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54건
프로야구

"빵이나 만들까요? 아빠" "쓸데없는 소리" 박민호의 방황과 '행운'의 승리 [IS 피플]

"작년에 야구 인생에 마침표 찍을 고민…"지난 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승리 투수는 사이드암스로 박민호(32·SSG 랜더스)였다.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박민호는 2이닝 무실점 쾌투로 '행운의 승리'를 따냈다. 2022년 4월 5일 수원 KT 위즈전 이후 757일 만에 따낸 개인 통산 14번째 승리였다. 경기 뒤 구단 홍보팀을 통해 소감을 전했는데 내용이 꽤 인상적이었다. 야구 인생에 고민의 흔적을 드러낸 그는 "후배들도 1군 무대에서 좋은 경기할 수 있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2일 한화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박민호는 "(기사를 보고) 연락이 너무 많이 왔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어 "지난 2년 동안 경기를 많이 못 나갔다. 1군에 있는 한 달 동안 못 나간 적도 있다. 2년이라는 시간이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거 같다"며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좋아했고 (선수) 하기 전에도 문학구장(현 인천 SSG랜더스필드)을 자주 갔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했는데 이제 야구의 페이지를 덮어야 하나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동인천중-인천고-인하대를 졸업한 박민호는 '인천 토박이'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33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지명, 고향 팀에서 프로 데뷔하는 '행운'을 안았다. 하지만 활약이 미미했다. 2020년 두 자릿수 홀드(11개), 2021년에는 3년 연속 40경기 이상 등판했으나 1군에서 자리 잡지 못했다. 2020시즌 뒤 받은 손목 수술 영향이 작지 않았다. 여러 이유로 지난 시즌 뒤 거취를 심각하게 고민했다.베이커리를 운영 중인 아버지에겐 "빵이나 만들까요? 아빠"라고 투정도 부려봤다. 돌아온 답은 "쓸데없는 소리 한다"였다. MBTI(성격유형검사)에서 T(이성적) 성향이 강하다고 밝힌 박민호는 "힘내라, 괜찮다는 말 보다 '야구나 하라'는 게 더 도움 됐다. 악의가 없는 이야기라면 '팩폭(팩트폭행)'을 좋아한다"며 "다시 한번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스프링캠프에 들어가면서 똑같이 준비하는 마음으로 했다"고 말했다. 어려움이 없는 건 아니었다. 1차 1군 캠프에서 몸을 만들었으나 2차에선 2군 캠프로 밀려났다. 다시 운동화 끈을 고쳐 맨 배경엔 '후배들'이 있다. 박민호는 취재진과 대화하던 중 그 앞을 지나가던 정준재(21)를 불러세웠다. 2024년 신인 드래프트 출신 정준재는 하루 전 데뷔 첫 1군에 등록, 이틀째 1군 선수들과 훈련했다. 정준재를 향해 "할만합니까?"라고 물어본 박민호는 이내 "(2군에서)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어리다 보니까 선수들이 힘들어 하거나 지쳐할 수 있다. 그래서 약간 동기부여 차원에서 '너네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며 "후배들이 잘했으면 하는 마음에 그냥 한마디 한 거다. 말 한마디에 영향력이 있으니까, 말을 아끼겠다"며 껄껄 웃었다.박민호의 어깨는 무겁다. 멀티 이닝이 가능한 롱릴리프로 선발 투수와 마무리 투수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 승리의 기억은 잊고 내일을 준비한다. 그는 "싸워서 이길 준비만 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전=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03 07:01
프로야구

19년 만의 영광, LG 김현종 "1군에 계속 남고 싶다, 열심히 달리겠다"

LG 트윈스 신인 김현종이 염경엽 LG 감독의 공언대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LG의 신인 외야수가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건 2005년 정의윤(은퇴) 이후 19년 만이다. 그는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김현종은 2024년 LG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새 얼굴이었다. 인천고 출신인 그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LG 2라운드 전체 18순위에 지명됐다. 앞서 LG가 최원태를 트레이드해 오며 키움 히어로즈에 1라운드 지명권을 내준 만큼, 김현종이 사실상 올 시즌 LG의 '1번 신인'이다. 김현종은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 평가전에서 타율 0.517(14타수 8안타)을 기록했다. 시범경기에서도 타율 0.308로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염경엽 감독은 "계속 성장 중인 선수"라며 칭찬했다. 김현수와 박해민, 홍창기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LG 외야진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문성주도 있다. 김현종이 당장 주전으로 도약하긴 쉽지 않겠지만, 코치진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확실하다. 염경엽 감독은 좌타자 위주인 LG 외야진을 개편하기 위해 오른손 타자 김현종을 차근차근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염경엽 감독은 "개막 한 달 정도는 (김현종의) 자신감과 정신력을 올리도록 할 것이다. 이후 2군에서 실전 경험을 쌓도록 할 생각"이라며 "올 시즌 성적은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 나중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김현종은 '계속 1군에 남고 싶지 않나'라는 말에 "당연하다. 1군에서 뛰니 정말 재밌다"면서 "시범경기 개막전에 많은 관중이 오시더라. '여기에서 계속 뛰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졌다"며 웃었다. 그는 또 "선배들로부터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이 배운다. 박해민 선배에게는 수비를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 김현수 선배님은 타격과 경기를 풀어가는 방법 등을 잘 알려주신다"고 전했다.김현종의 유니폼은 흙으로 뒤덮일 때가 많다. 그는 "유니폼이 더러워야 주루를 열심히 했다는 의미"라면서 "프로 선수니까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하다. 이를 넘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가 되도록 열심히 달리겠다"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4.03.24 09:37
프로야구

"즐겁게 하겠다" 이재원, 시범경기 타율 0.455, '개막 엔트리' 승선 [IS 인터뷰]

베테랑 포수 이재원(36)이 한화맨으로 첫발을 내디딘다.이재원은 22일 발표된 2024년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SSG 랜더스에서 방출된 그는 한화와 연봉 5000만원에 계약, 1군 안방마님 자리를 놓고 스프링캠프부터 박상언과 경쟁했다. 주전 포수는 최재훈이 유력한 상황에서 그의 백업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 관심이 컸는데 이재원이 먼저 기회를 잡았다. 시범경기 중 본지와 인터뷰에서 "1군 엔트리에 드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말한 소망을 이뤘다.이재원은 새로운 도전과 마주한다. 인천고 출신인 그는 2006년 신인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까지 원클럽맨으로 팀을 대표하는 선수였지만 좁아진 입지 탓에 '방출'을 선택했다. 2018년 SK 통합 우승 포수, 그해 겨울에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대형 계약(4년, 총액 69억원)을 하며 가치를 인정받았으나 이후 잔부상에 부진까지 겹쳤다. 들쭉날쭉한 성적은 그의 입지를 좁게 했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재원은 "스프링캠프 가기 전에는 (낯선 상황이) 심했던 거 같다. (SSG 연고 지역인) 인천이 익숙한데 내가 (대전에) 가서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다. 그런데 막상 캠프에 가니 선수들과 적응 잘했다"며 "처음엔 부담이 컸는데 지금은 아니다. 다들 편하게 해주셔서 야구하는 데 큰 문제 없다. 즐겁게 하려고 한다. 이전에도 이렇게 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미안함이 있다"고 몸을 낮췄다.한화에는 김강민과 이명기를 비롯해 친숙한 옛 동료가 많다. 프런트와 코칭스태프에도 인천 출신이 곳곳에 포진한다. 이재원으로선 '적응'에 최적화한 구단인 셈이다. 실제 이적 후 이재원은 "밝아졌다"는 얘길 많이 듣는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후회 없이 한다. 주전 욕심도 내려놓은 그는 "재훈이가 주전이고 나와 상언이가 최대한 힘을 보태야 한다. 포수는 풀타임을 뛰는 게 쉽지 않다"며 "이기는데 도움이 되는 게 중요하다. 재밌게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캠프를 큰 문제 없이 마친 이재원은 시범경기 6경기에서 타율이 0.455(11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장타율(0.818)과 출루율(0.538) 모두 수준급이었다. 2022년 타율 0.188(16타수 3안타), 지난해 타율이 0.118(17타수 2안타)이었는데 올해는 다르다.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전초전'일 수 있지만 자신감을 회복했다. 그는 "코칭스태프에서 좋았을 때의 모습을 찾아주려고 정말 노력 많이 해주신다"며 "대화를 많이 하면서 준비했는데 (타격) 타이밍이 일정해지고 있어서 고무적"이라고 반겼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3 08:01
프로야구

"차별화된 선수, 훌륭하다" 이보다 좋은 '감독 칭찬'이 있을까 [미디어데이]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신인 투수 김택연(19)을 극찬했다.이승엽 감독은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신인왕 후보로 누굴 생각하냐'는 질문에 "다들 잘 알고 계실 텐데 김택연 선수가 올 시즌 두산과 함께하게 됐다"며 "(스프링캠프가 시작한) 2월 1일부터 내가 본 바로는 다른 선수들과 차별화된 선수라고 생각한다. 떨어지는 게 하나도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코칭스태프에서 적응을 도와준다면 신인왕은 김택연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인천고를 졸업한 김택연은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고교 졸업반 전국구 투수 유망주로 급부상한 그는 불같은 강속구로 타자를 압도했다. 박장희 두산 수석 스카우트는 "신장이 크지 않지만, 직구 스피드가 150㎞ 이상 나온다. 예전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의 종속 같은 그런 공을 갖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지난 18일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연합팀 팀 코리아 멤버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의 스페셜 매치에 등판, 아웃카운트 2개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투구 수 11개 중 직구가 10개. 최고 구속은 93.7마일(150.8㎞/h)까지 찍혔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신인왕 후보로 김택연을 언급하며 "말이 안 된다. 완전 '대박'인 거 같다"며 "공의 회전축이 좋으니까 상·하의 움직임까지 좋다. 불펜으로 뛰면 세이브나 홀드나 무조건 20개는 할 거 같다"고 호평했다. 김택연은 스페셜 매치 직후 미국 언론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승엽 감독은 "MLB는 역시 립서비스가 좋구나 느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내 이 감독은 "보는 분들의 눈은 다 비슷할 거 같다. 훌륭하고 좋은 선수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7~8년 뒤에는 미국에서 뛸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며 "다치지 않고 야구만 생각해야 한다"고 '대선배'로서 조언도 잊지 않았다.이승엽 감독은 "2월 1일부터 차근차근 시즌 준비를 잘했다. 내일부터 시즌을 끝마칠 때까지 즐거운 야구, 팬 여러분들이 만족스러운 야구할 수 있게 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두산의 개막전 선발 투수는 라울 알칸타라. 개막전 매치업 상대인 NC 다이노스는 외국인 투수 카일 하트를 예고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2 16:03
프로야구

해설위원도 놀란…"알고도 치기 힘든 직구" 김택연, 진짜 '물건'이네

최근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2024년 프로야구 신인왕을 예측해달라는 본지 질문에 주저 없이 한 선수를 꼽았다. 윤 위원은 "김택연(19·두산 베어스)은 말이 안 된다. 완전 '대박'인 거 같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당시 김택연은 KBO리그 시범 경기에 2경기 등판한 상황이었다. 2이닝 무실점. 2024년 입단 신인이 투수 출신 해설위원의 눈길을 사로잡은 비결은 바로 '직구'였다. 윤희상 위원은 "공의 회전축이 좋으니까 상·하의 움직임까지 좋다"며 "불펜으로 뛰면 세이브나 홀드나 무조건 20개는 할 거 같다. 내 이름을 걸고 이 내용을 써도 좋다"고 말하기까지 했다.김택연을 신인왕 후보로 예측한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기술적인 것만 봐도 좋다. 구위와 배짱이 남다르다"며 "스프링캠프 때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전 위기 상황에서 등판해 헤쳐 나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규시즌이 시작하지 않아) 단발성일 수도 있지만 좋게 평가했다. 기질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호평했다. 인천고를 졸업한 김택연은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고교 졸업반 전국구 투수 유망주로 급부상한 그는 불같은 강속구로 타자를 압도했다. 박장희 두산 수석 스카우트는 "신장이 크지 않지만, 직구 스피드가 150㎞ 이상 나온다. 예전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의 종속 같은 그런 공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스프링캠프에서 1군 선배들과 경쟁한 김택연은 캠프 투수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기도 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 "구단에서 관리를 잘해준다면 충분히 좋은 투수로 성장할 수 있다. 구위 면에서 신인 중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김택연은 지난 18일 이름 석 자를 야구팬들에게 각인시켰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연합팀 팀 코리아 멤버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의 스페셜 매치에 등판, 아웃카운트 2개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것이다. MLB 통산 홈런 159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지난해 홈런 23개를 때려낸 제임스 아웃맨이 모두 김택연의 직구에 쩔쩔맸다. 투구 수 11개 중 직구가 10개. 최고 구속은 93.7마일(150.8㎞/h)까지 찍혔다. 특히 아웃맨 타석에선 직구만 6개를 던져 현장을 술렁이게 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경기 뒤 인상적인 선수로 꼽는 건 당연했다.김택연은 "내 공을 던지며 후회 없이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싶었다"라며 "후회는 남기지 않았으니 만족스럽다"고 했다. 류중일 팀 코리아 감독은 "정말 기특하다. 한국 야구에 무척 좋은 소식"이라고 활짝 웃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0 06:30
메이저리그

[IS 고척] 753승 다저스 사령탑, 통합 4연패 대표팀 감독의 마음 훔친 18세 신인 김택연

"95~96마일의 공을 던진 오른손 투수가 인상적이었다."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령탑으로 통산 753승(통산 1196경기)을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한국 야구대표팀 중 '18세 신인' 김택연의 투구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대표팀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다저스와 평가전에서 2-5로 졌다. 전날(17일) 샌디에이고전 0-1 패배에 이어 이틀 연속 졌지만 역시나 잘 싸웠다. 특히 2024년 두산 베어스 1라운드 2순위로 입단한 김택연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성인 대표팀 신고식으로는 최고였다. 김택연은 2-4로 뒤진 6회 말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시속 151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후속 제임스 아우트먼 역시 직구(시속 149km)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김택연은 공 11개로 삼진 2개를 올린 뒤 황준서(한화 이글스)로 교체됐다. 고척돔을 찾은 관중들도 김택연의 당찬 투구에 환호했다. 김택연은 이날 11개의 공을 던졌는데 직구가 10개였고, 나머지 하나는 커브였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뒤 "아우트먼이 '김택연의 구위가 엄청났다. 스트라이크존 상단에 꽂는 공이 위력적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구속은 시속 91마일(약 146㎞) 정도였던 것 같은데, 실제로는 시속 95∼96마일(약 153∼154.5㎞)의 위력이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날 김택연의 위력은 데이터로 확인 가능했다. 직구 분당 회전수(RPM)가 2428회로, 다저스와 한국 대표 선수를 통틀어 가장 많았다. 김택연이 자신 있게 직구 승부를 펼칠 수 있었던 이유였다. 김택연은 지난해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했다. 18세 이하(U-18) 야구월드컵(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닷새 연속 마운드에 오르는 투혼을 펼치기도 했다. 두산은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김택연을 지명했고, 이승엽 감독은 그를 마무리 후보로 꼽고 있다.2011~14년 삼성 라이온즈 시절 통합 4연패를 이룬 류중일 대표팀 감독도 김택연의 투구에 흡족해했다. 류 감독은 "김택연이랑 황준서가 정말 많은 관중 앞에서 현역 메이저리거를 상대로 자기 공을 던져 기특하다"며 "앞으로 KBO리그에서 어떤 투수로 성장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타선이 조금 약해 보이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그렇고 이번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대표팀의 투수력은 괜찮다"고 평가했다. 로버츠 감독은 "김택연의 투구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팔을 정말 잘 쓰는 선수"라며 "한국에 정말 좋은 선수가 많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택연은 "상대가 나에 관한 정보가 없다 보니 내가 유리한 면이 있었다"고 몸을 낮추면서 "성인 대표팀에 처음으로 뽑혔고 첫 등판이어서 타자를 피하지 않고, 내 공을 던지며 후회 없이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싶었다. 후회는 남기지 않았으니 만족스럽다"고 했다.고척=이형석 기자 2024.03.19 06:19
프로야구

타격감 떨어졌다는데 타율 0.600, LG 신인 김현종 "개막 엔트리 승선 생각하지 않고 최선"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에게 개막 엔트리 승선을 약속받은 신인 외야수 김현종(19)이 시범경기에서도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10일 "(김)현종이를 1군 개막 엔트리에 데리고 가려고 한다"면서 "지금도 계속 성장 중인 선수"라고 말했다. 김현종이 개막 엔트리에 승선하면 LG 신인 외야수로는 2005년 정의윤 이후 19년 만이다. 그만큼 신인 김현종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인천고 출신의 김현종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LG 2라운드 전체 18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LG가 최원태를 데려오면서 키움 히어로즈에 2024시즌 1라운드 지명권을 내줬으니, 김현종은 사실상 LG의 올 시즌 전체 '1번 신인'이나 다름없다. 신인으로 전지훈련에 참가한 그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타율 0.517(14타수 8안타)로 활약했다. 염경엽 감독은 김현종의 활약에 잔뜩 매료됐다. 시범경기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9일 KT 위즈와 시범경기에서 교체 출장해 7회 첫 타석에서 내야 안타로 출루, 2루 도루 성공에 이은 득점까지 기록했다. 1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는 7회 홍정우에게 우전 안타, 9회에는 2루수 옆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시범경기 성적은 5타수 3안타다. 그는 경기 후 "스프링캠프에서 타격은 확실히 잘 맞아나갔는데, 지금은 조금씩 부족한 느낌"이라면서 "캠프 때의 좋은 (타격감이) 이어지고 있진 않다. 좀 더 생각하면서 타격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김현종의 개막 엔트리 등록을 공개적으로 밝힌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1군 등록 한 달 후 2군에 내려보낼 계획으로, 3년 후를 내다보고 육성한다는 방안이다. 김현종은 "아직은 시범경기가 다 끝난 게 아니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경기에 임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대구=이형석 기자 2024.03.12 10:06
프로야구

'시범경기 홈런왕' 출신 대신 '신인' 김현종, 염갈량의 개막 엔트리 낙점 배경은?

LG 트윈스의 신인 외야수 김현종이 개막전 1군 엔트리에 합류한다. 염경엽 LG 감독은 10일 수원 KT 위즈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현종의 개막 엔트리 합류를 예고했다. 염 감독은 "지금도 계속 성장 중인 선수다. 한 달 정도 1군에 있으면서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김현종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8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신인이다. 지난해 LG가 최원태를 트레이드 영입하면서 키움 히어로즈에 2024시즌 1라운드 지명권을 내줬으니 사실상 김현종이 LG의 올 시즌 전체 1번 신인 선수다. 김현종은 지난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타율 0.517(14타수 8안타)로 활약하며 염 감독의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김현수와 박해민, 홍창기, 문성주 등 좌타자가 즐비한 LG 외야진에서 우타자 김현종의 존재는 더 든든할 수밖에 없다. 당초 김현종은 송찬의와 외야 백업 한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이었다. 송찬의는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6개 홈런을 쏘아 올리며 '깜짝' 시범경기 홈런왕까지 올랐던 선수. 하지만 염 감독은 올 시즌엔 송찬의 대신 김현종을 택했다. 염 감독은 "송찬의의 시즌 준비가 늦어서 김현종을 1군 엔트리에 데리고 가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염경엽 감독은 "(김)현종이가 한 달 동안 1군에 있으면서 2군 정도는 가볍게 생각할 정도로 자신감을 쌓아주는 게 목적이다"라면서 "우리 팀은 주전 9명(야수)이 강하기 때문에 (경쟁이) 쉽지 않지만, 현종이가 1군에서 멘털적인 부분을 잘 키워서 한 단계 올려 놓은 뒤에 2군에서 경험을 쌓게 하려고 한다"라며 그의 활약을 기대했다. 이어 염 감독은 "지금 현종이가 1군에서 얼마나 기여할지는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 나중의 모습이 중요하다"라면서 "현종이도 (송)찬의도 3년 뒤에 이들이 얼마나 성장해 있을지를 생각하면서 키우려고 한다. 서로 번갈아 1군을 경험하면서 성장할 기회를 주려고 한다. 육성에 투자를 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이들의 활약을 기대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3.11 07:04
프로야구

[IS 오키나와] 동산고 류현진의 불펜 60구, 인천고 '친구' 이재원이 받다

고교 시절 인천 야구를 대표한 투수 류현진(37)과 포수 이재원(36)이 한화 이글스에서 의기투합한다.류현진은 26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국내 복귀 뒤 두 번째 스프링캠프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20개씩 3세트, 총 60개의 투구 수를 기록했는데 그의 모든 피칭을 받아낸 건 이재원이었다.류현진과 이재원은 고교 시절 운명이 엇갈렸다. 이재원은 1988년 2월생으로 1987년 3월생인 류현진과 친구다. 류현진은 동산고, 이재원은 인천고 주축 선수로 고교 시절 이름을 알렸는데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인천 연고 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가 1차 지명한 선수는 이재원이었다. 고교 시절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은 류현진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선택이라는 평가였다. 신인 2차 지명으로 넘어간 류현진은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1순위 롯데 자이언츠 나승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류현진과 이재원은 프로 입단 후 각자의 길을 걸었다. 류현진은 2006년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신인왕까지 차지하며 '괴물' 같은 활약을 펼쳤다. 2012시즌을 마친 뒤에는 메이저리그(MLB) 진출,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재원은 주전으로 도약한 시기가 상대적으로 뒤였지만 1군 주축 멤버로 자리매김한 뒤 롱런했다. 2018년 12월애는 자유계약선수(FA)로 69억원 대형 계약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두 선수의 최근 흐름은 상반된다. 류현진은 지난 22일 KBO리그 역대 최고 대우인 8년, 최대 170억원에 친정팀 한화로 복귀했다. 반면 SSG에서 방출된 이재원은 겨우내 우여곡절 끝에 한화에서 제2의 야구 인생을 준비했다.26일 불펜 피칭에서 보여준 두 선수의 호흡이 더욱 눈길을 끈 이유다. 류현진은 피칭 과정에서 이재원에게 코스와 구종, 스트라이크 여부를 묻기도 했다. 친구라서 더욱 편하고, 부담 없는 모습이었다. 앞서 류현진은 "(이재원은)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난 사이다. 좋은 포수기 때문에 충분히 잘 맞을 거로 생각한다"며 "서로 고참이 됐기 때문에 우리가 팀을 잘 이끌어야 한다"고 덕담했다. 모처럼 '친구'의 공을 받아본 이재원은 "(언제 함께했는지) 너무 오래전이라서 제대로 받은 기억이 없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친구를 떠나서 정말 완벽한 투수 같다. 잘 준비했다"며 "포수로서 기분 좋다. 던지라는 위치로 던진다. 이런 투수는 우리나라 말고 미국에도 별로 없을 거 같다. 정말 좋은 투수"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오키나와(일본)=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26 17:28
프로야구

루키 김택연 “개막전 엔트리, 당연히 노린다”…필승조 깜짝 발탁 가능할까

"시범경기,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고 싶다. 목표로 잡는 게 당연하다."김택연(19·두산 베어스)이 당찬 각오를 남기고 호주 스프링캠프로 떠났다.김택연은 지난해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에 지명됐다. 모처럼 두산이 상위 순번으로 뽑은 '특급 신인'이다. 두산은 지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올랐고, 그에 앞서 21세기 들어 꾸준히 가을야구에 나갔다. 상위 순번 유망주 수급이 어려웠으나 2022년 9위로 추락했다. 떨어진 성적은 뼈아팠으나 그만큼 높은 지명권을 받았다.그 선택지가 바로 김택연이었다. 김택연은 인천고 3학년이던 지난해 고교야구에서 13경기 64와 3분의 1이닝 동안 7승 1패 평균자책점 1.13 97탈삼진의 특급 성적을 냈다. 마산 용마고 장현석(LA 다저스) 장충고 황준서(한화 이글스)와 함께 일찌감치 빅3로 꼽혔다.특히 청소년 대표팀에서 존재감이 컸다. 미국전 선발로 7이닝 9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거두는 등 존재감을 드러냈다. 시속 150㎞가 넘는 최고 구속, 선발과 불펜에서 에이스다운 투구를 펼친 그를 두산은 고민 없이 선택했다.두산의 기대는 스프링캠프 합류에도 드러난다. 신인 선수들, 특히 투수는 길게 보고 키우는 두산이 이례적으로 그를 이번 캠프 명단에 포함시켰다. 당장 지난해 캠프 명단에서 신인은 대졸 포수 윤준호가 전부였다. 앞서 2022년 캠프에서는 단 한 명도 없었고, 2021년에는 1차 지명 유격수 안재석만이 1군 캠프에서 출발했다. 올해는 김택연과 함께 신인 대졸 외야수 전다민도 합류한다. 전다민은 빠른 발 덕분이고, 김택연은 이승엽 감독이 두 눈으로 그 잠재력을 확인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김택연은 "1군 캠프에 갈 줄은 몰랐다. 좋은 선배님들, 형들이 많아 많이 배우고 오고 싶다. 가게 된 것 자체가 기분 좋다"고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학창 시절을 포함해 첫 해외 전지훈련이라고 웃은 그는 "의식하지 않으려 했는데 공항에 오니 더 설렌다. 막상 와 보니 더 긴장된다"고 했다.핵심은 컨디션이다. 김택연은 지난해 청소년 대표팀에서 맹활약했지만, 5연투를 기록하며 혹사 논란의 중심에 섰다. 두산은 지명 후 그를 관리하며 회복에 전념하도록 했다. 김택연은 입단 후 하프 피칭까지만 단계를 밟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치님께서 밸런스가 좋아 보인다면서도 무리하지 말라고 하셨다. 마운드에서 던지는 건 5개월 만이었는데, 다시 적응하면서 강한 힘을 쓰는 데 중점을 뒀다”며 "확실히 쉬면서 몸을 만드니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 무리 오는 곳도 없고, 휴식하면서 올 시즌을 잘 준비할 수 있었다. 쉬길 잘 했다"고 돌아봤다.두산의 내로라하는 선배들과도 함께 땀을 흘리게 됐다. 특히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와 만나게 된 것에 대해 그는 "정말 기대되고 영광스럽다. 한국 최고의 포수고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포수다. 함께하는 것 만으로도 경험이 될 것 같다. 하루 빨리 같이 공을 던지고 맞춰보고 싶다"고 말했다.1군 진입이 스프링캠프에 그쳐서는 안 된다. 김택연에게 목표를 묻자 "시범경기, 개막 엔트리 합류를 목표로 잡는 건 당연하다"며 "다만 안 다치는 게 첫 번째다. 몸에 이상만 없다면 1군 엔트리에 들고 싶고, 개막전부터 붙어 있으면서 계속 1군에 남고 싶다"고 다짐했다.이승엽 감독은 스스로 프로답게 캠프를 소화하라고 주문했다. 이 감독은 "프로라면 말이 필요없다. 그정도 페이스 조절은 알아서 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 정도 페이스 조절을 하지 못한다면 1군 캠프에서 같이 할 수 없다. 트레이닝 파트, 코칭스태프, 선배가 있기 때문에 오버 페이스를 할 일은 없을 거 같다"고 말했다.개막 엔트리에만 든다면, 기대 이상의 첫 시즌을 보낼 수도 있다. 지난해 불펜 부족에 시달린 두산은 김택연과 같은 강속구 투수의 힘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승엽 감독은 "마무리는 정철원이 유력하다"면서도 "개막 전까지 상태를 보고, 컨디션이나 구위도 점검하겠다"며 "백승우, 이병헌, 최지강 등 젊은 선수들을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고 했다. 구위라면 김택연도 이들에게 밀리지 않는다. 청소년 대표팀 때 모습을 보여준다면, 두산으로서는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01 11:12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