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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타고 '깜짝 마중'까지…마지막까지 '감동'이었던 김은중호

김은중호가 ‘금의환향’을 앞두고 있던 14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 입구를 바라보며 20세 이하(U-20) 대표팀의 도착만을 기다리던 모두의 시선이 한쪽으로 쏠렸다. 대표팀 트레이닝복을 입고 휠체어를 탄 채 공항에 도착한 박승호(인천 유나이티드)였다.김은중호 일원으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한 박승호는 다른 선수들보다 일찍 귀국했다. 조별리그 2차전 온두라스전에서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대회 도중 귀국길에 올라 수술까지 받았다. 5~6개월 뒤에야 그라운드 복귀가 가능한 큰 부상이었다. 이날 휠체어에 앉아 선수들을 기다린 이유였다.휠체어에서 내린 뒤에도 목발을 짚고 가까스로 다닐 정도의 몸 상태에도 박승호가 굳이 공항으로 향한 이유. 대표팀 동료들을 공항에서 직접 맞이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부상으로 귀국한 뒤에도 대회 기간 내내 자신을 잊지 않았던 동료들에게 고마움과 또 미안함을 직접 전하고 싶었을 터다.실제 박승호가 먼저 귀국한 뒤에도 동료들은 늘 그의 유니폼과 함께 했다. 경기를 앞두고 선발 출전한 선수들이 베스트11 사진을 찍을 때도, 경기가 끝난 뒤 기념 촬영을 할 때도 꼭 누군가는 등번호 18번이 새겨진 박승호의 유니폼을 들었다. 박승호도 앞서 본지와 인터뷰에서 “동료들이 유니폼을 들어줘서 울컥했다”고 말했다. 동시에 미안한 마음도 컸다. 부상으로 먼저 귀국길에 오른 만큼 동료들의 체력적인 부담이 아무래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 이영준(김천 상무)은 대부분 경기에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날 잠깐이나마 취재진과 만난 박승호도 “애들한테 미안함이 앞선다”면서 “그래도 충분히 잘하고 좋은 성적을 가져와서 고맙다”고 했다.선수단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뒤, 오랜만에 만난 박승호와 동료들은 환하게 웃으며 안부를 물었다. 이후 박승호는 목발을 짚은 채 김은중호 일원으로 합류해 함께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환영행사에도 직접 참가했다. 중도 귀국길에 올랐지만, 김은중 감독이 늘 박승호를 포함해 ‘21명’을 언급했듯 귀국 행사엔 완전체가 모여 더욱 의미가 컸다.김은중호의 우정은 마지막까지도 빛났다. 공격수 이영준은 박승호의 부상으로 대회 기간 내내 유일한 최전방 공격수로 그야말로 고군분투했는데, 행사 사회자 질문에 박승호를 향한 서운한 감정이 아닌 고마운 마음을 밝혔다. 이영준은 “(박)승호가 일단 (온두라스전에서) 골을 넣어줘서 우리도 분명 좋은 상황으로 흘러갔다. 덕분에 4위라는 결과도 만들었기 때문에, 승호에게 서운하기보다는 오히려 고맙다는 말을 더 전하고 싶다”고 말해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이처럼 대표팀을 ‘원팀’ 분위기로 이끌어 낸 김은중 감독도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대회에 출전하기 전에는 선수들이 관심을 많이 못 받았던 게 사실이지만,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직접 증명했고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지도자로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데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 그보다 더 좋은 말은 없을 것 같다”며 박수를 보냈다. 그런 김은중 감독을 위해 선수들은 헹가래로 마지막 선물을 전했다. 인천공항=김명석 기자 2023.06.1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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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대회 0득점 부주장 이영준, 세계대회서 K-해리 케인으로 빛나다

‘K-해리 케인’ 이영준(20·김천 상무)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마지막 경기까지 선발 출전하며 김은중호의 4강 신화에 마침표를 찍었다.이영준은 12일(한국시간) 열린 이스라엘과의 3위 결정전에서 선발로 나서며 이번 대회 7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뛰었다. 대회 첫 경기인 프랑스전(2-1 승)에서 보여준 ‘경례 세리머니’로 주목받은 이영준은 김은중호의 모든 경기 선발 출전해 최전방을 맡았다. 조별 리그 첫 경기인 프랑스전 추가 골을 터뜨리며 인상을 남긴 그는 4강까지 사실상 모든 경기를 풀타임 소화하며 고군분투했다.두 번째 경기였던 온두라스전 도중 발목을 크게 다친 박승호(20·인천 유나이티드)가 귀국하자, 이영준의 비중은 더욱 커졌다. 이영준은 자신의 롤 모델이라고 밝힌 해리 케인(토트넘) 다운 활약을 펼치며 김은중호를 이끌었다. 단순히 중앙에 머무는 것이 아닌, 측면으로 이동해 공 전개를 도왔다. 상대에 등을 지며 공을 지켜내는 포스트 플레이도 빛났다.16강 에콰도르전에선 놀라운 트래핑과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터뜨리는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8강 나이지리아, 4강 이탈리아전에선 상대의 거친 파울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단단히 포스트 플레이를 펼치며 고군분투했다. 매 경기 90분 뛰며 상대 견제에 시달렸음에도 그는 무너지지 않았다. 3·4위 이스라엘전에선 60분간 활약한 뒤 임무를 마쳤다. 이번 대회 이영준의 최종 성적은 7경기 2골 1도움으로 빛났다. 지난 3월에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의 아쉬움을 털어낸 성과다. 당시 그는 총 5경기(2선발)에 나섰으나, 대회 무득점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김은중호는 당시 4강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승부차기 접전 끝에 고개를 숙였다. 특히 공격력의 부재가 탈락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다.이영준은 4월 소집 훈련 때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시안컵에서) 골을 넣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기회가 있었는데 해결하지 못했다”며 자책했다. 하지만 그는 월드컵에 대해선 “출전한다면 당연히 목표는 우승이다. 지는 건 무의미하다”며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그리고 2개월 뒤, 그는 세계 무대에서 K-해리 케인과 같은 활약을 펼치며 빛났다. 목표로 한 우승에는 한걸음 모자랐지만, 그가 보여준 플레이는 팬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김우중 기자 2023.06.13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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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골 4도움 이승원 "우리의 대회 끝난 게 아니다"

4년 전에는 이강인(마요르카)이 있었다면, 올해엔 이승원(강원FC)이 있었다.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9일 오전 6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 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결승에서 1-2로 졌다. 김은중호는 전반전 체사레 카사데이에게 선제 실점을 내줬으나, 이내 이승원이 동점 페널티킥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하지만 후반 40분 극적인 프리킥 골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대회 첫 패배를 기록한 김은중호는 3·4위전으로 향한다. 김은중호는 오는 12일 오전 2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이스라엘과 3·4위전으로 대회를 마친다. 경기 뒤 이승원은 "우리도 여기까지 올라올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선수들뿐 아니라 코칭스태프들께서 잘해주셔서 만족할 성적을 얻은 것 같다"면서도 "아직 대회가 끝나지 않았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보겠다"고 말했다.김은중호는 전반 14분 만에 상대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체사레 카사데이에게 실점했다. 하지만 4분 만에 배준호(대전하나시티즌)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건 '주장' 이승원이었다. 이승원은 깔끔하게 왼쪽으로 차 넣어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골키퍼는 손을 뻗었지만 공은 골문 구석으로 향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승원은 날카로운 킥으로 김은중호를 이끌었다. 조별 리그 첫 경기였던 '강호' 프랑스전에선 1골 1도움을 올리며 심상치 않은 출발을 했다. 선수 본인도 지난주 대한축구협회(KFA)와 인터뷰에서 "첫 경기를 좋게 시작해 의미 있는 경기였다"고 돌아봤다. 이후 이승원의 킥은 불을 뿜었다. 그는 온두라스전·에콰도르전·나이지리아전에서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3골을 도왔다. 말 그대로 대회 최고의 '데드볼 스페셜리스트'급 활약을 펼친 것이다. 동시에 이날 득점으로 대회 공격 포인트를 6개로 늘렸다. 이는 4년 전 이강인이 올린 공격 포인트와 타이 기록. 대회 최우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 볼' 수상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크다.이에 이승원은 "개인 타이틀도 좋고 의미가 있지만, 지금은 팀의 결과가 나와야 하는 상황"이라며 "팀에서 더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주면 더 좋은 결과도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이어 "경기에서 져서 분위기가 많이 처졌다. 고개 숙인 선수들도, 눈물을 보인 선수들도 있지만 어쨌든 아직 우리의 대회가 끝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동시에 "다음 경기가 남았으니 고개 들라고 했다. 응원해 주신 팬분들도 계시니 밝은 모습을 보이라고, 다음 경기에서 꼭 결과를 가져오자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끝으로 이승원은 "이번 대회를 통해 내 문제점을 많이 찾았다.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그 부분을 상당히 의미 있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우리가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며 "팬분들이 열심히 응원해 주신 덕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눈부신 여정을 달린 김은중호의 마지막 경기는 오는 12일 오전 2시 30분 아르헨티나 라 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스라엘과의 3·4위전이다.김우중 기자 2023.06.0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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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한국’서 함께 뛰는 U-20 박승호 “친구들아, 하던 대로 하면 이길 거야”

U-20(20세 이하) 축구대표팀 동료들은 부상으로 중도 하차한 박승호(20·인천 유나이티드)와 함께하고 있다. 박승호 역시 한국에서 한마음으로 뛰고 있다. 박승호는 지난달 26일(한국시간) 온두라스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2-2 무)에서 동점 골을 넣고 발목 부상을 당했다. 그는 수술을 위해 한국에 돌아올 수밖에 없었지만, 마음만은 여전히 아르헨티나에서 동료들과 함께하고 있다. 박승호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온두라스전 득점 후) 정말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 몸 상태도 너무 좋았는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부상이 왔다. 이것 또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애초 5~6개월의 회복기가 필요했던 수술이 잘 끝났고, 박승호는 석 달 만의 피치 복귀를 꿈꾸고 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대표팀은 조별리그를 2위로 통과한 후 에콰도르와 나이지리아를 연파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김은중호의 구성원들은 박승호가 떠난 조별리그 3차전부터 매번 그의 ‘18번 유니폼’을 챙겼다. ‘늘 함께한다’는 의미였다. 축구 팬들에게는 큰 울림을 주는 장면이었다. 당사자인 박승호는 “나이지리아전 이후 감독님과 친구들이 우는 모습을 보고 미안하다는 마음이 가장 앞섰다. 친구들이 힘들게 싸우고 있는데, 한국에 돌아와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게 미안했다. 내가 한국에 와서 선수가 20명뿐인데, 감독님이 인터뷰하실 때 항상 21명이라고 이야기해 주셨다. 동료들이 유니폼을 들어줘서 울컥했다. 정말 고맙고, 미안하다”고 털어놨다. 실제 김은중 감독은 8강행을 확정한 후 “먼저 귀국한 박승호를 포함해 21명이 함께 만든 승리”라며 챙겼다. 박승호는 “(한국으로 돌아올 때) 감독님도, 친구들도 나한테 쉽게 (어떤 것도) 말하지 못했다. 동료들이 미안하지 않아도 되는데, 미안하다고 하기도 했다. 감독님은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셨다. 이런 말이 최선의 말이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며 “감독님이 항상 21명을 강조하셨다. 나도 몸은 한국에 있지만, 마음은 아르헨티나에 있다. 같이 경기 뛰고 생활하는 느낌이 있다. 동료들과 통화도 자주 한다”고 전했다. 애초 김은중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스타 플레이어’가 없었던 탓이다. 호성적을 거두리라 예상하는 시선도 거의 없었다. 그러나 세간의 우려를 깨고 4강 신화를 썼다. 외부에서는 21명의 ‘응집력’을 가장 큰 힘으로 꼽고 있다. 박승호는 “(4강에 오를 수 있었던 요인 중에서) 원팀이라는 게 가장 크다. 동료들끼리 안 친한 사람 없이 골고루 다 잘 지낸다. 장난도 친다. 애정이 점점 커지면서 원팀이 될 수 있었다. 조직력이 정말 좋다. 해외팀은 개개인으로 좋다면 우리는 팀으로 조직적으로 싸워서 이긴다”고 자부했다. 이제 4강전 결과와 상관없이 김은중호에는 딱 2경기가 남았다. 다음 상대는 이탈리아다. D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한 이탈리아는 잉글랜드와 콜롬비아를 줄줄이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박승호는 “이탈리아 경기를 많이 봤다.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보다 더 잘할 필요도 없고, 하던 대로만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끝으로 그는 동료들에게 “이기든 지든 지금까지 고생 많았다고 말하고 싶다. 축제를 즐기는 시간에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메시지를 띄웠다. 김희웅 기자 2023.06.08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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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영광, 여기서 우리가'…이영준·김준홍, 거수경례 세리머니 '한 번 더'

결승까지 단 한 걸음 남았다.김은중호가 20세 이하(U-20) 축구월드컵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무대는 9일 오전 6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 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 이탈리아전이다. 이탈리아를 꺾으면 한국은 2019년 대회 정정용호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한다.감동적이었던 여정을 결승 진출이라는 결실로 이어가는 일만 남았다. 대회 전만 하더라도 김은중호는 이른바 ‘골짜기 세대’로 불리며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4년 전 이강인(마요르카) 같은 스타플레이어가 없다 보니 대중의 관심도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김은중호는 보란 듯 ‘원팀’으로 똘똘 뭉쳐 감동을 선사했다. 한국축구 역사상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21년 만에 무패(3승 2무)로 FIFA 주관 대회 4강에 오르는 대기록도 남겼다.4강에 만족할 김은중호가 아니다. 이탈리아만 넘으면 우루과이-이스라엘전 승리팀과 우승을 놓고 다툴 자격을 얻게 된다. 세계 최정상에 도전하기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할 준결승 관문. 시선은 이영준(20)과 김준홍(20·이상 김천 상무) 두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 선수들에게 쏠린다. 1m90㎝의 장신 공격수 이영준은 이번 대회에서 사실상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조별리그 1차전 프랑스전에서 추가시간 막판에 교체된 게 유일한 교체 아웃 경기다. 조별리그 2차전부터 나이지리아와 8강전까지 모두 풀타임을 뛰었다. 박승호(인천 유나이티드)가 부상으로 중도 하차하면서 비중이 더욱 커졌다.지칠 법한 상황에서도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프랑스와 에콰도르 골망을 흔들었고, 온두라스전에서도 1도움을 기록했다. 120분 연장 혈투를 기록한 나이지리아와 8강전에선 상대의 거칠고 집요한 파울에 시달리면서도 최전방 공격수로서 임무를 다해 박수를 받았다. 공격 포인트뿐만 아니라 장점인 연계나 공간 창출 등 존재감을 대회 내내 보여줬다.장신을 활용한 포스트 플레이뿐만 아니라 개인기와 기술까지 선보이며 차세대 공격수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에콰도르전에서는 배준호(대전하나시티즌)의 크로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갈라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일찌감치 주목받았던 재능이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 준프로 계약을 맺고 2021년 프로에 입성했고, 당시 K리그1 최연소 데뷔 기록(17세 9개월 22일)까지 세웠다. 수원FC에서 2시즌 간 29경기 1골 2도움을 기록한 뒤 올해부터 군 복무를 하고 있다. 김은중 감독은 “가진 피지컬이 있기 때문에 한 번 터지면 폭발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선수”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그 잠재력이 폭발했다. 이영준이 최전방에서 활약한다면 ‘입대 동기’ 김준홍은 최후방에서 골문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이번 대회 4경기 5실점이다. 이영준처럼 전북 현대 U-18팀 전주영생고 시절 전북과 준프로계약을 맺으며 프로에 입성했다. 2시즌 간 4경기에 출전해 1실점을 기록한 뒤 입대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레전드 골키퍼인 김이섭 인천 코치의 아들이고, 군 입대 전까지 ‘거미손’ 이운재 코치의 지도를 받았다. 김은중 감독은 “매 순간 성실하게 하는 선수다. 확실한 동기부여를 가지고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우승 후보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부터 선방쇼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당시 프랑스는 무려 24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김준홍은 석연찮은 판정으로 허용한 페널티킥 외에는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온두라스전에서 두 번째 경고를 받아 최종전에 나서지 못했으나 징계에서 풀리자, 김은중 감독이 다시 골키퍼 장갑을 건넬 만큼 두터운 신임도 받고 있다. 나이지리아와 8강전에서는 120분 혈투 동안 22개의 슈팅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4강 진출의 주역이 됐다.상무 소속인 만큼 이들은 국민의례는 물론 세리머니에도 거수경례를 빼놓지 않는다. 이영준은 이미 두 차례 골 세리머니로 거수경례를 선보였고, 에콰도르와 16강전 승리 직후엔 나란히 이 세리머니로 팬들에게 인사했다. 4강전에서도 이들의 세리머니가 펼쳐지면 김은중호의 결승 진출 가능성은 더 커진다. ‘조국의 영광, 여기서 우리가’. 국군체육부대 구호를 현실로 만들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김명석 기자 2023.06.08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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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볼 스페셜리스트 이승원의 '황금 오른발', 김은중호 4강 견인

김은중호 캡틴 이승원(20·강원)의 오른발이 다시 한 번 빛났다.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5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이겼다. 연장 전반 5분 최석현(20·단국대)이 천금 같은 코너킥 헤더 결승 골을 터뜨리며 웃었다.말 그대로 120분 내내 인내심이 지배한 경기였다. 토너먼트 답게 두 팀은 최대한 수비 진영을 유지하며 실점을 억제했다.주도권을 가진 건 개인 능력을 앞세운 나이지리아의 몫이었다. 나이지리아는 적은 숫자의 공격에도, 빠른 발로 꾸준히 김은중호를 흔들었다. 초반에는 적극적인 좌우전환으로 경기장을 넓게 쓰며 공격에 나섰다.하지만 김은중호의 탄탄한 4-4-2 대열은 무너지지 않았다. 비록 첫 90분 동안 유효 슛 0개에 그쳤지만, '돌풍의 팀' 나이지리아의 공격을 최대한 억제하는 데 성공했다.김은중호의 4강 진출에 필요한 건 유효 슛 1개였다. 연장 전반 5분, 주장 이승원의 코너킥을 최석현이 환상적인 헤더로 연결했다. 상대 수비 견제에도 자신있게 날아오른 최석현의 헤더는 곧바로 나이지리아의 골문을 흔들었다. 마치 직전 에콰도르와 16강전이 다시 재생된 장면이었다.이승원은 벌써 대회 4호 도움을 올렸다. 대회기간 김은중호가 터뜨린 골은 8골, 이중 절반이 세트피스 득점이다. '데드볼 스페셜리스트' 이승원의 오른발이 중요 순간마다 김은중호를 이끌고 있다. 그는 조별 리그 프랑스전·온두라스전, 토너먼트 에콰도르전·나이지리아전에서 도움(프리킥1, 코너킥3)을 기록했다. 이승원은 중원에서 많은 활동량으로 팀을 지탱하고, 완벽한 킥으로 팀의 득점에도 기여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이승원은 경기 전날 대한축구협회(KFA)와 인터뷰에서 "(최)석현이와 (김)지수가 헤더에 장점이 있다. 훈련 때도 이 부분에 중점을 뒀다"고 밝힌 바 있다. 최석현 역시 나이지리아전 승리 후 득점 상황에 대해 "(이)승원이가 잘 올려줬다"며 공을 돌렸다. 이승원의 코너킥을 매 경기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한편 2개 대회 연속 4강에 오른 U-20 대표팀은 연속 결승전 진출에도 도전한다. 김은중호의 다음 상대는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다. 두 팀은 오는 9일 결승전 자리를 두고 격돌한다.김우중 기자 2023.06.0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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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같은 스타가 없다'던 김은중호…보란 듯이 경기마다 등장하는 '샛별들'

김은중호가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에 진출했다. 이번에는 배준호(20·대전하나시티즌)가 펄펄 날았다. 대회 전만 하더라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만한 스타 선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김은중호는 경기를 치를 때마다 새로운 스타들이 탄생하고 있다.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 대표팀은 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지난 2019년 정정용호에 이어 U-20 월드컵 2회 연속 8강 진출이다.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이다.앞선 경기들이 그랬듯 이번 16강전에서도 여러 샛별들이 탄생했다. K리그 최고 신성으로 주목받았던 배준호는 부상 여파를 딛고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날카로운 패스로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절묘한 볼 컨트롤과 슈팅으로 골까지 터뜨렸다. 남달랐던 경기력과 센스는 일반 대중들이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키 192㎝(상무 등록 기준) 공격수 이영준(20·김천 상무)도 다시 한번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이날 배준호의 크로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해 논스톱 슈팅으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신장을 앞세운 제공권 능력은 물론 스피드와 패싱력까지 뽐내며 차세대 공격수로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밖에 이날 출전한 유일한 대학생 최석현(20·단국대)은 178㎝ 단신 센터백임에도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골망을 흔들며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 박창우(20·전북 현대)도 배준호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대회 첫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덕분에 김은중호는 ‘AGAIN 2019’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4년 전 정정용호는 결승 무대까지 올라 준우승의 대업을 달성했다. 김은중호는 대회 첫 목표였던 조별리그 통과를 조기에 확정한 뒤, 이제는 4년 전 준우승 신화를 바라보고 있다. 2회 연속 결승 무대까지는 이제 단 2경기가 남았다.4년 전과 달리 이렇다 할 스타 선수가 없다는 세간의 평가에 ‘보란 듯이’ 새로운 스타들의 탄생으로 답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반갑다. 실제 지난 2019년 대회 땐 이강인에게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결승까지 오른 정정용호의 성과뿐만 아니라, 4년 전 이강인 같은 스타급 선수가 없다는 건 김은중호엔 또 다른 부담이었다.그러나 지난 1차전 프랑스전에서 주장 이승원(20·강원FC)이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단숨에 주목해야 할 한국 축구의 샛별로 떠올랐다. 이영준도 이날 헤더골로 존재감을 뽐냈고, 유럽파 김용학(20·포르티모넨스)도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선방쇼를 펼친 골키퍼 김준홍(20·김천) 역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온두라스전에서도 골까지 터뜨리며 존재감을 보인 김용학이 다시 한번 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쌓은 이영준과 박승호(20·인천 유나이티드) 등도 주목을 받았다. 골키퍼 김준홍의 징계 공백을 메운 문현호(20·충남 아산)도 마지막 감비아전에서 무실점 선방쇼로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나아가 에콰도르와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도 이영준, 이승원이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갔고, 에이스로 평가받던 배준호마저 침묵을 깨트리고 완벽하게 살아났다. 이처럼 경기를 치를 때마다 빛나는 선수들이 늘어가니, 김은중호도 점점 더 강해지는 모습이다. 이제 다음 무대는 오는 5일 오전 2시 30분에 열리는 나이지리아와 8강전이다. 기존 선수들의 활약에 이번에도 또 새로운 스타가 탄생한다면 김은중호의 4강 진출 가능성도 그만큼 더 커질 수 있다.김명석 기자 2023.06.0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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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단신 센터백 '헤더 결승골'…대학생 최석현, 8강 이끈 '속죄포' [U-20 월드컵]

김은중호의 8강 진출을 이끈 결승골의 주인공은 178㎝ 단신 센터백 최석현(20·단국대)이었다.최석현은 2일 오전 6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전 에콰도르전에 선발 출전해 자신의 대회 첫 골이자 한국의 3-2 승리, 그리고 대회 8강 진출을 이끄는 결승골을 터뜨렸다.그는 한국이 2-1로 앞서던 후반 3분 이승원(강원FC)의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했다. 절묘한 위치 선정으로 수비수와 경합을 피했고, 골키퍼가 펀칭하기에 앞서 먼저 공을 따냈다. 최석현은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드는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출했다.대한축구협회(KFA) 등록 기준 키가 178㎝로 센터백 치고는 작은 편이라는 점에서 더욱 값진 골이었다. 센터백 파트너인 김지수(성남FC)는 189㎝, 백업 센터백 황인택(서울 이랜드)도 181㎝다. 상대적으로 단신인데도 그는 껑충 뛰어올라 정확한 헤더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결과적으로 팀의 3-2 승리를 이끈 결승골이 됐으니 그 의미는 더욱 값졌다.지난 조별리그 온두라스전에서 퇴장을 당했던 아쉬움을 털어낸 ‘속죄포’이기도 했다. 그는 온두라스전에서 두 차례 경고 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아 감비아와 최종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온두라스전 이후 16강 진출이 확정되면서 타격은 덜했지만, 감비아전을 반드시 이겨야 했던 상황이었다면 팀에 큰 타격이 될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날 결승골을 통해 비로소 환하게 웃었다. 최석현은 이번 U-20 월드컵 멤버들 가운데 골키퍼 김정훈(고려대)과 더불어 2명 뿐인 대학생 선수다. 이날 선발로 나선 선수들 중에서는 유일한 대학생 신분이었다. 울산 현대중·현대고를 거쳐 울산 현대의 우선 지명을 받고 단국대로 진학했다. 대학리그에서 뛰지만 김 감독의 부름을 꾸준하게 받았고, 지난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을 통해 주전으로 도약했다. 나아가 U-20 월드컵 8강을 이끄는 결승골까지 터뜨리며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재능으로 주목을 받게 됐다.이날 김은중호는 이영준(김천 상무) 배준호(대전하나시티즌)의 연속골에 최석현의 결승골을 더해 에콰도르를 3-2로 제압했다. 지난 2019년 대회 정정용호에 이어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U-20 월드컵 2회 연속 8강 진출 새 역사를 썼다. 준결승 진출을 놓고 다툴 상대는 나이지리아다. 오는 5일 오전 2시 30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김명석 기자 2023.06.0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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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최고 신성 다웠다…김은중호 8강 이끈 '에이스' 배준호

K리그 최고 신성이자 김은중호 에이스다웠다. 배준호(20·대전하나시티즌)가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의 U-20 월드컵 8강 진출에 앞장섰다. 부상 여파로 결장하는 등 대회 초반 주춤했지만 중요한 토너먼트 첫 무대에서 진가를 보여줬다.배준호는 2일 오전 6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 에콰도르전에 선발 출전해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3-2 승리와 8강 진출에 앞장섰다.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배준호는 전반 11분 만에 존재감을 보여줬다. 왼쪽에서 공격을 전개하다 측면에 패스를 내주는 대신 문전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전달했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이영준(김천 상무)이 배준호의 크로스를 가슴 트래핑 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넣었다.8분 뒤엔 배준호가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스로인 이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박창우(전북 현대)의 직선 패스를 절묘한 오른발 트래핑으로 연결해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페인팅으로 상대 수비와 골키퍼 중심을 무너뜨렸고, 오른발로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배준호의 남다른 재능이 고스란히 담긴 장면이었다.이후에도 배준호는 김은중호 공격의 중심에 서서 활약을 이어가다 후반 37분 조영광(FC서울)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배준호가 나간 뒤 만회골을 실점했지만, 경기는 한국의 3-2 승리로 막을 내렸다. 경기 후 FIFA는 “배준호가 뛰어난 활약으로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고 조명했다. 대회 초반의 아쉬움들을 단번에 털어낸 활약이어서 그 의미는 더욱 컸다.배준호는 김은중호 출범 이후부터 가장 꾸준하게 소집되며 일찌감치 에이스로 활약했다. 등번호도 에이스를 상징하는 10번이었다. 특히 프로 2년차이자 첫 K리그1 무대였던 올 시즌엔 소속팀에서도 주전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번뜩이는 패스와 개인기 등으로 일찌감치 K리그 최고의 신성으로 주목받았다. 이번 대회에 나선 선수들 가운데 K리그 경기에 꾸준하게 출전하는 사실상 유일한 선수이기도 했다. U-20 월드컵을 앞두고 가장 관심이 쏠린 이유였다. 그러나 부상에 발목이 잡히는 듯 보였다. 지난 조별리그 1차전엔 허벅지 내전근 부상으로 벤치만을 지켰다. 그나마 2차전 온두라스전에 선발로 나섰지만 부상 여파 탓인지 후반 초반 교체됐고, 16강 진출이 확정된 감비아전엔 교체로 투입됐다.다행히 시간이 흐르면서 부상을 완전히 털었고, 경기력도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에콰도르와 16강전에서 비로소 재능이 빛을 발했다. 이영준을 향한 선제골 어시스트는 물론 직접 해결사로 나선 두 번째 골은 남다른 센스를 고스란히 보여준 장면이었다.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토너먼트 여정을 이어가고 있는 김은중호에도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한 배준호의 존재는 더할 나위 없이 든든한 힘이다. 최전방 공격수 이영준(김천 상무)이 2골 1도움으로 활약하고 있고, 김용학(포르티모넨스) 이승원(강원FC) 등의 활약도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에이스 배준호까지 가세하면서 김은중호의 창끝은 더욱 날카로워지게 됐다. 배준호는 경기 직후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그동안 부상이 있어서 팀원들한테 미안한 부분이 많았다. 잘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열심히 뛰자는 생각이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교체된 뒤에는 친구들과 동료들을 믿고 열심히 응원했다. 앞으로도 상대가 누구든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잘 대비해서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김은중호는 오는 5일 오전 2시 30분 에콰도르전이 열렸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나이지리아와 8강에서 격돌한다. 만약 나이지리아를 꺾으면 이탈리아-콜롬비아전 승리팀과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김명석 기자 2023.06.0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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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호 새 역사 썼다…U-20 월드컵 2회 연속 8강 쾌거, 에콰도르에 3-2 승리

김은중호가 대한민국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에콰도르를 완파하고 지난 2019년 정정용호에 이어 20세 이하(U-20) 월드컵 2회 연속 8강에 진출했다. 한국 축구의 미래들이 U-20 월드컵 2회 연속 8강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준결승 진출을 놓고 다툴 상대는 나이지리아다.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 대표팀은 2일 오전 6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이영준(김천 상무)과 배준호(대전하나시티즌) 최석현(단국대)의 연속골을 앞세워 3-2로 승리했다.앞서 U-20 월드컵 조별리그를 사상 처음 무패(1승 2무)로 통과하며 새 역사를 썼던 김은중호는 그 기세를 토너먼트까지 이어가며 2019년 준우승 신화 재현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준결승 진출을 놓고 다툴 상대는 개최국 아르헨티나를 2-0으로 완파한 나이지리아다. 오는 5일 오전 2시 30분 에콰도르전과 같은 경기장에서 열린다. 4강에 진출하면 콜롬비아-이탈리아 승리팀과 격돌한다. 김은중 감독은 이영준을 최전방 공격수로 두고 배준호와 이승원(강원FC) 김용학(포르티모넨스)을 2선에 두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강상윤(전북 현대)이 중원에 포진해 박현빈(인천 유나이티드)과 호흡을 맞췄고, 최예훈(부산 아이파크)과 김지수(성남FC) 최석현, 박창우(전북)가 수비라인을 지켰다. 골문은 김준홍(김천)이 지켰다.출발부터 좋았다. 전반 11분 만에 기선을 제압했다. 왼쪽 측면을 파고들던 배준호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영준이 수비 뒷공간을 절묘하게 파고든 뒤 가슴 트래핑 이후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김은중호 최전방 공격수 자원인 이영준은 지난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 이어 대회 2번째 골을 신고했다.이영준의 골을 도왔던 배준호가 전반 19분 이번엔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스로인 이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박창우의 직선 크로스를 아크 정면에서 잡았다. 절묘한 오른발 트래핑으로 기회를 직접 만든 배준호는 슈팅 페인팅으로 상대 수비와 골키퍼의 중심을 무너뜨렸다. 이후 오른발로 차 넣어 에콰도르 골망을 흔들었다. 부상 여파로 프랑스전에 결장했던 배준호는 경기력을 서서히 회복해 이날 멀티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전반 20분도 채 안 돼 2골 차 리드를 잡은 한국은 단단한 수비 집중력에 빠른 역습으로 맞섰다. 볼 점유율에서는 크게 밀렸으나 수비 집중력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날카로운 역습으로 상대 간담을 서늘케 했다. 전반 25분엔 김용학이 상대 공을 차단한 뒤 직접 역습을 전개한 뒤 왼발 슈팅까지 연결했다.다만 전반 36분 아쉬운 페널티킥(PK) 만회골을 실점했다. 상대 역습을 잘 막아냈지만, 페널티 박스 안에서 측면으로 빠지던 상대 공격수를 박창우가 손을 써 넘어뜨렸다는 판정이 나왔다. 주심은 VAR 심판실과 오랜 교신 이후 온 필드 리뷰까지 나서 PK 판정을 확정했다. 저스틴 쿠에로의 PK가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전반을 2-1로 앞선 채 마친 김은중호는 후반 3분 만에 상대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승원의 코너킥을 최석현이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조별리그 2차전 온두라스전에서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해 조별리그 최종전에 나서지 못했던 최석현은 복귀전에서 대회 첫 골까지 신고했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유일한 대학생 선수의 값진 한 방이었다. 김은중 감독은 후반 15분 이승원과 김용학을 빼고 수비수 황인택(서울 이랜드)과 강성진(FC서울)을 투입하는 변화를 줬다. 김지수를 중심으로 황인택과 최석현이 스리백에 포진해 수비를 두텁게 쌓았다. 박현빈 대신 이찬욱(경남FC)도 투입돼 중원에도 변화가 이뤄졌다.상대가 주도권을 잡고 공격을 전개하면 김은중호는 수비 5명과 미드필더 4명을 두텁게 배치하는 5-4-1 전형으로 맞섰다. 후반 26분 에콰도르가 왼쪽 측면부터 공격을 시작해 연이어 슈팅을 시도한 장면에선 수비진이 몸을 사리지 않는 육탄방어로 맞섰다.김은중호는 두터운 수비로 서서히 승기를 굳혀가면서도 날카로운 역습을 통해 호시탐탐 쐐기골까지 노렸다. 궁지에 몰린 에콰도르가 공세에 나서고, 한국 역시 단단한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상대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경기 양상이 이어졌다.김은중 감독은 후반 37분 배준호와 최예훈을 빼고 조영광(서울)과 배서준(대전)을 동시에 투입하며 마지막 교체 카드를 꺼냈다. 다만 2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세바스티안 곤살레스에게 추격골을 허용하며 1골 차로 쫓겼다.그러나 한국의 집중력은 더 이상 흐트러지지 않았다. 치열한 흐름 속 마지막까지 이어지던 상대 공세를 잘 막아내고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한국의 3-2 승리, 그리고 김은중호의 U-20 월드컵 8강 진출로 막을 내렸다.김명석 기자 2023.06.0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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