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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그룹 오너가 3세들, 스타트업 창업하는 이유는

SK그룹의 오너가 3세들이 대기업 재벌 경영인으로는 드물게 스타트업 창업이라는 길을 택하고 있다. 이번에는 최태원 SK 회장의 차녀인 최민정 씨가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의료 분야의 스타트업을 창업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 오너가 3세들이 후계자의 ‘정석 코스’가 아닌 다른 길을 밟고 있다. 최민정 씨는 지난달 미국의 스타트업 인테그랄 헬스의 공동 설립자로 이름을 올렸다. 인테그랄 헬스는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업체로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최 씨의 언니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도 바이오 업계에 몸담고 있어 관심을 끈다. SK그룹이 바이오를 미래 먹거리의 한 축으로 삼아 성장시키고 있는 가운데 민정 씨도 의료 스타트업을 창업해 향후 행보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 이전까지 SK하이닉스에서 일했던 최 씨는 휴직 후 2년 만에 퇴직 처리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테그랄 헬스는 미국 헬스케어 기관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행동 건강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업체다. 최 씨는 "심리 건강은 신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세계적인 고령화 사회에서 대규모로 심리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해결책은 미래 세대에게 꼭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최 씨는 그동안 사회적 문제 해결에 관심을 드러냈다. 휴직 후 미국 원격의료 스타트업의 자문 역할을 했고, 지역 비정부기구(NGO) 스마트(SMART)에서 교육 봉사를 하기도 했다. 최 씨는 미국 성인 5명 중 1명이 심리 건강에 문제를 나타내고 있지만 의료비 부담으로 관리를 받지 못하고 있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타트업 창업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베이징대 경영대 출신인 그는 이전부터 남다른 길을 선택해 주목을 모았다. 오너가 여성으로는 최초로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자원 입대해 큰 관심을 끌었다. SK 오너가 3세 중에는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이 재벌 중에는 이례적으로 스타트업 창업을 경험한 바 있다.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사장은 지난 2014년 미국 뉴욕에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 업체를 운영했던 ‘쓰리라인테크놀로지스’를 설립했다. 당시 카카오택시보다 빠르게 모바일 콜택시라는 유망한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실패의 쓴맛을 봤다. 그럼에도 스타트업 창업을 통한 시행착오는 최 사장에게는 경영 자산으로 남게 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최근 ‘후계자 정석 코스’를 밟는 것보다 다양한 경험 등을 쌓는 오너가들이 많아졌고, 창업 등을 통한 실패의 경험들도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이 여러 경험을 쌓은 뒤 SK네트웍스 후계자로 돌아온 것처럼, 민정 씨도 다시 ‘큰 물’인 SK그룹으로 유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요즘 젊은 오너가들이 스타트업 투자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경우가 많다"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입장과 창업자로 투자를 받는 입장을 모두 경험해보는 것들도 경영인으로서 좋은 경험될 것”이라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03 07:00
산업

최태원 회장 차녀, 미국서 의료 스타트업 창업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인 민정 씨가 미국에서 의료 스타트업을 창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최민정 씨는 최근 설립된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인테그랄 헬스'의 공동 설립자로 이름을 올렸다. SK도 이와 같은 사실을 비즈니스 플랫폼 등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SK하이닉스에도 퇴직 처리가 됐다. 최 씨는 2022년 SK하이닉스를 휴직한 지 약 2년 만에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인테그랄 헬스는 미국 헬스케어 기관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행동 건강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업체다.그는 "심리 건강은 신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세계적인 고령화 사회에서 대규모로 심리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해결책은 미래 세대에게 꼭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최 씨는 베이징대 경영대 출신이다. 그는 현재 휴직 이후 미국 원격의료 스타트업의 자문 역할을 한 바 있다.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자원입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그는 창업과 인수합병 프로젝트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2년 전인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2’에서는 SK하이닉스를 대표해 연설도 하고 투자자들을 두루 만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지역 비정부기구(NGO) '스마트'(SMART)에서 교육 봉사를 하는 모습이 알려지기도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28 16:45
IT

LG전자 "매출 100조원 라이프 솔루션 기업 도약…50조원 투자"

LG전자가 2030년 매출 100조원의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무형(Non-HW)·기업 간 거래(B2B)·신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꼽았다.LG전자 CEO(최고경영자) 조주완 사장은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이런 내용을 남은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조주완 사장은 "앞으로 LG전자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 최고 가전 브랜드에 그치지 않고, 사업 모델과 방식의 혁신으로 고객의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연결·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도약하는 담대한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런 목표를 향해 일하는 방법과 소통하는 방식까지 리인벤트해 새로운 LG전자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조 사장은 또 "2030년 '트리플 7'(연평균 성장률 및 영업이익률 7% 이상·기업 가치 7배 이상)을 달성하고, 지난해 65조 원 수준(LG이노텍 제외) 매출 규모를 100조원까지 끌어올려 시장과 고객으로부터 제대로 인정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LG전자는 중장기적으로 주목해야 할 변곡점으로 서비스화·디지털화·전기화 등을 꼽았다. 이들 변곡점에서 고객 가치 창출을 위한 새로운 접점을 모색하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변화를 추구한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고객 접점과 경험을 확장하기 위한 3대 축으로 무형 사업 모델 혁신·B2B 영역 성장·신사업 확보 등에 힘을 쏟는다. 2030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3대 영역의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사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 2030년까지 5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R&D(연구·개발) 투자 25조원 이상, 설비 투자 17조원 이상, 전략 투자 7조원 등이다.LG전자는 판매 시점에 매출과 수익이 발생하던 제품(HW) 중심 사업에 콘텐츠·서비스, 구독, 솔루션 등 무형의 사업을 더해 수익을 지속 창출하는 순환형 모델로 혁신한다.먼저 TV 사업에서 올 연말 기준 전 세계 2억대 이상의 스마트 TV를 구동하는 웹OS 운영체제를 앞세워 대전환을 만들고 있다.LG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QNED 등 차별화한 제품 경쟁력에 콘텐츠·서비스·광고 영역을 더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업체'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한다.이를 위해 광고 기반 무료 방송 LG 채널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5년간 1조원 이상 투자한다. LG 채널 서비스 국가와 이용자는 지난해 25개국 2000만명에서 올해 29개국 4800만명 이상으로 늘었다.생활가전도 서비스 기반 포트폴리오 대전환에 속도를 낸다. 구매 후에도 고객이 필요한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업가전'에 초개인화·구독·스마트홈을 접목하는 HaaS(서비스형 홈)를 지향한다.가전 렌탈·케어십도 제품의 유지·관리나 세척뿐 아니라 집 안 공간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5년간 LG전자의 렌탈·케어십 서비스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은 30%를 넘어섰다. B2B 사업도 제대로 키운다.전장 사업은 2030년까지 매출을 2배 이상 키워 20조원 규모의 글로벌 톱10 전장업체 입지를 다진다.차량 전동화와 커넥티드 서비스 등 트렌드에 대응해 자율주행·SW 솔루션·콘텐츠 등 미래 모빌리티 영역의 신규 기회를 적극 모색한다. 전장 사업의 경쟁력을 방증하는 수주 잔고는 올 연말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HVAC) 사업 역시 2030년까지 매출을 두 배 이상 성장시켜 글로벌 톱티어 종합 공조업체로 도약한다.빌트인 가전의 경우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북미와 유럽 공략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톱5 브랜드로 육성한다. 상업용 디스플레이는 버티컬(특정 고객군)별 맞춤 솔루션을 뒷받침하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LG전자는 시장 현황과 사업 모델의 전략적 가치를 고려해 휴대폰과 태양광 등의 한계 사업을 과감히 종료하는 대신 미래 고성장 영역에 자원을 집중해왔다.향후에도 이와 마찬가지로 높은 잠재력이 예상되는 신사업에 대해서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미래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디지털 헬스케어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북미이노베이션센터(NAIC)가 중심이 돼 전략적 투자를 이어간다.NAIC의 투자 규모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미 원격의료기업 암웰과 함께 북미에서 비대면 원격 진료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예방 및 사후 관리 영역으로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전기차 충전 사업은 단순 충전기 판매에 그치지 않고 관제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LG전자는 최근 자회사 하이비차저에서 국내향 제품 4종을 출시했으며 내년 북미를 시작으로 유럽, 아시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한다. 연내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추가 생산기지 구축도 시작할 계획이다.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영역에서는 폭넓은 전략적 협업관계를 구축한다.혼합현실(MR) 기기는 글로벌 유력 플랫폼사와 공동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증강현실(AR) 기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R글라스 고도화 및 콘텐츠 제작 생태계 구축 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다.TV 등 대화면에서 보다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도 지속한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7.12 10:00
산업

SK 오너가 3세들 해외 실무경험 쌓기 한창...경영 수업 본격화

SK그룹 오너가 3세들의 경영 승계 수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해외 실무경험 쌓기에 중점을 두고 있는 모양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남 최인근 SK E&S 매니저가 올해부터 북미 사업 총괄 조직인 패스키에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패스키는 미국 뉴욕에 거점을 둔 SK E&S의 북미 법인이다. 최 매니저는 패스키에서 글로벌 에너지 사업 관련 업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의 장남은 2020년 SK E&S 서울 본사 전략기획팀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바 있다. SK E&S는 에너지 계열사로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가장발전소 등 에너지솔루션 사업을 하고 있다. 최 매니저는 신재생 등 SK그룹이 힘을 주고 있는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패스키는 SK E&S의 미국 에너지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는 투자회사다. SK그룹 북미 법인의 핵심 중 하나다.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이 패스키의 이사회 의장 겸 최고투자책임자여서 조카 최 매니저를 챙기는 등 실무경험을 쌓는 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의 세 자녀는 나란히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 실무경험을 쌓고 공부를 하며 경영 승계를 준비하고 있다. 최 매니저는 2014년 미국 브라운대를 졸업했고, 보스턴컨설팅그룹 인턴십을 거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투자 팀장도 유학파다. 베이징국제고를 졸업한 그는 미국 시카고대에서 생물학 학사를 마쳤다. 2019년 휴직 후 미국 스탠포드대 생명정보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지난해 복직했다. SK바이오팜의 핵심인 전략투자팀장을 맡은 그는 실질적인 신약 개발 태스크포스(TF)에도 합류했다. SK바이오팜은 지주사 SK와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겨냥하며 신약개발 TF를 만들었다. 장동현 SK 부회장이 TF장을 맡았다. 아직 초기 단계라 신약개발의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생물학과 생명정보학 등을 전공하며 관련 지식이 풍부한 최 팀장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차녀 차민정 SK하이닉스 팀장은 베이징대 경영대 출신이다. 그는 현재 휴직을 하면서 미국 원격의료 스타트업의 자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자원입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그는 창업과 인수합병 프로젝트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2’에서는 SK하이닉스를 대표해 연설도 하고 투자자들도 두루 만났다. 3세들이 경영 승계 수업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태원 회장도 세 자녀에게 승계 기회를 주고 있다. 그는 BBC코리아와 인터뷰에서 후계자 문제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건 없다. 경영 승계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며 “결국 자녀의 선택”이라며 기회를 줄 것임을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3세 승계와 관련해 “최태원 회장은 자식들에게 자율적으로 맡기는 유형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3세 경영 여부는 본인들의 선택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4.18 06:58
IT

기가지니 넘어…KT 구현모 'AI 발전전략' 청사진 공개

KT가 초거대 AI(인공지능)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내세워 디지털 전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KT는 16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AI는 예상보다 짧은 시간에 모든 산업에 깊숙이 적용돼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디지털 대전환을 이끌며 세계 경제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며 "KT는 초거대 AI·인프라 혁신·인재 양성 등 AI를 중심으로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아낌없이 쏟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 3대 발전전략으로 초거대 AI 상용화·AI 인프라 혁신·AI 미래인재 양성을 제시했다. 먼저 초거대 AI '믿음'을 상용화하고 산업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의 수단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믿음은 다양한 응용 사례를 쉽게 학습하는 '협업 융합 지능'을 보유한 것이 최대 강점이다. 멀티태스킹에 최적화한 기본 AI 모델을 만들고 응용 분야별로 전문 기업들과 협업해 초거대 AI가 외부의 지식을 빠르게 습득하도록 했다. 기업고객에게는 맞춤형으로 초거대 AI 모델을 만들어주는 전문화 도구인 '믿음 렛츠'를 제공하며, 스타트업 및 국내외 협력사들에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오픈 포털 '지니랩스'와 산학연 협력체 AI 원팀을 중심으로 초거대 AI를 위한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믿음은 감성을 이해하고 인간과 공감하는 AI를 지향한다. 적은 양의 데이터를 학습해 사용자 의도를 해석할 수 있고, 상황에 맞춰 말투나 목소리를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특징을 활용한 AI 전문상담·AI 감성케어를 선보인다. KT는 AI 생태계 활성화에 박차를 가한다. 리벨리온(AI 반도체 설계)·모레(AI 인프라 솔루션) 등 AI 스타트업에 전략적으로 투자했으며, 'AI 원팀'의 카이스트·한양대·ETRI 등과 최신 AI 알고리즘을 연구 중이다. 내년까지 기존 대비 3배 이상의 효율을 갖춘 한국형 AI 반도체의 풀스택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AI 분야 미래인재 양성도 힘을 쏟는다. KT 채용 연계 교육프로그램 '에이블 스쿨'에서 향후 5년간 약 5000명의 디지털 인재를 키운다. 국내 첫 AI 실무능력 인증시험 'AICE'을 개발해 AI 인재 육성에 나서는 등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을 현실화할 방침이다. AI를 활용해 디지털 혁신을 추진할 분야로는 물류를 지목했다. 디지털 물류 전문회사 롤랩과 AI 운송·AI 풀필먼트·AI 화물/중개 운송 3종의 KT AI 물류 플랫폼을 활용해 국내 물류의 디지털화를 주도하겠다는 비전이다. 초거대 AI로 진화할 AI컨택센터(AICC) 서비스 혁신 계획도 밝혔다. 기업고객 누구나 간편하게 AICC의 셀프 가입과 구축, 상담을 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컨택센터 'KT 에이센 클라우드'의 12월 출시를 알렸다. 에이센 클라우드를 금융·보험·카드·커머스 등 업종에 도입하면 상담 품질 10% 향상·운영 비용 15% 절감·구축 비용 30% 절감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의료 분야에선 건강검진센터와 원격의료 등 '글로벌 의료 DX'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아울러 의료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의료를 구현하고 의료 DX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서 초음파 영상을 AI로 분석해 갑상선의 결절을 자동 분류한 뒤 양성·악성을 판단해 위험도를 예측하는 의료 AI 솔루션을 최초로 선보였다. 구현모 대표는 "AI는 전통산업과 달리 승자 독식의 특성이 아주 강하다. 결국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가진 소수의 기업으로 집중이 될 것"이라며 "우리가 세계 톱 수준이 될 수 없다면 산업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AI가 향후 10년의 경쟁력이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1.16 10:39
산업

원격 의료, 약 자판기 등 의료계 미래사업 '카르텔'에 막히나

원격 진료와 의약품 자판기 등 의료계의 미래사업들이 의사와 약사들의 ‘카르텔’로 인해 속도가 무뎌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일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열어 의약품 자판기의 실증 특례를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의약품 자판기는 약국이 운영되지 않는 심야 시간이나 휴일 등에 약사와 비대면으로 상담한 뒤 일반의약품 등을 구매할 수 있게 하는 기기다. 하지만 의약품 자판기 도입에 반대하는 약사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약사회는 지난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의약품 자판기 도입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최광훈 대한약사회장은 “약 자판기는 특정 기업의 수익 창출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심야 시간 의약품 구입 편의성 증대는 사탕발림일 뿐”이라며 의약품 자판기 도입 시도 중단을 촉구했다. 이어 그는 “이미 약국이 동네에서 저녁 늦은 시간까지 운영되고 있고, 공공 심야약국이라는 또 다른 대안을 가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정부가 약 자판기를 실증 특례 대상으로 논의하는 데 항의하는 뜻으로 삭발까지 했다. 약 자판기 도입은 지난 2016년도부터 신사업 투자위원회의 규제 개혁 일환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의료계의 반대에 부딪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당시 의료계는 “의약품 오남용 사고가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반대했다. 지금도 약사회는 여전히 환자의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고, 오남용 사고가 증가한다는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약 자판기에 대한 대안으로 약사회는 약사와 상담을 통해 살 수 있도록 공공 심야약국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원격 진료도 뜨거운 감자다. 코로나19 정국에서 한시적으로 비대면 진료를 비롯한 원격 의료 사업이 주목 받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는 이미 선진국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원격 의료를 결사 반대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서도 보편화되고 있는 미래 사업이 의사들의 카르텔로 인해 막히고 있는 모양새다. 의료계는 한시적으로 허용된 비대면 진료 체제의 종결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비대면 진료 제도화’를 국정과제로 채택한 바 있어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약사 출신인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도 원격 의료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그는 “인구 고령화로 의료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이제 원격 의료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기득권 지키기'를 고수하는 의료계의 강한 반발로 비대면 진료 플랫폼 서비스가 한 달 만에 중단되기도 했다. 서울시의사회는 지난 13일 비대면 진료 플랫폼 서비스 업체 닥터나우를 약사법·의료법 위반 등으로 강남 경찰서에 고발 조치했다. 이 같은 고발 조치에 닥터나우는 시범 운영했던 ‘원하는 약 담아두기’ 서비스를 16일자로 중단했다. 김두용 기자 ki2young@edaily.co.kr 2022.06.20 12:20
경제

제이엘케이 AI 폐질환 솔루션 日 PMDA 승인 통과

- 日 최대 원격진료업체 닥터넷과 제휴- 코로나 관련 폐질환 엑스레이로 분석- 일본 진출 후 글로벌 시장 본격 개척국내 AI 의료 업체인 제이엘케이의 인공지능 폐질환 솔루션 'JVIEWER-X'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후생성 산하 의약품 의료기기 종합기구(PMDA)의 긴급 승인을 받았다. 2019년 미국 클린턴 재단의 의료기기 입찰에서 1위에 선정되며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은 제이엘케이의 폐질환 솔루션이 일본 시장에서 실제 판로를 확보한 것이다. 특히 일본 최대 원격의료기관인 닥터넷(Doctor Net)과의 제휴를 통해 엑스레이 기반 폐질환 검출 정밀도가 검증된 바 있어, 일본 시장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판단이다.제이엘케이는 지난 9일 일본 PMDA가 동사의 폐질환 솔루션 JVIEWER-X에 대한 인증을 최종 허가했다고 16일 밝혔다.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일본에서 지난 1년간 광범위한 수준의 임상 데이터에 대한 검증이 진행된 만큼 다른 선진 국가에서도 그 활용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노인의 나라' 일본에서 폐렴은 전체 사망원인의 3위를 차지할 만큼 심각한 질환으로, 일본 정부의 폐렴 치료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각별하다. 섬나라 특성상 대면 진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고 코로나19에 대한 국가 차원의 빠른 대응이 부족했던 점도 제이엘케이의 폐질환 솔루션이 긴급하게 승인된 배경으로 보여진다.이 솔루션은 시중 클리닉이나 병원에서도 X-Ray 촬영을 통해 방사선 진단 전문의 수준의 정밀도로 영상을 판독하여 감염성 폐렴 유무를 검출할 수 있다. 코로나19와 밀접한 폐렴에 대해 일본은 적극적인 원격진료를 허용하고 있어, 이에 대한 활용도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제이엘케이와 제휴한 닥터넷은 일본 전역에 1,000여개 병원·클리닉 채널을 확보하고 있는 원격 진료기관으로, 연간 약 200만건(日 8,000건)의 원격 화상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게다가 JVIEWER-X는 가장 보편적인 X-Ray 영상 분석을 통해 코로나에 의한 폐렴의 조기 검출 뿐 아니라 폐질환의 중증도 분류나 악화 여부의 추적 관찰 등 코로나19 대응에 전주기적인 활용 가능성을 입증했다.따라서, 최근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그 어느 때보다 코로나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동사 솔루션이 전방위적인 대응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일본의 경우 코로나 감염자 수는 170만명을 넘어 경제적·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주고 있고 계속된 변이 출현에 따라 지속적인 방역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코로나 의심 환자를 조기에 스크리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반면 초기 진료를 실시하는 시중 클리닉이나 병원에는 방사선 진단 전문의가 없거나 정밀 진단을 위한 CT 장비가 부족해 X-Ray 영상에 의존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 경우 코로나에 의한 감염성 폐렴의 영상 소견을 적절히 읽는 것이 매우 어렵고 간과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X-Ray 분석을 통한 조기 코로나 대응이 절실하다.제이엘케이의 JVIEWER-X 솔루션은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X-Ray 영상을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병변 영역을 정밀 검출한다. 또한, 그 영역이 잘 보일 수 있도록 표시해 전문의가 없는 상황에서도 코로나 의심 환자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따라서, PCR 검사 등과 함께 코로나 감염에 의한 폐렴 의심이 있는 환자의 조기 스크리닝이 가능하며, 무엇보다 보급율(CT 10% 대비 X-Ray 50%) 이나 감염 환자의 동선 구별, 비용 등 모든 측면에서 가장 효과적인 X-Ray를 사용함에 따라 신형 코로나 확대 상황에서 보다 광범위한 코로나 감염 확대 방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이미 대한 결핵협회, 의정부 을지대 병원, 가천대 길병원 등 국내의 대표적인 의료 기관에서 사용중인 JVIEWER-X는 일본, 중국, 태국 등 동남아 각지뿐 아니라 중동의 쿠웨이트에서도 코로나 대응을 위해 사용 중이다.특히, 의료 환경이 낙후된 라오스와 미얀마 등지에 기증된 JVIEWER-X 솔루션은 의료 인력과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그 진가를 더욱 드러냈다. 이는 인텔과의 기술 협력을 통한 솔루션 경량화(미니PC에 탑재)와 함께 포터블 X-Ray 장비(HANDMED)를 동시에 제공하여 현장 사용성을 극대화한 성과다.한마디로 한국의 기술이 해외 각국 코로나 대응의 첨병이 된 셈이다.제이엘케이 관계자는 "인공지능기술이 집약된 JVIEWER-X 폐질환 솔루션에 대한 일본 인허가가 완료됨에 따라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성 폐질환 분석에 대한 기술력까지 인정받는 계기가 되어 향후 새로운 바이러스로 인한 다양한 폐질환에 대해서도 전주기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한편 제이엘케이는 금번 폐질환 솔루션 승인을 시작으로 동사의 핵심 기술 분야인 뇌 질환과 다중의 암 솔루션에 대해 일본, 미국 등 선진국 인허가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향후 X-Ray 외 CT/MRI 등 다양한 의료 영상 판독을 통한 뇌 질환과 암 병변의 조기 검출과 함께 디지털 병리 영상 및 유전체 분석 기술과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바이오마커 발굴 등 종합적인 인공지능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의료 기술 분야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21.12.17 13:27
생활/문화

컴투스 “메타버스에서 원격의료 서비스 제공”…닥터나우와 협력

모바일 게임사 컴투스가 개발 중인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원격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컴투스는 닥터나우와 메타버스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MOU로 현재 컴투스가 개발하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에 닥터나우의 비대면 원격의료 서비스를 도입하고, 관련 기술 및 콘텐트 개발을 위해 협업하기로 합의했다. 컴투스가 준비 중인 올인원 메타버스 플랫폼인 ‘컴투버스’에는 가상 오피스 환경인 ‘오피스 월드’와 쇼핑 및 금융·의료 서비스가 제공되는 ‘커머셜 월드’, 게임, 음악, 영화,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 월드’, 이용자의 소통 공간인 ‘커뮤니티 월드’가 구축될 예정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본지에 “커머셜 월드에 닥터나우의 서비스 공간을 마련하고, 이용자들이 가상 세계에서도 쉽고 편리한 의료 케어를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닥터나우는 원격의료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전국의 270여 개의 의료기관과 가맹을 체결해 원격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컴투스 관계자는 “최근 코엑스아쿠아리움, 교보문고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실제 현실 속의 유용한 서비스들을 ‘컴투버스’를 통해서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비대면 진료가 한시적으로 허용됐지만 의료계는 원격 및 비대면 진료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원격 진료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법적·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12.08 12:38
생활/문화

구현모 KT 사장, 벤처 투자자들과 세미나…첫 공식 대외 행보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이후 첫 공식 대외 행보에 나섰다. KT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지니뮤직 사옥에서 국내 벤처캐피탈 경영진들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변화’를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코로나19로 경제가 위축되고 불확실한 상황에서 젊은 벤처 투자자에게 ICT기업 전문 경영인으로서 견해를 공유하고 업계의 다양한 고민과 의견을 듣고자 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구현모 대표와 함께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이강수 부사장, 미래과학기술지주 김판건 대표, HB인베스트먼트 박하진 본부장 등 벤처캐피탈 업계 인사 약 40명이 참석했다. 구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 주제로 강연했다. 구 대표는 코로나는 메르스와 같은 감염병과 1997년 IMF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경제타격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며 강연을 시작했다. 또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 속에서 특정 국가나 산업이 세계의 경제 흐름과는 달리 독자적인 경제흐름을 보이는 ‘디커플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이런 코로나로 발발된 사회·경제 변화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기업의 대응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기업이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면 "이전에 크게 고민하지 않았던 공급망, 직원 안전, 직장 폐쇄 등 비상 상황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재화·서비스 공급망이 끊어질 상황에 대비해 필수부품을 국산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특히 재택근무·원격교육·원격의료·배달·바이오·헬스 등 전 산업에 걸친 비대면화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가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구 대표는 강조했다. 구 대표는 "한국의 코로나19 대응과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가 높이 평가받을 때 IT 기반 의료서비스로 해외에 진출하는 것이 새로운 시장 개척 방안"이라며 "한국의 위상이 격상된 기회를 의미 있는 사회적 가치로 이어가려면 바뀐 사회와 시장의 요구를 민첩하게 읽어야 한다"고 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05.21 18:32
연예

[Hello, 헬스]의사도, 환자도 피부로 느끼는 스마트병원 시대

#장면1. 30대 남성 환자가 급성 담낭염으로 복강경(내시경) 수술을 받던 중 개복수술로 전환해야 하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수술을 하던 의료진이 터치 패널에서 '개복 모드'를 누른다. 복강경 수술을 위해 맞춰져 있던 낮은 조도의 불빛이 환한 조명으로 순식간에 바뀌고, 필요 없는 장비는 자동으로 꺼지는 동시에 필요한 장비가 켜진다.#장면2. 환자들이 병원 이용 시 가장 불편하게 느끼는 점은 진료 접수와 수납 등을 위한 장시간의 줄 서기다. 환자가 몰리는 월요일에는 30분 이상 기다리는 것은 예사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진료 예약은 물론이고 처방전을 받고 수납까지 가능해 줄을 설 필요가 없었다.이 두 장면은 공상과학영화나 미래에서나 가능한 것이 아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병원들이 첨단 ICT(정보통신기술)로 무장한 수술실과 병실·서비스 등을 갖춘 스마트병원으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어 가능하다.스마트병원은 의사와 환자가 빠르고 편하게 치료하고 받을 수 있도록 하면서 인간이 질병과 전쟁에서 이길 가능성을 높여 준다는 점에서 점점 확대되고 각광받을 전망이다. 하지만 ICT에 대한 각종 규제와 기존 기득권 진영의 반발 등으로 스마트병원이 속도감 있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원터치로 수술 장비 세팅, 수술·시술을 동시에…똑똑해진 수술실최근 병원들이 스마트병원으로 탈바꿈하면서 수술실이 최첨단 ICT 수술실로 변하고 있다.스마트병원을 표방하는 이대서울병원은 지난 2월 올림푸스의 스마트 수술실 시스템 '엔도알파'를 국내 최초로 도입, 스마트 수술실을 열었다.엔도알파 수술실은 기존 수술실과 달리 의료진이 수술을 하는 데 최적화된 환경과 서비스를 제공한다.기존 수술실은 많은 기계와 다양한 조명·처치구가 복합적으로 설치돼 있고, 바닥에는 여러 전선이 얼키설키 널려 있어 수술 종류에 따라 준비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하지만 엔도알파 수술실은 터치 패널에서 환자 정보와 집도의 이름, 수술 종류 등이 입력된 아이콘을 누르면 조명과 의료기기의 설정이 자동으로 세팅된다. 수술실 내 의료기기와 비의료기기의 사용이 한자리에서 스마트 터치 패널만으로 제어되는 것이다.또 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촬영(MRI)·환자 의료 기록 등 수술에 필요한 환자 정보를 별도 모니터가 아닌 수술 모니터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이에 의료진은 이동 동선과 수술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응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집도의와 수술 종류에 따라 의료기기 설정값을 미리 저장해 놓고 한 번의 터치로 불러오는 프리셋 기능으로 의료진과 환자별 맞춤형 수술도 가능하다. 수술 전 준비 시간은 물론 수술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이처럼 스마트한 엔도알파 수술실에서 진행된 수술은 지난달 26일까지 총 179건이다. 집도의들은 수술하기에 최적화된 환경과 서비스에 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엔도알파 수술실에서 첫 집도를 한 민석기 외과 교수는 "스마트 수술실은 기존 수술실에 비해 수술 참여 인원 최소화, 의료진의 동선 최소화로 집도의가 수술에만 집중하며, 응급 상황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민 교수는 또 "오랜 수술 시간에도 벽면에 설치된 블루 글라스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고 조명 조절이 쉬워 편안한 수술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 같다"며 "이런 환경은 집도의를 포함한 의료진에게 안정감을 주며 이는 곧 수술의 안정성으로 이어진다"고 했다.이대서울병원은 스마트 수술실뿐 아니라 국내 최초로 '임상통합상황실'도 구축했다. 병원 내 중증 환자의 생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위급한 환자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다.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계명대 동산병원 등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마련하는 병원들도 있다.하이브리드 수술실은 뇌동맥류·복부대동맥류부터 동맥경화 등 광범위한 혈관 질환을 가진 환자에게 외과수술과 중재 시술을 동시에 시행할 수 있는 수술실이다.혈관이 막혔는지 여부를 살펴볼 때 혈관 조영실에서 조영제를 투여하고 방사선을 이용해 보게 되는데, 문제가 있을 경우 수술실로 이동해야 한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수술실에서는 바로 수술 전환이 가능하다.또 하이브리드 수술실에서는 뇌 속 동맥 혈관 일부분이 부풀어오르는 뇌동맥류도 컴퓨터단층촬영(CT)실에 가지 않고도 치료 도중 조영제를 넣어 실시간으로 혈류를 확인할 수 있다. 회진에 등장한 AI 로봇, 모바일 수납…수술실 밖도 스마트해 수술실 밖에서도 스마트병원을 체감할 수 있다.지난달 개원한 은평성모병원은 인공지능(AI) 의료 지원 로봇이 실전 배치됐다. 안내 로봇 '마리아'와 회진 로봇 '폴'이다.특히 회진 로봇은 병동에서 의료진과 회진을 함께하는 로봇으로, 의료진이 ID 카드를 접촉하면 해당 의료진이 치료하는 입원 환자 목록을 제공하고 자율주행 기능을 통해 의료진을 안내한다.또 회진 시 의료진의 음성을 인식하고 이를 문자로 변환해 실시간으로 의무기록을 자동으로 작성한다. 병원 진료 시스템과 연동해 진료기록·검사 영상 및 결과 등의 환자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의료진의 회진을 지원한다.환자들의 불만이 가장 많은 병원의 등록 창구도 스마트하게 바뀌고 있다.디지털 헬스 케어 기업 포씨게이트는 병원 창구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모바일로 진료 예약, 진료 당일 접수·등록을 할 수 있는 '큐어링크' 서비스를 제공한다.내원객은 별도의 병원용 앱을 설치하거나 회원 가입 없이 카카오톡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모바일로 이뤄지는 안내에 따라 해당 진료실로 정해진 시간에 방문하면 된다. 진료 이후에도 수납이나 처방전 수령을 위해 창구를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처방전을 원하는 약국으로 전송하거나 사전 결제해 약국에서도 별도의 대기 시간 없이 바로 조제약을 수령할 수 있다.특히 모든 안내가 카카오톡 기반의 대화형 서비스로 이뤄져 있어 상세한 진료 및 검사 상황에 대해 문답으로 바로 안내받을 수 있다.이 서비스는 현재 한림대 의료원 산하 성심병원·서울대병원·차병원·이화의료원 등 총 15개소에서 제공된다. 카카오톡으로 건강검진 결과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나왔다.디지털 헬스 케어 스타트업인 피어나인의 '메디링스' 서비스는 건강검진 이용자가 기존 병원이나 검진센터에서 검진 이후 카카오톡으로 결과를 수령할 수 있고, 동의 시 추후 재발급 요청을 신청할 수도 있다. 또 종이 문서로 제출하던 문진 표를 사전에 모바일로 간단히 전송할 수 있다.오는 8월 말에는 블록체인 기반의 '보험금 자동 청구 시범 서비스'가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SDS가 의료기관·보험사·디지털 헬스 케어 기업과 컨소시엄으로 추진하는 이 서비스는 민감한 개인 의료 정보를 블록체인으로 암호화한 뒤 모바일로 간단히 송수신할 수 있는 것으로, 보험금 수령 절차를 대폭 간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안광수 포씨게이트 대표는 "스마트병원은 소프트웨어·하드웨어 등 복합적인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개발되고 있다"며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한국의 ICT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한국형 스마트병원 시스템은 세계 무대에서도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 3사, 스마트병원 구축 적극 참여 병원의 스마트한 변신에 이동통신사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AI 스피커를 통해 환자 생활 공간인 병실을 스마트하게 바꾸고 있다.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이대목동병원에 국내 최초로 '스마트 수면병실'을 구축했다. IoT(사물인터넷) AI 스피커와 숙면등·숙면알리미 등이 설치돼 환자의 수면 상태를 감지하면 자동으로 조명과 TV를 끄고, 설정에 따라 편안한 음악과 수면에 도움을 주는 조명이 켜지기도 한다. 또 실시간으로 실내의 공기 청정 상태와 습도를 모니터링해 최상의 실내 환경을 맞춰 준다. LG유플러스는 중앙보훈병원에 'U+ AI 스마트병실'도 구축한다. 음성으로 병실 내 IoT 기기와 IPTV를 손쉽게 제어할 수 있고, 노약자·치매 환자 대상으로 AI 스피커를 통해 음악을 활용한 심리·정신 치료 콘텐트를 제공한다.KT는 모바일 헬스 케어 기업 레몬헬스케어와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병원 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한다. 이 서비스는 진료 예약부터 의료비 수납, 전자 처방전 전달, 증명서 발급 등에 이르는 의료 서비스 전 과정을 모바일 앱 형태로 제공한다.원격의료는 아직스마트병원이 발전하고 있지만 각종 규제로 안 되는 것도 많다. 의료진이 멀리 떨어져 있는 환자를 화상 진료하는 등의 원격의료가 대표적이다.현행 의료법은 의료진 간 협진 형태의 원격의료만 허용하고 있다. 환자 옆에 의사나 간호사가 없으면 의료 행위를 할 수 없다. 의료계도 원격진료가 허용되면 대형병원 환자 쏠림 현상이 심화돼 의료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고 질 낮은 서비스가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있다.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다른 나라보다 뛰어난 국내 5G 통신 기술과 ICT 기술을 병원에 접목하면 다양한 의료 서비스가 나올 수 있는데, 여러 규제 때문에 제약이 많다"며 "그래서 현재 병실과 관련한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 2019.07.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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