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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호 45분’ 스토크, 0-3 완패…여전히 강등권 위기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리그) 스토크 시티 배준호가 이번에도 선발 출전했으나, 단 45분 만에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팀은 무기력하게 패하며 여전히 강등권 위기에 놓였다.배준호는 11일 오전(한국시간) 웨일스 스완지의 스완지닷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EFL 챔피언십 42라운드 스완지 시티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45분 활약한 뒤 교체됐다. 팀은 0-3으로 지며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을 이어갔다.배준호는 이날 2선 미드필더로 출격했지만, 전반 동안 인상깊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터치는 단 17회에 불과했고, 패스는 7차례 시도해 6번 성공했다. 장기인 드리블을 1차례 성공하기도 했지만, 접전을 벌였던 전반 양상에선 상대의 집중 견제 탓에 큰 기여를 하지 못했다. 전반 24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도 수비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스완지는 전반 19분 만에 터진 리암 쿨렌의 득점으로 앞선 채 45분을 마쳤다. 점유율 자체는 비슷했지만, 스토크는 좀처럼 주도권을 잡아 오지 못했다. 이에 스티븐 슈마허 스토크 감독은 배준호를 후반 시작과 동시에 뺐다. 하지만 스토크는 후반 8분 페널티킥(PK)으로 추가 실점했고, 28분엔 역습 상황에서 쐐기 골까지 허용하며 고개를 떨궜다. 슈마허 감독은 경기 뒤 “더 나은 팀에 패배했다고 느꼈다. 스완지는 모든 면에서 우리보다 나았다”라고 인정한 뒤 “우리보다 패스를 잘했고, 세트피스에서 영리했다”라고 말했다.스토크는 이날 결과로 여전히 리그 19위(승점 46)를 유지했다. 강등권(22~24위)과의 격차는 승점 단 3밖에 나지 않는다. 잔여 경기는 단 4경기. 언제든 순위표가 뒤집힐 수 있다. 슈마허 감독 역시 “중요한 한 주를 앞뒀다. 한 번의 부진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두 번은 어렵다”면서 “오는 주말엔 오늘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덧붙였다.그간 배준호에게 후한 평가를 했던 지역 매체도 이날은 선수들에게 혹평을 남겼다. 스토크 소식을 다루는 스토크 온 트렌트 라이브는 “스완지에 너무 쉬운 크로스를 허용했고, 45분 교체되기 전까지 경기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면서 배준호에게 4점을 줬다. 이날 스토크 선수들 대부분이 4점을 받았다.한편 스토크는 남은 4월 일정에서 22위 셰필드 웬즈데이(원정) 20위 플리머스 아가일(홈) 4위 사우샘프턴(원정)과 맞붙는다. 순위표상 아래 있는 셰필드와 플리머스를 꺾는다면, 강등권 탈출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최종전은 오는 5월 4일 열리는 12위 브리스톨 시티와의 홈경기다.김우중 기자 2024.04.11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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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반 유니폼? 찐 팬과 가짜 팬 갈등의 상징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지난달 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전 서울시리즈 1차전이 열렸다. 경기에 앞서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거인 박찬호가 마운드에 올라 시구를 했다. 특히 박찬호는 '파드리스(PADRES)’와 '다저스(dodgers)’가 절반씩 들어간 '파드저스(PADgers)’ 유니폼을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미국의 많은 언론도 박찬호의 역사적인 시구를 보도했다. 필자는 반반 유니폼에 대한 현지 야구팬들의 반응이 궁금했다. 두 팀의 유니폼을 합쳐 만든 ‘스플릿 저지(split jersey)’는 미국의 스포츠 팬들 사이에서도 논란의 대상이기 때문이다.소수의 팬이 “Burn that jersey(그 저지를 불태워라)”, “Stupid jersey, shouldn’t have been allowed (바보 같은 저지, 허락하지 말아야 했어)”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에 반해 대다수의 팬들은 박찬호의 스플릿 저지에 호응했다. 이들은 “PADGERS!!!(파드저스)”, “The Padgers are my favorite baseball team of all time(파드저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야구팀이야)”, “I remember back when he pitched for Padgers. Good times(박찬호가 파드저스를 위해 뛰었던 때를 기억하지. 좋은 시절이었어)”, “Oh cool, the San Angeles Padgers(오 멋지네, 샌 앤젤레스 파드저스)”같은 식으로 호감을 표했다. 또한 박찬호는 다저스 선수였다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Padgers’보다는 ‘Dodres’가 더 어울린다는 의견도 많았다. 박찬호의 스플릿 저지에 호감이 많은 이유는 크게 2가지 이유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팬들은 양 팀에서 뛰었던 선수가 입는 스플릿 저지에 관대했다. 두 번째 이유는 파드리스와 다저스의 관계에 기인한다. 최근 파드리스의 전력이 급부상하며 다저스의 신흥 라이벌이 되었고, 많은 파드리스 팬들이 다저스를 싫어한다. 그럼에도 다저스 입장에서 파드리스는 형을 이기겠다고 전의를 불태우지만, 거의 언제나 시원찮은 모습을 보이는 동생 같은 팀이기 때문이다. 박찬호가 만약 다저스의 전통적 라이벌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합쳐진 스플릿 저지를 착용했다면, 팬들의 반응은 훨씬 나빴을 것이다.MLB에서 가장 치열한 라이벌은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다. 2022년 4월 한 야구팬이 베이비 루스와 그의 등번호 3번이 새겨진 양키스와 레드삭스 스플릿 저지를 착용한 적이 있다. 이 저지를 찍은 사진은 온라인에 널리 퍼졌고, 절대다수의 팬들은 이를 야구 역사상 가장 추악한 유니폼이라고 비난했다. 필자는 예전 칼럼에서 현재 EPL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반반 스카프’를 다룬 적이 있다. 원래 반반 스카프는 컵 파이널, 자선 경기 등과 같이 특별한 경우에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축구장의 관중이 중산층과 특히 부유한 외국인 관광객으로 채워지면서, 2010년대 이후 EPL의 모든 경기장에서 반반 스카프는 급속히 늘어났다. 진짜 팬이라면 한 클럽만 응원해야 하기 때문에, 플라스틱 팬(가짜 팬)과 관광객들의 상징인 반반 스카프는 현지에서 혐오의 대상이다. 그리고 잉글랜드의 많은 찐 팬들이 반반 스카프보다 훨씬 싫어하는 것이 바로 반반 셔츠다. 위의 사진에 등장한 반반 셔츠를 입은 두 명의 팬에 갖가지 비난이 빗발쳤다. ‘축구에 대한 범죄’, ‘평생 축구장 출입 금지’, ‘광대’, ‘축구의 명복을 빈다’는 그나마 얌전한 표현이었다. 차마 여기에 옮길 수 없을 정도로 거친 말이 남발했다. 특히 21세기 들어 신흥 라이벌이 된 맨유와 첼시의 반반 셔츠에 원색적인 욕이 쏟아졌다. 맨유와 첼시를 합친 셔츠 자체가 플라스틱 팬과 관광객의 특징을 극명하게 보여줬기 때문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반반 스카프에 비해, 반반 셔츠는 주로 팬이 직접 만든다. 팬은 보통 두 개의 멀쩡한 레플리카 셔츠를 잘라낸 후 셔츠의 반반을 꿰맨다. 바느질에 재주가 없는 이는 최소 30파운드 이상의 수수료를 지불한다고 한다. 따라서 반반 셔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2개의 셔츠 가격+선수 이름, 번호, EPL 패치 마킹 가격+수수료’가 들어간다. 보수적으로 잡아도 최소 200파운드(34만원)의 금액과 정성이 있어야 하지만, 이러한 반반 셔츠에는 온갖 조롱과 멸시가 쏟아진다.반반 셔츠가 불쾌감을 유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축구팬의 정체성을 정면으로 부정하기 때문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태어난 곳이나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응원하는 클럽을 정한다. 한번 팀이 정해지면 어떠한 일이 벌어져도 팬들은 끝까지 클럽과 함께하며 고통을 감내한다. 이들은 복수의 클럽을 응원하지도 않고, 입장권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클럽을 갈아타지도 않는다. 팬들은 클럽의 ‘고객(customers)’이 아니라 ‘서포터스(supporters)’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축구의 오랜 전통을 부정하고 태동한 상업화의 산물인 반반 셔츠는 팬들을 단순 소비자처럼 보이게 만들기 때문에, 이들은 화가 나는 것이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4.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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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첼시 스타의 깜짝 주장 “손흥민? 훌륭하지만, 레전드는 아니지”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전설’이 되기 위해선 아직 부족한 것일까. 사령탑이 손흥민을 향해 강한 신뢰를 드러낸 반면, 과거 첼시에서 활약한 앤디 타운센드는 그가 ‘레전드’라는 단어에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는 2일(한국시간)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계속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지만, 전 첼시 스타 타운센드는 그에게 ‘레전드’라는 표현이 너무 강하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타운센드는 최근 매체를 통해 “손흥민은 최고이자, 훌륭한 선수다”면서도 “‘전설’이라는 단어는 올바른 맥락에서 사용돼야 한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누군가 대본에 그런 표현(전설)을 썼는데, 그건 옳지 않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하지만, 전설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손흥민은 지난달 31일 루턴 타운과의 2023~24 EPL 30라운드에서 선발 출전, 팀이 1-1로 팽팽한 흐름을 이어간 후반 41분 역전 골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는 손흥민의 올 시즌 리그 15호 골이자, 5번째 결승 골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이는 올 시즌 EPL 최다 결승 골이었다. 손흥민에게 ‘해결사’라는 칭호를 붙인 이유다.손흥민은 이날 득점으로 토트넘에서만 통산 160호 골에 성공했다. 동시에 1960년대 활약한 웨일스 출신의 클리프 존스(159골)를 제치고 구단 최다 득점 단독 5위에 올랐다. 토트넘 구단 역시 이 소식을 전하며 손흥민의 활약을 치켜세웠다.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손흥민의 존재감에 주목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일 웨스트햄과의 31라운드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서 “(손흥민의 주장 선임 건은) 큰 결정이 아니었다. 방향성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손흥민은 국가대표팀에서도 리더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주장 완장을 차게 되면 부담이 될 때도 있지만, 올해 그의 활약은 빼어났다. 오히려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생각한다”라고 박수를 보냈다.실제로 기록이 증명한다. 손흥민은 리그 26경기 15골 8도움을 기록 중인데, 이는 득점·도움 부문 공동 3위다. EPL에서 두 부문을 모두 3위 내 이름을 올린 건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16골 9도움) 애스턴 빌라의 올리 왓킨스(16골 10도움) 그리고 손흥민뿐이다. 1일 기준, 손흥민의 EPL 통산 기록은 294경기 118골 60도움에 달한다. 모두 토트넘에서만 이뤄낸 기록이다.하지만 타운센드는 그런 손흥민이 아직 ‘레전드’라는 수식어를 받기엔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타운센드는 1990년대 노리치 시티·첼시·애스턴 빌라·미들즈브러 등에서 활약한 스타다. 중앙 미드필더인 그는 EPL에서 215경기 13골 30도움을 기록했다. 아일랜드 국가대표로는 70경기 나서 8골을 기록한 바 있다. 김우중 기자 2024.04.0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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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 이겨낸 주장 손흥민, EPL 최고의 해결사 칭송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32)이 지난 주말 홈 경기에서 골대 불운을 극복하고 팀의 결승 골을 기록하며 사령탑과 현지 언론들로부터 칭송을 받았다.손흥민은 3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EPL 30라운드 루턴 타운전에서 선발 출전, 88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손흥민은 이날 팀이 1-1로 팽팽한 흐름을 이어간 후반 41분, 팀 동료 브레넌 존슨의 백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이 득점을 지켜 역전승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득점 직후 교체돼 기립박수 속에 그라운드를 떠났고, 벤치에서 승리의 기쁨을 누볐다. 손흥민은 이 득점 전까지 지독한 불운에 시달렸다. 그는 팀이 0-1로 뒤진 전반 20분, 골키퍼와 마주하는 일대일 찬스를 잡았다. 그는 침착하게 골키퍼를 제친 뒤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공은 오른쪽과 왼쪽 골대를 연이어 강타하며 벗어났다. 전반 막바지엔 체력 부담 탓인지 그답지 않은 드리블 실수가 나오며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토트넘은 후반 6분 만에 상대의 자책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이후에도 존슨의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미세한 차이로 라인을 넘어가지 않는 등 불운이 이어졌다.하지만 손흥민이 직접 해결사로 나섰고, 내려앉은 루턴에 일격을 날리며 토트넘의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리그 5위(승점 56)를 지켰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이 달린 4위 애스턴 빌라(승점 59)와 격차는 승점 3으로 유지됐으나, 토트넘이 1경기를 덜 치른 탓에 여전히 추격 가능하다. 경기 뒤엔 팀 승리를 이끈 손흥민에게 찬사가 이어졌다. 스포츠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손흥민은 올 시즌에만 팀의 승리를 이끄는 결승 골을 5차례나 기록했다. 이는 EPL 1위 기록으로, 매체는 그에게 ‘해결사’라는 칭호를 붙였다. 동시에 리그 15골을 터뜨린 그는 EPL 공동 득점 3위에 올랐다. 토트넘 구단 기준으로는 통산 160호 골을 기록, 클리프 존스(웨일스·159골)를 넘어 최다 득점 단독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은 굉장히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고, 매 순간 클럽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특히 국가대표 경기를 위해 장기간 비행을 거쳤음에도, 맹활약한 손흥민에게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계속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며 주장다운 퍼포먼스를 보여줬다”라고 호평했다.손흥민은 경기 뒤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전반에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며 화가 났지만, 집중력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득점 장면에선 상대 수비에 크게 굴절되는 운이 있었다”라고 겸손함을 보였다.이어 구단 득점 5위에 올린 것에 대해선 “이 얘기를 들었을 때, 나와 함께한 선수·코치진·팬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이 기록이 자랑스럽다. 축구는 혼자만의 스포츠가 아니다. 주위의 도움이 있기에 만들어진 기록”이라면서 공을 돌리기도 했다.김우중 기자 2024.03.3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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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단 1명뿐인 ‘대기록’, 손흥민도 눈앞…EPL 역사상 골·도움 10위권 진입도 가능

‘기록 파괴자’ 손흥민(토트넘)에게는 아직 깨나가야 할 기록이 많다. 최근 매섭게 공격포인트를 쌓으면서 도전할 수 있는 상도 늘었다.손흥민은 지난 10일(한국시간) 애스턴 빌라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 2016~17시즌부터 연속으로 20개 이상 공식전 공격포인트 적립 기록을 ‘8시즌’으로 늘렸다.구단 통산 득점에서도 한 손에 꼽히는 진정한 레전드로 발돋움했다. 토트넘 통산 159호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구단 전설 클리프 존스(웨일스)와 최다 득점 공동 5위에 올랐다. 이제 손흥민 위에는 마틴 치버스(은퇴·174골) 보비 스미스(은퇴·208골) 지미 그리브스(은퇴·266골)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280골)뿐이다. 토트넘과 재계약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단독 4위 등극도 불가능한 미션은 아니다. 올 시즌 리그 24경기에 나서 14골 8도움을 수확한 손흥민은 통산 세 번째 10골 10도움 달성도 목전에 두고 있다. 10-10은 선수의 다재다능함을 대변하는 기록이다. 마무리, 기회 창출 능력 모두 정상급이어야 이룰 수 있는 난도 높은 기록이다. 실제 2023~24시즌이 말미로 향하는 가운데, 유럽 5대리그(EPL·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이탈리아 세리에 A·독일 분데스리가·프랑스 리그1)에서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16골 10도움) 단 한 명만이 이 기록을 보유했다. 앞서 2019~20시즌에 EPL에서 11골 10도움, 그다음 시즌 17골 10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올 시즌 10-10 달성까지 도움 단 2개만을 남겨뒀다. EPL에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15골 9도움)와 10-10에 도달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참가 탓에 1~2월 잠시 자리를 비운 손흥민은 토트넘 복귀 후 차곡차곡 공격포인트를 적립하면서 득점, 도움왕 가시권에 들어갔다. 리그 득점 4위인 손흥민은 선두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18골)을 4골 차로 추격 중이다. 도움 공동 6위인 그는 선두권(10개)과도 큰 차이가 없다. 지난 4경기에서 2골 3도움을 올리는 등 물오른 감각을 과시하는 터라 또 한 번 ‘왕’에 도전할 수 있다.EPL 10년 차인 손흥민은 통산 득점과 도움 10위권 진입도 눈앞에 뒀다. EPL에서만 통산 117골을 넣은 손흥민(23위)은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에 스티븐 제라드(은퇴·120골) 라힘 스털링(첼시) 로멜루 루카쿠(AS로마·이상 121골) 등을 제치고 20위 안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 통산 60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어시스트 부문 24위에 올라 있고, 리야드 마레즈(알 아흘리·61도움) 스털링(62도움) 맷 르티시에(은퇴·63도움) 등을 제치고 10위권에 진입할 수 있다. 김희웅 기자 2024.03.1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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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선수가 되고 싶다” ‘주장’ 손흥민의 각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이 ‘완벽한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영국 매체 스탠다드는 지난 11일(한국시간) “손흥민이 애스턴 빌라전 승리 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완벽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빌라전 선발 출전해 1골 2도움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토트넘은 4위 빌라를 승점 2점 차로 추격했다.눈길을 끈 건 경기 뒤 손흥민의 발언이었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혼자만의 힘으로 여기까지 온 게 아니다. 감독과 코치진의 도움이 필요했다. 모두가 나를 많이 도와주지만, 특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가장 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를 더 좋은 선수로 만들어 준다. 아직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감독님의 완벽한 선수가 되고 싶고,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 여전히 자신이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더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실제로 손흥민의 전후 시즌을 비교해 보면 차이가 크다.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과 함께한 지난 시즌에는 공식전 47경기 14골 6도움을 올렸다. 탈장 수술 여파도 있었지만, 득점왕을 차지했던 2021~22시즌과 비교하면 영향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즌 내내 이반 페리시치와의 동선 문제가 언급되기도 했다.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한 올 시즌은 다르다. 손흥민은 벌써 25경기에서만 14골 8도움을 올리며 지난 시즌 기록을 뛰어넘었다. 주장 완장까지 거머쥔 그는 왼쪽 윙어는 물론, 최전방도 도맡아 팀의 에이스다운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지난 빌라전 활약으로 의미 있는 기록도 남겼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만 159호 골을 기록, 구단 전설 클리프 존스(웨일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는 구단 역사상 공동 5위다. 이제 손흥민 위로는 마틴 치버스(174골) 보비 스미스(208골) 지미 그리브스(266골) 해리 케인(280골)뿐이다. 공격 포인트 3개를 추가하며 2016~17시즌부터 8시즌 연속 공식전 공격포인트 20개 이상 적립이라는 대기록까지 세웠다. 영국 BBC는 손흥민의 활약을 두고 “슈퍼 선데이? 아니다. 슈퍼 손(SON)데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12일엔 이주의 팀에 손흥민의 이름을 포함하면서 “1골 2도움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경기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승자는 단 한 명뿐이었다. 그는 자기 골을 만들어내는 것뿐만 아니라 박스 안의 여우도 될 수 있다”라고 극찬했다.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마스터클래스’라는 칭호를 붙이기도 했다.김우중 기자 2024.03.1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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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SON데이” 손흥민, ‘통산 득점 5위’ 진기록 우수수→英 홀릭…득점왕 경쟁도 기대

손흥민(토트넘)의 발끝이 또 한 번 빛났다. 영국에서는 그를 향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손흥민이 지난 10일(한국시간)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원정 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1골 2도움 기록, 팀의 4-0 쾌승을 이끌었다. 이날 손흥민은 후반 들어 돋보였다.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8분, 적절한 타이밍의 패스로 브레넌 존슨의 득점을 도왔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데얀 쿨루셉스키의 크로스를 다이렉트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가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순간적으로 속도를 높여 볼을 몰고 페널티 박스에 진입한 후 컷백으로 티모 베르너의 골을 끌어냈다. 토트넘 통산 159호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구단 전설 클리프 존스(웨일스)와 최다 득점 공동 5위에 올랐다. 존스는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159골로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 5위에 오른 손흥민에게 축하를 보낸다. 앞으로도 더 많은 골을 넣기를 바란다”며 축하하기도 했다. 단번에 공격포인트 3개를 적립한 손흥민은 올 시즌 EPL에서만 14골 8도움으로 기록을 늘렸다. 2016~17시즌부터 8시즌 연속 공식전 공격포인트 20개 이상 적립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EPL에서 꾸준히 톱급 기량을 유지해야만 작성할 수 있는 진기록이다. 팀 내 득점, 어시스트 1위로도 올라선 손흥민을 향해 찬사가 쏟아졌다. 영국 BBC는 “슈퍼 선데이? 아니다. 슈퍼 손(SON)데이”라며 맹활약을 조명했다. 또 다른 매체인 풋볼 런던은 “그는 전방에서 계속해서 팀을 위해 전력 질주했다. 토트넘의 네 번째 골을 위해 베르너에게 패스를 건넸다”며 “진짜 주장의 활약”이라며 평점 9를 건넸다. 스카이스포츠, 90MIN 등 대다수 매체가 손흥민에게 10점 만점에 9점 이상을 부여하며 그를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팬들 역시 ‘손흥민 홀릭’이다. MOM(Man Of The Match) 선정 투표에 참여한 팬 83.4%가 손흥민에게 표를 던졌다. 팀 동료 제임스 매디슨(7.3%)과 페드로 포로(2.7%)를 가뿐히 제친 그는 올 시즌만 10번째 MOM을 차지했다. 대기록을 쏟아낸 손흥민의 발끝을 앞으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PL 28라운드 만에 14골을 넣은 손흥민은 커리어 사상 가장 빠른 득점 페이스를 과시하고 있다. 그는 EPL 득점왕에 오른 2020~21시즌 29라운드에서 14골을 달성했다. 당시에는 시즌 말미로 갈수록 득점 페이스를 높이며 골든부트를 거머쥐었다. 남은 11경기에서 9골 이상 넣어 당시 기록(23골)을 넘어설지가 최대 관심사다. 득점왕 경쟁에도 시선이 쏠린다. EPL 공동 득점 4위에 오른 손흥민 위에 이름을 올린 이는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18골)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16골) 모하메드 살라(리버풀·15골)뿐이다. 최근 손흥민의 매서운 감각을 고려하면, 순위 상승도 충분해 보인다. 김희웅 기자 2024.03.11 14:53
국가대표

경질 후에도 당당한 클린스만 “결과는 최고였다”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자국 매체와 인터뷰에서도 여전히 자신만만한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에서의 성과에 대해 “결과는 최고였다”라고 말해 팬들의 시선을 모았다.독일 매체 키커는 지난 17일(한국시간) 슈피겔과의 인터뷰를 인용, 최근 한국 대표팀에서 경질당한 클린스만 감독의 발언을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스포츠 측면에서 보면 성공적인 결과였다. 최고였다”면서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을 팀에 가져왔다”라고 전했다. 앞서 클린스만 감독은 경질 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13경기 연속 패배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클린스만 감독은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 호주와의 8강전은 정말 드라마틱한 결과였다”라고 돌아봤다. 다만 키커는 “결국 한국은 약체 요르단과의 준결승에서 0-2로 져 짐을 쌌다”라면서 “클린스만 감독은 2023년 3월 취임 직후 비판을 받았다. 첫 5경기서 3무 2패로 승리하지 못했고, 웨일스와 비긴 뒤엔 아론 램지의 유니폼을 요구해 논란을 일으켰다. 한국 언론은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에서 너무 적은 시간을 보낸다고 비판하기도 했다”라고 짚었다.‘경질’ 당한 클린스만 감독의 자신감은 여전한 모양새다. 그는 지난 16일 한국에서 경질당하며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지난해 3월 취임한 뒤 불과 11개월 만의 일이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협회장은 마이크를 잡고 “임원 회의에서 어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내용을 보고 받아 의견을 모았고,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매체의 지적대로,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직후 잦은 외유·재택 근무로 논란이 됐다. 첫 5경기서 부진 이후, 7연승을 달리며 야유는 잠시 멈추는 듯했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의 말대로, 진정한 시험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아시안컵에서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클린스만호는 4강에 오르기까지 매 경기 실점하며 흔들렸다. 조별리그에선 이강인, 토너먼트에선 손흥민의 개인 활약이 없었다면 일찌감치 짐을 쌀 뻔했다. 이미 지적돼 온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부재에 대한 우려는 더욱 깊어졌고, 4강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민낯을 드러내며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클린스만 감독은 귀국 직후 “아시안컵 4강이라는 결과를 실패라고 볼 수 없을 것 같다”라고 말해 더욱 이목이 쏠렸다. 경질된 후에도, 그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성과를 “최고였다”라고 자평하며 일관된 태도를 보여줬다.김우중 기자 2024.02.18 10:49
국가대표

클린스만이 남긴 '불명예 기록들'…처참했던 11개월의 여정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축구 대표팀 감독이 경질됐다. 지난해 3월 취임 후 1년도 채 계약 기간을 못 채웠다. 그런데도 클린스만 감독은 각종 불명예 기록들을 남겼다. 얼마나 실패한 선임이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이미 부임 초반부터 굴욕적인 기록을 새겼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지난해 3월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9월 웨일스와의 원정 평가전까지 다섯 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에 그쳤다. 1992년 전임 감독제 도입 이래 감독 부임 후 다섯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건 클린스만 감독이 처음이었다.그나마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중립 평가전 1-0 진땀 승리로 가까스로 무승 기록을 깨트렸고, 이후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까지 A매치 7연승을 달렸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이긴 상대는 튀니지를 제외하고 국제축구연맹(FIFA) 54위~155위 팀들이었다. 튀니지 역시 FIFA 랭킹은 한국보다 낮은 29위(당시 한국 26위)였고, 6만 명에 가까운 일방적인 홈 응원을 등에 업은 경기이기도 했다.홈 이점을 지우고, 만만치 않은 팀들과 치른 아시안컵에선 ‘민낯’이 드러났다. 한국은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와 토너먼트 포함 6경기에서 무려 10실점을 허용했다. 바레인전 1실점을 시작으로 요르단전 2실점, 말레이시아전 3실점 등 조별리그에서만 6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호주를 상대로 연속 선제 실점을 허용했고, 요르단과의 4강전에선 2골을 실점하며 완패했다.10실점을 허용한 한국축구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인도네시아와 함께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이 아시안컵에 참가한 이래 대회 최다실점을 기록한 건 이번이 역사상 처음이다. 64년 만의 우승을 호언장담하며 자신감 넘쳤던 클린스만호는 이같은 굴욕적인 기록에 4강 탈락이라는 씁쓸한 결과 속 조기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결과는 결국 ‘경질’이었다. 아시안컵 우승 실패 직후에도 “4강은 실패가 아니”라며 자진 사퇴에 선을 긋던 클린스만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의 해임 건의와 정몽규 회장 등 집행부의 결단으로 16일 경질됐다. 지난해 3월 취임 후 불과 1년도 채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한국축구와 인연을 끝냈다.이 역시 클린스만 감독에겐 불명예 기록이다. 한국축구를 이끈 역대 외국인 감독들 가운데 가장 빨리 경질당한 감독으로 남았다.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이 1994년 7월부터 이듬해 2개월까지 7개월 간 대표팀을 이끌 긴 했지만, 당시 비쇼베츠 감독은 A대표팀을 이끌다 곧바로 올림픽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까지 지휘했다. 한국축구와 통행은 사실상 2년간 이어졌다.이후 거스 히딩크 감독을 비롯해 움베르투 쿠엘류 감독, 조 본프레레 감독도 모두 1년 이상 한국축구를 이끌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8개월만 대표팀을 이끈 바 있지만, 당시 아드보카트 감독은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였던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운 뒤 계약 만료로 한국을 떠나 클린스만 감독과는 사례가 달랐다. 이후 핌 베어벡 감독을 비롯해 울리 슈틸리케 감독, 파울루 벤투 감독 등도 모두 적어도 1년 이상, 길게는 3년 4개월 동안 대표팀을 이끌었다. 역대 외국인 사령탑 가운데 1년도 채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된 건 클린스만 감독이 처음이다.국내 감독을 포함해도 1992년 전임 감독제 도입 이후 사실상 최단기 경질 사령탑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대표팀은 떠난 네 번째 사례인데, 이 안에는 비쇼베츠 감독과 아드보카트 감독이 포함돼 있다. 그나마 고 박종환 감독이 지난 1995년 2개월 간 대표팀을 이끈 바 있으나, 당시 박 감독은 프로축구 일화 감독을 겸임하고 있던 데다 코리아컵에 나설 프로선발 감독으로 선임됐던 사례라 비교가 어렵다.앞서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15일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적인 역량과 재택·외유 등 부임 후 불성실했던 근무 태도, 선수 발굴 의지 부족, 선수단 장악 등 리더십 부재 등을 이유로 해임을 건의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다음날 오전 임원회의를 열고 전력강화위원회 의견에 따라 감독 교체를 결정했다.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 운영이나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에서 우리가 대한민국 감독에게 기대하는 리더십을 보이지 못했다. 경쟁력과 태도가 국민 기대치와 정서에 미치지 못했고, 앞으로도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다. 아시안컵에서 열렬한 응원을 주신 국민께 실망을 드리고 염려를 끼쳐 사과드린다. 종합적인 책임은 저와 협회에 있다. 원인에 대한 평가를 자세히 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명석 기자 2024.02.1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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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실점 자랑하던 클린스만호 '초라한 민낯'…아시안컵 최다실점 역대 2위 '굴욕'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조별리그 포함 6경기에서 허용한 실점은 무려 10실점. 대회 직전 한 수 아래의 팀들을 상대로 거둔 ‘6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내세우던 클린스만호의 초라한 민낯이 실전 무대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 요르단은 87위다. FIFA 랭킹이 64계단이나 차이가 나는 팀을 상대로 한국은 슈팅 수에서 8-17로 크게 밀리는 등 참패를 당했다.그야말로 졸전이었다. 이날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빼앗긴 채 끌려갔다. 전반 중반 이후에야 볼 점유율을 끌어올렸을 뿐 이전에는 상대의 강력한 전방 압박과 역습에 수비진이 크게 흔들렸다. 패스미스가 반복됐고, 선수 개개인의 경합 상황에서도 밀리는 모습이 속출했다. 전반부터 슈팅 수에서 4-12로 크게 밀릴 정도였다.불안하던 흐름은 결국 후반 연속 실점으로 이어졌다. 후반 8분 박용우(알아인)의 백패스 미스가 빌미가 돼 선제 실점을 허용했고, 후반 21분에도 상대 역습에 수비가 와르르 무너지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지면 탈락인 토너먼트 무대인데도 클린스만 감독 등 벤치에선 이렇다 할 반전 카드를 마련하지 못했다. 결국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외치던 한국은 4강 탈락의 쓴맛을 봤다.조별리그 포함 6경기에서 무려 10실점, 단 1경기도 무실점 경기를 치르지 못할 정도로 허술했던 수비 조직력이 결국 역대급 전력으로 평가받던 클린스만호의 허망한 우승 실패로 이어졌다.실제 한국은 지난 조별리그에서부터 매 경기 실점을 허용했다. 바레인전(1실점)을 시작으로 요르단(2실점) 말레이시아(3실점)에 잇따라 수비가 무너졌다. FIFA 랭킹 80위권대인 바레인·요르단은 물론이고 130위인 말레이시아를 상대로도 3실점이나 무너지면서 자존심을 잔뜩 구겼다.토너먼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에 잇따라 선제 실점을 허용하면서 스스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골을 앞세워 승부를 뒤집으면서 ‘좀비 축구’라는 별명이 붙었지만, 역대 최고 전력으로 평가받던 대표팀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상대를 압도하지 못한 채 진땀 승리를 반복하는 건 결코 달가운 일이 아니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수비진에 버티고 있어도, 김승규(알샤밥)의 부상 이탈 이후 골문을 지킨 조현우(울산 HD)가 아무리 선방쇼를 펼쳐도 결국 수비 조직력이 무너지면 답이 없었다. 대회 기간 내내 지적됐던 허술한 중원부터 불안요소였고, 그나마 수비의 중심을 잡아주던 김민재가 경고누적 징계로 빠진 요르단전은 그야말로 수비가 와르르 무너졌다. 조현우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0-2 이상의 참패로 이어질 경기였다.지난해 9월 웨일스전부터 아시안컵 직전 최종 평가전이었던 이라크전까지 7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을 세운 건 결국 허울뿐인 자랑이었다. 당시 대한축구협회는 이라크전 무승부 직후 ‘클린스만호의 7경기 연속 무실점은 한국 대표팀 역대 A매치 공동 3위 기록’이라며 관련 내용을 세세하게 홍보한 바 있다. 그러나 7경기 중 5경기는 A매치 평가전이었고, 남은 2경기마저 싱가포르·중국과의 월드컵 예선이었다. 베트남과 홈에서 평가전을 치르는 등 한수 아래의 팀들과 평가전이 다수였다. 그나마 당시 FIFA 랭킹이 29위였던 튀니지를 완파한 바 있지만, 5만 9000명이 넘는 일방적인 홈 관중의 응원 속에 치른 경기였다. 그런데 중립 지역, 그것도 매 경기 상대가 전력을 다하는 아시안컵 실전 무대에 들어서자 클린스만호 수비의 ‘민낯’이 드러난 셈이다.무려 10실점을 허용한 이번 대회는 한국이 역대 아시안컵에서 두 번째로 많은 실점을 기록한 대회로 남게 됐다. 지난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당시 11실점을 허용한 적이 있는데, 그나마 당시엔 8강에서만 이란에 6실점을 허용한 여파였다. 이번처럼 대회 기간 내내 꾸준하게 수비가 불안했던 건 이번이 처음이다.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은 앞서 4강전을 앞두고 ‘8실점 이상을 기록한 팀이 우승한 적은 없다’는 한 외신 기자의 지적에 “새 역사를 만들면 된다”고 했다. 그러나 수비가 완전히 무너진 팀이 대회 우승을 바라보는 건 사실 ‘과욕’에 가까웠다. 선수들 개개인의 경기력도 물론 아쉬움이 크지만, 부임 후 1년 간 수비 조직력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클린스만 감독의 책임이 가장 큰 건 물론이다.김명석 기자 2024.02.07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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