 농구 말고, NBA 트렌드에 맞추려 하고 있다. 농구가 인기를 얻으려면 슛은 어디서든 던져야 된다. 하프라인 넘으면 던지라고 하는데 스펠맨은 거리 상관없이 던진다. 선수들에게 20~30점 시원하게 지더라도 마음껏 쏘고 스틸하고 덩크슛하라고 한다”고 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2.21 08:44
스포츠일반

골프 아닌 복싱 같은 켑카·디섐보 라이벌전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의 대표적인 앙숙 브룩스 켑카(31)와 브라이슨 디섐보(28·이상 미국)가 1대1 대결을 펼친다. 여태껏 치러진 골프 1대1 이벤트 대결과 분위기가 다르다. 마치 프로복서의 대결 같다.둘은 2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더 윈 골프클럽에서 캐피털 원 더 매치에 나선다. 2018년 11월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의 대결로 시작한 ‘더 매치’는 그동안 미국 프로풋볼(NFL), 미국 프로농구(NBA) 스타까지 더해 대표적인 골프 이벤트로 유쾌하게 치러졌다. 5번째로 열리는 더 매치의 분위기는 냉랭하다. 1대1 대결을 갖게 된 켑카와 디섐보 모두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경기 전 기자회견도 따로 열었다.둘은 나란히 PGA 투어 통산 8승을 거둔 스타 골퍼다. ‘괴물’로 불리는 디섐보, ‘수퍼맨’으로 통하는 켑카 모두 장타가 주 무기다. PGA 투어 사무국에서도 둘을 ‘라이벌 관계’라 정의할 만큼 사이가 좋지 않다.골프계에선 둘이 앙숙 관계가 된 계기를 2019년 1월부터로 보고 있다. 당시 켑카가 느린 플레이를 하던 디섐보를 향해 “샷 하는 데 1분 20초씩 걸리는 걸 이해 못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불편한 관계가 형성됐다.소셜미디어(SNS)에서 둘의 갈등은 심화했다. 지난해 켑카가 몸을 드러낸 화보를 선보이자 디섐보는 “난 복근이 있지만 켑카는 없다”며 꼬집었다. 올해 디섐보가 캐디와 결별하고, 드라이버 클럽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자 켑카는 “내 캐디에게 감사하다” “내 드라이버를 사랑한다”며 디섐보를 우회적으로 비꼬았다.둘이 지난 9월 미국과 유럽의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에 미국 팀에 합류, 잠시 대화를 나눈 것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매치플레이가 성사되자 둘이 화해한 것 아니냐는 말도 있었다. 그러나 더 매치를 앞두고선 다시 얼어붙었다. 미국 골프닷컴은 “18홀도 아닌 12홀 경기를 켑카가 제안했다”고 전했다. 켑카는 “그(디섐보)에게 적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디섐보는 지난 20일 대회가 열릴 더 윈 호텔 옥상에서 520야드 초장타 샷을 하면서 타깃에 켑카의 얼굴을 새겼다. 디섐보는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와 인터뷰에서 “(켑카와 갈등은) 진짜다. 그 남자가 날 쓰러뜨리려 한 방식이 불쾌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켑카는 라이더컵 후 디섐보와 포옹한 것에 대해 “강요된 포옹에 별 무게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를 치르며 두 선수는 마이크를 착용한다. 둘의 플레이만큼 그들의 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1.11.26 08:06
축구

초인적 회복력…'41세 수퍼맨' 이동국 복귀가 다가온다

“(이)동국이 형이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전화했다. 사실 걱정하지는 않는다. 형은 초인적인 회복능력을 지녔다.” 지난달 서울에서 만난 이재성(28·독일 홀슈타인 킬)은 전북 현대 동료였던 이동국(41)을 걱정 안해도 된다고 했다. 프로축구 전북 공격수 이동국은 지난달 10일 오른쪽 무릎 내측인대를 다쳤다. 부분 파열로, 인대 50~60% 정도가 찢어졌다. 당시 복귀까지 8~10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나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시즌아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이재성 말처럼, 별명 ‘수퍼맨’처럼, 이동국은 나이를 초월하는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재오 전북 의무 트레이너는 19일 복귀시점에 대해 “9월 초에 팀훈련에 정상 합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이를 감안하면 회복 속도가 빠른다. 젊은선수라도 더 느린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복귀시점을 2주 이상 앞당겼다. 한국 나이 42세 이동국의 빠른 회복의 비결은 뭘까. 김 트레이너는 “부모에게 근육량 등 훌륭한 신체능력을 물려받았다. 후천적 노력도 보태졌다. 20대 때처럼 몸무게 85㎏, 허벅지 둘레 25~26인치를 유지하고 있다. 예민한 선수는 원정경기를 가면 잠도 잘 못자는데, 이동국은 잘 먹고 잘 자고 잘 쉰다. 내측인대는 두번째 다친건데, 축구를 오래하다보니 부상에 따라 몸관리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안다”고 했다. 이동국은 “난 아픈걸 잘 참는 스타일”이라고 농담한 뒤 “조급하기보다는 하루하루 최대한 즐겁게 생각하려 한다.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은 시점이 오면 복귀를 빨리 하는 편”이라고 했다. 이동국은 쉬는날 인천 송도집에 올라가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서도 계속 운동 한다. 테니스선수 딸 재아(13)를 비롯한 오남매와 수중 훈련도 하고 자전거도 탄다. 전북은 K리그1에서 치열한 선두싸움 중이다. 1위 울산 현대에 승점 1점 뒤진 2위다. 다음달 17일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이다. 올여름 영입한 구스타보(브라질)가 잘해주고 있지만, 이동국이 복귀한다면 큰 힘이 된다. 이동국은 “컨디션을 끌어올려 팬들이 원하는 목표(2관왕)를 이루고 싶다”고 했다. 이동국은 지난 6월 아시아축구연맹(AFC) A급 지도자 연수를 받았다. 최근 몇 년간 한결같이 “매 시즌 은퇴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왔다. 먼 미래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해왔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축구화를 벗을지, 내년에 프로 24년 차로 계속 뛸지는 알 수 없다. 이동국은 올 시즌도 부상 전까지 4골을 터트리며, K리그 최다득점(225골)을 경신했다. 언젠간 코치나 감독으로 변신한 이동국의 모습을 볼 것이다. 이동국은 “‘지도자 이동국’을 크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지만, 만약 된다면 선수들과 소통을 가장 우선시하고 싶다.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한 인정해주고 잠재된 능력을 끌어 올려주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선수 생활을 길게 하고 인생의 굴곡도 적지 않아 훗날 감독이 된다면 해줄 얘기가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8.19 13:31
연예

벤틀리 해밍턴 "형·누나들, 저처럼 술술술 풀리세요" 깜찍 응원

방송인 샘 해밍턴의 아들 벤틀리 해밍턴이 수험생 응원에 동참했다.14일 벤틀리 해밍턴 SNS에는 "추워진 날씨에 형아, 누나들. 저처럼 술술술 풀기를 기원하며 퍼포먼스 해보아요. 파이팅"이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공개된 사진 속 벤틀리는 두루마리 휴지를 풀어 온몸에 감고 있는 모습. 앙증맞고 귀여운 자태가 미소를 유발한다.한편 벤틀리는 아빠 샘 해밍턴, 형 윌리엄 해밍턴과 함께 KBS2 '일요일이 좋다-수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홍신익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19.11.14 12:43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