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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전설의 킥복서와 킥복싱 대결? 추성훈의 무모한 도전 [이석무의 파이트클럽]

재일동포 파이터 추성훈(49·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이 돌아온다. 그런데 경기가 특이하다. 네덜란드의 킥복싱 전설과 입식타격기가 포함된 특별룰로 대결한다. 악어 입 속으로 머리를 들이미는 것이나 다름없는 무모한 도전이다.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종합격투기 단체 '원챔피언십(ONE Championship)'은 최근 깜짝 발표를 했다. 오는 2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리는 'ONE 165' 대회에서 추성훈의 출전을 공개한 것. 추성훈이 종합격투기 선수로 복귀하는 건 674일 만이다. 마지막 경기는 엄청난 화제를 모았던 일본 격투기 레전드 아오키 신야(41·일본)와 경기였다. 1라운드에서 아오키의 그라운드 기술에 고전했던 추성훈은 2라운드에서 놀라운 파워를 발휘해 펀치 KO승을 거뒀다. 십수년간 추성훈을 '겁쟁이'라고 도발했던 아오키의 콧대를 꺾은 승리였다.그리고 추성훈은 본업(?)인 방송인으로 돌아왔다. '전지적참견시점', '피지컬:100', '순정파이터', '더 와일드'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코미디 영화 '가문의 영광:리턴즈'에도 등장했다. 방송 활동만으로도 바쁜 추성훈이 갑자기 격투기에 등장한다고 하니 팬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더 놀라운 것은 상대가 니키 홀츠켄(41·네덜란드)이라는 점이다. K-1, 글로리 등 킥복싱 메이저 단체에서 수많은 챔피언 벨트를 차지했다. 킥복싱에서 113전 94승 18패 1무라는 화려한 전적을 쌓은 홀츠켄은 프로복싱 선수로도 활약하면서 15전 14승 1패 전적을 기록했다. 물론 그도 40대에 접어들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최근 여러 단체에서 치른 11경기에서 7번이나 패배를 맛봤다.진짜 놀라운 건 경기 방식이다. 입식과 종합격투기가 혼합된 특별룰이다. 3분 3라운드로 치러지는데 1라운드는 복싱, 2라운드는 무에타이, 3라운드는 종합격투기 방식으로 싸운다. 세 라운드 모두 종합격투기용 오픈핑거 글러브를 사용한다.추성훈은 뛰어난 타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 유도선수 출신이지만 종합격투기에서는 복싱 스타일로 경기를 풀어갔다. 과거 프랑수아 보타(56·남아프리카공화국) 제롬 르바네(52·프랑스) 멜빈 만후프(48·네덜란드) 같은 복싱 및 킥복싱 파이터와 싸워 2승 1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경기들은 모두 종합격투기 룰이었다. 입식 경기는 공식적으로 치러본 적이 없다. 1라운드와 2라운드는 홀츠켄이 유리한 영역에서 싸워야 한다. 원챔피언십에서 이같은 방식의 경기는 처음이 아니다. UFC와 원챔피언십에서 플라이급 챔피언을 지낸 드미트리어스 존슨(38·미국)이 2021년 12월 '원X' 대회에서 태국의 무에타이 챔피언 로드탕 지트무앙논(27·태국)과 비슷한 경기를 벌였다. 1라운드는 무에타이 룰, 2라운드는 종합격투기 룰로 벌인 이 경기에서 존슨은 2라운드 2분 13초 만에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다. 존슨은 무에타이 룰로 치른 1라운드에서 고전했지만, 버텨냈다. 반면 무에타이 선수는 2라운드에서 존슨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2004년 K-1 다이너마이트에선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밥 샙(51·미국)과 르바네가 혼합룰 경기를 벌였다. 1, 3라운드는 킥복싱으로, 2, 4라운드는 종합격투기로 열렸다. 예상대로 킥복싱에서 르바네가, 종합격투기에서 밥 샙이 압도했다. 결국 무승부로 끝났다. 처음에는 서커스 같은 경기라는 비난이 나오기도 했지만, 막상 경기가 열리니 밥 샙과 르바네의 스타일이 극적인 대비를 이루면서 색다른 재미가 펼쳐졌다. 르바네는 밥 샙과 싸우고 5개월 뒤 종합격투기 경기에 다시 도전, 1라운드 2분 24초 만에 니킥으로 승리했다. 당시 패한 상대가 추성훈이었다. 종합격투기 데뷔 후 2전 만에 당한 첫 패배였다. 물론 이 경기는 체중 차이가 너무 컸던 미스매치였다.추성훈-홀츠켄 경기는 절대적으로 추성훈이 불리한 조건이다. 추성훈은 1, 2라운드 6분을 쓰러지지 않고 버텨야 자신에게 유리한 3라운드를 치를 수 있다. 특히 킥복서의 화려한 킥 공격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숙제다. 다만 6분을 버틴다면 그때부터는 추성훈의 시간이다. 홀츠켄은 20년 넘는 격투 경력을 가졌지만, 종합격투기 경험은 전혀 없다. 추성훈은 지난 아오키와 경기에서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여실히 증명했다. 이번에도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시 한번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물할 수 있다. '지옥 같은 6분'을 분을 버틴다면 말이다. 2024.01.26 08:00
메이저리그

[IS 포커스] 류현진, 한일 자존심 대결 압승...스즈키는 '바깥쪽 CH' 속수무책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첫 동료 코디 벨린저와의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한·일 투·타 자존심 대결에선 압승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1회 초 야수 실책 탓에 놓인 위기에서 적시타를 맞고 먼저 2점을 내줬지만, 이후 4이닝 동안 1피안타만 기록하며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 토론토 타선은 류현진이 마운드 위에 있을 때 8점을 지원했다. 토론토는 11-4로 완승을 거뒀고, 류현진은 올 시즌 그리고 팔꿈치 수술 재활기를 보낸 뒤 첫 승을 거뒀다. MLB 통산 76승째였다. 지난해 5월 27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444일 만에 승리이기도 했다. 컵스는 후반기 팀 득점 1위를 기록할 만큼 뜨거운 화력을 뿜어내던 팀이다. 그 중심에 2019시즌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 코디 벨린저가 있었다. 당시 LA 다저스에서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었던 타자다. 하지만 그는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고, 올 시즌을 앞두고 컵스로 이적했다. 재기가 어려워 보였지만, 전날(13일)까지 타율 0.331를 기록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었다. 류현진은 1회 초 1사 1루에서 이안 햅에게 땅볼을 유도했지만, 1루수 브랜든 벨트의 포구 실책이 나오며 실점 위기에 놓였다. 이 상황에서 4번 타자로 나선 벨린저를 상대했다. 류현진은 불리한 볼카운트(3볼-1스트라이크)에 놓였지만, 가운데 컷 패스트볼(커터)로 벨린저의 히팅 포인트를 흔든 뒤 6구째 89.4마일(143.9㎞/h)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높은 코스에 구사하며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기선 제압. 벨린저와의 두 번째 승부는 출루를 허용했다. 토론토가 5-2로 앞선 4회 초, 선두 타자로 상대했지만,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풀카운트에서 바깥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로 구사한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선두 타자 출루를 허용했지만, 류현진은 후속 타자 댄스비 스완슨을 뜬공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 상황에서 다시 주목을 끄는 매치업에 나섰다. 상대는 일본인 타자 스즈키 세이야. 쓰쓰고 요시토모, 아키야마 쇼고 등 NPB(일본프로야구) 출신 외야수들의 거듭된 실패 릴레이를 끊어낸 선수다. 지난 시즌 타율 0.262 14홈런을 기록했고, 올 시즌도 10홈런을 마크한 선수였다. 류현진은 스즈키를 2구 만에 범타 처리했다. 초구 직구를 가운데 던진 뒤 바깥쪽(우타자 기준) 체인지업으로 스윙 타이밍을 빼앗았다. 빗맞은 타구가 우익수 앞으로 향했다. 류현진은 앞선 1회 초 스즈키와의 첫 승부에서도 몸쪽 직구 2개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두 차례 승부 결정구와 결과가 똑같았다. 스즈키는 류현진에게 전혀 위협을 주지 못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14 08:10
메이저리그

LAD 옛동료+한일 자존심+KBO리그 친정팀 인연...사연 많은 류현진 컵스전 등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이 부상 복귀 뒤 세 번째 등판에 나선다. 불운으로 첫 승 달성을 놓친 지난 등판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상대는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PS) 진출을 노리는 시카고 컵스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오전 2시 37분, 캐나다 온타리오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리는 2023 메이저리그(MLB) 컵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긴 재활기를 거쳐, 지난 2일 빅리그에 복귀한 류현진의 올 시즌 세 번째 등판이다. 류현진은 지난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4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볼넷으로만 한 번 출루를 허용할 만큼 잘 던졌다. 하지만 3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스카 곤잘레스의 강습 타구에 오른쪽 무릎을 맞았고, 흐른 공을 직접 처리하는 투혼을 보여줬지만, 부축을 받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그라운드로 쓰러진 류현진의 최초 반응을 살폈을 때 큰 부상이 우려됐지만, 다행히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았고,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이날 컵스전에 등판하게 됐다. 컵스는 13일 기준으로 61승 56패를 기록,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2위에 올라 있다. NL 와일드카드 순위는 PS 진출 마지노선인 3위다. 류현진은 승리가 절실한 타선을 상대한다. 2016년 월드시리즈 우승 뒤 급격히 리빌딩에 들어간 컵스는 올 시즌 다시 ‘윈-나우’를 추구하고 있다. 타선 면모도 다양하다. 지난겨울 스토브리그를 달군 ‘특급 유격수’ 댄스비 스완슨, 팀 젊은 리더로 평가 받는 내야수 니코 호너 그리고 최우수선수(MVP) 수상자에서 방출 대상자 그리고 올 시즌 다시 반등한 전 LA 다저스 간판타자 코디 벨린저가 있다. 여기에 빅리그 2년 차 일본인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 KBO리그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빅리그에서 존재감을 보여준 전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마이크 터크먼도 있다. 한화는 류현진이 KBO리그에서 뛰었던 소속팀이다. 올 시즌 컵스 타선에서 홈런 20개 이상 친 타자는 한 명도 없다. 하지만 페트릭 위스덤, 크리스토퍼 모렐, 그리고 벨린저와 스완슨이 18~19개를 기록하며 만만치 않은 장타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벨린저는 류현진과 LA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2019시즌 타율 0.305, 홈런 47개를 치며 NL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선수다. 이후 급격히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올 시즌 컵스로 이적한 뒤 13일 현재 타율 0.331를 기록하며 반등했다. 현재 컵스에선 가장 무서운 타자다. 스즈키와의 ‘한일’ 투·타 자존심 대결도 관심을 모은다. 스즈키는 쓰쓰고 요시토모, 아키야마 쇼고 등 일본 출신 외야수들의 실패사를 끊은 선수다. 일본 리그에서 뛸 때만큼 좋은 성적을 낸 건 아니지만, 빅리그 데뷔 2시즌째 주전을 지키고 있다. 좌투수 상대 타율(0.274)은 시즌 기록(0.255)보다 높지만, 홈런은 2개뿐이다. 컵스는 좌·우타 라인 균형이 좋은 팀이다. 우타자(위스덤, 호너, 스완슨, 모렐, 스즈키) 라인과 좌타자 라인(터크먼, 벨린저)과 스위치 히터(이안 햅·제이머 칸델라이리오) 모두 콘택트 능력과 장타력을 두루 갖췄다. 류현진은 왼손 투수지만, 빅리그 통산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0.248) 좌타자 기록(0.257)보다 더 낮다. 좌·우 낯가림일 있는 편은 아니다. 타자마다 사연 있는 승부가 펼쳐진다. 류현진이 부상 복귀 뒤 첫승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13 20:10
메이저리그

쓰쓰고·아키야마 부진...요시다는 달랐다, 이치로 이후 첫 일본인 타격왕 도전

일본인 메이저리거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데뷔 시즌 두 번째 만루 홈런을 쳤다. 아메리칸리그(AL) 타격 1위까지 넘보고 있다. 요시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1홈런) 6타점을 기록, 보스턴의 11-5 대승을 이끌었다. 6타점은 지난 4월 24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기록한 요시다의 MLB 한 경기 최다 타점이다. 두 경기 공통점이 있다. 만루홈런이다. 요시다는 밀워키전 8회 말 4-4 동점에서 솔로 홈런을 친 뒤 타순이 한 번 돌고 다시 찾아온 만루 기회에서도 홈런을 쳤다. 이날(17일) 컵스전에서도 보스턴이 2-0으로 앞선 5회 초, 2사 만루 기회에서 상대 투수 저스틴 스틸의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자신의 시즌 11호 홈런. 요시다는 컵스전에서 안타 3개를 추가하며 올 시즌 100호 안타를 채웠다. 타율은 종전 0.313에서 0.317까지 끌어올렸다. 이 기록은 17일 기준으로 탬파베이 레이스 간판타자 얀디 디아즈(0.323)에 이어 AL 타율 부문 2위에 해당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보 비셋과 함께 공동 2위. 4월 중순, 1할 대 타율까지 떨어졌던 요시다는 4월 21일 미네소타 트윈스전부터 16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3할 대 타율을 회복했고, 이후 꾸준한 타격감을 보여주며 MLB에 완전히 안착했다. 내셔널리그(NL)는 4할 타율에 도전하는 루이스 아라에즈(마이애미 말린스·타율 0.380)가 타율 부문 독주 체제를 갖췄지만, AL은 상대적으로 낮은 타율에서 경합이 이뤄지고 있다. 요시다에게도 역전 기회가 열려 있다는 의미다. 요시다는 일본 야구 레전드 스즈키 이치로(은퇴)에 이어 19년 만에 일본인 수위 타자를 노린다. 이치로는 242안타를 친 데뷔 시즌(2001) 타율 0.350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고, 2004시즌엔 MLB 단일시즌 최다 안타(262개)를 경신하며 0.372를 마크, 다시 한번 타율 1위에 올랐다. 홈런왕 출신 쓰쓰고 요시토모, 무결점 타자로 불린 야키야마 쇼고 등 최근 몇 년 동안 MLB에 진출한 일본인 타자들은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 시즌(2022) 데뷔, 타율 0.262·14홈런을 기록한 스즈키 세이야(컵스)가 그나마 자존심을 지켰다. 물론 오타니 쇼헤이라는 아이콘이 등장했지만, 전반적으로는 기대에 못 미친 게 사실이다 요시다는 그런 흐름을 바꿨다. 이치로의 데뷔 시즌만큼 신드롬을 일으킨 건 아니지만,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며 일본 리그를 평정한 타자다운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후반기 그가 AL 타격왕 경쟁을 뒤흔들지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17 17:23
메이저리그

컵스 홈런 1위? 스즈키, 일본인 외야수 자존심 지킬까

스즈키 세이야(29·시카고 컵스)가 일본인 타자 잔혹사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 일본 리그(NPB) 히로시마 도요 카프 대표 타자였던 스즈키는 2022시즌을 앞두고 컵스와 기간 5년, 총액 8500만 달러(약 865억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MLB)에 입성했다. 개막 첫 15경기에서 3할 7푼대 타율에 홈런까지 4개를 치며 승승장구하던 스즈키는 5월 한 달 동안은 홈런 없이 타율 0.211에 그치며 부진했다. '반짝' 활약으로 그칠 것 같았다. 하지만 7월 다시 홈런 4개와 2할 8푼대 타율을 기록하며 반등했고, 9월엔 타율 0.321을 기록하며 빅리그에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다. 2022시즌 최종 성적은 타율 0.262 14홈런.2023시즌 전망이 쏟아지고 있는 최근, MLB닷컴은 팀별 최다 홈런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는 타자를 꼽았고, 컵스 소속 타자 1위로 스즈키를 언급했다. 2023시즌 예상 홈런은 25개.MLB닷컴은 스즈키가 데뷔 시즌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2021시즌 일본 리그에서 홈런 38개를 때려내며 증명한 잠재력이 2023시즌 드러날 수 있다고 봤다. 최근 MLB에 진출한 일본인 타자들은 대체로 실패했다. 타격 달인으로 불렸던 아키야마 쇼고는 일본 리그로 복귀했고, 홈런왕 출신 쓰쓰고 요시토모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4번이나 팀을 옮겼다. 현재 타자로 정상급에 있는 선수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뿐이다. 스즈키가 빅리그 2년 차에 도약 발판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MLB닷컴은 코디 벨린저도 언급했다. 2019시즌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그는 이후 3시즌 동안 내리막길을 걸었다. 전성기를 보낸 LA 다저스를 떠나 컵스와 계약했다. MVP 수상 직후 이토록 추락한 선수는 드물다. '이제는 반등할 때가 됐다'는 전망은 여전하다. MLB닷컴도 부상 등 컨디션 문제가 없다면, 진짜 실력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안희수 기자 2023.02.06 08:56
메이저리그

마르티네스·팜 떠난 보스턴, 통산 163홈런 타자 영입

메이저리그(MLB) 통산 163홈런을 기록한 외야수 아담 듀발(35)이 보스턴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는다. MLB닷컴은 18일(한국시간) 자유계약선수(FA) 듀발이 보스턴과 기간 1년, 최대 1000만 달러(인센티브 포함)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구단의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듀발은 2014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으로 MLB에 데뷔, 9시즌 동안 뛴 베테랑이다. 데뷔 3년 차였던 2016시즌, 신시내티 레즈 소속으로 뛰며 홈런 33개를 때려냈다. 2021시즌에는 마이애미 말린스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두 팀을 거치며 커리어하이인 38홈런을 기록했다. 보스턴은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외야진 선수층(뎁스)이 얇아졌다. 그동안 주축있었던 J.D 마르티네스가 LA 다저스로 이적했고, 20홈런을 기대할 수 있었던 토미 팜과는 팀 옵션 실행을 포기했다. 일본 리그 대표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를 영입했지만, 그의 활약 여부는 미지수다. 쓰쓰고 요시토모, 스즈키 세이야, 아키야마 쇼고 등 일본 리그 출신 외야수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데뷔 시즌을 보냈다. 보스턴은 타선의 무게감을 더하기 위해 듀발을 선택했다. 그는 수 년째 리그 강팀을 지킨 애틀란타 소속으로 2018시즌부터 뛰었다. 포스트시즌만 27경기에 나간 선수다. 2022시즌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5위·78승 84패)로 떨어진 보스턴의 자존심 회복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안희수 기자 2023.01.19 08:02
프로야구

[IS 포커스] 이정후, MLB행 핵심은 강속구 대처

결국 빠른 공을 쳐야 살아남는다.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19일 구단에 2023시즌 이후 메이저리그(MLB) 도전할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올 시즌 타격 5관왕과 MVP(최우수선수), 5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까지 국내에서 이룰 수 있는 개인 성적을 모두 이뤘다. 해외 도전은 당연한 수순이다. MLB가 홈런 타자부터 찾던 이전과 상황이 달라진 것도 이정후에게 유리하다. 일본 국가대표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90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요시다 역시 콘택트가 강점인 타자다. 오히려 리그 중상위권 중견수인 이정후보다 수비력에서는 떨어진다고 평가받는다. 그런 그가 역대 아시아 타자 중 최고 금액을 받았다는 건 이정후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정후를 홈페이지 메인에서 소개한 MLB닷컴도 그를 '퓨어 히터(Pure hitter)'라고 소개했다. 퓨어 히터는 높은 타율·적은 삼진·강한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는 타자를 의미한다. 요시다나 이정후에게 장타를 기대하는 게 아니라는 의미다. MLB가 퓨어 히터를 찾는 이유가 있다. 아무리 파워히터라도 공을 맞히지 못하면 소용없다. 아시아 홈런 타자들 대부분이 실패했고,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제외하면 파워에서 두각을 드러낸 타자가 없다시피 했다. 일정 이상의 수비력과 콘택트 능력을 갖춘 타자들이 어필할 수 있게 된 이유다. 요시다가 높은 평가를 받은 것도 적응이 빠를 것이라는 기대 덕분이다. 단순 타율이 아닌 빠른공 대처가 핵심이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요시다는 MLB 진출 전 3년간 시속 150㎞ 이상 직구 상대 성적에서 콘택트 88.2% 타율 0.346 장타율 0.654를 기록했다. 쓰쓰고 요시토모(콘택트 71.8% 타율 0.265 장타율 0.480) 아키야마 쇼고(콘택트 86% 타율 0.306 장타율 0.500) 스즈키 세이야(콘택트 88% 타율 0.348 장타율 0.663) 등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준수한 수치다. 매체는 "요시다는 강속구에 밀리지 않고, 탁월한 타격 기술로 삼진을 당하지 않는다"고 호평했다. 이정후의 강속구 대응은 어떨까. 스포츠 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최근 2시즌 동안 이정후는 89개의 시속 150㎞ 이상 강속구를 경험했다. 이 중 43개 공에 스윙했고, 타율 0.269(26타수 중 7안타) 3홈런을 기록했다. 표본의 크기가 작아 타율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다만 내용이 특이하다. 우선 콘택트 비율이 97.7%에 달한다. 헛스윙이 단 한 개뿐이다. 안타가 적어 보이지만 홈런이 3개나 된다. 맞추는 데도, 강한 타구를 만드는 데도 어려움이 적다고 기대할 수 있다. 한 MLB 구단 국내 스카우트는 “이정후가 콘택트 능력이 좋은 편은 맞지만, 빠른 공 대처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요시다는 시속 95마일(시속 153㎞) 이상 직구에 정말 잘 대처했다. 그런데 KBO리그에서는 시속 95마일 이상 공을 보기가 힘들다. 결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관건”이라며 “지금까지 보여준 능력을 생각하면 (이정후가 빠른 공을) 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그래도 WBC에서 그 기대에 확실하게 증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MLB 투수들은 전부 시속 95마일 이상을 던진다고 생각해야 한다. 변화구는 못 쳐도 직구는 쳐야 기본은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2.23 00:00
프로야구

[김인식 클래식] "야구 박자 다 갖춘 이정후, A클래스 투수를 넘어라"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 도전을 공식화했다. 2017년 키움 1차지명으로 입단한 이정후는 아버지 이종범(LG 트윈스 코치)의 야구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데뷔 초만 하더라도 '이종범 아들'로 더 유명했다. 물론 입단 초기에도 실력이 뛰어났다. 그런데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성장하고 발전했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리그 최고 선수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진 못했다. 지금은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 타자로 우뚝 섰고, 아버지의 명성을 뛰어넘고 있다. 이정후는 야구에 관한 모든 박자를 다 갖췄다. 2년 연속 타격왕에 오른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다. 올해 627타석을 소화하는 동안 삼진이 32차례밖에 되지 않는다. 수비 범위도 넓고 뛰어나다. 강한 어깨까지 지녔다. 주루 센스 역시 돋보인다. KBO리그를 거쳐 MLB에 진출하려는 야수 중 오랜만에 모든 것을 갖춘 선수임이 틀림없다. 앞서 이대호(은퇴)나 박병호(KT 위즈)는 공격력과 장타력은 좋지만 움직임이 다소 떨어졌다. 김현수(LG)도 콘택트 능력은 좋았지만 MLB에서는 외야수로 발이 빠르지 않았고 어깨도 강하지 않은 편이었다. 그런 점에서 이정후는 야구의 기본기를 빠짐없이 완벽하게 갖춘 유형이다. 가장 중요한 건 MLB 상위 클래스 투수를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달려 있다. 아마도 각 팀 정상급 이하의 투수 공은 충분히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MLB에서 오래 살아남으려면 정상급 투수를 상대로 안타를 뽑아야 한다. 현재로썬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필자도 궁금하다. 좋은 예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다. 김하성은 2020년 KBO리그에서 타율 0.306 30홈런 109타점을 기록하고 MLB로 진출했다. 지난해 8홈런 34타점, 올해 11홈런 59타점으로 반 토막이 났다. 포지션 경쟁의 영향으로 기회가 적은 탓도 있었지만, 한국 무대에서 뛸 때보다 성적이 떨어진다. 하지만 올 시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이탈 공백을 메우며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아직 보완할 점이 많지만 약점이던 빠른 공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인 덕분이다. 아주 뛰어난 활약은 아니지만, 점차 미국 무대에 적응하며 녹아들고 있다. 이정후 역시 마찬가지다. 얼마나 단시간에 빅리그에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러기 위해선 빠른 공 적응이 필수적이다. 이정후는 지난해까지 빠른 볼에 상당히 강했는데 올 시즌에는 시속 150㎞ 직구에 다소 약점을 드러냈다. 시속 140~150㎞ 구속을 공략했을 때보다 타율이 상당히 떨어졌다. KBO리그와 달리 MLB에선 96마일(시속 155㎞)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수두룩하다. 여기에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스플리터를 구사한다. A급 투수의 빠른 직구와 날카로운 변화구에 주눅 들지 않고 타구를 날려야만 빅리그에서 생존할 수 있다. '안타 제조기'로 통하는 아키야마 쇼고(신시내티 레즈, 2020~21년 142경기 타율 0.224 0홈런)의 실패와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2022년 111경기 타율 0.262 14홈런)의 적응기에서 보이듯 같은 외야수로 장타력 수반도 중요하다. 이정후는 장타력이 점점 향상돼 최근 3년 리그 2위(0.541, 1위 양의지 0.557)에 올랐다. 2루타성 타구가 많아 빅리그에서도 중거리 타자로는 손색없다. 이정후의 해외 진출은 지금으로부터 1년이 더 필요하다. 내년 시즌 KBO리그에서 욕심내지 않고 다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미국 진출을 선언했으니 이왕이면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영어도 미리 배워두면 훨씬 낫지 않을까 싶다. 이정후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한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 정리=이형석 기자 2022.12.22 09:06
프로야구

[KBO리그 40년 The moment] 장종훈, 선동열 꺾고 MVP...해태는 6번째 우승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프로야구 대토론회 1991년 1월 23일 일간스포츠가 '프로야구인 대토론회'를 주최했다.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해 한국 야구의 발전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일간스포츠는 1969년 창간한 국내 첫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전문지다. ②8구단 쌍방울 합류 전북 전주를 연고지로 창단한 쌍방울이 1군에 합류했다. 1982년 6개 구단 체제로 막을 올린 프로야구는 1986년 빙그레에 이어 쌍방울의 합류로 8개 구단 시대를 열었다. 김인식 감독이 초대 사령탑에 오른 쌍방울은 승률 0.425(52승3무71패)로 LG와 공동 6위를 차지하며 선전했다. 조규제가 신인왕, 김기태가 신인 최다홈런을 기록했다. 쌍방울은 모 기업의 부도로 2001년 1월 해체했다. ③김영덕·김응용 감독 500승 김영덕 빙그레 감독이 4월 19일 태평양전에서 리그 최초로 500승을 달성했다. 499승을 기록한 뒤 8연패에 빠지자 그는 삭발까지 했다. 김응용 해태 감독은 5월 21일 빙그레전에서 두 번째로 500승 고지를 밟았다. 김응용 감독은 정규리그 최다승(1554승)과 한국시리즈 최다 우승(10회) 기록을 갖고 있다. 두 감독은 1991년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다. ④만장일치 '미스터 올스타' 김응국 롯데 외야수 김응국은 홈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동군 1번 타자로 출장해 5타수 4안타(1홈런) 4득점을 기록, 기자단 투표에서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롯데는 1989년 허규옥, 1990년 김민호에 이어 김응국까지 3년 연속 올스타전 MVP를 배출했다. 롯데 선수 중 올스타전 MVP는 총 15명이다. 김용희, 박정태, 정수근, 이대호는 두 차례씩 '별 중의 별'로 뽑히기도 했다. ⑤롯데, 100만 관중 돌파 롯데가 9월 14일 해태와 경기에서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홈 관중 100만명(총 100만1920명, 관중 동원 1위)을 돌파했다. 이날은 만원 관중(3만154명)에 몰려 들었다. 강병철 감독을 다시 불러들인 롯데는 7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 구도(球都) 부산의 야구 열기를 보여줬다. 1991년 프로야구 총관중은 382만5409명이었다. ⑥해태 통산 6번째 우승 해태가 정규시즌 최다승(79승) 신기록을 작성했다. 선동열·이강철·조계현·송유석을 앞세워 유일하게 2점대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김성한·한대화·이순철·박철우·홍현우가 포진한 타선은 팀 최다인 144홈런을 쏘아 올렸다. 해태는 10월 13일 열린 빙그레와 한국시리즈 4차전 승리로 통산 6번째 우승(1983년, 1986~89년)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MVP로는 장채근이 선정됐다. 포수 최초였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선동열이 포수 장채근의 품에 안겨 기뻐하고 있다. ⑦빙그레, 또 준우승 1986년에 창단한 빙그레는 통산 세 번째 준우승에 머물렀다. 1988년(2승 4패) 1989년(1승 4패) 그리고 1991년(4패)까지 한국시리즈에서 해태를 만나 모두 졌다. 이듬해에는 롯데에 1승 4패로 막혀 또 준우승의 고배를 마셨다. 빙그레 이강돈, 장종훈, 이정훈(왼쪽부터)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⑧장종훈, 홈런왕·MVP 석권 빙그레 장종훈이 홈런(35개) 타점(114개) 최다안타(160개) 타이틀을 획득하며 프로야구 최초의 '연습생 신화'를 썼다. 이 기세를 몰아 3년 연속 투수 3관왕을 달성한 선동열을 제치고 정규시즌 MVP에 뽑혔다. ⑨한일 슈퍼게임 개최 한국프로야구 출범 10주년과 한일 국교 정상화 25주년을 기념해 양국 프로야구 올스타들이 맞붙는 제1회 한일 슈퍼게임이 열렸다. 김응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김성근, 강병철, 김인식 감독이 코치를 맡았다. 선동열, 이강철, 송진우, 윤학길, 박동희(이상 투수) 이만수, 장채근(이상 포수), 김성한, 한대화, 이순철, 장효조, 장종훈, 류중일(이상 야수) 등 최고 스타들이 모두 참가했다. 11월 2일부터 10일까지 일본 도쿄돔 등지에서 6경기를 치렀는데, 한국은 2승 4패를 기록했다. 빙그레 이정훈이 홈런 1개를 포함해 타율 0.391로 한국 대표팀 MVP로 뽑혔다. 김성한은 홈런 3개를 날렸다. 이형석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한국프로야구 화보 2022.09.12 15:00
스포츠일반

마지막 1분간 55연타, 47세 노장 추성훈 TKO승

추성훈(47·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이 2년여 만의 복귀전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추성훈은 26일 싱가포르 칼랑의 싱카포르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원챔피언십 ONE X 대회 종합격투기 라이트급(77kg급) 경기에서 아오키 신야(39·일본)를 2라운드 TKO승으로 이겼다. 승리가 확정되자 추성훈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는 케이지 바닥에 누워 포효했다.추성훈은 열세라는 예상을 뒤엎고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1975년생, 만 47세로 격투기 선수로는 할아버지 격인 추성훈이 라이트급 3위 아오키에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식스팩이 선명한 근육질 몸매를 유지하고 있지만, 힘과 체력은 예전 같지 않았다. 게다가 아오키는 원챔피언십 라이트급 챔피언을 두 차례나 지낸 강자다. 최근 4연승 중이었다. 그런데도 추성훈은 두 경기 연속 화끈한 KO승을 기록하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최근 경기인 2020년 2월 셰리프 모하메드 전에선 1라운드 KO승을 거뒀다. 격투기 팬은 “나이를 극복한 승리였다. 노장 투혼에 감동했다”며 박수를 보냈다.추성훈은 오랜 악연인 아오키를 상대로 자존심을 지켰다. ‘괴짜 파이터’로 유명한 아오키는 2008년부터 추성훈을 공개적으로 도발하며 대결을 요구했다. 당시 둘 다 연전연승을 달리는 최정상급 선수였다. 서로 체급이 달라 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아오키는 꾸준히 추성훈을 자극했다. 지난해엔 추성훈을 향해 “왜 대결을 피하느냐”고 소리쳤다. 결국 웰터급(84㎏급) 추성훈이 체급을 라이트급으로 한 단계 내리면서 맞대결이 성사됐다. 추성훈은 이전 경기보다 몸무게 7㎏을 더 빼는 불리함을 감수하면서 맞대결을 벌였다. 추성훈은 “주변에선 아오키와 붙지 말라고 만류했지만, 그의 대결 요구에 응했다. 핑계를 대며 피하는 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추성훈은 올 초부터 훈련에 들어갔다. 아오키는 그래플링(메치기·태클)과 관절 꺾기의 초고수여서 특별한 준비가 필요했다. 아오키에게 무릎을 꿇은 선수는 신체 부위가 골절된 경우가 많았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81㎏급 금메달리스트 추성훈은 세계 1위(73㎏급) 출신 일본 유도 남자 국가대표 하시모토 소이치와 함께 훈련했다. 하시모토는 굳히기(유도의 그래플링·꺾기)의 일인자다. 타격가인 그는 밴디지(손에 테이핑) 없이 스파링했다. 밴디지는 손가락을 모아줘 펀치 위력을 올리는 효과인데, 아오키의 그래플링을 방어하기 위해 펀치력을 일부 포기한 것이다.추성훈은 1라운드에 고전했다. 아오키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추성훈의 등에 올라탄 뒤 수차례 초크(조르기)를 시도했다. 추성훈은 반격은커녕 초크를 방어하는 데 급급했다. 완패 우려가 현실이 되는 것처럼 보였다.그러나 베테랑은 달랐다. 2라운드 들어 추성훈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아오키를 견제하기 위해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날리며 거리를 벌렸다. 조급해진 아오키가 무리하게 다리를 잡자 추성훈의 어퍼컷 10연타가 상대 안면에 적중했다. 주도권을 쥔 추성훈은 이후에도 묵직한 펀치를 수십 차례 꽂았다. 아오키는 그대로 쓰러졌고, 추성훈은 매서운 파운딩 펀치를 퍼부었다. 마지막 1분여 동안 상대 안면에 적중한 펀치가 무려 55연타(니킥 1회 포함)였다. 주심은 2라운드 3분 8초를 남기고 경기를 중단시켰다.경기 후 추성훈은 “초반엔 내가 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관중들이 ‘섹시야마’(추성훈 별명)을 외치는 소리를 듣고 힘을 냈다. 2라운드 도중 아오키의 눈빛에서 머뭇거리는 모습을 봤다. 이때다 싶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앞으로 더 섹시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2.03.2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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