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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경정 시즌 초반 경주 분석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

경정은 선수와 모터를 기본으로 배정받은 코스와 수면 상황 등 여러 가지 요소를 분석한 후 추리하는 묘미가 있다. 팬들의 인기를 끈 입상 후보들이 제 몫을 하는 경주도 많지만, 뜻하지 않은 전개로 고배당이 발생하기도 한다. 2024시즌은 어떨까. 초반 4회차까지 진행된 가운데, 고배당이 발생한 사례를 유형별로 분석해 봤다.올해 포문을 연 1회차 수요일 첫 경주부터 쌍승식 106.0배와 삼쌍승식 503.0배로 시작했다. 1번 코스의 정세혁(15기·B1)의 시즌 첫 승을 예상했으나, 스타트를 주도하지 못하고 우승에 실패했다. 2번 김기한(2기·B1)과 3번 기광서(11기·B1)가 1턴 선점을 노리는 사이, 5번 박진서(11기·A1)가 휘감아찌르기로 허점을 파고들어 선두를 꿰찼다. 2회차 수요일 6경주도 유사했다. 2번 코스의 최광성(2기·A1)과 3번 박원규(14기·A2)의 동반 입상이 예상됐으나, 최광성은 찌르기 역전 실패로 최하위권에서 경주를 마감했다. 박원규 역시 1번 강지환(1기·B1)을 상대로 휘감기를 시도했지만, 압박에 실패했다. 그 틈을 타 6번 김영민(11기·B1)과 4번 김인혜(12기·A2)가 순위권에 오르며 쌍승식 132.3배와 삼쌍승식 706.7배를 만들었다. 3회차 목요일 1경주는 4번 코스의 이태희(1기·A2)와 1번 이경섭(10기·A2), 3번 손제민(6기·A2)의 삼파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1턴 마크에서 1번 이경섭과 4번 이태희가 서로를 견제하다 선회각이 커진 사이, 차분하게 허점을 파고든 2번 신현경(9기·B1)이 우승을 확정했다. 5번 박민성(16기·B2)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쌍승식 112.5배와 삼쌍승식 444.4배가 나왔다.4회차 목요일 10경주에서는 1번 코스 이동준(8기·A2)과 3번 김종민(2기·A1)이 선두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동준이 인빠지기(1번 코스 선수가 1턴 마크에서 가장 먼저 선회해 앞질러 나가는 기술)에 나섰고, 2번 나병창(1기·B1)과 김종민이 붙어돌기(코스 안쪽 선수에게 바짝 붙어 턴하다 상대 선수의 바깥쪽을 스치듯이 휘감아 역전하는 기술)를 시도했다. 그러나 두 선수의 전술이 겹치면서 5번 박민영(15기·B2)에게 휘감아찌르기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이동준과 김종민이 역전을 노렸으나 2턴 마크에서 박민영이 압박을 떨쳐내며 선두를 확정했다. 쌍승식 257.3배와 삼쌍승식 684.3배가 나왔다.스타트와 조종술 면에서 안정감을 주는 전력을 경주 추리의 최우선에 두는 것이 기본 중 기본이다. 하지만 변수는 많다. 입상 후보들의 경쟁이 과열되거나 믿었던 우승 후보의 실수로 다른 선수들의 기습과 역습이 얼마든지 통할 수 있다. 편성에 따라 다양한 접근 방법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임병준 쾌속정 팀장은 “그동안 부진했던 하위권 선수들이라도 전·후반기를 출발하는 시점에는 첫 단추를 잘 끼우고 싶은 열정을 품고 수면에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폭넓게 가능성을 열어두고 접근해야 한다”면서 “다만 전체적인 경주 결과를 봤을 때 초고배당의 비율이 높지 않은 만큼 이변 전략을 고집하는 것보다는 편성과 출전 선수의 컨디션을 최종적으로 확인 후 효율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했다.안희수 기자 2024.01.3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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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타임, 결승선 직전 반 마신 차로 추월 성공…짜릿한 역전극

지난 주말 경마계에선 신예 경주마들의 치열한 경주가 팬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8일 서울과 부산에서는 ‘쥬버나일(청소년) 시리즈’ 경주가 펼쳐졌다. 올해 경주로에 데뷔해 3~5개 경주만 달려본 어린 경주마들이 실력을 겨뤘다. 출전마들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실력과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 흥미로운 경주가 됐다.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제28회 문화일보배(L, 1200m)' 경주에선 '나이스타임(수, R47, 박남성 마주, 문병기 조교사)'과 김동수 기수가 우승을 거뒀다. 같은 날 렛츠런파크 부산에서 열린 '제3회 아름다운질주(L, 1200m)' 경주에서는 '백두의꿈(암, R55, 홍경표 마주, 이상영 조교사)'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서울에서 열린 경주에서는 ‘억’소리 나는 몸값을 자랑하는 '나이스타임'의 역전극이 눈부셨다. 이날 나이스타임은 경기 초반 후미에서 경주를 전개했다. 직선주로에 이르러 '빈체로카발로'와 '이클립스베리'가 선두를 형성하며 앞서 나갔고 그 뒤를 '나이스타임'과 '라라케이'가 뒤쫓았다. 결승선을 100m 남겨두고 나이스타임이 선두 이클립스베리를 따라잡았다. 숨 막히는 추격전 끝에 나이스타임이 결승선 직전 반 마신(말의 코끝에서 엉덩이까지 길이, 1마신은 약 2.4m)차로 추월에 성공, 짜릿한 우승을 거뒀다. 우승마 나이스타임은 경매 낙찰가 1억500만원의 말 그대로 ‘억’ 소리 나는 경주마다. 이번 경주로 3연승을 기록하며 실력으로 몸값을 증명했다. 부산에 펼쳐진 경주에선 지난 8월 우승을 차지한 ‘백두의꿈’이 큰 관심을 모았다.이날 3위로 4코너를 돌던 ‘백두의꿈’은 결승선 300m를 앞두고 선두로 부상, 2위와 거리를 벌려 우승을 차지했다. 2위를 차지한 수말 '닥터킹덤'과 격차는 5마신. 압도적인 승리였다. 1200m를 달린 이번 경주기록은 1분 12초5로, 서울 우승마 ‘나이스타임’보다 더 빠른 기록을 세웠다.한편, 이날 렛츠런파크 서울과 부산에는 약 3만 3000여 명의 나들이객이 방문해 응원의 열기를 더했다. 배당률은 서울 단승식 4.7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각각 13.4배, 26.3배를 기록했으며 부산 단승식 1.5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각각 3.2배, 4.5배를 기록했다. 성장기 2세마들의 경주는 무궁무진한 가능성 덕에 볼거리가 다양하고, 내년에 펼쳐질 3세마 경주의 판도를 가늠할 수 있어 더 흥미롭다. 2세마들의 고군분투 스토리는 내달 5일 서울과 부산에서 열리는 쥬버나일 2관문 경주, ‘농협중앙회장배’와 ‘김해시장배’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희웅 기자 2023.10.1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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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해진 '2턴 경합' 경정, 안쪽 파고드는 자가 경주를 지배한다

경정은 경륜이나 경마와 달리, 경주 초반 순위가 그대로 결승선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스타트에 이은 1턴 마크 경합 상황에서 대체로 입상 순위가 결정된다. 이 때문에 초반 싸움이 굉장히 중요하다.하지만 최근 2턴에서의 순위 변동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이제는 2턴에서 가장 안쪽을 누가 차지하게 될 것인가를 예측하는 것이 적중의 필수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2턴 마크에서의 역전 상황은 대체로 한 가지 패턴으로 정해진다. 안쪽(내선)을 장악한 선수가 조금은 늦게 진입해 자연스럽게 바깥쪽 선수를 밀어내거나 견제하며 앞서 나가는 것이다. 바깥쪽 선수도 안쪽 선수를 최대한 누르면서 압박을 하겠지만 안쪽에서 보트를 빼지 않고 끝까지 버티며 2턴 마크에 진입한다면 대체로 안쪽 선수들이 앞서나가게 된다. 이러한 상황은 상대적으로 1턴 경합을 단순하게 만들기도 한다. 선회 이후 내선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찌르기가 가장 유리하다. 선수들도 1코스를 제외한 나머지 코스에서 찌르거나 휘감아찌르는 작전을 선택해 역전을 노린다. 이제는 (1코스에서) 호쾌한 휘감기 승부를 보는 장면이 드물어졌다. 이처럼 선회 이후 직선력이 중요해지다 보니 선수들도 모터 세팅을 선회보다 직선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무더운 날씨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인해 모터 파워가 떨어지다 보니 대부분의 선수는 틸트각을 +1이나 +1.5에 놓으면서 직선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틸트각이 높을수록 직선력은 좋아지지만, 선회력은 불안해진다. 2턴 안쪽에서 밀고 나오는 선수를 선회로 제압하기가 더 힘들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도 2턴에서 어느 정도의 벌점을 각오하고서라도 기를 쓰고 안쪽을 파고들며 순위 상승을 노리고 있다.따라서 1턴 전개를 예측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느 선수가 1턴 이후 내선을 장악하고 직선으로 치고 나갈지를 분석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해졌다. 특히 강자라도 종종 안쪽을 파고드는 선수에게 역전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승식을 선택하는데 있어 예전보다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경정 전문가들도 “치열해진 2턴 순위 경합은 경기를 한층 박진감 있게 만들지만, 그만큼 적중을 어렵게 할 수도 있다”며 “쌍승식을 고집하기보다는 삼복승이나 쌍복승 등에도 관심을 가지며 다양한 베팅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겠다”라고 조언한다.윤승재 기자 2023.08.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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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출혈 극복하고 '트리플 티아라' 싹쓸이, 즐거운여정 국산 3세 여왕 등극

'즐거운여정'이 국산 3세 최고 암말을 선발하는 '트리플 티아라'의 주인공이 됐다. 즐거운여정은 지난 15일 렛츠런파크 서울 제7경주로 펼쳐진 ‘제16회 경기도지사배(G3, 2000m, 국산 3세 암말, 레이팅 오픈, 총상금 5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즐거운여정은 첫 원정 경주였음에도 흔들리지 않는 추입 전략으로 여유롭게 우승했다. 출발 직후 가장 바깥쪽 게이트의 '라온자이언트'와 '닥터오스카'가 선두를 다퉜지만, 세 번째로 따라가면서 힘을 비축한 즐거운여정이 4코너를 지나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선두를 탈환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기록은 2분10초2. 2위 '원더풀스루'와 4마신 차가 났다. 부산경남 대표 즐거운여정은 트리플 티아라 시리즈의 제1관문인 ‘루나Stakes(L, 1600m)’에서 생애 첫 대상경주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제2관문 ‘코리안오크스(G2, 1800m)’과 경기도지사배에서 모두 우승하며 역대 두 번째 트리플 티아라의 주인공이 됐다. 즐거운여정과 함께 한 김영관 조교사는 대상경주 64회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고, 다실바 기수는 올해만 39승을 기록하며 부산경남 경마장 다승 2위의 입지를 굳혔다.김영관 조교사는 “즐거운여정이 지난해 브리더스컵 출전 이후 폐출혈을 겪으며 경마장을 떠날 뻔 했지만 마방 식구들과 한마음으로 재활에 힘써 오늘의 결과가 만들어졌다”라며, “조교사 생활이 2년 더 연장된 만큼 한국경마 발전과 고객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다실바 기수는 “트리플 티아라를 달성하게 되어서 매우 기쁘다. 계속해서 성장하는 즐거운여정 덕분에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면서 "비가 많이 와서 주로상태가 좋지 않았고, 처음 서울에서 출전하는 경주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마지막에 힘을 모아서 우승할 수 있었다” 라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한편, 이날 첫 야간경마가 펼쳐진 렛츠런파크 서울에는 2만 여명의 관중이 모여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총상금 5억 원이 걸린 경기도지사배의 총매출은 약 34억 원, 배당률은 단승식 1.5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각각 3.8배, 5.5배를 기록했다. 오는 22일에는 국산 최강 3세마를 가리는 ‘트리플 크라운’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가 열린다.윤승재 기자 2023.07.1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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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선 기수, 한국경마 최초의 더비걸 등극…글로벌히트 코리안더비 깜짝 첫 우승

‘글로벌히트’와 김혜선 기수가 제26회 코리안더비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1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 8경주로에서 열린 제26회 코리안더비(G1, 1800m, 상금 10억원)에서 글로벌히트와 김혜선 기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글로벌히트는 생애 첫 대상경주 우승을 차지했다. 대상경주의 여왕 김혜선 기수는 생애 두 번째 대상경주 우승이자, 최초의 여성 더비걸이 됐다. 대상경주를 우승한 여성 기수는 한국경마 역사상 김혜선 기수가 유일하다.서울 9마리, 부경 7마리 총 16마리의 말이 출전한 가운데, 시작과 함께 선행강자 ‘도끼불패’와 김용근 기수가 재빠르게 선두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번 경주 유일한 암말 ‘라온자이언트’와 트리플 크라운 1관문 준우승마 ‘섬싱로스트’가 바짝 추격했다. 3~4코너를 지나는 구간까지 이 세 마리는 삼각편대를 형성하며 선두권 싸움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결승전 직전 직선주로에서 판도가 뒤집혔다. 글로벌히트가 4코너를 돌면서 경주로 안쪽의 빈틈을 파고들었다. 결국 결승선을 200m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글로벌히트가 1위로 올라서며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글로벌히트는 그동안 비가 오는 날에만 우승한 특이한 이력이 있는데, 이날 맑은 날씨 속에서 깜짝 첫 우승을 차지했다. 글로벌히트와 호흡을 맞춘 김혜선 기수는 “가슴이 벅차고 기쁘다. 솔직히 글로벌히트는 다리가 약한 말이고, 1800m 첫 도전이라 적응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너무 잘 뛰어줬다. 다리가 약한 글로벌히트를 위해 마방 식구들이 늦은 시간까지 다리찜질 등 정성껏 말 관리를 해준 덕분에 우승한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올해 목표가 대상경주 우승이었는데, 팬들의 응원 덕분에 이뤘다고 생각해 감사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1998년 탄생한 ‘코리안더비’는 국산 최고 3세마 시리즈인 ‘트리플 크라운’의 두 번째 관문이다. 경주마 일생 중 단 한 번의 도전 기회이자, 트리플 크라운 경주 중 중 최고 상금이 걸려있어 3세마 경주 최고의 위상을 가지고 있다. 한편, 이날 렛츠런파크 서울에는 약 2만 8천여 명의 나들이객들이 방문했다. 매출은 약 42억 원으로, 배당률은 단승식 26.1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각각 56.6배, 169배를 기록했다. 삼관경주의 마지막, 세 번째 관문인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2)’는 오는 7월 22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다.윤승재 기자 2023.06.1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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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리경정장 바람과 너울 주의보 발령

미사리경정장에 바람과 너울주의보가 발령됐다. 기본적으로 수면은 경주 전 소개항주 측정과 구조정을 교대로 운영하기 때문에 너울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6명의 선수들이 전속으로 스타트를 하고 나면 너울의 크기가 더 커지는데 여기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 턴 마크 공략과 직선 활주 경쟁 시 큰 영향을 미친다.실제로 최근 미사리경정장에는 2~4m/s의 제법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이는 이변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너울과 바람이 경주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알고 있다면 베팅 전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바람의 종류는 크게 등바람과 맞바람으로 구분할 수 있다. 등바람은 스타트 상황을 기준으로 2턴 마크에서 1턴 마크 쪽으로 부는 바람이다. 뒤에서 부는 바람은 선수들이 가늠을 할 수가 없다. 이에 평소 배정받은 코스의 기준점에서 가속을 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등바람으로 인해 시속이 갑자기 빨라진다면 자칫 출발위반에 걸릴 수 있다.첫 승부 시점인 1턴에서도 어려움이 발생한다. 주도권 장악을 위해 휘감는 순간 맞부딪치는 바람으로 자칫 중심을 잃을 수 있다. 정확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하더라도 바람이 보트를 밀어내 선회각을 좁히지 못하면 순위 경쟁에서 고전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난다.지난 4월 17회차 수요 3경주에서 우승 후보였던 2번 이택근이 휘감기에 나섰으나 2m/s의 맞바람으로 인해 선회각이 커졌다. 이로 인한 거친 너울로 인해 경쟁 상대였던 4번 어선규마저 무너지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3번 고정환이 선두로 올라 쌍승식 75.1배와 삼쌍승식 407.3배의 배당이 터졌다.맞바람은 등바람과 반대다. 1턴 마크에서 2턴 마크 방향으로 부는 바람으로 운영에 있어 까다로운 것은 마찬가지다. 등바람과는 달리 몸으로 체감할 수 있다고 하지만 바람이 일정하지 않고 들쭉날쭉 할 경우 스타트 라인 앞에서 급하게 감속해야 하거나 아예 타이밍을 놓쳐 승기를 빼앗길 수 있다.턴 마크에서 바람과 함께 동반되는 또 하나의 변수는 너울이다. 너울의 위험성은 달리고 있는 보트의 접지력을 줄어들게 하는 것이 가장 크며, 선회에 있어서 전복과 낙수 사고를 유발한다.지난 17회차 목요 6경주에서 1턴 찌르기 후 2착으로 나섰던 2번 오세준이 2턴 마크에 남아있는 너울로 인해 실속했고, 후속하던 3번 김현덕에게 역전을 허용했다.임병준 쾌속정 팀장은 “미사리경정장의 바람은 유독 변화무쌍하다”며 “수면이 거친 상황이라면 소개항주 시 선수들의 선회하는 모습을 평소보다 꼼꼼히 살펴보고 후착권의 변수나 중고배당을 노리는 공격적인 전략을 함께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5.03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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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편성 방식 바뀌니 체감 배당률 달라졌다

올 시즌 경륜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편성 방식 변경이다. 경륜 팬들은 예선이 펼쳐지는 토요 경주뿐 아니라 금·일 경주 편성이 지난 시즌보다 훨씬 어려워졌지만 다양한 베팅 승식 전략과 함께 재미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지난달까지 열린 광명 592개 경주의 올 시즌 쌍승식 평균배당률은 22.4배로 지난해 26.3배에 비해 조금 낮아졌다. 이중 금요일 쌍승식 평균배당률은 13.4배로 지난 시즌 23.1배 보다 대폭 낮아졌다. 일요일 쌍승식 평균배당률도 24.8배로 지난 시즌 26.5배 보다 낮아졌다. 이에 반해 토요일 쌍승식 평균배당률은 30.1배로 지난 시즌 29.1배보다 소폭 높아졌다.이는 금요일 편성이 같은 연대 내지 동급 상·하위권 선수들을 한 경주에 함께 편성하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우열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일요일 편성은 강자가 대거 진출한 결승과 탈락한 선수 중 동급 중·하위권 선수들이 한 경주에 함께 편성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토요일 편성은 예선이라 그동안 입상후보 위주에 안정적인 편성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부터 선수들도 순리대로 경주를 풀지 않고 팀 대결 양상의 결과로 인해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과거 토요일의 안정적인 결과가 전체적인 쌍승식 평균배당률을 낮추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최근 토요 경주도 만만치 않아 경륜 팬들이 느끼는 체감배당률은 오히려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요일과 관계없는 경주별 난이도에 따른 탄력적인 베팅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등급별 쌍승식 평균배당률을 살펴보면 선발급은 약 18.8배로 지난 시즌 22.3배보다 낮아졌다. 우수급도 약 26.5배로 지난 시즌 29.3배 보다 낮아졌다. 특선급도 21배로 지난 시즌 25배 보다 내려갔다.올 시즌 월별 쌍승식 평균배당률을 살펴보면 1월 21.6배(지난 시즌 32.2배), 2월 16.8배(지난 시즌 21.1배), 3월 28.4배(지난 시즌 19.9배)로 최근 상승 추세다. 날씨가 풀리면서 혹한기 훈련 환경이 좋지 못했던 선수들이 훈련에 매진하면서 기량이 향상되고 있는 결과로 풀이된다. 이들이 이변의 핵으로 부상하며 평균배당률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삼쌍승식의 고배당 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3월 삼쌍승식 배당이 1만474배가 나와 광명경륜 역사상 4번째 고배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삼쌍승식은 1, 2착 입상후보에 이어 제3의 선수를 찾는 묘미가 숨겨져 있다. 박정우 전문가는 “올 시즌 전체적으로 요일을 가리지 않는 다양한 편성과 팀별 대항전의 난이도가 높아졌다”며 “경륜 팬들 역시 탄력적인 투자 전략이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극단적인 고배당 전략보다 중저배당으로 쌍승식 기준 약 10~20배 또는 중고배당 20~40배 사이를 노리는 전략과 함께 삼쌍승식, 쌍복승식은 인지도가 낮은 복병 선수를 제3의 선수로 받치는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4.12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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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률 40% 불과 '초저배당의 덫'에 빠진 경정

경정은 변수가 많은 스포츠다. 기량도 중요하지만 모터의 성능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고 심지어 어느 코스를 배정받아 출전하느냐에 따라서도 입상의 성패를 크게 결정짓게 된다. 이밖에 날씨나 수면 상태 등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팬들의 입장에서는 변수가 많은 경정이다 보니 명성 있는 강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인기가 몰릴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심심치 않게 쌍승식 2.0배 이하의 초저배당이 형성되기도 한다.이 정도의 저배당이라면 투자할 수 있는 경주권은 거의 한정될 수밖에 없는데 문제는 생각보다 이러한 초저배당 선수들의 동반 입상 성공 확률이 그리 높지 않다는 데 있다.지난 13회차까지의 경주 중에서 총 28개의 경주가 쌍승식 2.0배 이하의 초저배당을 형성했다. 그중 인기 순위대로 나란히 들어온 경주는 11개 경주에 불과했다. 확률로 따지면 약 40% 정도다. 확률로 낮은 숫자라고는 할 수 없지만 2.0배 이하의 초저배당 경주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절반의 확률에도 못 미친다는 점이 다소 충격적이다.이러한 강자들의 동반 입상 실패는 자연스럽게 고배당으로 이어지게 된다. 지난 8회차 목요 6경주에서 현존 최강자 중 한 명인 조성인이 인코스의 이점을 가지고 출전했다. 그러나 3코스의 이휘동에게 맥없이 휘감기며 최종 배당 1.8배를 뒤엎고 쌍승식 29.0배의 이변이 터졌다.또 가장 최근이었던 지난주 수요 10경주에서도 인코스를 차지한 1번 이재학과 2번 장수영이 여러 가지 면에서 동반 입상이 유력해 2.0배의 최종 배당이 나왔다. 그러나 결과는 장수영의 어이없는 스타트로 인해 후착에서 신현경이 들어오며 쌍승식 18.4배라는 의외의 결과가 형성됐다.이 같은 초저배당 경주가 자주 실패하는 이유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렵다. 경정이 경륜과는 달리 워낙 변수가 많고 순수하게 선수 힘으로만 경주를 풀어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쉬운 점은 선수들이 좀 더 프로의식을 가지고 팬들에게 책임감있는 경주 내용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유력한 입상 후보들 간에 우승을 놓고 정면 대결을 펼치다 어느 한 선수가 밀리면서 이변이 나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주 유리한 코스임에도 갑작스러운 스타트 난조를 보이며 입상에 실패하게 된다면 그 결과를 순수하게 받아들일 팬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황영인 전문가는 “경주 추리는 매번 신중하게 해야 하지만 이런 초저배당이 형성되는 경주일수록 더욱 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며 “생각보다 이변이 자주 나와 이런 경주는 잠시 관망을 하거나 두 명의 입상 후보 중 한 명 정도를 과감하게 배제시키며 약간의 이변을 노리는 전략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4.05 05:45
스포츠일반

묵묵한 존재감 뽐내는 김응선, 인코스 최강자 면모

요즘 미사리 수면이 뜨겁다. 경정 장비의 향상과 더불어 선수 개개인의 기량차도 줄어들면서 연일 박진감 있는 경주가 열리고 있다. 지난 12회차 경주는 기존 강자들의 기복도 있었지만 신인과 약체로 평가받던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그 결과 쌍승식 기준 역대 4번째 배당인 669.7배(3월 23일 목요 12경주)가 형성되기도 했다. 역대 쌍승식 최고배당은 지난 2019년 9회 1일차(3월 27일) 4경주에서의 1397.4배다.이런 가운데 김응선(A1)은 묵묵히 흔들림 없는 경기력으로 여전히 강자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A1등급으로 10승을 기록하며 다승부문 4위를 달리고 있다. 동시에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나 데뷔 이래 최고성적인 승률 50%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착순점(7.55점)과 평균 스타트타임(0.15초)도 최상위권이다. 여기에 지난해 1코스 승률 100%에 이어 올해도 2코스(4회 출전) 승률 100%를 기록하고 있는 등 여전히 인코스의 최강자다운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2012년 데뷔한 11기는 현재 11명의 선수가 활동 중이다. 이중 김응선은 동기 중 가장 먼저 100승(2018년) 고지를 밟았고, 현재는 194승으로 200승 고지를 목전에 두고 있다. 또 2018시즌은 개인 통산 100승 돌파와 함께 한 시즌 44승으로 다승왕 타이틀을 비롯해 최우수선수상, 상금왕까지 모두 휩쓸었다. 김응선은 신인시절부터 각광을 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데뷔 첫 해 3승, 다음 해 4승으로 미완의 선수로 출발했다. 김응선의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는 2014년부터 서서히 빛을 보기 시작했다. 그해 평균스타트 0.17초를 활용한 12승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의 기간 동안 141승(연 평균 24승)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2014년 이후 현재까지 최고인 A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비추어 볼 때 김응선의 꾸준함과 철저한 자기관리를 엿볼 수 있다.2017년 한해의 최고대회인 연말 그랑프리까지 이어졌고 결승전에서 강력한 스타트와 과감한 휘감기로 가장 높은 자리에 우뚝 서기도 했다. 김응선은 유독 스포츠월드배와 인연이 깊다. 첫 출전 다음해인 2018년 우승과 더불어 2022년까지 연속으로 결승전에 진출하며 누구도 이루지 못한 4연속 출전기록을 세웠다. 내달 열리는 스포츠월드배 결승에 진출한다면 5연속 출전이라는 기록이 탄생할 전망이다.이서범 경정코리아 분석위원은 “김응선은 복싱선수 출신답게 동체시력과 상황변화에 따른 반응속도가 다른 선수에 비해 좋은 장점을 갖고 있다”며 “지금까지도 기복 없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고 최근 기세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과거의 영광이 다시 찾아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라고 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3.29 17:19
스포츠일반

연대 통한 팀전까지 경륜 흥미 배가

최근 개인전에 팀전까지 더해지며 흥미를 더하고 있다. 경주 중 라인(연대)은 보통 두 개로 나뉘는데 그동안 눈에 안 띄던 경주의 최하위권 선수들에게도 적절한 위치 선정의 자격과 역할 분담이 생겨났다. 비록 특선은 다소 예외적이기는 하나 가진 자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연대’의 개념이 크게 바뀐 것도 형평성 측면에선 매우 고무적이다. 경륜은 대열의 선두에서 주도권을 가진 선행형 또는 강력한 우승후보를 약 70%의 힘만으로도 따라갈 수 있는 독특한 특성을 가진 종목이다. 따라서 1대 1로 기록을 측정하면 크게 뒤지는 선수도 자리만 잘 잡고 유지한다면 본인보다 월등한 선수를 누르고 입상권에 진입할 수 있다.이런 특성 때문에 선수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작전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또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해관계가 일치된 선수와 앞뒤로 대열을 형성해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이기도 한다. 어느 정도 정해진 1위가 아닌 2, 3위 선수들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배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지난 12일 광명 특선 15경주에선 경륜계 최고 명문 팀으로 꼽히는 김포팀과 수성팀의 4대 3 맞대결이 펼쳐졌다. 수장인 정종진과 임채빈은 없었다. 하지만 초반 주도권 다툼에서 밀린 이 경기의 리더 류재열(수성)은 막판 전광석화와 같은 반 바퀴 젖히기로 단숨에 김포팀을 제압했다. 팀 선배인 김원진, 김형모까지 입상권으로 불러들이며 1~3위를 모두 싹쓸이했다.이날 결승선을 통과한 류재열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객석이 떠나갈 듯 함성을 질렀다.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이례적이고 특별한 매우 감격적인 세리머니였다. 개인의 우승은 물론 팀전까지 승리했으니 그 의미가 남달랐던 것이다.바로 뒤에 펼쳐진 결승 16경주에서는 초반 대열 앞선에서도 협공을 시도했던 수성팀의 김민준이 강력한 우승후보인 슈퍼특선반 인치환을 비롯한 김희준, 공태민 등을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해 쌍승식 101.0배, 쌍복승식 259.3배, 삼쌍승식 384.4배의 잭팟을 터트렸다.김민준은 인기 순위가 하위권일 만큼 관심 밖이었던 같은 팀 안창진과 초반에 앞선을 확보했고 마크 전환 후 추입작전을 시도한 것이 주효했다. 경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수성팀은 그 어느 때보다 사기가 충천해 있었으며 축제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협회를 중심으로 한 친분관계를 비롯해 이렇게 경기 중 재미를 배가시키기 위한 임의적 지역대결 편성이 더해지면서 팀전은 이제 벨로드롬에서 흔히 보는 광경이 됐다. 경주 추리는 더 다양해졌고 보는 재미, 맞추는 재미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선수들도 함께 땀을 흘렸던 친분 선수와 동반입상 했을 때 기쁨이 배가된다. 팀내 단합은 물론이고 훈련 강도를 높이고 더 나은 경기를 하고 싶은 동기부여가 생겨나는 셈이다.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들이 속해있는 수장들은 이런 팀전 같은 정면 승부를 꺼린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이 경륜계 간판으로 엄청난 인지도와 우승의 대한 중압감이 있어 이왕이면 무난한 전개를 선호한다고는 하나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고 싶은 데서 비롯된 것이란 불편한 시선도 있다.박창현 전문가는 “선택은 자유고 전법도 선수들의 고유권한이라고 하지만 지금은 팬들의 마음을 살펴봐야할 때”라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2023.03.22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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