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380건
프로야구

이형종까지 장기 이탈...키움에 드리운 부상 악령

잘 나가는 키움 히어로즈에 올해도 '부상 악령'이 드리웠다. 키움 구단은 지난 22일 팀 베테랑 외야수 이형종(35)이 부상 소식을 전했다. 21일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DH) 1차전 8회 초 타석에서 자신이 친 타구에 왼쪽 발등을 맞았고, 두 차례 검진 결과 주상골 골절 소견을 받은 것. 이형종은 25일 수술대에 오른다. 3개월 이상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 이형종은 올 시즌 타율 0.268·4홈런·17타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최근 4경기에서는 타격감이 조금 무뎌졌지만, 그전까지 팀 내 최다 타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개막 전 '1약' 평가를 받던 키움이 상위권을 지키는 데 큰 힘을 보탠 선수다. 2023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이적한 이형종은 첫 시즌 타율 0.215·3홈런에 그치며 부진했다. 절치부심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고, 스윙 궤적과 배트를 잡는 방법을 바꾸며 재기를 노렸다. 시즌 초반 부상이 많은 편이라, 부상 방지를 많이 의식했지만, 올 시즌은 "그런 걸 의식하지 않고, 몸을 사리지 않을 것"이라고 외친 바 있다. 주루나 수비에서 욕심을 부린 게 아니라, 자신이 친 타구에 부상을 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키움 선수단 내 부상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가장 최근에는 개막전 선발 유격수로 출전한 5번째 고졸 신인으로 주목받은 이재상이 훈련 중 오른쪽 약지가 골절되는 부상으로 4주 재활 치료 진단을 받았다. '이정후의 후계자'로 평가받는 외야수 이주형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당한 허벅지 부상을 다스리고 복귀, 출전한 7경기에서 타율 0.483를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지만, 부상에 발목 잡혔다. 4월 초에는 주전 포수로 키우고 있던 2년 차 김동헌이 오른쪽 팔꿈치 인대 파열로 이탈, 수술대에 올라 시즌아웃됐다. 키움은 지난 시즌에도 주축 선수 부상에 내내 시름했다. FA 불펜 투수 원종현이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고, 간판타자였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7월 말 왼쪽 발등 부상으로 후반기 전력에서 이탈했다. 8월에는 에이스 안우진까지 팔꿈치 수술을 받아야 하는 부상으로 이탈했다. 올 시즌 키움은 '화수분 야구'를 보여주고 있다. 상위 라운더 신인 선수들이 기대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그동안 1군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투수와 타자들이 계속 등장해 경쟁력을 보여줬다. 이형종 이탈도 팀 뎁스(선수층)의 힘으로 막아낼 전망이다. 많은 전문가와 야구팬 예상을 깨고 리그 상위(22일 기준 3위)에 오르며 얻은 좋은 기세가 부상 릴레이로 꺾일 수 있다. 특히 이형종은 기량이 검증된 선수다. 관리를 해도 막기 어려운 부상. 홍원기 감독의 용병술이 발휘될 시점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3 12:26
프로축구

‘또 90분 이후 골’ 박태하 감독 “용병술? 선수들 땀과 노력 덕에 결과 나온 것”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제자들에게 1위 질주의 공을 돌렸다. 박태하 감독이 지휘하는 포항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인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서울에 4-2로 이겼다. 2연승을 질주한 포항(승점 16)은 한 경기 덜 치른 2위 김천 상무(승점 12)와 격차를 벌렸다. 서울은 지난 3일 김천전 대승(5-1 승) 이후 2경기 무승 늪에 빠졌다. 경기 후 박태하 감독은 중계사 쿠팡플레이와 인터뷰에서 “상암에서 원정팀들은 항상 어렵다. 그걸 극복하고 결과를 가져와서 기쁘다”며 웃었다. 올 시즌 포항은 김기동 감독이 떠나면서 걱정의 시선을 받았다. 김 감독의 지도력 덕에 순항했는데, 오랜 기간 팀을 이끈 사령탑이 떠난 후 팀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였다. 기우였다. 박태하 감독의 포항은 보란 듯이 순항했다. 특히 후반 막판에 승부를 뒤집는 골을 거듭 성공, 승점을 차곡차곡 쌓고 있다. 그 덕에 박 감독의 용병술과 분석, 전술 등이 조명받고 있다. 포항 지휘봉을 잡기 전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을 지낸 박태하 감독은 “(위원장 경험이) 도움이 됐다”면서도 “용병술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기에 결과를 가져온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다음 상대는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한 김천이다. 올 시즌 초반 선두권 싸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한 판이다. 박태하 감독은 “매 경기 상대를 철저히 분석할 것이다. 선수들의 에너지를 지속해서 가져갈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김희웅 기자 2024.04.14 00:02
프로축구

‘태하 드라마’ 박태하 포항 감독, 2024시즌 첫 이달의 감독상 영예

프로축구 K리그1 1위 포항 스틸러스의 사령탑 박태하 감독이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했다.프로축구연맹은 11일 오전 “박태하 포항 감독이 2024시즌 첫 ‘flex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했다”라고 밝혔다.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3월에 열린 첫 4경기서 3승 1패를 기록, 같은 기간 K리그1 최다 승점(9점·김천 상무 동률)을 얻었다.올 시즌 포항의 지휘봉을 잡은 박태하 감독은 ’절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 HD에 0-1로 졌지만, 2라운드 대구FC전에서 3-1로 이기며 데뷔 승을 신고했다. 이어 3라운드 광주FC, 4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를 모두 꺾으며 3연승을 질주했다. 광주전에선 경기 종료 직전 정재희가 선제 결승 골을 터뜨렸고, 제주전에서도 후반 추가시간에만 2골을 몰아치는 뒷심을 보여줬다.해당 경기에서 교체 투입 선수가 4골 2도움을 올리며 탁월한 용병술을 선보였다. 연맹에 따르면 이는 같은 기간 K리그1·2 통틀어 최다 기록이다. 포항은 4월에도 1승 1무를 추가, 11일 현재 리그 1위(승점 13)를 질주하고 있다.끝으로 연맹은 “포항의 3월을 성공적으로 이끈 박태하 감독은 뛰어난 리더십과 지도력을 인정받아 ’flex K리그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박 감독에게는 연맹이 제작한 기념 트로피와 부상이 전달된다.김우중 기자 2024.04.11 09:17
프로야구

[IS 포커스] 이름값·몸값 무의미...롯데 반등 만든 김태형표 선수단 관리

그야말로 제로 베이스에서 팀을 재건한다. '형님 리더십' 대명사, 김태형(57)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롯데는 지난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7-6으로 승리했다. 연장 10회 말 대타로 나선 이주찬이 좌전 안타를 치며 2루 주자 손호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1차전 패전 뒤 2차전에서 8-1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만들었고, 3차전에서 젊은 선수들이 활약하며 2연승과 올 시즌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해냈다. 두산 3연전에서 김태형 두산 감독의 선수 기용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게 많았다. 일단 3차전 10회 말 대타로 이주찬을 투입한 것부터 예사롭지 않다. 2021년 육성선수로 입단한 이주찬은 그동안 1.5군 신분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처음 이끈 지난해 10월 마무리캠프에서 수비력을 인정받아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다. 아직 타격 능력을 증명하진 못했지만, 김태형 감독은 끝내기 승리 기회에서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은 박승욱 대신 이주찬을 내줬다. 이 용병술은 승리로 이어졌다. 롯데는 두산 3연전 전까지 2승 7패에 그쳤다.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이 부임했지만, '봄에는 강한' 면모조차 보여주지 못했다. 타선은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와 팀 리더 전준우를 제외하면 모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영입한 주전 포수 유강남, 유격수 노진혁도 마찬가지였다. 김태형 감독은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 5일 두산 1차전에서 노진혁 대신 박승욱을 선발 유격수로 투입했다. 6일 두산 2차전, 7일 3차전에선 유강남 대신 1999년생 젊은 포수 정보근을 선발 포수로 내세웠다. 일종의 메시지였다. 김 감독은 지난달 31일 올 시즌 롯데 키플레이어로 꼽힌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 스프링캠프에서 주전 1루수로 낙점한 나승엽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바 있다. 현재 롯데 주전 3루수 한동희는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김태형 감독은 직접 움직였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과 논의해 강속구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우강훈을 내주고, LG에서 백업 3옵션으로 밀린 손호영 영입을 성사시켰다. 좌타자가 많은 내야진에 타격 잠재력을 갖춘 우타자를 보강한 것. 김태형 감독은 손호영을 영입한 뒤 그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고 있다. 더불어 지명타자 자리에 그동안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역시 잠재력만큼은 높은 평가를 받는 이정훈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개막 엔트리에서 뺀 '전' 주전 유격수 이학주에게도 기회를 줬다. 두산 3차전은 김태형 감독의 선수 기용과 경기 운영 방침이 잘 드러난 경기다. 롯데는 0-2로 지고 있던 7회 말 팀 간판타자로 올라선 윤동희가 만루홈런을 치며 역전했지만, 바로 이어진 8회 초 수비에서 손호영의 송구 실책을 빌미로 대량 실점하며 다시 역전을 내줬다. 두산 사령탑 시절 수비 기본기가 흔들린 선수를 가차 없이 교체했던 김 감독은 손호영을 바로 빼지 않았다. 아직 실전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가 집중력 저하로 범한 실책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손호영은 이어진 8회 말 공격 무사 1루에서 좌전 안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롯데는 2점을 추가하며 6-6 동점을 만들었다. 손호영은 연장 10회 말에도 선두 타자로 나서 내야 안타를 치며 끝내기 주자로 나섰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 상황에서 대타 이주찬이 김태형 감독 믿음에 부응하는 적시타를 쳤다. 손호영을 교체하지 않은 선택도 맞아떨어졌다. 7일 두산전은 김태형 감독의 용병술이 빛난 경기였다. 더불어 기존에 주전 자리를 지키고 있던 이름값·몸값 높은 선수들에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움직임이 될 것 같다. 이는 투수진도 마찬가지다. 김태형 감독은 4-2로 역전한 뒤 맞이한 8회 초 무사 1루에서 셋업맨 최준용을 타자 허경민과의 승부 중 전미르로 교체했다. 두산을 이끌던 시절에도 종종 투수의 컨디션이나 기세, 타자와의 기싸움을 보고 승부 중 교체했다. 이 승부 결과는 앞서 언급한 대로 손호영이 실책 하며 역효과가 났다. 흔들린 전미르는 양의지와 김재환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았다. 최준용 입장에서는 실점 여부가 아닌, 감독의 교체 자체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최준용도 전임 감독 체제에서 불펜 주축으로 올라선 투수. 아직 김태형 감독 체제에서는 강한 신뢰를 주지 못했다. 김태형표 '직관 야구'가 개막 2주 차를 기점으로 고개를 들었다. 선수 기용도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두산 시절 이름값 높은 선수라도 스포츠맨십에 어긋나거나, 팀 분위기를 저해하는 언행을 하면 가차 없이 꾸짖거나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바 있다. 그동안 쌓은 커리어만 믿고, 투지를 보여주지 못하는 선수는 그라운드에 서지 못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9 06:00
배구

[IS 시선] 배구계 외국인 감독 홍수, 결과 아닌 성과 측정이 중요하다

한국 배구계는 최근 외국인 지도자들이 넘쳐난다. 지난달 7일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필립 블랑, 21일에는 KB손해보험이 미겔 리베라 감독과 계약했다. 대한배구협회(KVA)도 19일 남자 대표팀 감독으로 이사나예 라미레스, 여자 대표팀은 페르난도 모랄레스를 각각 선임했다. V리그 남자부는 현재 기존 대한항공(토미 틸리카이넨) OK금융그룹(오기노 마사지) 포함 7개 팀 중 4팀이 외국인을 사령탑으로 두고 있다. 여자부는 흥국생명(마르첼로 아본단자) 한 팀이지만, 감독이 공석인 팀도 있어 외국인 지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 지도자에게 기대하는 효과는 크게 두 가지다. 선진 배구를 팀 상황에 맞게 접목해 경쟁력을 키우는 것과 학연·지연 등 악습에 기인한 선수 기용을 지양하고 '제로베이스'에서 건전한 내부 경쟁을 이끄는 것이다. 지난 시즌 V리그 정규리그에서 5위에 그쳤던 OK금융그룹은 올 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플레이오프에서 2위 우리카드를 꺾고 대한항공이 기다리는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성적과 경기 내용 모두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외국인 감독 선임 효과는 대체로 미미했다. 지난 시즌 여자부 정규리그 1위였던 흥국생명은 올 시즌 한 단계 내려앉았다. 26일 플레이오프에서 정관장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지만, 여전히 '김연경 원맨팀'이라는 시선을 지울 수 없다. 대한항공도 2016년 4월부터 4년 동안 지휘봉을 잡았던 박기원 전 감독이 만들어 놓은 뼈대를 두고 살을 붙인 느낌을 준다. 선수 존재감이 더 돋보인다. 소통 부재라는 약점은 여전했다.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이 대표적이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선임한 아헨 킴은 개인 사유로 갑자기 팀을 떠났고, 후임 조 트린지 감독은 올 시즌 정규리그를 완주하지 못하고 지난달 말 경질됐다. 트린지 감독은 종종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라고 인정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달, 소속 선수였던 오지영이 후배들을 괴롭혔다는 의혹이 나오며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코트 안에서도 헤맨 외국인 감독(트린지)이 '내무 생활' 관리를 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국가대표팀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전임 여자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의 소속팀 지도자들과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 2년(2022·2023) 연속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 12전 전패를 한 성적도 문제였지만, 준비 과정에서 드러난 빈틈이 더 많았다는 평가다. 세자르 감독은 미디어와의 소통에서도 오해를 살만한 발언을 자주 했다. 강점보다 약점이 더 두드러진 결과에도 외국인 감독은 늘어났다. 프로팀은 최근 트렌드를 의식한 모양새다. '선진 배구 정착'이라는 명분이 있으니, 실패하도 변명거리가 있다.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국제대회나 해외 리그에서 성과를 낸 지도자들을 영입했으니, 구색은 갖춘 게 사실이다.외국인 감독 전성시대를 맞이한 한국 배구. 내실 있는 재도약을 위해서는 이 선택이 얼마나 맞았는지 제대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결과라고 할 수 있는 성적이 나아져도, 그게 감독의 전술과 용병술 덕분인지, 냉정하게 가려야 한다. 이전 선수 구성과 어떻게 달라졌고, 로테이션 구성에 어떤 고민을 했고, 세계 배구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변화를 줬는지 말이다. 정량·정성적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현재 한국 배구를 떠난 몇몇 외국인 지도자들에게선 진정한 변화를 위해 노력한 흔적을 찾기 어려웠다. 신임 대표팀 두 사령탑의 계약 기간은 내년까지다. 명확한 성과 측정을 통해 외국인 감독 선임의 진정한 효과를 확인해야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7 07:40
배구

[IS 인천] 정관장 정호영, PO 3차전도 결장...고희진 감독 "수원에선 뛸 수 있을 것"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이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3차전에서도 주전 미들블로커(센터) 정호영 없이 치른다. 정관장은 2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PO 3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패하며 챔피언결정전(챔프전) 진출 확률 100%를 내줬지만, 2차전에서 고희진 감독의 현란한 용병술을 앞세워 3-1로 승리,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현재 기세는 정관장이 더 거세다. 전력은 100%가 아니다. 지난 7일 정규리그 GS칼텍스전에서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이소영이 발목 부상을 당해 이탈했고, PO 1차전에선 네트 위 장악에 기여하던 정호영이 왼쪽 무릎 부상을 당했다. 그가 데뷔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21년 수술을 했던 부위다. 정호영 없이 2차전을 잡았던 정관장. 고희진 감독은 3차전도 정호영을 출전 선수에서 제외했다. 경기 전 만난 그는 "선수의 출전 의지는 정말 컸다. 너무 간절하더라"라고 전하며 "의욕만으로 뛰면 안 된다. 감독은 선수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정호영은 (현대건설과의 챔프전이 열리는) 수원에서 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산월드체육관 응원 열기는 남녀부 14개 구단 중 최고다. 2차전 승리로 기세를 높인 정관장이 가장 경계해야 할 변수이기도 하다. 고희진 감독은 PO를 앞두고 선수들이 원정 응원에 개의치 않고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대비했다. 대형 스피커를 구비, 훈련마다 응원 소리를 틀었다. 말이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고. 고희진 감독은 "두 팀 모두 더 물러날 때가 없다. 하지만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면 시야가 좁아진다. 감독은 판단할 게 많지 않은가. 이번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여유를 갖자'라고 되뇌었다. 많은 경기 중 한 경기라는 생각으로도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6 18:55
배구

'왕조의 후예' 고희진 감독, 지휘봉 잡고 드러낸 '봄 타짜' 기질

여자 프로배구 고희진(44) 정관장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처음 치르는 포스트시즌(PS)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고 있다. 정관장은 지난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패하며 탈락 위기에 놓였지만, 고희진 감독이 현란한 용병술을 보여주며 승부를 원점을 만들었다. 2차전을 앞둔 고희진 감독은 선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자리에 변화를 줬다. 1차전에 나섰던 박혜민 대신 4년 차 '무명' 김세인 투입을 예고했다. 고 감독은 "상대 감독님 귀에 들어가지 않도록 해달라"라며 너스레를 떨면서 "김세인이 서브 리시브도 좋아졌고, 원 블로킹 상황에서 뚫어낼 수 있는 공격력도 갖췄다"라고 자신했다. 원래 국내 주전 레프트는 지난 7일 GS칼텍스전에서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한 '캡틴' 이소영의 자리다. PO 1차전에서 이소영 대신 박혜민은 상대 서버들의 목적타(의도적으로 특정 선수에게 서브를 보내는 전략에 고전했다. 이 경기 박혜민의 리시브 효율은 15.38%에 불과했다. 고희진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상대는 박혜민이 나올 것으로 보고 공격과 수비를 대비했을 것이다. (김)세인이가 들어갔을 때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 싶기도 하다"라고 했다. 상대가 낯선 선수 투입에 빠르게 대처하더라도, 다른 전술을 꺼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김세인은 2차전에서 공·수 모두 활약하며 PO 양상을 바꾸는 '체인저' 역할을 했다. 디그는 12번 중 10번 성공했고, 리시브 효율은 무려 64.71%를 기록했다. 승부처에서 강타·연타·서브 등 다양한 루트로 9득점을 지원했다. 고희진 감독의 판단이 딱 맞아떨어졌다. 고 감독은 경기 뒤 "상대 변화에 잘 대처하는 게 중요하지만, 그건 모든 팀이 어렵다. (이)소영이가 부상을 당한 뒤 국내 레프트들에게 리시브 특별훈련을 지시했는데, (김)세인이가 잘 따라주고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웃어 보였다. 고희진 감독은 김세인이 상대 세터 이원정을 앞에 두고 공격할 기회를 늘리기 위해 오더(로테이션 순번)를 짤 때도 치열하게 고민했다. 경기 안팎에서 여유 있는 표정과 발언으로 기세 싸움을 주도하기도 했다. 고희진 감독은 챔프전 우승만 여덟 번 차지한 삼성화재 왕조 시절(2005~2014년)의 주축 센터였다. 단기전을 치르는 노하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감독으로는 처음 PS를 이끌고 있지만, 오히려 '타짜' 같은 노련미를 보여주고 있다. 고희진 감독은 지난 16일 PS 미디어데이에서 "정관장 팬들에게 수원 갈비 먹게 해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 수원 실내체육관을 홈으로 쓰고 있는 정규리그 1위 현대건설과 챔프전을 치르겠다는 의미였다. V리그 여자부에서 PO 1차전에서 패한 팀은 모두 챔프전 진출에 실패했다. 정관장과 고희진 감독이 26일 PO 3차전에서 새 역사에 도전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6 07:00
프로축구

김학범, 강한 압박으로 ‘제자’ 이민성 눌렀다…제주, 대전 꺾고 시즌 첫 승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이 ‘제자’ 이민성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의 지략 대결에서 웃으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제주는 10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인 대전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홈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유리 조나탄이 페널티킥으로 멀티 골을 기록했고, 진성욱이 1골을 추가하며 제주의 첫 승을 이끌었다. 대전은 호사가 데뷔전에서 골 맛을 본 게 호재였다. 제주는 개막 2경기 무패(1승 1무)를 달렸고, 대전은 1무 1패를 기록했다. 사제 관계인 김학범 감독과 이민성 감독의 만남이 경기 전부터 화제였다. 두 사령탑은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을 이끌던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함께했다. 당시 이 감독이 수석코치로 김 감독을 보좌했다. 두 사령탑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획득.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 우승을 합작했다. 첫 맞대결에서는 스승이 제자를 한 수 지도했다. 서로를 잘 아는 만큼, 초반부터 치열한 수 싸움이 펼쳐졌다. 김학범 감독의 제주는 전반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으로 대전을 옥죄었다. 제주는 대전의 선수들을 끌어내기 위해 후방 빌드업 속도를 조절하는 등 운용의 묘를 선보였다.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운 양 팀은 치열한 중원 싸움을 벌였다. 제주는 미드필더 이탈로와 최영준을 앞세워 이순민이 버티는 대전 중원을 압도했다. 대전은 좀체 제주의 파이널 서드(공격 지역)에 진입하는 데 애를 먹었다. 이황재 해설위원은 “제주의 중심에는 이탈로가 있다”면서 “대전은 역습에서 생각했던 플레이가 몇 차례 나왔지만, (지공 상황에서) 볼이 끊기는 장면이 자주 나오고 있다. 연결이 잘 안 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 대전은 제주의 전방 압박에 롱볼로 대처하는 일이 잦았는데, 자주 소유권을 내줬다. 거듭 대전을 괴롭힌 제주는 전반 36분 아론의 핸드볼 반칙을 끌어내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유리 조나탄이 가운데로 차 넣으며 리드를 쥐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대전 이순민이 제주 한종무에게 반칙을 범했고, 또 한 번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유리 조나탄은 이번에 오른쪽으로 강하게 차 넣었다. 두 감독 모두 용병술이 빛났다. 김학범 감독이 후반 13분 한종무 대신 투입한 진성욱은 피치를 밟은 지 불과 6분 만에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대전 골문을 열었다. 대전 역시 교체 투입된 호사가 후반 42분 추격 골을 넣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호사와 레안드로가 거듭 제주 골문을 두드렸지만, 끝내 열리지 않았다. 같은 시간 열린 K리그2 경기에서는 충북청주FC가 천안시티FC를 2-1로 제압하고 2연승을 달렸다. 서울 이랜드 역시 수원 삼성을 2-1로 누르고 2연승을 기록했다. 수원은 K리그2 강등 후 2경기 만에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김희웅 기자 2024.03.10 16:57
배구

[IS 승장] 틸리카이넨 감독 "임동혁·곽승석·김민재, 교체 투입된 선수들 활약"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정규리그 1위 우리카드와의 승점 차를 없앴다. 사령탑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교체 투입된 선수들을 승리 공신으로 꼽았다. 대한항공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KB손보)와의 5라운드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31-29, 23-25, 25-23, 25-19)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시즌 16승(11패)째를 기록, 승점 50을 쌓았다. 우리카드와 같은 승점을 만들었다. 승수에서 밀린 2위를 지켰다. 대한항공은 이 경기 전까지 4승 21패, 승점 17에 그치며 최하위에 머문 KB손보를 상대로 고전했다. 1·2라운드는 이겼지만, 3·4라운드는 세트 스코어 3-1로 패했다. 경기 전 틸리카이넨 감독은 상대 외국인 선수 비예나뿐 아니라 상대 토종 공격수들이 맡고 있는 레프트도 막지 못한 점을 고전한 배경으로 짚었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1세트부터 듀스 승부를 했다. 2세트는 내내 2~3점 차 리드를 내주며 끌려가다가 23-25로 내줬다. 이 경기는 틸리카이넨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1세트 중반까지 부진했던 외국인 선수 무라드 칸을 빼고, 국내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김동혁을 투입해 전세를 바꿨다. 세트 스코어 1-1에서 맞이한 3세트는 미들블로커(센터) 김민재가 김규민 대신 나서, 유리한 흐름을 유지하는 중앙 속공 득점을 두 차례 해냈다. 승부처였던 3세트를 잡은 대한항공은 기세를 이어가며 4세트도 이겼다. 경기 뒤 틸리카이넨 감독은 "임동혁, 곽승석, 김민재가 중간에 들어와서 활력을 불어넣었다"라고 총평했다. 블로킹 기록에서 16-4로 상대를 압도했는데, 이 점에 대해서 "전술적으로 잘 맞아떨어졌다"라고도 전했다. 아쉬운 점도 전했다. 이날 범실 7개, 6득점(공격성공률 30.77%)에 그친 에이스 정지석이 좀처럼 정상적인 경기력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 점에 대해서 "연습 때는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 부분이 경기력에 녹아야 한다"라고 전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07 22:04
국가대표

[IS 도하] 카타르서도 조롱받던 클린스만…보는 시선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비판 여론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이야기다. 지난해 3월 한국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 시절 세계적인 공격수였던 만큼, 축구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동시에 지도자로서 숱한 논란을 일으켰던 그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세간의 걱정은 현실이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재택근무, 외유 논란을 몰고 다녔다. 설상가상으로 ‘전술이 없다’는 지적까지 받으며 지도력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부임 후 5경기 무승(3무 2패) 늪에 빠지며 ‘OUT’을 외치는 이들도 적잖았다. 이후 연승을 달리며 반등했지만, 선수들에게 자유를 부여하는 그의 전술을 두고 ‘해줘 축구’라는 마냥 웃지 못할 말까지 나왔다. 감독이 자기 전술이 아닌, 선수들의 개인 능력에 의존한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었다. ‘우승’을 외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도 비판은 이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클린스만 감독이 공개적으로 자신감을 표한 것과 달리, 한국의 조별리그 성적은 1승 2무로 예상보다 저조했다. 우승 후보로 분류된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승부차기 끝에 진땀승을 거두고는 국내에서는 ‘클린스만 감독의 생명이 연장됐다’는 반응이 나왔다. 호주와 8강전을 앞두고는 조롱도 당했다. 한 호주 언론에서 한국을 이길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로 클린스만 감독의 존재를 꼽은 것이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이 이야기를 듣고 웃으며 “어떤 도발도 상관없다. 다른 코멘트가 있다면 언제든 이야기해달라”라고 대응했지만, 한국 입장에서는 씁쓸함을 감추기 어려운 조롱이었다.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을 보호하는 말보다 ‘결과’로 이야기했다. 쉽지 않았던 사우디전과 호주전을 연달아 성공리에 마치면서 비판으로 가득했던 여론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 경기 중 벤치에서 크게 하는 일이 없다는 지적도 이제는 쏙 들어갔다. 호주전 후반 막판에 오른쪽 풀백인 김태환을 빼고 윙어 양현준을 투입하며 효과를 톡톡히 보자, 클린스만 감독의 ‘용병술’이 조명받고 있다. 이전까지 그의 전술과 지략 등 그라운드 안에서의 능력이 조명된 것은 사실상 전무했다. 조금씩 클린스만 감독을 보는 시선 자체가 달라진 것이다. 물론 클린스만 감독이 ‘운장(실력에 비해 실적이 좋은 우두머리)’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16강과 8강에서 연속으로 경기 종료 직전 동점 골을 넣고 연장 승부를 펼쳐 승리를 따낸 것에 클린스만 감독의 ‘운이 좋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한국이 그토록 고대하던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분명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시선은 지금보다 훨씬 긍정적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 결국 세간의 시선을 바꾸는 것은 자기 손에 달렸다. 도하(카타르)=김희웅 기자 2024.02.06 14:03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