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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인천] 이숭용 감독 "오늘 오원석이 투수 운용의 키"

"오늘 오원석(23·SSG 랜더스)의 투구 내용이 (이번주 투수 운용의) 키(key)가 될 것 같다."이숭용 SSG 감독이 외국인 에이스 로에니스 엘리아스(36) 없이 다소 힘든 주말을 보내게 됐다.SSG는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앞서 엘리아스와 내야수 전의산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SSG는 빈자리에 내야수 김찬형과 왼손 투수 이기순을 콜업했다.주목할 건 엘리아스의 빈자리다. 엘리아스는 2일 두산전을 앞두고 훈련을 소화하다 부상을 입었다. 오른쪽 발목을 삐끗했는데, 심각하진 않지만 당장 등판을 소화하긴 어렵다. 이에 SSG는 그를 열흘 동안 말소, 오는 금요일 예정됐던 등판을 휴식하고 다음 차례 때 엘리아스를 올리자고 결정했다.3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숭용 감독은 "엘리아스는 부상으로 한 턴 정도 쉰다. 금요일 선발과 일요일 선발에 고민이 많아졌다"고 했다. 에이스의 빈자리를 그대로 대체해주는 건 쉽지 않다. 이기순에게 온전히 선발 기회를 줄 상황도 아니고, 남은 자원 중에도 혼자 오롯이 한 경기를 책임질 이는 찾기 어렵다. 이숭용 감독은 일단 3일 두산전 투수 기용 현황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이 감독은 "오늘 오원석이 기대했던 만큼 던지고, 5이닝 이상 던져주면 된다. 필승조 중에서는 조병현이 오늘 나갈 수 있다. 지난주 70구 이상 던져서 사흘을 쉬게 했다"고 했다.오원석이 길게 던져줘야 불펜을 아낄 수 있고, 역시 불펜 역할이 중요할 금요일 경기에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숭요 감독은 "원석이가 (투수 운용의) 키가 될 것 같다. 원석이 뒤에 최민준을 대기시킨다. 지금 나오는 투수들이 정말 자기 역할을 잘해준다. 그래서 믿고 쓰게 된다"고 했다.다만 긴 이닝을 소화시켜줄 최민준을 3일 경기에서 아낄 수 있으면 이는 금요일에 든든한 카드가 된다. 금요일 SSG가 만날 NC 다이노스는 좌타자 박민우와 손아섭보다 박건우, 김형준, 맷 데이비슨, 서호철, 권희동 등 우타자 비중이 훨씬 크다. 최민준을 아껴서 선발로 쓰고, 이기순은 필요할 때 맞춰 기용하면 효과가 더 커진다.한편 전날 통산 463호 홈런을 쳐 이승엽 두산 감독의 선수 시절 기록(467개)을 바짝 쫓은 최정은 이날 휴식한다. 이숭용 감독은 "오늘, 내일 출전은 쉽지 않을 것 같다. 대타로도 쓰지 않으려고 한다. 조금 더 쉬면 될 건데 오버페이스를 하는 것보다는 이게 낫다. 정이 성격 상 내일부터는 나오려고 할텐데, 붙잡아서 천천히 하게 하겠다. 그게 맞는 것 같다"며 "우리 선수들이 야구를 너무 사랑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3 16:46
프로야구

[IS 광주] '폭포수 커브'로 3K…데뷔전 치른 전미르 "리셋해서 살아남는 게 목표"

베일에 싸여 있던 '대형 신인' 오른손 투수 전미르(19)가 KBO리그에 데뷔했다.전미르는 지난 24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8회 마운드를 밟아 1이닝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했다. 팀이 연패에 빠져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성공적으로 프로 첫발을 내디뎠다.등판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다. 0-5로 뒤진 8회 말 무사 만루에서 배턴을 이어받았다. 첫 타자 최지훈 타석에서 폭투로 실점한 전미르는 곧바로 최지훈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시속 150㎞ 직구에 배트가 헛돌았다. 박성한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전미르는 거포 최정과 하재훈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위닝샷은 모두 커브. 특히 하재훈 타석에서 던진 3구째 커브는 타자가 놀라 고개를 숙일 정도로 각이 컸다. 26일 광주 KIA전에 앞서 본지와 만난 전미르는 "점수 차가 있었고 주가가 만루였다. 최대한 부담 갖지 말고 씩씩하게 하자는 마음을 먹고 들어갔다. 1점을 주긴 했는데 괜찮지 않았나 싶다"며 미소 지었다. 전미르는 8회 말부터 등판한 우강훈과 함께 몸을 풀었다. 우강훈은 사사구 3개를 내준 뒤 전미르와 교체됐다. 불펜에 전화벨이 울리자 등판을 직감한 전미르는 "강운이 형이 잘 막고 내려오시겠지 생각하고 가볍게 몸 풀고 있었는데 살짝 긴장도 됐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전미르의 KBO리그 데뷔전은 커브가 인상적이었다. 폭투를 내준 공도 탈삼진을 2개나 잡아낸 공도 커브였다. 하재훈 타석에서 던진 커브는 말 그대로 '폭포수 커브'였다. 폭투로 실점한 만큼 다음 타자 상대할 때 부담이 클 수 있었지만 그는 다시 커브 그립을 잡았다.전미르는 "(폭투가 된 공은) 유인구로 밑에 던지려고 하다 보니까 힘이 많이 들어갔다. 손에서 잘 안 빠졌는데 내 미스였다"며 "왜 폭투가 나온지 알고 있었다. 그걸 모르면 힘들고 무서웠을 텐데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던진 거다. (정)보근이 형이 리드를 잘해주셨다"고 말했다. 26일 김태형 감독은 전미르에 대해 "퍼포먼스가 좋다. 움직임이나 그런 걸 좋게 평가한다"며 "커브가 좋았다. 슬라이더로 볼 카운트를 잘 잡고 변화구로 결정구를 쓰더라. 오버페이스만 안 하면 괜찮을 거 같다. 지금 정도면 굉장히 좋은 멘털을 갖고 있다"고 격려했다.경북고를 졸업한 전미르는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지명됐다. 투타가 모두 가능한 전천후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는데 일단 투수로 개막을 준비했다. 성공적으로 데뷔전을 치른 그는 "싱숭생숭한데 이게 다가 아니다. 리셋해서 살아남는 게 목표"라며 "팀이 필요로 하는 상황마다 마운드에 올라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 올라가서 주눅이 들지 않고 씩씩하게 내 공을 던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6 19:11
프로야구

[IS 포커스] "애매하다" 팀 코리아에 '선발 투수' 보내는 속사정

"선발로 못 나가는 투수들은 한 두 이닝 던지고 와야 하는데 애매하다."팀 코리아에 투수 문동주(21·한화 이글스)를 파견하는 최원호 한화 감독의 말이다.프로야구 각 구단 대표 선수로 꾸려진 팀 코리아(총 35명)는 오는 17일과 18일, 이틀에 걸쳐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LA 다저스와 경기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사상 첫 한국에서 메이저리그(MLB) 개막전(20~21일)을 치르는 두 팀의 스파링 상대로 구단별 2~5명의 선수를 차출, 대표팀을 꾸렸다.23일 개막을 앞둔 구단들은 팀 코리아가 마냥 반갑지는 않다. 선발 투수가 차출된 구단은 더욱 그렇다. 시범경기에서 투구 수 올리는 '빌드업 과정'을 진행 중이었는데 자칫 대회 참가로 스텝이 꼬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원호 감독은 "일요일(17일)이나 월요일(18일)에 던지면 (개막이 임박해 팀에 복귀하더라도) 또 던지기 어렵다. 정규시즌 첫 경기(등판) 같은 경우는 (80~90개가 아닌) 70~80개에서 끊어야 한다. 그게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문동주는 지난 12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서 2이닝, 투구 수 28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그의 경기당 평균 투구 수는 89.9개. 예년이라면 다음 시범경기 등판에서 투구 수를 늘려 정규시즌에 대비해야 한다. 그런데 팀 코리아에 합류, 정규시즌 개막 전까지 시범경기 추가 등판이 어려워졌다. 최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투구 수를) 70~80개, 좀 많으면 90개 정도까지 가야 하는 타이밍인데 거기(팀 코리아)에 가는 거"라고 아쉬워했다. 팀 코리아에서 선발 등판하는 선수는 사정이 낫다. 문제는 불펜으로 나설 선발 투수다. 이번 팀 코리아 명단에는 총 17명의 투수가 포함됐는데 선발 자원은 문동주와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이의리(KIA 타이거즈)를 비롯해 6~7명 정도다. 스페셜 매치가 두 경기만 열려 선발 투수 대부분이 불펜에서 몸을 풀어야 한다.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우려 목소리에 100% 동의한다. 시범경기에서 선수들은 가볍게 빌드업하면서 투구 수에 자연스럽게 적응한다. 80개를 단계적으로 올리는 것과 (선발 투수가 불펜으로) 30개를 전력투구하는 게 다르지 않나"라며 "대회에 나설 선수들은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무조건 200%의 힘으로 투구할 건데 그러면 더 위험할 수 있다. 오버페이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KBO 관계자는 "류중일 대표팀 감독이 각 감독이랑 통화를 하는 걸로 알고 있다. 팀 스케줄이나 투구 수에 최대한 맞춰줄 예정"이라며 "구단과 커뮤니케이션에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15 11:33
스포츠일반

놀라서 세리머니도 못했던 김우민 "올림픽 위해, 사린 걸로 하겠습니다" [IS 인천]

“못 믿는 것 반, 기쁜 것도 반이라 놀랐던 것 같습니다.”김우민(23·강원도청)에게 세계선수권대회 첫 금메달 순간은 이런 기억으로 남았다. 지난 1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 그는 3분42초71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고도, 환한 세리머니 대신 스스로도 놀란 표정이었다.2위 일라이자 위닝턴(호주)와는 0.15초 차, 3위 루카스 마르텐스(독일)과도 0.25초 차에 불과할 정도로 워낙 치열했던 승부. 가슴을 졸이던 김우민은 자신의 이름을 외치는 장내 아나운서 덕분에 자신이 금메달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2011년 박태환 이후 끊겼던 세계선수권 금메달이 무려 13년 만에 한국 수영에 찾아온 순간이기도 했다.대회를 마치고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그는 일주일 전 행복했던 순간을 다시 떠올렸다. 김우민은 “1등으로 가고 있는 건 알았지만, 다른 선수들이 뒷심이 좋은 데다 마지막 50m에 올라오는 걸 봤다. 도착을 한 뒤에도 터치 싸움인 걸 보고 전광판에 기록이 나오지 않아서 되게 당황스러웠다”고 돌아봤다. 이어 “장내 아나운서가 제 이름을 부르길래 ‘아, 1등 했구나’ 하면서도 약간 못 믿는 것 반, 기쁜 것도 반해서 좀 놀랐던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한국 수영뿐만 아니라 김우민 자신에게도 값진 레이스였다. 박태환이 보유한 한국 기록(3분41초53)까진 경신하진 못했으나, 개인 기록을 1초21이나 앞당기며 자신의 한계를 한 계단 더 뛰어넘었다. 지난해 후쿠오카 대회에서 3분43초92로 처음 43초대에 진입한 데 이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린 끝에 세계선수권 시상대 제일 위에 섰다. 더구나 300m 지점까지는 세계 기록 페이스였다. 김우민은 ‘세계신기록 페이스였던 게 계획된 레이스였는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연습한 대로 레이스가 나온 것 같다”며 오버페이스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300m까지 만들어졌기 때문에, 마지막 100m를 조금 더 보완하면 진짜 좋은 기록과 좋은 순위가 나올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자신했다.값진 금메달이지만 워낙 치열했던 데다 스스로도 놀란 순간이니 세리머니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대신 그는 생애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 순간 하지 못했던 세리머니를 잠시 미뤄두기로 했다. 그는 “살짝 억울하긴 한데, 올림픽을 위해 사린 걸로 하겠다”며 웃어 보였다. 오는 7월 파리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획득한 뒤, 그때 제대로 된 세리머니를 펼쳐 보이겠다는 자신감이다.김우민은 “파리 올림픽 때 자유형 400m 메달을 바라본다면, 지금 여기서 기록을 조금 더 당겨야 할 것 같다. 그래야만 호주의 샘 쇼트나 아메드 하프나우위(튀니지)와 터치싸움으로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좀 더 테이퍼하고, 부족한 훈련도 더 보완하면 충분히 안 될 건 없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한편 김우민은 이번 대회 자유형 400m 금메달뿐만 아니라 황선우, 양재훈(이상 강원도청) 이유연(고양시청) 이호준(제주시청)과 함께 남자 계영 800m 은메달도 합작해 이번 대회에서만 2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인천공항=김명석 기자 2024.02.20 06:31
프로농구

[IS 수원] 송영진 감독 "허훈, 오버페이스 조심해야" 전창진 감독 "존슨, 어려움 느껴봐야 변할 것"

"벤치에서 출발한다. 너무 오버 페이스로 가면 안 된다."송영진 수원 KT 감독이 에이스 허훈(28)의 100% 가동을 좀 더 미룬다.KT는 1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리는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산 KCC와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은 이틀 전인 지난해 30일 이미 맞대결을 펼쳤는데, 당시에는 KT가 98-83으로 크게 이겼다.시선을 끄는 게 허훈의 출장 시간이다. 허훈은 지난달 12일 서울 삼성전에서 이원석의 팔꿈치와 충돌해 코뼈 골절로 코트를 떠났다. 복귀까지 4주가 걸릴 것이라 진단 받았지만, 마스크를 쓰고 한 발 빠른 복귀를 선택했다. 30일 KCC전에서는 17분 34초를 출전, 15점을 넣으며 팀의 대승에 기여했다.코트에는 돌아왔으나 KT는 무리를 경계하고 있다. 송영진 감독은 1일 경기에서도 허훈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가드는 정성우가 맡고, 한희원, 문성곤, 패리스 배스, 하윤기가 선발 출전한다.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송영진 감독은 "허훈은 나중에 나간다. 지난 경기도 10분에서 15분 출전시키려고 했다. 그 예상보다 2분 30초 정도 더 뛰게 됐다. 오늘도 그 정도에 맞춰서 기용하겠다. 너무 오버페이스로 가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상무 복무를 마치고 시즌 중도에 합류했다는 점도 잊지 않았다. 송 감독은 "허훈이 군에서 제대한 후 막 돌아왔을 때는 (페이스가) 치고 나갔는데, 그 이후는 슛 성공률이 조금 떨어지더라. 아마 체력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허훈을 좋은 컨디션으로 좋게 쓰고자 한다면 어느 정도 기간은 (출전 시간) 조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7연승을 달리다가 이틀 전 패했던 KCC는 외국인 선수 알리제 드숀 존슨이 키 플레이어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전창진 감독에게 새해 소원을 묻자 그는 "제일 중요한 건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는 것"이라면서도 "개인적으로 팀원에 바라는 게 있다면 존슨이 생각의 방향을 바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전 감독은 "존슨이 아무래도 좀 어리다 보니 자기 성향, 성격이 강한 편이다. 그 부분이 누그러져서 한국 농구에 적응하고, 코칭스태프와도 같이 의논하는 성격이 되면 좋겠다"며 "아무래도 수비 부분에서 그렇다. 본인은 수비를 못한다는 생각을 못한다. 해외 리그에서는 경기를 뛰면 (팀 중심의) 승부가 따르는데, 아직 그 중요성을 모른다. 팀 수비에 대해 보완할 부분을 얘기해주면 '할 수 있다'고 해놓고 막상 경기를 뛰면 같은 문제가 나온다. 존슨이 뛸 때 팀 디펜스가 안 풀리는 부분이 있다. 라건아보다도 활동량이 떨어진다. 오펜스에서도 자기가 모두 해결하려고 해서 국내 선수가 공을 못 잡는 일이 생긴다. 고쳐져야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전 감독은 "존슨은 NBA 복귀를 완전히 포기했다. 해외 리그에서 정착하려면 이런 저런 어려움도 당해보면서 느껴야봐야 한다. 팀에서 시키는 걸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아직 그런 어려움을 느껴보지 못했고, G리그에서 잘했고 문제가 없었다고만 인식한다"며 "그런데 요즘은 출전도 적고, 한국에서 상대하는 외국인 선수가 본인보다 월등하다는 걸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KCC에는 좋은 국내 선수들이 있다. 팀 플레이를 잘 해주면 이길 수 있다. 그런 걸 본인이 느껴야 한다"고 충고했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01 13:57
프로야구

'BEARS' 아닌 '인천고교' 유니폼 다시 입은 김택연 "학생 마지막 시상식, 뜻깊게 맞고 싶었다"

“고등학교 유니폼 입고 상 받아서 더 뜻깊은 것 같습니다.”2023년의 대미를 장식하는 야구·소프트볼인의 밤, 18일 열린 이 행사에서 두산 베어스의 2024년 신인 투수 김택연은 남자 고교 부문 ‘우수 선수상’을 수상했다. 스포츠서울 올해의 아마추어 상,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 아마 특별상에 이어 세 번째로 시상대에 올랐다. 이날 그는 두산 유니폼이 아닌 가슴에 ‘1895 인천고교’가 새겨진 고등학교 유니폼을 입고 시상식에 참석했다. 인천고 소속으로 활약해 아마추어 상을 받은 만큼 고교 유니폼이 당연했지만, 그에겐 더 큰 의미가 있었다. 김택연은 “학생으로 받을 수 있는 마지막 상이라 이 유니폼을 입고 나오고 싶었다. 학교 유니폼을 입고 상을 받아서 더 뜻깊다”라고 말했다. 김택연에게 2023년은 잊지 못할 한 해였다. 인천고에서 고교야구 13경기에 출전해 7승 1패 평균자책점 1.13(64⅓이닝 8자책점) 97삼진의 우수한 성적을 거뒀고, 이 활약에 힘입어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김택연은 9월엔 청소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U-18 야구 월드컵에 출전해 6경기 2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0.88(16이닝 2자책점)의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7일 등판 5연투, 8일간 247구라는 혹사 논란이 뒤따랐지만 김택연은 꿋꿋하게 자신의 공을 던지며 한국의 3위를 이끌어 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김택연은 시즌 후 열린 시상식 단골손님이 됐다. 아마추어 상은 거의 다 김택연이 쓸어 담았다. “당연하지만 야구 인생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해가 될 것 같다”라며 웃은 그는 “올해가 있었기에 프로 지명도 받았고,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많이 경험하고 내가 부족한 점을 알게 된 해였다. 앞으로 야구 인생에 있어 올해는 TOP3에 들 만큼의 중요한 한 해로 남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고교야구 시즌 종료 후 김택연은 두산의 이천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프로 적응 단계를 거쳤다. 고교야구와 국제대회에서 많은 공을 던진 만큼 이승엽 감독의 ‘휴식령’이 떨어졌고, 김택연은 푹 쉬면서 떨어진 체력을 보충했다. 그는 “이천 캠프에 합류했을 때부터 캐치볼을 시작했다. 캐치볼만 해도 충분히 감각 유지는 된다고 생각해서 오버페이스 하지 않고 공을 던지고 있다. 웨이트 훈련과 체력 보강 위주의 훈련으로 몸을 만들고 있다”라고 전했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팀이 원하는 보직을 잘 수행해 내는 투수가 되고 싶다는 그는 내년 시즌 목표로 ‘신인상’을 꼽았다. 김택연은 “야구하면서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상 아닌가. 욕심이 난다. 문동주(한화 이글스) 선배를 시상식에서 뵀는데, 신인상 받는 모습을 보니까 멋있더라. 꼭 받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마포=윤승재 기자 2023.12.19 06:04
스포츠일반

이정훈 경영대표팀 총감독, "AG 계영 금메달이 목표라니까 미쳤다고 했죠...이젠 올림픽 금이 새 목표" [IS인터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뜨겁게 달궜던 대한민국 수영 대표팀이 더 뜨거운 2024년을 준비하고 있다. 항저우에서 역대 AG 최고 성적을 거둔 준비 과정에 대한 믿음이 생겼기에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이정훈(51) 경영대표팀 총감독에게 항저우의 짜릿한 성공에 대한 비하인드와 한국 수영이 그리고 있는 청사진에 관해 직접 들어 봤다. 한국 경영대표팀은 지난달 끝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를 따내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특히 남자 계영 800m에서 따낸 금메달은 한국 수영 역사상 첫 아시안게임 단체전 우승이었다. 이정훈 감독은 이달 초 진행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파리 올림픽 목표는 계영 800m 금메달”이라고 했다. 그는 “개인 종목의 성적도 물론 중요하지만, 일단 단체전 우승을 최우선 목표로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정훈 감독이 이렇게 말하는 이유가 있다. 그는 2020년 11월 경영대표팀 총감독으로 선임될 때부터 ‘단체전에 먼저 집중하면 개인 성적도 따라온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 이 감독은 대표팀 총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대한수영연맹에 제출한 계획서에 ‘2022 항저우 AG 남자 계영 800m 금메달이 목표’라고 썼다. 당시 대부분의 수영 관계자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했던 게 사실이다. 이정훈 감독은 당시 분위기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를 미친놈이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그러나 3년 뒤에 이는 현실이 됐다. 이정훈 감독이 가장 크게 신경 쓴 건 ‘선수들이 대표팀에 들어오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과거 박태환의 경우 후원사를 통해 호주 등 해외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 다른 선수들은 ‘박태환도 촌외 훈련을 하는데 우리가 굳이 선수촌에 들어와야 하는 이유가 뭐냐’는 생각을 암암리에 했다. 이 감독은 이런 분위기가 대표팀에 독이 됐다고 생각했다. 그는 “뛰어난 자유형 선수들을 모아 계영 훈련에 집중했다. 가장 기록이 좋은 황선우(강원도청)가 끌고 나가면서 김우민(강원도청), 이호준(대구시청) 등 다른 선수들도 황선우 페이스를 기준으로 따라가게 됐다. 계영 팀이 함께 나가는 호주 전훈을 했고, 계영 전담 코치가 이들과 함께했다. 계영 팀의 기록이 함께 올라가자 전반적인 대표팀 분위기도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훈련 분위기도 어느새 뜨거워졌다. 이정훈 감독은 “지난 2년간 수차례 진행한 호주 전훈에서 호주의 이언 포프 코치가 선수들을 어떻게 훈련시키는지 보고 그걸 잘 배워 온 것 같다. 계영팀을 맡은 전동현 코치가 젖산 훈련(단거리 위주로 체력 소모가 크고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훈련)과 유산소 훈련(상대적으로 훈련 때 스피드를 많이 올리지 않는 장거리 위주의 훈련) 방법과 비율 같은 부분을 세부적으로 잘 흡수해서 우리 것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이정훈 감독은 “호주의 코치들은 오히려 선수의 컨디션이 너무 좋을 때 훈련에서 오버페이스하는 걸 철저하게 막더라. 대신 강도 높은 훈련을 할 때는 가차없이 몰아친다. 선수들의 특성과 스타일에 따라 맞는 훈련을 시키는 방법 등 호주 전훈을 할 때마다 우리 것과 잘 융합해서 우리만의 훈련 체계를 만들었다. 또 이를 우리 코치들이 자신들이 맡은 부분에서 너무나 훌륭하게 잘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수영 지도자들이 실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다. 다만 국제대회 금메달 선수를 배출한 경험이 거의 없다 보니 실전 경험이 부족했던 것뿐이다. 이번 기회에 한국 지도자들도 큰 자부심을 얻었다”고 했다. 계영팀의 페이스가 눈에 띄게 올라가면서 전체 경영대표팀의 훈련 분위기도 달라졌다. 이정훈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대표팀에 들어가서 훈련하면 무조건 실력이 더 좋아진다’는 믿음이 선수들 사이에서 생겨났다. 종목별로 자신의 기량보다 몇 단계 높은 목표치를 제시한 것도 분위기를 바꿨다. 수영대표팀의 주장을 맡았던 김서영(경북도청)은 항저우 대회를 마친 후 “솔직히 이전까지는 많은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나갈 때 ‘경험하고 오는 것’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항저우에서 확실한 목표치가 생기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대회 때는 서로 응원하는 하나의 팀이란 느낌이 정말 강했다”고 말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을 거쳐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르면서 김우민과 이호준의 기록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이유연(한체대)과 양재훈(강원도청)은 계영 800m의 남은 한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였고, 항저우 AG 결승에 나선 양재훈은 놀라운 기록 향상을 보여줬다. 이처럼 대한수영연맹의 전폭적인 지원, 이정훈 감독의 현실적이면서도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극대화시키는 코칭을 비롯해 전문적인 영역을 효율적으로 나눠 선수들을 끌어올린 코칭스태프의 노력이 선수들의 노력과 어우러져 한국 수영을 한 단계 높은 곳에 올려놓았다. 여기에서 안주하는 게 아니다. 이정훈 감독은 ‘계영팀 경쟁 업그레이드’를 예고했다. 그는 “항저우 계영 금메달리스트들이 파리 올림픽에 그대로 나간다는 보장이 없다. 지금 고등학생들 중에 김준우(광성고) 김영범(강원체고) 노민규(경기고)처럼 체격이 뛰어나고 기록 향상 추이가 눈에 띄는 유망주들이 몇 명 있다. 이들도 계영 800m 경쟁 풀에 들어갈 것”이라며 무한경쟁을 예고했다. 오는 23일에는 수영 대표선발전이 열린다. 이후 내년 2월에는 도하 세계선수권이 예정돼 있고, 8월에는 파리 올림픽이 열린다. 이정훈 감독은 “대표 선수가 확정되면 계영팀은 올림픽 전까지 세 차례 정도 더 해외 전훈을 진행할 계획이다. 계영 800m 팀은 큰 국제대회 결승 때마다 목표치에서 늘 0.6초 정도 덜 나왔다. 이 부분을 보완하고 끌어올린다면 세계선수권, 올림픽에서 우승하는 게 꿈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은경 기자 2023.11.13 07:37
스포츠일반

팀 코리아 기세에 완전히 눌린 중국과 일본...시간과 믿음 주면 작품이 나온다 [수영 박석기 관전평]

77년 만의 첫 국제대회 단체전 우승. 대한민국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수영 역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다. 1946년에 한국에 수상경기연맹이 창립됐으니 77년 만의 쾌거라고 할 수 있다. 이 감격의 금메달을 이미 선수들이 출발대에 서기 전부터 예감했다. 한국 선수들의 파이팅에 아시아 수영 강호라던 중국과 일본 선수들의 기가 눌린 모습이었다. 지난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남자 계영 800m 2회 연속 결승행을 이뤘다. 후쿠오카에서 계영 800m 결승에 간 아시아 팀은 한국이 유일했다. 이러한 한국의 성과가 그들의 뇌리에는 엄청난 충격으로 남아 이미 패한 듯한 얼굴로 보였다. 결승전에서 첫 영자 양재훈이 1분46초83, 두 번째로 출발한 이호준이 1분45초36을 기록하며 한국을 1위로 끌어올렸다. 이어 김우민이 1분44초50, 마지막 영자 황선우가 1분45초04였다. 46초대-45초-44초-45초대의 기록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훌륭했다. 7분01초73의 아시아신기록 경신도 짜릿했다. 하지만 냉정하게 분석하면, 이 기록은 더 당길 수 있었는데 마지막 황선우의 페이스 조절이 조금 아쉬웠다. 황선우가 금메달이 눈앞에 왔다는 사실 때문에 다소 흥분했던 것 같다. 황선우의 첫 50m 구간 페이스에 너무 힘이 들어가서 50초대에 끊어도 될 레이스를 48초대로 오버페이스했다. 이 탓에 마지막 50m 구간 기록이 떨어졌는데, 선수들은 늘 ‘마지막 구간 기록이 첫 구간보다 빨라야 한다’는 생각으로 레이스를 해야 한다. 한국은 이번에 변칙 오더를 썼다. 보통 계영에서는 가장 빠른 선수가 마지막, 그 다음으로 빠른 선수가 첫 영자로 나선다. 그런데 개인기록이 가장 느린 양재훈을 첫 영자로 내보냈다. 뒤로 갈수록 빨라지는 오더였는데, 이게 정말 잘 먹혔다. 이 작전이 적중했다는 건 선수들 사이의 믿음이 밖에서 보는 것 이상으로 돈독하고 깊었다는 뜻이다. 개인기록이 처져서 부담이 있던 양재훈은 첫 영자로 나서 중국과 일본의 에이스급 선수들과 경쟁했지만, 뒤에서 받쳐주는 동료들을 믿고 마음껏 경기했다. 예선에서 황선우와 이호준 없이도 좋은 레이스를 하면서 1위를 하자 양재훈의 자신감이 더 불붙었던 것 같다. 국제대회에서는 나보다 뛰어난 외국 선수들과 함께 레이스하기 때문에 그들을 따라가기만 해도 내 최고기록이 나오게 마련이다. 단, 이게 가능하려면 좋은 훈련 과정과 지도자들의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양재훈의 기록을 보면서 이번 수영대표팀이 정말 단단한 훈련을 해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선수들이 모두 긴장한 기색 없이 마음껏 기량을 펼쳤다는 건 코칭스태프가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줬다는 뜻이기에 지도자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과거 필자가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는 대한수영연맹의 지원이 부실해서 대표팀 감독에게 제대로 급여가 지급되지 않던 부끄러운 시절이었다. 경영대표팀 기록이 안 나오면 밥 먹듯 지도자를 갈아치우는 일도 허다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직후 대표팀을 떠난 후 2000년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 때 대표팀 감독을 다시 맡아서 나갔더니 다른 나라 지도자들이 나에게 “그동안 대체 어디 갔었냐, 한국은 지도자가 많은 모양이다. 너무 자주 바뀐다”라고 비꼬듯 말한 적도 있다. 미국수영대표팀의 상징적 존재인 밥 바우먼 감독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미국대표팀 코치가 된 후 2016년 리우 올림픽까지도 대표팀에서 감독을 맡았다. 이처럼 좋은 지도자가 오랫동안 연맹과 신뢰 관계를 유지하며 대표팀을 일관성 있게 이끄는 게 미국 수영의 한 축이다. 또 호주, 헝가리, 일본 등 수영 강국은 국제대회 대표팀의 범위에 선수들의 개인 코치까지 포함된 대규모 인원이 이동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계영 800m에서 선수들이 일궈낸 쾌거가 단편적인 기적이 아니라 한국을 진정한 수영 강국으로 만드는 인프라 구축의 토대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표팀 지도자들에게 오랜 기간 믿음을 보내고 지원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또한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의 성과는 남자 자유형에 집중되어 있다. 보다 다양한 종목에서 강자가 나와야 한국 수영은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다. 아무리 연맹의 지원이 훌륭하다 해도, 결국 성적은 풍성하고 두터운 선수층에서 나온다. 전 수영대표팀 감독정리=이은경 기자 2023.09.26 12:08
프로야구

[IS 대구] 박진만 감독 마음 흔든 '특급 신인', "계획을 앞당길까봐요"

“(1군 활용) 계획을 조금 앞당겨도 될 것 같아요.”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1라운드 신인’ 이호성(19)을 칭찬했다. 이호성은 지난 1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시범경기 KT 위즈와의 경기에 6회초 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을 1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 막으면서 박진만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날 이호성이 던진 공의 최고 구속은 148km/h. 여기에 100~120km/h를 넘나드는 커브와 120~130km/h대의 체인지업과 커브를 던져 KT 타자들을 압도했다. 7타자를 상대해 4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이호성은 올라오자마자 선두 타자에게 홈런을 맞았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졌다. 더 의연한 모습으로 자신의 공을 모두 시험하며 홈런 이후 퍼펙트로 2이닝을 책임졌다. 이튿날 만난 박진만 감독의 평가도 칭찬일색이었다. 박진만 감독은 “보통 신인급 선수들은 홈런을 맞으면 심리적으로 흔들리는데 (이호성은) 자기 공을 던지면서 차분하게 잘 헤쳐나가더라. 준비가 잘돼있다”라면서 흐뭇해했다.박 감독은 “이호성은 마운드에서 차분하지만 공격적으로 나설 땐 공격적으로 나서는 스타일이다. 과감하고 적극적인 마음 자세가 좋다”라면서 그를 향한 칭찬을 이어갔다. 이호성은 지난 14일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에서도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경기를 펼친 바 있다. 계속되는 호투에 이호성을 향한 삼성의 활용 계획도 달라졌다. 신인의 오버페이스를 걱정하며 5월 콜업을 염두하고 있던 박진만 감독은 이호성을 개막 엔트리에 넣을 계획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박진만 감독은 “지금의 이호성 컨디션이라면 개막 엔트리도 가능하다. (계획보다) 조금 당겨서 써야 할 것 같다. 좋은 선수는 써야 한다”라면서 “신인들이 오버페이스를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잘 지켜보면서 차분하게 시즌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3.03.19 14:20
프로야구

[IS 인터뷰] 재활 순항 장현식 "재활 한결 빨리 진행...오키나와 보내주신 감독님 덕분"

장현식(28·KIA 타이거즈)이 오는 여름 팀의 철벽 셋업맨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 장현식은 재활에만 전념하고 있다.장현식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2023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재활에만 집중했다. 지난해 10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은 그는 실전 훈련 대신 재활을 위해 일본을 찾았고, 캠프 종료와 함께 9일 귀국했다.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취재진과 만난 장현식은 "이제 공을 세게 던질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 재활에 남은 단계가 있어 마무리를 잘 해야한다"고 소감을 전했다.장현식은 KIA 마운드에 큰 축 중 하나다. 지난 2020년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그는 지난 시즌 54경기(52이닝) 2승 3패 19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2021년에 이어 마무리 정해영의 앞을 지키는 철벽 셋업맨이 되어줬다. 이적 후 지난 3시즌 동안 거둔 홀드만 59개에 달한다.장현식은 국내에 남아 재활을 진행할 수도 있었지만, KIA 구단 측의 배려로 오키나와로 이동해 따뜻한 날씨 속에 훈련을 소화했다. 장현식은 “오키나와에 처음 가봤는데 따뜻해서 운동하기 정말 좋았다. 재활이 한결 빠르게 진행됐다. 중간에 부상이 올 수 있다는 걱정도 덜 수 있어서 더 잘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감독님께서 따뜻한 일본에서 재활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셨다. 감사드린다. 그 시간을 아깝지 않게 잘 쓴 것 같다”고 돌아봤다.장현식은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수술을 받은 게 이번이 처음이다. 그렇지만 이미 이전부터 수술을 받아야한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기에 수술 결정이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며 "얼마나 재활에 시간과 정성을 쏟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서 착실하게 재활 훈련을 소화했다”고 전했다.수술을 정한 것 역시 숙고를 거쳐 내린 결정이다. 장현식은 “원래 아파도 참고 던지다보면 괜찮아지는 스타일"이라며 "지난해 두 번째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을 때 결정했다. (결정은 내린 이후지만) 조금 아픈 느낌은 있었지만, 팀이 가을야구까지 왔는데 한 번 던져보자는 마음으로 계속 던졌다”고 떠올렸다.김종국 감독은 이날 귀국 후 “장현식이 지금 컨디션이 좋다. 그래도 오버페이스를 할 수 있으니 광주로 이동 후 재활 파트에서 준비를 시키겠다. 4월 말에서 5월 초 정도에 올 수 있지 않을까. 확실하게 준비를 시킨 후에 (마운드 위로) 올릴 생각"이라고 예상을 전했다.김종국 감독은 복귀 예상 시점을 이야기했지만, 선수 본인은 신중했다. 장현식은 “하루하루 좋아지기를 바라면서 재활을 할 뿐이다. 팔이 적응이 되고 통증이 없어지면 복귀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완벽한 복귀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인천공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10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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