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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김종문 진심합심] 야구장의 소요학파

진심합심 칼럼을 위해 스포츠 기사를 많이 읽습니다. 누가 어떤 말을 했는지 그 맥락까지 파악하고자 노력합니다. 진심을 어떻게 말로 담아내는지를 살피며 제가 얻는 즐거움이 큽니다. 짧은 코멘트이지만 그 속에 각자의 경험과 지혜가 응축된 표현을 발견할 때 그렇습니다. 솔직한 자기 기분과 감정, 생각, 관계 등을 정리해 꺼낸다는 건 내공이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쉬운 말처럼 보이지만 ‘많은 깨달음이 있었구나’ 싶습니다. 그런 말은 생각의 결정체입니다. 그럴 때 반갑고 드러내 줘 고마운 마음이 생깁니다. 심리학, 멘털 코칭, 행동과학 등 여러 분야의 연구주제로 이어주는 힌트처럼 또한 느껴집니다. 개인의 경험이 모두의 지혜로 연결되면 더 넓은 관점에서 살펴보게 해줍니다.최근 제가 읽은 스포츠 현장의 말 중에서 나누고 싶은 몇 가지를 나눠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프로야구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선수의 골든글러브 수상 후 인터뷰입니다. 구 선수는 팀 선배 오승환 선수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오)승환이 형과 같은 아파트에 사는데 힘들 일 있을 때마다 나를 불러내 같이 걷곤 했다. 좋은 말도 많이 해주시고, 내가 워낙 예민한 성격인데 ‘그럴 수도 있지’ 하며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신다. 올해 이런 시간이 많았는데 정말 감사했다.” ‘오승환 선수의 존재감이 이랬구나, 구 선수가 선배에게 많이 의지했구나’라고 이해하게 되네요. 특히 ‘같이 걸었다’ ‘그럴 수도 있지’라는 부분에 눈길이 갑니다. 걷기는 일종의 움직이는 명상입니다. 명상 전문가인 나우코칭 김범진 대표는 “걷기는 가벼운 명상 상태”라고 설명합니다. “생각에 휩싸여 가만히 명상하기 어려운 분들에겐 걷기를 추천해요. 천천히 걷는 리듬 속에 있다 보면 복잡한 생각에서 빠져나오는 효과가 있어요. 많은 철학자들이 산책을 한 것과 비슷한 이유”라고 김 대표는 덧붙입니다. 과학적으로 봐도 몸을 움직이면 판단과 결정을 하는 뇌의 전전두엽을 더욱 활성화시키는 과정으로 설명됩니다. 적당한 운동의 리듬, 시각적으로 자극적이지 않는 환경 등이 갖춰지면 생각과 마음을 정리하기 좋은데 산책, 걷기가 딱 맞는 조건이겠죠. 오승환과 구자욱, 선·후배가 나란히 동네를 산책하는 모습을 여러분과 같이 떠올려 보겠습니다. 선배는 야구장에선 돌직구를 던지는 베테랑 투수이지만 둘만의 ‘동네 야구’를 할 땐 포수가 되네요. 후배의 감정이란 낙차 큰 변화구를 잘 받아주는 그런 캐처(catcher)입니다. “그럴 수도 있지”라는 포수 오승환의 사인은 바로 공감의 메시지 아닐까요. 사실 두 선수의 대화에는 얼마나 많은 이슈와 내용이 있었겠습니까. 경기의 복기부터, 주장이 된 구 선수의 부담감, 선수-코칭스태프-구단 관련 여러 이슈까지. 그렇지만 후배의 마음에 남은 두 사람 산책 대화의 결정체는 무엇입니까. 공식 인터뷰 이후 굳이 미디어 앞에서 “생방송이라 수상 소감에서 못한 말이 있는데요”라고 말을 보태는 구자욱 선수의 코멘트 중 “그럴 수도 있지”가 저는 참 인상적으로 들렸습니다. 경험 많은 선배는 조언과 가르침도 줬겠지만 후배 말을 우선 받아주는 역할에 신경을 쓴 것 같습니다. 후배도 대선배의 포용과 인정의 효과를 톡톡히 본 것 같네요. 올 시즌 성적도 그렇고, 고비를 넘긴 비결을 진심으로 소개하며 고마움을 표현하는 그의 모습에서 그렇습니다. 스티브 잡스도 스탠퍼드 대학 캠퍼스를 걸으며 회의하기를 좋아했다고 하죠. 철학자 니체 역시 “진정 위대한 생각은 걸을 때 나온다”고 했습니다.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제자들과 산책을 하며 토론을 즐겨 했기에 ‘소요학파’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입니다. 스포츠는 역동적인 현장입니다. 거친 호흡, 격한 흥분, 긴박한 장면에서 플레이어나 관중 모두가 피가 끓어오릅니다. 스포츠에서 승리의 전략, 위닝 스피릿, 팀 케미를 찾아내고 일상의 삶, 조직의 관계에 적용시켜 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스포츠에는 다른 면도 있습니다. 엄청난 긴장감 속에서 평상심을 찾고, 실패를 딛고 회복하는 과정에서 철학자의 면모를 발견하게 됩니다. 마운드 주변을 한 바퀴 돌며 심호흡하는 어느 투수의 모습, 동네를 거닐며 거친 마음을 고르는 선수. 용광로 같은 그라운드를 벗어나 소요(逍遙)의 가치를 발견한 그들 역시 철학자입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3.12.18 07:30
영화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의 12.12 군사반란 ‘악당의 탄생’ [IS인터뷰]

영화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에게 12.12 군사반란은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천사로 태어나는 사람도, 악마로 태어나는 사람도 없다고 믿는 김 감독은 영화에서 다룬 12.12 군사반란이 그 이후 5공화국에서 일어난 온갖 반인권적인 사태의 시작점이라고 봤다. 어쩌면 그날을 기점으로 우리 역사를 좌지우지할 악당이 탄생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서울의 봄’ 개봉을 며칠 앞둔 어느 날. 김성수 감독은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기사들을 너무 좋게 써주신 것 같다. 그 정도 작품은 아닌 것 같은데”라며 웃음을 보였다.영화 편집을 마치곤 큰 과업을 하나 끝낸 느낌이 들었다던 김 감독. 그는 “엔딩을 편집하고 나서 편집감독이 내게 ‘김 감독이 하고 싶은 걸 다했네’ 하더라. ‘뭔가를 내려놓은 것 같다’고 했더니 편집감독도 그렇다고 했다. 하여튼 그런 기분이었다”고 떠올렸다.“이 소재가 저한테 왔을 때 사실 너무 좋았어요. 그런데 너무 소망했던 거라 ‘앗 뜨거’ 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요. 제가 악당을 잘그리는 편이라는 말을 듣는데, ‘서울의 봄’은 전두광(황정민)이 사실상 주인공인 작품이니까…. 잘못했다간 전달이 잘못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할 수밖에 없었다. 꿈꿔왔던 소재, 꿈꿔왔던 영화였기 때문이다. 특히 김성수 감독은 12.12 군사반란이 일어났을 당시 구경하러 나갔다 발이 묶였던 경험이 있다. 어두운 밤 서울의 어떤 거리에서 어디에서 울리는지도 모를 총성을 한참을 들었다.“준비기간이 길었어요. 그동안 함께 오랜 기간 호흡을 맞췄던 신뢰하는 스태프들을 모았죠. 최강의 팀이었어요. 그런데 배우들도 막 붙어주더라고요. 굉장히 작은 배역이고, 대사가 없는 장면인데도 지방 촬영지까지 배우들이 기꺼이 와줬어요. 12.12 군사반란이라는 근현대사의 중요한 사건을 영화로 만들기 위해 어떻게 보면 배우들도 자신들이 가진 재능을 기부해줬던 것 아닌가 그런 생각도 해요.”오랜 시간 준비해 세상에 내놓은 ‘서울의 봄’은 시사회 이후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언론은 호평일색. 얼어붙은 한국 영화계를 녹일 용광로 같은 작품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영화를 칭찬할 수밖에 없는 데는 김성수 감독의 연출만 있는 게 아니다. 매번 4시간여의 특수분장 시간을 갖고 촬영에 임한 전두광 역의 황정민을 비롯해 ‘서울의 봄’ 출연 배우들은 저마다 개성이 넘치는 호연으로 러닝타임을 이끈다. 내용을 모두 빼고 봐도 한 편의 연기쇼처럼 보일 만큼 치열하다. 하물며 뒤에 걸리는 우왕좌왕하는 걸음마저 현실감이 있게 느껴질 정도다.김성수 감독은 황정민에 대해선 “단 1초만에도 자신이 맡은 배역 속으로 달려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정우성에 대해선 “자신의 자리를 결코 떠나지 않는 책임감 있는 사람”이라며 칭찬과 감사를 아끼지 않았다. 불 같은 전두광 역에 황정민을 캐스팅 한 이후 바다같은 고요한 인물을 찾다 정우성에게 러브콜을 보냈다는 설명이다. “저도 나이를 먹은 감독인데 이렇게 믿고 영화를 연출할 수 있게 투자해줘서 감사한 마음이에요. 한국영화계가 전반적으로 힘드니까 조금이라도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12.12 군사반란의 내막은 그렇게 알려져 있지 않잖아요. 아무쪼록 ‘서울의 봄’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1.18 11:00
연예일반

‘노량’ 425년 전 겨울로 타임슬립… 용광로처럼 뜨거웠던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종합]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가 스크린에서 펼쳐진다.15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제작 보고회가 진행됐다. 이순신 역의 김윤석을 비롯해 백윤식, 정재영, 허준호, 문정희 등 쟁쟁한 배우들이 함께한 자리는 마치 최후의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사회자 박경림은 “이렇게 많은 배우들이 참석하는 제작 보고회는 처음”이라며 ‘노량: 죽음의 바다’의 남다른 스케일에 놀라움을 표했다.‘노량: 죽음의 바다’(이하 ‘노량’)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명량’과 ‘한산’을 잇는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으로 지난해 ‘한산’ 크레딧에서 쿠키 영상이 공개됐을 때부터 관객들의 큰 기대를 얻었다. 단 두 편으로 모은 누적 관객 수만 약 2500만 명. 김윤석이 “‘노량’의 또 다른 제목은 ‘임진왜란’이라 할 수 있다”고 한 것처럼 임진왜란 전체를 아우를 수 있을 거대한 작품이기에 ‘노량’이 또 얼마나 많은 관객을 동원할지에 대한 영화계의 기대감이 남다르다.임진왜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최후의 전투인 만큼 이번 작품에는 조선과 왜 외에도 명나라 장수들이 등장한다. 조선과 왜 사이의 싸움. 조선과 남다른 관계를 가져온 명나라 역시 참전하며 이 전쟁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터. 명나라 장수 진린 역을 맡은 정재영은 “이순신 장군과 의리 때문에 고민하는 인물이다. 마음은 이순신인데 몸은 명나라와 자신의 실리를 따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손엔 칼, 또 다른 손엔 책을 든 중국의 백전노장 등자룡 역을 맡은 허준호는 “명의 후예들에게 내가 감히 말씀을 드릴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 정말 굉장한 장수”라며 “고증이나 역사적인 건 김한민 감독님만 믿고 갔다. 나는 시나리오에 집중했고, 시나리오상 등자룡은 남의 나라 장수인 이순신을 동생처럼 생각하는 인물이었다”고 설명했다.1598년 11월 19일. 425년 전 조선의 노량 앞바다에선 조선과 일본 수군의 격돌이 일어났다. 이 해전을 마지막으로 7년간 이어졌던 임진왜란은 끝이 났다. 이순신 장군과 등자룡 장군 역시 이 전쟁에서 전사했다.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는 이순신 장군의 말로도 유명하다.‘명량’과 ‘한산’에서 역대급 스케일의 해상 전투를 경험했다면, ‘노량’에서는 이와 함께 최후의 전투가 주는 장엄함과 무게감까지 느낄 수 있을 터다. 김한민 감독은 “이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 12월 말에 영화가 잘 개봉할 수 있게 돼 감격스럽다”며 “노량해전은 (이순신) 장군님이 돌아가신 해전이다. 돌아가시면서 장군님이 남긴 대의, 유지가 있고 그런 메시지가 굉장히 울림이 크다. 그것을 전달하기 위해 ‘명량’부터 ‘한산’, ‘노량’까지 이어지는 대장정을 이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명량’과 ‘한산’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와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마지막 귀결을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김윤석은 “차가운 겨울 바다의 전투지만 용광로처럼 뜨거운 어떤 기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해 예비 관객들의 심장을 뛰게 했다.‘노량: 죽음의 바다’는 12월 20일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1.15 11:55
영화

“亞에 애착, 영향 많이 받아” 가렛 에드워즈의 AI물은 다르다(크리에이터)

또 AI 물이냐고. 가렛 에드워즈 감독의 ‘크리에이터’는 다르다.18일 오전 영화 ‘크리에이터’의 가렛 에드워즈 감독 화상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크리에이터’는 고도화된 AI들에 의한 핵공격이 시작된 후 특수부대 요원 조슈아(존 데이비드 워싱턴)가 인류를 위협할 무기인 아이 모습의 AI 로봇 알피(매들린 유나 보이스)를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블록버스터 영화.앞서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로 ‘스타워즈’ 팬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이후 약 7년 만에 ‘크리에이터’로 돌아왔다.연출 뿐 아니라 각본에도 직접 참여한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기회가 있으면 좋아하는 영화를 섞어서 용광로에서 꺼낸 듯한 영화를 만들어 극장에 걸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며 “동남아 여행할 때 차기작에 대해 로봇 영화가 될 거라는 생각만 갖고 있는 상태였다. 그때 베트남에서 승려들이 사찰로 걸어들어가는 장면을 봤고 ‘저 승려들이 로봇이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감독이 이 생각으로 만든다면 질투가 날 것 같아서 얼른 만들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이야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질라’,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에 이어 ‘크리에이터’로 돌아온 감독은 “공상과학 영화는 유니크한 장르다. 비유와 은유를 통해 현실에 대한 코멘트를 한다. 로봇이나 우주선 같은 게 나오는 한편 현실을 과장해서 담고 있기도 하다”며 SF 영화에 대한 뜻을 밝혔다.감독에 따르면 그는 2018년부터 ‘크리에이터’의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고. 그는 “특정한 주제나 의도를 갖고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을 하면 영화가 좋지 않은 영화로 전락한다”면서 “그래도 말씀을 드린다면 나와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눈을 통해서 세상을 보자는 내용을 전달하고 싶다”고 설명했다.그는 “‘크리에이터’ 작업을 하면서 아시아 영향을 많이 받았다. 아시아에 대한 큰 애착을 갖고 있어서 즐거움을 느꼈던 만큼 아시아 관객들도 즐거움을 많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크리에이터’는 다음 달 3일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9.18 12:13
경제일반

[2023 K포럼] 오세훈 서울시장 "K콘텐츠와 K라이프스타일, 글로벌 표준되고 있다"

"K콘텐츠와 대한민국의 라이프스타일이 글로벌의 표준이 되고 있습니다."11일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호텔서울 그랜드볼룸에서는 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가 공동 주최하는 '2023 K포럼'이 열렸다. K포럼은 전 세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K콘텐츠와 K브랜드의 현주소를 짚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의미 있는 토론을 나누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K포럼 개회식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축사를 남겨 박수를 받았다. 서울시는 지난 달 16일 새로운 도시 브랜드인 '서울 마이 소울(Seoul, My Soul)'을 공개하고, K브랜드의 중심 도시 서울을 알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오 시장은 이날 개회식에서 "K팝·K뷰티·K패션·K푸드까지 'K컬처'가 정말 뜨겁다"며 "지난 주말을 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린 세계가 주목하는 국제행사가 한꺼번에 열리면서 수만 명이 서울에서 K컬처를 즐기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K콘텐츠와 K브랜드를 앞장 세운 대한민국과 수도 서울은 이제 세계의 주목을 받는 거대한 문화 용광로가 됐다. 오 시장은 "최근 세계 곳곳에 대한민국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며 "K팝과 드라마를 넘어 K디자인과 K건축까지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이 글로벌의 표준이 되고있다"고 짚었다. 이제부터는 글로벌 전역에 불고있는 한류 붐을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육성하고, 수익이라는 '과실'로 연결하기 위해 뛰어야 한다. 오 시장은 "K콘텐츠 덕분에 K브랜드가 만들어진 만큼 한류 열풍의 위세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고 튼튼한 기초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 시장은 "한류를 관광 및 창조 산업으로 확장해서 수익 창출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정교하게 다듬어진 전략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2023 K포럼을 위한 덕담도 남겼다. 오 시장은 "K콘텐츠와 K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 시기에 열린 첫 번째 K포럼은 참으로 시의적절한 행사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한류의 잠재력과 지속가능성을 발견하는 의미 있는 논의와 인사이트가 공유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 K포럼은 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가 공동 주최하고 서울특별시, 문화체육관광부, 중소벤처기업부가 후원한다. 정길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장을 비롯해 윤제균 감독, '오징어 게임' 제작자 김지연 싸이런픽쳐스 대표, 민희진 어도어 대표, 배우 이서진, 방송인 허경환, 유튜버 양수빈, 청담언니 등이 참석해 K콘텐츠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열띤 토론을 이어나갔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9.11 10:38
프로축구

‘창단 50주년’ 포항, 2023~24시즌 ACL 유니폼 출시

포항 스틸러스가 2023~24 AFC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유니폼을 출시한다.2023~24시즌 ACL 유니폼의 가장 큰 차별점은 레트로 컨셉의 시안블루 색상을 활용한 원정 유니폼의 발매다. 홈 유니폼은 포항스틸러스 전통의 검정-빨강 스트라이프 패턴으로 제작됐다. 홈-원정 유니폼 모두 용광로 내 쇳물 표면을 형상화한 패턴을 적용했다. 쇳물 표면을 재해석한 패턴 내에는 포항스틸러스 창단 50주년을 기념하는 그래픽을 배치해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올 시즌 리그 유니폼 디자인의 흐름을 이어가면서도 일부 소재를 변경하고 봉재선을 다르게 잡는 등 디테일에서 변화를 주려고 했다.특히 이번 ACL 유니폼에는 메인 스폰서인 포스코의 탄소중립 마스터 브랜드 ‘그리닛(Greenate)’이 처음으로 적용되었다. ‘그리닛(Greenate)’은 녹색(Green)이 되게 하다(-ate)는 의미의 합성어로, 녹색 지구를 만드는데 힘쓰겠다는 포스코의 의지를 담고 있다.9월 1일(금) 오후 4시부터 4일(월) 오후 4시까지 ACL 유니폼 1차 온라인 판매가 시작된다. 1차 온라인 판매에서는 ACL 풀마킹만 구입 가능하다. 배송은 9월 3주 차(15일경)에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오프라인 판매는 9월 16일(토) 홈경기부터 시작한다.김희웅 기자 2023.09.01 00:02
산업

원전 생태계 활성화, 두산에너빌리티 신한울 3·4 주기기 제작 착수

두산에너빌리티가 신한울 3·4 주기기 제작에 본격 착수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5일 창원본사에서 ‘신한울 3·4 주기기 제작 착수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선, 강기윤, 최형두 국회의원, 산업통상자원부 이창양 장관, 경상남도 박완수 도지사, 창원시 홍남표 시장, 한국수력원자력 황주호 사장, 한국전력기술 김성암 사장, 한전KPS 김홍연 사장 등 정부와 지자체, 발주처, 협력사에서 참석했고, 두산에너빌리티 정연인 사장, 김종두 원자력BG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번 행사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신한울 3·4 주기기 중 하나인 증기발생기의 초기 제작 현장을 선보였다. 자체 용광로를 통해 생산한 200t 규모의 합금강을 1만7000t 프레스로 단조작업을 진행해 증기발생기 제작에 필요한 소재를 만드는 과정이다. 1만7000t 프레스는 높이 23m, 너비 8m로 4개 기둥 방식의 프레스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다. 성인 남성 24만명이 동시에 누르는 것과 같은 힘으로 단조작업을 수행한다. 완성된 증기발생기는 높이 약 23m, 무게 약 775t에 이른다. 중형차 520여대 무게에 해당된다. 이 외에 높이 약 14.8m, 무게 533t에 달하는 원자로와 길이 70m, 무게 3110t의 터빈발전기를 비롯해 원전계측제어설비(MMIS), 원자로냉각재펌프(RCP) 등 주요 기기도 두산에너빌리티가 제작해 신한울 3·4에 공급한다.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주기기 제작을 위해 국내 460여개 원전 협력사와 힘을 모은다. 주기기 제작에 필요한 소재, 부품과 제작 과정에 필요한 기계가공, 제관제작, 열처리 등의 업무를 국내 협력사에 발주한다. 이미 지난해 약 320억원을 조기 발주했고, 올해는 약 2200억원 규모의 발주를 진행하고 있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원전 생태계 활성화의 기운이 더욱 빠르게 확산되도록 노력하고, 이를 통해 해외 원전 수출을 위한 팀 코리아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3월 한국수력원자력과 약 2조9000억원 규모의 신한울 3·4 주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신한울 3·4에 들어가는 원자로, 증기발생기, 터빈발전기 등 핵심 주기기를 제작, 공급한다. 경북 울진군에 건설되는 신한울 3·4는 각각 2032년과 2033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와 관련해 "대통령이 취임 직후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신속·효율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한 약속이 지켜졌다"며 "'탈원전 정책 폐기, 원전산업 생태계 강화'를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한 지 1년 만에 원전 생태계가 완전한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원전 생태계 활성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부는 신한울 3·4호기 건설과는 별개로 펌프, 배관, 케이블 등 보조 기기 계약도 향후 10년간 2조원 규모로 발주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향후 10년간 국내 원전 업계에 5조원 가까운 일감이 공급될 전망이다.여기에 산업부는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자력 분야 연구 인력 규모가 감소했다는 것을 근거로 2030년까지 4500명의 원전 전문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5.15 16:13
산업

[IS현장] 포스코 135일 만에 되찾은 용광로 열기, '아픔 잊고, 미래 잇다'

지난해 9월 6일 시간당 최대 500㎜라는 기록적인 폭우를 뿌린 태풍 힌남노로 인해 항상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던 포항제철소가 차갑게 식었다. 인근 냉천까지 범람하는 악재가 겹친 탓에 포스코는 창사 54년 만에 쇳물 생산까지 멈춰야 했다. 여의도 면적 3배에 달하는 포항제철소의 피해로 그야말로 참담했지만 140만명이 멈추지 않고 힘을 모아 다시 ‘기적의 불’을 밝혔다. 135일 만에 되찾은 1500도 용광로 열기 지난 23일 방문한 포항제철소는 평온한 일상을 되찾은 상황이었다. 지난해 9월 6일 참담했던 재해가 남긴 상흔이 말끔히 씻겨 내려갔고, 직원들의 얼굴에는 다시 미소가 돌았다. 그렇지만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냉천범람 피해복구 사진전’을 통해 그날의 기억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사진전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고로 가동이 중단된 아픈 기억임에도 그날의 교훈은 잊지 말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픔을 잊고, 미래를 잇다’는 타이틀처럼 135일의 기적이 포스코를 다시 태어나게 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이 깔려있었다. 천시열 포항제철소 부소장은 2022년 9월 6일부터 2023년 1월 20일까지 135일 만에 완전 정상 조업체제로 복구하기까지 힘겨웠던 여정을 소개했다. 누군가는 불가능하다고 말을 했고,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제철소 침수사태’였기에 더욱 참담한 여정이었다. 천시열 부소장은 “당시 힌남노 태풍으로 인한 냉천범람으로 620만t의 물이 동시에 유입됐다. 이는 여의도 2.1m 높이를 채우는 양”이라며 심각했던 상황을 전했다. 쓰나미가 몰려왔다고 할 정도로 비현실적인 상황이기도 했다. 천 부소장은 “여의도 3배 크기의 포항제철소 전역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며 “135일간 직영과 협력사, 시공사, 군인 등 피해복구를 위해 총 140만명이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참혹한 현장에서 피해복구를 주도했던 각 공장의 담당자들도 생생한 경험들을 공유했다. 정석준 선재부 3선재공장장은 “최대 깊이가 4.5m까지 침수된 곳도 있었다. 조기에 대피를 안 했으면 인명 사고까지 날 수 있었다”며 “전기가 끊겨서 막막했던 시기였다. 복구하면서 어느 하나 쉬운 과정이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아직도 ‘삶의 터전’을 잃을 뻔했던 막막했던 순간을 생각하면 감정이 북받쳐 오르기도 했다. 이현철 열연부 2열연공장 파트장은 복구 당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다. 잠시 후 마음을 달랜 그는 “2열연 공장이 가동한 지 99일째다. 다시 첫 제품을 나왔을 때 울컥했다”며 “가동되고 나서 하루 종일 울었고, 압연이 무사히 끝나고 마무리 공정인 ‘권취(극판을 두루마리 형태로 둥글게 감는 작업)’도 너무 잘 돼서 만세를 불렀다”고 기뻐했다. 2제강 공장으로 가서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면 나오는 쇳물이 전로에 쏟아지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감회가 남달랐다. 300t의 쇳물이 전로에 담기는 장면을 50m 지척에서 멍하니 지켜보고 있으니 1500도의 뜨거운 열기가 고스란히 전달됐다. 지금까지 경험했던 ‘불멍’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이 공장을 지키고 있는 최주한 공장장은 침수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9월 6일 당일 오전 6시 30분 ‘공장장님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습니다’는 직원들의 얘기를 들었을 때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며 “쇳물이 굳으면 용광로가 죽게 되는 절체절명의 시기에 골든타임이 5일이었다”며 “밤새도록 용광로 옆을 지키며 바람을 불어넣는 작업을 통해 골든타임을 넘기고도 135시간 만에 기적적인 첫 쇳물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원들 전기차를 이용해 전기를 끌어 쓰는 등 당시 사용했던 기발한 조업 방법은 철강 학회에서 2시간 동안 얘기할 수 있는 분량”이라고 덧붙였다. ‘6-1-20’ 용광로 숫자의 비밀과 포스코 ‘비밀병기’ 제철소 내 가장 심각했던 침수 지역은 단연 2열연공장이었다. 이곳은 ‘제철소의 혈’로 불리기에 안타까움을 더했다. 2열연공장에서는 포항제철소에서 연간 생산하는 양의 33%를 담당하는 핵심 공장이다. 제철소에서 중대한 역할을 하는 압연라인인 이곳은 길이 420m나 되는 지하 8m의 공간이 모두 물에 잠겼다. 이에 복구 작업이 가장 늦게까지 이어진 곳이다. 여전히 기계와 파이프관 등의 도장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현장이기도 했다. 서민교 2열연공장장은 “이곳은 100일 만에 제 모습을 찾았는데 지금처럼 복구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쁘다”며 “현재는 20% 정도의 도장 작업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지하 공간의 물을 모두 빼내는 데만 4주의 시간이 소요됐다. 그는 “물을 다 걷어내고 나니 갯벌처럼 쌓인 흙만 30cm가 넘었다. 이 같은 흙은 다 수작업으로 처리해야 했기에 또 2주의 시간이 추가됐다”며 “정말 재가동까지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가열기를 통해 나온 슬리브는 처음에는 두께가 250㎜에 달한다. 이곳에서 7개 압연기를 거친 뒤에는 1.1㎜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이곳의 500m 거리의 작업 벨트를 통과한 뒤 권취기까지 완성되는 데는 5~6분의 시간이면 충분했다. 500m 구간을 걷는 동안 1000도의 강한 열기가 뜨거운 연기와 함께 내내 얼굴에 와닿았다. 제2 용광로를 방문해서는 제철소의 비밀도 한 가지 들을 수 있었다. 보통 용광로는 365일 불이 꺼지면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6주에 1번, 20시간 동안 멈추는 비밀이 있었다. 최명석 2고로 공장장은 ‘6-1-20’ 숫자의 비밀에 대해 “2고로에서는 700t의 쇳물을 3시간 동안 만들어지는 작업이 2교대로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6주에 한 번은 고로도 쉬는 시간을 가진다”며 “20시간 동안 점검 및 수리를 이후 다시 용광로가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고로에서는 쇳물의 온도를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었다. 안전 수칙을 지키며 조심스럽게 쇳물 선로 위에 서자 용광로의 열기가 온몸을 휘감았다. 최명석 공장장이 온도계를 갖다 대자 선로 밑에 흐르는 쇳물은 1442도를 가르켰다. 실로 아찔한 온도였다. 2고로는 스마트고로로 유명하다. 국내 최초로 ‘등대공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등대공장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도입해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혁신적으로 이끌고 있는 공장을 뜻한다. 예전에는 사람이 한의사가 진맥을 하듯이 쇳물의 온도를 재고 조정했다면 2고로는 이런 작업들이 스마트하게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최 공장장은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용선의 품질이 2018년 도입 전 대비 63% 수준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다시는 ‘9·6 악몽’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비책을 면밀하게 세우고 있다. 정문부터 3문까지 1.9km에 달하는 차수벽을 세우고 있다. 이는 오는 6월 완공될 예정이다.재해를 막고 보다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포스코의 ‘비밀병기’는 제철소 밖 공간에서도 찾을 수 있다. 바로 ‘체인지업 그라운드’다. 포스코는 포항에 ‘벤처밸리’를 조성하고 있다. 포스텍과 RIST 등 우수한 산학연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고, 이런 인프라를 바탕으로 미래 유망분야의 창업 요람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박성진 포스코홀딩스 전무는 “체인지업 그라운드에서 포스코보다 더 큰 미래를 꿈꾸는 기업이 나오기를 희망하며 산학연 협력을 통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항=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3.28 06:56
프로축구

포항, 창단 50주년 유니폼 공개… 스페셜 킷도 출시 예정

포항 스틸러스가 창단 50주년 기념 2023시즌 유니폼 ‘The era of ORANGE GOLD’를 공개했다.창단 50주년을 맞은 올 시즌 포항스틸러스의 유니폼은 창단 원년 당시 포항제철축구단 유니폼의 색상인 오렌지 컬러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되었다. 쇳물이 뿜어내는 주황빛과 구단의 50년 역사를 상징하는 금빛을 아우른 ‘오렌지 골드’ 컬러를 이번 유니폼 디자인의 키 컬러(Key Color)로 활용하였다.유니폼 전면에 은은하게 디자인된 키 아트(Key Art)는 용광로 내 쇳물 표면 형상을 패턴으로 재해석해 구성하였다. 패턴 내에는 구단 50년 역사를 나타내는 그래픽을 배치하여 의미를 더했다.이를 바탕으로 홈 유니폼은 1984년부터 포항 스틸러스의 정통적인 색상인 블랙 레드 스트라이프로 디자인하였다. 원정 유니폼은 규정에 따른 흰색 바탕에 올 시즌 키 컬러인 오렌지 골드에 블랙 레드 스트라이프를 조화롭게 배치하였다.창단 50주년을 맞아 스페셜 킷(Special Kit) 또한 제작하였다. 이번 스페셜 킷은 창단 원년 유니폼의 컬러를 그대로 복원한 게 특징이다. 왼쪽 가슴 부분의 엠블럼은 창단 원년 유니폼에서 사용했던 포항제철축구단의 엠블럼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디자인되었다. 창단 50주년 스페셜 킷은 50주년 기념 경기로 준비하고 있는 2023 K리그1 15라운드 포항 홈경기에서 포항 선수단이 처음으로 착용할 예정이다.올 시즌 포항스틸러스의 유니폼은 2021년부터 3년째 포항의 킷 스폰서(Kit Sponser)로 함께하고 있는 ‘푸마(PUMA)’의 지원 아래, “축구장 너머의 문화까지”를 모토로 활동 중인 풋볼 컬처 브랜드 ‘오버 더 피치(Over the Pitch)’와 협업으로 제작되었다.이번 유니폼은 전문 모델을 활용한 화보도 제작해 눈길을 끈다. 50주년을 맞아 특별히 디자인한 유니폼인 만큼 제철소를 연상하게 하는 불꽃과 오렌지빛 조명을 활용하는 등 50주년을 맞은 포항 스틸러스의 정체성을 화보에도 표현하고자 하였다. 더불어 50년 전 실제로 착용했던 창단 유니폼을 화보에 함께 활용해 그 의미를 더했다.창단 50주년 기념 2023시즌 포항 스틸러스 유니폼은 2월 11일(토) 오후 4시부터 구단 공식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주문할 수 있다. 가격을 비롯한 상세한 내용은 온라인 쇼핑몰 내 상품 상세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단, 창단 50주년 스페셜 킷은 5월 초부터 판매 예정이다.김희웅 기자 2023.02.12 01:34
산업

포스코, 3만명 투입 고로 정상화...광양제철소서 후공정 피해 최소화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공장 침수 피해를 본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추석 연휴 기간 3만여명을 투입하며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4고로의 재가동을 시작했고, 정상화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12일 포스코와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현재 포항제철소 침수지역의 배수율은 80%를 넘어섰다. 포스코와 경북소방본부 등은 추석 연휴에도 인력과 소방차, 대용량 방사포, 펌프 등을 동원해 침수된 지하시설물 배수에 힘을 쏟아왔다. 지하뿐만 아니라 지상에 쌓인 진흙과 쓰레기를 치우고 공장 주변도 정리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6일 태풍 힌남노가 포항을 지나갈 때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 시간에 고로(용광로)를 포함해 전 공장 가동을 중지했다. 이렇게 대비했음에도 태풍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공장 인근 하천인 냉천이 범람했다. 이로 인해 공장이 침수돼 포스코는 태풍이 지나간 뒤에도 곧바로 가동을 재개하지 못했다. 포스코는 제철소의 핵심 시설인 고로가 가동을 5일 이상 멈추면 재가동하는 데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판단해 현재 포항제철소에서 운영 중인 2∼4고로를 재가동하기 위해 힘을 쏟았다. 철광석과 코크스를 넣어 쇳물을 만드는 시설인 고로의 경우 말 그대로 높이가 높아서 침수 피해가 적었고, 휴풍(가동중단)에도 불구하고 용광로 특성상 온도가 별로 떨어지지 않았다. 포스코는 지난 10일 3고로를 정상 가동한 데 이어 12일 4고로를 가동했고 13일 2고로를 가동할 계획이다. 12일 포항 형산강변에서는 4고로에서 연기가 나와 가동 중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포스코는 앞으로 고로에서 생산된 쇳물을 처리하기 위해 제강(쇳물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작업)과 연주(쇳물로 사각 판 형태 쇳덩어리인 슬래브를 만드는 작업) 설비 복구에 집중할 예정이다. 전날 2제강 4전로와 3제강 1전로의 재가동을 시작했고, 이른 시일 내에 모든 제강 설비를 정상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연주설비 이후 후공정을 맡을 공장은 아직 언제 가동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다. 슬래브를 롤 사이로 통과시켜 늘리거나 얇게 만드는 과정인 압연공정을 담당할 공장은 아직 침수 피해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압연 공정을 거쳐야 슬래브가 강판이나 선재로 가공된다. 포스코는 우선 물을 빼낸 뒤 지하 시설물 피해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해야 생산 재개 시점을 추정할 수 있다고 본다. 포스코는 슬래브를 광양제철소로 옮겨 처리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측은 “연휴 기간동안 보내주신 국민들의 위로와 응원에 깊이 감사드린다. 임직원이 하나로 뭉쳐 조속한 조업 정상화로 보답해 지역 및 국가경제에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9.1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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