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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경마] '기부천사 경주마' 백광, 명예경주마 선정

'기부천사' 경주마로 알려진 백광이 명예경주마에 선정되며 안성팜랜드에 마련된 휴양목장에 입사했다. 한국마사회와 서울마주협회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축하 행사를 지난 21일 개최했다.백광의 전용 초지가 마련된 안성팜랜드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고(故) 이수홍 마주의 가족과 서울마주협회 조용학 회장 이하 임원들, 한국마사회 말복지센터 임직원,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서울사랑의열매) 임직원, 경마팬 등 30여 명이 자리했다. '명예경주마 휴양사업'은 현역 시절 경주 성적이 우수하거나 특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말을 명예경주마로 선정, 여생을 편안히 보낼 수 있도록 휴양소를 마련해 주는 동물복지 사업이다. 백광은 2003년 태어난 국산마로 2005년부터 7년 동안 경주마로 활약했다. 다리 질병으로 은퇴 기로에 놓이기도 했지만, 이수홍 마주가 줄기세포 치료를 지원한 덕분에 난치병을 이겨내고 재기에 성공했다. 이수홍 마주는 백광의 이름으로 장애 극복을 위한 기부금 4000만원을 전달, 제1호 동물명의 기부를 실천했다. 이후 100명이 넘는 마주들이 자신의 경주마 이름으로 기부하는 전통이 생겼다. 시각 장애 특수학교인 서울효정학교에는 아직도 백광 등 기부 천사 경주마들의 이름을 딴 교실이 운영되고 있다. 행사는 푸른 초지에 백광이 걸어 나오며 시작됐다. 휴양소 입사 축하 특별 영상 상영, 당근 케이크 전달, 선물 증정식이 이어졌다. 어린 시절 부모님을 따라가본 경마공원에서 백광을 보고 사랑에 빠졌다는 경마팬 대표 김한솔씨는 "'은빛가속도'라는 별명처럼 맨 뒤에서 달려도 결국 이기고 마는 백광의 도전과 의지는 우리 모두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했다. 나의 첫사랑 백광이 이곳 안성팜랜드에서 진정한 휴양을 하게 되어 너무나 기쁘고 반갑다"라며 축하를 전했다.이수홍 마주의 아들 이용석씨는 축사를 통해 "아버지께서 26년 동안 마주 활동을 하셨다. 말은 우리에게 가족이나 다름없었다"라며 "아버지께서 가장 사랑하셨던 명마 백광이 팬 여러분들의 큰 사랑과 관계자분들의 보살핌 속에 명예경주마가 될 수 있어서 기쁘다. 백광의 선한 영향력이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용석씨는 경주마 복지 증진을 위한 '더러브렛' 복지 기금에 5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서울마주협회와 서울사랑의열매는 이날 '동물명의 기부 착한경주마' 협약식과 취약 계층 후원을 위한 기부금(3000만원) 전달식도 함께 시행했다. 조용학 서울마주협회 회장은 "명예경주마 사업은 마주협회와 한국마사회가 공동 출연하는 더러브렛 복지 기금을 활용해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 경마를 빛낸 명마들이 행복한 여생을 보낼 수 있고, 경마팬이 좋아했던 명마들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을 마련해 주는 사업"이라며 "오늘 행사는 한국 경마의 경주마 복지와 사회 공헌 역사에 있어서 기념비적인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안희수 기자 2024.04.26 11:00
연예일반

배두나가 말하는 ‘레벨 문2’ 그리고 네메시스

배두나는 일찍이 해외에 진출해 한국의 위상을 높인 배우다. ‘린다린다린다’를 시작으로 ‘클라우드 아틀라스’, ‘주피터 어센딩’ 등 다양한 해외 작품에 참여했다. 특히 ‘센스8’을 통해 넷플릭스와 인연을 맺은 배두나는 ‘킹덤’ 시리즈, ‘고요의 바다’ 등으로 넷플릭스와 함께하며 해외 시청자와 만났다. ‘레벨 문: 파트2 스카기버’로 돌아온 배두나는 “그냥 좋은 작품, 감독과 함께하는 것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어떤 플랫폼이든 좋은 작품이 있다면 어디라도 가서 할 것”이라며 도전정신을 내비쳤다.넷플릭스 ‘레벨 문’은 평화로운 변방 행성에 지배 세력의 군단이 위협을 가하자 신분을 숨기고 마을에서 조용히 살던 이방인 코라(소피아 부텔라)와 여러 행성의 아웃사이더 전사들이 모여 은하계의 운명을 건 전투에 나서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12월 파트1이 공개된 데 이어 지난 19일 파트2가 공개됐다.영화 ‘300’, ‘맨 오브 스틸’의 잭 스나이더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는 점, 2000억 원이 넘는 제작비를 쏟은 대작이라는 점, 무엇보다 배두나가 출연한다는 점에서 파트1부터 화제를 모았다.배두나는 최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레벨 문’과 네메시스에 대한 애정 및 ‘레벨 문’ 작업기 등을 털어놨다.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배두나에게 ‘레벨 문’의 첫인상은 낯섦이었다. 그러나 네메시스는 그 반대였다. 배두나는 “잭 스나이더 감독에게 작품을 제안받았을 때 고민이 됐던 건 사실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나와본 사람도, 즐겨보는 사람도 아니었기 때문”이라면서도 “네메시스는 왠지 알 것 같았고 몰입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도전을 해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모험했다”고 말했다.배두나가 연기한 네메시스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네메시스는 붉은빛을 내는 검을 휘두르며 제국군에 맞서는데 이는 배두나 특유의 신비로운 분위기, 눈빛과 만나 시선을 사로잡는다.배두나는 네메시스에 대해 “외강내유다.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내면은 부드럽다. 과거의 모든 아픔, 무언가를 지켜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 복수심 등을 가슴에 안고 무표정으로 싸움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으로 작품을 했다. 지켜내지 못한 걸 어떻게든 끝까지 지켜내려는 게 잘 보여서 네메시스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동양적 색채의 네메시스갓을 쓰고 도포 같은 걸 입은 네메시스의 외형은 독특하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배두나가 주연한 ‘킹덤’ 시리즈를 보고 네메시스의 비주얼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파트1이 공개된 후 국내에서 화제를 모은 내용이다.배두나는 “원래 시나리오에서는 갓을 쓰는 게 아니었다. 그런데 내가 캐스팅되고 갓을 준비해줬다”며 “여자가 갓을 쓰니 멋지다는 생각이 들더라. 우주의 한 행성에서 한국적인 디테일을 갖춘 의상을 입고 있으니 뿌듯함도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큰 스케일·트레이닝의 연속잭 스나이더 감독은 ‘레벨 문’을 위해 직접 밀을 재배하는 사람을 자문가로 고용해 밀밭을 조성하는가 하면 호수를 만들기도 했다. 이에 배두나는 한국과 할리우드의 차이점으로 예산을 꼽았다.배두나는 “극 중 (밀을) 심고 키워서 촬영하기 딱 적당한 시기에 촬영했다. CG가 많은 작품이지만. 그걸 자연스럽게 보여주기 위해 세트 구현에 많은 공을 들였다”며 “물에 들어가는 장면이 있었다. 한국에서는 진짜 호수에 가서 차가운 물에서 촬영하는데 여기는 아예 물웅덩이를 파버리고 따뜻한 물을 덥힐 수 있는 온수 풀로 만들더라”라고 감탄했다.또한 배두나는 “뭘 계속해서 배웠다. 스턴트는 당연하고 축제 장면을 위한 춤도 배워야 했다. 심지어 추수하는 장면을 위해 추수 트레이닝도 받았다. (촬영 내내) 트레이닝 받았던 것만 기억난다”고 웃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4.25 00:01
연예일반

2시간 동안 환호성.. 엑소, 12주년 단독 팬 미팅 성황리 종료

그룹 엑소(EXO)의 데뷔 12주년 기념 단독 팬미팅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2024 엑소 팬미팅 : 원(2024 EXO FAN MEETING : ONE)’은 지난 14일 오후 2시와 7시, 두 차례에 걸쳐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개최됐다.비욘드 라이브 및 위버스 라이브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된 7시 공연은 미국, 멕시코, 일본, 홍콩,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필리핀,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103개 지역(비욘드 라이브 기준)에서도 랜선으로 함께해 엑소의 여전한 글로벌 인기를 확인케 했다. 이날 팬미팅에는 리더 수호부터 시우민, 백현, 첸, 찬열, 디오까지 군 복무 중인 카이, 세훈을 제외한 여섯 멤버가 무대에 올라, 제한 시간 99초 안에 다 함께 종이 위에 서서 버티기, 지압 슬리퍼 신고 줄넘기, 숟가락으로 탁구공 옮기기 등 단체 및 개인 미션을 수행하는 사다리 게임으로 큰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발매 10년 만에 음원 차트 1위로 역주행해 화제를 모은 윈터송 '첫 눈' 챌린지에 도전해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엑소는 ‘히얼 미 아웃(Hear Me Out)’, ‘유니버스(Universe)’, ‘XOXO’, ‘3.6.5’, ‘나비소녀’, ‘피터팬’, ‘첫 눈’ 등 보컬 맛집 면모가 돋보이는 라이브 무대를 선사했다. 사전 투표를 통해 엑소엘이 듣고 싶은 노래로 세트리스트를 구성했다. ‘크림소다(Cream Soda)’, ‘옵세션(Obsession)’, ‘템포(Tempo)’, ‘코코밥(Ko Ko Bop)’, ‘몬스터(Monster)’ 등 역대 타이틀 곡 메들리와 ‘나비효과’, ‘너의 손짓’, ‘백색소음’, ‘포에버(Forever)’, ‘그래비티(Gravity)’ 등 수록곡 메들리도 공개했다. 멤버들이 정한 하늘색으로 드레스코드를 맞춰 입은 현장의 팬들은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내내 팬라이트를 흔들며 환호성을 보냈다. 여기에 ‘서툴지만 너무 사랑했던 우리, 우리의 여행은 새로운 계절을 만들 거야’, ‘그 시절, 그때, 그 순간처럼 변함없이 곁에 있을게’라는 문구의 슬로건으로 감독적인 이벤트도 선사했다.이에 엑소는 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담아 ‘지켜줄게’ 앙코르 무대를 펼쳤다. 멤버들은 “12주년도 같이 축하할 수 있어서 기쁘고, 오랜만에 엑소엘이 만드는 은빛 물결을 보게 되니 행복하다”면서 “멤버들이 개인 활동도 잘하고 있지만, 역시 이렇게 모여서 함께일 때 엑소의 시너지가 정말 좋은 것 같다. 계속해서 다음 플랜을 계획하고 있고, 또 새로운 음악과 무대로 찾아올 테니까 기대해 주시면 좋겠다. 한계 없이 사랑하자”라고 소감을 전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4.15 09:45
생활문화

[다시, 홍콩②] "곧 사라져요" 인스타 핫플 초이홍, 밤에 꽃 피는 침사추이

'네온사인의 도시' 홍콩이 엔데믹(풍토병화)을 거치며 새로운 매력으로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비행기가 날개를 접었던 코로나19 이전의 54% 수준으로 여행 수요를 회복했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서너 시간이면 닿는 홍콩에 다시금 여행객들의 발길이 몰리는 이유는 뭘까. 3박 4일간 중국인 듯 영국 아닌 홍콩을 짧으면서도 알차게 즐기는 방법을 살펴봤다. 홍콩 여행 이튿날인 지난 4일 현지 느낌이 물씬 나는 장소들을 공략했다. 곳곳에서 빨래가 펄럭이는 아파트와 익숙하지만 조금은 다른 시끌벅적한 시장, 밤에 사람이 더 몰리는 최대 번화가가 '홍콩에 왔구나'라는 느낌을 강하게 심어준다.오전 9시 30분 숙소를 나와 완차이 시장까지 20분가량 산책 겸 한가롭게 걸었다. 홍콩은 한국보다는 여유로운 도시로 보인다. 문을 닫은 편의점도 있고 오픈 준비를 이제 막 시작한 식당들이 있었다.그런데 시장에 도착하니 갑자기 시끌벅적해졌다. 양념에 재운 돼지고기인 차슈와 백숙을 매달고 장사 중인 식당 앞은 벌써부터 줄이 생기기 시작했다. 차슈와 계란 등을 얹은 덮밥으로 간단히 끼니를 때우려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과일가게 앞에서는 점원이 큰 소리로 손님을 끌어모으고 있다. 망고가 다섯 개에 30홍콩달러(약 5100원)로 한국보다 과일이 저렴하다.홍콩의 식자재 상점에는 냉장고가 없다. 공급이 부족해 해산물, 육류, 과일 등을 모두 해외에서 수입해 하루 만에 모두 파는 구조이기 때문이다.정육점은 닭고기 등을 부위별로 잘라 판매 중이다. 뒤에는 각종 향신료와 옥수수, 파인애플 등 통조림을 진열했다. 우리에게 친근한 런천미트도 있다. 시장 밖에 일렬로 길게 늘어선 노점상에는 수건과 간편한 옷, 과자, 어린이 옷 등 다양한 물건들이 펼쳐져 있다. 장난감이나 피규어를 좋아하는 관광객들의 눈이 휘둥그레질 토이샵에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30분 정도 걸었을 뿐인데 면 소재의 셔츠가 땀으로 젖기 시작했다. 길거리에는 간편한 레깅스 바지와 민소매 셔츠를 입은 여성 관광객이나 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조금만 걸어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홍콩은 1년 중 비가 오는 날이 절반에 가까워 습도가 높다. 아무렇지 않게 상의를 벗고 일하는 남성들이 간간이 보인다. 날이 더워지면 얇은 외투도 중요하지만 땀 흡수가 잘 되는 팔이 짧은 셔츠를 여러 벌 준비해야 한다. 속이 허해 건물 1층 좁고 오래된 개방형 국숫집에 들어갔다. 영어로 가장 많이 찾는 메뉴를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나이 지긋한 이모님이 한국말로 "이거"라고 말하며 새우완탕면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한국 드라마가 워낙 유행이라 홍콩이 해외라도 우리나라 말로 욕을 하면 거의 다 알아듣는다고 하니 화가 나도 속으로 삭히는 것이 좋다.35홍콩달러(약 6000원)짜리 국수의 국물은 중국집 우동을 연상케 했지만 결코 가볍지 않았다. 간은 홍콩 음식답게 조금 세다.완탕은 5개 정도가 들어가 있었는데 안의 새우가 탱글탱글하다. 특이한 것은 얇은 면인데, 천사채를 닮은 재미있는 식감을 자랑한다.국숫집인데도 차를 즐기는 홍콩답게 밀크티만 주문하는 손님이 적지 않았다. 자리가 부족하면 사장은 아무렇지 않게 합석을 권했고, 손님들도 개의치 않고 그들만의 시간을 보냈다.숙소로 돌아와 다시 샤워를 한 뒤 가벼운 옷으로 갈아입고 명품을 비롯해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한 대형 쇼핑몰인 '홍콩 퍼시픽 플레이스'로 이동했다.쇼핑이 아닌 이곳 1층에 자리한 '딤섬 라이브러리'에서 제대로 딤섬을 맛보기 위해서다. 홍콩 사람들은 점심으로 딤섬과 차를 간단하게 즐기는 얌차 문화를 선호한다.한 번은 꼭 맛봐야 할 딤섬은 쇼마이, 하가우, 바비큐 포크 번, 창펀, 로 마이 가이 등이다. 딤섬 라이브러리의 경우 요리사가 이미 간을 했기 때문에 소스를 찍어 먹을 필요가 없었다.신선한 식재료의 풍미가 고스란히 전해져 현지인들이 딤섬 맛집으로 꼽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더운 날씨에도 시원한 물 대신 따뜻한 우롱차를 옆에 뒀는데, 느끼한 입안을 한 번에 청소해 줬다.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기 전 홍콩 번화가 침사추이에 잠깐 멈춰 섰다. 여행을 다녀온 뒤 선물로 주기 제격이라는 '제니쿠키'를 사기 위해서다.가장 많이 팔린다는 네 가지 맛의 '4믹스' 작은 크기 한 통은 80홍콩달러(약 1만4000원)다. 뚜껑을 열기만 해도 순식간에 향이 퍼질 정도로 풍부하고 중독적인 맛에 끌린다.이곳에서 레시피를 습득한 전 직원이 근처에 이름이 비슷한 '지니쿠키'를 차린 만큼 신중하게 살펴보고 구매해야 한다. 그리고 홍콩 서민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기 위해 '초이홍 아파트'로 향했다. 이곳은 이름처럼 무지개 색깔 외벽이 젊은 세대의 감성을 자극해 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인증샷 명소로 떠올랐다.이 아파트 한 층에 32가구가 거주 중이다. 정부가 지원하는 서민 아파트로, 크기는 3.5평에서 7평 정도로 좁다. 한 달 수입이 가족 구성원 통틀어 150만원을 넘으면 입주 신청서도 못 낸다.창밖에는 대부분 빨래가 널려있다. 예전에는 대나무를 사용했는데 지금은 알루미늄 구조물을 설치해 활용하고 있다. 여기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홍콩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도 공간이 협소해 밖에다 빨래를 둔다.초이홍 아파트 야외운동장에 올라가니 농구나 배드민턴을 하며 땀을 흘리는 시민들 사이에서 관광객들이 순서를 기다리며 인증샷을 찍고 있었다.파스텔 톤의 아파트 외벽을 등지고 하늘색 벤치에 앉아 친구와 포즈를 취하거나 여러 명이 모여 몸짓을 맞춰 숏폼(짧은 동영상)을 찍었다.인스타그램에 검색만 해도 전 세계 관광객들이 올린 영상들이 쏟아지는데, 이제 막차가 떠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올해부터 정부가 재개발에 착수해 지금의 모습이 사라질 예정이다. 이미 주 배경이 되는 아파트 양쪽에는 공사를 예고하듯 그물망이 설치돼 있었다. 이번에는 야시장인 템플 스트리트로 발걸음을 옮겼다.여기에서는 10홍콩달러짜리 물건도 일단은 5홍콩달러를 제시하는 등 흥정의 재미를 느껴봐야 한다는 게 현지 관계자의 설명이다. 명동을 떠올리게 하는데, 4개 블록으로 나눠져 있으며 길이는 약 3.5㎞다.애니메이션 용품을 포함해 장난감, 신발, 가방 등 다양한 물건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떡볶이처럼 현지 어린이들이 많이 찾는 카레 어묵 등 간식도 있다.근처를 지나치기만 했는데도 특이한 향이 코끝을 스치는 뱀탕이 인상적이다.뱀탕은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만 영업을 해도 1년 장사를 무리 없이 마칠 수 있다. 추운 계절 이 뱀탕을 먹으면 난방을 틀지 않은 집에 돌아가도 한동안 열기가 유지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홍콩의 진짜 야경을 볼 수 있는 침사추이 '스타의 거리'를 찾았다.해변가에 구룡반도와 홍콩 섬으로 이어지는 파노라마 전경이 펼쳐졌다. 3개의 건물을 활용해 홍콩에서 가장 큰 파나소닉 광고판이 눈부신 푸른빛을 발산했다. 형형색색 유람선들이 건물의 불빛과 어우러져 매번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할리우드 '명예의 길'을 본떠 만든 스타의 거리의 길이는 457m다. 배우 이소룡과 매염방의 동상도 놓치지 말고 렌즈에 담자.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교통수단인 '스타페리'를 타고 침사추이에서 8분가량 걸려 센트럴 구간으로 넘어갔다. 야경이 끝난 줄 알았는데 마지막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다.강렬한 붉은빛을 감싼 60m 높이의 홍콩 대관람차가 홍콩 섬 고층 건물들과 함께 은하수를 이뤘다. 저녁 9시가 넘었는데도 관광객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는 야경 명소는 홍콩의 밤을 더욱 깊고 아름답게 만들었다.홍콩=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4.09 07:00
스포츠일반

[경마] 명예 경주마 ‘백광’ 감동 스토리, 마사회TV에서 만나보세요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는 명예경주마 ‘백광’의 감동적인 여정을 담은 영상 콘텐츠를 공식 유튜브 채널‘마사회TV’를 통해 공개하고 댓글응원 이벤트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오는 15일부터 4월 5일까지 진행되는 동 이벤트는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백광’의 편안하고 행복한 노후를 응원하고자 마련되었다.청담도끼에 이어 두 번째 명예경주마로 선정된 백광은, 2005년부터 약 7년간 서울경마공원에서 활약하며 ‘은빛가속도’라는 애칭을 얻으며 많은 경마팬들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데뷔 4년차였던 2008년, 다리부위에 난치병이 발견되며 경주마로서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이기도 했던 백광은 아버지 같은 존재였던 故이수홍 마주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치료에 전념, 재기에 성공한 기적적인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백광’의 이름으로 장애인 단체에 4천만원의 거액이 기부되며 ‘동물명의 기부 제1호’라는 이색적인 기록이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경주마로서 매우 특별한 마(馬)생이 아닐 수 없다. 마치 크고 작은 역경을 이겨낸 한 사람의 인생 스토리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백광의 이야기는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해 왔다.이번 이벤트에 참여하려면 마사회TV 유튜브 채널에서 백광의 스토리 영상을 시청한 후 응원댓글 또는 스토리가 궁금한 경주마 추천을 남기고, 구독 및 댓글 인증샷을 설문폼에 업로드하면 참여가 완료된다.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총 50명에게 백광이 곧 옮겨가게 될 보금자리인 ‘안성팜랜드’ 입장권(1인2매)을 증정한다.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은 “백광은 단순한 경주마가 아니라, 여러 역경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선 불굴의 정신을 가진 존재”라며 “이번 이벤트를 통해 백광에 대한 따뜻한 응원뿐만 아니라, 그 정신이 우리사회 전반에 아름답게 전파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안희수 기자 2024.03.15 11:00
스포츠일반

[경마] 2021년 세계 챔피언 경주마 ‘닉스고’ 자마 탄생...한국마사회 노력 결실

2021년 세계 경주마 랭킹 1위를 달성하며 챔피언에 올랐던 한국마사회의 ‘닉스고’의 혈통을 잇는 자마가 태어났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17일 제주에서 제1호 국내산 닉스고 자마가 태어났고, 21일에는 2호 자마가 연이어 탄생했다"라고 29일 알렸다. 한국마사회는 값비싼 씨수말을 국내로 수입하는 대신 씨수말이 될 가능성을 지닌 어린말을 선발하고자 유전체 분석 기술 개발을 통해 경주마 닉스고를 발굴한 뒤 미국 경마무대에 데뷔시켰다. 닉스고는 경마장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기적 같은 승전보를 이어갔고, 2021년 경마 월드컵으로 불리는 미국 ‘브리더스컵 클래식’(Breeders’ Cup Classic, G1)을 비롯해, ‘페가수스월드컵’(Pegasus World Cup Invitational S. G1), ‘휘트니 스테이크스’(Whitney S. G1)등 최정상급 경주들을 우승하며 자신의 몸값의 100배가 넘는 110억원의 상금을 휩쓸었다. 그해 세계 랭킹 1위 달성과 함께 미국 연도대표마에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이듬해인 2022년 미국 켄터키주에서 씨수말 활동을 시작한 닉스고는 첫해에 151두의 씨암말과 교배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2023년에는 79두 씨암말과 교배를 진행했다. 이 중 10두는 한국의 생산농가의 씨암말이었다. 한국마사회는 한국농가들에게는 두당 약 1만5000 달러에 달하는 교배료를 무상으로 지원했다. 닉스고와 교배를 마친 씨암말 10두가 지난해 임신한 상태로 제주로 들어왔으며 11개월 동안 품었던 자마들을 이제 배출하기 시작한 것이다.지난 17일, 국내 1호 닉스고 자마가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한남목장에서 태어났다. 한남목장의 오창훈 대표는 미국에서 씨암말 ‘티즈디터민드’을 구매해 작년 3월 켄터키주 소재의 테일러메이드목장에서 닉스고와 무상교배를 진행했다. 임신한 상태로 화물기를 타고 태평양을 넘어 한남목장에 새 보금자리를 얻은 ‘티즈디터민드’가 17일 건강한 암망아지를 낳으며 제1호 닉스고 국산 자마를 배출한 것이다. 오 대표는 “임신한 암말의 체구와 배가 작아 걱정 했지만 태어난 자마가 다리도 길고 아주 건강하게 태어나 기쁘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21일 새벽, 한남목장 인근에 위치한 힐링팜에서도 닉스고 국내산 수말 자마의 탄생 소식이 이어졌다. 힐링팜의 김상욱 대표 역시 닉스고 무상교배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미국에서 씨암말 ‘스레드더니들’을 구매했다. 구입 당시 이미 닉스고의 1세대 자마를 임신한 상태였던 암말 ‘스레드더니들’은 지난 2월 자마를 순산하고 3월에 다시 닉스고와 교배를 진행, 두 번째 자마를 임신한 상태로 첫 번째 자마와 함께 제주로 입성했다. 최초의 미국산 닉스고 자마 도입과 제2호 국내산 닉스고 자마 배출의 주인공인 김상욱 대표는 “21일 태어난 자마의 모색이 검정색에 가까운 회색빛을 띄는데 앞으로 자라면서 닉스고를 닮은 은빛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들여온 닉스고 1세대 암말 자마도 튼튼하게 성장하고 있는데다 새로 태어난 수말도 건강한 상태를 보이고 있어 누나와 함께 우수한 명마로 자라지 않을까 기대감이 든다”라고 밝혔다. 1·2호 국내산 자마를 시작으로 올해 제주에서는 7두의 닉스고 자마들이 태어날 예정이다. 한편 미국 현지에서는 작년에 태어난 닉스고 1세대 자마들이 경주마 경매에서 최고 22만 달러에 거래되는 등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1세대 자마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씨수말 닉스고의 가치가 재조명될 것으로 보인다. 씨수말 3년차를 맞이한 닉스고는 지난 11일부터 씨암말 80두를 목표로 교배시즌에 접어들었다. 올해도 국산 생산농가 3개소를 대상으로 무상 교배권 지원도 추진할 예정이다. 닉스고의 최종 목적지는 한국이다. 한국마사회는 향후 한국으로 들어와 농가를 대상으로 교배 지원에 나설 닉스고의 철저한 컨디션 관리와 동시에 제2의 닉스고 발굴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마사회가 미국에서 보유중인 씨수말 후보 경주마는 총 8두, 모두 닉스고를 발굴해낸 유전체 분석 프로그램 ‘케이닉스’를 통해 엄선한 말들이다. 케이닉스 프로그램을 개발한 한국마사회 이진우 부장은 “지속적으로 유전자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하는 등 케이닉스 기술이 향상되고 있기 때문에 제2·제3의 닉스고 배출도 충분히 가능하다”라며 “한국마사회는 케이닉스를 통해 축적된 말산업 빅데이터를 생산농가, 경마관계자 등 민간에 개방해 대한민국 말산업의 미래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2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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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현 합류 베이비몬스터, 4월1일 발매 미니앨범명 ‘BABYMONS7ER’

YG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가 7인조 완전체 활동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그 시작은 숫자 7이 새겨진 데뷔 첫 앨범이다.YG엔터테인먼트는 28일 공식 블로그에 ‘BABYMONSTER - 1st MINI ALBUM ANNOUNCEMENT’를 게재했다. 영상 도입부 울려 퍼지는 신스 사운드부터 강렬하다. 중독성 있는 리프, 힘 있는 비트가 더해져 웅장한 느낌을 선사한데 이어 멤버들의 당찬 포부가 엿보이는 “베이비몬스터”라는 외침이 뇌리에 꽂힌다. 붉은빛의 로고가 음악에 맞춰 뒤흔들리는 모습 또한 눈길을 사로잡는다.베이비몬스터는 이번 앨범을 기점으로 아현이 합류해 7인조로 왕성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앨범 명 ‘BABYMONS7ER’는 팀 영어 철자의 T를 일곱 멤버를 상징하는 7로 변주를 준 만큼, 완전체로 거듭난 이들만의 특별한 음악적 시너지가 기대된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2.28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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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시 샬라메 왔다…다시 ‘듄친자’ 활동할 시간 [줌인]

다시 ‘듄친자’(듄에 미친 자)가 활동할 시간이다. 덕후들 마음을 설레게 할 ‘듄: 파트2’의 개봉이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영화 ‘듄: 파트2’가 오는 28일 개봉한다. ‘듄: 파트2’는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각성한 폴(티모시 샬라메)이 복수를 위한 여정에서 전사의 운명을 찾아가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전작에서 활약했던 티모시 샬라메, 젠데이아 콜먼이 출연한다.20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듄: 파트2’는 11만 8796명이 영화를 예매하며 실시간 예매율 2위에 올랐다. 이는 전작의 동시기 사전 예매량의 10배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일부 IMAX 특별관은 벌써 매진되는가 하면 일반관도 좋은 좌석을 선점하기 위한 팬들의 예매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듄’은 폴의 성장 스토리에 가문 간의 전쟁, 사회적 억압, 혹독한 행성의 재앙 등을 녹여낸 프랭크 허버트 작가의 장편 SF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수차례 영화화를 시도했으나 불발됐다가 드니 빌뇌브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면서 제작에 돌입,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개봉했는데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했다. 개봉 당시 소설에서 상상할 수 있는 부분을 스크린에 그대로 옮겼다는 평을 받으며 국내에서 164만명을 동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극장에 대한 공포가 상당했으며, 좌석 거리두기가 있던 시절이란 걸 고려하면 엄청난 성공이었다. ‘듄’은 요르단과 아부다비 사막 로케이션 등 실사 촬영을 통해 사실감을 높였으며 장엄한 영상미, 압도적인 사운드 등으로 몰입감을 더했다. 소설의 방대한 세계관을 소개했기 때문에 전개가 느리다는 비판도 있었으나, 이를 통해 후속을 위한 발판을 탄탄하게 만들며 N차 관람을 계속하는 ‘듄친자’를 양산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현재, 해외에서 선공개된 ‘듄: 파트2’는 극찬을 받아 ‘듄친자’들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최근 진행된 프랑스 시사회를 통해 ‘듄: 파트2’를 접한 프랑스 평론가들은 “이런 영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살아 있다는 사실에 매우 감사하다”, “더 크고, 더 장대하고, 더 친밀하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이 영화를 가장 위대한 현대 SF 블록버스터 반열에 올려놨다”, “한 대 얻어맞은 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드니 빌뇌브 만세. 이 영화의 완벽함 만세” 등 역대급 호평을 쏟아낸 것. ‘듄: 파트2’는 주인공들의 인기와 행보로 연일 국내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단연 화제의 중심은 티모시 샬라메다. 티모시 샬라메는 현재 ‘웡카’로 국내 관객과 만나고 있는데, ‘웡카’는 20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장기 흥행 중이다. 젠데이아 콜먼은 지난 15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 ‘듄: 파트2’ 프리미어 상영회에서 사이보그를 연상케 하는 은빛 전신 수트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복부, 가슴, 허벅지, 엉덩이 등이 노출된 파격 시스루룩에 외신은 “역대 최강”이라고 평하며 놀라움을 드러냈다.티모시 샬라메와 젠데이아 등은 한국에 내한, ‘듄친자’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듄: 파트2’ 팀은 21일 공식 기자간담회, 22일 서울시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 마련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다. 이를 위해 내한한 티모시 샬라메는 공항에 몰려든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사진을 찍어주는 등 특급 팬서비스를 펼치기도 했다.티모시 샬라메 등 ‘듄: 파트2’ 팀은 EBS 대표 캐릭터인 펭수와 만남을 확정했다. 이는 톰 크루즈가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1’으로 내한했을 당시 펭수와 콘텐츠 촬영을 진행했는데, ‘듄: 파트2’ 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 측이 이를 인상깊게 봐 출연이 결정됐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해 알찬 내한 일정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이렇듯 발걸음 하나하나 연일 화제의 중심에 있는 ‘듄: 파트2’가 기세를 몰아 흥행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2.2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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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이동욱, 은빛 헤어스타일에 빠져들어

배우 이동욱이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디즈니+ 오리지널 '킬러들의 쇼핑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킬러들의 쇼핑몰'은 삼촌 ‘진만’이 남긴 위험한 유산으로 인해 수상한 킬러들의 표적이 된 조카 ‘지안’의 생존기를 다룬 스타일리시 뉴웨이브 액션. 오는 17일 공개.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4.01.15/ 2024.01.1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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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비하인드] ‘노량’ 시마즈의 갑주는 왜 백색이었을까

대개 일본의 갑주라고 하면 검정색이 떠오르게 마련인데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속 시마즈(백윤식)의 갑옷은 백색이다. 은빛에 가까운 백색의 갑주 속에 백발이 성성한 시마즈의 카리스마가 더욱 빛났다.시마즈의 갑주뿐 아니라 이순신(김윤석)을 위시한 조선군과 비단 장식이 돋보였던 명의 갑주까지. ‘노량: 죽음의 바다’ 의상 제작 과정은 어땠고, 어떤 비하인드가 숨겨져 있을까?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에 모두 참여한 권유진 의상감독에게 들었다. ◇이순신 장군의 갑주, 영화적 상상력 가미‘노량: 죽음의 바다’는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노량해전을 다룬 작품. 많이 알려져 있다시피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해전이라 불린 이 전투는 밤에 이뤄졌다. 빠르게 전개되는 밤 전투 속에서 각각의 인물 구분이 잘 지어지도록 어떤 부분에 신경을 썼느냐는 질문에 권 감독은 “김태성 촬영감독, 김경석 조명감독과 많은 의사소통을 해서 정리했다.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또 “조선, 명, 일본의 갑옷은 형태적으로 차이가 많다. 투구의 형태도 차이가 크다. 때문에 특별히 밤 전투라 해서 구분을 짓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실제 역사적인 순서는 한산, 명량, 노량 순이지만 영화는 ‘명량’, ‘한산: 용의 출현’, ‘노량: 죽음의 바다’ 차례로 만들어졌다. 때문에 ‘노량: 죽음의 바다’에는 ‘한산: 용의 출현’에서 사용한 두정갑과 ‘명량’에서 사용한 찰갑의 형태를 모두 사용했다. 여기에 이순신 장군의 경우 역사적으로 영조·정조 시대 이후 의식용으로 사용됐던 두석린갑(미늘갑)을 차용했다. 권유진 의상감독은 “명의 갑옷이 미늘형태를 많이 갖추고 있었고, 그 영향이 조선군에게도 어느 정도는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영화적 상상을 토대로 만들었다”면서 “조선의 갑주는 영화적인 면을 전반적으로 많이 고려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명·일본 역사적 고증 철저, 다만 색은 차별화명과 일본의 갑주는 고증에 철저히 따랐다. 영화를 보면 명의 장군들은 비단의 나라에서 온 인물답게 비단으로 장식된 갑옷을 입고 있다. 정재영은 “현장에서 혼자 비단 스카프 같은 걸 두르고 있으니 머쓱하더라”고 했지만, 사실 이는 고증에 기반한 것이다. 정재영이 연기한 진린의 동상을 보면 갑옷 위에 망토 같은 장식을 두르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이를 ‘노량: 죽음의 바다’에 그대로 반영했다. 날개가 달린 것 같은 투구의 장식 또한 이 동상과 일치한다. 등자룡 역의 허준호가 갑옷 위에 둘렀던 비단 장식 역시 마찬가지다. 등자룡의 동상을 보면 영화 속 허준호와 거의 같은 방식으로 비단을 한쪽 어깨만 걸쳐 늘어뜨리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일본의 갑주는 고증과 영화적 상상력이 모두 들어갔다. 또한 일본 장수별로 특징을 살리려 한 점이 눈에 띈다. 권 의상감독은 “시마즈의 갑주로 많이 알려진 형태를 참고했고, 그 가운데 너무 젊어보이지 않는 형태를 기초 삼아 만들었다”며 “투구의 장식은 살리되 시마즈의 냉정함과 차가움을 표현하기 위해 흰색을 기반으로 갑옷을 디자인했다”고 말했다.이무생이 연기한 고니시는 고증대로 작업됐으나 타치바나(최정태)의 경우 실제와 투구에서 차이가 있다. 특유의 투구 모양은 살리되 영화에 맞게 그 사이즈를 조금 줄였다는 설명이다.또한 일본 갑주의 경우 재질이 철제라 무게적인 부분에서 배우들의 고생이 상당할 수밖에 없었다. 백윤식, 이무생 등 영화에서 왜군을 연기한 배우들에 따르면 이 갑주의 무게가 30kg 가량이었다.권유진 감독은 “일본의 갑주는 원래 재질이 철제”라면서 “가볍게 하기 위해 FRP(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를 ‘명량’에서 사용해 봤으나 격렬한 전투 장면에서 많은 파손이 있었다. 그래서 ‘한산: 용의 출현’ 때부터는 철제로 제작했다. 이 점은 정말 죄송하다. 특히 백윤식 선생님께 더욱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명량’부터 ‘한산: 용의 출현’을 지나 ‘노량: 죽음의 바다’에 이르기까지 ‘이순신 3부작’과 모두 함께한 권유진 의상감독. 그는 “‘이순신 장군 시리즈’를 졸업한 느낌이다. 마음 속에 있던 짐을 내려놓은 것 같기도 하다”며 “세 작품의 의상을 모두 담당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인사했다.이어 “의상보다는 영화가 잘보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의상이 잘 눈에 띄지 않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덧붙였다.이순신 장군 최후의 전투를 담은 ‘노량: 죽음의 바다’는 지난 20일 개봉, 전국 극장에서 절찬리에 상영되고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2.27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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