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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죽음과 청춘의 양면..'수성못', 이세영의 블랙코미디
죽음과 청춘,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은 두 존재의 만남은 블랙코미디다. 영화 '수성못(유지영 감독)'이 그렇다.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수성못' 언론배급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수성못'은 대구에 위치한 수성못을 배경으로 반도의 흔한 알바생 희정(이세영)이 수성못 실종사건에 연루되면서 펼쳐지는 역대급 생고생을 그리는 영화다. 이세영, 김현준, 남태부 등이 출연하며 유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TV 속 화려한 외양의 이세영이 이 작품에서는 머리를 질끈 묶고서 내세울 것 하나 없는 20대 청춘으로 등장한다. 가진 것은 열정 뿐. 편입 시험에 합격해 대구에서 서울로 상경하는 것이 꿈인 인물이다. 이세영은 "이 영화를 찍을 때, 2015년의 이세영이 희정과 비슷하다"며 캐릭터에 많은 공감을 하며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세영은 대구 사투리 연기에 도전하기도 했다. 이세영은 "다수의 스태프 분들이 대구 분이었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사투리 연습을 녹음해서 반복하며 따라하며 연습했다"며 "아쉬운 부분도 있다. 대구 분들이 보실 때 몰입이 깨질까하는 걱정은 있다"고 말했다. 김현준은 엉뚱하고 미스터리한 남자 영목을 연기한다. 웃는 얼굴이지만 왠지 모르게 어둡다. 김현준은 "희정은 아등바등 열심히 살려는 인물이다. 그와 상반된 인물로 미스터리하고 우울한 기운이 강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캐릭터를 설명했다. '수성못'을 관통하는 소재는 자살이다. 그리고 등장 인물들은 모두 젊은 나이의 청춘이다. 정반대의 의미를 가진 죽음과 청춘은 동전의 양면처럼 공존한다. 유지영 감독은 "자살 클럽 사람들이 너무 희화화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분들을 만나서 인터뷰 해 보니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사람들이었다"면서 "자살하는 사람들이 언제나 우울하고 죽음의 아우라를 퍼뜨리는 게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이 영화의 톤에 맞게, 조금은 우울하고 암울한 소재지만 블랙코미디로 풀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수성못'은 오는 19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ins.com사진=김민규 기자
2018.04.04 1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