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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수사반장 1958’ 이제훈 복잡미묘한 감정 스틸컷…11% 질주 이어가

‘수사반장 1958’ 종남 경찰서가 격변을 맞는다.MBC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 측은 6회 방송을 앞둔 4일, 시간의 흐름과 시대의 변화를 짐작게 하는 스틸 컷을 공개했다. 새로운 서장으로 임명된 백도석(김민재 분)이 어떤 역풍을 몰고 올지, 복잡미묘한 감정으로 뒤엉킨 박영한(이제훈 분)의 표정이 의미심장하다.지난 방송에는 종남시장 떡집 청년 성칠(엄준기 분)의 죽음이 그려졌다. 박영한과 형사들은 동대문파의 이인자 살모사(=어삼룡, 강인권 분)가 범인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국과수 부검과 증거품 확보, 살모사의 자백에도 그는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동대문파의 일인자 이정재(김영성 분)가 따로 손을 써 영장 발부를 막은 것. 이에 박영한은 미군 스티브(이우주 분)의 도움을 받아 함정수사를 벌였고, 이정재에게는 미군 폭행 사건을 볼모로 삼아 살모사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이 세상에 못 잡을 놈은 없다”는 박영한의 집요한 수사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뜨겁게 달궜다.이가운데 이날 공개된 사진은 3년이 지난 1961년, 종남 경찰서와 수사 1반 형사들의 달라진 모습을 담고 있다. ‘촌놈 형사’ 티를 완전히 벗은 박영한과 한층 강렬한 분위기를 장착한 김상순(이동휘 분), 어리바리 신입 시절을 지나 경력직 형사 대열에 합류한 조경환(최우성 분)과 서호정(윤현수 분)의 깊고 단단한 눈빛이 시선을 사로잡는다.그런 가운데 형사 4인방이 변함없이 지켜왔던 종남 경찰서에는 최달식(오용 분)을 이을 차기 서장 백도석이 등장한다. 어딘지 서늘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백도석은 이정재와 군납권으로 얽혔던 중령 출신의 인물. 임명식에서 경찰들의 거수경례에 답하는 백도석. 과연 그는 어떻게 종남 경찰서의 서장 자리를 꿰찬 것인지, 여기에 박영한의 울분 가득한 눈빛의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증을 유발한다.‘수사반장 1958’ 제작진은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다양한 변화를 마주하게 된다. 6회를 기점으로 종남 경찰서가 격변하듯, 극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사뭇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수사반장 1958’ 5회 분당 최고 시청률은 11.0%, 가구 시청률은 전국 9.5% 수도권 9.1%, 2049 시청률은 2.6%를 기록했다. 드라마는 금요일 방송된 전체 프로그램 중에서 수도권 가구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5.04 14:46
연예일반

‘수사반장 1958’, 내일(3일) 10분 일찍 본다…이제훈 울분 폭발

오는 3일 방송되는 ‘수사반장 1958’ 5회가 기존보다 10분 앞당겨진 밤 9시 40분 방영된다.2일 MBC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 제작진은 이 같이 밝혔다. 또 제작진은 종남시장 떡집 청년 성칠(엄준기)의 죽음을 예고하는 스틸 컷을 공개했다. 슬픔부터 분노까지 격변하는 감정 속 박영한(이제훈)의 수사에 귀추가 주목된다.지난 방송에는 영아 납치와 매매 등 아이들을 상대로 잔혹한 범행을 벌여온 보육원 ‘에인절 하우스’의 악마 원장 오드리(김수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어느 엄마의 실종 신고로 수사에 돌입한 형사들은 군부대 훈련 중 영아 시신 10구가 발견됐다는 기사를 접했고, 사건을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오드리 원장을 향한 의심은 짙어졌다. 결국 김상순(이동휘)은 보육원에서 만난 소년 김영남(최고)의 증언을 통해, 오드리 원장의 추악한 민낯이 모조리 밝혀냈다.특히 4회 방송 말미 피범벅으로 쓰러진 성칠의 모습이 긴장감을 고조시킨 가운데, 박영한과 형사들이 소식을 듣고 현장에 출동했다. 떡집 앞에 북새통을 이룬 사람들 사이로 거적때기를 들춰 성칠의 얼굴을 확인한 박영한, 김상순, 조경환(최우성), 서호정(윤현수) 형사가 슬픔과 충격에 잠겨있다. 망연자실한 호할매(차미경)의 뒷모습 너머로 박영한의 믿을 수 없다는 표정도 눈길을 끈다.이어진 사진에는 박영한이 동대문파의 이인자 ‘살모사’ 어삼룡(강인권)을 취조 중이다. 박영한 입가에 난 상처와 눈가에 맺힌 눈물, 여기에 살모사의 반쯤 뭉개진 얼굴이 심상치 않다. 앞서 살모사는 채소가게 주인인 금옥(김서안)의 아버지를 괴롭히다 성칠과 한 차례 갈등을 빚은 상황. 이에 살모사가 유력한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가운데, 박영한은 총까지 겨누고 울분을 터뜨리고 있어 궁금증을 더한다.이날 오전 공개된 스페셜 선공개 영상의 장면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1958년에서 2024년으로 돌아온 노년 박영한(최불암)과 손자 박준서(이제훈)의 모습이다. 할아버지를 따라 경찰이 된 박준서에게 “집요한 사람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더 집요한 사람”이라는 조언과 충고를 건넨 박영한. 그 한마디에는 어떤 사건과 사연이 담겨있을지, 어느덧 중반부로 접어든 다음 이야기를 더욱 기다려지게 한다.5회에서 박영한은 살모사가 성칠을 죽였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를 잡을 수 없게 된다. 살모사를 체포하기 위해 함정을 판 박영한은 동대문파의 일인자 이정재(김영성) 회장까지 찾아가 의문의 제안을 건넨다.제작진은 “매회 새로운 사건이 전개되며 때로는 통쾌한 전율을, 때로는 가슴 찡한 감동을 복합적으로 느낄 수 있으셨을 것”이라며 “6회부터 또 다른 분위기의 수사극이 펼쳐질 예정이다. 극 중 시간의 흐름을 통한 전반적인 변화들을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5.02 13:51
스포츠일반

[경륜] 슈퍼특선 전원규-양승원, 2024년 초반 상반된 행보

경륜 슈퍼특선(SS)급 전원규(23기·동서울)와 양승원(22기·청주)이 2024년 초반 상반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두 선수는 지난해 '투톱' 임채빈(SS·25기·수성)과 정종진(SS·김포·20기)에 이어 '삼인자' 자리를 두고 경쟁했다. 성적은 양승원이 근소하게 앞섰다. 양승원은 지난해 총 61회 출전에서 1착 38회, 2착 13회, 3착 5회(승률 62%·연대율 84%·삼연대율 92%)를 기록하며 전체 성적 3위에 올랐다. 반면 전원규는 총 59회 출전에서 1착 39회, 2착 7회, 3착 6회 (승률 66%·연대율 78%·삼연대율 88%)로 5위였다. 상금 순위에서도 양승원은 4위, 전원규는 8위였다. 일곱 차례 맞대결에서도 양승원이 5번 승리를 거뒀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도 21승 10패로 우위에 있다. 올해는 경쟁 양상이 뒤집혔다. 양승원이 초반 부진한 사이, 전원규는 8연승을 거뒀다. 지난해 전원규는 상반기 왕중왕전, 연말 그랑프리 경주에서 각각 차체 고장과 실격으로 예선 탈락했다. 충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멘털을 관리한 전원규는 2024년 자신의 첫 출전이었던 광명 2회차를 3연승으로 시작했다. 1월 14일 열린 정종진과의 맞대결이 돋보였다. 선행하는 정종진을 악착같이 쫓아 역전을 노렸고, 결국 동시 1착 우승을 해냈다. 전원규는 지난달 24일 스포츠서울배 대상 경륜 준결승에서 정종진을 다시 만났다. 박용범·황인혁·공태민·황승호·이태호 등 강호들이 함께 나서 결승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동시 1착 우승을 해낸 광명 2회차처럼 선행에 나선 정종진을 빠르게 따라잡은 뒤 역전하며 8연승에 성공했다. 전원규는 9회차 기준으로 전체 성적 순위 2위에 올라 있다. 양승원은 1월 19~21일 열린 광명 3회차에서 올 시즌 첫 출전했다. 19일 금요일 경주에서는 추입(힘을 아껴 따라가다가 경기 후반부 강하게 앞으로 나가 추월하는 전법)으로 1착 했지만, 이튿날 상남팀 박병하·성낙송을 상대로 선행을 감행하다가 박병하에게 덜미를 잡혔고, 21일 결승전에서도 성낙송과의 몸싸움에서 밀리며 4위로 처졌다. 양승원은 지난달 2일부터 사흘 동안 열린 광명 5회차에서도 부진했다. 금요일 경주에서는 추입으로 승리했지만, 토요일엔 최종근에게 덜미가 잡혔고, 일요일 결승에서는 전원규에 밀려 6위에 그쳤다. 지난달 열린 스포츠서울배 대상 경륜 예선전에서는 임채빈에게 밀려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양승원은 지난주 나선 광명 10회차 금요일과 토요일 경주에서 추입과 젖히기 기술을 앞세워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반등했다. 이 결과는 저평가 받고 있다. 특선급에서 첫 경주에 나선 28기 손제용의 도움 덕분에 해낸 1위였다는 평가다. 손제용은 두 차례 경주 모두 양승원 앞에 위치, 금요일 경주에선 일찌감치 선행을 했고, 토욜일 경주에선 조봉철과 성낙송의 선공에 맞서 주도권 경쟁을 해줬다. 손제용 뒤에 있던 양승원은 손쉽게 젖히기(순간적으로 속도를 내 앞 선수 또는 선두를 추월하는 기술)를 시도해 1착했다. 예상지 '경륜박사' 박진수 팀장은 “기세가 하늘을 찌르는 전원규는 현재 정종진까지 위협하며 이인자 등극을 욕심내도 될 만큼 2024년 좋은 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양승원은 지난주 회복세를 보였지만, 일요일 결승 경주에서 자리싸움에 어려움을 겪은 끝에 4위에 그치는 등 지난해보다 떨어지는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평가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0 11:00
프로야구

[KS 승장] 염갈량→우승 감독...2연패 자신한 염경엽 "이제부터 시작이다"

염경엽(55) LG 트윈스 감독이 마침내 '우승 감독'이 됐다. LG가 지속적으로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에서 6-2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2023년 프로야구 정상에 올랐다.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염원을 이뤘다. 5차전에선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가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야수진은 적소에 득점과 호수비를 하며 그를 지원했다. 특히 염경엽 감독이 정규시즌 내내 공을 들여서 만든 젊은 불펜진이 KT 추격을 뿌리치는 역할을 해줬다.2014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감독으로 KS에 도전했던 염경엽 감독은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감독이었던 2019시즌엔 정규시즌 내내 지켰던 1위 자리를 두산 베어스에 내주고, 자신이 이끌던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는 실패도 겪었다. 결국 염경엽 감독은 이인자 꼬리표를 떼어냈다. LG에서 스카우트·운영팀장, 히어로즈에서 감독, SK에서 단장에 이어 감독까지 하며 역대 야구인 중 가장 많은 커리어를 쌓은 그가 비로소 정상에 올랐다. 염 감독은 인터뷰실에 착석하기 전 우승 메달을 깨무는 퍼포먼스까지 보여줬다. 기쁨을 만끽했다. 다음은 LG 통합 우승을 이끈 염경엽 감독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을 전한다면. "KS에서 좋은 경기를 펼쳐준 이강철 KT 위즈 감독님과 선수단에 감사드린다. LG팬분들이 정말 오래 기다려 주셨다. 변함없이 기다려 주신 덕분에 LG 선수들이 절실함을 가질 수 있었다. 정규시즌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 속에서 잘 이겨나갔다. 자신감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 그 결과로 정규시즌 우승을 했고, KS에 진입했다. 1차전은 패했지만, 박동원의 홈런으로 2차전을 잡은 게 기가 죽지 않고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됐다. KS를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LG의 마지막 우승이었던 1994년엔 상대 팀(태평양 돌핀스) 선수였다."당시 태평양은 지키는 야구를 했다. LG는 공수 모두 완벽한 팀이었다. 올가을 LG는 선발진이 고전했지만, 정규시즌처럼 필승조 선수들이 다시 한번 성장하면서 좋은 시리즈를 치를 수 있었다. 함덕주·유영찬·백승현·이정용이 신구 조화를 이루며 잘 해냈다. 가장 중요했던 5차전에서 케이시 켈리가 잘 해주면서 '지키는 야구'와 '공격적인 야구'를 모두 잘할 수 있었다."-앞선 실패가 이번 시리즈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시련을 겪고 휴식 시간을 가지면서, 그동안 감독 생활뿐 아니라 (내가 이끈) 모든 시즌을 돌아보며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어떤 부분이 부족했고, 어떤 부분이 좋았는지, 다시 한번 돌아봤다. 미국 연수를 갔을 때 시간이 많았다. 가족도 없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동안 만든 (야구) 노트들을 다시 정리했던 시간이다. 좋은 경험, 실패 경험이 자양분이 되면서 이번 시리즈를 치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우승을 확신한 순간은 언제인가. 2차전에서 역전을 했을 때 그리고 3차전에서 이겼을 때다. 단기전이라는 것은 가장 중요한 게 승운이다. 그 승운이 우리에게 있고, 우리 선수들이 그 두 경기를 통해서 자신감을 얻는 것을 봤다. 내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건 선수들의 모습이다. 절실함과 승리에 대한 열망을 봤다. 이번 KS는 6차전이든, 7차전이든 끝까지 가도 우승을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공약했던 1000만원(KS MVP 제외하고 다음 수훈 선수) 주인공은.내 생각은 500만원씩 나눠주고 싶다. 박동원과 유영찬이다. 유영찬이 마운드에서 많은 이닝을 끌고 갔다. 숨통을 틔워준 역할을 했다." -올 시즌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한 점은."선수들에게 가장 첫 번째로 강조한 건 기본기와 차분함이다. 모든 플레이에서 그렇게 해주길 바랐다. 고참 선수들도 후배들에게 그런 얘기를 계속 해주면서 KS를 치렀다. 오늘 경기 전에도 선수들이 흥분된 상태였던 것 같다. 다운시키기 위해 노력했다."-2014년에 우승을 놓친 기억을 돌아보면. "2014년도 전력에서는 삼성에 부족했지만, 승운은 있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실책 2개로 인해 결국 우승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도 '겁 없이 덤비던 시절'이었다. 너무 우승을 하고 싶었다. 이번에 우승했을 때보다 그때 준우승했을 때 더 많이 울었다."-정규시즌 가장 큰 고비는 언제였나. "4~5월이다. 4·5선발이 붕괴됐을 때다. 정말 암담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버텨줬다. 그 시긴 타선이 터져줬고, 박명근과 유영찬 그리고 함덕주가 버텨준 덕분에 통합 우승까지 해냈다."-KS 고비는 꼽는다면."2차전에서 선발 투수 최원태가 1회를 못 넘겼을 때다. 1점을 더 줘서 2차전까지 가면, 이번 KS는 어려워질 것 같았다. 아무리 우리의 열정이 커도 쉽지 않을 것 같았다."-프런트와 코치를 거친 뒤 감독으로 다시 돌아와 우승을 했다."감회가 새롭다. 내가 LG에서 엄청 욕을 많이 먹었다. 그때는 누군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었고, 내가 그 대상이 됐어야 했다. 그때 구단에서도 못 나가게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내가 나가야 조용해질 수 있다고 봤다. 당시 구단주님에게 '나중에 성공해서 돌아오겠다'라고 전했다. 우연치 않게 다시 기회가 왔다. 내게 LG 감독이라는 자리는 엄청난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젊은 선수도 많았고, 그동안 사령탑으로 맡은 팀 중 우승 전력에 가장 가까운 팀이었다. 그래서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이 행운을 갖고 결과를 어떻게 만들어내느냐였다. 부담감은 컸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내게 힘을 줬고, 프런트는 믿음을 줬다. 현장에 신뢰를 보내준 덕분에 지금의 좋은 성과를 만들었다." -정규시즌 초반 추구하는 야구에 대해 의심을 받기도 했다. "그동안 공부한 것 중 하나가 '밖에 말에 흔들리지 말자'라는 생각이었다. 내가 선수들에게 신뢰를 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사실 뛰는 야구에 대해 한참 말이 많았을 때,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뛰는 야구는 나의 절대적인 목표는 아니었다. 우리 팀에 가장 필요했던 건, 망설임과 초조함을 없애고 자신감 있는 야구를 하는 것이었다. 그게 LG가 성공할 수 있는 첫 번째 조건이라고 생각했다." - 가족들도 마음고생이 있었을 것 같다."처음 감독이 됐을 떄는 기뻐하기보다는 반대를 많이 했다. 아내는 정규시즌 내내 절에 갔다. 딸은 원래 야구장에 오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올 때마다 LG가 이겨서 징크스가 생겼다. 이번 시리즈도 이 추운 날씨에 왔다. 가족이 가장 큰 힘이 됐다."- 2연패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조건이 있다면."올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올해 우승을 하면, 더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고, 멘털적으로도 더 단단한 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 팀이다. 젊은 선수 한두 명만 더 키워내면 LG가 더 명문구단이 될 수 있고, 항상 우승을 노리는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까 마이크를 잡고 팬들에게 '이제 시작'이라는 얘기를 했다. (LG 우승은 이게) 마지막이 아니다."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14 00:10
스포츠일반

4년 8개월 만에 BWF 우승...배드민턴 여자단식 이인자 김가은의 재도약

의미 있는 도약이다. 배드민턴 여자단식 국가대표 김가은(25·삼성생명)이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대회에서 4년 8개월 만에 우승했다. 대회 경쟁 수준을 떠나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계기다. BWF 여자단식 랭킹 19위 김가은은 지난 12일 광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코리아 마스터스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일본 미야자키 도모카(랭킹 75위)를 2-1(19-21, 21-17, 21-12)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일본 신성 미야자키의 기세에 밀려 1게임을 내주고, 2게임 초반도 끌려갔지만, 막판 연속 6득점으로 분위기를 바꾸고 2게임을 따낸 뒤 3게임은 여유 있게 앞섰다. 김가은은 지난 2019년 3월 중국 마스터스 이후 약 4년 8개월 만에 BWF 투어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코리아 마스터스가 롭랭커 참가가 적은 슈퍼 300 대회지만, 안세영이 무릎 부상 재활 치료로 나서지 않은 경기에서 개최지 선수 자존심을 지켰다. 김가은은 지난달 8일 폐막한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10월 1일 열린 여자 단체전에서 3경기(단식 2경기)에 나서 현재 랭킹 6위 허빙자오(중국)를 2-0(23-21, 21-17)로 꺾고 한국이 금메달 획득을 확정한 경기에서 승리했다. 김가은은 현재 랭킹 1위로 군림하고 있는 안세영(삼성생명) 심유진과 함께 성지현 현 대표팀 여자단식 코치에 이어 이 종목 간판선수로 기대 받은 재목이다. 안세영에 가렸지만, 현재 여자단식 부문 국내 이인자다. 지난해 4월 나선 2022 코리아오픈 단식 16강전에서 당시 랭킹 4위였던 천위페이(중국)를 꺾는 이변을 보여주기도 했다. 항저우 AG에서 메달 7개(금2·은2·동3)을 획득하며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메달 노메달 수모를 만회한 한국 배드민터는 내년 열리는 파리 올림픽 호성적을 겨냥하고 있다. 김가은은 아직 슈퍼 750 이상급 대회에서 단식 상위권 입상을 노릴 수 있는 기량은 아니다. 하지만 항저우 AG에서 보여준 것처럼 톱랭커와의 맞대결에서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는 선수다. 단체전에서 단식 2경기에 나서, 전체 승부에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다. 항저우 AG 이후 나선 덴마크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선 포디움에 오르지 못했다. 코리아 마스터스 우승은 선수에게 재도약 발판이 될 수 있다. 전력 상승이 필요한 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에도 호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13 13:38
프로야구

[김종문 진심 합심] 툭하면 욱하는 조코비치가 왜 멘털 갑일까

먼저 고백부터 하겠습니다. 저의 몰이해와 성급함에 대한 반성입니다.2020년 제가 있던 야구팀에 외국인 투수 마이크 라이트가 있었습니다. 그는 응원가에 맞춰 춤추고 더그아웃에서 동료들 기를 살리는 '흥부자'였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마운드에 오른 날 제구가 안되면 감정이 올라 왔습니다. 목덜미가 벌겋게 됐고, 글러브를 입에 갖다 대고 고함을 쳤습니다. 열을 식히려 마운드 주변을 돌았고, 투수판 옆에 웃는 얼굴 그림을 그리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면 사람들은 "곧 무너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일부에선 "한국 야구를 존중하지 않아서 저렇게 한다"는 말도 했습니다. 저도 답답했습니다. 애가 타서 면담했습니다. 이야기를 듣던 저는 "그렇게 하면 약해 보인다, 상대가 얕잡아 본다"고 말해 버렸습니다. 당황하던 그는 "나도 아무 일 없는 듯 던지고 싶지만 안되는 날이 있다. 짧게 라도 화를 풀고, 잠시 분위기를 바꾸라고 미국에서 상담가에게 배웠다. 그럼 어떻게 하란 말이냐"고 말했습니다. 그 목소리가 떨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는 자신만의 감정 조절법을 쓰고 있었습니다. 매번 성공적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상담가, 멘털 코치의 도움으로 자신의 상태를 알고 있었습니다.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도울 부분이 있을까 싶어 만나자고 해놓고 그만 평가를 해버린 것이었습니다. '약해 보인다'라고요. 섣불렀던 제가 부끄럽고, 선수에게 미안해 졌습니다. 당시 저는 서구 문화와의 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평상심을 강조하는 우리와 달리, 감정을 바로 표출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감정을 느끼고, 인정하고, 조절하는 여러 방법이 있다는 걸 저도 배우게 됐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억제, 억압하는 데 제가 더 익숙했고, 그렇게 훈련돼 왔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라이트 선수를 떠올린 건 최근 US오픈 테니스 남자단식에서 우승한 노박 조코비치(36)를 보면서였습니다. 조코비치 선수는 이번 우승으로 프로 테니스 역사상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24회) 기록을 세웁니다. 페더러, 나달 같은 라이벌이 현역에서 떠나는 상황에서 조코비치는 '가장 오래가는 배터리'처럼 여전히 쌩쌩합니다. 그의 테니스를 보면 자주 화를 내고, 라켓도 부셔 버립니다. 툭하면 욱하는 그가 그런데 최고의 멘털을 가진 선수로 평가받습니다. 우리는 '흥분하면 경기를 (발표를, 보고를, 대화를, 관계를…) 망친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사람 마음이 항상 고요한 호수 같을 순 없습니다. 저도 자주 욱하고, 긴장하는 편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흥분하는 건 자연스러운 것일 수 있습니다. 그것 또한 자기 모습이니까요.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그 다음으로 나아가 자기가 할 일을 해내게 해줍니다. 조코비치가 만년 이인자의 꼬리표를 지우는 데 명상이 큰 몫을 했습니다. 그의 인터뷰에는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가 자주 등장합니다. 명상 전문가인 김범진 나우코칭 대표는 "마인드풀니스 명상은 하나의 화두나 개념에 집중하는 것과는 다르다. 변화하는 양상, 들어오고 나가는 생각과 감정의 수많은 현상을 깊이 관찰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설명합니다. 관찰을 통해 어떤 변화가 내 안에서 일어나는지 이해하고 흘려 보내는 것이 마인드풀니스의 핵심입니다. 김 대표는 "나를 마음과 밀착시키는 것이 아니라 탈 동일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나=화=감정'이 아니라는 겁니다. 나는 더 큰 존재입니다.이를 위해선 각자 자신의 리추얼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고함을 치는 것도, 뭔가를 적어보는 것도 몸에서 압력을 배출하게 합니다. 조코비치는 경기 중 타임을 걸고 화장실을 가곤 하는데 거울을 보며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 BBC에 소개된 그의 10가지 루틴 중에 있습니다. 특정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것도 방법입니다. 자신과 감정을 떨어뜨려 보게 해줍니다. 관찰과 훈련으로 마음에 불이 난 뒤에 아는 것이 아니라 연기가 피어나는 순간부터 알아차리게 됩니다. 물론 팀과 단체에서 하기 어려운 리추얼도 있습니다. 주위의 이해와 배려도 필요합니다. 저도 라이트 선수에게 그때 미안했다고 연락을 해야겠습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3.09.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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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문 진심 합심] 세컨드 펭귄과 수석 코치

이어령 선생님과 인연이 있습니다. 첫 번째 직장을 다닐 때입니다. 매달 한 번씩 그 분을 뵈러 가게 됐습니다. 사회적 이슈에 대한 당신의 진단과 우리 사회에 필요한 어젠다를 말씀해 주시면 보고서로 정리하는 것이 제 일이었습니다. 자료는 회사 최고 경영진에 전달됐고, 주요 간부들이 살핀 뒤 기획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선생님 말씀이 끊어지지 않게 저는 녹음기와 공책을 들고 갔습니다. 노트북 컴퓨터로 받아치려니 자판기 소리가 방해될까 신경 쓰였습니다. 한두 시간 동안 빼곡히 적고 나면 팔이 뻐근해 지곤 했습니다. 새로운 통찰과 발제도 흥미로웠지만 선생님이 세상사와 사물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게 된 것이 더 큰 배움이었습니다. 그 분이 가진 생각의 방법론입니다.트리비아 (trivia).사소하고 작은 것이란 뜻입니다. 이것이 선생님이 세상을 탐색하는 방법입니다. 이어령의 트리비아는 마치 원자 속에 들어있는 우주 같습니다. “모든 것에 대해 무언가를 알고, 무언가에 대해 모든 것을 아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합니다. "사소하거나 단순한 것의 디테일을 파고 들면 지식과 정보를 넘어 세상의 이치와 연결된다"는 말씀을 잊지 않고 당부하시곤 했습니다. 무비판적으로 수용되는 개념과 표현들에 때론 분노하고, 무지한 단어 선택과 얕은 지식의 시대에 우울해 하시던 모습도 기억납니다.선생님은 동물 세계를 관찰한 연구를 즐겨 인용했습니다. 그의 강연, 저서에 자주 나오는 퍼스트 펭귄(the first penguin) 이야기도 그 중 하나입니다. 먹이를 찾아 바다로 뛰어들려는 펭귄 무리와 그 앞에 진을 친 바다사자. 머뭇거리는 펭귄들 앞으로 퍼스트 펭귄이 먼저 점프합니다. 불확실한 미래에 용기 갖고 덤벼 보라는 메시지입니다. 첫 번째 먹잇감이 될 위험을 감수하고 나머지를 천적의 시선에서 돌려 자신은 희생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제가 이어령 선생님께 들은 이야기는 거기서 더 발전합니다. 세컨드 펭귄(the second penguin)에 초점을 맞춥니다. 퍼스트 펭귄이 리드하는 것 같지만 그 장면을 천천히 돌려보면 대부분 펭귄은 여전히 주저합니다. 그런데 두 번째 펭귄이 퍼스트 펭귄을 뒤따라 뛰어들자 무리 전체가 우르르 쏟아집니다. 세컨드 펭귄 이야기, 어떤 생각이 드세요?세컨드 펭귄이 없었다면 퍼스트 펭귄의 도전, 또는 희생도 그냥 묻혔을지 모릅니다. 퍼스트 펭귄 혼자 뛰어 들었다가는 단박에 천적의 표적이 됐을 겁니다. 단체나 조직에서 리더 혼자 독불장군이 돼선 다수가 움직이지 않습니다. 리더가 좋은 의도를 갖고 '나를 따르라'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들 처음엔 반신반의하거나 두려워합니다. 진심으로 따르지 않는 경우를 더 많이 보지 않습니까. 세컨드 펭귄은 퍼스트 펭귄에게 진짜 필요한 원군입니다. 다수의 마음을 끌어 오고 리더와 연결시키는 중요한 고리가 세컨드 펭귄입니다.세컨드 펭귄을 떠올린 건 몇몇 스포츠팀의 수석 코치 뉴스와 겹쳤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절대강자 맨시티가 새 시즌을 맞아 후안마 릴로를 수석 코치로 복귀시킵니다. 릴로는 명장 펩 과르디올라의 전술 기초를 닦은 사람입니다. 20여 년 전 은퇴 직전의 과르디올라를 데리고 있던 스승입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나는 감정을 너무 많이 드러내는 사람이다. 나를 차분하게 해주고 상황을 더 잘 읽게 해준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게 해준다"고 평가할 정도입니다. 선수단 일부가 물갈이 된 맨시티가 다시 자리 잡는데 릴로 수석의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이어집니다. 한국 프로야구에선 삼성의 이병규 수석 코치가 베테랑 강민호 선수에게 멱살 잡힌 장면이 화제가 됐습니다. 팀의 역전 상황에서 벌어진 최고참 선수의 격의 없는 행동과 화통하게 웃고 받아주는 이 수석의 모습은 한때 경직된 삼성 벤치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줍니다.우리 주변엔 이인자, 넘버 투, 또는 여러 이름으로 수많은 세컨드 펭귄이 존재합니다. 대통령의 장관들, CEO를 보좌하는 기업 임원들, 부서장 휘하의 팀장들-. 누군가는 직함으로, 누군가는 그림자처럼, 누군가는 텐트를 떠받치는 기둥으로 자리를 지킵니다.여러분의 퍼스트 펭귄과 세컨드 펭귄은 어떤 관계인가요. 뒤에서 지켜보는 무리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있나요.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3.08.2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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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IS] ‘어겐마’·‘재벌집’→‘스위치’까지 안방극장과 스크린 키워드는 ‘회귀물’

올 한해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던 ‘회귀물’이 스크린에도 상륙한다. 자신이 과거에 했던 것과 정반대 선택을 내린 톱스타가 새로운 인생을 1년 동안 살아본다는 내용의 영화 ‘스위치’가 내년 1월 4일 개봉을 확정하고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회귀물’은 이번 한해 드라마 쪽에서 핫한 키워드였다. 상반기에는 이준기 주연의 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가 두 자릿수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고, 하반기엔 송중기 주연의 ‘재벌집 막내아들’이 돌풍을 불러일으켰다. ‘어게인 마이 라이프’는 타협 없는 수사를 하다 살해당한 검사 김희우(이준기 분)가 저승사자로부터 15년의 인생 리셋 기회를 얻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인생 2회차라는 기회를 얻고 다시 20대 시절로 돌아가 절대 악 응징에 나서는 김희우의 이야기가 통쾌하게 펼쳐지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재벌집 막내아들’ 역시 비슷하다. 고졸 특채 사원이었던 윤현우(송중기 분)가 어느 날 살해 위기를 맞고, 이후 자신이 모시던 오너가의 일원 진도준(송중기 분)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윤현우가 모든 정보를 알고 있는 상태로 재벌 3세가 돼 새 인생을 살면서 서민이 재벌가에 맞서는 듯한 짜릿한 쾌감을 안겼다. 이처럼 주인공 등 등장인물이 어떠한 계기를 통해 과거로 돌아가 인생을 다시 사는 내용을 그린 작품을 ‘회귀물’이라 한다. 이때 포인트는 과거로 간 주인공이 자신의 이전 인생에 대한 기억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점. 즉, 과거의 어떤 순간으로 돌아간다면 현재의 인생이 어떻게 바뀔 수 있을지를 보는 것이 ‘회귀물’의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속이 뻥 뚫리는 일명 ‘사이다’ 전개가 인기 있는 콘텐츠로 자리를 잡으면서 ‘회귀물’에 대한 관심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현재의 기억과 정보를 모두 안은 채 과거로 돌아간다는 건 그만큼 주인공에게 어마어마한 무기가 생긴다는 의미. 미래(현재)를 아는 주인공이 과거를 다시 살게 되면 악에 대한 응징, 즉 사이다를 선사하는 게 무척 수월해진다. ‘재벌집 막내아들’ 역시 진도준으로 다시 태어난 윤현우가 IMF 위기, 9·11 테러, 월드컵 4강 진출 등 정해진 미래 정보를 바탕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재벌가인 순양그룹 일원들을 무너뜨리는 과정이 여러 차례 그려지며 시청자들로부터 ‘사이다 전개’라는 호평을 받았다. ‘회귀물’ 붐은 이미 웹소설, 웹툰 시장에서부터 먼저 시작됐다. 2006~2007년에 걸쳐 발간된 이그니시스(곽건민) 작가의 ‘리셋 라이프’를 시작으로 ‘천하제일 이인자’(2008) 등의 소설이 2000년대 회귀물 인기를 이끌었다. 2010년대에 들어서는 의사를 주인공으로 한 ‘메디컬 환생’, 요리사를 주인공으로 한 ‘요리의 신’, 법조인이 등장하는 ‘판사 이한영’ 등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등장인물이 회귀하는 내용의 작품들이 쏟아졌다. 한국과 콘텐츠적 영향을 자주 주고 받는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도 ‘회귀물’은 인기 있는 장르다. 만화에 이어 애니메이션 및 드라마로까지 제작된 ‘나만이 없는 거리’를 비롯해 고등학생 나츠키 스바루의 인생 리셋을 다룬 ‘리(Re):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등은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일본의 유명 칼럼니스트 겸 편집자인 이나다 도요시는 최근 저서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2022)에서 ‘회귀물’의 특징을 “현대를 사는 일반인이 다른 세계로 굴러 들어가 현대의 지식, 경험, 기술을 살려 그 세계에서 압도적인 우위에 서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인생을 돌이키는 형태의 회귀물은 아니지만, 현대의 요리사가 과거 어느 시점을 돌아다니며 팝업 레스토랑을 연다는 콘셉트의 ‘이세계 식당’ 역시 정서적으로는 ‘회귀물’과 궤를 같이한다. 이 작품에서는 과거를 사는 사람들이 점주가 만든 현대식 음식을 먹고 감탄하는 작품이 매회 등장하는데, 이는 현대 기술로 일궈낸 식자재와 요리법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이 다른 인물들을 소위 계몽하는 것으로 회귀물적인 포인트를 가지고 있다. ‘스위치’의 경우 일반적인 형태의 회귀물은 아니다. 톱스타 박강(권상우 분)은 과거 사랑했던 연인 대신 일을 택했다. 그 결과 커리어는 승승장구 했고, 이제 그는 다른 사람들 눈에 초심을 잃은 ‘스캔들 메이커’일 뿐이다. 초심 빼곤 모든 것을 다 가진 듯한 그에게도 결핍이 있다. 지난 사랑에 대한 미련. 사랑 없는 만남만 지속하는 인생이 어딘지 모르게 텅 빈 것 같다는 느낌을 박강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받고 있었다. 그리고 그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자신이 살아 보지 않은 삶을 살 기회가 나타난다. ‘재벌집 막내아들’이 진도준으로서 30여년을 다뤘다면, ‘스위치는’ 새로운 삶을 얻은 박강의 1년을 담고 있다. ‘만약 과거로 돌아가 내가 했던 선택을 바꾼다면 지금 나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라는 건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하는 생각이다. 이런 보편적 정서에 대한 공감대와 더불어 ‘이번 생은 망했다’ 고로 ‘답은 다시 태어나는 것뿐’이라는 MZ 세대의 정서가 맞물려 회귀물은 웹소설과 웹툰에서 드라마로, 또 영화로 그 영역을 넓히고 있는 과정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회귀물’은 조금은 안전한 판타지다. 주인공이 정답을 알고 있기에 자신을 둘러싼 상황들에 보다 더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중이 가지고 있는 안전한 판타지에 대한 욕망이 회귀물에 투영돼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라 본다”고 분석했다. ‘회귀물’의 전망에 대해서도 “요즘 드라마나 영화가 웹소설,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회귀물’은 이미 웹소설이나 웹툰 쪽에서는 하나의 장르로 굳어져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재벌집 막내아들’과 같은 작품이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앞으로 한동안 드라마나 영화 쪽에서도 ‘회귀물’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점쳤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2.30 08:30
해외축구

펠레 "메시, 우승 자격 있어"...음바페도 격려

'축구 황제' 펠레(82·브라질)가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현역 황제'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를 향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펠레는 19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메시가 처음으로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는데 그럴만한 자격이 충분하다. 그의 축구 인생에 걸맞은 결과"라고 격려했다. 아르헨티나는 19일 새벽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2로 승리하며 36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메시는 페널티킥으로 선제골, 필드골로 연장전 재역전을 이끌며 활약했다. 펠레는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축하한다.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도 (하늘에서) 미소 짓고 있을 것"이라는 축하도 빼놓지 않았다. 펠레는 이어 이인자로 남은 프랑스 대표팀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를 향해서도 "음파베는 결승전에서 네 골(승부차기 득점 포함)을 넣었다. 축구의 미래를 보는 것은 대단한 선물"이라는 격려를 남겼다. 음바페를 결승전에서 3골을 넣으며 1966년 제프 허스트(잉글랜드) 이후 56년 만에 월드컵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경기 내내 밀리던 프랑스에게 우승 희망을 안겼다. 펠레는 1958년 스웨덴·1962년 칠레 대회에서 브라질의 대회 2연패를 이끈 세계 축구 레전드다. 1970년 멕시코 대회를 포함해 세 차례나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안희수 기자 2022.12.19 09:46
연예일반

‘컴백홈’ 이범수의 놀이터 “연기만큼 재미있는 것 세상에 없어” [일문일답]

“충청도는 말이여 포기를 몰러” 원조 코미디 황제 이범수가 포기를 모르는 충청도 조폭 강돈으로 돌아왔다. 32년차 베테랑 배우 이범수는 실제 충청북도 청주 출신으로 오는 5일 개봉하는 영화 ‘컴백홈’에서 보스 자리를 노리는 이인자 서강돈으로 극의 감칠맛을 덧입혔다. 극 중 서강돈은 주인공 기세(송새벽 분)의 아버지 팔룡회 우두머리 팔출(이경영 분) 대신 감옥에 들어갈 정도로 충성스럽지만 갑자기 조직을 정리하겠다는 팔출에 남몰래 불만을 품는 인물. 이범수는 비열하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강돈 캐릭터에 특유의 충청도 말맛과 능청스러운 연기로 활력을 더하며 원조 코미디 황제의 화려한 컴백을 알렸다. 그는 “힘든 시대에 웃을 수 있는 경쾌하고 가벼운 영화를 하고 싶었다”며 “연기는 여행이다. 연기처럼 재미있는 게 세상에 없다”고 그야말로 천생 연기자의 면모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개봉 후 영화를 직접 볼 예정인가. “시사회 반응이 좋다고 들었다. 관객의 반응이 궁금하다. 시사회 때도 영화를 보지만 순수 관객으로서 정식 개봉이 시작되면 주말, 평일에 극장을 찾는다. 출연하는 작품이 개봉되면 5~6번은 본다.” -마냥 웃음만 있는 영화는 아니던데. “뭉클한 부분이 두 군데 있다. 기세(송새벽 분)가 이래도 저래도 안돼서 고생할 때와 아버지와 오해, 갈등이 풀리는 지점에서 찡했다. 시사회에서도 눈물을 참았다. 유치하기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웃을 수 있는 매력도 있지만 조금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이연우 감독의 특기가 잘 나온 것 같다.” -‘인생은 아름다워’, ‘정직한 후보2’ 등 쟁쟁한 코미디작과 경쟁하는데. “영화는 매주 나온다. 언제 나오든 다른 작품들과 경쟁한다. 나오는 시기가 중요한 건 아니다.” -한 명의 관객으로서 본 ‘컴백홈’의 매력은 무엇인가.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결과를 어느 정도 가늠했지만 시사회 때 완성된 작품을 보니 예상보다 감동이 컸다. 가슴을 때리는 울려 퍼짐이 컸다. 소모적인 웃음보다 느끼고 생각하게끔 하는 감독의 의도가 느껴졌다. 자칫하면 코미디는 유치하고 난잡해지며 까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컴백홈’은 그렇지 않다.” -‘짝패’의 장필호에 이어 또다시 충청도 출신 조직폭력배를 연기했는데. “반복에 대한 우려, 재탕, 자기복제에 대한 경계와 긴장감은 늘 가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영화 작품을 많이 했으니 이제 안 겹칠 수가 없다는 생각도 가진다. 과거 ‘외과의사 봉달희’ 출연 이후 ‘파스타’ 제안을 받았다. 너무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스토리였는데 캐릭터가 너무 똑같아서 출연을 고사했다. 이번 작품 속 서강돈은 장필호와 다른 부분이 많아 다행이라 여기고 선택했다. 콤플렉스 소유자에 오기로 똘똘 뭉친 이가 장필호라면 강돈은 스마트한 인물이다. 머리를 쓰는 차별점에서 매력을 느꼈다.” -작품을 선택한 계기가 있나. “오랜만에 코믹이 하고 싶었다. 사회적으로 시대가 딱딱하고 힘드니까 웃을 수 있는 영화가 보고 싶다는 이야기가 있는 것처럼 나 또한 경쾌하고 가벼운 소재를 하고 싶었다. 시나리오도 재미있게 읽었다.” -코미디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코믹 연기의 매력은 내려놓음이다. 릴랙스가 가능하고 풀어헤칠 수 있다. 격식과 형식을 떠나서 자신을 내려놓고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장르다.” -극 중 댄스신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따로 있나. “안무가 구체적으로 짜여있지 않아서 고민을 좀 했다. 배경 음악인 ‘멋진 주말’이라는 노래도 직접 선택했다. 신나면서도 레트로함에서 오는 구수함이 있었다. 다른 쪽은 죽어가는데 이 장면은 신나야 했기에 방정맞고 경박한 느낌을 의도적으로 줬다. 상대방을 해코지하는 장면에 이 노래가 흐른다면 언발란스할 것 같았다. 원래 리얼 컷이었는데 감독이 이미지 컷으로 처리해 더 극적인 효과를 줬다.” -강돈의 전사도 궁금한데. “‘이게 왜 형님 거냐. 같이 노력한 건데’라는 대사에 나오듯이 욕심 있고 야망 있는 인물이다. 이인자다 보니 보스가 없어지면 이 모든 게 자기 것이 된다는 걸 인지한다. 아마 팔출과 고난의 행군을 같이했을 것이다.” -연기 활동을 이어가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나에게 연기는 놀이이고 오락이자 여행이다. 연기처럼 재미있는 게 세상에 없다. 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할 때부터 그랬다. 고등학교 때 회사원들을 보며 내 길이 아니라고 여겼다. 미술, 역사를 좋아했는데 인생의 승부수를 걸만큼은 아니었다. 그저 취미였다. 그러다 연기에 호기심이 일어서 입시 준비를 해 대학에 갔다. 실제로 해보니 더 좋았다. 좋아하는 취미를 할 뿐인데 이게 일이 되고 박수까지 받으니까 좋다. ‘이번에는 휴양지로 갈까’, ‘번화가로 갈까’ 그때그때 호기심이 인다.” -그렇다면 연기라는 여행의 목적지인 작품을 보는 기준이 있나. “새 작품을 선택하면 이범수라는 사람을 떠나 새로운 여행지의 인물이 되는 것이다. 착하고, 나쁘고, 악하고, 정의롭고, 못된 사람 모두가 될 수 있다. 배우는 사람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 애정이 있어야 하는 직업이다. 사람을 표현하는 직업이기에 작품을 더 꼼꼼하게 들여다본다.” -자녀가 연기자를 하고자 나선다면. “반대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아빠가 배우라 아이들이 자라면서 본 게 연기밖에 없어 성급하게 결정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뜻을 이루든 이루지 못하든 즐겁게 연기하고 인정을 못 받아도 괜찮은, 쉽게 포기하지 않을 각오가 필요하다. 남매 둘 다 끼가 있다.” -K콘텐츠의 위상을 어떻게 보나. “K문화, K콘텐츠라는 단어가 무수히 나오듯 K가 발자국 한걸음만 떼고 의자에 앉아도 다 좋아하고 신기하게 쳐다본다. K밖을 떠난 적이 없는 사람이기에 이 판단이 틀릴 수 있지만 그 정도로 호의적인 것 같다. 고맙고 기분이 좋다. 이럴 때일수록 허술하게 생각 안 하고 야무지게 준비해서 K콘텐츠의 위상이 오래 가기를 바란다.” -‘범죄도시3’ 촬영은 잘 되고 있나. “계속 촬영 중이다. 확실하지 않지만 11월 둘째 주에 촬영이 끝날 것 같다.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느낄 수 있는 통쾌함과 오락성, 액션이 버무려졌다. 많은 사람이 좋아할 것이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0.0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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