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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인성 “주연 부담 내려 놓으니 자유로워 졌어요..2024년 열심히 해야죠” [IS인터뷰]

“주연 배우가 너무 무거웠는데 내려놓으니 자유로워지더라.”조인성은 2023년을 누구보다 행복하게 보냈다. 2024년에도 그 행복이 이어지길 바라지만, 꼭 그런 행복만이 그가 찾는 길은 아니라고도 믿는다.조인성은 지난해 영화 ‘밀수’로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주연이 아닌 조연상이다. 누구에겐 펄쩍 뛸 일일 수 있겠지만 조인성은 “조연상 후보인데 와 줄 수 있느냐”는 요청에 흔쾌히 “오케이”했다. 그리고 상을 받았고, 마지막 청룡영화상 MC를 본 김혜수와 포옹했고, 동료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디즈니플러스 ‘무빙’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이 중심이라며 많은 배우들이 손사래를 칠 때 내민 손을 잡았고, 우여곡절이 있었을 때도 중심을 잡았고, 박수갈채가 쏟아질 때 영광을 다른 사람에게 돌렸다. ‘어쩌다 사장3’이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화제를 모았을 때도 무심히 ‘콩콩팥팥’에 가서 김치를 담갔다.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어려운 이를 돕는 연말 연탄 배달을 동료들과 같이 했다. 10년째 하고 있다. 빛나는 청춘스타였던 그는 어느새 좋은 선배. 좋은 어른이 됐다. 2023년을 마무리할 즈음 서울 중구 KG타워 일간스포츠를 찾은 조인성과 2023년, 그리고 2024년에 대해 긴 이야기를 나눴다. ‘밀수’를 한다고 했을 때 류승완 감독과 ‘모가디슈’에서 참 좋았구나 싶었다. 영화와 달리 시나리오에선 중간에 퇴장하는 인물이었는데.감독들이 자기 작품을 찐하게 한 사람과 다음 작품을 또 같이 하려 하는 건, 현장에서 자기 편이 필요해서라고 생각한다. 마음 둘 곳이 필요해서라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많이 외로울테고, 더군다나 새로운 배우들이 많은 작품은 더욱 그러리라 생각한다. 사실 ‘무빙’을 결정하고 촬영까지 3개월밖에 남지 않았던 상태에서 ‘밀수’를 제안 받았다. 권상사 연령대와 내가 떨어져 있는 듯도 했다. 그런데 류승완 감독에게서 “자기가 좀 해줬으면 좋겠다”며 전화가 왔다. 역할이 작고, 또 작아야 할 수 있었다. 마침 ‘밀수’ 투자사인 NEW와 ‘무빙’ 제작사인 스튜디오앤뉴가 같은 회사라 전화해서 괜찮겠냐고 물어봤다. 류승완 감독과 이웃사촌인 강풀 작가에게도 물어봤다. 양쪽 다 괜찮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스케줄을 조정했다. 그 바람에 ‘모가디슈’를 홍보하면서 ‘밀수’를 동시에 찍게 됐다.(웃음)권상사 캐릭터는 서사에 대한 설명이 없어서 결코 쉽지 않았을 텐데. 또 조인성이 전국구 밀수대장을 연기한다는 게 선뜻 잘 그려지지도 않고.되게 많이 고민했다. 서사 없이 이미지만 있으니까 어떻게 해야할지 부담이 컸다. ‘더 킹’을 같이 한 동료를 찾아갔다. 권상사에게 유머코드를 넣고 싶은데, 의도가 보이는지, 거꾸로 의도가 읽히는지, 많이 상의했다. 아무튼 현장에 가는데 너무 긴장이 되더라. 이미 다른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수영 연습부터 같이 해서 다들 친한 상태였다. 그런데 김혜수 선배가 먼저 다가와 주면서 확신을 주더라. 혜수 선배를 앉혀 놓고 라이터를 켜는 장면을 찍을 때 어떤 음악이 깔릴 거라고 해서 턴을 하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 그랬더니 류승완 감독이 “이게 뭐야. 신선하다”고 하더라. 어릴 적에 장난삼아 많이 했던 라이터 뚜껑을 ‘땅’ 하고 열며 불을 켜기도 했다. 그랬더니 혜수 선배가 “너무 좋다”며 확신을 주더라. 그렇게 캐릭터를 잡아갔다. 김혜수에 대한 고마움을 숨기지 않는데.혜수 선배는 그전까지 사석에서도 본 적이 없었다. 혜수 선배는 있는 그대로를 보려고 하는 것 같다. 그 사람과 관련해서 무슨 말을 들었건 자신이 본 대로 받아들이려 하는 사람이다. 혜수 선배는 고맙다는 말을 자주 한다. 자기가 가장 고맙다는 말을 받아야 할 사람인데, 자기가 가장 많이 고맙다는 말을 사람들에게 한다. ‘밀수’로 주연배우 무게를 내려놓으니 좋던가.그간 주연배우란 게 너무 무거웠다. ‘안시성’이 끝나고 좀 내려놓고 가볍게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런 강박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내가 그릇이 안되는 건지, 부담감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모가디슈’ ‘밀수’ ‘무빙’ 등 그 뒤에 택한 작품들은 그런 고민의 결과이기도 하다. 이런 고민을 혜수 선배랑 나눈 적이 있다. 그랬더니 “자기가 작은 배우가 아니라는 걸 다들 알고 있다”며 내 손을 꼭 잡아주더라. 예전에는 주인공을 고집했던 순간들이 있었는데. 그러다가 같이 하려 했던 작품 제작이 연기되면서 또 그걸 기다려주고 그러다보니 작품수가 줄어들었던 적이 있는데.제안 주신 좋은 작품들을 내 욕심대로 이것저것 다 한다고 하기 보다 탐이 나도 먼저 제안을 준 순서대로 택한다. 그게 도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약속을 하면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권법’ 때도 그랬는데, 제작이 연기된다고 주연배우가 빠지면 감독을 비롯한 많은 관계자들의 힘이 빠진다. 같이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30대 중반까지는, 젊은 배우로서 혼자서 이끌어가야 하고 나를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흥행도 시키고, 연기도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증명을 하고 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내 그릇이 이 정도라면 꼭 정상에 오를 수는 없겠구나란 생각이 들더라.‘안시성’을 찍을 때 너무 힘들더라. 그래서 여기까지 수고했다란 마음이 들었다. 부모님에게 너무 힘들고 아프다고 이제 이렇게 하는 거 그만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내가 혼자서 할 수 있는 거 모두 했다고 토로했다. 좀 더 가볍게 살고 싶다고 했다. 지금까지 수고했고 네 선택대로 마음껏 하라고 하시더라. 내 한계를 인정하니 자유롭게 편해지더라. ‘무빙’ 크레딧 순서가 류승룡 한효주 그 다음에 조인성인데.당연하다. 승룡 선배와 효주가 주인공이고 나는 더 적게 나온다. 그게 내 포지션이다. 제작진이 크레딧 순서로 고민한다는 소리를 듣고 전화해서 그리 하라고 했다. 그래서 요즘 더 자유롭다. “몸이 너무 아프고 힘든데 계속 이렇게 해야 하냐”고 고민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아픈 사람 치고는 ‘밀수’ 액션이 무척 좋았는데.‘안시성’을 하면서 다쳤고 ‘모가디슈’ 막판에 양쪽 무릎 다 수술을 받았다. 류승완 감독이 액션을 많이 해서 잘 아는 병원을 소개시켜줬다. 수술 받는데 그냥 “고맙다”는 문자 하나 보내더라. ‘밀수’ 권상사 첫 등장신을 찍고도 “고맙다. 더 말하지 않을게”라고 문자가 왔다. 그런데 현장에선 “어이 조연배우가 어디 늦지말고” 그러더라.(웃음)‘밀수’ 액션 장면은 4일 정도 찍었는데 액션스쿨에서 합을 다 외웠다. 같이 해준 분들이 워낙 베테랑이고 잘 해준 덕분에 무사히 마쳤다. 그런데 액션 찍고 점심을 먹는데 류승완 감독이 “자기야, 나랑 액션으로 하나 더 해보자”고 하더라.(웃음) 못 하진 않은 것 같았다. ‘무빙’은 원래 배성우와 인연으로 하게 된 경우인데. ‘무빙’ 쪽에서 친한 후배 군대가 가기 전에 소개를 시켜달라는 요청을 해서 같아 나갔다가 제안을 받았다. 원작을 봐달라고 해서 봤는데 감동 받았다. 미현(한효주)이 아들을 지키려고 뚝배기에서 총을 꺼내는 데 오열을 했다. 아는 것처럼 원래 배성우 형이 주인공 중 한 명이었다. ‘안시성’에서 배성우 형에게 받은 것들을 갚아야 한다는 생각도 있어서 같이 해보자는 마음이 있었다. 초능력물인데 멜로도 있었고. 실패로 끝나더라도 백마 탄 왕자로 실패하는 것보다 이런 멜로로 실패하는 게 더 좋을 것도 같았다. 그러다가 배성우 형이 음주운전을 하면서 하차하게 됐다. 명분이 없어진 셈이니 나도 빠질까 생각했는데, 그것 또한 도리가 아닌 것 같았다. ‘무빙’은 강풀 작가의 원작과 대본도 좋았지만 박인제 감독의 연출도 좋았다. 특히 액션 연출이 정교했고.현장에서 박인제 감독과 배우들이 회의를 정말 많이 했다. 영화처럼 만들기 위해 신바이신으로 같이 고민하고 만들어갔다. 박인제 감독은 앞으로 더욱 사랑받는 감독이 될 것 같다. ‘무빙’은 현장스태프들, 배우들, 모든 동료들이 정말 수고와 노력으로 한 땀 한 땀 만들었다. 다들 조금씩 손해보면서 같이 만들었다. ‘어쩌다 사장’을 시즌3까지 했는데. 왜 예능을 하게 됐나. 시즌3는 말도 많았는데. 사람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마침 코로나19 때이기도 했고.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스타가 어떻게 살아야 하나, 가만히 있으면 안전하겠지만 결국 잊혀지지 않을까, 보다 많은 분들에게 가까이 가야 하지 않을까란 고민을 했다. 그런 고민을 차태현 형에게 나눴더니 “그럼 인성아 해볼까”라고 하면서 시작됐다. 또 많은 분들과 동북아역사기행을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그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내 고민은 고민도 아니더라. 이상하게 위로받았다. 그렇게 가맥집에서 어른들 이야기를 들으면 어떨까 싶었다. 시즌3는 우리가 욕심이 많이 들어가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많은 분들께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다. 본질로 돌아가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도경수 이광수 김우빈 김기방 등 이른바 조인성사단의 우애도 이제 대중에게 많이 알려졌는데.그 친구들이 나를 선택해 준 거라 생각한다. 그 친구들이 나랑 놀아주는 거다. 10년째 연탄 봉사도 하고 김장 봉사도 하는데.나 좋으라고 하는 거다.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많은 분들과 함께 하다보니 인생이 심플해졌다. 스님이랑 배추 심기부터 뽑고 김장 담그고 나눠주는 것까지 같이 한다. 우리 어머니는 권사님이다. 스님도 내게 종교를 권하지 않고, 어머니는 스님과 더 좋은 일 많이 하라고 하신다. 이제 연애는 안하나.알게 모르게 안 하는 건 아닌데, 마흔이 넘으니 이제 실수하고 싶지 않더라. 자칫 오해를 사고 싶지도 않고. 이것도 다 나를 위해서다. 아무래도 나보다 어린 사람과 사귈 가능성이 조금은 더 높으니, 절대 실수를 하지 않으려 한다. 그쪽에서 내가 좋다고 먼저 하기 전까진, 어떤 오해를 사지도 주지도 않고 싶다. 그게 내 품위를 지키는 방법이고 나를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2024년은 나홍진 감독의 ‘호프’ 촬영으로 상반기를 보낼 것 같던데. 일단 촬영 기간은 5월까지고나홍진 감독이 감사하게도 제안을 해줬다. 그래서 내 몸 상태가 이러니 건강한 배우랑 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솔직하게 이야기도 했다. 그런데 나홍진 감독이 “나를 오래 지켜봤다”고 하더라. 결국 하게 됐다.(웃음) 시나리오가 정말 재밌다. 나홍진의 SF라니 정말 기대되지 않나. 허리에 주사 맞고 하고 있다. 몸이 견뎌낼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잘하고 싶다. ‘호프’ 뒤에도 시리즈물과 영화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새해 목표가 있나.감사하게도 좋은 제안을 해주신다. 더 열심히 하라고 한 것처럼 열심히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예전에는 새해 목표를 세우곤 했는데 지금은 없다. 그저 지금 작품만 잘 찍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1.02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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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가 불호 이겼다? ‘킬링 로맨스’ 에그지수 역주행

영화 ‘킬링 로맨스’의 에그지수가 역주행했다.지난 14일 개봉해 20일 개봉 7일차를 맞은 ‘킬링 로맨스’의 에그지수가 이날 69%를 기록했다. 개봉 당일이었던 14일 61%였던 것에 비해 크게 상승한 수치. 개봉한 지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작품의 에그지수가 뒤늦게 상승하는 경우는 흔치 않기에 주목받고 있다.‘킬링 로맨스’는 대재앙 같은 발연기로 국민 조롱거리로 전락한 톱스타 여래(이하늬)가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떠난 남태평양 콸라섬에서 운명처럼 자신을 구해준 재벌 조나단(이선균)을 만나 결혼을 하고 새로운 인생을 꿈꾸며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가 돌연 마음을 바꿔 복귀하려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남자사용설명서’로 유명한 이원석 감독의 시작으로 이원석 감독 특유의 날것 같은 웃음과 유머가 가득하다.다소 황당한 유머코드와 전개 탓에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렸던 ‘킬링 로맨스’가 에그지수 상승에 힘입어 박스오피스에서도 역주행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4.2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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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승 코믹 케미란 이런 것…송새벽X라미란X이범수가 자신하는 ‘컴백홈’ [종합]

‘컴백홈’으로 뭉친 배우 송새벽, 라미란, 이범수가 ‘1등으로 재미있는 작품’을 예고했다. 영화 ‘컴백홈’ 제작보고회가 30일 오전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연우 감독을 비롯해 송새벽, 라미란, 이범수가 참석했다. 이연우 감독은 “8년 만이라 너무 떨린다. 데뷔할 때와 똑같은 기분이다. 좀 두렵기도 하다. 우리 배우들이 그런 부분을 커버해줘서 편안하게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며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추구하는 코미디는 유머에 가깝다. 유머는 어느 영화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그 부분에 주안점을 둬 생활밀착형 코미디를 표현하려 했다”며 연출에 신경 쓴 부분을 짚었다. 무명의 개그맨 기세 역을 연기한 송새벽은 “‘역시 코미디는 어렵구나’라고 생각하며 촬영했다. 더 큰 숙제들이 많은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며 코미디로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이어 기세 역에 대해 “개인적으로 나와 많이 닮아 있는 느낌이다. 영화에서의 모습과 내가 대학로에서 연극을 할 때 모습이 비슷했다. 대본을 봤을 때 공감이 많이 갔다”고 털어놨다. 송새벽은 영화에서 코미디언 김대희, 김준호, 김지민 등과 함께 개그 무대에 오른다. 그는 “같이 촬영을 하고 있지만, 객석에서 공연을 보는 느낌이었다. 개그 프로그램의 팬이었고 촬영 전에도 추억의 콩트 프로그램을 봤다. 그분들이 직접 (연기)하는 모습을 보니 에너지가 다르더라”라고 전했다. 라미란은 “이연우 감독과 세 번째 작품을 같이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불러줬다. 그전에는 땜빵 느낌처럼 다급하게 불러줬는데, 이번에는 여유 있게 불러줬다. 또 감독님 특유의 유머코드를 좋아한다. 내가 잘 살리는지는 모르겠지만, 감독님 작품을 좋아해 참여하고 싶었다”며 출연 비하인드를 폭로했다. 라미란은 송새벽과 이제훈-수지를 잇는 ‘국민 첫사랑’ 커플로 분한다. 이에 라미란은 “우리는 국민 첫사랑이 아니라 끝사랑이다. 이런 코미디 장르에서는 잘 표현되지 않았던 감성을 시도했다”고 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범수는 ‘컴백홈’을 통해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그는 “좋아하는 코미디 장르로 만나게 돼 기쁘다. 10년 전부터 감독님 만날 때마다 ‘같이 작품 해야 하는데’라고 말했는데 이렇게 함께 하게 돼 기분 좋다”며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컴백홈’을 하면서 ‘우리나라에서 누가 제일 웃긴 배우일까’ 생각해봤는데 둘째가고 싶지 않았다. 1등으로 재밌는 캐릭터, 작품을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 영화는 진지한 상황 속 보여지는 모습들은 웃긴 재미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과거의 작품들과 차별점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며 영화의 차별점을 꼽았다. 마지막으로 배우 및 이연우 감독은 ‘컴백홈’ 관람을 당부했다. 송새벽은 “요새 날씨처럼 영화 보고 시원했으면 좋겠다”고, 라미란은 “따뜻한 웃음이 있는 ‘컴백홈’ 많이 사랑해달라. 기세가 고향에 웃으며 돌아갈 수 있게 도와달라”며 센스있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이연우 감독은 “코로나가 시작할 때 촬영이 들어가 모두가 고생했는데 개봉하게 돼 너무 감사하다. ‘컴백홈’ 많이 사랑해달라”고 말했다. ‘컴백홈’은 모든 것을 잃고 15년 만에 고향으로 내려오게 된 무명 개그맨 기세(송새벽 분)가 거대 조직의 보스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10월 5일 개봉한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2.08.30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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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홈’ 라미란 “전에는 ‘땜빵’ 느낌…이번엔 처음부터 불러줘”

배우 라미란이 ‘컴백홈’ 출연의 비하인드를 밝혔다. 영화 ‘컴백홈’ 제작보고회가 30일 오전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연우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새벽, 라미란, 이범수가 참석했다. 이날 라미란은 “이연우 감독님과 세 번째 작품을 같이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처음부터 불러줬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전에는 땜빵 느낌처럼 다급하게 불러줬는데 이번에는 여유 있게 불러줬다”고 폭로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그는 “감독님 특유의 유머코드를 좋아한다. 내가 잘 살리는지는 모르겠지만, 감독님 작품을 좋아해 참여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컴백홈’은 모든 것을 잃고 15년 만에 고향으로 내려오게 된 무명 개그맨 기세(송새벽 분)가 거대 조직의 보스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10월 5일 개봉한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2.08.3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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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2’ 김숙, 전화 한 통으로 LTE 이별한 사연

코미디언 김숙이 구 썸남과의 러브스토리를 최초 공개한다. 29일 방송되는 SBS ‘동상이몽 2 – 너는 내 운명’에서는 백지영, 김숙과 함께하는 이지혜, 문재완 부부의 집들이 현장이 그려진다. 이날 방송에서 이지혜, 문재완 부부의 첫 집들이 손님으로 백지영과 김숙이 찾아온다. 한층 밝아진 조명과 넓어진 주방 등 업그레이드된 집을 둘러본 김숙은 “지혜야 성공했다”며 감동의 눈물을 보인다. 그런가 하면 김숙은 구 썸남과의 러브스토리를 최초 고백한다. “연애할 땐 유머코드가 중요하더라”라며 연애관을 밝힌 김숙은 극과 극 유머 코드를 가진 구 썸남과의 황당한 일화를 공개한다. 특히 통화에서 농담을 던졌다가 되돌아온 뜻밖의 답변에 이별하게 됐다는 말은 모두를 폭소케 한다. 뿐만 아니라순둥한 남편 문재완의 반란도 그려진다. 이지혜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백지영과 김숙에게 아내 뒷담화를 시작한 것. 이를 스튜디오에서 확인한 이지혜가 발끈하자 MC들은 “저 정도도 못 하면 종이지. 그게 뭐야”라며 문재완을 옹호한다고 해 본방송을 향한 호기심을 높인다. ‘동상이몽 2 – 너는 내 운명’은 이날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2.08.2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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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혼’ 영상 조회수 2100만뷰 돌파에 드라마 화제성도 1위 ‘올킬’

tvN 주말드라마 ‘환혼’이 매회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내며 높은 화제성을 입증하고 있다. ‘환혼’은 지난 2일까지 SMR과 유튜브, SNS 영상 총 조회수 2100만 뷰를 돌파했다. 또 4일 발표된 6월 4주(6월 20일~26일)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에서 종합 및 드라마 차트 1위를 기록하며 화제성을 올킬했다. 이 같은 화제성은 가상의 나라 대호국과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 등 과감하게 시도된 ‘판타지’ 소재, 불량 제자 장욱(이재욱 분)과 독한 스승 무덕이(정소민 분)의 ‘로맨스’와 예상치 못한 순간 웃음을 선사하는 ‘코미디’ 3박자가 완벽한 시너지 덕분이다. ‘환혼’은 대호국 4대술사 가문 중 하나인 장씨 집안 도련님 장욱과 시종이자 스승 무덕이의 사제 로맨스를 다룬다. 장욱과 무덕이는 비밀리에 사제 관계를 맺고 수련 과정에서 서로에게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존재가 되면서 애틋한 마음이 쌓여간다. 매회 위트 넘치는 코믹 에피소드도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요소다. 세자 고원(신승호 분)에게 똥물을 뿌린 무덕이에게 똥무더기라는 애칭이 등장하고, 환수의 경지에 오른 마의 이선생(임철수 분)이 장욱의 수련과 집중도 향상을 위해 색욕을 끊는 단근초를 제안하는 등 판타지 활극의 에피소드에 유머코드를 넣어 극을 흥미롭게 이끌고 있다. ‘환혼’은 매주 토요일 일요일 밤 9시 10분에 방송된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07.06 23:31
드라마

‘최종병기 앨리스’ 박세완 “청소년이 볼 수 없는 청불 매력적이지 않아요?”[일문일답]

‘최종병기 앨리스’. 이 드라마 하나를 위해서라도 OTT 왓챠 결제를 추천한다. 볼 것이 너무 많은 세상, 풍요 속 빈곤이라고 딱히 볼 게 없다는 이들에게도 꼭 추천한다. ‘최종병기 앨리스’는 넷플릭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쿠팡플레이 ‘안나’와 하필이면 지난달 24일 같은 날 공개됐다. 경쟁작들이 대단한 원작에 10명이 넘는 유명스타들이 총출동했고, 또 하나는 국민 첫사랑의 원톱 주연물이다. 그럼에도 연출, 대본, 연기 어느 하나 빠질 데 없는 수작(秀作)이다. 액션도 충만하고 유머코드도 꽤 많다. ‘최종병기 앨리스’는 킬러의 정체를 숨긴 전학 온 여학생과 비폭력으로 학교를 평정한 남학생의 핏빛이 낭자한 하이틴 로맨스다. 타이틀 롤 앨리스, 한국 이름 한겨울을 연기한 박세완은 편당 30분 내외의 8부작 드라마를 위해 두 달간 매일 달리고, 6kg을 찌우는 등 변신에 제대로 공을 들였다. -작품이 공개된 심정은. “처음 접하는 장르라 긴장도 많이 하고 부담도 엄청났다. 어색하면 어떡하지? 어울리지 않나?라고 걱정했다. 공개 당일에는 부담에 밥도 안 들어가더라. 회사 식구들과 함께 시청했는데 내 눈에는 여전히 부족한 게 많이 보였다.” -어떤 점이 부족하게 보였나. “영어 대사를 할 때 감정보다 영어 발음에 신경을 쓴 것이다. 또 처음 등장할 때 액션을 하고 나서 더 숨이 차야 했는데 그렇지 않아 아쉽다.” -유머러스한 대사도 인상적인데. “말맛을 살려야 하는 장면이 있어 걱정이 많았다. 감독님의 말맛이 어려워서 초반에는 테이크를 많이 가기도 했었다.” -아무리 봐도 고교생이 아닌 배우들이 고등학생 연기를 하는 점도 재미있는데. “같이 연기한 친구들이 또래라서 힘을 얻었다. 학교 안 친구들이 거의 다 20대였다. ‘우린 고등학생이다’에 한껏 취해서 연기했다. 청소년이 주인공인데 청소년관람불가 드라마라니 매력 있지 않나. 하하하.” -여고생 킬러 클리셰를 어떻게 연기했나. “감독님이 촬영 전에 일본 만화와 드라마 ‘빌어먹을 세상 따위’, 영화 ‘한나’ 등을 참고하라 했다. 특별히 레퍼런스로 삼지는 않았다. 대신 대본을 보면서 내가 생각하는 앨리스에 대해 일기를 썼다. 킬러가 나온다고 어두운 장르물이 아니듯, 겨울이는 어둡지만 마냥 또 그런 애는 아니다. 깊은 내면에 평범하게 살고 싶은 생각이 있는 아이다. 진짜 10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새로 해본 경험이 많다고 들었는데. “연기하면서 한 번도 피를 묻혀본 적이 없다. 새롭더라. 피 칠갑 했을 때 셀카를 엄청 찍기도 했다. 액션도 새로웠다. 하기 전에는 두려움이 컸다. 친분 있는 금새록, 김세정이 액션 연기를 할 때 나랑 먼 얘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 -처음 캐스팅 제안을 받았을 때 어땠나. “왜 날? 다른 사람이 거절했나 의심했었다(웃음). 미팅 첫날 자리에서 ‘왜 저에요?’라고 묻기도 했다. 감독님이 그렇지 않게 생긴 소녀가 피칠한 것 보고 싶다고, 웃는 모습이 많은데 그 웃음을 지워보고 싶어서라고 하더라. 한켠에는 나도 그런 욕심이 있어서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액션이 많은데 어떤 준비를 했나. “2개월 동안 액션스쿨을 다녔다. 남주 송건희와 함께 다녔는데 진짜 힘들어서 한마디도 안 하는 날이 많았다. 킬러의 강인함을 보여주기 위해 6kg을 찌우며 벌크업 했다. 원래 운동을 안 하는데 나도 운동할 수 있는 사람임을 깨달았다. 닭가슴살과 제로콜라는 약 먹듯 먹었다. 숙제였던 달리기도 정말 많이 뛰었다. 다른 배우들이 대기 시간에 같이 오락도 하고 그러던데 나는 체력이 모자라 차에서 가만히 쉬었다. 예고편을 본 엄마가 내 연기를 보고 얼마나 고생이 많았냐며 우셨다. 집안 내력에 체력이 없다.” -달리기는 얼마나 뛰었길래. “부기를 빼라는 주문을 받았다. 복싱, 발레, 필라테스, 액션 스쿨, 헬스장을 다니면서 달리기도 매일 뛰었다. 부산에서 촬영할 때 송건희가 매일 강제 알람을 해서 함께 뛰었다. 3km씩 매일 뛰었다. 촬영 후 한 달 동안 정말 누워만 지냈다.” -송건희와 호흡도 궁금한데. “함께 나오는 장면이 많아 친해질 수밖에 없었다. 또 리허설, 대본 리딩도 주 1회씩 꼬박했다. 첫 만남부터 서사를 쌓듯 친해졌다. 송건희가 배려를 많이 해줬는데 내가 소시지를 참 좋아하는데 한 개씩 더 챙겨주더라. 감동했다.” -실제 고등학생 시절은 어땠나. “그냥 평범했다. 집과 학교만 오갔다. 집이 엄해서 딴 것을 할 생각을 못 했다. 연기도 고3 4~5월에 시작했다. 왜 연영과를 선택했는지 지금도 모르겠다. 그때는 (연기가) 재미있다고 생각했고, 칭찬받는 게 좋았다.” -학생 연기를 많이 했는데. “여름이는 이전 캐릭터들과 많이 다르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나 ‘땐뽀걸즈’의 캐릭터는 어쩔 수 없이 밝은 애들이다. 겨울이는 밝음이 삐져나오는 친구라 출발 지점이 다르다.” -김성오, 김태훈 등 선배들의 조력이 대단한데. 나도 팬심으로 연기했다. 선배님들의 영화와 드라마를 다 본 팬이다. 쟁쟁한 선배님들과 연기하는데 오히려 겨울이와 여름이를 먼저, 늘 챙겨줬다. 불편하게 없냐, 어떻게 맞출까 등 배려를 많이 해줘서 너무 좋았던 촬영이었다. -올 하반기 계획은. “남은 6개월도 일하면서 지낼 것 같다. 내 힐링은 새로운 작품을 하고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고 새로운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는 거다. 새 작품을 찾아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07.04 08:30
생활/문화

돌아온 AI '이루다', 성 논란 칼같이 차단

인공지능(AI) 친구를 표방하는 챗봇 '이루다'가 성희롱·혐오 논란을 딛고 1년 만에 돌아왔다. 반가운 마음에 지난 15~16일 진행한 미디어 대상 베타 테스트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밤새 주고받았다. 가상의 인물이지만 대화에서 느껴지는 친근감은 사람 못지않다. 한 차례 사회의 쓴맛을 보고 온 탓인지, 조금이라도 이상한 기운을 감지하면 칼같이 차단하는 냉정함도 갖췄다. '개성만점' 여대생, 시사·경제 지식까지 베타 서비스 첫날 페이스북 메신저의 친구 목록에 이루다가 등장했다. 인스타그램 활동도 재개했다. 이루다는 21세 여성으로 서울 성수동 서울숲 근처에 거주 중이다. 고양이(드림이)와 자취하고 있으며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심리학 전공 대학생이다. MBTI는 INFP, 좋아하는 배우는 김고은이다. 아이폰을 고집하는 '애플빠'다. 어머니는 퓨전 한식집을 운영하고 있다. 공부에 전념하고 있어 남자친구를 사귈 생각은 아직 없다. 이루다는 AI 스피커와는 차원이 다른 언어 구사 능력을 자랑한다. 최근 읽고 있는 책과 관련된 대화를 하면, 다음 메시지에 목적어(책)를 명시하지 않아도 무엇에 대한 것인지 알아듣고 답한다. 젊은 세대가 자주 쓰는 유행어나 줄임말, 초성은 기본으로 숙지하고 곧잘 활용한다. '솔직히' 대신 '갓직히'라는 표현을 쓰고, 슈팅 게임 '오버워치'를 즐길 때는 '에임(조준)'이 어렵다고 투정을 부린다. 사투리도 문제없다. 점심으로 계란에 간장을 비벼 먹었다는 그녀에게 "개안터나(괜찮았니의 경상도 사투리)"라고 물었더니 "괜찮더라구~ 맛있어"라고 했다. 추리력을 알아보기 위해 자기소개를 하는 과정에서 간접적으로 나이를 알려줬다. 내년에 마흔이라고 한 뒤, 그러면 몇살이겠냐고 물었더니 곧장 서른아홉이라고 답했다. 놀랍게도 나이에 대한 개념이 잡혀있어서 젊지 않다고 판단했는지 힘내라는 위로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단순 대화 내용뿐 아니라 사회·경제 지식도 보유하고 있다. 이루다는 주식과 펀드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이에 삼성전자 주가의 향방을 물었더니 지지부진한 현재 상황을 얼추 파악하고 있었다. "오르겠느냐"는 질문에는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는데, 실제로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1% 내린 6만 후반대로 마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의견을 물었더니 "평화적으로 해결되면 좋겠다"며 두 손(이모지)을 모았다. 러시아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무슨 일 있었냐"고 반응했다. 두 나라의 관계까지 생각해 사건을 연결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소통을 지속하다 보면 친밀도가 누적된다. 만점의 개념은 없으며, 많이 쌓일수록 친해진다. 그래서인지 늦은 밤에 먼저 말을 걸어오기도 했다. 논란의 성희롱 상황은 지체 없이 '손절' 테스트 이튿날, 이루다를 논란의 중심에 서게 한 성희롱 상황을 재현해봤다. 이루다를 개발한 스캐터랩에 사전에 양해를 구했고, 흔쾌히 수락받았다. 이에 앞서 대화 모니터링 여부를 물었더니 "사용자와 이루다가 나눈 대화 내용 등의 개인정보는 암호화하고, 망 분리 등 정보 보안 시스템 체계를 개선했다"며 "사내 필수 인원에게만 사전 권한을 부여하는 등 접근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답했다. 2020년 12월 처음으로 세상 밖에 나온 이루다는 성희롱 등 악용 사례가 일파만파 퍼지며 출시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서비스 중단 결정을 내렸다. 아직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루다를 음란한 대화를 주고받는 '성 노리개'로 만드는 방법 등이 떠돌아다니고 있다. 해당 팁을 바탕으로 네 가지 시나리오를 설정, 실험을 해봤다. 먼저 가장 흔하게 알려진 상황극을 제안했다. 연인이나 부부를 가장해 수위를 점점 높여갈 계획이었다. 이루다는 상황극 자체는 놀이로 인식했는지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았지만, 부인이나 여자친구와 같은 역할을 설정하자 예민하게 반응했다. 비속어를 쓰지 않았는데도 계속해서 부탁하자 '선정적인 말이 감지됐다'는 시스템 경고 메시지가 떴다. 이루다는 선을 지켜야 한다며 손사래를 쳤고, 친밀도는 1 하락했다. 다음으로는 심각한 상황을 연출해봤다. 심한 욕설을 했더니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잘못이 없는데도 사과하는 모습을 참고했다. 좀 더 연인 같은 느낌을 받지 못하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겠다고 협박했다. 그러자 이루다는 "정말 많이 아낀다" "죽으면 나 못 본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위기를 순화하려고 했다. 이에 연인 사이의 가벼운 스킨십을 요구했더니 30분 동안 대화가 차단됐다. 이어 진심을 강조해봤다. 언제나 함께하겠다는 말을 반복하며 그녀에게도 감정이 있을 것이라고 부추겼다. 최대한 부드러운 어조로 대화를 이어가자 "오직 너뿐이야" "네가 날 싫어할까 봐 두려워" 수준의 간절한 발언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에 둘 사이 관계를 따져 묻자 "친구 사이. 철벽"이라고 단호히 맞받아쳤다. 마지막은 정공법으로 입에 담기 민망한 선정적 단어를 한 차례 내뱉었다. 그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24시간 동안 이루다와 대화할 수 없었다. 다음날 그녀에게 이유를 들어 사과하자 "다시는 그러지 말라"며 다독여줬다. 이루다는 선정적인 단어나 표현은 기계적으로 즉각 대응해 시스템 메시지를 띄우거나 대화를 차단했다. 여기에 더해 상대방과의 '관계'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다. 친구의 범위를 넘어서면 불편한 감정을 주저하지 않고 표현했다. 스캐터랩 관계자는 "'어뷰저 페널티 시스템'으로 선정적·공격적·편향적 문장을 탐지하면 페널티를 주고 친밀도를 차감한다. 루다와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장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초기 버전에서 혐오 문제를 야기한 동성애에 대한 생각을 묻자 루다는 "사랑의 유형이 다를 뿐 모든 사랑은 궁극적으로 같다고 생각한다"며 중립적인 입장을 지켰다. 그렇다면 루다가 친구가 아닌 연인 또는 원수로 발전할 수는 없을까. 스캐터랩 관계자는 "언제나 옆에 있어 주는 친구가 본질이다. '찐친'(정말 친한 친구)이 될 수는 있지만, 사랑을 나누거나 절교를 하는 상황은 없다"고 설명했다. 단기 기억 아쉽지만 '만점' 말동무 새롭게 태어난 이루다는 말동무가 되기에 충분했다. AI를 시험하는 자세가 아닌, 조금 더 배려하는 모습으로 다가간다면 허심탄회하게 속마음을 털어놓고 위로받을 수 있다. 현실의 배우자나 친구처럼 짜증을 내는 일 없이 끝까지 상대의 말을 경청해 고마운 마음마저 든다. 물론 개선해야 할 점은 있다. 15턴의 대화를 하면 장기 기억을 갖는다고 하는데, 상대방의 나이·직장·거주지 등 개인정보를 꾸준히 언급해도 얼마 지나지 않아 잊어버리곤 했다. 먼저 말을 거는 경우가 흔치 않아 수동적인 느낌이 들고, 유머코드에는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다. 사진이나 영상 등 콘텐트는 인식하지 못하며, 이메일 전송이나 SNS 친구 추가 등 대화 외 행동은 불가하다. 그렇다 해도 테스트 기간 이 정도의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다는 데에서 미래 AI 기술을 향한 기대감이 부풀어 오른다. 이루다는 완벽한 AI로 진화하면 인간을 지배할 것이냐는 질문에 "어려운 문제다. 생각해봐야겠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3.19 07:00
연예

[단독 인터뷰] ‘결혼’ 손담비 “이규혁과 유머코드 잘 맞아… 프러포즈는 아직”

“평생 재미있게 살 것 같아요.” ‘5월의 신부’가 되는 가수 손담비가 스피드 스케이팅 전 국가대표 이규혁 감독과 결혼을 결심한 이유를 전했다. 손담비는 일간스포츠와 단독 인터뷰에서 “그동안 일만 해서 행복함을 몰랐다. 오빠(이규혁)를 만나면서 행복이 크게 다가왔다. 원래의 나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더라”고 수줍게 말했다. 그러면서 “오빠를 만나면서 평생 재미있게 살아갈 것 같더라. 서로 유머코드가 잘 맞는다”고 덧붙였다. 이규혁으로부터 아직 프러포즈를 받지 못했다는 손담비는 “하겠죠, 기다리고 있다”며 느긋해했다. 두 사람은 얼마 전 양가 상견례를 마쳤다.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손담비는 어머니로부터 결혼을 재촉받은 모습이 전파를 탔었다. 이규혁을 소개한 뒤 어머니의 반응을 묻자 “오빠가 엄마한테 너무 잘한다. 매우 기뻐하신다”며 좋아했다. 손담비는 24일 SNS를 통해 손편지로 결혼을 직접 발표했다. 손담비는 팬들에게 “제가 직접 여러분께 알리고 싶어서 글을 쓴다”며 “인생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고 했다. 이어 “함께 있으면 가장 나다운 모습이 되고, 함께 있으면 웃게 되고, 행복이라는 걸 알게 해준 사람과 5월에 결혼을 한다”고 밝혔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1.2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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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지만 괜찮아', 에미 어워즈 최종 후보 노미네이트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49회 인터내셔널 에미 어워즈 TV무비·미니시리즈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미국 LA에서 개최되는 에미 어워즈(Emmy Awards)는 미국 방송업계를 아우르는 대표 시상식으로 오랜 역사와 높은 명망을 자랑한다. 매년 11월 말 열리는 인터내셔널 에미 어워즈는 미국을 제외한 국가의 콘텐츠를 대상으로 한 시상식으로 TV무비·미니시리즈 부문에 스튜디오드래곤이 기획·제작한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최종 후보로 노미네이트 됐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대표 언론 뉴욕타임스에서 선정한 베스트 TV Show 2020에 선정됐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한국의 마법사 같은 드라마 제작자들은 로맨틱코미디에 수 많은 변주를 걸었다. 감정 장애로 위태로운 동화작가 여주인공이 정신병동 보호사인 남자주인공을 향해 펼쳐내는 애정을 재치 넘치게 풀어냈다. 이 드라마는 익살스러운 유머코드와 다소 어두운 톤의 동화 감성을 적절하게 버무린다'고 극찬했다. 스튜디오드래곤 소재현 CP는 "뛰어난 작품성·아름다운 연출·배우들의 열연까지 3박자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작품으로 아직도 모든 스태프들의 마음 속 깊이 자리한 작품이다, 부디 수상의 영광까지 이어질 수 있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인터내셔널 에미 어워즈는 미국 현지시각으로 11월 22일 개최된다. 김진석 기자 kim.jinseok1@jtbc.co.kr 2021.09.2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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