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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진출 확신” 도하의 기적 그리는 신태용 감독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두고 중요한 일전을 치른다. 무대는 오는 3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라크와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3·4위전이다.신태용 감독은 2024 파리 올림픽 최종 예선을 겸하는 이번 대회에서 ‘도하의 기적’을 쓰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개최국인 카타르와 만나 편향적인 판정 탓에 고개를 숙였지만, 난적인 호주와 요르단을 연거푸 격파하며 토너먼트로 올랐다. 인도네시아는 8강에서 황선홍 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을 만나 우위를 점했다. 2-2 난타전을 벌인 두 팀은 승부차기로 향했고, 결국 인도네시아가 11-10으로 한국을 꺾으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인도네시아 대표팀이 이 대회 4강에 오른 건 처음이다.인도네시아가 4강에서 우즈베키스탄에 0-2로 졌지만, 이라크와의 3·4위전에서 이긴다면 올림픽 진출을 확정한다. 패배 팀은 오는 9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로 향해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진출 팀인 기니와 마지막 출전권을 놓고 다툰다. 인도네시아는 1956년 호주 멜버른 대회 이후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은 무려 68년 만의 새 역사에 도전하는 셈이다.신태용 감독은 이라크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체력적인 어려움이 있었고,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내일 결과는 빠른 회복과 정신적인 준비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강한 정신력과 승리 의지를 갖는 데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또 다른 관건은 경기마다 나오는 판정의 아쉬움과 주축 수비수의 공백을 극복할 수 있을지다. 인도네시아는 대회 개막전인 카타르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선 페널티킥(PK), 퇴장 등 편향적인 판정에 시달린 바 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준결승에서도 비디오판독(VAR) 끝에 두 번의 공격 기회가 무산된 뒤 연거푸 실점하는 등 흔들린 모습이 나왔다. 더군다나 주전 수비수 리즈키 리도가 레드카드를 받아 이라크전에 나설 수 없다. 그렇지만 올림픽 진출에 대한 신태용 감독의 믿음은 굳건하다. 신 감독은 지난 4강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패배한 뒤 “나는 나 자신과 선수들을 믿는다. 우리 모두는 올림픽에 갈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우중 기자 2024.05.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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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우즈벡, 파리 올림픽 출전 확정…AFC U-23 챔피언십 '결승 격돌'

일본과 우즈베키스탄이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결승에서 격돌한다. 두 팀은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도 확보했다.일본은 30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호소야 마오와 아라키 료타로의 연속골을 앞세워 이라크를 2-0으로 완파했다.이날 승리로 일본은 지난 2016년 대회 이후 8년 만이자 4개 대회 만에 AFC U-23 아시안컵 결승 진출권을 따냈다.일본은 또 지난 1996년 애틀랜타(미국) 올림픽부터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권에도 성공했다. 이번 대회는 1~3위가 파리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고, 4위는 기니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PO)를 거쳐 올림픽 출전 여부를 가린다. 일본은 전반 28분 후지타 조엘 치마의 패스를 받은 호소야가 오른발 슈팅으로 균형을 깨트린 뒤, 전반 42분 후지타의 패스를 받은 아라키의 추가골을 더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후 일본은 이라크의 추격을 뿌리치고 대회 결승 진출과 올림픽 본선 진출을 동시에 확정했다. 일본은 볼 점유율(56.2%)과 슈팅 수(16-11) 모두 이라크에 앞섰다.앞서 일본은 조별리그 B조에서 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를 잇따라 꺾은 뒤 황선홍 감독이 이끈 한국에 0-1로 져 조 2위로 8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8강에선 개최국 카타르를 연장 혈투 끝에 4-2로 꺾었고, 이날 이라크전 승리를 더해 파리행을 확정했다.일본과 대회 우승을 놓고 다툴 상대는 ‘신태용호’ 인도네시아를 제치고 결승에 오른 우즈벡이다. 우즈벡은 같은 날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끝난 대회 준결승에서 인도네시아를 2-0으로 제압했다. 우즈벡 사령탑은 과거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티무르 카파제 감독이다.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우즈벡은 후반 23분 무함마드코디르 캄랄리예프의 크로스를 후사인 노르차예프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 인도네시아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9분 인도네시아 수비수 리즈키 리도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까지 점한 프리킥 상황에서 아르한(수원FC)의 자책골까지 나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이로써 우즈벡은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 나서게 됐다. AFC U-23 챔피언십 결승에 오른 건 지난 2018년과 2022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2018년 대회 땐 베트남을 꺾고 정상에 올랐으나, 당시엔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대회는 아니었다. 사상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8강에 올라 한국마저 꺾었던 ‘신태용 매직’은 우선 4강에서 멈추게 됐다. 인도네시아로선 페널티킥 판정이나 득점 순간이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취소된 장면들에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3위 결정전으로 밀린 인도네시아는 내달 3일 오전 0시 30분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격돌한다. 만약 이라크를 꺾으면 인도네시아는 1956년 올림픽 이후 무려 68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이어 4일 오전 0시 30분 같은 경기장에서 일본과 우즈벡의 대회 결승이 열린다. 일본과 우즈벡 모두 역대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한편 황선홍 감독이 이끈 한국은 지난 8강에서 인도네시아에 져 40년 만에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김명석 기자 2024.04.3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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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골 취소’ 인도네시아, 우즈베크에 0-2 석패 ‘도하의 기적’은 3·4위전으로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이 집필하는 ‘도하의 기적’은 3·4위전에서 이어지게 됐다. 인도네시아는 한 수 위 상대인 우즈베키스탄과 전반까지 대등히 맞섰으나, 후반에 무너지며 고개를 떨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2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0-2로 졌다. 이 대회는 다가오는 2024 파리 올림픽 최종 예선을 겸하는 무대다. 상위 3팀이 본선 진출권을 얻고, 4위 팀은 기니와의 대륙 간 플레이오프(PO)를 통해 마지막 진출권을 다툰다. 준결승에서 이긴다면, 최종 결과와 상관 없이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인도네시아의 마지막 올림픽 출전은 1956년 멜버른 대회였다. 8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한국을 제압한 인도네시아는 68년 만의 올림픽 출전을 바라봤다. 4강 진출 자체가 인도네시아 역사상 대회 최고 기록이었다. 올림픽 문턱에서 만난 4강에선 강호 우즈베키스탄을 넘진 못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입장에선 상대의 슈팅이 5차례나 골대를 강타하는 등 행운도 따랐는데, 경기 내내 우즈베키스탄의 속도와 높이에서 모두 밀리며 아쉬움을 삼켰다.특히 인도네시아는 후반에 선제골을 넣으며 새 역사를 쓰는 듯했으나, 비디오판독(VAR) 끝에 취소돼 아쉬움을 삼켰다. 한편 우즈베키스탄은 후반 23분 주포 쿠사인 노르차에프가 대회 3호 득점을 터뜨리며 활짝 웃었다. 지난 8강 사우디아라비아전에 이은 2경기 연속 득점. 이어 인도네시아 프라타마 아르한이 자책골까지 나오며 넉넉한 리드로 경기를 매조졌다. 이번 대회 5전 전승을 달렸고, 14골을 넣으면서 무실점이라는 빼어난 공수 밸런스를 과시했다. 최근 4개 대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한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대회 준우승의 아쉬움을 단숨에 털 기회를 얻었다.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2018년 대회에서 우승한 기억이 있다. 티무르 카파제 우즈베키스탄 감독은 대표팀 최초의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4강전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신 인도네시아는 3·4위전으로 향해 일본-이라크전 패배 팀과 만난다. 오는 5월 3일 열리는 무대에서 승리한다면, 올림픽 본선을 확정할 수 있다. 초반 탐색전이 벌어진 상황, 우즈베키스탄은 2선 공격수 아보스벡 파이줄라예프의 간결한 패스·움직임을 앞세워 공격을 전개했다. 그는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열고, 센스 있는 터치로 인도네시아를 압박했다.이후 두 팀은 빠른 역습을 주고받으며 접전 양상을 이어갔다. 먼저 전반 13분 우즈베키스탄 공격수 울르그벡 코시모프의 스루패스를 받은 알리셰르 오딜로프가 박스 안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직후 코너킥 수비에 성공한 인도네시아는 위탄 술라이만의 단독 드리블로 단숨에 상대 진영까지 넘어갔으나, 아쉽게 슈팅으로 이어가진 못했다. 우즈베키스탄도 코시모프의 역습으로 맞섰으나, 인도네시아 네이선 추아온이 옐로카드와 맞바꿔 공격을 차단했다.전반 18분에는 인도네시아가 재차 흔들렸다. 아르한이 수비 진영에서 공을 탈취당했다. 코시모프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는데, 패스 대신 슈팅을 택했다. 공은 골대 오른쪽으로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기회는 다시 인도네시아로 찾아왔다. 전반 26분 인도네시아 위탄 술라이만이 박스 근처에서 반칙을 당했다. 우즈베키스탄 수비수 압두코디르 후사노프의 태클이 깊었다. 반칙 위치가 중요했는데, 비디오판독(VAR) 끝에 정상 플레이라는 판정이 나왔다.이번에는 우즈베키스탄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30분 미드필더 압두라우프 부리예프가 과감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골대 위쪽을 강타하며 인도네시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전열을 가다듬은 인도네시아는 점유율을 높이며 반격을 노렸지만, 우즈베키스탄의 속도와 높이에 고전하는 모습이 반복됐다. 인도네시아는 아르한의 롱 스로인으로 연거푸 박스 안을 겨냥했지만, 유효 슈팅까지 나오진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은 10분, 우즈베키스탄은 인도네시아의 탄탄한 수비를 뚫진 못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전반전 동안 점유율 68% 동반 슈팅 11개를 기록했으나, 유효 슈팅은 단 1개였다. 인도네시아는 슈팅 2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먼저 변화를 준 건 우즈베키스탄이었다. 노르차에프와 자수르베크 잘롤리딘노프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후반 5분에는 코너킥 후속 공격 상황에서 압두라흐마토프의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열기도 했다. 6분 뒤엔 알리셰르 오딜로프가 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슈팅을 시도하며 골문을 위협했다. 인도네시아의 역습은 좀처럼 하프라인을 넘지 못했다. 인도네시아는 후반 16분 먼저 골망을 흔들기도 했다. 아르한의 크로스를 우즈베키스탄 골키퍼 압두보히드 네마토프가 제대로 펀칭하지 못했다. 공은 혼전 속으로 향했고, 인도네시아 수비수 무하마드 페라리가 오른발로 강하게 차 넣으며 골대 구석을 갈랐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을 거쳤고, 경합 과정 중 라마단 사난타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아쉽게 득점이 취소됐다. 위기를 넘긴 우즈베키스탄은 결국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23분 노르차에프가 함달리예프의 크로스를 왼발로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8강 사우디아라비아전에 이은 2경기 연속 득점, 대회 3호 골이기도 했다. 바로 4분 뒤엔 파이줄라예프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나왔으나, 왼쪽 골대를 강타했다.신태용 감독은 후반 31분 사난타를 빼고, 짐 켈리 스로이어를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의 기세는 이어졌다. 32분 코너킥 후속 공격 상황에서 파에줄라예프의 크로스를 노르차에프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이번에도 골대였다. 바로 2분 뒤 역습 상황에서도 라흐몬알리예프가 박스 안 침투에 성공하며 추가 득점을 노렸는데, 이번에는 골대 위로 향했다.하지만 인도네시아의 집중력은 결국 무너졌다. 수비수 리즈키 리도가 경합 과정에서 발을 높게 들어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다. 이어진 프리킥 상황에선 잘롤리딘노프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으나, 흘러나온 공을 후사노프가 머리로 연결했다. 공은 또 골대를 강타했는데, 이를 걷어내려던 아르한의 발을 맞고 자책골이 됐다.후반 추가시간은 무려 16분이었다. 인도네시아는 추가시간 3분 퍼디난의 개인 능력을 앞세워 슈팅까지 이어갔으나, 골대 왼쪽으로 향했다. 신태용 감독은 여러 포지션을 동시에 교체하며 변화를 줬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부족했다.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쓴 인도네시아는 3·4위전으로 향해 다시 한번 올림픽 진출을 노린다. 김우중 기자 2024.04.30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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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4강 한국, FIFA 랭킹 22위…획득 점수는 16강 팀보다 저조해 굴욕

국제축구연맹(FIFA)의 2024년 첫 번째 공식 랭킹이 발표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긴 한국은 전망대로 1계단 상승에 그쳤다. 우승을 차지한 카타르, 준우승 요르단은 17계단 이상 올라섰다. 일본은 1계단 추락하는 굴욕을 맛봤다.FIFA는 지난 16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2024년 첫 번째 국제 랭킹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23위였던 한국은 15.56점을 추가, 1566.21점으로 22위를 차지했다. 이는 일본(18위·1614.33) 이란(20위·1608.23)에 이은 아시아 3위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 부임 후 한국은 지난해 9월을 기점으로 상승 곡선을 탔다. 한때 28위까지 떨어진 순위를 끌어올렸다. FIFA 랭킹을 집계하는 풋볼랭킹에 따르면 한국은 이라크전(1-0 승·1.65점) 바레인전(3-1 승·8.93점)에서 포인트를 얻었으나, 이어진 요르단전(2-2 무승부·-8.51점) 말레이시아전(3-3 무승부·-12.29) 결과로 점수를 잃었다.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선 승부차기 접전 끝에 이겨 5.4점을 얻었는데 그쳤다. 그나마 호주와의 8강전에서도 간신히 2-1로 이기며 20.35점을 얻은 것이 위안이었다.하지만 아시아 라이벌과 비교하면 다소 초라한 결과다. 같은 대회 4강에 오른 이란은 45.15점을 추가해 한국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8강에서 짐을 싼 호주 역시 15.6점을 획득해 한국보다 많은 점수를 얻었다. 16강 사우디 역시 20.34점을 얻었다. 클린스만호가 조별리그부터 고전하며 자존심을 구긴 결과다.함께 ‘황금세대’라 불린 일본이 5.86점을 잃어 18위를 기록한 점이 눈에 띄었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UAE) 역시 8.91점을 잃어 5계단 하락해 69위까지 내려앉았다.대회 우승국인 카타르와, 준우승 요르단은 크게 순위를 끌어올렸다. 먼저 4강에서 한국을 2-0으로 격파한 요르단은 70.97점을 얻어 70위에 올랐다. 대회 연속 정상을 차지한 카타르는 92.04점을 획득, 21계단 상승한 37위에 올랐다. 이는 카타르 대표팀 역사상 최고 순위다.김우중 기자 2024.02.1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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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피파랭킹 '겨우 1계단' 오른다…챔피언 카타르 '20계단 상승' 전망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지난해 12월보다 겨우 한 계단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에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상승폭이다. 조별리그 등에서 굴욕적인 결과들 반복된 여파다.11일 각 A매치 결과에 따른 FIFA 랭킹을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풋볼랭킹에 따르면 한국은 오는 15일 발표될 2월 FIFA 랭킹이 지난해 12월 23위에서 한 계단 오른 22위에 오를 예정이다. 아시아에선 일본(18위) 이란(20위)에 이어 세 번째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이후 한때 28위까지 떨어졌던 한국의 FIFA 랭킹은 지난해 9월 기점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서도 우선 순위를 끌어올리게 됐다. 그러나 세세하게 따져보면 만족할 만한 수치는 결코 아니다. 아시안컵 4강에 오른 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지난해 12월 FIFA 랭킹포인트 1550.65점이었던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 4강 여정 동안 겨우 15.52점을 얻는 데 그쳤다. 이는 나란히 4강에서 탈락한 이란(+45.24점)은 물론 한국보다 앞선 8강에서 탈락한 호주(+15.66점)보다도 아시안컵을 통해 쌓은 포인트가 더 적은 수준이다.한국은 아시안컵 직전 열린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1.65점을 얻은 데 이어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8.93점을 각각 획득했다. 이라크와 평가전은 A매치 기간이 아닌 일정에서 이뤄진 평가전이었기에 점수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이후 요르단과 조별리그 2차전 2-2 무승부 여파로 8.51점을, 말레이시아전 3-3 무승부로 12.29점을 각각 잃었다. 같은 승점 1이지만 FIFA 랭킹이 크게 앞섰던 한국 입장에선 오히려 포인트 손실로 이어진 결과들이었던 셈이다.토너먼트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5.4점을 얻는 데 그쳤다. 승부차기는 공식 기록으로 무승부로 인정되기 때문에 점수 상승폭이 크지 않았고, 탈락한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소폭 점수를 쌓았다. 그나마 호주와 8강전 연장전 승리로 무려 20.35점을 얻으면서 앞선 경기들에서 잃은 포인트들을 크게 만회할 수 있었다.한국이 조별리그에서 점수를 크게 잃는 등 15.52점을 얻는 데 그친 사이, 나란히 4강에서 탈락한 이란은 무려 45.24점을 얻어 대조를 이뤘다. 이란은 조별리그 3전 전승 등을 기록하는 등 대회 기간 내내 점수를 잃지 않았다. 이란 역시 21위에서 20위로 한 계단 오르는 데 그칠 가능성이 크지만, 한국과 이란의 격차는 15점 정도에서 44점 이상 차로 벌어지게 됐다.사실 한국의 FIFA 랭킹이 22위까지 한 계단 오르더라도 큰 의미를 두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1~2월에 열린 대륙별 국가대항전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아프리카네이션스컵) 대륙뿐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과 호주 등이 점수를 쌓은 사이 21위 덴마크나 24위 우크라이나, 25위 오스트리아 등은 포인트에 변화가 없었다. 조금이라도 점수를 쌓은 아시아 팀들의 순위가 조금씩 상향 조정이 되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아시아에선 일본이 18위로 여전히 유일하게 10위권대를 유지하며 1위를 지킬 전망이다. 다만 일본 역시 이번 대회에서 5점을 잃으면서 순위가 한 계단 떨어졌다. 아시아 톱4 가운데 포인트가 마이너스인 팀은 일본이 유일하다. 일본 역시 조별리그 2차전 이라크전 충격패 여파로 무려 25.46점을 잃은 게 크게 작용했다. 나머지 승리한 경기들에선 점수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일본이 한 계단 떨어지는 사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16강에 오른 세네갈이 17위까지 올라설 전망이다.일본과 이란, 한국, 호주에 이어 ‘아시안컵 2연패’를 달성한 카타르가 58위에서 38위로 무려 20계단이나 순위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아시안컵 기간 카타르가 획득한 점수는 무려 90.4점에 이른다. 그 뒤를 사우디아라비아(53위) 이라크(58위) 우즈베키스탄(65위)이 이을 것으로 보인다. 세 팀 모두 3~5계단 정도 순위 상승이 예고됐다.아랍에미리트(UAE)가 64위에서 69위로 떨어진 가운데, 한국을 꺾는 등 준우승 돌풍을 일으킨 요르단은 87위에서 71위에 오르며 새롭게 아시아 톱10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게 풋볼랭킹의 전망이다. 그 뒤는 오만(80위) 바레인(82위) 순이다.조별리그에서 사상 첫 무득점 탈락의 수모를 겪었던 중국은 79위에서 87위로 떨어져 아시아 순위에서도 13위까지 밀릴 예정이다. 아시아 11위로 톱10 진입을 외치던 중국축구는 FIFA 랭킹 90위권대 추락 위기까지 내몰리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돌풍은 일으켰던 타지키스탄은 106위에서 99위로 7계단 오르고, 태국도 113위에서 101위로 순위를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베트남은 94위에서 106위까지 순위가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김명석 기자 2024.02.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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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실점 자랑하던 클린스만호 '초라한 민낯'…아시안컵 최다실점 역대 2위 '굴욕'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조별리그 포함 6경기에서 허용한 실점은 무려 10실점. 대회 직전 한 수 아래의 팀들을 상대로 거둔 ‘6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내세우던 클린스만호의 초라한 민낯이 실전 무대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 요르단은 87위다. FIFA 랭킹이 64계단이나 차이가 나는 팀을 상대로 한국은 슈팅 수에서 8-17로 크게 밀리는 등 참패를 당했다.그야말로 졸전이었다. 이날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빼앗긴 채 끌려갔다. 전반 중반 이후에야 볼 점유율을 끌어올렸을 뿐 이전에는 상대의 강력한 전방 압박과 역습에 수비진이 크게 흔들렸다. 패스미스가 반복됐고, 선수 개개인의 경합 상황에서도 밀리는 모습이 속출했다. 전반부터 슈팅 수에서 4-12로 크게 밀릴 정도였다.불안하던 흐름은 결국 후반 연속 실점으로 이어졌다. 후반 8분 박용우(알아인)의 백패스 미스가 빌미가 돼 선제 실점을 허용했고, 후반 21분에도 상대 역습에 수비가 와르르 무너지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지면 탈락인 토너먼트 무대인데도 클린스만 감독 등 벤치에선 이렇다 할 반전 카드를 마련하지 못했다. 결국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외치던 한국은 4강 탈락의 쓴맛을 봤다.조별리그 포함 6경기에서 무려 10실점, 단 1경기도 무실점 경기를 치르지 못할 정도로 허술했던 수비 조직력이 결국 역대급 전력으로 평가받던 클린스만호의 허망한 우승 실패로 이어졌다.실제 한국은 지난 조별리그에서부터 매 경기 실점을 허용했다. 바레인전(1실점)을 시작으로 요르단(2실점) 말레이시아(3실점)에 잇따라 수비가 무너졌다. FIFA 랭킹 80위권대인 바레인·요르단은 물론이고 130위인 말레이시아를 상대로도 3실점이나 무너지면서 자존심을 잔뜩 구겼다.토너먼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에 잇따라 선제 실점을 허용하면서 스스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골을 앞세워 승부를 뒤집으면서 ‘좀비 축구’라는 별명이 붙었지만, 역대 최고 전력으로 평가받던 대표팀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상대를 압도하지 못한 채 진땀 승리를 반복하는 건 결코 달가운 일이 아니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수비진에 버티고 있어도, 김승규(알샤밥)의 부상 이탈 이후 골문을 지킨 조현우(울산 HD)가 아무리 선방쇼를 펼쳐도 결국 수비 조직력이 무너지면 답이 없었다. 대회 기간 내내 지적됐던 허술한 중원부터 불안요소였고, 그나마 수비의 중심을 잡아주던 김민재가 경고누적 징계로 빠진 요르단전은 그야말로 수비가 와르르 무너졌다. 조현우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0-2 이상의 참패로 이어질 경기였다.지난해 9월 웨일스전부터 아시안컵 직전 최종 평가전이었던 이라크전까지 7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을 세운 건 결국 허울뿐인 자랑이었다. 당시 대한축구협회는 이라크전 무승부 직후 ‘클린스만호의 7경기 연속 무실점은 한국 대표팀 역대 A매치 공동 3위 기록’이라며 관련 내용을 세세하게 홍보한 바 있다. 그러나 7경기 중 5경기는 A매치 평가전이었고, 남은 2경기마저 싱가포르·중국과의 월드컵 예선이었다. 베트남과 홈에서 평가전을 치르는 등 한수 아래의 팀들과 평가전이 다수였다. 그나마 당시 FIFA 랭킹이 29위였던 튀니지를 완파한 바 있지만, 5만 9000명이 넘는 일방적인 홈 관중의 응원 속에 치른 경기였다. 그런데 중립 지역, 그것도 매 경기 상대가 전력을 다하는 아시안컵 실전 무대에 들어서자 클린스만호 수비의 ‘민낯’이 드러난 셈이다.무려 10실점을 허용한 이번 대회는 한국이 역대 아시안컵에서 두 번째로 많은 실점을 기록한 대회로 남게 됐다. 지난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당시 11실점을 허용한 적이 있는데, 그나마 당시엔 8강에서만 이란에 6실점을 허용한 여파였다. 이번처럼 대회 기간 내내 꾸준하게 수비가 불안했던 건 이번이 처음이다.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은 앞서 4강전을 앞두고 ‘8실점 이상을 기록한 팀이 우승한 적은 없다’는 한 외신 기자의 지적에 “새 역사를 만들면 된다”고 했다. 그러나 수비가 완전히 무너진 팀이 대회 우승을 바라보는 건 사실 ‘과욕’에 가까웠다. 선수들 개개인의 경기력도 물론 아쉬움이 크지만, 부임 후 1년 간 수비 조직력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클린스만 감독의 책임이 가장 큰 건 물론이다.김명석 기자 2024.02.07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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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신태용과는 '악연'…한국-사우디전, 우즈벡 심판이 진행 [아시안컵]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을 우즈베키스탄 심판진이 진행한다. 주심인 일기즈 탄타셰프(40) 주심은 과거 박항서 당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과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과는 인연이 썩 좋지는 않았던 심판이다. 카드를 꺼내드는 횟수가 들쭉날쭉한 성향이라는 점도 ‘경고 변수’가 많은 한국 입장에서도 주의해야 할 대목이다.AFC에 따르면 탄타셰프 심판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진행한다. 부심은 같은 국적의 안드레이 챠펜코, 티무르 게이눌린 심판이다. 요르단 국정의 아드함 모함마드 투마흐 마카드메흐 심판이 대기심 역할을, 쿠웨이트 국적의 아므하드 알알리와 UAE 출신의 아델 알리 아흐마드 카미스 알나크비가 비디오 판독(VAR)을 각각 맡는다.탄타셰프 심판이 주심으로서 경기를 진행하는 건 한국-사우디전이 이번 세 번째다. 앞서 조별리그 D조 인도네시아와 이라크, C조 이란과 UAE의 경기를 각각 진행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 UAE는 벤투 전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팀인데 모두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객관적인 전력 차를 넘어 주심의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 나왔다. 인도네시아-이라크전에서는 이라크의 오프사이드 상황에서도 이를 VAR 없이 그대로 이라크의 득점을 인정했다. 이라크의 오사마 라시드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서서 발을 댄 뒤 굴절된 공을 모하나드 알리가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탄타셰프 주심은 이라크의 득점을 인정했다. 느린 화면에선 라시드의 터치가 확인됐는데도 VAR을 거치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은 대기심에게 거세게 항의했고, 경기 후에도 기자회견을 통해 심판의 오심을 직접 언급한 바 있다.박항서 감독과 인연도 좋지 못했다. 박 감독이 베트남을 이끌던 지난 2021년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이었다. 당시 베트남은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 9분 경고누적 퇴장 선수가 나오면서 수적 열세에 몰린 뒤 내리 3골을 내주며 완패했다. 반년 만에 일본전 주심으로 또 탄타셰프 주심이 배정되자 베트남 언론들이 당시 악연을 소개하기도 했다.카드를 꺼내 드는 횟수는 들쭉날쭉하다. 이번 대회에선 인도네시아-이라크전에서 경고 2장, 이란-UAE전에선 4장을 각각 꺼내 들었다. 그러나 아시안컵 직전 AFC 챔피언스리그에선 비교적 많은 수의 카드를 꺼냈다. 알두하일-알나스르전에선 경고 5명과 다이렉트 퇴장 1명, 알두하일-알나스르전에선 경고 5명을 각각 줬다. 저장FC-부리람 유나이티드에서 탄타셰프 주심에게 경고를 받은 선수는 무려 7명이나 됐다.경기가 매우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주심의 성향에 따른 카드가 큰 변수가 될 수도 있는 대목이다. 한국이든 사우디아라비아든 경고누적이나 다이렉트 퇴장 등 수적 균형이 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등 무려 8명이 경고 트러블에 걸린 상황이라는 점도 한국 입장에선 까다로운 대목이다. 만약 경고 한 장을 가진 선수들이 이번 경기에서 추가 경고를 받으면, 한국이 8강에 오르더라도 출전할 수 없다.FIFA 랭킹에선 한국이 23위, 사우디아라비아는 56위로 33계단 차이가 난다. 다만 역대 전적에서는 5승 8무 5패로 팽팽하다. 클린스만호는 지난해 9월 영국 뉴캐슬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0으로 승리한 기억이 있다. 당시 결승골은 조규성(미트윌란)이었다.김명석 기자 2024.01.3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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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머니하다 퇴장, 팀은 역전패 탈락…'국제망신' 당한 이라크의 영웅 [아시안컵]

이라크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진출을 이끈 공격수 아이멘 후세인(28·알쿠와 알자위야)이 이번엔 탈락의 원흉이 됐다. 16강에서도 귀중한 역전골을 터뜨리며 또 한 번 영웅이 되는 듯했지만, 골 세리머니를 하다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해 역전패와 탈락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 전 세계 외신들도 잇따라 보도하면서 국제망신으로까지 이어졌다.상황은 이랬다. 지난 29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요르단의 대회 16강전. 이라크는 전반 추가시간 선제 실점을 허용한 뒤 후반 23분 사드 나티크의 동점골에 후반 31분 후세인의 역전골까지 터지며 짜릿한 8강 진출을 눈앞에 뒀다.특히 역전골을 넣은 후세인은 앞선 조별리그 D조 경기에서 인도네시아전 1골, 일본전 멀티골, 베트남전 멀티골 등을 터뜨리는 등 이미 이라크의 국민적인 영웅으로 떠올랐던 터였다. 일본, 베트남전 결승골 역시도 모두 후세인이 터뜨렸는데, 요르단과 16강전에서도 역전골을 터뜨려 또다시 ‘영웅’이 되는 듯 보였다.그런데 골 세리머니가 화를 불렀다. 그라운드 주변을 돌며 산책 세리머니를 하다 시간을 끌던 그는 그라운드에 앉아 잔디를 입에 넣는 제스처까지 취했다. 선제골을 넣은 뒤 상대 요르단 선수들의 밥 먹기 세리머니를 조롱하는 듯 보였다.이에 주심은 후세인에게 가차 없이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앞서 전반 추가시간에도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후세인은 결국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후세인은 예상치 못한 레드카드에 화들짝 놀라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수적 열세에 몰린 이라크는 남은 시간 10명으로 맞섰지만, 요르단의 파상공세를 끝내 버티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연속골을 실점한 끝에 경기는 이라크의 2-3 쓰라린 역전패로 이어졌다. 이라크는 대회 2회 연속 16강에서 좌절했고, 요르단은 2011년 대회 이후 13년 만에 다시 8강 무대를 밟아 희비가 엇갈렸다.경기 후 화제는 요르단이 쓴 대역전 드라마보다 이라크 탈락의 빌미가 된 ‘득점 선두’ 후세인의 퇴장에 쏠렸다. 전 세계 주요 외신들 역시 후세인이 황당한 세리머니를 펼치다 퇴장당한 사연을 잇따라 전했다.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요르단 선수들은 이날 전반 추가시간 선제골 이후 요르단의 국가 요리 만사프를 먹는 시늉을 하며 세리머니를 펼쳤다. 결국 그는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했다”고 전했다.이어 “국제축구평의회(IFAB)의 경기 규칙에는 골 세리머니 상황에서 카드를 줄 수 있는 상황들을 자세히 다루고 있는데, 후세인의 행동은 도발·조롱적이거나 선동적인 방식의 몸짓이나 행동을 하면 안 된다는 기준에 어긋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도 “후세인은 요르단의 선수들을 조롱하는 세리머니를 펼치다 퇴장을 당했다”며 “후세인은 풀을 뜯어먹는 듯한 기이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의 퇴장은 이라크가 연속골을 실점하기 전에 나왔다”고 소개했다. 후세인의 퇴장이 사실상 이라크의 역전패의 빌미로 이어졌단 것이다.일본 스포니치아넥스는 “잔디를 먹는 듯한 세리머니 직후 후세인이 퇴장을 당했다. 주심은 고의적인 시간 지연 행위로 판단했는지 그에게 두 번째 옐로카드를 줬고, 후세인은 결국 뜻밖의 퇴장을 당했다”며 “소셜 미디어(SNS) 상에선 그가 ‘비극의 히어로가 됐다’는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고 전했다.헤수스 카사스(스페인) 이라크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아시안컵 같은 대회에서 골 세리머니를 했다는 이유로 선수를 퇴장시킬 수는 없다. 이미 요르단 선수들도 전반에 같은 세리머니를 했는데도 아무런 징계도 주지 않았다. 특히 교체카드를 모두 사용한 뒤 벌어진 일이라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후세인의 퇴장 이후 아무런 변화도 줄 수 없었다”고 격분했다.카사스 감독은 16강 탈락 직후 현지 이라크 기자들의 야유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우리의 목표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출전 자격을 얻는 것”이라며 자진 사임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앞서 조별리그 E조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해 2-2로 비겼던 요르단은 이라크에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상대는 첫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8강까지 오른 타지키스탄이다. 만약 요르단이 타지키스탄마저 꺾으면 사상 처음으로 4강 무대를 밟게 된다. 후세인이 세리머니를 펼치기 전까진 이라크가 거머쥘 가능성이 컸던 기회이기도 했다.김명석 기자 2024.01.3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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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결정력 부재…신태용의 인도네시아, 호주에 0-4 석패 [아시안컵]

인도네시아의 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무대를 이끈 신태용 감독이 ‘캥거루 사커’ 호주에 무릎을 꿇었다. ‘다윗’ 인도네시아는 전반 초반 기선을 제압했지만, 문전 앞 결정력 부재가 치명타로 날아왔다. 불운의 자책골까지 터지는 등 아쉬움이 더해졌고, 후반 동력을 잃으며 기세가 꺾였다.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FIFA 랭킹 147위)는 28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25위)와의 아시안컵 16강에서 0-4로 졌다. 이날 경기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기선제압에 성공한 건 인도네시아였다. 전반 초반부터 강도 높은 전방 압박을 내세워 연이은 슈팅으로 호주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술가’로 알려진 신태용 감독의 노림수에, 호주가 당황하는 모습이 연이어 나왔다.하지만 전반 초반 기회를 놓친 것이 부메랑으로 날아왔다. 호주는 전반 12분 잭슨 어윈의 크로스가 인도네시아 수비수 엘칸 바곳의 발을 맞고 절묘하게 굴절돼 골망을 흔들며 앞서갔다. 자칫 밀릴 뻔한 분위기를 다잡은 절호의 득점이었다.전열을 재정비한 인도네시아는 뛰어난 패스플레이로 만회를 노렸지만, 그들의 슈팅은 연이어 골문을 외면했다.추가 골 역시 위기를 넘긴 호주의 몫이었다. 전반 45분, 마틴 보일이 다이빙 헤더로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며 승기를 잡았다.후반에도 반전은 없었다. 일찌감치 넉넉한 리드를 잡은 호주는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했다. 전반 초반 승부수를 띄웠던 인도네시아였지만, 후반에는 기동력이 떨어져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그사이 호주는 후반 44분과 추가시간 1분 크레이그 굿윈과 해리 수타의 연속 골에 힘입어 4골 차 완승으로 경기를 매조졌다.경기 결과와 별개로, 신태용호는 이번 대회에서 역사를 썼다. 인도네시아가 아시안컵 본선 무대를 밟은 건 지난 2007년 이후 무려 17년 만이었다. 인도네시아의 조별리그 여정은 더욱 돋보였다. 첫 경기인 이라크전에선 1-3으로 고배를 마셨지만, 이어진 베트남과의 경기에선 1-0으로 승리하며 일찌감치 승점 3을 확보했다. 최종전 일본과의 경기에선 1-3으로 졌지만, 와일드카드를 거머쥐며 당당히 16강 무대를 밟았다. 인도네시아 역사상 최고 기록이었다.호주를 상대로 이변을 꿈꾼 인도네시아였지만, 결국 결정력 부재가 발목을 잡았다. 인도네시아는 전반에만 슈팅 5개를 기록하며 호주(1개)에 앞섰으나, 유효슈팅이 1개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리드를 내준 채 시작한 후반에는 단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한편 이날 결과에 따라 8강에 오른 호주는 한국-사우디아라비아 승자와 격돌한다.김우중 기자 2024.01.28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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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우승 확률 6위까지 밀렸다…일본도 3위 추락, 16강 맞대결 가능성 여파 [아시안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확률이 참가팀들 가운데 여섯 번째까지 떨어졌다. 부동의 1위를 지키던 일본 역시도 3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16강전에서 두 팀의 맞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커진 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25일 축구 통계업체 옵타가 공개한 2023 AFC 아시안컵 우승 확률에 따르면 한국은 10.3%로 전체 팀들 가운데 6위로 밀렸다. 대회 개막전 2위에서 출발해 나흘 전 5위, 이번엔 6위까지 순위가 밀렸다. 앞서 옵타는 대회 전 한국의 우승 가능성을 두 번째로 높은 14.3%로 내다봤지만, 지난 요르단과 조별리그 2차전 2-2 무승부 직후 전체 5위에 해당하는 12%로 조정한 데 이어 이번엔 더 낮췄다.전체 우승 확률 1위는 개최국이자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와 호주로, 나란히 15.9%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일본(14.7%) 이란(12.2%) 사우디아라비아(10.6%) 한국이 잇고 있다. 특히 개막 전만 하더라도 참가팀들 가운데 우승 확률이 유일하게 20%대(24.6%)였던 일본은 부동의 1위 자리를 내줬다. 일본은 이라크전 충격패 직후에도 우승 확률 19.6%를 기록해 여전히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는데, 이번엔 3위까지 순위가 내려앉았다.대진표에 따라 16강에서 한일전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과 일본의 우승 확률이 덩달아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한국과 일본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들로 꼽혔고, 나란히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하면 토너먼트에선 결승에서나 만날 수 있었다. 아시안컵 결승 한일전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이유였다.그러나 일본이 이라크전 충격패 여파로 1위 자리를 놓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일본은 조별리그 D조를 2위로 통과, 대진표에 따라 E조 1위와 16강에서 격돌하게 됐다. 조별리그 E조가 바로 한국이 속한 조다.최종전을 앞두고 E조 2위(승점 4·득실차 +2)인 한국은 오는 25일 오후 8시 30분 말레이시아와 최종전을 치른다. 같은 시각 조 선두 요르단(승점 4·득실차 +4)과 바레인(승점 3)도 격돌한다. 만약 한국이 '최약체'인 말레이시아(승점 0)를 꺾고 같은 시각 요르단이 바레인에 이기지 못하거나, 한국이 말레이시아에 대승을 거둬 요르단에 득실차에서 앞설 경우 한국이 E조 1위에 오른다. D조 2위 일본이 기다리고 있는 E조 1위 자리를 한국이 꿰차 '16강 한일전'이 펼쳐지는 셈이다. 특히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이 말레이시아에 대승을 거둘 가능성이 큰 데다, 요르단의 바레인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 자연스레 16강 한일전 성사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우승을 노리는 한국과 일본이 조기에 만날 가능성이 커졌으니, 자연스레 두 팀 모두 우승 확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흐름이다.반면 우승 확률 1위에 오른 카타르는 앞서 조별리그를 3전 전승으로 통과한 기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6강에서는 C조나 E조 3위 팀과 격돌하고, 한국이나 일본 등 우승권 팀들과는 4강 이후에나 격돌하는 대진이다. B조를 1위로 통과한 호주 역시 대진표상 한국과 일본, 이란, 카타르 등과 결승에서나 만날 수 있게 되면서 우승 확률 1위 팀으로 올라섰다. 호주는 결승 진출 확률이 30.7%로 전체 팀들 가운데 가장 높았다.한편 한국의 이번 대회 8강 진출 확률은 51.5%(9위)였고, 4강 진출은 29.1%(8위) 결승 진출 확률은 18.2%(6위)에 각각 그쳤다. 각 라운드별 참가팀 수를 고려하면 조기 탈락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이른바 역대 최고 전력이라는 평가 속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 입장에선 반갑지 않은 전망이기도 하다.김명석 기자 2024.01.2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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