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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IS 제주] "우승도 신인왕도 내가" 은메달 루키 듀오의 티격태격 절친 케미

"누가 먼저 우승할 것 같아요?" "저요."유현조(19·삼천리)의 당돌한 말에 옆에 있던 임지유(19·CJ)가 빵 터졌다. 이어 임지유도 "저요, 저"라며 웃었다. 그렇게 '은메달' 듀오 절친의 신인상 레이스가 막을 열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은메달 멤버 유현조와 임지유가 2024시즌 신인왕 레이스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유현조와 임지유는 4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제주 서귀포 테디벨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리는 2024 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지난해 투어 정규시드권을 획득한 두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투어 데뷔전을 치렀다. 두 선수는 지난해 9월 항저우에서 열린 AG 여자골프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한 루키들이다. 유현조는 단체전과 병행한 개인전에서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하면서 동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임지유는 대회 첫날부터 코로나19에 걸려 부진했지만, 이 악물고 완주해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했다. 이후 유현조와 임지유는 국내에서 열린 KLPGA 투어 정회원 선발전과 시드순위전을 거쳐 2024시즌 투어 정규시드권을 획득했다. 유현조는 시드순위전에서 5위를 기록했고, 임지유는 정회원 선발전에서 2위에 올랐다. 두 선수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나선 지난해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낸 바 있다. 유현조는 지난해 9월 초청선수 신분으로 출전한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공동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지유도 5월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에서 공동 12위, 9월 제12회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공동 15위에 오르며 경쟁력을 과시했다. 두 선수는 아마추어 꼬리표를 떼고 '프로' 신분으로 정규투어에 나선다. 두 선수 모두 신인왕에 초점을 두고 새 시즌을 준비한다. 지난해 김민별(20·하이트진로)과 황유민(21·롯데) 방신실(20·KB금융그룹)의 치열했던 3파전에 버금가는 신인왕 레이스를 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4일 1라운드를 마치고 만난 두 선수는 이구동성으로 "(데뷔 첫 투어 대회라) 긴장도 많이 됐다. 잘 치고 싶었는데 의욕이 많이 앞섰다"라고 첫 라운드를 돌아봤다. 하지만 다행히도 두 선수는 같은 조에서 함께 경기를 치렀다. 임지유는 "얘(유현조)랑 쳐서 마음이 편했다"라고 말했고, 유현조도 "(임지유 덕분에) 아마추어 대회 치른 것처럼 마음이 편했다"라고 말했다. 평소엔 소셜 미디어(SNS)에서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티격태격한다는 그들은 필드 위에서도 남다른 우정을 과시하며 첫 라운드를 잘 치러냈다. 유현조는 전날(3일) 기자회견에서 "우승과 신인왕을 목표로 지난겨울 열심히 훈련했다"라며 올 시즌 포부를 전했다. 그를 괴롭혔던 무릎 통증도 지난겨울 수술과 재활 훈련을 통해 작별했다고도 이야기했다. 임지유도 과거 인터뷰에서 "지난해 루키 3인방을 보면서 '신인도 저렇게 잘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신인왕과 첫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두 선수의 목표가 똑같다. 필드 위에선 경쟁자, 어제(AG)의 동지가 적이 된 셈이다. 신인상 레이스에 대한 질문에 두 선수는 "AG에선 단체전에 더 신경 썼지만, 여기선 개인전이라 더 잘해야 할 것 같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경쟁 상대라기보단 선의의 경쟁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서로 응원해서 시즌을 잘 치르고 싶다"라며 서로를 격려했다.제주=윤승재 기자 2024.04.05 09:04
프로야구

[IS 인천] 첫 등판부터 '158.8㎞/h' 광속구...문동주 '5이닝 2실점' 승리 요건, 한화 4연승 보인다

문동주(21·한화 이글스)가 문동주답게 2024년 첫 경기를 상쾌하게 출발했다.문동주는 2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깔끔한 투구, 그리고 타선의 대량 득점 덕에 다섯 점 리드를 얻으며 시즌 첫 승 요건을 갖췄다. 직구 구속은 최고 158㎞/h(트랙맨 기준 158.8㎞/h)를 찍었다.문동주는 데뷔 2년 차인 지난해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 팀의 3선발로 활약했다. KBO리그 국내 투수 역대 최고 구속인 160.1㎞/h를 찍었고, 구위와 활약을 인정받아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됐다. 시즌 후 신인왕도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쾌조의 2023년과 달리 2024년 출발을 준비할 때는 다소 난항을 겪었다. 스프링캠프에서 페이스가 늦게 올라왔고, 투구 수를 늘리는 속도도 늦었다. 개막 직전 고척돔에서 열렸던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스페셜 매치에 등판하느라 투구 수 조절이 더 늦어졌다. 결국 최원호 한화 감독은 당초 계획보다 등판 일정을 늦췄다. 22일 퓨처스(2군)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투구 수를 늘렸고, 반 턴 정도를 쉰 28일 드디어 정규시즌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스페셜 매치에서 좀처럼 페이스와 밸런스를 찾지 못했던 문동주였으나 이날은 완벽했다. 볼넷은 1개가 전부였고, 최고 구속은 . 150㎞/h를 넘는 공이 많지 않았던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때와는 전혀 다른 구위였다.문동주는 1회 말 첫 타자 최지훈에게 안타를 내주고 출발했다. 하지만 이때부터 피치를 올렸다. 후속 타자 박성한에게 직구와 커브만으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낸 그는 최정에게도 커브로 3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이어지는 득점권 위기에선 4번 타자 한유섬에게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았고, 아껴뒀던 체인지업을 처음 던져 2루수 땅볼을 만들고 1회를 마무리했다.강속구는 위기 때 광속구로 진화했다. 2회 말 문동주는 하재훈에게 2루타, 고명준에게 볼넷을 내주고 흔들렸다. 최고 구속이 150㎞/h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김성현의 번트 시도 때 노시환의 호수비로 병살타를 유도한 그는 전의산을 상대로 5연속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기록, 힘으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전의산 타석에서 던진 직구 구속이 PTS 기준 최저 153㎞/h, 최고 158㎞/h(트랙맨 기준 158.8㎞/h)였다.문동주는 이후 순항했다. 3회 이지영과 최지훈에게 연속 땅볼을 얻어는 그는 2사 1루 상황에서 최정에게 우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쳤다. 3회 초엔 4번 타자 노시환이 투런 홈런을 기록, 그가 승리 요건을 갖추게 도왔다. 이어 4회 말 한유섬과 하재훈에게 연속 헛스윙 삼진을 이끌었다. 한유섬에겐 5구 연속 직구를 던진 문동주는 하재훈에겐 반대로 변화구만 투구해 타자의 허를 찔렀다. 한화 타선은 문동주에게 득점 지원을 더했다. 5회 초에만 다섯 점을 선물, 문동주의 승리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하지만 공격이 너무 긴 탓일까. 문동주의 기세가 5회 말 조금 꺾였다. 1사 후 이지영에게 안타를 내준 그는 최지훈의 볼넷, 박성한의 진루타로 실점 위기를 맞았다. 이어 노련한 '레전드' 최정이 그에 맞섰다. 문동주는 2구 연속 강속구를 던졌지만, 최정이 이를 가볍게 받아쳐 그에게 2실점을 안겼다. 6회 초 채은성의 희생 플라이로 넉넉한 리드로 문동주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 한화는 편하게 투수 교체를 선택했다. 80구를 던진 문동주는 6회 말 마운드를 이민우에게 넘기며 이날 등판을 마쳤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8 20:42
메이저리그

위아래만 보던 '어썸 킴', 시선 바꿔준 코리안 로켓 "하성아, 나아간다 생각해"

"올라간다기보다는 꾸준히 나아간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지난 6일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GG)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을 수상했다. 한국 선수 중 처음이었고, 아시아 내야수로 범위를 넓혀도 최초였다.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내야수라는 찬사가 부족하지 않은 성과다. 처음부터 최고는 아니었다. 김하성은 언제나 경쟁을 경험했고, 끝없이 성장한 끝에 정상에 섰다. 야탑고 시절에는 그의 후배 박효준이 더 주목받았다. 프로야구에는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29순위로 입단했다. 김하성은 신인왕도 아니었다. 그러나 매년 더 나은 선수로 성장했고, MLB 진출 전 첫 30홈런을 치고 빅리그에 나섰다.언제나 수직으로 '우상향'해 왔던 김하성이었기 때문일까. 김하성에게 MLB 첫 시즌(타율 0.202 8홈런)은 좌절에 가까웠다. 160㎞/h를 넘나드는 강속구에 대처할 수 없어 원형 탈모까지 왔다고 스스로 고백했다. 매년 비상하던 김하성이 겪은 첫 추락이었다.지난 20일 골드글러브 수상 기념 기자회견을 연 김하성은 "평생 운동(야구)에는 업·다운만 있고, (내가)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며 "MLB 첫 시즌 큰 실패를 맛봤다. 커리어 통틀어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야구하니 떨어질 때 감당이 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시야를 바꿨다. 추락이 아닌 잠시 정차했다는 걸 알았다. 대선배 박찬호 샌디에이고 고문의 경험 어린 조언 덕분이다. 박찬호는 김하성보다 훨씬 많은 실패를 맛봤다. 김하성보다 빨리 MLB에 진출했고, 첫해부터 실패를 겪었다. 피땀 어린 노력 끝에 빅리그에 자리 잡았다. FA(자유계약선수) 이적 후 부진과 허리 부상으로 다시 흔들렸다. 포기하는 대신 노력했고, 목표했던 빅리그 통산 124승을 기어이 이뤄냈다.김하성은 "박찬호 선배님께서 올라간다기보다는 꾸준히 나아간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다"며 "떨어지는 게 아니라 잠시 멈췄다가 다시 나아가는 것이라 했다. 그 조언이 긴 시즌을 소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박찬호의 말처럼 김하성은 버텼고, KBO리그 때보다 느릴지언정 차근차근 적응하고 성장했다. 3년 차인 올 시즌 수비뿐 아니라 타격에서도 17홈런 38도루로 역시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에서 실버슬러거 후보가 됐다.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잰더 보가츠, 후안 소토 등 쟁쟁한 올스타 선수들이 모인 샌디에이고에서 붙박이 1번 타자도 됐다. 멈췄다가 다시 나아간 덕분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22 09:20
LPGA

LPGA투어 첫 승 유해란, 역대 세 번째 '한·미 신인왕'도 '찜'

여자골퍼 유해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 우승의 의미는 1승 이상이었다. 투어 데뷔 첫해 우승과 한국 선수 시즌 세 번째 우승, 그리고 신인상 굳히기에 다가서는 승리였다.유해란은 지난 2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3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기록, 3라운드 최종합계 19언더파 194타로 우승했다.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모두 1위로 끝맺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올 시즌 한국 선수의 LPGA 투어 우승은 고진영이 기록한 2회뿐이었다. 그마저도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흐름이 끊기는 듯했으나, 유해란이 이번 우승으로 막혔던 혈을 뚫었다. 지난겨울, LPGA 정규투어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퀄리파잉(Q) 시리즈를 1위로 통과하며 정규투어에 입성한 유해란은 이 대회 전까지 톱10 입성 5번으로 꾸준한 성적을 냈다. 그러나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결국 20번째 출전한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투어 데뷔 첫해 우승을 일궜다. LPGA 투어 신인왕도 눈앞이다. 대회 전까지 신인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던 유해란은 이번 우승으로 총 775점을 기록, 2위 그레이스 킴(호주·546)과의 격차를 더 벌리며 신인왕 굳히기에 들어갔다. 2019년 이정은6 이후 3년 동안(2020년은 코로나19로 신인상 폐지) 끊겼던 한국 선수 신인왕의 명맥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2020년) 출신인 유해란은 역대 두 명밖에 얻지 못한 ‘한·미 신인왕’이라는 대기록에도 도전한다. 한국과 미국에서 신인상을 탄 선수는 신지애(KLPGA 2006년·LPGA 2009년)와 이정은6(KLPGA 2016년·LPGA 2019년) 두 명뿐. 유해란이 이번 시즌 LPGA투어 신인왕에 오른다면 역대 세 번째 한·미 신인왕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다. “시즌 시작 전부터 목표는 신인상이었다”라고 당당하게 말한 유해란은 “첫 우승을 했지만 여전히 신인왕이 가장 큰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3.10.03 14:21
프로야구

[IS 인터뷰] '신인상'만 4개... 정철원 “어떤 보직이든 최고 되고파”

상을 받느라 바쁜 연말을 보낸 정철원(23·두산 베어스)의 2022년이 마무리됐다. 올해 평균자책점 3.10 23홀드를 기록한 정철원은 지난 11월 17일 2022 한국야구위원회(KBO) 시상식을 시작으로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일구회 신인상 등 총 4개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정철원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올해 열심히 했더니 좋은 상들을 받게 됐다. 시상식에서 훌륭하신 선배님들과 친구들도 만나 정말 기분 좋았다. 내년 잘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며 "작년 이맘때만 해도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올해 김태형 전 감독님이 기회를 많이 주셨다. 중요한 순간에 많이 올려주신 덕분에 좋은 기록이 따라왔다"며 "그래도 팀 성적이 좋지 못해 아쉽다. 신인왕도 좋지만, 가을야구를 했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크다"고 돌아봤다. 마운드에서 내려오면 정철원은 달변가로 변신한다. 수상 소감을 따로 준비하지 않는 편이지만,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에서는 즉석에서 조아제약 제품을 언급하는 센스도 보여줬다. 그는 “소감을 말할 때가 경기장에서 인터뷰할 때보다 더 긴장됐다. 원래 말하는 걸 좋아하는데 너무 떨려서 말을 제대로 못 한 게 아쉽다"며 "프로야구대상 때는 마침 제품이 보여 대답했다"며 웃었다. 특유의 노련한 멘털은 마운드 위에서도 마찬가지다. 신인왕에 오른 건 시속 148.8㎞(스포츠투아이 기준)의 ‘대포알 직구’ 덕분이지만, 도망가지 않고 이를 꽂아 넣는 자신감도 그의 강력한 무기다. 멘털 관리 비결을 묻자 그는 "야구는 어릴 때부터 해온 일이다. 프로라고 겁먹지 않고 똑같이 했다"고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했다. 실제로는 위기도 많았다. 정철원은 "솔직히 고비가 많았다. 첫 시즌이다 보니 시즌 중 내 공을 믿지 못하고, 정면승부 대신 변화구를 던지며 피하다가 위기를 맞기도 했다"며 "그때마다 주변 사람들이 참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다. 친구인 곽빈과는 서로 '구위 좋으니 과감하게 던지자'라고 한다. 주장 김재환 형, 포수 박세혁 형(NC 다이노스 이적), 동갑인 이재원(LG 트윈스) 등 좋은 조언을 해준 사람들이 많다”고 공을 돌렸다. 정철원의 다음 시즌 보직은 두산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다. 구위가 좋은 만큼 중간 투수로 끝나지 않길 바라기 때문이다. 정철원은 “솔직히 선발 투수를 맡아도 자신 있다. 지금 같은 필승조나 마무리 투수도 좋다”며 "난 야구를 좋아하고, 투수를 잘해서 하고 있다. 보직까지 생각하는 건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철원은 한 가지에 집중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뭘 하더라도 한 가지를 잘해서 최고가 되고 싶다”며 “시상식을 다니는 동안 고우석(LG) 형이 정말 멋있어 보였다"고 했다. 정철원보다 한 살 연상인 고우석은 2019년부터 LG의 수호신으로 활약 중이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1.48과 42세이브를 기록해 세이브왕, 프로야구대상 최고구원투수상, 일구회 최고투수상 등을 수상했다. 정철원은 "마무리 투수를 한다면 우석 형처럼 팀을 대표하는 구원 투수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2.15 06:31
야구

야구계 속설 얼마나 깨졌나, 팩트체크해드립니다

포츠계처럼 많은 속설과 징크스가 있는 세계도 찾기 드물다. 심지어 메이저리그에서도 지금은 깨졌지만 '밤미노의 저주(베이브 루스를 1919년 뉴욕 양키스에 판 뒤 86년 동안 우승하지 못한 보스턴 레드삭스), '염소의 저주(1945년 한 팬이 염소를 데리고 야구장에 들어가지 못하게 한 뒤 71년간 우승하지 못한 시카고 컵스)' 등이 유명했다. 과연 야구판에서 이어지던 각종 저주와 징크스는 지금도 유효할까. 새해를 맞아 '팩트 체크'해봤다. 이영민 타격상의 저주? 깨졌다 프로야구 드래프트가 다가오면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이영민. 일제강점기인 1905년 태어난 그는 훌륭한 야구선수이자 축구선수였고, 행정가로서도 활약했다. 1958년 대한야구협회는 그를 기려 최고의 고교 타자에게 주는 '이영민 타격상'을 만들었다. 현재는 고교야구 성적 타율 1위에게 수여된다. 그러나 이영민 타격상을 받은 선수들이 묘하게도 성인 무대에선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해 '이영민 타격상의 저주'란 말이 만들어지기도 했다.이영민 타격상의 저주가 거론된 건 90년대 이후로 알려져 있다. 그 전까지는 백인천(1959년), 최관수(1960년), 이광환(1965년), 정현발(1971년), 김일권(1973년), 이만수(1977년) 등이 실업과 프로에서 활약했다.'저주'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건 프로야구에서 드래프트의 중요성이 커진 1990년대부터다. 기대를 걸고 지명한 선수들이 꽃을 피우지 못한 사례들이 등장했다. 프로야구 출범을 앞두고 1981년 수상한 구윤이 대표적이다.구윤은 경북고 시절 성준, 류중일, 문병권과 함께 고교야구 3관왕을 이끌었다. 강한 어깨 덕에 투수로도 나섰던 그는 중앙대 진학 후 큰 빛을 보지 못했다. 1986년 1차 지명으로 연고구단 삼성에 입단했지만 잦은 부상 탓에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1993년 태평양 돌핀스로 이적한 뒤 이듬해 은퇴했다.이후에도 김경기(1989년)를 제외한 이영민 타격상 수상자는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1987년 수상자 김훈은 1993년 해태 타이거즈 입단과 동시에 개막전부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최강 해태에서 신인이 1군 선배들과 나란히 선 것만으로도 그에 거는 기대는 대단했다. 하지만 입단동기 이종범, 이대진과 달리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12년만에 은퇴했다.1991년 수상자 강혁은 '비운의 선수'로 통한다. 좌타자 강혁은 신일고 시절 '천재'로 불렸으나나 OB 베어스(현 두산)와 한양대 사이 이중계약 파문에 휘말리며 프로로부터 영구제명됐다. 한양대 시절엔 2사 만루에서 고의사구를 얻어냈다는 일화도 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도 국가대표로 나섰다. 프로에 갈 수 없었던 강혁은 당시 특급 선수를 쓸어담은 실업팀 현대 피닉스로 향했다. 뒤늦게 징계가 풀려 두산으로 향했지만 꽃을 피우진 못했다.강혁의 신일고 후배 조현도 엄청난 유망주였다. 조현은 1993년 봉황대기 결승에서 홈런 3개를 터트린 거포였다. 1995년 LG 트윈스에 입단한 조현은 미래의 홈런왕으로 꼽혔고, 그해 전반기에만 9개의 홈런을 쳤다. 하지만 이후 급격하게 정확도에서 문제를 드러냈고, 해태와 한화 이글스를 거쳐 은퇴했다. 통산 기록은 타율 0.232, 14홈런.그러나 이제 '이영민 타격상'을 말하는 이는 많지 않다. 2004년 수상자 최정(SSG 랜더스), 2005년 수상자 김현수(LG 트윈스) 덕분이다. 인천고를 졸업한 최정은 2005년 SK 와이번스(SSG 전신) 데뷔하자마자 두자릿수 홈런을 쳐 '소년 장사'로 불렸다. 이후에도 홈런왕에만 세 차례 오르며 통산 홈런 2위(403개)에 올랐다.김현수는 신일고 당시 어느 팀에도 지명받지 못했다. 하지만 신고선수로 두산에 입단했고, 2년차가 되자마자 1군에서 활약했다. 2008년 최연소 타격왕에 오른 김현수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타자로 우뚝 섰다. '타격만 잘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타격 기계'로 성장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을 시작으로 국제대회에만 9번 출전한 국제용 타자이기도 하다.최근 들어 이영민 타격상 징크스는 좀처럼 거론되지 않는다. 이후에도 하주석(한화), 박민우(NC 다이노스),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최원준(KIA), 김혜성(키움) 등 대다수 선수들이 프로에 안착했기 때문이다. 사실 수상자를 고교 대회 한 시즌 기준으로 타율만 가지고 선정하기 때문에 '이영민 타격상=최고의 타자'란 등식이 성립하기도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엘롯기 신인왕 징크스, 아직 한 팀 남았다 프로야구 팬이라면 '엘롯기'란 단어를 모르는 이가 없다. 대표 인기구단인 LG, 롯데, KIA를 합친 말이다. 세 팀을 한데 묶어 부르는 이 말은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세 팀이 최하위를 번갈아 하면서 부정적인 의미로 자주 쓰였다.세 팀에겐 또 하나의 공통분모가 있었다. 바로 신인왕과 거리가 멀다는 것이었다. LG는 전신인 MBC 청룡(김건우, 이용철)을 포함해 90년대 중반까지는 5명이나 수상했다. 김동수(1990년), 유지현(94년), 이병규(97년)는 신인상 수상 이후에도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병규 이후엔 20년 넘게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옆집 두산이 '화수분'으로 불리며 신인들을 잘 키우는 것과 대조적이었다.롯데와 KIA도 마찬가지다. 롯데는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 염종석이 유일한 신인왕이다. 해태도 1985년 이순철 이후엔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롯데의 경우 연고지 부산에서 특급 선수들이 여럿 나왔지만 신인왕을 받은 선수는 없었다.결론부터 말하면 엘롯기 신인왕 징크스는 '일부 유효'다. 깨져가고 있지만, 아직 남아있는 팀도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탈출한 팀은 LG다. 2019년 잠수함 투수 정우영이 데뷔하자마자 활약하면서 당당히 신인왕을 받았다. 구원투수라는 점에서 불리했지만 순수 고졸 신인이라는 점이 크게 반영돼 중고신인 이창진, 전상현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다.KIA는 36년 만에 왼손투수 이의리가 '타이거즈 신인왕' 계보를 이었다. 광주일고를 졸업한 이의리는 지난해 19경기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부상 탓에 시즌 막판엔 결장하기도 했으나 비율 기록이 워낙 좋고,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활약한 것이 표심에 반영됐다. 이순철 해설위원에게 '신인왕 징크스를 깨겠다"고 했던 약속도 지켜졌다.롯데는 아직까지 염종석 이후 신인왕이 없다. 지난 시즌 20홀드를 올린 셋업맨 최준용이 이의리와 접전을 벌였으나 유효표 115개 중 1위 표 61개를 받은 이의리(최준용 42개)에 밀렸다. 구원투수란 점, 그리고 데뷔 2년차란 점이 발목을 잡았다. 어느덧 롯데의 마지막 우승, 신인왕도 30년째를 채우게 됐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2.01.31 08:29
스포츠일반

KT 선배들이 뽑은 숨은 공신...하윤기, 신인왕도 가능할까

프로농구 수원 KT 센터 하윤기(22·2m4㎝)가 선배들의 지지 속에 신인왕 정조준에 나섰다. KT는 14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로농구 3라운드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84-59로 완승했다. 지난 11월 14일부터 이어진 9연승으로 팀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신인 센터 하윤기도 9연승을 이뤄낸 주역 중 한 명이다. 이날 하윤기는 13점·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두 자리수 득점을 기록한 5명의 KT 선수 중 한 명이 됐다. 외국인 센터 캐디 라렌과 함께 높이에서 우위를 점하며 골 밑에서 삼성 선수단을 제압했다. 승부처였던 2쿼터 활약이 빛났다. 골 밑 수비와 리바운드는 물론 속공에 가담해 쉽게 득점을 추가했다. 특히 2쿼터 4분52초를 남겨둔 상황에서는 속공으로 달려가 삼성 림에 덩크를 가볍게 꽂아넣는 명장면도 연출했다. 하윤기가 포문을 연 KT는 2쿼터에만 31점을 내며일찌감치 이날 승기를 굳혔다. 4쿼터에도 흐트러지지 않는 집중력으로 골 밑을 지켰다. 서동철 KT 감독은 막판 4분을 남겨놓고 외국인 선수를 빼고 국내 선수로만 운용하며 하윤기와 김현민에게 골 밑을 맡겼다. 하윤기는 삼성의 에이스 김시래의 돌파를 블록슛 하며 사령탑의 믿음을 결과로 증명했다. 하윤기는 올 시즌 신인왕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다. 1년 차 동기인 이원석(삼성), 이정현(고양 오리온)과 함께 드래프트 때부터 신인왕 후보 빅3로 꼽혀왔다. 여기에 신인왕 자격을 유지한 이우석(울산 현대모비스)까지 네 명이 올 시즌 프로농구 신인왕을 다투는 중이다. 개인 성적에서는 조금 뒤처진다. 평균 득점 7.1점(신인 4위), 출전 시간 평균 19분 42초(신인 3위), 리바운드 평균 4.2개(신인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다. 평균 11.1점으로 후보 중 홀로 두 자리 수 득점을 유지 중인 선배 이우석이나 3점 능력까지 갖춘 이정현에 비해 성적이 다소 떨어진다. 대신 1위인 KT의 팀 성적이 가산 요인이다. 역대 KBL 신인왕 레이스에서 팀 성적은 눈에 띄는 영향을 미쳤다. 역대 24명의 신인왕 중 16명의 수상자가 플레이오프 진출팀에서 나왔다. 개인 성적 차이가 크게 벌어지지 않는다면, 1위 팀 신인 하윤기 역시 유력한 수상 후보가 될 수 있다. 하윤기의 진가를 아는 팀 선배들도 신인왕 수상을 지지하고 나섰다. 에이스 허훈은 14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하윤기는 기록에서 보이지 않는 공헌이 큰 선수다. 수비에서 외국인 선수 상대로 블록 슛이 많다”며 하윤기의 활약을 칭찬했다. 주장 김영환도 “하윤기가 입단하면서 높이에서 상대 팀에 전혀 밀리지 않게 됐다. 스크린이나 리바운드, 블록 슛을 잘해준다”며 “팀에 매우 많은 도움이 되는 선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인왕 레이스에서 개인 성적이 압도적인 선수가 없다. 팀 성적을 고려하고 시상해야 한다”며 1위 팀 소속인 하윤기의 수상을 지지했다. 차승윤 기자 차승윤 cha.seunyoon.joongang.co.kr 2021.12.15 15:37
스포츠일반

5할 맞춘 현대모비스, 팀 순위에 신인왕도 달렸다

울산 현대모비스가 2연승을 달리며 5할 승률을 맞췄다. 팀이 상승세에 들어가면서 주축 선수인 2년 차 가드 이우석(22·1m96㎝)의 신인왕 수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서울 SK에 81-77로 승리했다. 최근 2연승을 달리며 5할 승률(9승 9패)에 복귀하며 2라운드를 마쳤다. 시즌 초반 하위권이었던 순위도 어느덧 5위까지 올라갔다. 이우석도 최근 현대모비스의 상승세를 지탱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시즌 초반엔 주목받지 못했다. 이우석은 데뷔 시즌 부상과 부진을 겪었던 2년 차였던 반면, 리그에는 빅3로 불리는 화려한 1년 차 후배들이 있었다. 이정현(오리온), 하윤기(KT), 이원석(삼성) 중에 신인왕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2년 차 이우석 역시 올 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자격이 된다. 지난 시즌부터 수상 자격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데뷔 시즌 출장 가능 경기 절반 이하를 소화(40경기 중 15경기)했기 때문에 2년 차인 이우석 역시 후보 자격이 살아있다. 연차를 떼고 보면 기록은 가장 좋다. 빅 3중 평균 득점이 가장 높은 이정현은 평균 출전시간 21분 8초 9.6점 1.6 리바운드 야투 성공률 46.6%(4일 기준)를 기록 중이다. 1위 팀 소속인 하윤기는 평균 출전시간 19분 33초 7.3점 4.3리바운드 야투 성공률 62.2%를 남기고 있고, 또 다른 빅 3 이원석은 평균 출전시간 17분 18초 6.9점 3.7리바운드 야투 성공률 50%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이우석은 평균 출전시간 27분 45초 12.2점 3.8리바운드 야투 성공률 52.7%로 홀로 두 자릿수인 득점뿐 아니라 대부분의 성적에서 후배들을 앞서고 있다. 문제는 팀 성적이다. 신인왕 투표에도 팀 성적이 고려된다. 역대 24명의 신인왕 중 플레이오프 진출 팀 선수는 17명에 달한다. 6강 진출 여부를 포함해 팀 성적이 높아야 투표에 유리하다. 빅 3중에서도하윤기가 선두 KT(승률 0.722), 이정현이 4위 오리온(승률 0.529) 소속이다. 개인 성적은 앞서지만 2년 차인 이우석이 팀 순위에서 감점은 받는다면 경쟁이 쉽지 않다. 상승세가 이어져 팀이 6강, 나아가 4강 이상에 안착하면서 개인 성적도 유지한다면 신인왕 가능성도 커진다. 이우석이 신인왕을 수상한다면 현대모비스 선수로는 역사상 유일한 신인왕이었던 양동근 코치(2004~05시즌) 이후 17년 만이다. 당시 현대모비스는 7위에 그쳐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그의 개인 성적(평균 11.5점 6.1어시스트)이 뛰어났고, 전년도 최하위였던 팀 성적을 끌어올리며 당당히 신인왕을 차지했다. 차승윤 기자 2021.12.05 10:43
스포츠일반

돌고돌아 프로배구 선수된 문슬기와 이윤정

돌고돌아 드디어 최고의 무대를 밟는다. 실업배구 출신 문슬기(29)와 이윤정(25·이상 수원시청)이 '신인' 자격으로 프로배구에 뛰어든다.문슬기와 이윤정은 7일 열린 2021-2022 여자배구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나란히 지명됐다. 리베로 문슬기는 창단팀 우선 지명권 6장을 가진 페퍼저축은행으로부터 1라운드 6순위에 지명됐다. 세터 이윤정은 2라운드에서 한국도로공사에 뽑혔다.문슬기는 목포여상 시절 레프트로 뛰며 대통령배 MVP에 오르는 등 활약했다. 1년 후배인 문정원(도로공사)와 함께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크지 않은 신장(1m71㎝) 때문에 프로행 대신 실업리그로 향했다. 여러 팀을 거친 그는 리시브와 수비 능력이 뛰어나 리베로로 활약했다.멀어진 것 같던 프로선수의 꿈이 열린 건 페퍼저축은행의 창단 덕분이었다. 김형실 AI 페퍼스 감독은 창단 특별 드래프트에서 리베로를 한 명도 뽑지 않았다. 실업리그에서 활약한 문슬기를 눈여겨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규정상 고교 졸업 예정자가 신인 드래프트 참여를 거부하면, 5년 동안 입단할 수 없다. 하지만 이미 10년이 지났기 때문에 문슬기는 '신인 자격'으로 드래프트에 신청서를 냈고, 예정대로 페퍼저축은행의 선택을 받았다.신생팀이다 보니 문슬기는 입단하자마자 팀내 최선참이 됐다. 문슬기는 "실업에서도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한다. 실업도 재밌게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다"며 "늦게 프로에 왔다. 내가 팀내에서 제일 나이가 많은 걸로 안다. 노력해서 주축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현재 팀내 유일한 리베로인 문슬기는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신인'으로 입단했기 때문에 활약 여부에 따라 30대 신인왕도 가능하다.이윤정 역시 6년 만에 프로선수가 됐다. 수원전산여고 출신인 이윤정 역시 고교 시절 MVP에 오른 경력이 있지만 프로에 가지 않았다. 세터가 2명 뿐인 도로공사는 이윤정을 영입했다.이윤정은 "배구를 향한 열정이 있어서 (실업팀에서) 계속 배구를 할 수 있었다. 나이가 있으니까, 할 수 있는 역할을 제대로 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김종민 감독은 "이윤정은 큰 범실 없이 경기를 운영할 수 있는 선수다. 또한 센터를 활용할 줄 안다. (주전)이고은이 흔들릴 때 기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여자 실업배구 팀에는 프로 미지명자들과 은퇴 선수들이 많이 뛰고 있다. 실업팀에서 기량을 유지하다 복귀하는 사례가 많다. 올해는 하유정(도로공사), 구솔(페퍼저축은행), 최윤이(흥국생명) 등 10여명에 이르고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9.10 08:50
스포츠일반

선두 KB 뒤에 케이타, 케이타 뒤에 황택의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흥부자’ 노우모리 케이타(19·말리)를 앞세워 선두를 질주한다. 케이타 뒤에 숨은 공신이 있다. 세터 황택의(24)다. 정확한 공 배급으로 케이타를 춤추게 한다. KB손해보험은 지난달 30일 현재 9승 2패(승점 25)로 1위다. 1일 홈에서 열리는 우리카드전에서 승리하면 창단 후 처음 2라운드를 1위로 마친다. 득점 1위 케이타 덕분이다. 케이타는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진다. 그런데도 공격 종합 성공률 2위(57.00%)다. 그 케이타의 공격도 황택의의 손을 거쳐야 완성된다. 황택의는 과거 라이트 공격수에게 올려주는 백토스가 부정확하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라이트 케이타에게 척척 공을 연결한다. 케이타에게 연결되는 황택의의 속공 토스가 일품이다. 특히 황택의의 백C 토스(토스 거리 3m 이상)를 받아 때리는 케이타의 퀵 오픈 성공률은 67.78%다. 시즌 세트 1위가 황택의다. 황택의는 송산고-성균관대 시절 모두가 탐낸 기대주였다. 세터로는 키(1m90㎝)도 큰 편이고, 팔이 길다. 스파이커 못지않게 강서브도 구사한다. 점프도 좋아 블로킹도 잘한다. 황택의는 대학교 2학년 때 드래프트에 나섰고, 최연소 전체 1순위로 KB손해보험에 입단했다. 데뷔하자마자 주전으로 발돋움해 신인왕도 차지했다. KB손해보험은 전신인 LIG손해보험 시절을 포함해 늘 부진했다. 5시즌 동안 네 차례나 6위였다. 그런 팀이다 보니 팬들도 황택의에게 기대를 걸지 않았다. 배구계 평가는 좀 달랐다. 황택의를 원한다는 트레이드 요청이 쏟아졌다. 올 시즌 직전에도 트레이드 얘기가 오갔다. 지난 시즌 직후 KB손해보험은 황택의와 7억3000만원에 계약했다. 황택의는 한선수(대한항공·7억원)를 제치고 연봉 1위에 올랐다.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그를 꼭 잡겠다는 구단의 의지였다. 만에 하나 다른 팀에 뺏겨도 보상금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뜻밖의 비판이 그에게 빗발쳤다. 기량보다 과한 금액을 받는다는 거다. 인센티브를 포함하면 그보다 더 받는 선수들이 있지만, ‘연봉 킹’이란 타이틀 탓이었다. 황택의는 덤덤하게 대처했다. 그는 “처음엔 부담이 있었지만 털어낸 지 오래”라고 말했다. 실력으로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각오였다. 팀이 전반적으로 젊어져, 이제는 그가 공격수를 주도적으로 지휘한다. 지난달 22일 현대캐피탈전에선 케이타 몸 상태가 좋지 않자, 케이타 의존율을 낮추고 다른 국내 선수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황택의가 입단한 이래 KB손해보험은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다. 지금 추세면 진출권인 3위 안에 드는 게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생애 첫 봄 배구와 FA 대박, 두 마리 토끼가 황택의 시야에 나란히 들어왔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12.01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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