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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류현진 마침내 100승, '노시환 만루포·안치홍 싹쓸이' 축포도 쾅쾅

류현진이 삼수 끝에 KBO리그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03개의 공을 던져 7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2실점(1자책)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 시즌 2승(3승)을 달성했다.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KBO리그 통산 100승 고지를 밟았다. 2013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기 전까지 KBO리그 98승을 거뒀던 류현진은 올 시즌 복귀 후 1승(11일 두산 베어스전)을 추가하며 통산 99승을 기록 중이었다. 이후 류현진은 17일 NC 다이노스전과 24일 KT 위즈전에서 100승에 도전했지만, 득점 지원 부재와 수비 실책 등의 악재가 겹쳐 아홉수가 길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30일 모처럼 터진 타선과 류현진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으로 승리,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이날 류현진은 2회 선취점을 내주며 고전하는 듯했다. 2루수 실책과 안타, 땅볼로 2사 2, 3루 위기를 맞은 류현진은 박지환에게 내야 안타를 내주면서 실점했다. 3회 초에도 1사 후 추신수에게 안타를 맞으며 실점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추가 실점 없이 3회를 마무리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위기를 넘긴 류현진을 위해 타선이 힘을 냈다. 한화 타선은 SSG의 대체 선발 이기순을 상대로 3회 2사까지 안타를 한 개도 뽑아내지 못했지만, 볼넷 3개를 걸러 나가며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어진 노시환의 타석 때 만루 홈런이 나오면서 분위기를 단숨에 뒤집었다. 류현진은 4회 초 추가 실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번트 안타와 박성한의 연속 안타를 차례로 내주며 위기를 허용했고, 이어진 1사 1, 3루에서 이지영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 득점을 내줬다. 이후 박지환에게 안타를 추가로 내줬지만 실점은 없었다. 5회엔 선두타자 추신수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천적 최정을 땅볼로 처리한 뒤, 이어진 1사 1, 2루에서 에레디아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실점 위기를 넘겼다. 류현진은 6이닝 2실점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고 7회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4-2의 스코어는 다소 불안했다. 하지만 이때 안치홍의 '한 방'이 터졌다. 이도윤의 번트 안타와 최인호의 안타, 페라자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더 달아난 한화는 노시환의 고의 4구로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 안치홍이 3타점 싹쓸이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8-2까지 달아났다. 류현진의 승리를 확정짓는 싹쓸이 적시타였다. 이후 양 팀은 추가 득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고, 한화가 8-2로 승리하면서 류현진의 100승이 채워졌다. 윤승재 기자 2024.04.30 22:05
프로야구

"냉철한 마음가짐으로" 최정, 딱 한 발 남았다 [IS 피플]

딱 한 발 남았다. '소년 장사' 최정(37·SSG 랜더스)이 프로야구 '홈런 역사'에 근접했다.최정은 지난 주말 수원 KT 위즈 원정에서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3연전 모두 멀티 히트로 안타 6개를 기록했는데 이 중 3개가 홈런이었다. 특히 지난 14일 경기에선 연타석 대포를 가동, 개인 통산 465·466호 홈런을 연거푸 쏘아올렸다. 이로써 이승엽 두산 베이스 감독이 보유한 KBO리그 역대 최다 홈런 기록(467개)에 1개 차이로 근접했다.현장에선 "역시 최정"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최정은 지난 11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을 결장했다. 감기 몸살이 심해 병원에서 링거를 맞고 오는 등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12일 KT전에 복귀, 1회 첫 타석부터 홈런을 때려냈다. SSG로선 최상의 시나리오다. 최정의 최다 홈런 기록이 홈구장(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쓰이길 내심 바랐는데 16일부터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 상대 홈 6연전을 치른다. KT전 몰아치기로 타이밍이 딱 맞아떨어졌다. SSG 구단은 최정의 대기록을 맞이할 준비로 바쁘다. 최정의 홈런은 꾸준함이 만든 결과다. 2005년 데뷔한 최정은 주전으로 도약한 2006년부터 KBO리그 역대 최장인 18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그뿐만 아니라 2016년부터 8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30대 중반을 넘긴 적지 않은 나이지만 철저한 몸 관리로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를 비껴갔다.강병식 SSG 타격 코치는 "최정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훈련량이 많다. (모든 과정을) 성실하게 소화해 낸다"고 말했다. 이승엽 감독은 최정을 두고 "워낙 부상도 없고 스윙이 예쁘다"며 "우타자로 굉장히 긴 폴로스루를 갖고 있다. 체구(키 1m80㎝·몸무게 90㎏)가 우락부락한 스타일이 아닌데 (빠른) 스윙 스피드와 공에 맞을 때 힘을 잘 전달하는 타입"이라고 평가했다. 최정은 개막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기록이) 막상 다가오면 부담이 될 수 있다. 계속 기록을 의식하면 혹시 페이스가 떨어질까 봐 걱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정은 8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한 지난해 19번째 홈런을 터트린 뒤 한 달 넘게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2012년에도 아홉수에 걸려 고생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는 결과가 어떨지 관심이 쏠렸지만, 끄떡없다. 오히려 기록에 근접할수록 홈런 페이스가 더 가팔라지고 있다. 최정은 "최다 홈런 기록을 신경 쓰지 않을 순 없지만, 타석에서 홈런이 아닌 안타를 치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며 "시즌 전 기록을 빨리 달성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생각보다 빠르게 목표에 다가서니 긴장감이 다소 있다. 냉철한 마음가짐으로 지금 페이스를 유지해 기록 달성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16 07:06
프로야구

[IS 피플] 부담은 엄살이었나, 459, 460호까지 직진한 최정

SSG 랜더스 중심 타자 최정(37)의 방망이가 이틀 연속 불을 뿜었다.최정은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1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7-6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개막전을 5-3으로 승리했던 SSG는 이틀 연속 만원(2만3000석) 관중 앞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반면 김태형 감독 체제로 새출발한 롯데는 개막 연패 늪에 빠졌다.이날 최정의 타격감은 좋지 않았다. 1회 말 1사 1루에서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4회 두 번째 타석은 헛스윙 삼진. 5회에는 천금 같은 2사 만루 찬스에서 3루 땅볼로 아웃됐다. 잠잠하던 최정은 네 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2-0으로 앞선 7회 말 1사 1·2루에서 롯데 불펜 구승민의 3구째 시속 144㎞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훌쩍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최정의 홈런 직후 SSG의 승리 확률은 97.7%까지 치솟았다. 개막전에서 개인 통산 459호 홈런을 쏘아올렸던 최정은 이틀 연속 손맛을 보며 460홈런 고지를 정복했다. 이로써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보유한 KBO리그 역대 최다 홈런 기록(467개)에 7개 차이로 다가섰다.개막 전만 하더라도 부담이 컸다. 지난 22일 미디어데이에서 최정은 최다 홈런 기록에 대해 "빨리 달성하면 기분 좋고 후련할 거 같다"며 멋쩍게 웃었다.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유일하게 매 시즌 개인 목표로 설정하는 게 두 자릿수 홈런이다. 그런데 홈런 10개를 쳐야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이 깨진다"며 "지금이야 신경 안 쓸 수 있는데 막상 다가오면 부담이 될 수 있다. 계속 의식하면 혹시 페이스가 떨어질까 봐 걱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정은 유독 '홈런 아홉수'에 걸려 고생한 경험이 있다. 8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한 지난해에는 19번째 홈런을 터트린 뒤 한 달 넘게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기우였을까. 올해는 달랐다. 가뿐하게 아홉수를 넘었다. 아울러 전인미답의 19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에도 시동을 걸었다. 경기에 마침표를 찍은 건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였다. 에레디아는 6-6으로 팽팽하게 맞선 9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끝내기 홈런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롯데는 0-6으로 뒤진 9회 초 타자 일순하며 대거 6득점,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는 듯 했지만 에레디아 벽을 넘지 못했다. SSG는 선발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6이닝 4피안타 무실점 쾌투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5 00:01
스포츠일반

[경마] '황태자' 문세영 기수, 한국 경마 역대 두 번째 1900승 금자탑

문세영 기수(43)가 개인 통산 1900승 대기록을 달성했다. 문세영 기수는 지난 10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10경주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경주마 벌교차돌이 경주 내내 선두를 유지하며 결승선을 여유롭게 통과했다. 그 순간 장내에는 "황태자 문세영 기수의 1900승을 축하합니다"라는 중계 아나운서의 격앙된 멘트가 울려 퍼졌다. 더불어 관중석에선 대상경주를 방불케 하는 뜨거운 환호가 쏟아졌다. 그동안 한국 경마에서 1900승을 달성한 기수는 1987년 데뷔해 현재까지 ‘경마 대통령’으로 활약 중인 박태종(58) 기수가 유일했다. 하지만 2001년 데뷔한 문세영 기수가 빼어난 기량과 눈부신 활약으로 박 기수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문세영 기수는 현재 황태자, 리딩 자키(Leading Jockey·1위 기수), 영예기수 등 수많은 수식어를 얻었다.문세영 기수는 대상경주 우승 44회, 여덟 차례 연도 최우수 기수 선정 등 그동안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기량 곡선도 꺾이지 않고 있다. 문세영 기수는 지난해 총 326회 출전해 20.2%의 승률로 66승을 기록했다. 서울경마 다승 1위였다. 올해는 더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1분기가 끝나지 않은 현재, 82전 27승을 기록했다. 승률은 14일 기준 무려 32.9%. 2위 씨씨웡(23.8%)에 크게 앞서 있다. 문세영 기수는 1900승을 앞두고도 긴장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3일에만 3승을 추가하며 1900승까지 단 1승만 남겨뒀고, 바로 다음 주인 10일, 1승을 추가하며 '아홉수' 없이 바로 1900승을 달성했다. 기록 달성 뒤 문세영 기수는 "많은 분들이 아홉수 징크스에 대해 얘기하니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다승 기록은 숫자에 불과하다'라고 마음먹었기 때문에 무덤덤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통산) 첫 승과는 달리 1900승의 무게감은 컸다. 힘들 때마다 존경하는 박태종 선배님을 떠올린다. 한국 경마에서 최다승(2230승)을 거두셨으면서도, 늘 최선을 다해 경주에 나서고 계신다. 선배님을 생각하며 슬럼프와 번아웃을 이겨내려고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문세영 기수가 조교사로 전향할지 궁금해하는 경마팬이 많다. 문 기수는 “경마 관계자뿐만 아니라 유튜버들도 문세영이 2000승을 거둔 이후 조교사로 활동할 것이라고 예상하신다. 정작 나는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라면 조교사로 전향할 마음이 없다. 지금은 기수로서 최선을 다할 뿐이고 조교사로서 준비가 된다면 내가 먼저 말을 꺼내겠다"라고 밝혔다. 문세영 기수는 마지막으로 "가족과 경마팬 모두 슬픔을 이겨내고 따뜻하고 건강하게 봄을 맞이하길 희망한다. 응원해 주신 만큼 늘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라는 인사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5 11:00
프로야구

[IS 인터뷰] '국민타자'에 근접한 '소년장사'는 왜 '걱정'을 말할까

올해 프로야구 예상 달성 기록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 개인 통산 홈런이다. 지난해까지 458홈런을 때려낸 '소년장사' 최정(37·SSG 랜더스)이 '국민타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보유한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기록(467개)에 9개 차이로 다가섰다. 18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그의 꾸준함을 고려하면 기록을 깨는 건 시간문제다.현재 미국 플로리다에서 스프링캠프 중인 최정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최다 홈런' 질문에 "걱정"이라며 멋쩍게 웃었다. 이유가 있었다. 그는 "유일하게 매 시즌 개인 목표로 설정하는 게 두 자릿수 홈런이다. 그런데 홈런 10개를 쳐야 (개인 통산 홈런) 기록이 깨진다"며 "지금이야 신경 안 쓸 수 있는데 막상 다가오면 부담이 될 수 있다. 계속 의식하면 혹시 페이스가 떨어질까 봐 걱정"이라고 부연했다. 최정은 8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한 지난해 19번째 홈런을 터트린 뒤 한 달 넘게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2012년에도 아홉수에 걸려 고생한 경험이 있다. 이승엽 감독을 넘어서면 KBO리그 첫 500홈런 도전도 가시권이다. 홈런 42개를 추가해야 하는데 최정의 최근 4시즌 연평균 홈런은 30.75개. 올해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에 따라 달성 가능 시점이 구체화할 수 있다. 2016년부터 2년 연속 40홈런 이상 때려낸 경험이 있어 연내 달성도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는 "아직 500홈런까지는 생각 안 해봤는데 달성하면 좋을 거 같다. (기록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건 아니지만 그만큼 꾸준한 성적을 거둔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최정은 KBO리그 최고의 3루수다. 통산 3루수 골든글러브 수상만 8회. 하지만 지난 시즌 후배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개인 첫 3루수 골든글러브를 차지, 최정과 라이벌 구도를 만들었다. 최정은 "동기부여가 된다. 플레이 하나하나를 더 소홀히 하지 않고 크게 봤을 때는 시즌을 무의미하지 않게 보내려고 더 노력하게 된다.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게 된다"고 경쟁을 반겼다. SSG에는 추신수(42) 노경은(40) 고효준(41) 같은 베테랑이 많다. 불혹을 넘긴 적지 않은 나이지만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꽤 크다. 최정은 "선배들을 보면 정말 리스펙(존경)한다. 그만큼 기량이 안 떨어지고 꾸준히 시즌을 치러왔다는 거"라면서 "가장 중요한 건 몸 관리를 잘해서 그 나이까지 현역(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걸 본받아서 퍼포먼스가 떨어지지 않게 잘 준비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정은 현재 대만 2차 캠프를 목표로 컨디션을 올리고 있다. 그는 "시즌 때 100%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게 투수의 공을 이겨낼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중"이라고 했다.2005년 데뷔한 최정은 올해로 프로 20년 차다. 그동안 숱한 기록을 써 내려간 그는 "(연속 시즌 두 자릿수 홈런) 내 기록을 깨는 게 중요하다. 변함없이 그 목표를 가지고 할 거"라면서 "그렇게 하다 보면 더 좋은 영광스러운 기록(개인 통산 최다 홈런)도 따라올 거다. 팀의 우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까 올해 또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15 08:02
스포츠일반

렛츠런파크 서울 청룡띠 조교사가 꿈꾸는 2024년은?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가 밝았다. 용은 12띠 동물 중 유일하게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상상 속 동물로 힘과 행운 등을 상징한다. 특히 올해는 60년에 한 번 돌아오는 푸른 용의 해로 새로운 시작과 도전이라는 의미를 더한다. 청룡띠를 맞아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활동 중인 64년생 청룡띠 조교사를 만나봤다. 화룡점정 찍을까, 서범석 조교사(12조) 1999년 데뷔한 서범석 조교사는 올해 데뷔 25주년을 맞았다. ‘한국경마 최초 해외 진출 조교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그는 1994년 뉴질랜드, 이듬해 호주에서 기수로 활동했다. 특히 마카오에서는 조교사로 활동할 때 ‘마카오 골든그룹 채리티 트로피(Macau Golden Group Charity Trophy’ 대상경주에 ‘허니건(Hannigan)’을 출전시켜 우승한 경험도 있다.서범석 조교사는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나름대로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목적지까지 후회 없이 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 기대되는 말에 대한 질문에 그는 “올해 3세가 된 ‘우마포이’를 주목하고 있다. 일본어로 ‘우마’는 말을, ‘포이’는 도약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동안의 성적이 말해주듯이 성숙도가 높고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은 말이라서 기대가 된다. 올해 더비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교룡득수를 꿈꾸는 서홍수 조교사(24조) ‘교룡득수(蛟龍得水)’는 용이 물을 만나 힘차게 날아오르듯 영웅이 때를 만난다는 것을 의미하는 사자성어다. 서홍수 조교사는 64년생 청룡띠로 올해 남다른 신년을 맞이하면서 ‘승률 2% 상승’이라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그는 “최근 1년 승률을 13%대에서 15%로 올리고, 대상경주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서홍수 조교사는 24조 마방에서 주목할 만한 말로는 신예마로 ‘아이엠짱’ ‘에클레어퓨리’ ‘천둥호랑이’ 등을, 기존마 중에서는 ‘마이티룩’ ‘리월마’ 등을 꼽았다. 용상운기를 희망한다, 박병일 조교사(27조)지난달 25일, 서울 11경주에서 27조의 ‘탱자’가 짜릿한 역전승으로 박병일 조교사에게 ‘통산 200승’이라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겨줬다. 평소 선행에 강한 ‘탱자’가 이날은 선두권 싸움에서 밀려 중후반 그룹에서 경주를 이어 나갔다. 기회를 엿보던 ‘탱자’는 바깥쪽 빈틈을 공략해 결승선을 200m도 남기지 않은 지점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용이 날고 구름이 일어난다는 용상운기(龍翔雲起) 같은 질주였다.박 조교사는 직전 경주였던 서울 10경주 ‘작두콩’의 우승에 이어 1승을 더하며 아홉수 슬럼프 없이 200승을 달성했다. 그는 “조교사 경력에 비하면 200승 달성이 늦은 감이 있지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지난주 1승을 추가하며 기분 좋은 새해를 시작한 박 조교사는 “모든 조교사가 그렇듯 대상경주 입상이 목표이다. 올해 청룡의 기운을 받아 목표 달성과 함께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한 해가 되도록 더 분발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김우중 기자 2024.01.19 09:05
스포츠일반

'경주로의 신사' 함완식 기수, 팬들과 함께 25년 커리어 마무리

‘경주로의 신사’ 함완식 기수의 은퇴 기념 이벤트가 지난 20일, 21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렸다. 1998년 6월 기수로 데뷔한 함완식 기수는 지난 주말 마지막으로 출전한 3개의 경주를 포함하여 통산 6381전 중 806승을 올렸으며, 2004년 ‘일간스포츠배’를 시작으로 2016년 ‘KRA컵 클래식’과 ‘그랑프리’, 2021년 ‘Owners’ Cup’까지 총 11개 대상경주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5년에는 ‘경주로의 신사’라는 별명처럼 페어플레이 정신과 꾸준한 노력 등을 인정받아 ‘영예기수’ 타이틀도 얻었다. 영예기수는 좋은 성적은 물론이고 성실함과 청렴함 등 품성과 자질이 뒷받침돼야 선정될 수 있다. 기수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 명예 중 하나다. 그의 꾸준한 노력과 성실함은 25년의 기수 생활 동안 두 자릿수 승률을 유지하는 비결이 됐다. 최근 1년 기준으로도 승률 13.1%라는 안정적인 성적을 보여줬다. 또한 올해 2월에는 아홉수 없이 시원하게 통산 800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함완식 기수는 지난 21일 제8경주로 열린 ‘제22회 YTN배(G3)’ 대상경주 출전을 끝으로 25년간의 기수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한국마사회 KRBC 경마 방송에서는 YTN배 중계 시 2014년 YTN배 우승 영상을 활용한 콘텐츠를 방영하여 고객들에게 함완식 기수의 은퇴를 알렸다. 은퇴 경주에서 ‘블랙머스크’와 호흡을 맞춘 함 기수는 6위로 경주를 마쳤다.이날 마지막 경주인 제11경주 출발 직전에는 함완식 기수가 빨간 재킷을 입고 유도마에 깜짝 기승하여 경마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는 이색 이벤트가 열렸다. 팬들은 그의 마지막 인사에 화답하며 힘찬 박수와 격려를 보냈다.함완식 기수는 은퇴를 선언했지만, 경주로를 완전히 떠나는 것은 아니다. 그는 6월 30일 자로 정식 기수 면허를 반납, 7월 1일부터 조교사로서 새 출발을 앞두고 있다. 함완식 기수는 YTN배 경주 직후 인터뷰에서 “아직도 끝났다고 실감이 안 나지만 이것이 마지막이 아니다. 또 다른 시작”이라며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싶다. 후배 기수들을 위해 앞으로 조교사가 돼 열심히 하겠다. 다른 자리에서, 다른 모습으로 함완식이라는 이름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또한 그의 팬들에게는 “응원해 주신 팬 분들의 목소리 덕분에 제가 25년 동안 기수 생활을 할 수 있었던 버팀목이 됐고, 또 채찍도 되어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조교사로서 항상 여러분들과 함께한다는 입장은 변함없으니까 계속해서 응원해 주시고, 나 또한 늘 겸손하게 배우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김희웅 기자 2023.05.2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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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뮤지스 박민하, ‘3년 열애’ 비연예인과 화촉...부케는 이유애린

그룹 나인뮤지스 출신 배우 박민하가 화촉을 밝혔다.박민하는 지난 13일 결혼식을 올리며 품절녀 대열에 합류했다. 이날 나인뮤지스 멤버 표혜미는 자신의 SNS에 웨딩드레스를 입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박민하의 사진을 게재하며 “오늘의 신부, 너무 예뻐”라고 애정을 드러냈다.앞서 박민하는 지난 2월 결혼 소식을 전했다. 당시 그는 “많이 흔들리고 무너지던 20대 끝자락에 만나 지난 3년간 함께 해오면서 저도 몰랐던 제 모습들을 발견하게 해주고 환하게 웃게 해주고 또 단단하게 일어나 나아갈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사람”이라며 예비신랑을 소개한 바 있다. 신랑은 비연예인으로 알려졌다.당초 박민하는 4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컨디션의 이유로 5월로 한 차례 일정을 미뤘다. 박민하의 결혼식에는 나인뮤지스 멤버들이 모두 참석해 축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가는 멤버 금조가 불렀고, 부케는 이유애린이 받았다. 1991년생인 박민하는 지난 2010년 나인뮤지스의 싱글 앨범 ‘레츠 해브 어 파티’(Let's Have A Party)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후 그는 나인뮤지스와 전속계약 종료 후 배우로 전향해 연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박민하는 tvN 드라마 ‘아홉수 소년’(2014), ‘아르곤’(2017), JTBC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2018) 등에 출연해 연기 역량을 보여줬다.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05.14 09:37
연예일반

김영광 “‘사랑이라 말해요’, 나쁜엔딩은 아니에요..꼭 봐주셨으면” [IS인터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점점 연기의 느낌이나 포지션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연기의 폭이 넓어져서 기쁘고, 연기를 하는 재미도 더 많이 생긴 것 같아 뿌듯하죠.”모델로 데뷔한 배우 김영광은 2008년 KBS2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을 통해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어느덧 연기 경력 15년 차가 된 배우지만, 그는 여전히 열정적이고 연기에 대해 남다른 욕심을 가지고 있었다.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김영광과 만났다. 그는 지난 2월부터 공개된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사랑이라 말해요’를 통해 매주 시청자들을 찾고 있다.‘사랑이라 말해요’는 복수에 호기롭게 뛰어든 여자 심우주(이성경)와 복수의 대상이 된 남자 한동진(김영광), 만나지 말았어야 할 이들의 감성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종영까지 단 2회를 앞두고 있다. 이날 김영광은 종영 소감과 함께 비극적인 결말은 아니라는 스포일러를 살짝 공개했다. “많은 분들이 저희 드라마를 봐주고 계셔서 정말 감사해요. 저보다 감독님이 워낙 해피엔딩을 좋아하시는 분이에요. 찍으면서 마지막 결말에 대해 배우들도 많이 물어봤는데, 걱정하시는 만큼 나쁜 엔딩만은 아니에요. 혹시나 주변에 안 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꼭 얘기 한 번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사랑이라 말해요’는 1회부터 파격적인 내용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드라마는 여주인공인 심우주의 시점에서 시작되는데, 그는 아버지의 외도를 우연히 목격한 후 복수를 다짐하게 되는 인물이다. 아버지의 외도 상대의 아들이 바로 한동진으로, 결코 엮여서는 안 됐던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세밀한 감정선으로 표현해냈다.“사람들마다 사랑의 방식이 다르다는 걸 알려주는 또 하나의 드라마인 것 같아요. 시청자분들도 ‘사랑이라 말해요’를 통해 이런 사랑의 방식이 있고, 이런 사람들도 있고, 나와 다른 사람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김영광은 최선전람의 대표 한동진을 맡아 지금껏 보여준 밝고 청량한 이미지와 달리 외롭고 쓸쓸한, 결핍이 있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해냈다. 그는 동진이란 인물의 매력을 두고 ‘다른 사람을 위해 살 줄 아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기존에 해왔던 로맨스와 다른 방식이었기 때문에 저에게 동진 역은 새로운 도전이었던 것 같아요. 이 사람이 쉽게 말을 꺼내지 않고 참을성이 있다는 점에서 ‘참 생각이 깊고 다른 사람을 위해 사는 사람이구나’라는 걸 느꼈죠.”김영광의 상대 배우는 바로 인상 깊은 연기로 ‘사랑이라 말해요’의 흐름 전반을 이끌어가는 이성경이다. 두 사람은 같은 모델 출신으로 작품 전부터 이미 친분이 있던 사이였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두 사람의 눈부신 비주얼 합과 남다른 케미로 인해 ‘실제 연인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김영광은 20대 중반부터 이성경을 알았다고 밝히며 “이번 드라마에서 너무 호흡이 좋았다”고 말했다.“전에 이성경 씨랑 같이 영화를 찍을 뻔했다가 무산된 경우가 있었어요. 그 이후에도 연락이 닿으면 ‘같이 작품을 해야 하는데’라고 얘기를 많이 했는데, 이번에 만나게 돼서 촬영 내내 굉장히 재미있었어요.”동진과 우주는 아픈 서사가 얽혀 있는 만큼 세밀한 연기력이 요구되는 커플이다. 최근 공개된 13화에서 우주는 복수심에 동진에게 접근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고 결국 동진과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이처럼 고도의 감정 이입이 필요한 장면이 다수 등장하지만, 김영광은 오히려 이성경과 오랜 친분으로 인해 연기가 편했다고 밝혔다. “이성경 씨는 모델 시절부터 알고 지낸 친구라 굉장히 편했어요. 오래 알았다고 해서 애정신이 낯 뜨겁거나 하지도 않았고요. 그저 이성경 씨가 굉장히 성숙한 연기를 하는 걸 보고, 동진과 우주가 서로 위로를 해준다는 게 굉장히 마음에 와닿았어요. 이성경 씨는 훌륭한 감정을 갖고 있는 배우라고 생각해요.”2006년 싱글즈 서울컬렉션을 통해 모델로 데뷔한 김영광은 ‘그들이 사는 세상’을 발판으로 연기자로 발돋움한 이후 MBC ‘트리플’(2009), KBS ‘아가씨를 부탁해’(2010), KBS ‘굿 닥터’(2013), tvN ‘아홉수 소년’(2014), SBS ‘피노키오’(2014), MBC ‘파수꾼’(2017), 영화 ‘너의 결혼식’(2018), tvN ‘나인룸’(2018), KBS2 ‘안녕?나야!’(2021) 등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한 다작배우다.지난해 말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썸바디’에서 연쇄 살인마 윤오로 변신해 소름끼치는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으며, 현재 촬영 중인 ENA ‘악인전기’를 통해 누아르 장르에 도전 중이다. 이처럼 김영광이 쉴 틈 하나 없이 작품에만 매진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배우로서 많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최대한 많이 찍고 싶고, 남기고 싶을 뿐이에요. 지금 제 나이에 할 수 있는 연기가 한정돼 있으니까 그런 것들을 많이 활용하고 싶죠. 요즘에는 작품 하나를 찍으면 1년 가까이 찍다보니 최대한 노력해도 1년에 2작품밖에 촬영이 안되더라고요. 그 부분은 아쉬워요.”대표작을 남기기 위해서가 아닌 그저 다양한 작품에 도전하고 싶다는 김영광. ‘썸바디’와 ‘사랑이라 말해요’, ‘악인전기’까지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그는 힘든 기색을 보이지 않은 채 “재미있다”는 한 단어로 현재의 마음 상태를 표현했다.“지금은 대중에게 다른 장르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기쁨이 지배적이에요. 즐겁고 신나는 상태죠. ‘앞으로 뭘 해야지’라는 고민보다 지금 연기하고 있는 게 즐거워서 재밌게 촬영하고 있어요.”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4.11 08:02
연예일반

[IS인터뷰]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 “‘재벌집 막내아들2’는 계획無..올 기대작 ‘마에스트라’”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는 요즘 가장 바쁜 드라마 제작자 중 한명이다. 지난 2월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OTT플램폿과 제작사의 상생구조를 건의했다. 3일에는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수출 전략 민‧당‧정협의회에 참석해 K콘텐츠 제작 지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그도 그럴 것이, 김동래 대표는 지난해 최고 흥행 드라마 JTBC ‘재벌집 막내아들’을 제작한 K콘텐츠 중견 제작사 래몽래인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 스태프로 시작한 김동래 대표는 2007년 래몽래인을 설립했다. ‘재벌집 막내아들’ 이전에는 ‘성균관 스캔들’ ‘어쩌다 발견한 하루’ ‘산후조리원’ 등 히트작을 만들었다. BL드라마 성공 신화를 쓴 ‘시맨틱 에러’ 등 새로운 시도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21년 12월에는 코넥스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K콘텐츠가 어떻게 해야 더 성장할 수 있는지 현장에서부터 잔뼈가 굵었던 터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사실 그는 오래 전부터 K콘텐츠 산업이 성장하려면 크리에이터들과 플랫폼이 상생할 수 있는 산업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토로해왔다. K팝과 K무비, K게임 등은 창작자와 제작사들이 IP(지식재산권)를 나눠갔는 구조인 반면 K드라마는 플랫폼이 IP를 갖는 구조다. 리스크를 떠안으며 제작사가 기획과 제작을 도맡아 하지만, 정작 IP는 플랫폼 또는 플랫폼 자회사가 보유하는 경우가 많다. 플랫폼이 제작비를 투자한다고 하더라도, IP를 모두 갖는 구조는 산업 발전의 걸림돌일 터다. 비단 넷플릭스 등 OTT만의 문제가 아니다. ‘오징어 게임’이 아무리 성공을 거둬도 제작사와 창작자에게 돌아가는 게 없다는 건, 넷플릭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K콘텐츠 제작 환경 전반의 문제이기도 하다. 오래 전부터 방송국과 외주 제작사 간 굳어진 관행 탓이기도 하다. 창작자가 수고의 대가를 나눠 가져야 해당 산업에 더 좋은 인력이 몰리고, 더 좋은 작품을 만들려 매진하고, 그래야 산업이 더 성장할 수 있는 건 당연하다. 래몽래인이 업계에서 주목받은 건, ‘재벌집 막내아들’에 제작뿐 아니라 공동투자까지 참여해 IP를 나눠 가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K콘텐츠 산업이 성공하려면 좋은 기획이 중요하고, 그걸 위한 동력이 필요해요. 그렇기 위해서라도 크리에이터들의 권리 확보를 위해 더 많은 지원과 정책이 절실해요.”◇올해 기대작 이영애 주연 ‘마에스트라’김동래 대표를 만났다. 최근 서울 강남 사무실에 만난 그는 정신 없이 바빴다. 보드를 가득 메운 차기작들 일정과 기획 중인 작품들에, 관련 미팅이 줄줄이 대기 중이었다. K콘텐츠 산업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역시 그의 본업은 현장이고 제작이다. 지난 6일부터는 KBS2 드라마 ‘오아시스’를 선보이고 있다. ‘오아시스’는 방영과 동시에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에 올라 순조롭게 출발했다. 최근에는 P&I문화창조투자조합 등이 제기한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 소송이 취하돼 소액주주와 분쟁도 종식됐다. 출발이 좋다. 올해 래몽래인은 지난해보다 콘텐츠 사업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래몽래인이 ‘재벌집 막내아들’에 이어 김 대표가 올해 가장 기대하고 있는 작품 중 하나는 ‘마에스트라’다. ‘마에스트라’는 프랑스 드라마 ‘필하모니아’를 원작으로 여성 지휘자가 오케스트라 안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파헤치며 자신을 둘러싼 진실에 다가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영애가 바이올리니스트 출신이자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지휘자 차세음 역으로 출연해 일찌감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동래 대표는 “이영애라고 하면 산소 같은 여자 이미지가 있지 않나”라며 “그 이미지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면 더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 생각했다. 마침 이영애도 이 캐릭터 해석을 그리 했던 터라 상당히 좋은 작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재벌집 막내아들’ 시즌2를 기대하는 시청자들도 있겠지만, 아쉽게도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3년 동안 준비해서 선보인 작품이에요. 여러 사람들이 애써서 좋은 결과가 나온 작품이라 너무 감사하죠. 그런데 애초 시즌제를 염두에 두고 만든 작품이 아니라 그만한 준비 없이 섣불리 시즌2를 만들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그래도 충분한 준비가 있다면 미래는 모를 일이라고 생각해요.”김 대표는 “’재벌집 막내아들’로 팍팍한 세상살이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주고 싶었다”면서 “시즌2를 만든다면 또 다른 목표가 있어야 한다. 그게 생겨야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작품을 만드는 이유, 목표. 김동래 대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다. 콘텐츠 창작자가 단지 돈을 쫓기 위해 작품을 만들려 하면, 좋은 작품과는 거리가 점점 더 멀어진다고 믿는다. 그래서 그는 여러 사람들의 생각을 많이 들으려 한다. 그렇게 탄생한 게 지난해 BL(보이스 러브의 준말)시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을 받은 ‘시맨틱 에러’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시맨틱 에러’는 두 남자의 캠퍼스 연애를 그린 드라마다. 드라마 성공으로 영화로 재편집돼 작품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BL물과 퀴어물(성소수자 사랑과 삶을 다룬 작품)은 달라요. BL은 판타지예요. 퀴어와 달리 남성끼리 사랑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죠. 이걸 이해하기까지 사실 오래 걸렸어요. 젊은 PD들이 이 기획을 들고 왔을 때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지만 신선한 생각을 결국 믿었어요.”◇변화 빠른 미디어시장, 편견이 적“나이 들어 생각이 고착되고 있지만 편견을 갖지 않으려 한다”는 김 대표는 “미디어 시장은 더욱 빠른 템포로 변해가는데 내 생각을 고집하면 선도는커녕 쫓아가지도 못한다. 그래서 최종결정까지 최대한 젊은 창작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려 한다”고 말했다.‘시맨틱 에러’에 이어 래몽래인에서 또 다른 BL물 ‘트랙터는 사랑을 싣고’가 만들어지는 이유다. 그는 무엇보다 이 작품들을 통해 좋은 신인 배우들이 더 많은 주목을 받게 된 게 보람이라고 했다. ‘성균관스캔들’이 신인 작가와 신인 감독에 신인 배우들이 모여 큰 성공을 거둔 것처럼, 세상에 좋은 사람들을 알리는 게 큰 보람이라고 했다. 어쩌면 그 보람이 지금의 ‘래몽래인’ 초석을 쌓았다.김동래 대표는 “좋은 신인을 발굴하고 그렇게 역량을 쌓고, 역량 있는 작가와 프로듀서들이 역량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게 제 몫”이라고 말했다. ‘시맨틱 에러’ 제작진이 BL물이 아닌 ‘아홉수 우리들’이란 신작을 만들 수 있도록 잘 연결하는 것, 그게 자신의 일이라는 것이다. 상장사 대표로서 그는 “올해는 전년 매출보다 100% 이상이 목표”라면서 “제작과 방송될 게 많으니 충분히 달성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오아시스’가 순조롭게 출발했고, ‘마에스트라’가 촬영에 들어가며, ‘직필’도 준비 중이다. ‘아홉수 우리들’과 ‘트랙터는 사랑을 싣고’뿐 아니라 ‘지옥사원’ 등 기대작들은 곧 궤도에 오를 예정이다.“K콘텐츠가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런 만큼 내실이 굉장히 중요해요. 현재는 600개가 넘는 제작사들이 있지만 거품이 빠지면 노하우가 축적된 내실 있는 회사들이 살아남으리라 생각해요. 래몽래인은 안정된 구조로 내실을 다지면서 콘텐츠 종합 스튜디오가 되는 게 목표예요. 콘텐츠 제작은 결국 사람의 일이니 역량 있는 사람을 키우고 분야별로 장점이 있는 인력을 성장시키는 것, 그게 래몽래인의 현재이자 미래라고 생각해요.”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3.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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