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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류선규의 다른 생각] 야구는 선수가 한다, 아니면 감독도 한다?

2024년 프로야구가 개막 3주째에 접어든다. 올 시즌 KBO리그는 어느 해보다 각 팀의 변화가 크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한화 이글스에 복귀했고 '명장' 김태형 감독이 롯데 자이언츠 사령탑을 맡았다. KIA 타이거즈는 사상 첫 1980년대생 감독으로 이범호 타격 코치를 선임했다.세 팀의 성적표가 어떨지 유독 관심이 크다. 이 중 가장 눈길이 쏠리는 건 롯데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롯데는 팬들의 염원대로 김태형 감독을 영입했다. 하지만 외부 자유계약선수(FA)를 수혈하지 않았다. 내부 FA 전준우가 팀에 잔류했으나 '집토끼' 안치홍이 한화로 이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개막 전 대부분의 해설위원이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을 낮게 봤다. 객관적인 데이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롯데는 올해보다는 내년 이후가 기대되는 '미래의 팀'에 가깝다.공교롭게도 롯데는 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다. 4·5월 봄에 강하다고 해서 '봄데(봄+롯데)'라고 불릴 때가 많았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 첫 12경기에서 4승(8패)을 수확하는 데 그쳤다. 만약 초반 부진을 극복하고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한다면 레거시 미디어들은 '김태형 효과'라고 평가할 거다. 그만큼 롯데는 선수단보다 감독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KBO리그는 김응용·김성근·김인식 감독이 주축인 '3김 감독 시대'가 끝나면서 '감독의 야구'가 희미해졌다. 이후 "야구는 선수가 한다"는 이른바 '선수의 야구'가 강조됐다. 물론 "야구는 선수가 한다"는 말이 틀린 건 아니다. 다만 "그 선수들을 기용하는 건 감독"이라는 주장도 설득력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감독의 연봉은 미국프로농구(NBA)를 비롯한 다른 종목과 비교하면 적은 편이다. 그만큼 감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다는 평가다. KBO리그는 어떨까. 감독의 연봉이 FA B 등급과 C 등급 사이다. 최근 추세는 우승 감독 타이틀을 달면 3년, 총액 20억원 이상 보장 받는다. 전반적인 리그 수준에서 많은 연봉을 받는 건 그만큼 감독의 역할을 더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다.롯데의 경우 김태형 감독에게 현역 최고 대우인 3년, 총액 24억원을 안겼다. 연평균 8억원은 FA B등급 수준의 대우로 올 시즌을 리빌딩이 아닌 '윈나우'로 생각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KBO리그에서 감독의 비중은 FA 선수들 못지않다. 야구는 선수가 하지만, 그런 선수를 적재적소 투입하고 발굴하는 감독의 능력은 웬만한 FA 선수 한두 명을 대체할 수 있다. 반면 이런 능력이 부족한 감독은 팀에 엄청난 마이너스를 안길 수 있다. 따라서 프로야구 감독에게 필요한 자질 가운데 하나가 선수 보는 안목이다. 김태형 감독은 이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시즌 초반 롯데의 행보는 불안하다. 팬들의 기대와 결과가 부합하지 않는다. 다만 지난주 3승 2패로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는 건 기대 요소다. 올해 롯데가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면 "야구는 선수가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을 거다. 반면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포스트시즌에 오르면 "감독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얘기가 맞게 된다. 과연 롯데의 최종 성적표는 어느 정도일까. 필자가 궁금해하는 KBO리그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4.04.09 09:52
배구

외국인 교체하자고 트럭 시위까지, '윈나우' 흥국생명의 진퇴양난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외국인 선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27)의 경기력과 태도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흥국생명은 지난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GS칼텍스와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졌다. '옐레나 교체론'은 이날 경기 후 더 부각되고 있다. V리그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고 있는 옐레나는 17일 기준으로 득점 7위(501개), 성공률 10위(39.98%)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전체 7명 중 각각 6위, 7위에 해당할 만큼 부진하다. 외국인 선수보다 국내 선수의 활약이 더 뛰어난 팀은 흥국생명이 유일하다. 김연경은 득점 5위(520점) 성공률 2위(45.23%)에 올라 있다. 흥국생명의 목표는 오직 우승이다. 김연경이 '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 선수 생활 연장을 택하면서, 지난 시즌 아쉽게 놓친 우승 트로피를 반드시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다.그러나 옐레나의 부진으로 팀이 주춤하자 일부 팬은 흥국생명 본사에 '시위 트럭'을 통해 외국인 선수 교체를 주장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선수 경기력이 안 좋다면 팬은 (교체 등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옐레나는 17일 GS칼텍스전은 1~2세트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날 12득점, 공격성공률은 37.04%에 머물렀다.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력이 좋지 않아서 나중에 내보냈다"면서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동료 선수들을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텐데, 그런 태도가 보이지 않아 아쉽다"고 했다. 그동안 옐레나는 경기 도중 불만 섞인 표정으로 동료에게 짜증을 내거나, 감독의 지시를 귀담아듣지 않는 모습으로 '태토 논란'을 불러왔다. 3라운드 중반 현대건설에 선두를 뺏긴 흥국생명은 점차 추격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오히려 3위 GS칼텍스에 승점 7점 차로 쫓기고 있다. 반전하려면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문제는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외국인 '교체풀'이 한정적이다. V리그의 경우 시즌 중 외국인 선수를 바꾸려면 해당 시즌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 내에서만 가능하다. 원하는 선수가 있더라도 해외 리그 역시 시즌에 한창이라 쉽게 보내주지 않는다. 아본단자 감독도 "원하는 선수를 데려올 수 없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외국인 선수 교체 시기로는 다소 늦은 감도 있다. 대체 선수를 뽑더라도 비자 발급 후 경기에 나서기까지 짧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경기 감각이나 팀 적응도 고려할 사항이다. 성공 가능성 못지않게 위험 요소도 내포하고 있다.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기다릴 수도 없다. 옐레나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김연경의 체력, 심리적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흥국생명 구단은 옐레나 교체와 관련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로선 교체 가능성에 좀 더 무게감이 실린다. 일단 올스타 휴식기를 보낸 뒤 1월 30일 한국도로공사전까지 시간을 벌어놓은 상태다. 이형석 기자 2024.01.18 17:11
프로야구

롯데의 비효율, 1년 만에 29억원 증가···내년엔 김원중-구승민 FA인데

롯데 자이언츠가 또 다시 투자 대비 비효율성을 드러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0일 샐러리캡(총 연봉 상한제)의 기준인 각 구단 연봉 상위 40명의 합계 금액을 발표했다. 롯데의 변화가 눈에 띈다. 2023년 롯데의 상위 40명 연봉 합계 금액은 106억 4667만원으로 전체 4위였다. 선수단 연봉을 롯데보다 더 많이 지출한 팀은 두산 베어스(111억 8812만원)와 SSG 랜더스(108억 4647만원) LG 트윈스(107억 9750만원) 등이다. 이 3개 팀은 모두 가을 야구에 진출했다. 롯데보다 돈을 적게 쓴 NC 다이노스(100억 8812만원)와 KT 위즈(94억 8300만원)도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반면 롯데는 68승 76패(승률 0.472)로 7위에 그쳐 6년 연속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팀 성적에 비해 샐러리캡 소진율이 93.2%(샐러리캡 상한액 114억 2638만원)로 높다. 롯데의 샐러리캡 소진율은 2022년 67.4%(76억9886만원)에서 25.8%포인트나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29억4781만원. 채은성·이태양 등을 영입한 한화 이글스(34억3554만원) 다음으로 크게 증가했다. 전년도엔 상위 40명 연봉 합계 금액이 8위였는데, 1년 만에 4계단이나 올랐다. 이유는 '윈나우'를 외친 롯데가 공격적으로 투자했기 때문이다. 2022년 연봉 8억원을 받은 이대호가 떠났지만, 유강남·노진혁·한현희까지 자유계약선수(FA) 영입 한도 3명을 꽉 채워 계약했다. 박세웅과 비FA 다년계약까지 체결했다. 이들 4명의 2023년 연봉만 총 28억원이었다. 이는 롯데의 향후 전력 구성에 영향을 끼친다. 롯데는 올 시즌 전준우와 안치홍, 내부 FA 2명이 나왔다. 결국 롯데는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었다. 두 명 모두를 붙잡을 수 있겠지만, 멀리 내다보고 팀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년 시즌 종료 후 롯데의 핵심 불펜 김원중과 구승민이 FA 자격을 획득한다. 이 때문에 구단 내부에서도 올해 FA 시장에서 "두 명 모두 잡기는 힘들지 않겠나"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향후 샐러리캡 제도가 변화할 순 있으나, 롯데가 만든 불확실성이 너무나 크다.롯데는 2019년 총연봉 1위 팀이었다. 신인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총연봉이 101억8300만원에 이르렀다. 2020년 총연봉도 90억1600만원, 역시 10개 구단 중 1위였다. 이대호(4년, 150억원) 손아섭(4년, 98억원) 민병헌(4년, 80억원) 손승락(4년, 총 60억원) 등 대형 계약의 영향이었다. 팀 총 연봉 2위-1위-1위를 기록했던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팀 성적은 7위-10위-7위에 그쳤다. 최근 2~3년 동안 롯데의 고액 연봉 선수들이 하나둘씩 떠났다. 몸집을 줄이던 중 지난해 가을 모 그룹으로부터 190억원 유상 증자를 받아 선수단 연봉이 다시 증가했다. 마땅한 성과가 나오지 않는 가운데 롯데의 투자 대비 효과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3.12.26 09:14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아시아 출신 선수, 달라진 그들의 위상

지난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타디움에선 오타니 쇼헤이(29)의 입단식이 열렸다. 자유계약선수(FA)로 높은 관심을 받은 오타니는 10년, 총액 7억 달러(9120억원)라는 대형 계약으로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오타니의 계약은 향후 10년간 매년 200만 달러(26억원)만 받고 나머지 총액 6억8000만 달러(8860억원)를 계약이 끝난 뒤 10년 동안 수령하는 '지급 유예'라는 게 알려져 또 다른 놀라움을 선사했다. 며칠 뒤에는 이정후(25)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1472억원)에 계약, 추신수(당시 텍사스 레인저스·7년, 1억3000만 달러)에 이어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대 두 번째 고액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오타니와 이정후의 행선지가 결정된 뒤에는 일본 프로야구(NPB) 최고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5·오릭스 버팔로스)를 향한 관심이 커졌다. 올겨울 메이저리그(MLB) FA 시장 최대 화두는 오타니의 거취였다. 야마모토는 랭킹 2위, 사이트마다 차이가 있지만 이정후를 톱10에 거론한 매체도 있었다. 세 선수만 있는 건 아니다. 최근에는 또 다른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30·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이름도 심심찮게 언급되고 있다. 이마나가는 이정후, 야마모토와 같은 방법인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빅리그 문을 노크하고 있다. 박찬호와 노모 히데오로 시작한 한·일 양국 선수의 MLB 진출 러시는 상황에 따라 높은 관심을 받으며 진행됐다. 그런데 올겨울처럼 여러 명의 선수가 동시에 러브콜을 받은 건 기억에 없다. 달라진 분위기, 이유는 뭘까. 우선 '윈나우'를 원하는 MLB 대형 구단들이 한·일 프로 선수들을 '즉시 전력감'으로 분류한다. MLB에서 본토 선수(미국)를 제외하면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같은 중남미 국가의 비중이 가장 크다. 이들은 16세 이상이면 계약이 가능하고 천부적 재능을 갖춘 유망주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그들이 성장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 줄 모른다는 위험부담도 작지 않다. 한국과 일본, 자국 리그에서 프로 경력을 쌓은 선수들의 실패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다.성공 사례가 쌓이는 것도 고무적이다. MLB 3년 차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에서도 제 몫을 다할 수 있다는 걸 올해 성적으로 입증했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센가 고다이(뉴욕 메츠)를 비롯해 NPB에서 MLB에 진출한 선수들이 연이어 미국에 연착륙, 아시아 출신 선수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높였다. 마지막으로 한·일 선수들 대부분이 팀에 잘 녹아들고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아시아 출신 선수들은 어렸을 때부터 팀이 우선시되는 문화에 익숙하다. 지도자들의 지시를 전반적으로 잘 따르는 습성도 몸에 배어있다. 쉽게 말해 큰 사고 치지 않고 조용히 자기 역할을 수행,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라는 인식이 강하다.MLB에 첫발을 내디딘 이정후를 비롯해 야마모토나 이마나가 같은 선수들의 성공 사례가 쌓이면 당분간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빅리그 구단의 깜짝 신분 조회를 받은 고우석과 함덕주 같은 사례가 지속해서 나올 수 있다. 세계 최고의 무대라는 MLB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선수들이 활약하는 건 관심을 증폭하는 계기로 작용한다. 그들이 어떤 성적을 만들어낼지 흥미롭다.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3.12.22 06:52
프로야구

"취임 선물이요?" 김태형 감독 "공교롭게 이 자리에 4명이 다 왔네요"

롯데 자이언츠가 오프시즌 가장 큰 숙제인 감독 선임을 마쳤다. 남은 관심 중 하나는 김태형 신임 감독에게 자유계약선수(FA)를 안기느냐다. 김태형 감독은 24일 롯데호텔 부산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공식적으로 처음 인사했다. 김 감독은 "야구 도시 부산에 롯데 감독으로 부임해 설렘과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공식 인터뷰에서 역시 FA 관련 질문이 나왔다. '취임 선물로 구단에 바라는 점이 있나'라는 말에 김태형 감독은 "취임 선물은 24억이면 받았으면 이미 (취임 선물을) 많이 받은 거로 생각한다"고 웃었다. 김 감독은 앞서 구단과 계약 기간 3년, 총액 24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6억원)의 조건에 계약했다. 최근 재계약한 KT 위즈 이강철 감독과 함께 현역 감독 최고 대우 수준이다. 이어 김태형 감독은 "항상 언론에서 FA 선수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이 부분은 내가 구단에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다. 구단에서 알아서 잘 판단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는 지난해 모 그룹의 유상증자를 통해 190억원을 지원받았다. '윈나우'를 외치며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다. 박세웅과 5년 총 90억원의 비FA(자유계약선수)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포수 유강남(4년 총 80억원)과 유격수 노진혁(4년 총 50억원) 영입을 통해 약점 메우기에 나섰다. 총 4명과의 계약에만 총 260억원을 투자했다. 이런 사정을 고려하면 이번 오프시즌 롯데의 투자 여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영입한 만큼 추가 투자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 더군다나 김태형 감독 영입 과정에는 신동빈 구단주의 의중이 크게 반영됐다. 현장의 요청만 있다면 프런트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벌써 롯데는 김태형 감독의 의사를 반영한 코치진 인선에 한창이다. 김태형 감독은 2015년 두산 사령탑 취임 때 롯데 출신 장원준(4년 총 84억원)의 FA 계약을 선물로 덕분에 '두산 왕조'의 기틀을 마련한 바 있다. 올 시즌 FA 시장에 대어급 자원은 거의 없다. 다만 준척급 FA를 비롯해 김태형 감독과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는 함덕주(LG)와 양석환, 홍건희(이상 두산) 등도 FA 자격을 얻는다. 특히 롯데 자이언츠는 '집토끼'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올 시즌 뒤 전준우와 안치홍이 FA 자격을 획득한다. 30대 후반의 전준우는 올 시즌에도 팀 내 타율 (0.312) 홈런(17개) 타점(77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내야수 안치홍은 주장을 맡아 꾸준하게 활약했다. 내년 시즌 종료 후엔 마무리 김원중과 셋업맨 구승민이 FA가 된다. '불펜 듀오'는 100세이브-100홀드를 올리며 롯데 불펜의 새 역사를 썼다. 마침 이날 취임식에는 전준우와 안치홍(이상 야수) 김원중, 구승민(이상 투수)이 투타 대표로 참석했다. 전준우는 "감독으로서 한국시리즈만 7번 올라갔고 우승도 세 번 했으니 명장 아니신가"라며 "그런 명장과 함께 하는 자체가 선수로서는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김태형 감독은 FA 영입 관련 질문을 받고선 "공교롭게도 롯데 선수 중 올해 FA 자격을 얻는 선수 두 명(전준우, 안치홍) 내년 두 명(김원중, 구승민)이 여기 앉아 있는데, 당연히 감독은 선수가 많을수록 좋다"며 "(4명) 선수들에게 팀에 남아 날 도와달라고 하고 싶다. 대표님에게도 저 선수들이 필요하다고 얘기했다"고 웃었다. 이강훈 롯데 자이언츠 대표이사는 "전준우, 안치홍 두 선수는 성적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모범적이다. 김원중, 구승민 불펜 투수 역시 마찬가지"라며 "감독님과 FA 관련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신임 단장이 선임되면 더 의논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이형석 기자 2023.10.25 07:53
프로야구

1년 전 260억 투자한 롯데, 김태형 감독에게 취임 선물 안길까?

김태형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한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이 바쁘게 돌아간다. 코치 영입 및 재계약 포기 소식이 잇따르고 24일 취임식, 25일 선수단 상견례까지 이어진다. 롯데의 오프시즌 관심 중 하나는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이다. 내부 FA는 물론 외부 FA 계약을 통해 김태형 감독에게 취임 선물을 안길지 이목이 쏠린다. 자이언츠는 지난해 모 그룹의 유상증자를 통해 190억원을 지원받았다. '윈나우'를 외치며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다. 박세웅과 5년 총 90억원의 비FA(자유계약선수)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포수 유강남(4년 총 80억원)과 유격수 노진혁(4년 총 50억원) 영입을 통해 약점 메우기에 나섰다. 마지막으로 한현희(4년 총 40억원) 영입으로 외부 FA 영입 한도(3명)을 꽉 채웠다. 4명과의 계약에만 총 260억원을 투자했다. 분명 계약 첫 시즌에 이들의 활약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런 사정을 고려하면 이번 오프시즌 롯데의 투자 여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영입한 만큼 추가 투자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 최근 지휘봉을 잡은 스타급 감독은 두둑한 취임 선물을 받았다. 두산 베어스는 이승엽 감독의 요청에 따라 공수를 겸비한 포수 양의지(6+2년 총 152억) 계약을 선물했다. LG 트윈스는 유강남의 이적이 확실시되자, 박동원을 영입해 염경엽 감독의 부담을 덜어줬다.김태형 감독도 2015년 두산 사령탑 취임 때 롯데 출신 장원준(4년 총 84억원)의 FA 계약을 선물로 덕분에 '두산 왕조'의 기틀을 마련한 바 있다. 전통적으로 롯데는 FA 계약 등 투자에 인색한 구단이 아니다. 더군다나 김태형 감독 영입 과정에는 신동빈 구단주의 의중이 크게 반영됐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김태형 감독의 선임에 구단주님이 중심에 있었다"고 귀띔했다. 즉 현장의 요청만 있다면 프런트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벌써 롯데는 김태형 감독의 의사를 반영한 코치진 인선에 한창이다. 올 시즌 FA 시장에 대어급 자원은 거의 없다. 준척급 FA는 꽤 많다. 또한 김태형 감독과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는 함덕주(LG)와 양석환, 홍건희(이상 두산) 등도 FA 자격을 얻는다. 내년 시즌 뒤 FA가 되는 전준우와 안치홍을 롯데에 붙잡는 것도 중요하다. 30대 후반의 전준우는 올 시즌에도 팀 내 타율 (0.312) 홈런(17개) 타점(77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내야수 안치홍은 주장을 맡아 꾸준하게 활약했다. 이강훈 롯데 대표이사는 FA 계약과 관련한 물음에 "김태형 감독과 이야기를 나눠봐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김태형 감독의 선택과 의지가 중요하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밝힌 김태형 감독이 3년 계약 가운데 언제 승부를 걸지도 관건이다.또한 성민규 단장과 작별을 알린 롯데의 신임 단장 인선도 FA 영입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단장은 FA 협상을 진두지휘하며 실질적인 책임을 맡는다. 김태형 감독이 마무리 캠프를 지휘하며 선수단을 파악한 뒤 구체적인 전력 보강 계획이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형석 기자 2023.10.24 00:06
프로야구

'김태형 감독 선임' 롯데, 성민규 단장과 결별 확정···4년 프로세스 마침표

롯데 자이언츠가 신임 김태형 감독을 선임하면서 성민규 단장과 작별을 공식 발표했다. 롯데는 20일 "김태형 감독을 제21대 사령탑으로 선임한다. 3년 총액 총액 24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6억원)의 조건"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차기 단장은 선임 과정 중에 있다"며 교체를 공식화했다. 롯데는 2019년 가을, 성민규 단장을 파격 선임했다. 성 단장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 출신이다. 30대 후반, 한국 야구와는 크게 인연이 없던 외부 인물을 영입해 변화를 꾀했다. 성민규 단장은 '프로세스'를 외치며 대대적인 구단 개혁에 돌입했다. 롯데는 당시 연봉 합계 1위였는데, 성 단장은 혹독한 '연봉 다이어트'를 추구했다. FA 시장에서도 소극적이었다. 당시 롯데는 강민호가 삼성 라이온즈로 떠난 후 안방 강화가 절실했다. 성 단장은 FA 시장에 나온 포수를 영입하지 않고, 트레이드를 통한 보강(지시완)을 선택했다. 또한 손아섭을 NC 다이노스에 뺏기는 등 2+2년에 영입한 안치홍을 제외하면 FA 계약에 소극적이었다. 감독과의 잡음도 자주 새어 나왔다. 성민규 단장이 직접 선택한 허문회 전 감독과 자주 마찰을 불러일으켰다. 공식 인터뷰를 통해 이런 문제가 반복됐다. 결국 허문회 감독은 2021년 5월 부임 1년 7개월 만에 경질됐다. 이어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지휘봉을 넘겨받아 정식 감독에 올랐지만, 역시나 마찬가지였다. 결국 서튼 감독은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난다고 밝혔지만, 구단 고위층과의 마찰이 사퇴 배경으로 떠올랐다. 프런트의 잦은 개입에 대한 구단 내부의 반발과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성민규 단장은 재임 3년간 포스트시즌에 한 번도 나서지 못했지만 롯데는 재신임을 선택, 다시 기회를 얻게 됐다. 모 그룹은 190억원의 유상 증자를 통해 전폭 지원했다. 롯데도, 성민규 단장도 '윈나우'를 외쳤다. 박세웅과 구단 첫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하고, 유강남(4년 80억원) 노진혁(4년 50억원) 한현희(4년 40억원)를 외부 FA 영입했다. 여기에만 260억원을 쏟아부었다. 롯데는 4월을 1위로 마감했다. 롯데가 시즌 10경기 이상 치른 시점에서 선두에 오른 건 2012년 7월 7일 이후 3949일 만이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롯데는 6월부터 곤두박질쳤고, 성민규 단장도 '위기'에 휩싸였다. 롯데는 7위로 정규시즌(68승 76패, 승률 0.472)로 마감했다. 감독 교체와 함께 단장 교체가 화두로 떠올랐다. 성민규 단장은 FA 영입 전략이나 협상 방식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포수 나균안의 투수 전향 성공 사례를 이끌었으나, 그 외 선수의 포지션 전향 시도는 모두 실패했다. 재임 4년 동안 좋은 성적표를 남기진 못했지만 유망주 육성에선 성과를 남겼다. 나승엽, 김민석, 윤동희, 김진욱, 손성빈 등 고교 대어급 유망주를 잇달아 영입해 주축 선수로 길러냈다.그러나 결과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함에 따라 롯데는 +1년 계약이 남은 성민규 단장과 작별을 선택했다. 이형석 기자 2023.10.20 17:20
메이저리그

최지만, 8번째 팀 샌디에이고로 전격 트레이드···김하성과 한솥밥

최지만(32)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전격 트레이드됐다. MLB닷컴은 2일(한국시간) "트레이드 마감일에 샌디에이고가 왼손 투수 리치 힐과 1루수 최지만을 영입했다"고 전했다. 대신 샌디에이고는 왼손 투수 잭 울프, 외야수 에스투아르 수에로, 1루수 알폰소 리바스 등 유망주 3명을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내줬다. 최지만은 배지환(피츠버그)과 작별하고,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과 함께 뛰게 됐다. 샌디에이고는 최지만의 8번째 팀이다. 2010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한 최지만은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거쳐 2016년 LA 에인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뉴욕 양키스, 밀워키 브루어스, 탬파베이 레이스, 피츠버그를 거쳐 샌디에이고에 합류했다. 최지만은 올 시즌 역시 플래툰 시스템을 적용받아 투수 유형에 따라 경기에 출장했다. 올 시즌 성적은 23경기에서 타율 0.205 6홈런 11타점이다. 올해 4월 왼쪽 아킬레스건을 다쳐 3개월 가까이 자리를 비우고, 7월 초 빅리그로 복귀했다. 부상 회복 후엔 14경기에서 타율 0.268 4홈런 OPS 0.929로 좋은 모습이다. 샌디에이고에서도 활용 방안은 비슷해 보인다. MLB닷컴은 "샌디에이고는 왼손 거포를 원했다"며 "최지만은 상대가 오른손 선발을 내세울 때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하고, 왼손 투수가 선발로 마운드에 서면 대타 요원으로 대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지만은 빅리그 통산 우투수 상대 OPS까 0.810으로 높다. 샌디에이고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유명주 3명을 내주면서 투타 즉시전력 선수를 두 명 영입했다. 힐은 통산 89승 69패 평균자책점 3.93을 올린 베테랑 투수다. 올 시즌엔 7승 10패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 중이다. 최지만과 힐은 올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만큼, 샌디에이고는 과감하게 '윈나우' 전략을 택한 것이다. 김하성과 최지만이 같은 유니폼을 입고 한 경기에서 뛰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게 됐다. 이형석 기자 2023.08.02 07:32
프로야구

[IS 포커스] LG 이상영의 부진, 2군 성적과 1군 무대의 '괴리감'

8승 1패 평균자책점 2.63. 왼손 투수 이상영(23·LG 트윈스)의 올 시즌 퓨처스(2군)리그 성적이다.지난 12일 상무야구단(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한 이상영은 이틀 뒤 곧바로 1군 복귀전을 치렀다. 염경엽 LG 감독은 "한 달 정도 꾸준하게 기회를 줄 거다. 무조건 선발"이라며 기대를 내비쳤다. 군 복무 기간 스리쿼터로 전환한 이상영은 2군에서 무시무시한 성적을 쌓아 올렸다. 등판한 9경기에서 8승을 따내 2군 다승 1위. 영상으로 그의 투구를 지켜본 염 감독이 선뜻 1군 선발 자리를 내준 배경이다.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이상영은 선발 등판한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2.06. 구속이 빠르지 않은데 제구까지 흔들려 버티기 힘겨웠다. 2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1과 3분의 1이닝 3실점)을 지켜본 염 감독은 이튿날 이상영을 1군 엔트리에서 뺐다. 1군 등록 불과 일주일만이었다. "한 달 정도 기회를 주겠다"던 공언이 무색할 정도로 빠르게 조정했다.이상영의 2군행을 두고 한 야구 관계자는 "그만큼 1·2군의 차이가 크다"고 말한다. 이상영처럼 2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1군에서 자리 잡지 못한 선수가 적지 않다. 이성규(삼성 라이온즈)도 그중 하나디. 이성규는 경찰야구단 소속이던 2018년 2군 홈런왕과 공동 타점왕을 차지했다. 그해 71경기에서 때려낸 홈런이 31개. 한 경기 4연타석 홈런이라는 진기록까지 세웠지만 소속팀 복귀 후 1군 경쟁에서 밀렸다. 2019년 2군 타율 0.395를 기록한 강한울(삼성)과 2020년부터 2년 연속 2군 홈런왕에 오른 이재원(LG)도 마찬가지다. 2017년 2군 평균자책점 1위 임지섭(전 LG)은 지난해 10월 방출됐다. 선수층이 얇은 프로야구 특성상 2군 전력은 짜임새가 떨어진다. 육성보다 '윈나우'에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 웬만큼 잘하는 선수들은 대부분 1군에 콜업된다. 전체적인 2군 기량이 떨어져 성적이 널을 뛴다. 이를 두고 "2군 기록에 거품이 있다. 숫자를 그대로 믿으면 안 된다"고 말하는 구단 관계자도 있다. 그만큼 기록을 더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의미다.심리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1군에서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역효과를 낸다. 2017년 은퇴한 박윤(현 한화 이글스 2군 타격 코치)은 2군에서 잔뼈가 굵었다. 2012년부터 2군 타율이 4년 연속 3할 2푼 이상. 2014년부터 4년 연속 2군 두 자릿수 홈런까지 때려낸 유망주였다. 그런데 1군만 올라가면 맥을 못 췄다. 유니폼을 벗을 때 1군 통산 타율이 0.188로 2군 통산 타율(0.335)과 차이가 컸다.앞서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은퇴하고 생각해 보니 항상 1군에 있을 때면 타격과 수비에서 모두 더 정확하고 확실하게 하려는 게 컸다"며 "그 마인드가 오히려 몸을 긴장시키고 부담을 느끼게 하지 않았나 싶다. 그걸 깨닫고 나니 이미 너무 늦었더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6.23 12:48
프로야구

7명에게 300억 투자…롯데의 '자이언트 스텝'

30년째 우승하지 못한 롯데 자이언츠가 '자이언트 스텝'을 밟고 있다. 롯데는 지난 17일 FA(자유계약선수) 한현희를 3+1년 총 40억원에 영입했다. 이로써 롯데는 외부 FA 영입 한도인 3명을 꽉 채웠다. 롯데가 최근 3개월 동안 7명과 계약하며 투자한 총액은 300억원이 넘는다. 지난해 10월 말 박세웅과 5년 총 90억원의 다년 계약을 신호탄으로 유강남(4년 총 80억원) 노진혁(4년 총 50억원) 한현희 영입에 총 260억원을 썼다. 게다가 지난해 뛴 3명의 외국인 선수(댄 스트레일리, 찰리 반즈, 잭 렉스)와 재계약에 투자한 355만 달러(44억원)까지 포함하면 300억원을 돌파한다.롯데의 올겨을 행보를 '자이언트 스텝'이라 할 만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하면 '빅스텝'이라고 하고, 0.75% 포인트를 인상하면 '자이언트 스텝'이라고 한다. 최근 롯데의 행보는 '거인의 발걸음'처럼 파격적이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10월 말 롯데 구단에 전방위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190억원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구단은 "확보한 자금으로 선수 계약 및 영입 등 선수단 관리에 집중하며 경기력 향상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LG 트윈스 포수 유강남과 NC 다이노스 노진혁을 데려와 취약 포지션의 고민을 해결했다. 또 상무 야구단에 지원한 박세웅이 롯데와 다년 계약하면서 입대를 미뤘다. 한현희의 영입으로 국내 선발진에 따라붙는 불확실성을 제거했다. 롯데의 보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대호가 빠졌지만 안권수(외야수·전 두산 베어스)와 이정훈(포수·전 KIA 타이거즈) 등 젊은 방출 선수를 데려와 보강했다. 역시나 타 구단에서 방출된 차우찬(LG)과 김상수(SSG 랜더스), 윤명준(두산) 등 베테랑 투수를 대거 영입했다. 지난해 롯데 1군에는 외국인 코치가 세 명 있었지만, 올 시즌엔 전원 국내 코치로만 구성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의 실패 확률을 줄이기 위한 차원이다. 배영수(1군 투수) 최경철(1군 배터리) 이종운(퓨처스 감독)을 영입하고, 허삼영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을 전력분석 코디네이터로 계약했다. 선수단 구성에 대변화가 발생했다. 롯데는 2019년과 2020년 총 연봉 1위 팀이었다. 하지만 투자 대비 성적은 나빴다. 2019년 10위, 2020년 7위였다. 성민규 단장 부임 후 혹독한 '연봉 다이어트'를 통해 몸집을 줄여나갔다. 이를 통해 샐러리캡(선수 지급 금액 상한액) 여유도 확보했다. 그리고 유상증자를 통한 모기업의 지원을 받으며 한 번에 '올인'하고 있다. '유통 라이벌' 신세계 그룹이 SSG 랜더스 인수 이후 2년 만에 정상에 오른 것에도 영향을 받은 듯하다. 유상증자를 통한 야구단 지원에 나선 것도 이런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롯데지주는 "코로나 19로 국내 프로야구 구단들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롯데지주는 이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고 구단의 미래 역량 확보 투자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자이언츠의 2023년 비상에 '날개'를 달아주기 위한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지난해 12월 이강훈 롯데 자이언츠 대표이사가 새로 부임했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올해는 반드시 성적을 내야 한다'고 여긴다. '윈나우'를 향한 롯데의 '폭풍 영입'에 타 구단들이 놀라고 있다. A구단 단장은 "비시즌에 롯데가 전력을 많이 보강했다. 이 정도 전력이면 우승 후보라고 할 수 있다. 약점이던 포수와 유격수는 물론 마운드 보강까지 이뤘다"며 "한현희는 실력이 뛰어난 투수다. 한현희의 합류도 엄청나게 커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형석 기자 2023.01.1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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