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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롯데, 사외이사 의장과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 이유는

롯데그룹이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과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해 사외이사 이사회를 중심으로 책임경영 강화에 나선다.롯데그룹은 20일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과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그간 일반적으로 사내이사가 맡아온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에게 넘기기로 했다. 국내 대기업에서 사외이사는 경영활동에 대한 감시·감독이라는 본연의 의무와 달리 '거수기' 역할만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그러나 사외이사가 의장을 맡게 되면 이사회의 독립성을 제고하고 견제 및 균형의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서 이사회의 독립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사외이사 의장은 사내이사 의장과 동일하게 이사회를 소집하고 주관할 수 있으며 대표이사의 경영활동 전반을 견제하고 감독하게 된다.롯데는 그룹 내 비상장사인 롯데GRS과 대홍기획에 이 제도를 우선 도입하고, 상장사 전체로 확대해나가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롯데는 또 롯데지주, 롯데웰푸드,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롯데렌탈, 롯데칠성, 롯데하이마트, 롯데정밀화학, 롯데정보통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 10개 상장사에는 선임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이는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을 경우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사외이사를 임명해 균형과 견제를 도모하는 제도다. 선임사외이사는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되는 이사회를 단독으로 소집할 수 있다. 또 경영진에 현안 보고를 요구하고 의견을 제시해 경영활동을 견제하고 감독하는 역할도 맡는다.국내에서는 금융권에서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의무화하고 있지만 일반 기업은 의무 사항이 아니다.롯데는 이 제도를 상장사에 선제적으로 도입해 거버넌스 체제를 개편하고, 추후 비상장사로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각 상장사의 선임사외이사는 주주총회가 끝난 후 진행되는 이사회에서 선임될 예정이다.이들 10개 상장사에는 'BSM 지표'(이사회 역량지표)도 도입된다. BSM 지표는 등기이사의 역량 정보를 직관적인 매트릭스 형태로 주주에게 제공하는 기법으로 계열사 중 롯데쇼핑에서 2021년 선제적으로 도입한 바 있다.롯데 관계자는 "거버넌스 체제 혁신을 위해 사외이사 의장 제도 및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했다"며 "해당 제도를 지속적으로 계열사에 확대 적용해, 롯데그룹의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고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정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20 11:49
산업

유한양행 주총 앞두고 트럭시위, '사유화 시도'에 임직원 집단반발

창업주의 뜻에 따라 소유와 경영의 분리로 ‘청렴기업’ 이미지가 강한 유한양행이 ‘사유화 시도 의혹’에 휩싸였다. 회장직 신설로 기업 소유 움직임이 일자 임직원들이 ‘트럭시위’를 펼치는 등 반발하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회장직과 이정희 기타비상무이사 연임 안건은 조만간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회장직 신설 움직임에 직원들 집단반발 15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유한양행이 내·외부적으로 시끌시끌하다. 지난 11일 창업주 고 유일한 박사의 53주기가 되는 날, 서울 동작구 유한양행 본사에서 ‘트럭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사유화 시도 의혹’에 반발한 임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트럭시위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일부 임직원들은 12일에 이어 15일 주총까지 ‘회장·부회장직 신설’에 반대하는 트럭시위를 펼칠 예정이다. 일부 임원의 장기집권과 ‘사유화 시도’ 움직임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며 주주들에게 전자투표까지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주총에서 회장·부회장 직제 신설이 안건에 오르면서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소유와 경영 분리 전통을 지닌 유한양행은 ‘주인 없는 시스템’이 30년 동안 유지된 청렴기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 같은 창업주의 이념에 반대되는 회장직 신설로 기업을 소유하려는 움직임이 일자 직원들이 들고 일어났다. 먼저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유한양행 회장직 신설? 욕심의 끝은 어디인가?’라는 글을 통해 반발 움직임이 감지됐고, 트럭시위와 전자투표권 행사로 이어지고 있다. 유한양행 임직원으로 알려진 트럭시위 주도자들은 “글로벌 제약사로의 초석이 다져지고 있는 100년 역사의 회사가 망가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며 적극적인 투표권 행사를 권유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번 주총에서 다뤄지는 회장직 신설과 이정희 기타비상무이사 연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진 전자투표 인증 글들도 이어지고 있다. 한 직원은 “퇴직금 60억 수령 이후에도 떠나기 싫어 의장직까지 만들고 이제 회장직까지 노린다”며 이정희 기타비상무이사를 겨냥했다. 2015~2021년 6년간 유한양행 대표를 지낸 이정희 기타비상무이사는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뒤에도 이사회 의장으로 권력의 중심에 있다. 그는 지난 2021년에 퇴직하면서 퇴직금 59억1700만원을 받았다. 이후에도 이사회 의장실을 회사에 만드는 등 이사회 멤버로서 연간 2억5000만원 정도를 수령하고 있다. 이사회는 이 의장의 연임뿐 아니라 회장직 신설 안건까지 올렸다. 이 같은 장기집권 시도에 직원들은 뿔이 났다. 지금까지 유한양행 대표이사를 그만두면 대부분 회사를 떠났지만 이후 이사회 의장까지 맡은 건 이정희 기타비상무이사가 처음이다. 이 기타비상무이사는 의혹이 일자 즉각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회장 선임'을 부인했다. 유한양행도 ‘미래 지향적인 조치’라며 회장·부회장 선임은 당장에 일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유한양행은 “회사의 양적·질적 성장에 따라 향후 회사 규모에 맞는 직제 유연화가 필요하다”며 “외부인재 영입 시 차상위 직급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고 있는 시점에서 우수한 외부인재 영입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조욱제 대표 연임 앞두고 ‘채용비리’ 의혹도지금까지 유한양행의 회장직을 수행한 이는 유일한 박사와 연만희 전 고문 2명이다. 연만희 전 고문이 1993년 대표이사 회장을 맡은 뒤 줄곧 ‘대표이사 사장’ 체제가 유지됐다. 유한양행은 기존 정관상 회사업무를 총괄할 수 있는 직급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한정돼 있기에 이번 변경안을 통해 회장과 부회장직을 추가한다는 의미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이 규모가 커지고 있고 글로벌 제약사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좋은 인재를 오랫동안 품기 위해서는 합당한 자리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유한양행에는 사장 직급이 조욱제 대표이사 사장과 김열홍 총괄 연구개발(R&D) 사장 2명뿐이다. 그렇지만 조욱제 대표도 ‘채용비리’ 의혹에 휩싸인 상황이다. 유한양행 전직 임원은 ‘조욱제 대표가 채용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 유한양행 협력사 대표의 아들이 2022년 상반기 경력사원에 뽑혔고, 여기에 조욱제 대표가 관여했다는 주장이다.해외수출 영업부에 입사한 이 경력사원은 학점이 1점대로 다른 경쟁자에 비해 성적이 떨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유한양행 측은 “경력직 사원을 뽑는 데 학점이 중요한 건 아니다”며 “4년의 업종 경력과 호주회사에도 일하는 등 우수한 영어 실력이 플러스 요인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도 이번 주총에서 3년 임기의 대표이사 연임에 도전한다. 유한양행 대표이사는 연임을 포함해 6년의 임기를 수행할 수 있다. 이 기타비상무이사와 조 대표는 유한양행 공시상 최대주주의 특별관계자에 포함됐다. 이 기타비상무이사 0.07%, 조 대표 0.02%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1대 주주는 15.82%를 가진 유한재단이다. 국민연금이 9.79% 지분으로 2대 주주에 자리하고 있다. 트럭시위 주도자들은 “대주주 유한재단과 국민연금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14 07:01
산업

4대 그룹 중 사외이사 의장 없는 현대차

국내 30대 그룹에서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은 비율이 10%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경우 오너가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31일 자산 순위 상위 30대 그룹에서 사외이사를 둔 237개 계열사의 사외이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사외이사 독립성이 5점 만점에 평균 3.2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리더스인덱스는 이들 계열사 사외이사 826명의 이력을 토대로 이사회 의장 분리, 관료 출신의 영향력, 학연, 이력상 이해상충, 감사위원 독립성 등 5개 평가 항목을 도출했다.가장 점수가 낮은 항목은 이사회 의장 분리로 1.5점을 기록했다. 조사 대상 237개 계열사 중 10.1%(24개)만이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둔 것으로 나타났다.현대차, 롯데, 한화, HD현대, 신세계 등은 사외이사를 둔 계열사에서 이사회 의장을 모두 사내이사가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4대 그룹 중에는 현대차가 유일하게 사외이사 의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의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LG의 이사회 의장을 차지하고 있다. LG그룹의 경우 LG이노텍과 LG헬로비전의 이사회 의장이 사외이사로 구성됐다.이사회 독립을 내세우고 있는 SK그룹이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이 가장 많았다. SK그룹은 23개 계열사 중 7곳(SK하이닉스·SK이노베이션·SKC·SK쉴더스·SK디스커버리·SK케미칼·SK네트웍스)에서 사외이사가 이사회를 이끄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그룹의 경우 사외이사를 둔 16개 계열사 중 4곳(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기)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가 해당 산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정부 기관에 재직했는지를 평가하는 관료 출신 항목은 5점 만점에 2.5점으로 5개 항목 중 두 번째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조사 대상 계열사 이사회의 관료 출신 사외이사는 모두 202명으로 전체의 24.5%이고, 이들은 대부분 영향력 행사가 가능한 기관이나 지위에 있었다고 리더스인덱스는 전했다.해당 기업 오너나 사내이사들과 고등학교 또는 대학교(동일 전공)를 비슷한 시기에 다닌 경우에 해당하는 학연 항목은 3.8점이었다. 이에 해당하는 사외이사는 124명으로 전체의 15%였다.사외이사의 출신 대학은 학부 기준으로 서울대가 345명(48.1%)으로 가장 많았고, 연령 분포로는 1958∼1969년생이 502명으로 절반이 넘는 60.8%를 차지했다.이 밖에 감사위원 독립성 항목은 평균 3.8점, 이력상 이해상충은 4.5점으로 집계됐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1.31 10:28
산업

'시총 껑충' LS, '이차전지', '초전도 케이블' 등 미래 먹거리 주목

LS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이차전지’와 ‘초전도체’ 사업이 주목을 끌고 있다. 새만금 산업단지에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투자도 가시화되면서 그룹의 시가총액도 급증했다.3일 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이 이차전지와 초전도체 이슈로 투자자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전날 LS그룹은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1조8402억원 규모의 ‘이차전지 소재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구자은 LS그룹 회장, 김오진 국토교통부 제1차관, 허제홍 엘앤에프 이사회의장 등이 참석해 시선을 모았다. LS그룹은 지난 6월 양극재 업체인 엘앤에프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협약식에는 양극재 소재인 전구체 제조공장 착공을 비롯해 LS 계열사의 부지 구입 등까지 더해져 기존 1조원에서 투자금이 대폭 늘어났다. 합작법인의 이름도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으로 공식화됐다. 이 합작법인은 LS와 엘앤에프가 각 55%, 45% 지분을 투자해 설립됐다. 올해 내로 착공해 오는 2025~2026년 전구체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리고 2029년 12만t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투자는 2028년까지 1차 전구체 생산, 2차 황산메탈 생산 순으로 진행된다. 전구체는 양극재의 원료가 되는 물질로 배터리 제조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은 80%에 달하는 전구체 수입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등 국산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배(배터리)·전(전기차)·반(반도체)’ 먹거리를 중점적으로 키우겠다는 구자은 회장은 LS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사업 비전을 발표했다. 그는 “새만금은 LS그룹의 이차전지 사업의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며 “비철금속 분야 최고 경쟁력을 가진 LS와 양극재 선도회사인 엘앤에프가 황산니켈,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산업 가치사슬을 순수 국내 기술로 구축해 한국 배터리 산업의 미래 성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 연구진이 상온 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논문이 알려지면서 LS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초전도체는 과학계 난제로 꼽혔던 것으로 ‘꿈의 물질’로 불리는 기술이기 때문이다.이와 관련해 LS전선이 차세대 전력기술인 초전도 케이블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바 있다. 또 계열사 LS일렉트릭이 한국전력공사와 함께 초전도체를 활용해 초전도 전류제한기 실증시험장 구축, 상용화에 다가가고 있다. 이러한 LS그룹의 미래 먹거리들이 각광받자 LS그룹 시총도 큰 폭으로 증가세다. 7월 8만원대를 머물던 지주사 LS의 주가는 11만원대까지 뛰어오르는 등 시총 4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LS일렉트릭도 7월 초 7만원대에서 출발했지만 현재 10만원대를 돌파하며 시총이 3조원을 넘어섰다. LS아시아전선은 6000원대에서 1만원을 돌파하는 등 200% 가까이 치솟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8.04 06:56
경제일반

현대차·LG,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겸직' 괜찮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면서 투자자들의 시선도 쏠리고 있다. 특히 대표이사와 이사회 분리 여부 등 대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12일 리더스인덱스의 분석 결과(333개 기업 대상)에 따르면 기업의 이사회 항목 중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를 지키는 준수율이 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그룹의 경우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가 50대 50이다. 두 곳은 ESG 경영을 위한 이사회 권고 사항에 대해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는 기업 총수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지 않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경우 대표이사는 물론 이사회 의장 역할도 맡고 있지 않다. 그래서 총수지만 책임경영을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SK는 총수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장동현 부회장과 함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사외이사인 염재호 태재대 총장이 이사회 지휘봉을 잡고 있다. 삼성전자도 사외이사인 김한조 전 외환은행장이 이사회를 이끌고 있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분리된 데다 내부 인사라 볼 수 있는 사내이사가 아닌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역할은 ESG 경영 측면에서 이상적인 지배구조라 볼 수 있다. 이치한 ESG 행복경제연구소장은 “ESG 경영 측면에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가 이상적인 구조”라며 “투자자들도 경영과 기업이익을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를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LG의 경우 선대 회장 때부터 총수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정몽구 명예회장이 지난 2020년 21년 동안 유지했던 이사회 의장 자리를 정의선 회장에게 넘겨줬다. 정의선 회장은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며 현대차의 미래 경영을 주도하고 있다. LG그룹도 지주사 LG의 경우 구광모 회장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다. LG는 이전부터 책임경영과 효율성 측면에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동일인 체제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 여부는 ESG 경영과 관련이 깊다. 이사회는 기업의 중대한 사안에 대해 의사를 결정하기 위해 구성된 회의체다. 이사회는 투자자들을 위해 기업의 경영을 감독하는 기능도 있기 때문에 오너가의 ‘1인 체제’를 감시하는 기능도 해야 한다. 이치한 소장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동일하면 아무래도 기업 경영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그래서 지배구조 측면에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는 중요 요소로 꼽힌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삼성과 SK는 ESG 경영의 지배구조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반면, 현대차와 LG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다고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가 기업 경영의 정답은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ESG 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지만 기업 경영에 있어 꼭 ESG 수치가 정답이 될 수 없다”며 “기업 경영은 다른 항목들도 많겠지만 실적이 절대적인 평가의 기준이 된다. 실적을 위한 최적의 지배구조는 기업의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소장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겸임의 ‘1인 체제’와 관련해 “한국의 총수 문화는 다른 나라와는 차이가 있다”며 “한국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전적으로 큰 힘을 갖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만약 ‘1인 체제’를 벗어나 이사회 힘의 균형을 맞추길 원한다면 사외이사를 대폭 늘리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6.13 07:00
프로야구

꼬리 무는 의혹·불신...단장 '뒷돈 파문' 후폭풍

지난 2019년 11월, '야구인' 장정석(50)은 응원과 위로를 받았다. 약자로 보였기 때문이다. 당시 키움 히어로즈는 팀을 한국시리즈(KS) 준우승으로 이끌었던 '감독' 장정석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사실상 경질이었다. 후폭풍은 거셌다. 구단 특유의 복잡한 지배 구조가 조명받았고, 허민 이사회의장을 비롯한 당시 경영진이 다른 지도자를 감독을 내세웠다는 추측이 나왔다. 구단은 논란이 커지자 이횡령·배임으로 수감 중이었던 이장석 전 대표의 '옥중 경영' 논란이 감독 인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을 전했다. 논란이 불거진 시점, 장정석이 이 전 대표를 접견한 사실이 있었다고 밝혔다. 나중에 생길 수 있는 문제를 미리 막는 차원에서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전부터 키움 구단 운영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다는 풍문이 있었다. 그 실체를 떠나 야구팬 대부분 장정석을 '희생양'으로 봤다. 3년 4개월이 지난 현재, 장정석은 충분히 비정상적인 의사 결정을 모의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그는 지난해 KIA 단장 자격으로 예비 FA(자유계약선수) 박동원과의 연장 계약 협상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계약 성사를 전제로 대가성 금품을 요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박동원 측이 구단에 대화 녹취를 보내며 알려졌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도 선수 측 자문 요청을 받고 함께 움직였다. 당사자 장정석은 원활한 협상을 위한 장치로 농담을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고. 하지만 녹취를 들은 이들 모두 그가 '뒷돈' 요구에 진심이었다고 판단한다. 선수 시절 무명이었던 장정석은 감독까지 오르는 입지전적 스토리를 보여줬다. 키움을 떠난 뒤엔 해설위원도 맡았다. 야구인 출신을 단장으로 선임하는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던 2021년 말, 팀 쇄신을 노렸던 KIA는 그런 장정석을 새 단장으로 선택했다. 아들을 한국 야구 대표 유망주로 키운 점도 어필할 수 있는 요인이었다. 그는 꽤 인정받는 야구인이었다. 호감이었다. 그래서 이번 뒷돈 파문이 주는 충격은 그저 비위에 그치지 않는다. 야구팬이 받은 배신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상식선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지점이 너무 많다 보니 계속 의구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당장 장정석이 KIA 단장으로 부임한 직후 꽤 주도적으로 나선 양현종·나성범과의 계약부터 돌아보게 된다. 박동원에겐 한 번에 수십억을 받는 계약금에서 백 마진을 챙기려고 한 정황이 있다. 양현종의 계약금은 30억원(연봉 25억원·옵션 48억원) 나성범은 60억원(연봉 60억원·옵션 30억원)이었다. 선수협은 장정석 또는 다른 이를 상대로 뒷돈을 요구받았다는 추가 제보는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사례가 없었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 박동원은 장동철 선수협 사무총장의 입을 빌려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싶었다"고 했다. 관행이라는 단어는 '사회에서 예전부터 해 오던 대로 함'이라는 뜻. 자신은 겪은 건 처음이라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사전 인지가 밑바탕에 깔렸다고 볼 수 있다. 장정석뿐 아니라 프런트 수장 또는 의사 결정권을 가진 이들이 이를 부당하게 사용하는 사례가 꽤 자주 있었던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미스터리한 지점이 너무 많다. 고액 연봉을 받는 단장, 역대급 계약금을 받은 자식 등 금전적으로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은 장정석이 왜 그랬는지 의문이다. 그런 일을 모의하면서 녹취도 염두에 두지 않을 만큼 허술했던 것도 그렇다. 뒷돈 파문이 나온 29일 오후 전 KIA 투수 A는 개인 방송 채널을 통해 자신도 비슷한 일을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한 2군 지도자 눈 밖에 나서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주장이었다. 은근슬쩍 금물을 요구하는 말도 들었다고 했다. 장정석이 받고 있는 혐의는 주어진 권한을 악용해 사적 이익을 취하려 한 것이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힘을 남용해 특정한 이에게 불편과 갈등을 주는 건 큰 문제다. 가장 큰 문제는 제2의 폭로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거듭된 악재에 휘청이는 한국 야구. 의혹은 쏟아지고, 불신도 번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3.03.30 13:49
경제

오너가 최측근 부회장…SK·LG 증가, 삼성·현대차 감소

총수가 있는 4대 그룹에서 전문경영인 출신 부회장 체제가 또렷해지고 있다. 오너가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면 전문경영인이 오를 수 있는 최고직은 부회장이다. ‘별 중의 별’로 꼽히는 부회장은 ‘2인자’이자 오너가의 최측근으로 그룹 내에서 권력을 누릴 수 있다. 오너가 최측근이자 그룹의 컨트롤타워 9일 재계에 따르면 그룹이 커지고 사업군이 다양해지면서 부회장단이 늘어나는 추세다. 4대 그룹 중 SK에 6명으로 최다 전문경영인 부회장이 포진해 있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2년 새 4명의 전문경영인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며 부회장 체제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연말 인사에서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와 장동현 SK 대표가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6인 체제가 됐다. 장동현 지주사 SK 부회장은 올해 첨단소재, 그린, 바이오, 디지털을 4대 핵심 사업으로 정하고 투자전문회사로의 전환을 선언하는 등 인수합병(M&A)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김준 부회장은 정유·배터리·소재 등 SK이노베이션 산하 8개 자회사의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있다. SK그룹의 임원인사는 이사회 중심 경영과 ‘파이낸셜 스토리’에 입각해 이뤄지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사회 경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올해부터 각 계열사 이사회가 대표에 대한 평가·보상, 임원 인사, 조직 개편을 결정하도록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SK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 기준으로 소속회사가 144개로 계열사 최다 기업이다. 또 상장 계열사 역시 19개로 가장 많다. SK는 계열사 증가와 사업 확대로 지주사, 중간지주사별로 부회장직을 둬 지휘 라인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있는 모습이다. 또 ‘파이낸셜 스토리’에 입각해 개별 사업군마다 뚜렷한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장 부회장은 SK 지주사를 2025년 시가총액 140조원 규모의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구광모 회장을 보필하는 LG그룹의 부회장진도 증가하고 있다. 기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에 이어 올해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부회장단에 합류했다. 2018년 취임한 구 회장은 최측근인 부회장들을 조금씩 늘려가며 그룹의 지휘 체계를 잡아나가고 있다. SK·LG와는 달리 삼성과 현대차의 경우 오랜 지휘봉을 잡았던 총수의 퇴진으로 인해 부회장단이 확 줄었다. 정몽구 회장 체제에서 부회장이 14명까지 달했으나 하나 둘 물러나고 지금은 오너가를 제외하면 정책개발을 담당하는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이 유일하다. 이로 인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연말 인사에서 자신을 지척에서 보좌하는 최측근을 얼마만큼 둘 것인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의 경우도 이건희 회장을 보필했던 수뇌부들이 줄줄이 물러나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사람들로 채워지고 있다. 올해 파격 인사를 단행했던 이재용 부회장은 전문경영인 3명의 부회장을 승진시켰다. 삼성전자의 한종희 CE(소비자가전)·IM(IT·모바일) 부문장과 정현호 사업지원 TF장, 삼성SDI의 전영현 이사회의장이 새로운 부회장으로 합류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본지에 “부회장은 오너가의 최측근이자 사업군별 컨트롤타워라고 볼 수 있다"며 "삼성의 경우 비상시 김기남 부회장을 중심으로 빠른 의사결정이 내려졌듯 부회장은 회사가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중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룹 ‘1인자’인 오너가 부회장 오너가의 부회장은 직위와 상관없이 사실상 1인자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표적이다. 삼성의 총수인 그는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10년째 같은 직위다. 이건희 회장이 세상을 떠났음에도 그는 회장 승진을 미루며 내년에도 부회장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급성 심근경색으로 이건희 회장이 입원하면서 이 부회장은 이미 그룹의 1인자로 올라섰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삼성 대기업집단의 총수로 이 부회장을 지정하고 있다. 최대주주로 삼성을 장악하고 있는 이 부회장은 ‘불법 경영승계’ 재판의 법적 리스크를 해결하고 가석방 기간이 끝난 후 회장직에 오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오너가의 부회장들은 미등기임원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부회장을 비롯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이마트의 미등기임원으로 올라있다. 이 부회장의 경우 무보수 경영을 하고 있어서 미등기임원에 대한 거부감이 덜 하다. 그렇지만 정 부회장은 경영 권한을 쥐고 보수를 받고도 미등기임원으로 활동하며 경영 책임에서는 다소 빗겨 난 상황이다. 정 부회장은 어머니 이명희 회장이 있지만 사실상 신세계그룹을 이끄는 리더다. 이 회장은 지난해 9월 자녀인 정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에게 4932억원에 달하는 지분 증여를 마쳤다. 지분 증여로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은 각 이마트와 신세계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3세 경영의 본격화를 알렸다. 이명희 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2대 주주를 유지하고 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SK 부회장단의 정점에 있다. 올해 10월로 취업제한이 풀린 그는 SK온 등 미래 에너지 사업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횡령 혐의로 형을 살았던 최 수석부회장도 법적 리스크가 적은 미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이와 달리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등기이사로 재직 중이다. 오너가로 정의선 회장의 매형인 그는 대표이사 부회장직이라 전권을 가진 CEO로 활동하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오일선 소장은 “오너가의 경우 부회장이라는 직급이 중요한 게 아니다. 대표이사를 겸임하며 책임 경영을 하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공정위도 책임 경영 측면에서 오너가의 등기이사 여부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2.10 07:01
경제

LS 3기 '구자은호' 출범…장자 승계 지각변동 3세 경영 관심

LS그룹의 수장이 교체됐다. 10년 주기로 사촌 간 경영권을 승계하는 전통에 따라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LS그룹 경영권을 이양받았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S가 예정대로 사촌 승계를 진행하면서 ‘LS 3기’가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구자은 신임 LS그룹 회장은 지난 26일 선임과 함께 9개 계열사의 수장을 교체하는 등 큰 변화를 줬다. LS 측은 “부사장 2명, 전무 6명, 상무 15명, 신규 이사 24명 등 총 47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승진 인사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장자 승계의 LG그룹 전통처럼 ‘범LG가’인 LS도 사촌 간 약속에 따라 수장이 바뀌고 있다. LS는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동생인 구태회, 넷째 동생 구평회, 다섯째 동생 구두회 3형제가 2003년 독립해 세운 기업이다.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2003년 초대 회장을 맡았고, 이어 구자열 현 회장이 2012년부터 LS그룹을 이끌었다. 구자은 회장은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외아들이다. LS 지분도 구 씨 총수일가 중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외아들이라 지분이 많이 돌아간 데다 꾸준히 지분을 매입했던 구자은 회장은 3.63%를 소유한 LS의 대주주다. 구자열 현 회장보다 11살이나 어린 데다 미래혁신단장과 디지털 전환 총책을 맡아왔던 구자은 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 3기에서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등장한 것이 눈에 띈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장남 구본규 LS엠트론 부사장이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S전선 대표에 선임됐다. 구자철 예스코 회장의 장남 구본권 LS니꼬동제련 상무도 전무로 승진했다. 사촌·장자 승계 방식에 따르면 LS그룹의 4대 회장은 3세들 중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범LG가의 장자 승계 원칙이 깨질 가능성이 대두하고 있다. 앞선 세대가 세운 장자 승계 원칙상 구자홍 회장의 장남 구본웅 포메이션 그룹 대표가 2031년부터 4대 회장에 취임 차례다. 그러나 구자홍 회장과 구본웅 대표는 LS그룹 경영에서 멀어지고 있다. 구자홍 회장은 지주사 LS 지분을 지난 연말과 올해 초 매도했다. 500억여원을 매각해 2.23%에서 0.06%로 지분 축소가 이뤄졌다. 예스코홀딩스의 지분도 전량 매도했다. 올해 2월 구자홍 회장과 구본웅 대표는 각 3.60%(21만5911주), 0.38%(2만2897주) 보유 주식 전량을 장외 매도하며 대주주의 지위를 포기했다. 이처럼 장남 구자홍 회장 일가가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고 있는 모습이라 차남 구자엽 LS전선이사회의장의 장남 구본규 LS전선 대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본규 대표가 그룹의 주력 회사인 LS전선을 맡게 된 것도 새로운 경영 승계 시나리오에 대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011년 벤처 투자사를 설립한 구본웅 대표의 연이은 투자 실패가 그룹 경영권에서 멀어진 이유로 꼽힌다. 구본웅 대표가 투자한 해외 스타트업 기업에 예스코홀딩스도 수백억 원의 지분을 투자했다. 하지만 투자에 실패하면서 예스코홀딩스는 재무제표상 2018년 기준 순이익이 107억원에서 36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총수일가 간 복잡하게 얽힌 LS그룹이라 경영 투명화가 과제다. LS그룹은 총수일가가 '일감 몰아주기'로 부당한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LS그룹은 2005년 12월 국내외 비철금속 거래 중개를 이유로 LS글로벌을 설립했다. LS의 총수일가 12명이 LS글로벌 지분 49%를 소유하고 있다. 공정위는 LS가 2006년부터 2018년까지 그룹 내 전선계열사의 주거래 품목인 전기동(동광석을 제련한 전선 원재료) 거래에 LS글로벌을 끼워 중간 이윤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통행세’를 몰아줘 200억원 이상의 일감을 지원했다고 판단하고 과징금 259억6000만원을 부과했다. 이와 관련된 행정 소송이 진행된 가운데 1심에서 LS그룹이 일부 승소했지만, 여전히 법적 리스크에 놓여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29 07:00
경제

지분 없는 셀트리온 오너 2세, 서정진 '2개 지주사 통한 경영 승계 해법'

셀트리온이 2세 경영 승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오너 2세가 셀트리온의 2개 지주사에 사내이사에 영입되면서 향후 경영 승계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26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수석부사장과 서준석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가 셀트리온 양대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의 사내이사로 각각 선임됐다. 서진석 부사장은 서 회장의 퇴진 이후 셀트리온에 이어 셀트리온홀딩스의 이사회 의장까지 맡으면서 막강한 힘을 쥐게 됐다. 서 명예회장의 셀트리온홀딩스 사내이사를 떠난 자리를 장남인 서 부사장이 채우게 됐다. 경영 승계와 관련해 “아들을 이사회 의장을 시키겠다”고 밝혔던 서 회장의 계획대로 되고 있는 셈이다. 두 아들이 상장사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사내이사에 이어 2개 지주사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형제경영 체제가 구축됐다는 평가다. 2개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는 향후 경영 승계와 지배구조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장남과 차남은 서 명예회장과 달리 셀트리온그룹의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 이로 인해 서 명예회장은 자신의 지분이 절대적인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통해 경영 승계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서 명예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 지분 96%를 갖고 있다. 셀트리온 3형제(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합병을 목적으로 세워진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는 서 명예회장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의 향후 2개의 지주사를 통해 지배구조가 완성된다면 서 명예회장의 경영 승계 작업 또한 수월해질 수 있다. 셀트리온홀딩스는 핵심 계열사인 셀트리온의 최대주주다. 셀트리온홀딩스 및 특별관계자는 셀트리온 지분 23.05%을 갖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최대주주는 셀트리온헬스케어 홀딩스로 지분율이 24.24%다. 서 명예회장은 11.17%의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제약은 셀트리온이 최대주주로 지분율이 54.77%에 달한다. 셀트리온그룹은 연내 셀트리온 3형제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장남과 차남의 경영 승계를 위한 최대 관문이기도 하다. 서 명예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3사의 합병 시너지는 100%다. 종합 제약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합병 절차를 추진하고 연내 마무리하도록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3사가 합병하면 개발과 생산, 전 세계 판매망까지 갖춘 종합 제약사로 거듭날 것"이라며 “향후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셀트리온스킨큐어까지 합병할 계획이다. 안정적 경영권을 유지하는 데 큰 문제 없게 조치를 망설이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4.26 11:45
야구

[키움②] KBO가 내놓은 투명 경영 관리인, 실효성은 의문

투명 경영 관리인 제도가 옥중경영 의혹을 불식시킬 수 있는 대안일까. KBO가 지난 5일 발표한 상벌위원회 결과 중 핵심은 투명 경영 관리인 파견이다. 이장석 전 대표이사의 옥중경영을 차단하기 위해 '감시자' 역할을 하는 관리인을 보내 구단 운영 상황을 모니터링 하겠다는 의미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경영 관리인은 구단에 상주할 거다. 구단이 안정화 됐다고 생각될 때까지 당분간은 그렇게 할 생각이다. 조만간 (누가 그 역할을 하게 될지) 발표하겠다"고 했다. 관건은 실효성이다. A 구단 관계자는 "결재 라인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구단 내부 상황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 이 제도가 큰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투명 경영 관리인은 결재 라인에 포함될 수 없다. 자칫 경영권 침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3자 입장에서 동향만 체크한다면 그 역할이 갖는 한계는 너무 뚜렷하다. 빈손으로 끝난 특별 조사위원회처럼 강제권이 없어 사안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류대환 사무총장은 "아무래도 상주하면 조심하지 않겠나. 그런 효과를 생각했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키움은 이미 '감시자'로 허민 이사회의장을 영입했다. 이장석 전 대표이사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뒤 구단의 투명성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2018년 12월 허민원더홀딩스 대표이사를 이사회의장으로 데려와 앉혔다. KBO로부터 '경영 및 운영관리 개선안' 제출을 요구 받은 뒤 내놓은 자구책이었다. 그러나 이후 키움은 이장석 전 대표의 옥중경영 의혹이 불거지는 등 홍역을 앓았다. 영입 효과는 아직 미미하다. KBO에서 투명 경영 관리인까지 파견할 경우 '감시자'만 또 한명 늘어나는 셈이다. 키움은 내부 검토를 하고 있다. 강태화 홍보·마케팅 상무는 "KBO에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구단이 받은 공문 내용은 보도자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투명 경영 관리인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구단에 오는 건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관련기사 빈손으로 끝난 특별 조사위, 공염불 된 옥중경영 의혹 해소 KBO가 내놓은 투명 경영 관리인, 실효성은 의문 2020.03.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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