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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인생은 정훈처럼...존재감 남다른 베테랑 유틸리티 플레이어 [IS 피플]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정훈(37)은 지난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9회 초 6-6 상황에서 상대 셋업맨 김재윤으로부터 균형을 깨는 투런홈런을 쳤다. 롯데는 8-7로 승리하며 2연승을 거뒀고, 정훈의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정훈의 승리 기여는 공격에 그치지 않았다. 5회 초 대타로 나선 그는 이어진 수비부터 오선진을 대신해 3루수를 맡았다. 지난 시즌(2023)까지 통산 7경기, 17이닝밖에 소화하지 않았던 낯선 포지션이었지만, 7·8회 내야 타구를 잘 처리하며 실책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 정훈은 이튿날(4일) 삼성전에서는 선발 3루수로 나섰다. 롯데 3루수를 맡았던 손호영이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다. 다른 3루 자원 김민성도 왼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다. 타선 무게감을 유지하면서도 3루 수비를 맡아줄 선수가 필요했고, 김태형 감독은 유틸리티 플레이어 정훈을 선택했다. 정훈은 이날(4일)도 실책 없이 준수한 수비를 보여줬고, 7회 초 타석에선 좌전 적시 2루타를 치며 롯데의 9-2 승리에 기여했다. 정훈이 변'만능키' 역할을 하며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굴곡 많은 프로 선수 생활을 걸으며 여러 포지션을 두루 경험한 덕분이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그는 1년 만에 방출된 뒤 현역으로 군 생활을 했다. 전역 뒤 초등학교에서 코치 생활을 하다가, 2010시즌을 앞두고 롯데에 육성선수로 입단해 다시 그라운드에 섰다. 2012시즌부터 4시즌 연속 주전 2루수를 지켰지만, 롯데가 2017시즌 내야수 앤디 번즈를 영입하며 백업으로 밀렸다. 이후 정훈은 외야 수비 훈련을 시작했고, 이듬해(2018년) 백업 1루수와 중견수를 맡았다. 그렇게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자신의 경쟁력을 보여줬다. 올 시즌도 정훈은 신예 내야수 나승엽과의 주전 1루수 경쟁에서 밀리며 백업으로 개막을 맞이했다. 하지만 나승엽이 부진하며 2군으로 내려간 뒤 자리를 대신했고, 2할 7~8푼대 타율을 유지하며 제 몫을 했다. 4월 셋째 주부터 출전한 16경기 중 11경기에서 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6일 기준으로 팀 내 4위인 15타점을 기록했다. 어느덧 전준우와 함께 팀 최고참이 된 정훈은 "베테랑으로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항상 팀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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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억원' 쓰고 '9위' 제자리…한화는 또 류현진만 바라본다

수백억 원을 썼던 한화 이글스가 제자리로 돌아왔다. 오히려 더 추락하지 않을까 걱정해야 할 처지다.한화는 지난 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패배로 시즌 승률이 0.400(14승 21패)까지 떨어졌다. 정확히 한 달 전(4월 4일)까지만 해도 한화는 리그 전체 1위(8승 2패)였다. 3월 7승 1패로 질주하며 올해는 다를 거라는 기대를 받았으나, 이후 6승 19패를 기록한 끝에 9위가 됐다.익숙한 자리다. 한화는 지난해에도 58승 80패(승률 0.420)로 9위를 기록했다. 그에 앞서서는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 계단을 오르는 것조차 '공짜'가 아니었다. 채은성(6년 최대 90억원) 이태양(4년 25억원) 오선진(1+1년 최대 4억원) 이명기(사인 앤드 트레이드·연봉 최대 1억원) 장시환(3년 최대 9억 3000만원)과 계약하고 얻은 성과였다. 유망주였던 노시환이 홈런·타점왕, 문동주가 신인왕을 수상하는 등 육성까지 성공한 결과기도 했다.투자로 재미를 본 한화는 지난겨울 지갑을 더 열었다. 최대어 안치홍(4+2년 72억원)과 계약했고 개막 한 달 전 에이스 류현진을 8년 170억원에 복귀시켰다. 잔류시킨 장민재(2+1년 최대 8억원)까지 세 선수에게만 250억원을 투자했다. 1년 전 계약까지 합치면 총 379억 3000만원을 쓴 것이다. 예년처럼 외국인 선수 성적이 부진했다면 불운 때문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올해 외국인 선수들 성적은 나쁘지 않다. 지난해에도 시즌 초 부진했던 3년 차 펠릭스 페냐는 3승 3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 중이다.대신 2년 차 리카르도 산체스는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39로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다. 2023년 외국인 타자 성적 최하위(타율 0.216)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요나단 페라자가 타율 0.307 11홈런(공동 1위)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1.013으로 타선을 지키고 있다. 반대로 기대를 모았던 국내 선수들은 대부분 부진하다.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이 5.21까지 치솟았다. 안치홍(OPS 0.683) 채은성(OPS 0.573) 이태양(평균자책점 11.57) 장시환(평균자책점 4.91) 모두 활약과 거리가 멀다.한화가 표류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요소가 또 있다. 한화의 선발 라인업은 개막전과 많이 달라졌다. 유격수는 하주석(부상)에서 황영묵이 됐다. 문현빈으로 시작한 2루수는 이도윤, 김태연, 정은원이 번갈아 출전한다. 마무리는 박상원으로 시작했으나 주현상으로 바뀌었다. 셋업맨 중에서는 사실상 이민우(평균자책점 2.93)만 남아 '승리 공식'도 다시 써야 한다. 선발진도 두 자리(문동주·김민우)가 바뀌었다. 한화는 9위 탈출을 위해 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류현진을 출격시킨다. 당초 그는 5일 등판 예정이었으나 비로 출전이 취소됐다. 맞상대 윤영철(KIA)은 등판을 한 차례 걸렀으나, 한화는 류현진을 빼기 어렵다. 30대 후반인 그에게 휴가를 줄 여유가 없는 것이다.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롯데라고 해도 최근 기세는 한화보다 낫다. 롯데는 3위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2연전을 모두 이기고 돌아왔다. 한화와 롯데의 승차는 2경기. 자칫 3연전을 모조리 내주면 최하위에 떨어질 수도 있다. 류현진의 어깨가 또다시 무거워졌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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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강남→정보근→유강남' 보름 만에 컴백, 위기의 롯데 안방 달라질까

롯데 자이언츠의 주전 포수 유강남이 보름 만에 1군에 복귀했다. 롯데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경기를 앞두고 포수 유강남과 내야수 오선진, 정대선을 콜업할 예정이다. 유강남은 올 시즌 극심한 타격부진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17경기에서 타율 0.122(41타수 5안타)를 기록한 유강남은 4월 14일 키움전을 끝으로 2군으로 내려가 조정 기간을 거쳤다. 그 사이 정보근이 주전 포수 마스크를 썼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 정보근도 4월 18경기에서 타율 0.227에 그쳤다. 최근 5경기에서는 14타수 2안타로 침묵했다. 결국 롯데는 야구 경기가 없던 29일 정보근을 말소하고, 유강남을 다시 1군에 올렸다. 다만 유강남도 최근 2군에서 타율 0.143(3경기 7타수 1안타)로 다소 부진했다. 다시 올라온 1군에서 반드시 반등이 필요하다. 한편, 롯데는 정보근과 함께 외야수 황성빈과 내야수 한동희를 1군에서 말소했다. 기세가 좋은 황성빈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기대했던 한동희는 부진으로 말소됐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520(25타수 13안타) 4도루로 상승세에 있던 황성빈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옆구리 부상에서 최근 돌아온 한동희는 7경기 타율 0.167로 부진해 2군으로 내려갔다. 내야수 오선진, 정대선을 대신 콜업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 오선진은 2군 10경기에서 타율 0.308(26타수 8안타)를 기록했다. 지난해 신인 정대선은 2군 10경기에서 타율 0.261(23타수 6안타)을 기록한 바 있다. 올 시즌엔 1군 2경기에 출전해 1타석만 소화하고 말소됐다. 현재 롯데는 최근 3연패에 빠지며 최하위(8승 20패 1무)에 머물러있다. 30일부터 열리는 키움 3연전에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키움 역시 최근 7연패 수렁에 빠져 있어 분위기가 좋지 않다. 위기의 롯데가 돌아온 유강남과 함께 '뉴 페이스'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승재 기자 2024.04.3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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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2·3루 주전 공석...주춤한 롯데, 손호영 영입으로 드러낸 재정비 의지

개막 4연패를 당하며 고전하고 있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우타 내야수' 손호영(30)을 영입해 전열 정비를 도모했다. 이를 통해 선수단을 향한 메시지를 전했다. 롯데는 지난 30일 입단 4년 차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우강훈을 LG 트윈스에 보내고 내야수 손호영을 영입했다. 군 복무를 마친 강속구 투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쓰는 출혈을 감수했다. 개막 일주일 만에 트레이드를 시도한 점도 주목받고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31일 홈(부산 사직구장) NC 다이노스전에서 우강훈을 선발 6번 타자·3루수로 내세웠다. 롯데는 내야 보강이 필요하다. 주전 3루수이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한동희가 오는 군 복무를 위해 상무 야구단으로 향한다. 롯데는 이 변수를 대비하기 위해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바 있다. 하지만 한동희가 시범경기에서 내복사근 부상을 당해 이탈하는 변수가 생겼고, 김민성도 시즌 초반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최근 롯데가 NC와 치른 주말 3연전 1·2차전에서 선발로 밀려났다. 원래 2루수로 쓰려던 선수를 3루에 기용한 것부터가 계획에서 어긋난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2루수로 나선 오선진·박승욱·최항도 존재감이 미미했다. 주전으로 내세우기엔 무게감이 약한 선수들이라는 평가다. 손호영도 엄밀히 LG에서 백업 요원이었다. 하지만 꾸준히 타석에 나설 기회가 주어지면 더 높은 공격 기여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받은 선수다. 염경엽 LG 감독도 손호영이 두 자릿수 홈런을 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선수라고 했다. 손호영의 야구 인생은 굴곡이 많았다. 고교 졸업 시점에서 드래프트에 지명받지 못했고, 대학(홍익대) 진학 뒤 기량이 성장, 메이저리그(MLB) 구단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 계약을 하며 미국 무대 진출을 노렸지만, 결국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이후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에서 뛰다가 2020 KBO 2차 신인 드래프트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선수층이 두꺼운 LG 내야진에서도 '1군 선수'로 자리 잡지 못했지만, 종종 백업 요원으로 강렬한 인상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린 선수다. 염경엽 LG 감독은 팀 주전 내야수 문보경이 군 입대를 하며 생길 공백을 대비해 지난 시즌 손호영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 하지만 문보경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특례를 받으면서, 손호영의 자리는 애매해졌다. 결국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롯데 내야진엔 우타자가 부족하다. 좌투수가 등판했을 때 쓸 선수가 마땅치 않을 때도 있었다. 손호영은 그렇게 찾고 있던 우타자이기도 하다. 이번 트레이드는 시사하는 바가 있다. 롯데는 31일 NC전을 앞두고 주전 1루수로 내세웠던 나승엽과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민성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개막 4연패 포함 6경기에서 1승 5패로 그치고 있는 상황. 김태형 감독이 처음으로 팀 기강을 잡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더불어 프런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시즌 초반이지만, 안 좋은 분위기를 다잡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롯데 프런트와 현장이 보여준 움직임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31 13:36
프로야구

오키나와 리그 돌입하는 롯데, 마침표 필요한 세 가지 숙제

김태형 감독 체제로 2024시즌을 준비하는 롯데 자이언츠가 실전 무대에서 숙제를 점검한다. 롯데는 20일까지 괌에서 진행한 1차 캠프를 마치고 22일부터 훈련 무대를 일본 오키나와로 옮겨 2차 캠프를 시작한다.24·25일에는 일본 리그 지바 롯데와 두 차례 교류전을 치른다. 이후 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KT 위즈·한화 이글스 등 오키나와에 모인 KBO리그 다른 팀과도 차례로 연습경기를 갖는다.지바 롯데와의 경기가 특히 주목을 받는다. 지바 롯데는 25일 경기에서 일본 국가대표팀 우완 투수 사사키 로키를 선발 투수로 내세울 전망이다. 사사키는 시속 160㎞/h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다. 2022년 4월 10일 등판한 오릭스 버팔로스전에선 일본 리그 최연소(20세 157일) 퍼펙트게임을 달성하기도 했다. 롯데는 오키나와 리그를 통해 세 가지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먼저 5선발을 낙점하는 게 숙제다.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와 애런 윌커슨, 국내 투수 박세웅과 나균안까지는 확정이다. 2022시즌 9승·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드러낸 우완 정통파 투수 이인복, 2023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한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한현희 이파전 구도 속에 이닝 소화 능력을 갖춘 정성종과 김진욱도 선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불펜진 '옥석 가리기'도 필요하다. 1차 캠프에 합류한 19명 중 입단 3년 차 신예 이민석을 제외한 18명이 2차 캠프에도 합류했다. 마무리 투수 김원중, 셋업맨 구승민 앞에서 6·7회를 막아줄 필승조 투수를 확보해야 한다. 롯데는 오프시즌 베테랑 진해수와 임준섭을 영입해 좌완 라인을 강화했다. 2020시즌 홀드 17개를 기록한 우완 박진형도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했다. 일반적으로 1군 엔트리에 투수는 12~13명이다. 현재 롯데 불펜진은 1군 잔류 경쟁조차 치열하다. 내·외야 주전 경쟁도 진행형이다. 외야진은 외국인 선수 빅터 레이예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서 활약한 윤동희만 주전으로 낙점됐다. 2023시즌 고졸 신인 역대 8번째로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하며 콘택트 능력을 증명한 김민석, 2022시즌 풀타임으로 뛰며 타율 0.294를 기록한 황성빈이 남은 자리를 두고 경합할 전망이다. 안치홍이 한화 이글스로 이적해 무게감이 떨어진 내야 구성도 과제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에 지원한 주전 3루수 한동희가 이탈하는 6월 이후 자리를 메울 선수도 필요하다. 1루도 붙박이 주전이 없다. 2차 드래프트로 지명한 오선진, 내야수로 복귀한 고승민,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나승엽 등이 내야 강화에 기여해야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21 07:00
스포츠일반

롯데 신인 전미르 1이닝 무실점 최고 144km, 김민석 2홈런 4안타

롯데 자이언츠 신인 투수 전미르가 팀 선배들을 상대로 1이닝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를 했다. 전미르는 16일 괌 데데로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자체 평가전에 백팀 5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2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로써 프로 입단 후 첫 실전 등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전미르는 경북고를 졸업하고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입단했다. 고교 재학 당시 투타 모두 재능을 보였으나 프로 입단 후에는 일단 투수에 전념하기로 했다. 전미르는 선두 타자 박승욱과 후속 오선진을 연속 삼진 처리한 뒤 상무 야구단에서 전역한 나승엽을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4km였고, 이 외에도 커브와 슬라이더를 섞어 총 12개의 공을 던졌다. 타석에선 2년 차 김민석의 활약이 돋보였다. 백팀 리드오프로 나선 김민석은 홈런 2개를 포함해 4타수 4안타 2타점을 올렸다. 1회 박세웅을 상대로 선두 타자 홈런을 친 김민석은 3회 중전 안타, 5회 우전 안타를 뽑았다. 7회에는 최준용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새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는 백팀 중견수로 출전해 3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백팀이 청팀을 12-9로 누른 이날 경기는 난타전으로 전개됐다. 한동희와 윤동희, 전준우, 오선진, 이학주, 고승민, 박승욱 등이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쳤다. 반면 마운드에서는 백팀 선발 박세웅이 2이닝 3피안타 2실점, 청팀 선발 이인복은 2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선발진 진입을 노리는 한현희가 2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다. 박진형과 최준용은 1이닝 1실점씩 기록했다. 이형석 기자 2024.02.16 20:57
프로야구

롯데 7년 만의 가을야구 하려면, 센터라인 강화는 필수

롯데 자이언츠가 새 시즌 7년 만의 포스트시즌(PS) 진출 목표를 이루려면 '센터 라인'에 따라붙는 물음표를 떼야 한다. 야구에서 '센터 라인'은 중앙에서 수비하는 포수, 2루수, 유격수, 중견수를 한 데 묶어 이르는 말이다. 롯데는 최근 몇 년간 '센터 라인'이 허약했다. 그래서 지난해 포수 유강남과 유격수 노진혁과 각각 4년 총 80억원, 50억원의 FA(자유계약선수) 영입으로 보강했다. 2+2년 최대 56억원에 데려온 2루수 안치홍까지 포함하면 센터라인 대부분을 외부 수혈로 채워, 운영한 셈이다. 주전 중견수 김민석까지 새 얼굴이었다. 김태형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2024시즌 센터라인 강화가 필수다. 포수 유강남은 공수에서 활약이 중요하다. KBO리그는 2024시즌에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과 함께 피치 클록을 시범 운영한다. 빠르면 후반기 도입 예정이다. 이 경우 투수의 주자 견제 횟수가 제한돼 도루 등 뛰는 야구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스 크기 확대로 도루 증가가 확실시된다. 그렇다면 포수의 송구 능력이 중요하다. 주전 포수 유강남은 최근 3년 도루 저지율이 0.206(301회 중 62회)로 낮은 편이다. 이적 첫 시즌 타율 0.261 10홈런 55타점에 그친 타격 반등도 절실하다. 롯데의 장타력이 떨어져 유강남의 어깨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노진혁은 2018년부터 6시즌 연속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면서 롯데 이적 첫 시즌에 가장 부진했다. 총 113경기에서 타율 0.257 4홈런 51타점에 그쳤다. 수비 역시 마찬가지였다. 부상으로 113경기 출장에 그친 데다, 노진혁이 이탈하자 롯데도 기세가 꺾여 추락했다. 유격수 노진혁이 중심을 잡고 반등해야 한다. 2루수와 중견수는 안갯속이다. 주전 2루수이자 주장 안치홍은 지난해 11월 한화 이글스와 4+2년 최대 72억원에 FA 이적했다. 안치홍은 지난해 12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2 8홈런 63타점으로 변함없는 활약을 선보였다. 올 시즌엔 그의 빈 자리를 메우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롯데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멀티 플레이어 오선진과 최항을 데려왔다. 기존 자원 박승욱과 함께 외야로 전향했던 고승민도 다시 내야로 불러들였다. 스프링캠프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롯데 주전 중견수는 김민석이었지만, 새 외국인 타자로 총액 95만 달러에 외야수 빅터 레이예스를 데려오면서 센터 라인 나머지 한자리의 주인공은 알 수 없다. 휘문고 시절 내야수였던 김민석은 롯데 입단과 동시에 외야수로 전향해 나름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으나, 아무래도 송구나 수비력이 강한 편은 아니었다. 롯데가 확실한 거포 내야수가 아니라면, 외야수 영입에 공을 들인 이유였다. 레이예스는 외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경쟁이 치열한 빅리그에서도 평균 수준의 외야 수비력을 갖췄다는 평가. 구단 관계자는"KBO리그에선 더 경쟁력 있는 외야수가 될 것"이라며 "우리 팀 외야 수비력을 업그레이드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2루수와 마찬가지로 김태형 감독이 외야진 교통 정리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이형석 기자 2024.01.19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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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장난' 개막전부터 친정팀 맞대결, 김재윤·김태형·김강민 친정 방문은 언제?

KBO리그의 2024시즌 일정이 확정됐다. 올겨울 팀을 옮긴 선수들과 친정팀의 만남은 언제 처음으로 이뤄질까. ‘KT→삼성’ 김재윤, 개막전부터 친정팀 재회먼저 9년간 정들었던 KT 위즈를 떠나 삼성 라이온즈에 새 둥지를 튼 투수 김재윤은 공교롭게도 개막전부터 친정팀을 만난다. 삼성은 3월 23일(토) 수원에서 KT 위즈와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김재윤은 지난해 11월 계약기간 4년 계약금 20억원, 연봉 합계 28억원, 인센티브 합계 10억원 등 최대 총액 58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도장을 찍으며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ERA) 최하위(5.16)에 머물렀던 삼성은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영입하면서 뒷문을 강화했다. 김재윤의 FA 보상선수인 문용익과 2차 드래프트로 팀을 옮긴 우규민도 첫 경기부터 친정팀을 상대할 예정이다. KBO리그 21년차인 베테랑 우규민도 두 번의 FA로 7년간 몸담은 삼성을 떠나 KT 유니폼을 새로 입었다. 시즌 첫 경기에서 새로운 홈팬, 정들었던 원정팬들에게 감사와 각오의 인사를 건넬 예정이다. 두 선수가 대구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건 5월 21일(화)~23(목) 3연전이 될 예정이다. ‘SSG→한화’ 김강민·이재원도 3월에 친정 방문 2차 드래프트에서 충격의 이적을 한 김강민(한화 이글스)도 생각보다 이른 시점에 친정팀 SSG 랜더스를 만난다. 한화와 SSG는 3월 26일(화)~28일(목) 인천에서 첫 3연전을 치른다. 올 시즌은 개막 2연전을 제외한 모든 시리즈가 3연전으로 펼쳐진다. SSG(전신 SK 와이번스 포함)에서만 23년을 활약했던 김강민은 지난해 11월에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충격 이적의 주인공이 됐다. SSG가 김강민의 은퇴를 고려하던 중 유망주를 보호하기 위해 김강민을 보호 선수 명단에 넣지 않았다가 사달이 났다. 한화는 김강민이 선수로서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그를 지명했고, 김강민은 오랜 고민 끝에 은퇴 대신 한화행을 결심하며 이적이 성사됐다. 김강민은 잠실에서 LG 트윈스와 개막 2연전을 치른 뒤, ‘친정’ 인천으로 넘어가 팬들에게 인사를 건넬 예정이다. 또 한 명의 ‘원클럽맨’ 이재원도 한화 유니폼을 입고 친정 나들이에 나선다. 이재원도 2006년부터 SSG에서 뛰었던 원클럽맨이었지만, 최근 부진으로 팀에 방출을 요구해 정들었던 인천을 떠났다. 이후 이재원은 한화와 계약을 맺으면서 새출발, 김강민과 함께 친정에 방문한다. '두산→롯데' 김태형 감독, 친정팀 맞대결은?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의 친정팀 맞대결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두산 베어스에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KBO리그 역대 최장인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부터 부산에서 롯데 선수들을 지휘한다. 롯데와 두산의 시즌 첫 맞대결은 4월 5일(금)~7일(일) 부산에서 열린다. 김태형 감독의 잠실 친정 나들이는 5월 17일(금)~19일(일)에 열린다. 모두 주말 3연전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롯데→한화’ 친정팀 초대하는 안치홍안치홍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첫 ‘FA 이적생’이었다. 롯데에서 2+2년 계약을 마친 안치홍은 두 번째 FA에서 한화와 4+2년 총액 72억원 계약을 맺으며 팀을 옮겼다. ‘+2년’은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선택권이 부여되는 뮤추얼 옵션이다. 안치홍은 친정팀 롯데와 4월 2일(화)~4일(목) 대전에서 상대한다. 원정팬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넬 예정이다. 사직팬들을 보는 것은 5월에 예정돼있다. 5월 7일(화)~9일(목) 부산 3연전을 통해 친정을 방문한다. 2차 드래프트로 팀을 옮긴 오선진은 안치홍과 반대로 한화에서 롯데로 이적했다. 오선진은 프로 14년 세월 중 12시즌(2008~2020, 2023)을 한화에서 보낸 선수. 오선진은 4월 2일 대전 3연전에서 정들었던 대전팬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넬 예정이다. ‘SSG→키움’ 최주환도 4월 친정 방문2차 드래프트에서 김강민과 함께 충격의 이적으로 꼽혔던 최주환도 5월 친정팀을 처음으로 만난다. 최주환은 지난 시즌 성적 역순으로 진행된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키움의 지명을 받았다. 키움과 SSG는 4월 첫 대결이 예고돼 있다. 4월 9일(화)~11일(목) 인천에서 첫 3연전을 치른다. 최주환의 첫 친정 나들이로, 정들었던 인천 내야에서 버건디 유니폼을 입고 팬들에게 인사를 건넬 예정이다. 윤승재 기자 2024.01.04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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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 입성 최항 "야구 열기 뜨거운 부산, 기대감 주는 선수로"

최항(29)이 형 최정(36·SSG 랜더스)과 다른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새롭게 출발한다. 최항은 지난달 열린 2차 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15순위로 롯데에 지명됐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70순위(8라운드)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한 지 12년 만에 이적하게 됐다. 최항은 "(최)정이 형이 2차 드래프트 결과를 듣고 가장 먼저 내게 알려줬다. 소식을 듣고 놀랐다"며 "오래 몸담은 팀에서 성과를 올렸으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해 아쉽다. 그러나 '나도 (필요로 하는 다른 팀에) 뽑혔구나' 생각에 기분이 좋기도 했다. 이대로 시간이 흘러가면 도태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롯데 이적이) 확실한 동기부여가 된다"고 반겼다. 최항은 2차 드래프트 사흘 뒤인 지난달 25일 롯데 구단 납회식에 참석, 새 동료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는 "원래 낯을 가리는 편이어서 처음에는 후배들의 인사도 잘 받지 못했다. SSG에서 함께한 (박)승욱이 형이 잘 이끌어줘 낯가림을 줄였다"며 "전준우, 정훈, 유강남, 노진혁 선배들이 많이 알려줬다"고 고마워했다. 최항에게 롯데는 '기회의 땅'이다. 주전 2루수였던 안치홍이 한화 이글스와 4+2년 최대 72억원에 계약하며 롯데를 떠났다. 확실한 주전 1루수도 없다. 3루수 한동희가 올 시즌 1루수로 나서기도 했다. 새 외국인 타자의 포지션도 현재까지는 외야수가 유력하다. SSG에서 유격수 외에 내야 3개 포지션을 소화한 최항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펼쳐진 셈이다. 최항은 프로에서 2루수로 가장 많은 1085이닝을 수비했고, 3루수(278과 3분의 2이닝) 1루수(139와 3분의 1이닝)로 나선 경험도 있다. 박준혁 롯데 단장은 "안치홍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고민했다. 내야진의 선수층을 두껍게 만드는 게 목표였다"며 "최항은 확실한 공격력을 갖고 있다. 3루 등 내야를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최항은 "(2차 드래프트로 옮겨왔으니) 내게 출전 기회를 줄 거라고 생각하지 않고, 내 기량을 보여드리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최항은 2018년 98경기, 2019년과 2020년에는 50경기 정도씩 출장했다. 프로 통산 813타석에서 타율 0.273을 기록할 만큼 타격 재능은 확실하게 갖췄다. 수비에서 아쉬움을 떼지 못했다. 총 48이닝을 수비한 올 시즌에도 실책 4개를 기록했다. 통산 실책(26개)도 적지 않다. SSG의 핫코너에는 최정이 터줏대감이었다. 2루에도 최주환(키움 히어로즈) 김성현 등이 있어 주전을 꿰차지 못했다. 최항은 "밖에서 보는 것보다 수비에 많은 재미를 느낀다"며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새 출발선에 선 최항은 "부산은 야구 열기가 남다른 곳이지 않나"라며 "'저 선수가 (타석이나 그라운드에) 들어서면 기대감이 든다. 무언가 해줄 것 같다'는 느낌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형석 기자 2023.12.0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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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 0명, 신인상 까마득···2023 무관의 롯데

롯데 자이언츠는 2023년 연말 시상식에서 빈손이다. 지난 13일 LG 트윈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23 KBO리그는 연말 시상식 시즌에 돌입했다. 10개 팀 중 최장기간인 6년 동안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연말 행사를 씁쓸하게 보내고 있다. 지난 27일 열린 2023 KBO 시상식에서는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상을 발표했다. 이 외에도 1~2군 타이틀 홀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올해 처음 도입한 포지션별 수비상도 수여했다. 이날 10개 구단 중 단 한 명의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한 구단은 롯데가 유일하다. 하위권의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도 개인 타이틀 수상자는 없었지만, 퓨처스리그(삼성 투수 최하늘, 이승민)와 수비상(키움 김혜성) 수상자가 나왔다. 신인상 배출은 1992년 염종석 이후 31년째 멈춰 있다. 롯데 선수로는 처음이자 마지막 수상이었다. 같은 원년팀 삼성 라이온즈에서 6명이 신인상을 수상한 것과 비교해 너무 초라하다. 롯데는 2000년 이후 유일하게 신인상을 배출하지 못한 구단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9일 발표한 골든글러브 후보(81명)를 살펴봐도 롯데 소속 중에는 수상이 점쳐지는 선수가 없다. 박세웅, 김원중, 찰리 반즈(이상 투수) 유강남(포수) 노진혁(유격수) 김민석, 윤동희(이상 외야수) 전준우(지명타자) 등 총 8명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와 4년 총 47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한 전준우가 타율 0.312(10위) 154안타(7위) 17홈런(공동 12위) 77타점(공동 13위) OPS(출루율+장타율) 0.852(9위)의 성적으로 명함을 내밀만하다. 그러나 같은 지명타자 부문에 타율(0.339)-최다안타(187개) 1위 NC 다이노스 손아섭이 버티고 있어 수상 가능성이 낮다. 나머지 포지션은 냉정하게 득표조차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해엔 이대호가 롯데 선수로는 4년 만에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고 은퇴한 바 있다. 개인 성적이 꼭 팀 성적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타이틀 홀더나 수상자 배출이 많을수록 팀 성적이 좋다. 지난해 SSG 랜더스가 단 한 명의 타이틀 홀더를 배출하지 못하고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다만 대부분의 개인 성적이 상향 평준화를 이뤄 팀 전력을 뒷받침한 예외적인 경우였다. 롯데가 내년 시즌 가을 야구의 꿈을 이루려면 연말에 바쁠수록 좋다. 롯데는 2차 드래프트에서도 내심 아쉬울 법하다. LG와 SSG, NC가 최대 가능 인원 4명을 타 구단에 뺏기는 동안 롯데는 단 한 명의 선수도 타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피지명 선수 0명은 롯데가 유일했다. 구단 관계자는 "2차 드래프트 규정상 1~3년 차 입단 선수가 자동으로 보호 선수에 포함된 영향도 있다"고 밝히면서도 "현재 뎁스가 두텁지 않다는 의미"라고 받아들이기도 했다. 롯데의 냉정한 현실이다. 이형석 기자 2023.11.30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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