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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강화 올인한 삼성, "센 투수 뒤에 더 센 투수, 왕조 불펜 기억하세요?"

“삼성의 왕조를 돌이켜보면 뒷문이 엄청 강했잖아요.”삼성 라이온즈는 최근 불펜 투수 수집에 열을 올렸다. KT 위즈에서 169세이브를 올린 마무리 투수 김재윤(33)을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데 이어,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 등에서 122세이브를 기록한 베테랑 임창민(38)까지 품으면서 뒷문을 강화했다. 뿐만 아니라 2차 드래프트에서는 왼손투수 최성훈과 사이드암스로 양현을 품었고, 입단 테스트를 통해 NC에서 방출된 이민호를 영입했다. 새해엔 또 한명의 마무리 투수인 FA 임창민을 2년 8억원에 품었다. 내야수 전병우(2차 드래프트)를 제외하고는 영입한 선수들이 모두 불펜 투수였다. 이유는 명확했다. 지난해 삼성의 불펜 성적은 리그 최악이었다. 불펜 평균자책점(ERA)은 5.16으로 리그 10개 팀 중 가장 좋지 않았고, 역전패(38회)도 리그 최다였다. 피홈런도 60개로 2위(SSG 랜더스·롯데 자이언츠·한화 이글스)의 39개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불펜 강화가 절실했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부임 직후 불펜 투수 외부 영입에 집중했다. 김재윤을 발 빠르게 영입했고, 오승환의 FA 잔류에 집중하면서 임창민 추가 영입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진행했다. 임창민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협상 초반엔) 입장 차가 커서 삼성에는 못 갈 것 같다고 말했는데, 단장님이 한 달 내내 끈질기게 요청하셨다. 그게 내 마음을 움직였다”라고 밝혔다. 그만큼 이 단장과 삼성은 불펜 강화가 간절했다. 이종열 단장은 지난해 부임 당시 “삼성의 푸른 왕조를 다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일성했다. 그리고 이 단장은 불펜 강화와 함께 다시 한번 ‘왕조’를 언급했다. 이종열 단장은 “삼성의 왕조 시절을 돌이켜보면, 뒷문이 정말 강하지 않았나. 그때처럼 불펜을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통합우승을 기록하며 왕조를 구축했다. 당시 삼성은 권혁과 권오준, 정현욱, 안지만, 오승환 등으로 이어지는 막강 불펜을 앞세워 리그를 주름잡았다. 해당 기간 삼성의 불펜 평균자책점(ERA)은 항상 상위권이었다. 2011년 2.44, 2012년 2.64로 압도적이었고,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은 2013년(3.86)과 2014년(4.76)도 리그 3위에 해당하는 ERA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종열 단장은 “강한 투수 뒤에 더 강한 투수, 그 뒤에 더 강한 투수가 나오는 구조였다”라면서 “올 시즌 구상도 마찬가지다. 김재윤과 임창민에게 그들이 왜 삼성에 필요한 선수인지 계속 얘기를 하면서 영입에 힘썼다”라고 강조했다.임창민 영입에 성공한 삼성은 현재 오승환 잔류에 집중하고 있다. 이종열 단장은 “최강 불펜 구축을 위해 오승환은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 빨리 결정이 잘 났으면 좋겠다”라면서 그의 잔류를 바랐다. 윤승재 기자 2024.01.09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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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을 갈아서라도" 롯데 구승민의 2024년 간절한 세 가지 바람

롯데 자이언츠 필승조의 새 역사를 쓴 구승민(33)은 2024년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많다. 진담은 아니겠지만 "팔을 갈아서라도"라는 표현에 그의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구승민은 2013년 롯데 6라운드 전체 52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해 개인 통산 108홀드를 올렸다. 지난 7월 2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롯데 구단 최초로 100홀드를 달성했다. 종전 롯데 유니폼을 입고 올린 최다 홀드는 강영식의 96개였다. 구승민이 2024년에도 20홀드를 돌파하면 KBO리그 역사에도 이름을 남기게 된다. 그는 최근 4시즌 연속 20홀드(20개-20개-26개-22개)를 돌파, 삼성 라이온즈 출신 안지만(은퇴)과 함께 이 부문 최장 연속 기록을 갖고 있다. 구승민이 내년에도 20홀드를 달성하면 이 부문 최다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그는 "매년 그래왔듯 60경기 등판을 목표로 준비할 것"이라며 "지금처럼 아프지 않고 버티다 보면 자연스럽게 20홀드 기록을 세울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승민의 가장 큰 목표는 가을 야구 진출, 더 크게는 우승이다. 그는 입단 후 11년이 지나도록 한 번도 포스트시즌(PS) 무대를 밟은 적이 없다. 구승민이 입단한 후 롯데는 2017년 딱 한 차례 PS에 진출했다. 하지만 구승민은 2017년 9월 20일 상무 야구단에서 전역, 3주 뒤 열린 PS에 나설 수가 없었다. 구승민은 "'팔을 갈아서라도 우승을 해보자'는 생각을 매 시즌 한다. 이런 바람이 점점 커지는 듯하다"고 말했다. 롯데는 내년 시즌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과 함께하고 있다. 투수조 조장으로 김태형 감독 취임식에 참석한 구승민은 "김태형 감독이 오셔서 (PS 진출과 우승) 욕심이 더 생겼다"며 "감독님께서 '알아서 하라'고 하신 말씀이 가장 와닿았다. 어떻게 보면 자유와 함께 책임감을 주신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구승민은 내년 시즌 종료 후 데뷔 후 처음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김태형 감독은 예비 FA 구승민과 마무리 김원중을 향해 "당연히 감독은 선수가 많을수록 좋다"며 "팀에 남아 도와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구승민은 "모든 선수에게 '구승민이 꼭 필요하다'라는 얘기를 듣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나이가 들다 보니 비시즌에 체력 보강과 유연성 확대에 더 신경 쓰고 있다. 더 잘 준비해서 많이 던지겠다"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3.12.2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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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기적의 우승은 단 한 팀, KT는 2013 삼성이 될 수 있을까

1승 뒤 3연패. KT 위즈가 벼랑 끝에 몰렸다. KT는 지난 11일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4-15로 대패했다. 이날 패배로 KT는 시리즈 전적 1승 3패를 기록, 1패만 더 하면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감한다. 우승을 위해선 3연승이 필요하다.KS 5~7차전 3연승으로 우승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역대 KS 전적에 따르면, 4차전까지 1승 3패를 거둔 팀은 총 17개 팀이다. 이 중 우승을 차지한 팀은 한 팀뿐이었다. 확률로 따지면 5.9%에 불과하다. 기적의 우승을 거둔 팀은 2013년 삼성 라이온즈였다. 당시 삼성은 정규시즌 1위로 KS에 직행했으나, 정규시즌 4위로 준플레이오프부터 KS까지 올라온 두산에 일격을 당하며 1승 3패를 기록, ‘업셋(정규시즌 순위 하위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상위 팀을 잡아내는 일)’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삼성은 5·6차전 ‘파격 운영’으로 벼랑 끝에서 탈출한 뒤, 기세를 몰아 7차전까지 승리하며 KS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5·6차전 삼성의 파격 운영은 탄탄한 선발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당시 삼성은 릭 밴덴헐크라는 걸출한 외국인과 윤성환, 장원삼, 배영수, 차우찬이라는 ‘토종 10승 4인조’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은 비록 KS에서는 정규시즌의 위용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당시 삼성은 이들을 불펜으로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활로를 찾았다. 5차전에서 밴덴헐크가 구원 투수로 2이닝을 던졌다. 그는 하루만 쉬고 6차전에서 선발로 나섰고, 이어 배영수와 차우찬이 중간 투수로 투입됐다. 6차전에선 심창민, 권혁, 안지만 등 불펜진도 모두 가세해 총 9명의 투수가 승리를 합작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류중일 당시 삼성 감독의 승부수가 통해 드라마틱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KT 역시 탄탄한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다. 윌리엄 쿠에바스와 웨스 벤자민 외국인 원투펀치와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있다. 세 선수 모두 1~3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이상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며 제 역할을 다했다. 부상(갈비뼈 미세골절)을 딛고 돌아온 4선발 엄상백도 4차전에서 가능성을 봤다. 10년 전 삼성과 다른 점이 있다면 헐거운 불펜진이다. KT는 가을야구에서 손동현과 박영현, 이상동 등 젊은 필승조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들은 플레이오프부터 강행군을 펼친 탓에 크게 지쳐있다. 마무리 김재윤을 비롯한 그 외 불펜 자원은 추격조로 나서기 힘들 만큼 구위가 떨어져 있다. 2013년의 삼성처럼 파격 운영을 하기엔 선수층이 너무 얇다. KT로선 ‘선발 야구'와 필승조에 의존하는 정공법이 최선으로 보인다. 한 경기만 더 패하면 탈락하는 벼랑 끝에서 이강철 KT 감독은 어떤 결단을 내릴까. 그는 “플레이오프에서도 2패 뒤 3연승을 거둔 경험이 있다. (KS 5~7차전에서도) 좋은 기운이 올 것으로 믿는다”고 희망했다. 윤승재 기자 2023.11.1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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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추락한 강정호·이태양...사상 첫 800만 돌파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돔구장 시대 개막 4월 1일 넥센(현 키움)과 롯데의 정규시즌 개막전이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돔구장 시대'가 개막한 것이다. 계절과 악천후에 관계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야구장으로 이사한 새 주인 넥센은 유난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여름(6~8월) 홈 승률 0.641(25승 14패)을 기록하며 상위권을 지켰고, 정규시즌 3위에 오르며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다. 반면 다른 9개 구단 야수들은 돔구장에서의 수비 적응에 애를 먹었다. ②다시 고개 든 승부조작 2012년에 이어 다시 한번 프로야구에 승부조작 파문이 일었다. 전 NC 투수 이태양이 고의로 볼넷을 내주는 방식 등으로 조작에 가담했고,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 혐의를 인정했다. 투수 유창식은 관련 사실을 자진 신고를 하기도 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는 8월 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팬을 향한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③이승엽, 한일 통산 600홈런 이승엽은 9월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전 2회 말 타석에서 상대 투수 이재우를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쳤다. 그가 KBO리그에서 날린 441번째 대포였다. 일본 리그에서 8시즌 동안 기록한 159개를 더해 한·일 무대 통산 600호 홈런을 달성했다. 이승엽은 앞선 8월 24일 SK전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타점을 추가, KBO리그 통산 1390번째 타점을 기록했다. 양준혁이 6시즌 동안 지키고 있던 개인 통산 최다 타점(1389개)을 경신했다. ④대기록 잔치 개인 통산 2000안타를 돌파한 타자가 4명이나 나왔다. LG 박용택이 8월 11일 NC전에서 안타 2개를 추가하며 역대 6번째로 2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17일 뒤 LG 팀 동료 정성훈, 9월 7일엔 이승엽이 최고령(만 40세 20일)·최소 시즌(14시즌) 신기록을 세우며 2000안타를 기록했다. 이튿날 삼성 박한이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두산 외국인 투수 보우덴은 6월 30일 NC전에서 9이닝 3볼넷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역대 13번째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한화 김태균은 310번 출루하며 역대 단일시즌 최다 출루 신기록을 세웠다. SK는 6월 14일 삼성전부터 7월 9일 KT전까지 21경기 연속 홈런을 치며 '연속 경기 최다 팀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⑤삼성 왕조의 몰락 2011년부터 5년 연속 정규시즌 1위에 올랐던 삼성은 65승 1무 78패를 기록하며 9위로 추락했다. 2015년 10월 불거진 해외 원정 도박 파문으로 마무리 투수 임창용이 떠났고, FA 자격을 얻은 내야수 박석민은 NC로 이적한 여파였다. 2015년 48홈런을 쳤던 외국인 타자 나바로는 일본 리그 지바 롯데로 이적했다. 시즌 중반엔 또다시 불법 도박 혐의가 불거진 안지만과 계약 해지했다. 새 외국인 선수들은 모두 부진했다. 삼성은 시즌 종료 뒤 류중일 감독과도 결별했다. ⑥두산, 21년 만에 통합 우승 두산이 1995년 이후 21년 만에 통합 우승을 해냈다. 정규시즌 역대 단일시즌 팀 최다승(93승)을 거두며 1위에 올랐고, NC 다이노스와 치른 한국시리즈(KS)에서도 4승 무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두산은 간판타자 김현수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며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4번 타자로 올라선 김재환이 홈런 37개를 치며 공백을 메웠다. 더스틴 니퍼트·마이클 보우덴·유희관·장원준은 모두 10승 이상 거두며 '선발 야구'를 이끌었다. 야구 팬은 이들을 '판타스틱4'라고 불렀다. ⑦니퍼트, MVP 수상 두산 외국인 투수 니퍼트는 정규시즌 등판한 28경기에서 22승 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투수 부문 3관왕(다승·평균자책점·승률)에 오르며 타격 3관왕을 차지한 최형우를 제치고 2016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니퍼트는 최소 경기(25경기) 최고령(35세 4개월 7일) 20승 신기록도 세웠다. 신인왕은 입단 5년 만에 1군 무대에 올라 15승 7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한 넥센 '중고 신인' 신재영이 차지했다. ⑧800만 관중 돌파 프로야구는 전년(2015년) 대비 97만 9047명 증가한 833만 9577명을 동원했다. 출범 뒤 처음으로 800만 관중을 넘어섰다. 김현수·박병호 등 리그 대표 스타 플레이어들이 메이저리그(MLB)로 진출했고, 2016 리우 하계올림픽이 열린 탓에 흥행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삼성(대구-삼성 라이온즈파크)과 넥센(고척 스카이돔 )이 신축 구장을 홈으로 쓰며 관중 동원력이 향상했다. 한화도 단일시즌 최다 관중(66만 472명)을 끌어모았다. ⑨몸값 100억원 시대 개막 프로야구에 '몸값 100억원' 시대가 도래했다. 삼성의 4번 타자였던 최형우가 2016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KIA와 기간 4년 총액 100억원(계약금 40억원·총 연봉 60억원)에 계약했다. 정규시즌 타율(0.376) 안타(195개) 타점(144개) 3관왕에 오르며 주가를 높인 최형우는 2015년 11월 내야수 박석민이 NC로 이적하며 받은 종전 FA 최고 몸값(4년 총액 96억원)을 기록을 다시 썼다. ⑩강정호, 음주운전 적발 MLB에서 뛰고 있었던 강정호는 사생활 문제로 추락했다. 12월 2일 오전, 음주 상태로 자신의 승용차를 몰았고, 삼성역사거리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났다.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2009·2011년에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전력이 있었다는 사실까지 확인됐다. 안희수 기자 사진=IS 포토·KIA 타이거즈 2022.12.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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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해외 원정 도박 파문 속 두산의 업셋…이승엽·테임즈의 괴력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해외 원정 도박 삼성 임창용, 윤성환, 안지만과 일본 프로야구 한신 오승환이 과거 해외 원정 도박 의혹을 받았다. 정규시즌 5연패를 달성한 삼성은 논란 끝에 세 선수를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정규시즌 5연속 우승을 일군 삼성은 KS에서 두산에 져 통합 5연패에 실패했다. 임창용과 오승환은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일부 인정해 징계받았다. 삼성은 2015년 말 임창용을 방출했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2016년 출전했는데, 7월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안지만과는 계약을 해지했다. ②두산 14년 만의 우승 미러클 두산의 힘을 보여줬다. 정규시즌 3위(승률 0.549)였던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각각 SK(현 SSG), 넥센(현 키움)을 물리치고 KS에 올랐다. 1차전에서 삼성에 8-9 역전패를 당했지만 이후 4연승을 거둬 14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역대 네 번째로 부임 첫해 KS 우승을 일군 사령탑이 됐다. 타율 0.571을 기록한 정수빈이 KS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두산 에이스 니퍼트는 포스트시즌에서 26과 3분의 2이닝 무실점 신기록을 작성했다. 두산은 2015년부터 역대 최다 7년 연속 KS 진출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③이승엽 400홈런 삼성 이승엽은 6월 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 경기, 5-0으로 앞선 3회 말 2사에서 상대 선발 구승민에게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뽑았다. 이승엽의 KBO리그 통산 400홈런(일본 159홈런 제외)이다. 리그 첫 기록이다. 포항 하늘에 400발의 폭죽이 터졌다. 이승엽은 2015년 올스타 팬 투표 1위를 차지했고, 역대 최다인 개인 10번째 골든글러브(지명타자 부분, 타율 0.332 26홈런 90타점)까지 차지했다. ④테임즈 40-40 달성 NC 에릭 테임즈가 정규시즌 142경기에서 47홈런-40도루를 기록, 역대 최초로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아울러 타율(0.381), 장타율(0.790), 출루율(0.497), 득점(130) 등 타격 4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정규시즌에만 두 차례나 히트 포 더 사이클(사이클링 히트)을 기록했다. 테임즈(50표)는 2년 연속 50홈런을 돌파한 박병호(44표)를 제치고 역대 외국인 선수 세 번째로 정규시즌 MVP에 올랐다. 삼성 구자욱은 신인상을 받았다. ⑤프리미어12 초대 우승 김인식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약체라는 평가를 뒤엎고 프리미어12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부상과 도박 파문으로 투수력이 약해졌지만, 차우찬과 이대은 등이 활약했다. 특히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7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한 오타니 쇼헤이의 호투에 막혀 8회까지 0-3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9회 초 4점을 뽑아 대역전승을 이뤄내며 '일본 야구의 심장' 도쿄돔에 비수를 꽂았다. 대표팀은 이틀 뒤 결승전에서 미국을 8-0으로 완파했다. 김현수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⑥FA 광풍 2015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21명의 계약 총액은 766억 2000만원이었다. 전년도 724억 9000만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총액이었다. 박석민이 삼성을 떠나 NC로 이적하면서 4년 총액 96억원에 계약, 역대 FA 최고 몸값을 기록했다. 롯데는 내부 FA 송승준(4년 40억원)은 물론, 손승락(4년 60억원)과 윤길현(4년 38억원) 등 외부 FA도 붙잡았다. 한화 역시 김태균(4년 84억원)을 잔류시킨 뒤 정우람(4년 84억원)을 영입했다. FA 최고 총액은 6년이 지난 2022년(989억원)에 다시 깨졌다. ⑦잇따른 메이저리그 진출 강정호가 1월 17일 미국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와 계약, 포스팅 시스템(500만 2015달러)을 거쳐 MLB에 진출한 빅리그 야수 1호가 됐다. 4+1년에 최소 1200만 달러, 최대 1650만 달러의 계약이다. 시즌이 끝나고 11월에는 박병호가 미네소타와 계약했다. 포스팅 금액은 1285만 달러였고, 옵션까지 포함하면 5년 최대 18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이었다. 김현수는 2년 총액 700만 달러에 볼티모어와 계약했다. 롯데 소속이었던 손아섭과 황재균은 차례로 포스팅을 통해 MLB 진출을 노렸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⑧'누워버린' 김기태 감독 4월 15일 잠실 LG전에서 당시 김기태 KIA 감독은 상대 선수가 '3피트 규정'을 어겼다고 항의하며 이를 증명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드러누웠다. 항의 가능 시간(5분)을 초과했고, 항의 후 모자를 그라운드에 놓고 갔다. 김기태 감독은 5월 13일 광주 KT전에서는 5-5로 맞선 9회 초 수비 때 3루수 이범호를 포수 뒤로 보내는 시프트를 선보였다. 폭투를 방지하기 위한 작전이었는데, ‘경기 중 볼 인플레이가 될 때 포수를 제외한 모든 야수는 페어지역에 안에 있어야 한다’는 야구 규칙에 따라 이범호는 다시 3루로 돌아왔다. KIA는 연장 접전 끝에 9-8로 이겼다. ⑨KT 합류로 736만 관중 조범현 감독이 이끈 10구단 KT가 드디어 1군에 진입했다. 하지만 1군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 52승 91패 1무(승률 0.364)로 최하위에 그쳤다. 개막 한 달이 훌쩍 지나도록 승률 1할 초반에 허덕이자 과감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당시 롯데에 박세웅, 안중열, 이성민, 조현우 등 유망주를 내주고 장성우, 최대성, 이창진, 하준호 등 즉시 전력 선수를 받았다. 10구단 체제 첫 시즌 KBO리그는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736만 530명)을 세웠다. 이형석 기자 사진=IS 포토 2022.12.29 20:01
프로야구

'13호 100홀드' 주권 "역대 2호 기록, 욕심나죠"

KT 위즈 셋업맨 주권(27)이 대기록 달성에 다가섰다. 주권은 지난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KT가 5-3으로 앞선 8회 초 2사 2루에 등판했다. 정훈을 상대로 초구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던져 2루 땅볼을 유도했다. 공 1개로 임무를 완수한 그는 홀드를 챙겼다. 실점 위기를 넘긴 KT는 8회 말 1점을 추가하며 6-3으로 승리했다. 이날 주권은 KBO리그 역대 13번째로 개인 통산 100번째 홀드를 해냈다. 올 시즌 10호 홀드를 마크하며 역대 10번째로 4년(2019~2022)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한 투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KT도 창단 처음으로 '100홀드 투수'를 보유했다. 주권은 이튿날(9일) 선수단에 피자 20판과 치킨 15마리를 돌리며 "구원 투수로 뜻깊은 기록을 세웠다. 동료들과 함께 만든 기록이라고 생각한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제 주권의 시선은 더 가치 있는 기록으로 향하고 있다. 40년 프로야구 역사에 안지만(은퇴) 한 명만 해낸 '4년 연속 20홀드' 달성이다. 주권은 2019시즌 25개, 2020시즌 31개, 2021시즌 27개를 기록한 바 있다. 주권은 "솔직히 홀드왕 타이틀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이 부문 순위에도 시선은 간다. 그러나 일단 팀이 자주 이기면 자연스럽게 홀드가 따라오기 때문에 욕심은 내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굳이 개인적인 목표를 둔다면 4년 연속 20홀드를 해내는 것이다. 역대 두 번째 기록은 의미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년 연속 20홀드를 기록한 투수도 정우영(LG 트윈스)을 포함해 KBO리그 역사상 3명뿐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불펜 투수가 2년 연속 좋은 구위를 유지하는 건 매우 어렵다. 데이터가 그렇게 말한다"고 했다. 만 스물일곱 살인 그가 올 시즌 4년 연속 20홀드를 해낸다면, 내년엔 이 부문 최초(5년 연속) 기록에도 도전한다. 안지만(은퇴)이 보유한 통산 홀드 1위(177개) 기록도 넘볼 수 있다. 2015년 신생팀 우선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은 주권은 2018시즌까지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이강철 감독 부임 후에는 불펜 투수로 고정됐다. 이 감독은 "불펜 투수는 확실한 결정구를 갖춰야 한다"고 말하는 지도자다. 왼손 타자 바깥쪽으로 낮게 떨어지는 주권의 체인지업이 이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주권은 오른손 투수지만, 왼손 타자가 많이 포진한 상황에 등판했다. 셋업맨으로 자리 잡은 주권은 2020년 31홀드를 기록하며 타이틀까지 차지했다. 올 시즌 등판한 첫 20경기에서 주권은 평균자책점 4.26, 피안타율 0.301로 부진했다. 그러나 이내 제 모습을 되찾았다. 6~7월 등판한 12경기(11과 3분의 2이닝)에서 단 1점만 내줬다. 주 무기 체인지업뿐 아니라 슬라이더 구사율을 높이며, 오른손 타자 피안타율도 크게 낮췄다. 이강철 감독은 이제 타자 유형을 가리지 않고, 위기 상황에 주권을 투입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2.07.11 18:00
프로야구

KT 주권, 역대 13번째 통산 100홀드 달성 눈앞

KT 위즈 셋업맨 주권(27)이 역대 13번째 개인 통산 100홀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주권은 2일까지 99홀드를 기록했다. 1개를 더 추가하면, KBO리그 통산 13번째이자, KT 소속 선수로는 처음으로 100홀드를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올린다. 2015시즌 첫 마운드를 밟은 주권은 약 2년 만인 2017년 9월 1일 대전 한화전에서 첫 홀드를 올렸다. 2019년 KT의 본격적인 불펜 투수로 자리 잡으며 홀드를 누적했다. 데뷔 6년 차였던 2021시즌에는 개인 최다 홀드인 31개를 기록하며 당해 시즌 홀드 부문 타이틀을 차지하기도 했다. 주권은 100홀드를 달성하는 동시에 4시즌 연속 10홀드도 달성하게 될 전망이다. 2019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각각 25·31·27홀드를 올렸고, 올 시즌도 현재 9홀드로 연속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주권은 4시즌 연속 20홀드도 도전한다. 주권이 올 시즌 20홀드를 달성하게 되면 KBO 리그 통산 2번째 기록으로, 최초 기록은 전 삼성 안지만의 4시즌(2012~2015) 연속 20홀드다. 안희수 기자 2022.07.03 16:03
축구

강성진·안지만 등 프로축구연맹 선정 2022시즌 주목할만한 신인

2022시즌 프로축구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K리그 모든 선수가 개막 준비로 구슬땀을 흘리는 가운데, 가장 설레는 마음으로 개막을 기다리는 선수들은 올해 K리그에 첫발을 내딛는 신인 선수들이다. 올 시즌 K리그에 도전장을 내미는 신인 선수 중 특히 주목할만한 선수들을 프로축구연맹이 선정했다. ━ 준프로에서 프로로 거듭난 강성진(서울), 김준홍(전북), 이태민(부산) 지난해 준프로 선수로 주목받았던 유망주들이 올해부터는 진정한 프로로 거듭난다. FC서울 강성진은 2021시즌 14경기에 출전해 1골 2도움을 올리며 지난 시즌 준프로 선수 중에서도 특히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강성진은 지난해 후반기 안익수 서울 감독 부임 후 서울의 돌풍에 기여했던만큼, 올해도 안 감독의 지도 아래 더 많은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준홍은 2021시즌 준프로 신분으로 2경기에 나서 전북 현대의 골문을 지켰다. 인천 유나이티드 김이섭 골키퍼 코치의 아들로도 알려진 김준홍은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뛰어난 반사 신경과 정교한 킥 능력이 장점이다. 부산 아이파크 이태민은 지난해 K리그2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고, 총 16경기에 출전하며 준주전급의 활약을 선보였다. 이태민은 특유의 저돌적인 움직임과 드리블 돌파 능력을 바탕으로 올 시즌 부산의 승격 경쟁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 구민서, 안지만··· 유스에서 프로로 직행하는 선수들 유스에서 프로로 직행하는 선수들도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매탄소년단’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수원 삼성은 또 한 명의 매탄소년을 출격 준비시켰다. 주인공은 구민서. 그는 최전방 공격수부터 센터백까지 소화가 가능한 멀티 자원으로, 지난 8월 왕중왕전에서 10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서울 안지만은 중원에서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소화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제2의 기성용'으로 불린다. 지난해 안지만은 오산고 주장을 맡아 오산고의 창단 첫 전국체전 우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광주FC는 엄원상, 엄지성에 이어 정종훈으로 ‘믿고 쓰는 광주산’ 유스 출신 공격수의 계보를 잇는다. 정종훈은 최전방과 좌우 측면이 모두 소화 가능한 공격수로 빠른 속도와 드리블, 슈팅 등이 특징이다. 서울이랜드는 박준영은 구단 창단 최초의 프로 첫 직행 선수로 주목을 받는다. 고교시절 ‘이랜드 메시’로 불린 박준영은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스피드와 골 감각을 자랑한다. ━ 닮은꼴 준프로, 김지수와 이규백 올 시즌 준프로 자격으로 K리그에 나서는 김지수(성남FC)와 이규백(포항 스틸러스)은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먼저 두 선수 모두 각 팀의 최초 준프로 선수이자, U17(17세 이하) 대표팀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포지션 또한 둘 다 센터백을 맡고 있다. 뛰어난 몸싸움, 대인마크, 제공권 능력 등 장점을 두루 갖춘 두 선수가 올 시즌 프로에서 어떤 활약을 이어갈지 기대를 모은다. 김영서 기자 2022.02.13 09:31
야구

정우영 "2점대 ERA? 의식하지 않겠습니다"

"올 시즌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습니다. 아프지 않고요." 숫자에 연연하지 않는다. 데뷔 3년 차에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운 정우영(22·LG)의 각오다. 정우영은 지난달 28일 잠실 롯데전에서 팀이 5-2로 앞선 8회 등판,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홀드를 챙겼다. 올 시즌 개인 20번째 홀드였다. 정우영은 역대 6번째로 2년 연속 20홀드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2020시즌도 20홀드를 기록했다. 최연소 기록이기도하다. 지난 15일 대구 삼성전 이후 13일 만에 거둔 홀드. 19홀드에서 아홉수에 걸렸다. 하지만 의식하지 않았다. 정우영은 "'아홉수인가?'라는 생각은 했지만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그저 지난 3시즌(2019~21) 동안 안 아프고 시즌을 잘 치러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라고 전했다. 정우영은 올 시즌 등판 관리를 받고 있다. 홀드를 기록할 수 있는 상황에 주로 등판한다. 2020시즌은 65경기에 나서 75이닝을 소화했다. 올 시즌은 29일까지 55경기 등판, 47⅓이닝을 기록했다. 정우영은 "더 던지고 싶지만, 감독님께서 관리를 해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사하게 생각할 일이다. (시즌 후반이지만) 현재 컨디션도 좋다"라며 웃었다. 남은 시즌 목표도 부상 없이 팀 승리에 기여하는 것이다. 정우영은 2019시즌 평균자책점 3.72, 2020시즌은 3.12를 기록했다. 올 시즌은 2.85. 데뷔 처음으로 2점대 평균자책점을 마크할 기회다. 하지만 그는 "이전에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내려간 뒤 의식한 기억이 있다. 해내면 좋겠지만, 일단 아프지 않는 게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홀드왕에 대해서도 "다른 팀보다 LG의 잔여 경기가 많은 편이다. 기회가 왔을 때 잘 해내면 (타이틀에)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라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LG는 정우영이 8회, 고우석이 9회를 지킨다. 삼성 왕조(2011~15시즌) 시절 안지만(셋업맨)과 오승환(클로저)을 연상시킨다. 두 선수가 리그에서도 정상급으로 평가될 만큼 견고한 '뒷문 지기'가 된 덕분에 LG도 강팀으로 거듭났다. 정우영은 "평소 (고)우석이 형과 많은 얘기는 하지 않는다. 서로 믿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다. 그저 '잘 던져라', '수고했다'는 말만 한다"라고 했다. 듀오가 지키는 뒷문에 자부심이 클 수 있다. 하지만 영원할 수 없다. 가치가 있는 선수를 향한 다른 팀의 러브콜은 필연이다. 정우영은 "우석이 형이 먼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며 웃어 보였다. 미래를 예단할 순 없지만, 잔류를 바라는 마음도 엿보였다. 이어 "둘 다 LG에서 아프지 않고 뛴다면, 당시 삼성처럼 좋은 불펜을 구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0.01 06:59
야구

'3년 연속 20HD' 주권, 불펜 투수 편견를 깨뜨리다

KT '셋업맨' 주권(26)이 불펜 투수를 향한 편견을 깨뜨렸다. 주권은 지난 14일 잠실 두산전에서 소속팀 KT가 4-3으로 앞선 7회 말 등판, ⅔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홀드 1개를 추가했다. 올 시즌 개인 20호 홀드. 주권은 2019시즌 25홀드, 2020시즌 31홀드를 기록했다. 안지만(은퇴)에 이어 역대 2번째로 3년 연속 20홀드를 달성했다. 세이브 부문에서 역대 최다 연속 시즌 20세이브 기록은 구대성과 손승락(이상 은퇴)이 기록한 7년이다. 3년 연속 20홀드가 이에 비하면 초라해 보일 수 있지만 주권의 기록은 재조명할 가치가 있다. 셋업맨은 마무리 투수보다 체력 관리가 어렵고 부상 위험이 큰데도 꾸준히 좋은 기량을 유지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마무리를 제외한 불펜 투수들은 등판이 불규칙하다. 매 경기 출격 대기다. 연습 투구 뒤 등판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주축 불펜 투수들은 보통 한 시즌에 60경기 이상 등판한다. 이런 행보가 몇 년씩 이어지면 어깨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144경기 체제가 시작된 2015년 이후, 3년 연속 70경기(한 시즌 기준) 이상 등판한 투수는 한 명도 없었다. 기량 유지도 어렵다. 2015시즌 이후 홀드왕 2연패를 해낸 불펜 투수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2018시즌 1위 오현택(롯데), 2019시즌 1위 김상수(SSG)는 다음 시즌에 성적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투수 출신 이강철 KT 감독은 "2시즌 연속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는 불펜 투수는 드물다. 메이저리그(MLB)에서도 관련 분석이 있더라. 우리 팀이 비시즌 동안 1군에서 경쟁력을 갖춘 불펜 투수 확보에 집중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주권은 '셋업맨은 롱런이 어렵다'는 편견을 지우고 있다. 지난해 홀드왕 주권은 올 시즌도 이 부문 공동 1위(14일 기준)다. 몸 상태도 문제가 없다. KT가 치른 105경기 중 49경기에 등판했다. 144경기 체제 최초로 3년(2019~21시즌) 연속 70경기 이상 등판한 투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주권도 위기는 있었다. 지난 1월 연봉 협상에서 팀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조정위원회는 2억5000만원을 요구한 주권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심리적 부담이 있었는지 시즌 초반 부진했다. 4월 등판한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43에 그쳤다. 5월까지 따낸 홀드는 5개뿐이었고, 블론세이브는 2개를 기록했다. 주권은 이후 제 모습을 찾았다. 주무기 체인지업이 한층 날카로워졌다. 6월에만 홀드 15개를 기록하며 KT의 1위 도약을 이끌었다. 상대적으로 약했던 오른손 타자와의 승부도 나아지고 있다. 지난해 0.247이었던 피안타율은 올해 전반기 기준으로 0.162였다. 주권은 3년 연속 20홀드를 달성한 뒤 "처음에는 기록을 잘 신경 쓰지 않았다. 이제는 (리그 홀드 부문) 순위도 찾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9.16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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